왜 이 책이 베스트셀러를 넘어 스테디셀러가 되었는가?
 그런 질문과 의문사는 책을 열어보면서 확연하게 느껴졌다. 


 19세기에 가장 영향력 있었던 신사고운동의 3대 인물이 있다. 
 공산주의 이론의 칼 마르크스, 진화론의 다윈, 심리학의 프로이드이다. 그 중 심리학의 프로이드의 영향력은 인류에게 큰 트라우마 이론을 제공했다. 학부시절 교양과목으로 심리학을 들으면, 프로이드의 이론을 우린 접할 수 있었다. 과거의 원인이 있기에 현재의 결과(현상)이 있다는 접근 방식이 바로 프로이드식이다. 그런데 저자는 그러한 접근방식을 거부한다.

왜?
그 방식은 자신의 문제에 대한 책임을 다른 이에게 전가하는 격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문제에 대한 정확한 인정과 평가와 대안은 객관적인 접근일때만 가능하다. 그 객관적인 접근방식은 지금 현재의 나의 상처나 습관이나 성격이 과거에 부모님의 성격이나 배경이 어떻고 저떻고 DNA가 어떻고 저떻고 따지는 식의 또 다른 희생양을 찾는 스타일을 취한다.

 하지만 저자는, 모든 문제는 자신에게서 출발하고, 모든 문제의 해결도 자신에게서 해결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프로드이가 이야기한 원인론의 방식이 아니라 목적론이다. 현재의 모든 현상에 대한 원인분석보다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는 식이다.

  <추천사>에서 싸구려인정을 SNS를 통해서 받으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위안을 삼으려는 표피적인 시대의 표피적인 자화상! 정말 우리 시대의 모습이다.
  우물물의 온도는 1년 내내 18도를 유지한다네.


1. 트라우마를 부정하라
자네가 불행한 것은 과거의 환경 탓이 아니네. 그렇다고 능력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자네에게는 그저 ‘용기’가 부족한 것뿐이야.


  인간은 끊임없이 변화되지 않으려고 결심한다. 그런데, 다시 역으로 나는 인제 변화하기로 결심한다는 것이다. 과거와 환경과 배경과 내게 주어진 모든 것으로 인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하는 자책과 절망과 비관과 부정이 아니다(내게 주어진 것이 무엇이냐가 주안점이 아니란 말). 내게 주어진 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과 관건이다.

2.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열등감이란 Min-der-wertigkeitsgefuhl이라고 한다. 독일어로 ‘가치(Wert)가 더 적은(minder) 느낌(Gefhul)’이다. 즉 열등감이란 자신에 대한 가치판단과 관련되어 있다. 그러면서 철학자는 자신의 키가 155cm라고 밝힌다. 하지만 자신은 열등하지 않다. 자신은 불편하지 않고 불편해하는 감정, 즉 열등감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를 괴롭히는 열등감은 ‘객관적 사실’이 아니라 ‘주관적 해석’이란 말씀!
  자랑하는 사람은 열등감의 사람!
  주위에 정말 그런 사람을 보고 있다. 자신의 것을 인정받으려고 나이가 충분히 먹었는데 부하직원들에게 자신의 컨텐츠에 대해 인정받고자 하고 자랑하고자 한다. 역겹다. 정말 건전한 열등감이란 타인과 비교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이상적인 나’와 비교해서 생기는 것이다. 지금의 나보다 앞서 나가려는 것이야말로 가치가 있는 것이다.
행동의 목표
1자립할 것
2사회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것

위의 행동을 뒷받침하는 심리적 목표
1내게는 능력이 있다는 의식을 가질 것
2사람들은 내 친구라는 의식을 가질 것

3. 타인의 과제를 버리라
행복해지려면‘미움받을 용기’도 있어야 하네. 그런 용기가 생겼을 때 자네의 인간관계는 한순간에 달라질 걸세.


 아들러의 심리학은 타인에게서 인정받기를 원하는 마음을 부정한다. ‘그 사람’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살지 말라! 유대교교리에 그런 말이 있다. “내가 나를 위해 내 인생을 살지 않으면, 대체 누가 나를 위해 살아 준단 말인가?”
‘말을 물가에 데려갈 수는 있지만 물을 마시게 할 수는 없다’
자신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네.

*알렉산드로스의 고르디우스의 매듭이야기

“운명이란 전설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다.”-과제의 분리

인정욕구는 부자유를 강요한다.
자유란 타인에게 미움을 받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는다는 것은 내 자신이 타인의 기준이 아닌 나만의 기준과 방침에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이자 자신의 자유를 위해 살아가고 있다는 증표이다.
미움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뜻.
모두에게 사랑받는 인생 vs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인생
인간관계의 카드는 ‘내가 쥐고 있다’-저자의 솔직한 고백
아버지의 평생 꺼내지 않았던 한 마디 “고맙다”

4. 세계의 중심은 어디에 있는가
자네도 나도 세계의 중심이 아니야. 내 발로 인간관계의 과제에 다가가지 않으면 안되네. ‘내가 이사람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지.


인간관계의 목표는 ‘공동체 감각’을 향한 것
타인을 친구로 여기고, 거기서 ‘내가 있을 곳은 여기’라고 느낄 수 있는 것이 ‘공동체 감각’이다.
‘남에게 어떻게 보이느냐’에만 집착하는 삶이야말로 ‘나’이외에는 관심이 없는 자기중심적인 생활양식. 나는 세계의 중심이 아니다. ‘나’는 인생의 주인공이면서도 어디까지나 공동체의 일원이자 전체의 일부란 사실. 이것은 아들러의 철학과 더 나아가 저자가 이야기하는 왜 인간관계가 고민의 출발점인지, 왜 우리가 자신만을 위해 살아선 답이 없는지, 우리의 목적이 타자공헌이 되어야 하는지를 알게 해준다.
공헌감이 우리의 존재이유인데, 그게 없다면 우린 ‘ㄴ’이 탈락된 ‘공허감’을 맛볼 것이다. 소속감이란 태어나면서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획득하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자녀들에게조차도 자녀들이 무언가 선하고 칭찬받을만한 행위를 했을 때 그들을 추켜세우고 찬사를 보내는데,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인간은 존재하는 행위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자녀들을 대할때도 평가도(칭찬조차도) 비교도 하지 말라. 아이에 대한 기대치를 100으로 잡고 거기에 미치지 못하면 다그치고 화내고 분노하고 짜증내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존재를 0으로 잡고 거기서 출발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상하주종의 관계가 아니라 대등한 관계에서 출발하라는 점.

5.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살아간다.
  자기수용. 타자신뢰. 타자공헌
  나는 이 부분을 보면서 ‘바로 이거야’라는 탄성을 질러댔다. 우리는 흔히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는 꿈이 있다. 위대해지고 놀라워지고 대단한 꿈, 절대 평범하지 않고 비범한 꿈! 그 꿈과 야심 때문에 내 존재가 한 없이 커져 보이는 꿈! 하지만 지금은? 지금은 그렇지 않다. 만약 지금 내 꿈대로 커지지 못한 채 죽어버린다면, 내 인생은 너무나도 허망할 거야. 내 인생은 정말 너무나 보잘 것 없는 인생이야 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저자는 이 부분에 날카롭게 지적한다. 우리는 우리가 평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그 평범이 비범이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저자는 이것을 키네시스적 인생과 에네르게이아적 인생으로 구분하여 설명한다. 키네시스는 막연한 꿈과 이상을 부여잡고 그것만이 자신의 모든 인생의 결정체라고 생각하며 현재의 상황을 거절하고 거부하는 ‘결과중심, 목적중심’의 시각이다. 내가 위대한 성악가 되지 못한다면, 내가 위대한 작가나 성공한 사업가가 되지 못한다면 내 인생은 실패작이야. 그러기에 무조건 지금 성공해야 한다. 그러면서 성공을 향해 가는 과정은 별로 중요하지 않고 성공의 종점만이 인생의 유의미함이라고 믿고 사는 인생이다.

  에네르게이아는 ‘과정 자체를 결과를 보는 운동’이다. 내가 지금 살아가는 ‘지금 여기’의 ‘찰나에’ 스포트라이트를 강하게 비추라는 것이다. 지나온 과거, 다가올 미래도 현재‘ 지금 그리고 여기’보다 더 중요하지 않다. 오직 지금 현재만이 가장 중요한 것이기에 거기에 올인하라는 것이다. 그 찰나를 누릴 때 설사 자기가 생각한 만큼의 성공과 번영을 누리지 못하거나, 나이가 스물이 되었건, 아흔이 되었건 간에 중요한 것은 에네르게이아적인 관점은 지금 여기에 인생의 모든 것이 완결된 삶이며 행복한 삶이라는 것이다. 에네르게이아는 현재, 지금 그리고 여기에서 춤을 추며 행복해하는 삶의 방식이다. 인생 최대의 거짓말은 ‘지금 여기’를 살지 않는 것이다. 정말 나는 ‘지금 여기’를 즐기지 못하고 항상 ‘먼훗날’, ‘언젠가’나의 모습이 더 나아질 것을 기대하면서 파랑새를 쫓아 살아가는 이상주의자의 모습이 다분하다. 그런데 눈이 번뜩 뜨인다. ‘지극한 현실주의자’가 진정한 이상주의자란 소릴 저자는 하고 있다. 그것이 또한 아들러의 심리학이요, 과거 무수한 철학자들의 소리이기도 하다. 

 타자공헌...
 어떻게 이런 단어와 목적이 등장할 수 있을까? 우리 인생의 목적은 단순히 자기 자신에 대한 집착이 아닌 다른 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 다른 이에 대한 관심이 왜 필요한가? 그것은 또 다시 아들러의 주장처럼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는 이야기와 맞물린다. 나 자신을 위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타자공헌’의 관점에서 생각하면 인간관계도 해결된다.

인간은 지금, 이 순간부터 행복해질 수 있다!
(책이 나올때 적은 리뷰인데, 알라딘에 옮겨봅니다. 순전히 요약정리판입니다. 하루 한 리뷰!)


 


여담...
나는 5장을 읽으면서 문득 이 영화가 생각났다.
제가 얼마전에 올렸던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레볼루셔너리 로드’란 영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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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8-08-06 22: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왕칼 아니 왕가위 감독의 열렬한 팬이
라고 자부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청킹 익스프레스만 시네마떼크와 극장에서
세 번을 보았지요 아마. 아마 영화잡지 키노가
번성하던 시절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할리우드에서는 촌스럽다고 포기한 점프컷
으로 색다른 느낌을 추구한 영화계의 이단아
감독을 추종했던 모양입니다.

이제는 언제 그런 시절이 있었나 싶긴 하지만
말입니다.

이 영화도 크리스토퍼 도일이 DP를 맡았었는
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카알벨루치 2018-08-06 22:48   좋아요 2 | URL
레삭매냐님은 모르시는게 뭐가 있으세요? 혹시 키노 기자셨나요?ㅎ

겨울호랑이 2018-08-06 2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개인적으로 왕가위 감독의 작품 중「중경삼림」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카알벨루치 2018-08-06 23:25   좋아요 1 | URL
중경삼림도 좋지요! 음악도 멋지고

2018-08-07 0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07 0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후애(厚愛) 2018-08-07 1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왕가위 이 책 보샸군요.^^
저는 보관함에 담아두기만 하고 계속 미루고만 있어요.
물 자주 드시고, 더위조심하세요.^^

카알벨루치 2018-08-07 11:44   좋아요 0 | URL
보고있는 중입니다 두고두고 보면 좋을 책일 듯합니다 어젠 축구를 반나절동안했더니 얼굴이 익은듯합니다 그래서 두통이 왔지요 감사합니다~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은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 문장을 보는 순간 충격을 받아 전율했다.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은 내 과거의 부모에 대한 저장된 감정과 육체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는 자기를 너무 빼다박은 아이를 보며 경악을 금치 못한다. 그리고서, 자기가 자신의 부모와도 너무나 닮았다는 것을 발견한다.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수 없는 유전적인 형질, 기질, 습관, 태도....그래서 아이의 문제는 곧 부모의 문제이다.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은,

아이와 친밀해지고,

아이를 잘 떠나보내는 것이다.

 

소설가 최인호가 부모는 '전당포 주인'처럼 맡겨진 자식을 잘 맡아두었다가 시집 장가 보내면서 떠나보내는 것이라고 한 말이 겹친다. 어느 블로그에선가 봤는데, 윤종신이 '가정은 언젠나 떠나야할 둥지'라고 했다고 한다. 정말 우리가 자식들을, 자녀들을 붙잡을래야 붙잡을 수 없는 부분이다. 평생 껴안고 살 수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우리는 헬리콥터 부모처럼 자녀주위를 맴돌고 살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아이를 잘 떠나보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와닿는 것은,

자녀에게 부모가 무언가를 해줘서 부모가 아니라,

'옆에 있어 함께 해주는 것'이 가장 위대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가슴이 뭉클했다.

지인에게 빌려 본 책인데, 진짜 괜챦은 책인 듯하다.

 

'감정도 학습되고 누적된다는 사실'....부모는 자신도 그렇게 살아왔으면서, 자녀에게 또 그런 감정들을 노출하고 산다.

'내 눈의 들보를 보게 하소서!'이 테제는 부모와 자녀간에도 필요한 부분이다.

제가 읽었던 육아에 대한 책을 한번 올려볼까 싶다.

 

아이들을 영재로 키워낸 시골 아버지의 육아이야기, 약간 고전적인 느낌이고 옛날 이야기이지만, 못 배운 아버지의 못 배운 한을 자녀교육을 통해 드러내주는 에피소드가 감동적이다. 포항시골 촌구석에서 5남매를 수재로 키운 농부의 이야기.

1)칭찬거리가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칭찬해준다.

2)아이들의 '놀이'를 이용해 공부를 시킨다.

3)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각자 좋아하는 것으로 공부시키고,

4)자발적으로 학습하는 아이로 키운다. 그럴러면 재미가 있어야.

5)한자는 '친구이름 익히듯', 수학은 부모가 기초부터 체크, 영어는 '듣기부터'.

6)아이들이 가르쳐보는 것으로 학습(적어도 3번)

7)농사짓는 정성으로 자식농사를 한다.

 

대단한 아버지, 교육가이시다. 태어날 때부터 아버지가 없이 자란 저자, 고등학교를 중퇴한 아픔이 아이들의 교육에 더 구체적으로 다가갔다. 멋진 아버지, 훌륭한 할아버지! 컴플렉스니, 트라우마니 하는 변명과 핑계를 쑥 들어가게 만드는 저자이다.

 

남편을 여의고 알코올중독자까지 갔던 저자가 정신을 차리고 가짜부모가 아닌 진짜부모의 길을 걷게된 이야기, 저자는 초등학교 교사이다. <부모를 사람만들려고 보낸 사람이 자녀다>.

'자식은 부모에게 빚을 받으러 온 사람이라고 한다. 우리는 자녀에게 전생에 많은 빚을 진 사람들이다. 퍼주어도 또 퍼주어도 자꾸 더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부모이다. 빚 갚는 일인데 주면서 억울해하지는 말아야 한다(가짜부모, 진짜부모,p.128).

중요한 이야기, 진짜 부모로 살면 자식은 저절로 성장한다는 사실이다. 알지만, 참...

진짜 부모가 되는 것은 부모역할을 잘해서 진짜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다. 진짜 부모가 된다는 것은 부모 자신이 자신을 잘 챙기는 것. 부모인 당신만 잘하면 된다고 한다.

...'내 딸이 엄마의 삶을 계속 보고 있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있었다(p.135).

부모가 먼저 기꺼이 행복할 것을 주문한다. 그것이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덴마크사람들의 '휘게hygge'정신이 돋보였다. '휘게'는 '함께'라는 의미인데, 덴마크인들은 마을단위로 연대의식을 가지고 자녀를 함께 양육하는 시스템이 되어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와는 완전 차별되는 구도이다. 안데르센이 덴마크인이었다는 것을 아는가? 안데르센의 동화는 '희망을 강요하고, 해피엔딩을 의도적으로 추구하지 않는 작가'이다. 미국의 헐리우드영화는 '해피엔딩'을 강요한다. 하지만, 덴마크인들은 아이들이 헐리우드영화처럼 삶이 그렇게 '해피엔딩'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어릴 때부터 키워준다고 한다. 그들은 철저히 '휘게'를 통해 자녀들의 호연지기를 키워가는 이들이아. 삶의 사건 모두를 리프레임하는 그들이 바로 덴마크인들이다.

 

 '자녀는 부모의 앞모습을 보고 자라는 것(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아니고,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하는 대로 따라하는 것).'

능력있는 부모보다 인격적으로 성숙한 부모가 더 좋은 부모이다(부모역할...,p.250).

노력하고 훈련하는 부모의 바람직한 모습을 보고 자란 자녀가 부모를 닮는 것은 순리이다.

 

중국인 저자의 이야기인데, 너무 좋은 책이다.

교육전문가 저우흥은

'씨를 못 심는 농가는 없다. 씨를 못 심는 농민이 있을 뿐이다. 잘못 배운 아이는 없다. 잘못 가르친 부모만 있을 뿐이다.'(아이의 부모는...p.328) 씨앗에 비유하자면, 모든 아이는 우량종자이다(p.332)

부모는 아이의 환경이 되어야 한다. 아이를 사랑하는 것은 내려놓은 것부터 배우는 것이다(p.337).

좋은 사람이 되지 못하면, 좋은 부모가 될 수 없다(p.339).

우리는 자기부모에게 잘하는 사람이 자식에게 잘하는 부모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p.341).

 

제목부터가 나를 찌르더니 시종일관 심쿵이었던 책이다.

 

유명한 책이다. 아내가 아프자, 남편이 육아책을 수백권 읽고서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아이들을 말 그대로 '공부의 신'으로 키운 이야기이다. 피부과에 상담받으러 갔다가 담당의사가 읽고 있길래, 사봤더니 역시 좋더라. 그 피부과는 이 두권의 책을 추천 받은 것만으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치료는 받지 않았다. 아, 성형하러 간 건 아닙니다. ㅍㅎㅎ피부병도 아닙니다.

 

이 책의 저자는 '책읽어주는 것은 부모의 사랑을 아이가 확인하는 순간이기에 태어날때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규칙적으로 읽어주라'고 한다. 텔레비전은 필요악이 아니다. 필요하다면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도 충고한다.

'내 말을 한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지 말기를 바란다'(하루 10분...,p.212)고 저자는 독자를 협박(?)한다. ㅎ

 

하브루타는 유대인의 질문과 토론의 교육방식을 말한다. 우리는 일제의 식민주의적 교육을 50년동안 받은 이들이다. 그래서 주입식에 익숙하고 창의적이지 못하다. 하브루타가 좋은 것은 알지만 실제는 잘 안된다. 일상속에서 조금씩 질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듯하다. 저자는 책에서 추천그림책 등 추천도서를 가득 담아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육아책과는 차이점이 있지만, 이 도서를 추천하고자 한다.

백승종교수가 쓴 <조선의 아버지들>이다.

그냥 저의 리뷰를 옮겨적어볼까한다.

 

유배지에서 보낸 하피첩의 정약용, 18년 유배지 가운데서도 '저쪽에서 돌을 던지면 이쪽에서 옥돌로 보답하라'(p.39).

조선시대는 문의 정치였고, 과연 선비다웠다. 자식교육에 남달랐던 모든 아버지들.

이황의 삶과 자세는 정말 존경하기 그지 없는 인물이었다. 자기 새끼만 중한 줄 아는 시대에 이황은 노비의 아이를 살리기 위해 결국 증손자를 죽이게 만들었다(당시 이황의 손자 며느리가 젖이 안 나와 노비의 젖을 먹이고자 요청했지만, 노비도 아이에게 젖을 물려야 하는 형편이라, 이황은 손자의 청을 거절했던 것이다). 이황의 학문적인 신선 노릇....아 조선이여!

 

선비들은 다들 아들을 기다렸다. 한 사람, 마지막 장의 주인공, 영조는 미스테리한 친구이다. 마지막 장에 왜 하필이면 부정적인 case by case를 실었을까? 아쉽네. 사도세자이야긴 늘 가슴을 아프게 한다.

김숙자의 '달존'생각...존경스럽다.

조선시대 양반들은 가난할 수 밖에 없었던! 이익의 청렴함!

기구한 김장생의 가족사, 어려운 가운데 학문적 절개는 대단.

김정희는 그림을 그리는, 난을 그리는 작업이지만, 서권기가 있어야 한다는 발상이 놀라웠다. 조선은 학문숭상시대였다.

이순신의 난세중에서도 보인 자식사랑, 김인후의 자식잃은 부모의 맘,

이항복의 도도함과 애정,

영조는 정말 보기 싫다. 영조의 악이 정조를 만들었지만.

<조선시대의 아버지들>의 모습은 참 스마트하고. 인성들의 대가들이다.

아이들이 나랑 장난치고 놀려고 지금 나를 기다려주고 있다...아침에 일어나면 온 몸이 뻐근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있으니 감사한 일이 아닐까! 2남1녀가 기마를 태우고서 내 서재에 쳐들어왔다. 요기까지 적어야 겠다! 이웃님들 모두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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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을 읽었을때 보다 2권을 읽었을때 리처드 파인만의 매력이 더해졌다. 이 사람이 과연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가?

이 사람이 과연 원자폭탄을 만든 인물인가? 이 사람이 과연 교수인가?

그만큼 그는 너무나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브라질 과학도의 교육문제, 권력의 문제, 제도의 문제, 드럼과 봉고를 연주하는 물리학자 파인만!

삶 가운데 장난끼와 재치, 하지만 특유의 탁월한 궁금증과 실험정신. 고집...서류에 13번 이상은 사인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끝까지 고집한 이 사람!

1 달러 내놔요!

그림도 배우고, 드럼도 배우고, 환각술도 실험해보고...그의 정신은 자유 그 자체였다!

번역을 심도있게 해서 파인만의 뉘앙스, 발칙한 냄새를 느낄 수 있었다. 세상을 이렇게 즐기며 사는 이도 드물도 싶다.

그의 첫번째 아내가 죽었을때 그가 느낀 비애의 면만 제외하면, 그의 삶은 funny 그 자체였다.

이런 에세이 비슷한 것을 읽고 내가 자주 웃었다는 사실이 의아하기도 하면서도 역시 파인만이다 싶다.

그의 첫번째 아내가 죽었을때 그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생활하다가, 문득 쇼윈도의 마네킨에 걸린 옷을 보았던가! 그러면서 갑자기 아내 생각이 나서 울음을 터트렸던 것을 기억한다.

 

나는 리처드 파인만의 이 모습을 보면서, 문득 <오베라는 남자> 소설이 생각난다.

59세의 아내를 잃은 홀애비 이 남자, 오베!

그는 정말 아내 소냐를 사랑했던 사람이었다.

'다른 집 아내들은 자기가 머리를 새로 한 걸 남편들이 못 알아본다는 이유로 짜증을 내잖아요. 제가 머리를 하니깐 우리 남편은 내가 달라졌다고 며칠동안 짜증을 내더라고요.'

소냐는 그렇게 말하곤 했다. 그게 오베가 무엇보다 그리워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늘 같은 것(p,353).

 

오베는 울기 시작했다(p.369).

 

파인만도 아내의 죽음에 울고, 오베도 아내의 죽음 때문에 운다. 두 사람이 같이 울어서 이 책, 저 책 연결해서 글을 적고 있다.

나는 프리데릭 베크먼의 <오베라는 남자>를 중도에 몇 번이고 포기하고 싶었다. 그냥 글자도 너무 빡빡하게 많고, 사람들이 즐겨찾는 이야기라 어떤 이야기인가 싶기도 해서 읽기 시작했다. 근데 도서관에 정말 대출일자를 연장해서 겨우 읽었다. 그냥 완독했다는 것에 만족한다. 근데 웬지 내 스타일하고 안 맞고, 프리데릭 베크먼의 소설을 다시 집어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다. 왜 그럴까? '오베'라는 인물, 외골수같지만 순정적이고 마음이 참 따뜻한 아저씨인데, 그냥 기분이 그렇다.

 

오베 보다는 리처드 파인만이 더 유쾌하다.

난 오베 보다는 리처드 파인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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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8-08-05 2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베 재밌게 읽긴 했는데 뭐랄까...
조미료 맛이 너무 많이 난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파인만 씨 책은 읽어 보지 않아서 잘...

아트 2018-08-05 23:16   좋아요 1 | URL
공감돼요... 😭😭

카알벨루치 2018-08-05 23:54   좋아요 0 | URL
파인만씨는 캐릭터 자체가 너무 웃깁니다 그분 자체가 그래요 일본의 다독가가 추천한 책이라 읽었죠!

psyche 2018-08-06 1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파인만씨 농담도... 좋아해서 몇번이나 읽었었죠. 진정한? 천재이셨던듯

카알벨루치 2018-08-06 11:17   좋아요 0 | URL
재독까지 하셨다니 대단하십니다! 2권을 읽으니깐 파인만의 진수가 더 느껴지는듯 ㅎ
 
세상에서 가장 짧은 세계사 - 2,000년 유럽의 모든 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지식
존 허스트 지음, 김종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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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어른 생신으로 처남집에 갔다가 커피숍에서 테이크아웃으로 라떼 둘, 아이스커피 셋인데 케이스가 기가 차네! 그래서인지 들고가기 편하네. 근데 들고 온 이 책 절반을 다 읽고 완독할 수 있을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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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8-04 17: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런 가방 모형의 케이스라면 그냥 버리기 아까운데요. ^^;;

카알벨루치 2018-08-04 17:31   좋아요 0 | URL
아깝죠 재활용해도 될만큼 두껍다는.

stella.K 2018-08-04 18: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진짜 가방 같아요.
어느 집에서 저렇게 주나요?
갖고 싶네...ㅋ

근데 책에 대한 리뷰는 아닌 것 같은데...
책과 내용이 무슨 연관성이 있는 건가요?

카알벨루치 2018-08-04 18:53   좋아요 0 | URL
관련없습니다 글 올리니 그냥 올라가네요 책내용은 없애야겠네요 ㅋㅋ

서니데이 2018-08-04 1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란색 종이캐리어는 진짜 가방인 줄 알았어요.
예뻐서 선물받으신건가, 했습니다.
카알벨루치님, 즐거운 주말 되세요.^^

라로 2018-08-05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발하긴 한대 환경을 생각하면,,,,, ㅠㅠ

카알벨루치 2018-08-05 13:53   좋아요 0 | URL
ㅋㅋㅋ

레삭매냐 2018-08-05 2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캐리어 한 번 기발하네요.

한 번 사용하고 버리기 아까울 정도
입니다.

카알벨루치 2018-08-06 11:18   좋아요 0 | URL
들고다니기 진짜 편해요 근데 집에서 사용하긴 힘들지 않을까...ㅎ오늘도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