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어제까지 연이어 책장 정리를 했습니다. ‘문학동네 초대전’ 이벤트에 응모하려고 문학동네 출판사에 펴낸 책들을 모조리 찾아냈습니다. 원래 박스에 따로 보관된 책들도 꺼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덥고, 귀찮아서 포기했어요.

1. 《제발 조용히 좀 해요》 레이먼드 카버 (2004년)
2.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레이먼드 카버 (2005년)
3. 《대성당》 레이먼드 카버 (2014년, 반양장)
blanca님의 글을 보고나서 레이먼드 카버의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는 이웃님 대부분은 카버의 책을 많이 소개했습니다. 《대성당》 개정판이 나오기 전에 구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구판은 노란색 바탕에 대성당 건물이 그려진 표지로 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가격이 많이 내려갔지만, 《대성당》 개정판이 나오기 전만 해도 중고가가 엄청 비쌌습니다. 저는 《대성당》 구판을 알라딘 동성로점에서 샀습니다. 구판과 개정판을 함께 보관하다가 부족한 책장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구판을 매장에 팔았습니다. 만약에 너무 늦게 팔았으면 적은 액수의 매입가를 받았을 겁니다. 세 권 모두 두 세 번 이상 읽었는데, 제대로 된 서평을 작성해본 적이 없습니다.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좋은 책일수록 서평 쓰기 힘듭니다.
※ 관련 글 : [왜 그러는 거니, 얘야?] (2014년 9월 30일 작성)
http://blog.aladin.co.kr/haesung/7156325

4. 《목수들아, 대들보를 높이 올려라》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2004년)
5. 《아홉가지 이야기》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2004년)
샐린저의 미발표 작품이 수록된 《샐린저 평전》(민음사, 2014년)을 제외하면 번역된 샐린저의 모든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프래니와 주이》는 인디북이라는 출판사에 나온 것입니다. 한동안 절판되었다가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새로 출간되었습니다. 《프래니와 주이》와 《호밀밭의 파수꾼》은 피터 박스올의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 추천 작품입니다.
※ 관련 글 : [샐린저라는 네 가지 수수께끼] (2014년 1월 27일 작성)
http://blog.aladin.co.kr/haesung/6850116

6. 《세한도 (키워드 한국문화 1)》 박철상 (2010년)
7. 《정조의 비밀편지 (키워드 한국문화 2)》 안대회 (2010년)
8. 《구운몽도 (키워드 한국문화 3)》 정병설 (2010년)
9. 《왕세자의 입학식 (키워드 한국문화 4)》 김문식 (2010년)
10. 《조선인의 유토피아 (키워드 한국문화 5)》 서신혜 (2010년)
11. 《처녀귀신 (키워드 한국문화 6)》 최기숙 (2010년)
12. 《책벌레와 메모광》 정민 (2015년)
7권의 책 모두 출판사 이벤트와 관련이 있습니다. 키워드 한국문화 시리즈 7권은 출판사 이벤트에 당첨돼서 받은 것입니다. 2010년 알라딘에 ‘이달의 시리즈’라는 이름의 서평 이벤트가 매달마다 열렸습니다. 2010년 7월에 열린 ‘이달의 시리즈’ 이벤트가 키워드 한국문화 시리즈 서평 이벤트였습니다. 이벤트 상품이 2010년에 출간된 키워드 한국문화 시리즈 6권이었습니다. 저는 《조선인의 유토피아》 서평으로 응모해서 이벤트에 당첨되었습니다. 그리고 키워드 한국문화 시리즈에 다뤘으면 하는 주제를 댓글로 남기는 이벤트도 있었습니다. 저도 댓글 이벤트에 응모했는데, 그때 무슨 내용을 썼는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어쨌든 나름대로 진지한 내용의 댓글을 작성했고, 적립금 5천 원을 받았습니다.
작년 《책벌레와 메모광》 서평 이벤트에 응모하려고 책을 사서 읽었습니다만... 떨어졌습니다.... ㅋㅋㅋㅋㅋ
※ 관련 글 :
[조선 지식인들, 유토피아를 꿈꾸다]
(《조선인의 유토피아》 서평, 2010년 7월 25일 작성)
http://blog.aladin.co.kr/haesung/3957684
[책벌레의 얼굴을 보다]
(《책벌레와 메모광》 서평, 2015년 11월 30일 작성)
http://blog.aladin.co.kr/haesung/7983688

13. 《논어》 김원중 역, 글항아리 (2012년, 양장)
14. 《노자》 김원중 역, 글항아리 (2013년, 양장)
글항아리는 문학동네 소속 브랜드 출판사 중 하나입니다. 마르크스와 공자, 노자 그리고 미셸 푸코가 한자리에 모여 있군요. 일부러 저렇게 책을 꽂은 것이 아닙니다. 그냥 막 꽂다 보니 공간이 딱 들어맞았습니다.

15. 《천진난만한 탕녀》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2000년)
16. 《H 서류》 이스마일 카다레 (2000년, 품절)
17. 《자명한 이치》 코니 팔멘 (2001년, 절판)
18. 《플랫폼》 미셸 우엘벡 (2002년, 구판)
19. 《일러스트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2005년)
20. 《순례자》 파울로 코엘료 (2006년, 구판)
21. 《체스 이야기. 낯선 여인의 편지》 슈테판 츠바이크 (2010년)
22. 《브리다》 파울로 코엘료 (2010년)
23. 《죽은 군대의 장군》 이스마일 카다레 (2011)
24.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2014년)
16, 17, 18번 책은 한 번도 안 읽었어요. 우엘벡의 《플랫폼》을 제외한 나머지 두 권이 절판된 것이라서 나중에 읽으려는 마음에 샀습니다. 코니 팔멘은 독일 출신 작가입니다. 《자명한 이치》는 코니 팔멘의 처녀작입니다. 스물일곱 살의 여자 주인공이 일곱 명의 남자를 만나면서 자신의 자아를 스스로 발견해내는 과정을 그려낸 소설입니다. 사실 저는 피터 박스올의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 추천 작품을 사서 읽으려는 특이한 서벽(書癖)이 있습니다. 《자명한 이치》, 《플랫폼》, 《체스 이야기》가 피터 박스올 추천 작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 관련 글 :
[탕녀가 진짜 원하는 것을 무엇일까?]
(《천진난만한 탕녀》 서평, 2016년 1월 27일 작성)
http://blog.aladin.co.kr/haesung/8188184

25. 《영혼의 미술관》 알랭 드 보통 (2013년 9월)
26. 《뉴스의 시대》 알랭 드 보통 (2014년 7월)
※ 관련 글 :
[예술, 잃어버린 삶의 일부를 찾는다]
(《영혼의 미술관》 서평, 2014년 5월 27일 작성)
http://blog.aladin.co.kr/haesung/7023192
[뉴스티콘(Newsticon)을 향해 탱크를 몰자]
(《뉴스의 시대》 서평, 2014년 8월 28일 작성)
http://blog.aladin.co.kr/haesung/7122217

27. 《복화술의 목소리》 엘리자베스 D. 하비 (2006년)
28. 《한밤중에 잠깨어》 정약용, 정민 엮음 (2012년)
29. 《죽어가는 자의 고독》 노베르트 엘리아스 (2012년)
《복화술의 목소리》는 영국 르네상스 시대의 문학작품을 페미니즘 관점으로 분석한 내용의 책입니다. 흥미로운 주제라서 생각 없이 골랐는데, 학술논문 분위기가 나는 문체에 겁먹어서 완독하지 못했습니다. 생각보다 어려운 내용이었어요.


30. 《상징의 비밀 (비밀언어 시리즈 1)》 데이비드 폰테너 (1998년, 절판)
31. 《신화와 점성학》 리즈 그린 (2000년, 절판)
32. 《근대 개인주의 신화》 이언 와트 (2004년, 품절)
문학동네 출판사도 한때 신비주의 및 점성학과 관련된 책을 펴낸 적이 있었습니다. 세기말부터 펴낸 ‘비밀언어 시리즈’는 총 6권의 책으로 나왔습니다만 한 권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절판되었습니다. ‘비밀언어 시리즈’의 장점은 도판입니다. 흥미진진한 그림이 실려 있어서 눈으로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특히 《상징의 비밀》은 희귀성이 높은 책입니다. 비밀언어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며 이 책의 역자가 최승자 시인입니다. 이 책에는 타로카드를 설명한 내용도 있습니다. 《신화와 점성학》은 완역본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별자리 점성학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을 제공해주는 책입니다. 원래 엘리너 캐턴의 소설 《루미너리스》(다산책방, 2016년)와 《신화와 점성학》을 같이 읽으려고 시도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설에 나오는 점성학 지식을 따라가지 못해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이 글을 보고 있을 출판사 관계자님께 질문합니다. 이 책은 도대체 어제 나오는 겁니까? 이 책 빨리 내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