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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은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 문장을 보는 순간 충격을 받아 전율했다.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은 내 과거의 부모에 대한 저장된 감정과 육체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는 자기를 너무 빼다박은 아이를 보며 경악을 금치 못한다. 그리고서, 자기가 자신의 부모와도 너무나 닮았다는 것을 발견한다.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수 없는 유전적인 형질, 기질, 습관, 태도....그래서 아이의 문제는 곧 부모의 문제이다.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은,
아이와 친밀해지고,
아이를 잘 떠나보내는 것이다.
소설가 최인호가 부모는 '전당포 주인'처럼 맡겨진 자식을 잘 맡아두었다가 시집 장가 보내면서 떠나보내는 것이라고 한 말이 겹친다. 어느 블로그에선가 봤는데, 윤종신이 '가정은 언젠나 떠나야할 둥지'라고 했다고 한다. 정말 우리가 자식들을, 자녀들을 붙잡을래야 붙잡을 수 없는 부분이다. 평생 껴안고 살 수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우리는 헬리콥터 부모처럼 자녀주위를 맴돌고 살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아이를 잘 떠나보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와닿는 것은,
자녀에게 부모가 무언가를 해줘서 부모가 아니라,
'옆에 있어 함께 해주는 것'이 가장 위대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가슴이 뭉클했다.
지인에게 빌려 본 책인데, 진짜 괜챦은 책인 듯하다.
'감정도 학습되고 누적된다는 사실'....부모는 자신도 그렇게 살아왔으면서, 자녀에게 또 그런 감정들을 노출하고 산다.
'내 눈의 들보를 보게 하소서!'이 테제는 부모와 자녀간에도 필요한 부분이다.
제가 읽었던 육아에 대한 책을 한번 올려볼까 싶다.
아이들을 영재로 키워낸 시골 아버지의 육아이야기, 약간 고전적인 느낌이고 옛날 이야기이지만, 못 배운 아버지의 못 배운 한을 자녀교육을 통해 드러내주는 에피소드가 감동적이다. 포항시골 촌구석에서 5남매를 수재로 키운 농부의 이야기.
1)칭찬거리가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칭찬해준다.
2)아이들의 '놀이'를 이용해 공부를 시킨다.
3)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각자 좋아하는 것으로 공부시키고,
4)자발적으로 학습하는 아이로 키운다. 그럴러면 재미가 있어야.
5)한자는 '친구이름 익히듯', 수학은 부모가 기초부터 체크, 영어는 '듣기부터'.
6)아이들이 가르쳐보는 것으로 학습(적어도 3번)
7)농사짓는 정성으로 자식농사를 한다.
대단한 아버지, 교육가이시다. 태어날 때부터 아버지가 없이 자란 저자, 고등학교를 중퇴한 아픔이 아이들의 교육에 더 구체적으로 다가갔다. 멋진 아버지, 훌륭한 할아버지! 컴플렉스니, 트라우마니 하는 변명과 핑계를 쑥 들어가게 만드는 저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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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여의고 알코올중독자까지 갔던 저자가 정신을 차리고 가짜부모가 아닌 진짜부모의 길을 걷게된 이야기, 저자는 초등학교 교사이다. <부모를 사람만들려고 보낸 사람이 자녀다>.
'자식은 부모에게 빚을 받으러 온 사람이라고 한다. 우리는 자녀에게 전생에 많은 빚을 진 사람들이다. 퍼주어도 또 퍼주어도 자꾸 더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부모이다. 빚 갚는 일인데 주면서 억울해하지는 말아야 한다(가짜부모, 진짜부모,p.128).
중요한 이야기, 진짜 부모로 살면 자식은 저절로 성장한다는 사실이다. 알지만, 참...
진짜 부모가 되는 것은 부모역할을 잘해서 진짜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다. 진짜 부모가 된다는 것은 부모 자신이 자신을 잘 챙기는 것. 부모인 당신만 잘하면 된다고 한다.
...'내 딸이 엄마의 삶을 계속 보고 있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있었다(p.135).
부모가 먼저 기꺼이 행복할 것을 주문한다. 그것이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덴마크사람들의 '휘게hygge'정신이 돋보였다. '휘게'는 '함께'라는 의미인데, 덴마크인들은 마을단위로 연대의식을 가지고 자녀를 함께 양육하는 시스템이 되어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와는 완전 차별되는 구도이다. 안데르센이 덴마크인이었다는 것을 아는가? 안데르센의 동화는 '희망을 강요하고, 해피엔딩을 의도적으로 추구하지 않는 작가'이다. 미국의 헐리우드영화는 '해피엔딩'을 강요한다. 하지만, 덴마크인들은 아이들이 헐리우드영화처럼 삶이 그렇게 '해피엔딩'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어릴 때부터 키워준다고 한다. 그들은 철저히 '휘게'를 통해 자녀들의 호연지기를 키워가는 이들이아. 삶의 사건 모두를 리프레임하는 그들이 바로 덴마크인들이다.
'자녀는 부모의 앞모습을 보고 자라는 것(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아니고,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하는 대로 따라하는 것).'
능력있는 부모보다 인격적으로 성숙한 부모가 더 좋은 부모이다(부모역할...,p.250).
노력하고 훈련하는 부모의 바람직한 모습을 보고 자란 자녀가 부모를 닮는 것은 순리이다.
중국인 저자의 이야기인데, 너무 좋은 책이다.
교육전문가 저우흥은
'씨를 못 심는 농가는 없다. 씨를 못 심는 농민이 있을 뿐이다. 잘못 배운 아이는 없다. 잘못 가르친 부모만 있을 뿐이다.'(아이의 부모는...p.328) 씨앗에 비유하자면, 모든 아이는 우량종자이다(p.332)
부모는 아이의 환경이 되어야 한다. 아이를 사랑하는 것은 내려놓은 것부터 배우는 것이다(p.337).
좋은 사람이 되지 못하면, 좋은 부모가 될 수 없다(p.339).
우리는 자기부모에게 잘하는 사람이 자식에게 잘하는 부모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p.341).
제목부터가 나를 찌르더니 시종일관 심쿵이었던 책이다.
유명한 책이다. 아내가 아프자, 남편이 육아책을 수백권 읽고서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아이들을 말 그대로 '공부의 신'으로 키운 이야기이다. 피부과에 상담받으러 갔다가 담당의사가 읽고 있길래, 사봤더니 역시 좋더라. 그 피부과는 이 두권의 책을 추천 받은 것만으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치료는 받지 않았다. 아, 성형하러 간 건 아닙니다. ㅍㅎㅎ피부병도 아닙니다.
이 책의 저자는 '책읽어주는 것은 부모의 사랑을 아이가 확인하는 순간이기에 태어날때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규칙적으로 읽어주라'고 한다. 텔레비전은 필요악이 아니다. 필요하다면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도 충고한다.
'내 말을 한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지 말기를 바란다'(하루 10분...,p.212)고 저자는 독자를 협박(?)한다. ㅎ
하브루타는 유대인의 질문과 토론의 교육방식을 말한다. 우리는 일제의 식민주의적 교육을 50년동안 받은 이들이다. 그래서 주입식에 익숙하고 창의적이지 못하다. 하브루타가 좋은 것은 알지만 실제는 잘 안된다. 일상속에서 조금씩 질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듯하다. 저자는 책에서 추천그림책 등 추천도서를 가득 담아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육아책과는 차이점이 있지만, 이 도서를 추천하고자 한다.
백승종교수가 쓴 <조선의 아버지들>이다.
그냥 저의 리뷰를 옮겨적어볼까한다.
유배지에서 보낸 하피첩의 정약용, 18년 유배지 가운데서도 '저쪽에서 돌을 던지면 이쪽에서 옥돌로 보답하라'(p.39).
조선시대는 문의 정치였고, 과연 선비다웠다. 자식교육에 남달랐던 모든 아버지들.
이황의 삶과 자세는 정말 존경하기 그지 없는 인물이었다. 자기 새끼만 중한 줄 아는 시대에 이황은 노비의 아이를 살리기 위해 결국 증손자를 죽이게 만들었다(당시 이황의 손자 며느리가 젖이 안 나와 노비의 젖을 먹이고자 요청했지만, 노비도 아이에게 젖을 물려야 하는 형편이라, 이황은 손자의 청을 거절했던 것이다). 이황의 학문적인 신선 노릇....아 조선이여!
선비들은 다들 아들을 기다렸다. 한 사람, 마지막 장의 주인공, 영조는 미스테리한 친구이다. 마지막 장에 왜 하필이면 부정적인 case by case를 실었을까? 아쉽네. 사도세자이야긴 늘 가슴을 아프게 한다.
김숙자의 '달존'생각...존경스럽다.
조선시대 양반들은 가난할 수 밖에 없었던! 이익의 청렴함!
기구한 김장생의 가족사, 어려운 가운데 학문적 절개는 대단.
김정희는 그림을 그리는, 난을 그리는 작업이지만, 서권기가 있어야 한다는 발상이 놀라웠다. 조선은 학문숭상시대였다.
이순신의 난세중에서도 보인 자식사랑, 김인후의 자식잃은 부모의 맘,
이항복의 도도함과 애정,
영조는 정말 보기 싫다. 영조의 악이 정조를 만들었지만.
<조선시대의 아버지들>의 모습은 참 스마트하고. 인성들의 대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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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나랑 장난치고 놀려고 지금 나를 기다려주고 있다...아침에 일어나면 온 몸이 뻐근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있으니 감사한 일이 아닐까! 2남1녀가 기마를 태우고서 내 서재에 쳐들어왔다. 요기까지 적어야 겠다! 이웃님들 모두 편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