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391 | 392 | 393 | 39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김약국에게는 딸이 다섯 있다. 그중 둘째 용빈은 가장 영특하여 서울로 가 공부를 하는 중인데, 마을의 부유한 집 아들 홍섭과 사귀면서 결혼할 거라 모두가 짐작하는 사이다. 용빈의 큰아버지와 사촌오빠는 용빈이 그 남자랑 결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영 마음에 들질 않지만, 용빈은 오래 홍섭을 알았고 사귀어왔다.


그런데 어느날부터인가 홍섭이 자신을 좀 피하는 것 같고 자신의 눈도 잘 쳐다보질 않는다. 뭔가 쎄한 기분을 느꼈는데, 다른 사람을 통해 그가 미국에 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은데 교회에서 마주친 그의 옆에는 세련되고 어여쁜 젊은 아가씨가 서있다. 그를 미국으로 보내주겠다는 서울 목사의 딸이라고 인사를 받으며 그제야 용빈은 아, 일이 그렇게 되어가는 것이구나, 하며 자신의 이별을 직감한다.



그렇게 둘은 만난다.





아 진짜 너무 싫은 거다. 본격적인 악의를 드러내는 것도 아니고 상대에 대한 배려가 있는 척, 자기가 다른 사람에게 가는 거면서 '우리에게 있던 건 형제애일거야' 같은 말로 넘겨버리는, 이별할 용기도 없는 놈. '나는 너를 사랑하지 않으니 헤어지자'라는 말은 솔직하기라도 하지, 이건 대체 뭐하는 짓거리인지... 최대한 상처를 덜주기 위해 하는 말인듯 하나, 결국 그가 놓지 못했던건, '여전히 좋은 나, 나쁠 리가 없는 나, 나는 나쁜놈 아니야' 인것이다. 아우 너무 못나서 헤어지길 잘했다고 박수라도 쳐주고 싶은 심정이다.


게다가 자신의 옆에 세워둘 여자가 된 '마리아'에 대해서 자신을 잘 따르는 바람에 그만 '실수'해버리고 말았다고 말하는 남자라니..아 너무 역겹다. 자기를 잘 따랐다며 자신이 한 행위에 대한 변명. 토할것 같아. 그러면 마리아는 뭐가 되지? '나는 내 남편의 실수'가 되는 게 아닌가. 나는 이 대화속에서 홍섭과 헤어지게 된 용빈도, 그 헤어짐의 감정을 추슬러야 하므로 고통스럽겠다 생각했지만, 마리아의 입장이 더 더럽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의 실수'라는 걸 마리아가 안다면, 대체 어떤 기분일까. 어디가서 내 남편이, 내 애인이 '아, 실수로...그래서 지금 그여자 사귀게 됐어'라는 말같은 거 듣는다면, 와..... 야 진짜 꺼져라 진짜......



쌍욕을 하고 주먹을 휘두르는 것도 나쁜짓이지만, 나는 상대를 배려하는 척 자기 이미지를 놓지 않으려고 하는 유약함도 나쁘다고 생각한다. 아 싫어 진짜.



그렇지만 용빈은 홍섭과 헤어져서 나쁜 놈을 인생으로부터 밀어내기라도 했지, 하아- 김약국의 딸들은 모두 남자들이.. 하긴 뭐 김약국의 딸들만 그러하랴... 지금보다 이 소설의 배경이 된 1900년대 초반에는 여자들 살기 더 힘들었지.


'김약국'이라 불리는 남자가 아주 아기일 적에, 김약국의 아버지가 외출한 틈을 타 집에 한 남자가 찾아온 일이 있었다. 그는 김약국의 어머니가 결혼하기 전 그녀를 사모하던 남자였는데, 이미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된 여자를 그립다며 찾아온 것. 게다가 그는 결혼하고 첫날밤에 아내를 그냥 버려둔채로 이 사모하는 여자를 찾아왔던 것이다. 김약국의 어머니는 놀라서 유모를 찾고, 유모는 뛰어나와 '여기가 어딘줄 알고 오느냐, 맘 잡고 살아라, 얼른 돌아가라, 이러다가 주인 어른 돌아오시면 큰일난다' 했는데, 이 남자는 안돌아가고 '한 번만 보고 가자 한 번만..'이러다가 남편이 똭- 집에 돌아온 거다.


워낙에 성격이 개같았던 남편은 이 꼴을 보고 아내를 죽도록 때리고 도망간 과거남자를 쫓아가 그를 칼로 찔러버린다. 아내는 자신이 아무런 일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음에도 남편에게 맞고 결국 자살한다. 그러니까 이 상황에서, 아내가 죽은 이 상황에서 아내를 죽게 만든 건, 남편 혼자 한 일은 아니었다. 가라고 했는데도 가지 않고 버티고 섰던 과거의 남자도 그녀를 죽인 거다. 아내가 '아니라고' 하는데도 그 말을 듣지 않고 아내를 죽도록 때린 남편이 그녀를 죽였다. 결과적으로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았던 남자들이 그녀를 죽인 거다. 가라고 하면 가라. 헤어지자고 하면 헤어져야지. 싫다고 하면 싫은 거고, 아니라고 하면 아닌 거다. 왜 가라는 데 안가고 아니라는 데 듣지 않고 죽이는가. 왜 여자 말을 듣지를 않어, 왜. 가라는 데 가지 않고 '너를 사랑해서 그래'라고 하는 거, 너무 지독한 폭력이다. 그 사랑은 과연 상대를 향한 사랑인가? 그 사랑은 '이렇게나 사랑하는 나'자신을 향한 사랑이다. 거절을 받아들이지 못해 자존감은 지독히 낮으면서 그러나 '이토록 사랑하는 나' 에 대한 자기 연민만은 가득찬 남자... 욕하고 때리는 남자도 나쁘지만 이렇게 자존감 낮으면서 자기 연민만 가득한 남자도 나쁘다. 다 쓰레기야, 다, 다. 너무 싫어. 끔찍하다 진짜. 휴...




그리고 아, 우리 용옥이...


용란이는 딸들중 가장 예뻤고, 기두는 내심 그녀랑 결혼하게 될 것 같아 기대하고 설렜다. 그런데 용란은 집의 머슴과 바람이 났고, 그게 흠이 잡혀 아편쟁이이며 성불구자인 부자 남자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기두에게 이 일은 너무 우울하고 슬펐고 또 용란이에 대한 마음이 쉬이 접히지 않았는데, 김약국은 그런 그에게 '용옥이와 결혼하라' 하는 거다. 고민하던 기두는 용옥과 결혼하기로 마음을 먹고 그 결혼을 실행해 아이까지 낳았지만, 그녀에 대한 애정은 좀처럼 생기지 않아 집에 들어오질 않는다. 자기만 믿고 바라보고 기다리는 용옥이 가엽다 여겨지다가도 보면 밀어내게 되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 용란에 대한 미련만 남고, 그래서 그는 바닷일을 한다는 핑계로 부산에 가서 통영인 집에 잘 돌아오지 않거나, 돌아와도 아내 옆에 오지도 않고, 어떤 날에는 통영에 와서도 집에 가 아내를 보지는 않으면서 술집에 가 다른 아가씨랑 자고 다시 부산에 가기도 한다. 아내는 통영에 와도 자신에게 들르지 않았다는 걸 알고 너무 슬퍼하는데, 자신을 바라보지 않는 남자를 남편이라고 믿고 계속 살아야 되다니, 너무 비극 아닌가. 그런데다 남편 없는 집에서 시아버지랑 둘이 있는 시간이 너무 많고, 시아버지는 기척도 없이 자꾸만 문을 벌컥벌컥 열고 뒤로 소리없이 다가오고 그런다. 그러다가 밤에 잠자는 며느리를 급기야 덮치기까지 하는데, 소리지르는 그녀의 입을 막고서는 '너만 아무말 안하면 아무도 모른다'같은 소리 지껄이는 거다. 그런 용옥은 어떻게 됐을까?



죽었다.



시아버지를 피해 도망가 남편을 찾으러 갔지만 남편도 만나지 못하고 배를 탔다가 죽었다. 시아버지는 아들에게 '니 여편네가 바람난 것 같다'며 혹여라도 자신의 죄가 발각될까 싶어 거짓말하지만, 기두는 '내 아내가 그럴 일은 없다'고 맞받아칠 정도로 자신에 대한 아내의 정절을 믿고 있었다. 그런 놈이 아내에게 정을 주지도 못하고 다른 여자를 그리워하고 술집가 잠은 다른 여자랑 자고... 기두야, 니 삶은 뭐니?

그리고 니 아내의 삶은 뭐야?



어제는 개인적으로 내 주변의 일 때문에 가슴 가득 연민이 차올랐다. 그런 참에 김약국의 딸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니 연민이 곱이 돼. 이 연민이 가슴속에서 쉬이 사라지질 않고 오늘 아침까지도 너무 아픈 거다. 아, 너무 아프다. 아 너무 .. 어떡하지 이 사람들.. 막 이렇게 되는 거다. 이게 사라지지 않고 너무 내 마음에 연민이 가득 차 있어서 내가 힘들어. 그래서 방금 전에는


아아 안되겠다. 소설 그만 읽자, 너무 그 안에 들어가있다, 소설 그만 읽자...



했다가, 아아, 안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면 좀 참았다가 읽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막 이렇게 되어버린 것이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슬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박경리의 《토지》라는 그 어마어마한 책을 읽으면서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으면서도 왜 다른 책 읽어볼 생각을 못했을까. 나는 김약국의 딸들 읽다가 알라딘에 들어와 박경리 검색해서 박경리 책 장바구니에 다 넣어두었다. 내가 박경리 책을 다 읽는 걸 나의 독서 라이프의 목표로 삼으리라.


최명희가 《혼불》에서 첫날밤에 아내 옷고름도 푸르지 않고 다른 여자 그리워한 남자를 그려낸 적이 있는데, 박경리 역시 초반에 그런 남자를 등장시켰다. 결국 그리워한 여자를 죽게만들었지. 박경리는 알았다. 무엇이 문제인지. 무엇이 이렇게 여자들을 죽게 만드는지를 너무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이런 소설을 쓸 수 있었던 것 같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자신이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일을 글로써 해낼 수 있는 것 같다. 박경리가 이런 이야기를 써낼 때는 이미 이 세상이 어떻게 굴러 돌아가는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존경합니다.



그리고 기두 생각을 많이 했다. 기두가, 그러니까 애시당초 자신이 흠모했던 용란이 설사 다른 남자랑 결혼 전에 그런 일이 있었어도, 자신이 나서서 '나랑 결혼하자' 혹은 '용란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라고 김약국에게 말했다면, 그랬다면 많은 비극들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다. 기두는 자신이 계속 욕망했던 여자랑 살게되고, 용란은 성불구인 남편과 이렇게 죽을 때까지 맞아가며 살아야 해? 라며 비관하지 않았을 것이고, 용옥은 자신을 바라보지도 않는 남자의 아내가 되어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시아버지의 침입에 맞닥뜨리지 않았어도 됐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사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야 한다. '나를 사랑해주는'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것만으로는 안돼. 내가, 나 스스로 사랑하는 사람과 살아야 한다. 그것이 자기를 살리고 나랑 함께 사는 사람을 살리는 길인 것이다. 마음속으로 품는 누군가를 둔 채로 다른 사람과 산다면, 나는 여기에도 거기에도 오롯이 존재할 수가 없다. 마음속으로 품는 누군가가 있는 사람과 함께 산다면, 나 역시 온전히 내게 오는 시선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비참할 수밖에 없고. 이건 진짜 모두가 불행해지는 길이야.


기두는 그러면 안되는 거였다. 용란과 결혼하지 못했을망정 용옥과 '그냥' 결혼해서도 안되는 거였다. 사람이 다른 사람과 함께 살기를 선택하는 건, '이사람 대신'이 될 순 없다. 그래서는 안된다. 그것은 둘 모두에게 불행을 불러온다. 종국엔 비극이 찾아온다. 내 마음이 닿는 사람, 그 사람과 함께가 아니라고 해서 '어쩌면 뭐 마음이 닿을 수도 있겠지' 같은 좋아하지도 않는 마음으로 그저 살아보자고 덤벼서는 안된다. 그것은 죽음을 초래한다. 육체적 죽음일 수도 있고 정신적 죽음일 수도 있지만, 비극이 돼. 만약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살 수 없다면, 다른 사람으로 대체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기두는 유죄다. 기두에겐 죄가 있다. 자신이 사랑하지 못한 사람과 살게된 건 자신의 불행이지만, 그 불행속으로 다른 사람을 끌어들였다. 기두는 유죄다. 아들 없는 며느리방에 들어간 시아버지는 쳐죽일 새끼지만 기두라고 딱히 용서할 만한 놈도 아니다.


김약국의 딸들에 대한 연민이 가슴 가득 차올라 너무 힘든 오전이다. 밖이 저렇게나 환한 데 나는 마음이 너무 아파. 타이레놀을 한 알 먹을까 싶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yo 2018-11-01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소설에 푹 들어가서 읽는 건 언제봐도 참 대단한 것 같아요. 전 못하겠어요.
그것보다 더 대단한 건, 그렇게 이입해서 읽으면 도저히 다 읽어낼 수가 없을 것 같은데 그래도 끝내 읽어버린다는 것.

과연 그래서 다락방님이 다락방님이지....

카알벨루치 2018-11-01 13:21   좋아요 0 | URL
마자마자 감정이입은 정말 최고입니다!

다락방 2018-11-01 15:30   좋아요 1 | URL
박경리 선생님께서 글을 너무나 잘 써주신 덕에 끝까지 읽어내는 건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만, 누군가 좀 행복해지는 걸 보고싶었는데 결국 행복해지는 사람들이 없어서...그게 끝까지 못내 아쉽네요. ㅠㅠ

단발머리 2018-11-01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이 페이퍼는
‘살인‘을 ‘사랑‘으로 해석하는 제정신 아닌 모든 남자들에게 들려주고픈 여성들의 외침이라고 생각해요.


결과적으로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았던 남자들이 그녀를 죽인 거다. 가라고 하면 가라. 헤어지자고 하면 헤어져야지. 싫다고 하면 싫은 거고, 아니라고 하면 아닌 거다. 왜 가라는 데 안가고 아니라는 데 듣지 않고 죽이는가. 왜 여자 말을 듣지를 않어, 왜. 가라는 데 가지 않고 ‘너를 사랑해서 그래‘라고 하는 거, 너무 지독한 폭력이다.


올려주신 페이지의 홍섭 대사는 진짜 매를 부르네요. 화나는데 자꾸 읽게 돼요.
그나저나 우리집에는 왜 <김약국의 딸들>이 없는겁니까? 대답해봐요! 왜요, 왜!!!



다락방 2018-11-05 08:30   좋아요 0 | URL
‘너를 사랑해서 그래, 너를 너무 사랑해서‘ 라는 핑계를 대는 남자들은 그야말로 자존감이 낮은 형편없는 남자들이라고 생각해요. 자존감은 낮은데 자기에 대한 연민만큼은 하늘을 찔러, ‘거절당하는 나‘를 받아들이지 못하는거죠. 거절당하는 자신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고 ‘내가 너를 이렇게나 사랑하는데!‘라고 자기 자신을 포장하죠. 형편없는 남자들이에요. 너무 싫어...

홍섭이야말로 찌질한 남자중에 으뜸이죠. 결혼을 약속한 여자에게도 ‘우리는 형제가 더 나을지도‘ 라면서 도망가버리고, 자신과 동침한 여자에 대해서는 ‘자기를 잘 따른다‘고 그녀의 탓을 하고... 자기 잘못은 하나도 없는 상등신 머저리에요. 어우 싫어요..


저는 토지 옆에 김약국의 딸들 꽂아두었습니다!

비연 2018-11-01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으면서, 아주 많이 속상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도대체 뭔가, 이 시절 여자들은 다 바보였나? 그리고 이 시절 남자들은 다 왜 이리 비루한가? 이러면서 답답해졌던 거였죠. 다락방님 글 보니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그 책을 읽던 때의 느낌이.

다락방 2018-11-05 08:30   좋아요 0 | URL
저도 연민의 감정이 차올라 미치겠더라고요. 너무 형편없는 세상속에서 형편없는 남자들 속에서 살아가는 여자들이라니, 인생이 너무 혹독했어요. 세상은 빨리 바뀌었어야 했는데..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도 멀지만, 그 때는 너무 멀었어요. 비루한 남자들 때문에 여자들이 고통을 받아요, 비연님...

공쟝쟝 2018-11-02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어지면서 좋은 사람인척 하는 남자들의 이별방식... 그래놓고 이주뒤에 ..자니..? ㅋㅋㅋㅋㅋ 진심 발암.. 무슨 학교 있나.. 다들 왜그럴까요 ㅋㅋ

다락방 2018-11-05 08:31   좋아요 0 | URL
자기 자신 때문에 이별을 하는 거여도 상대에게 끝까지 멋진 남자로 남고 싶고, 그리고 이런 멋진 남자를 헤어진 뒤에 니가 잊을리 없다, ‘자니‘ 문자 하나면 너는 흔들릴 것이다...라는 것 아닐까 싶어요. 멍충이들... 싫어... 싫어요....
 
여성주의 책 같이 읽기 시작합니다.
[백래시] 일요일마다 백래시 올리기
















이틀전 일요일에 백래시 페이퍼를 썼으니, 앞으로 일요일에만 쓰자..라고 마음을 먹었지만, 그냥 닥치는대로 쓰겠다.

그러니까 내가 어제 자기 전에 '백래시를 조금만 읽다 자자' 했는데, 읽다보니 또 딥빡이 온 것이다.



'킴 베신저'는 내가 중고등학교 다닐 당시에 섹시한 여배우로 이름을 날렸었다. 내가 아마 내 페이퍼를 통해서 여러번 킴 베신저 얘기도 했던 것 같다. 그녀의 몸매가 강조되는 영화들이 주를 이루었는데, 그녀가 찍었던 영화 중에는 나도 대학시절 보았던 영화 《나인 하프 위크》가 있다. 나는 어쩐 일인지 이 영화가 그동안 '잘만 킹' 감독의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아, 잘만킹은 와일드 오키드였나?), 아니었다. 《플래시 댄스》와《가면의 정사》의 감독인 '애드리안 라인' 이었다. 감독의 필모를 보니 내가 본 영화가 여러편이던데, 나는 감독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지도 않았네.


















이 책에서는 여성 중심의 영화로 만들 계획이었던 '가면의 정사'가 어떻게 악녀를 만들어냈는지, 어떻게 극장에서 많은 남성 관객들이 '저년을 죽여라!' 소리를 지르게끔 바뀌게 되었는지를 얘기하는데, 그 과정에서 이 감독의 작품 나인 하프 위크 얘기도 나왔다.


자, 여러분, 같이 분노하자.





어제 이 부분을 읽는데 킴 베이신저 생각이 나서 너무 마음이 아픈 거다. 이것이 응당 네가 해야할 일이라는 듯, 촬영 쉬는 시간에도 굴욕을 당해야 하다니.. 그런 영화를 내가 뭣도 모르고 대학시절 보았다니.. 너무 속상한거다. 세상에 이런 영화는 도대체 얼마나 많을까. 아니, 남자가 감독인 거의 대부분의 영화가 이런 식이 아닐까. 게다가 남자 주연 배우 역시 감독의 말을 듣는다. 저 사이에서 킴 베이신저는 어떤 행동을 하고 무엇을 느껴야 했을까.


영화판에서 그리고 드라마 판에서. 그리도 다른 모든 직종에서.

남자들은 대체 여자들을 얼마나 괴롭히고 있는걸까.

그러면서 작품을 위해서라고, 더 좋은 연기를 위해서라고 하니, 그야말로 가스라이팅이 아닌가. 처음에는 '아닌 것 같다'고 하면서도 '이것이 좋은 연기를 위해서라니..'라며 자신을 의심하며 그 순간순간을 견뎌낸 것이 아닌가. 너무 마음이 아픈 거다. 이 일을 알게된 이상 만약 내가 지금 다시 나인 하프 위크를 보게 된다면 아마 펑펑 울게될 것 같은 거다.


나는 포르노를 부러 피한 건 아니었다. 내가 보기 싫어서 보지 않았던 거지. 그런데 내가 간혹 보고싶어했던 에로영화들이, 거기에는 남자와 여자와의 스토리가 있고 그 스토리가 있는 육체적 관계는 좋다고 생각했던 그 영화들이, 그런데 정말 '괜찮았던' 영화들인걸까? 에로 영화에도 여성에 대한 폭력은 계속 있어왔던 게 아닌가.


나는 얼마나 많이 더 화내고, 더 울고, 더 절망해야 할까.


애드리안 감독은 이런 사람이었다.




물론 '마이클 더글라스'라고 해서 애드리안 감독과 별 다를 바 없긴 했지만.



어느 직업을 가지든 어느 직장에 다니든, 여자들은 너무 많은 것들을 견디고 살아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빼앗기는 에너지가 너무 많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싸우자고 하니, 어떻게 연대하지 않을 수 있을까.





《백래시》가 너무 두꺼워서, 혹은 너무 어려울까봐 자꾸 읽기를 미뤄두는 많은 사람들에게, 나는 지금 당장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다. 책장을 넘기면 전혀 어려운 내용이 아니다. 거기에는 그동안 우리가 살아온 세상이 어떤 세상이었는지를 그대로 까발리는 글들이 있다. 이 세상에서 여성으로 살아오면서 우리가 거기에 적힌 말들을 이해 못할 바가 없다. 우리는 어떤 것들이 우리에게 어떤 압박을 가했는지 알아야만 제대로 싸울 수 있다. 정말이지, 너무나 상투적이지만


일독을 권한다. 재독이어도 좋고.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식쟁이 2018-10-30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이 분노하자. 라는 말이 갑자기 쿵 와닿네요.

다락방 2018-10-31 07:44   좋아요 0 | URL
무식쟁이님, 같이 분노합시다!

단발머리 2018-10-30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킴 베이신저는 한 명이 아니었겠죠. 그런 생각을 하면 정말 우울해집니다.
견고한 편견, 견고한 벽, 견고한 세상 ..... 여자들에게만 견고한 ㅠㅠ

다락방 2018-10-31 07:45   좋아요 0 | URL
제가 즐겁게 보았던 많은 영화들이 뒤에 저런 사연들을 숨기고 있을거란 생각을 하면 너무나 아찔해요.
세상이 여자들에게 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걸까요? ....

사랑은 야야야 2018-10-30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시절 보지 못한 <오즈의 마법사> 최근 봤는데, 영화는 아름다웠지만, 주인공 주디에게 가한 내용을 듣고 정말 충격 먹고 다시는 이 영화 보지 못할 것 같아요. 미성년인 주디에게 살 빼라고 마약, 담배 권하고, 성희롱까지 있었다니. 이런 개막장ㅠㅠ

다락방 2018-10-31 07:46   좋아요 0 | URL
저도 그 사연 어디선가 봤는데 서프라이즈였나... 어느 책에서 봤나..
세상은 그렇게 앞에서든 뒤에서든 개막장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 세상 속에서 여자들이 그야말로 ‘버텨내며‘살았던 거죠. 지금과는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달라지지 않을까봐 두렵기도 하고 지치기도 해요..
 

문자메세지로 내가 주문한 책들이 발송되어 내일 받을 수 있다고 왔다. 그렇지만..나는 또 책을 사고 싶다.. 솔닛... 솔닛의 신간이 나왔어. ㅠㅠ
















나는 아직 기존의 책들중에 《걷기의 인문학》, 《이 폐허를 응시하라》,《어둠 속의 희망》도 사지도, 읽지도 못하고 있지만, 아아, 신간이 나왔다니 이걸 먼저 너무나 사고싶다. 다음달 월급날까지 기다려야지, 생각하고 있는데, 너무 좋다. 좋아하는 작가가 있고, 그 작가의 신간을 기다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렇게 툭, 신간이 나와 읽고 싶게 한다는 것. 나는 책 읽는다는 게 정말이지 너무 좋다. 그리고 너무 멋지다! 신간 소식을 기다리는 작가가 내게 있어. 정말 멋져!


좋아하는 작가님들, 글 많이 많이 써주시고 책도 많이 많이 내주세요. 기다리고 있습니다.

솔닛의 신간이라니. 흑 ㅠㅠ 너무 좋아 ㅠㅠ 이 똑똑한 분의 글을 내가 좋아한다니...나도 너무 멋지고 ㅠㅠㅠ

리베카 솔닛, 책... 다 너무 좋다 ㅠㅠㅠ

똑똑한 여자들이 지금보다 더 많이 글 쓰고 살았으면 좋겠다.
















호주 작가 '마이클 로보텀'의 신간도 나왔다. '조 올로클린' 시리즈인데, 토요일날 조 올로클린 시리즈를 읽고 있는 친구를 만나, 이 시리즈 욕을 실컷 했다. 계속해서 여자들을 죽이고 진짜 짜증난다는 것. 나도 실컷 같이 욕하다가, 그런데 친구야, 나는 계속 읽고 싶어, '조 올로클린이 아내랑 헤어지고 다시 함께하고 싶어하는 이야기가 너무 와닿아' 라고 하면서...


조 올로클린은 심리학자이고 살인사건이 일어나면 경찰에서 수시로 불러간다. 이건 범인이 어떤 유형일까요, 이러면서 물어보고 그러는데, 그 과정에서 범인과 직접적으로 대면하고 싸우게 돼, 아내는 그런 삶을 싫다한 것. 내가 아내였어도 싫었을 것이고, 내 남편이 그런일 안했으면 좋다고 생각했을 거야. 조 올로클린은 아내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경찰이 부를 때 나가지 않을 수가 없어, 거절을 못해.. 또 이것도 뭔지 알겠고. 사건 해결에 도움을 주는 거니까.... 누군가는 해야 할 일 아닌가. 그 누군가는 왜 당신인것인가...


아무튼 조 올로클린 또 나왔구먼...




그리고 이 책도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는데, 결제할 때마다 자꾸 빠진다.. 미안해...















그리고 이런 책들이 장바구니에서 결제 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나에게 월급이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정말.... 어떻게 되긴 뭘 어떻게 돼, 도서관에 가서 빌려서 보면 되지.



지난 번에 도서관 카드를 만들고 나서 빌린 책들 2권중 한 권을 읽고 반납했다. 그리고 희망 도서를 신청했고, 누군가 대출해간 도서에 대해 예약도 신청해두었다. 재밌다. 내가 도서관을 가기 위해서는 시장을 지나야 하는데, 어제 도서관에 가는 길에 시장을 통과하면서 얼마나 호떡이 먹고 싶었는지 모른다. 호떡 파는 곳에는 어디나 사람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더라. 사실 호떡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앞에서 따끈하게 굽고 있으니 하나쯤 호호 불며 먹어야 되는 게 아닌가 싶은 거다. 그렇지만 먹지 않았다. 훗.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가져다주는 일이 아직까지는 참 재미있다. 그렇지만 기다리는 작가의 신간이 나와서 좋아하며 책을 사야지, 벼르는 일도 참 재미있고. 그냥 책에 관련된 건 다 재미있는 것 같다.


장바구니야, 딱 기다려.. 내가 월급날 오면 다 비워줄게...음..다는 안될 것 같아, 내 월급은 쪼꼬미니까... 5만원 어치만...소심하게 비워줄게. 딱 기다리고 있어!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yo 2018-10-29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솔닛 신간 있는데 으하하하하

다락방 2018-10-29 11:36   좋아요 0 | URL
쳇!! 흥!!!

원더북 2018-10-29 12: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쪼꼬미 때문에 막 웃고 갑니다^^ 월급이 이리 귀엽게 느껴질 수가 ㅎㅎ

다락방 2018-10-29 12:20   좋아요 1 | URL
월급이 좀 크고 푸짐해야 하는데 그냥 귀엽기만 하네요...저를 터치하고 가요... ㅋㅋㅋㅋㅋ

원더북 2018-10-29 12:28   좋아요 0 | URL
쪼꼬미가 뚠뚠이가 되는 그날까지! 다락방님의 책쇼핑 응원할게요^^

다락방 2018-10-29 15:04   좋아요 0 | URL
뚠뚠이 월급이라니, 생각만해도 너무 좋으네요... 히히

2018-10-29 22: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8-10-30 10:20   좋아요 0 | URL
우어어엇 제가 이번 달에 쓸지는 잘 모르겠지만, 쿠폰 감사합니다!
:)

공쟝쟝 2018-10-30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띠용 지금 솔닛 멀고도 가까운 4/5지점 읽고 있었는데.. 오.. 이 머모님의 책이 저렇게나 많았네요 ㅋ

다락방 2018-10-30 10:20   좋아요 0 | URL
네네, 많습니다. 부지런히 읽읍시다, 공장쟝님. 세상에 읽을 책이 이렇게나 많아요!!
 
책 읽어주는 여자
레몽 장 지음, 김화영 옮김 / 세계사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책을 읽어준다‘는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는 남자들을 보여주는 건 현실의 반영일 수 있지만, 그런 남자들에게 응하고 수긍하는 여자를 그려내는 것은 ‘남자 작가‘가 한 일이다. 보통의 여자들이라면 뛰쳐나왔을 상황에서 그녀는 스커트를 걷어 올린다. 정말 지긋지긋하다, 지긋지긋해.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쟝쟝 2018-10-30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긋지긋 하다!

다락방 2018-10-30 07:53   좋아요 0 | URL
피로합니다. 이제 남자들이 여자를 성적대상화 시키는 건 그만 보고 싶어요..
 















'책 읽어주는 여자' 라니, 이 얼마나 성장을 다루기에 좋은 소재인가!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주인공이 다른 사람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또한 누군가 책을 읽어주는 걸 들으면서, 그들이 서로 책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사고의 확장과 시야가 넓어지는 걸 경험하는, 그런 성장소설일 거라고 생각했다. 책을 읽어주며 성장하는 사람들이라니, 진짜 끝내주잖아! 역시 소설가란 대단하다, 이런 소설을 써내다니!! 이것이 읽기 전에 내가 이 책을 마주한 심정이었다. 그러니까 이 책을 주문한 이유는 내가 그런 이야기를 기대했기 때문이었어. 그러나 이 기대는 어긋나버려.... 성장 소설이 아닌 것으로 판명돼... 어쩌면 음.. 성장했을 수 있겠다. 몰랐던 더러운 세상을 잔인하게 알게 됐으니까.



주인공 '마리-콩스탕스'는 34살의 기혼 여성이다. 아직 아이는 없고 직없도 없다. 그런 그녀에게 그녀의 단짝 친구 '프랑수아즈'는 책을 읽어주는 일을 직업으로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한다. 왜냐하면, 마리 콩스탕스의 목소리는 끝내줬으니까!



넌 목소리가 기차게 멋있어. 그런 걸 전혀 써멋지 않고 놀린다는 것은 바보짓이야. (p.19)



아아, 너무 좋다. 정말 좋지 아니한가. 목소리가 멋있어서 다른 사람에게 책 읽어주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다는 것. 나 역시 이 일을 언제까지 해야할지 몰라, 아마도 오 년 내에는 어떻게든 관두게 되지 않을까 나름 생각하고 있어서, 언제나 다른 일, 그 후의 일, 그 후의 돈벌이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아마 이 회사를 그만두고나면, 이 회사에서 받았던 만큼의 월급을 받는 일은 할 수 없을 것이다. 돈벌이를 한다해도 무척 금액은 적어질 것인데, 그나마 무언가를 하고자 한다면,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능력..능력이 있어야 돼... 그런데 능력이가 없다...그런 참에 목소리가 기차게 멋있는 여자가 책을 읽어주는 걸 일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으음, 나도 도전해볼 만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것이다. 이거 할만한데? 이거 괜찮겠어. 사실, 목소리라면 나도 어디가서 빠지지 않는데.... 나는 이렇게 상상에 빠지기 시작한다.


책을.. 내가 골라서 읽어주는 게 나을까, 아니면 읽어달라는 걸 읽어주는 게 나을까? 아, 내가 읽어주자, 만약 희곡 같은 거 읽어달라고 하면 내가 연기..를 해야되잖아. 곤란하다. 시집을 읽어달라고 하면, 연과 연 사이에 텀을 주어야 하는데, 그걸 내가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그냥 .. 음 인문학 서적이나 소설..을 읽어주는... 아니, 가만, 소설은...대화 나오면 내가 또 연기해야 되나..혼란스럽다....하는데,



마리 콩스탕스는 친구의 제안을 받아들여 신문에 광고를 내러 간다. 젊은 여성이 책 읽어준다는 광고... 이에 광고를 실어주는 사람은, 젊은 '여성'이 아니라 '사람'으로 하면 어떻겠냐고 한다. 그런데 그녀는 끝까지 젊은 여성을 고집해. 광고 실어주는 사람은 그것은 뒷일을 책임질 수 없는 일이 일어날 수 있고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하지만 그녀는.. 그녀랑 친한 남자교수도 그녀에게 그런 식의 광고를 말리고 또 성인 남자가 책을 읽어달라 부르는 데에는 가지 않는 게 좋다고 말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그녀는...


그녀가 광고에 '젊은 여자'라고 싣는 걸 보면서 나의 생각은 현실적으로 바뀌고 만다. 이 일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다. 내가 책을 읽어주러 '간다'고 했을 때, 상대가 누군지 알고 막 가는가. 나는 신원보장을 상대로부터 어떻게 받는가. 혼자 갔다가 무슨 일이 생길줄 알고.. 게다가 그가 읽어달라고 하는 책이 해괴망측한 책이라면. 이를테면 핑거스미스에서 그랬던 것처럼, 영화 《아가씨》에서 그랬던 것처럼, 성적묘사만 가득한 글을 읽어달라고 한다면, 나는 어떻게 그 상황들을 모면할 것인가. 과연 내가 기대한대로, 지극히 정상적으로 건전하게 책을 읽어주기만을 원하는 독자를 만날 수 있을 것인가, 라고 한다면, 내가 '젊은 여자'임을 밝힌 이상 가능성이 너무 낮은 거다. 의도는 눈이 침침한 사람들이라거나 글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읽어주고자 하는 것이었지만, 가서는 성적 대상이 되어버릴 확률이 너무 높은 거 아닌가! 나는 이런 복잡한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 그녀에게 첫 고객이자 독자가 생긴다. 그는 열 네살의 하반신 마비된 소년이었는데, 책을 너무 좋아해서 누군가 읽어주길 바라는 것.


그녀는 그렇게 책을 읽어주는데, 어라? 무릎 위로 스커트 올라간 것만 바라보며 소년은 책 낭독을 듣는데 집중한다. 뭔가 쎄-한 느낌이 드는데, 그 다음부터 책읽기에 바지를 입고 가니 나중에 소년이 지난번에 입었던 스커트를 입어달라 말하고(뭐여 시방..) 그녀는 스커트를 입고 와서는 점점 더 허벅지 위쪽으로 걷어 올리며 책을 읽는다...


네???


그런 제안을 받자마자 기분 나빠한 게 아니라, 오히려 스커트를 허벅지 끝까지 걷어 올리다 소년의 엄마가 들어오면 확 내리는 거다.


뭐하는거죠??


소년은 나중에 '다음엔 팬티를 입고 오지 말아주세요' 라고 한다.


네??


아 나는 진짜 졸라,졸라,졸라, 졸라 짜증나는 것이다. 그런데다가 주변에서 말리는데도 그녀는 성인 남성이 혼자 사는 집에 가서 책을 읽어주고, 그 남자는 자신의 교양을 쌓기 위해 낭독을 바란다고 했지만 책 내용이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그냥 갑자기 그녀를 끌어안고 입을 맞추면서 너를 본 순간부터 반했다고 막.. 다음에는 이 남자랑 자게 되겠구나, 이런 고민을 남편에게 하고 남편은 니가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하고...


네???


교수님도 니 마음대로 해라, 그런데 니가 처음에 읽어주고자 한 의도는 그게 아니지 않았냐, 하지만.... 그녀는 그와 섹스를 하고, 원래 목적은 책읽기였으니까 나랑 하기 전에 궁둥이에 책 올려놓을테니 읽어..이런 개같은 ....한 번만 자려고 했지만 그 다음에도 자고 남자는 너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한다. 처음부터 남편이 있다고 했는데... 아오 너무 쓰다보니 속이 거북해져. 너무 화가 난다..



사이 사이 어린 소녀 독자도 있었고 괴팍한 할머니 독자도 있었는데 또 이번엔 나이 지긋한 은퇴한 할아버지를 만나서... 이 사람은 뭔가 진지하고 우아하다고 생각했는데, 읽어달라고 한 책이 사드의 글이었다. 그녀는 사드의 글이라면 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 '생각해보고 다음에 올게요' 라고 하지만, 남자는 테스트겸 지금 읽어달라는 거야. 그녀는 남자가 읽어달라는 부분을 마주하고, 아아, 이걸 어쩌지, 고민하다가, 그래 아무렇지도 않은듯 프로처럼 읽는데 막 똥구멍을 핥고... 하아-



그녀는 다음에 또 그를 찾아간다. 그런데 그는 초대한 손님이 있다는 거다. 그렇게 중년의 남자 의사와 형사를 초대해서는, 그녀에게 다시 사드의 글을 읽으라는 거다.




너무 짜증나...

그녀는..성장했을까?

스커트 속에 팬티를 입지 말아달라는 소년의 부탁에, 자기랑 같이 여행가자고 사랑하자고 하는 남자의 고백에, 우리 앞에서 사드의 글을 읽어달라는 늙은 남자의 말에.. 그녀는 '아 세상은 좆같구나' 생각했을까? 그래서 이 일은 이렇게 해서는 안되는 거였다..라고 생각하고 다른 식으로 세상을 살아가게 될까? 그녀는 너무 순진했던 걸까? 34살이 되도록 남자들이 어떤 존재인지 몰랐단 말야?


남자들은 왜 책을 읽어준다는 여자한테 팬티를 입지 말라고 하지? 왜 섹스를 하자고 덤비지? 애초에 광고에 '책을 읽어준다'고 냈잖아. 그런데 왜 그렇게 성적 대상으로 보지? 그것은 성적 대상으로만 흐를 거라고, 남자 작가는 생각한 것 같다. 성장을 기대했다가 성적 대상화만 오지게 되는 여자를 보니 정말 남자들의 글을 읽는 것은 지긋지긋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긋지긋해, 정말. 뭘 해도 그냥 성적 대상이야. 책을 읽어주는데도 팬티를 입지 말라고, 고작 열네살 소년이 말하다니. 야, 진짜 너무 지긋지긋하지 않냐.


머릿속에 그냥 여성의 육체, 섹스 밖에 없어. 세상 질려..

여성이 책을 읽어준다고 했을 때 성적 대상화가 되는 것은 현실 남자들의 반영이겠지만, 거기에 응해 스커트를 걷어 올리고 섹스를 하는 것은 남성 작가가 만들어낸 것이다. 아마 보통의 여자들은 스커트를 걷어 올리지도 않았을 뿐더러, 섹스하자고 덤비는 남자의 집에서 미친듯이 도망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 것들에 수긍하고 응하는 여자를 그려내는 것, 그러니까 처음부터 그걸 불쾌해하고 불편해 하는 게 아니라, 시키는대로 하는 것은, 남자 작가가 만들어낸 여자다.

지긋지긋해.



그래서 좀 복잡해졌다. 나는 책 읽어주는 여자라는 것 자체는 아이디어가 좋은데, 마리 콩스탕스처럼 누군가의 공간으로 내가 '가서' 읽어주는 건 너무 위험할 것 같은 거다. 나를 가둘지, 음료에 약을 탈지 내가 어떻게 알아. 갔는데 갑자기 자기 친구들을 불러모으면? 세상 힘들고 더럽다 진짜. 그러니 이 일을 내가 가서 하는 걸로는 안돼. 그렇지만 책을 읽어주는 여자라는 것 자체는 아이디어가 너무 좋은 거다. 책을 잘 읽고, 목소리도 좋다면 이것을 일로 삼지 못할 게 뭐란 말인가. 그러나 나의 안전성은 어떻게 보장하지?


책을 덮고 어째야 하나, 여자 손님만 받는다고 해야 하나, 해도 궁극적 답은 아닌 것 같다. 여자가 불렀지만 가보면 남자랑 같있거나 남자가 튀어나올 수도 있고.. 그래, 부른다고 내가 가는 걸로는 답이 아니다... 그러나 이 일을 하고 싶다, 안전하게 하고 싶다면 어쩌나... 생각해보다가, 앗!



내가 공간을 만드는 거다, 내가.

학원처럼 꾸며놓는 거지. 꾸며놓고 시간표를 만드는 거다. 이를테면 월요일 오전 11시에는 《웃는 남자》를, 화요일 오후 두 시에는 《페미니즘의 도전》을, 금요일 저녁 다섯시에는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를 (이건 어려울 것 같다... 레오가 되었다가 에미가 되었다가 해야되는데...) 수요일 오후 세 시에는《저지대》를... 이렇게 시간표를 짜놓고, 원하는 사람이 와서 듣는 거다. 그러면 나이가 어린 사람이나 많은 사람, 그리고 어떠한 성별이든 자기가 찾아와 다른 사람들과 같이 들을 수 있지 않나. 애초에 내가 '간다'고 생각했을 때 요금을 얼마나 책정해야 하는가 아리송한거다. 한 시간에 오만원은 너무 많지? 두 시간에 오만원으로 할까... 하다가, 만약 지방에 가야 한다면, 그 차비도 상대에게 달라고 해야 할텐데, 부산 이런데 케이티엑스 타면 차비가 십만원이 넘어... 아아, 이것은 효율적이지 못하다.. 했는데, 어? 지방 출장은 안가면 되잖아? 라고 생각하게 되면서, 내가 애초에 왜 자꾸 지방출장을 생각했지... 하게된 거다. 그냥 딱- 터를 잡고 이런 시간표대로 할테니 원하는 사람 와서 들으세요, 하면... 그리고 학원처럼 한 달로 돈을 받는거지. 일주일에 몇 회 참여하면 한 달에 얼마, 이런 식으로 받으면...너무 굿 아이디어 아닌가.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은 고객의 신청도서를 읽어주는 거다. 이벤트를 하는거지.' 8/9에는 고객 다락방님의 신청도서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어드립니다' 이런 거지. 우하하하핫. 그런데...



아무도 안오면 어떡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 뭐 바깥을 쳐다보면서 혼자 커피 마시면서 쿠키 먹거나, 라면 끓여 먹거나 그러지 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누군가 책을 읽어줘야 하는 상황이라면 스스로 읽지 못할 확률이 크기 때문일텐데, 그런 사람들은 애초에 바깥으로 나와 내가 운영하는 센터로 오기가... 어려운 상황이 아닐까. 어쩌면 나는 병원이나 실버타운 같은 곳에 명함을 돌리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어드립니다' 하고. 그래서 상대의 사적인 공간인 집으로 가는 것 보다는, 공적인 공간.. 으로 가는 거지. 그러면 안전하지 않을까. 그런데 어쩐지 돈은.. 크게 벌지 못할 것 같군... 나는 언제나 다른 식의 돈벌이를 생각하는데, 왜 언제나 돈을 적게 버는 것만 이렇게 내가 할 수 있을 것 같을까... 그냥 내 팔자에 큰 돈은 없는건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아...이것이 나의 운명이란 말인가.....


운명이란 무엇인가..

데스티니....





하아-




어제 백래시 페이퍼 쓰면서 정신 차려보니 내 책상이.. 나의 책상은 왜 언제나 이모양인가. 마음 먹고 깔끔하게 정리해 두어도 곧 이렇게 되고야 만다..





 

어째서..왜 때문에..책상이 이런것인가...... 왜죠.................orz

내가 아는 내 주변의 공부를 잘했던 혹은 잘하는 사람들은 모두 책상이 아주 깔끔하던데, 나는 이런 나의 책상을 보면서, 아아, 나는 공부를 못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구나... 싶었다. 왜이렇게 된거야 대체...ㅜㅜ



예전에 첫직장에서 입사동기 남자직원과 종종 은행에 같이 가곤 했는데, 한 번은 은행에 대기인이 많았을 때 둘이 나란히 앉아 순서를 기다리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 직원이 내 가방에서 내가 뭔가 찾는 걸 보고, '어휴, 가방이 진짜... 줘봐요' 이러더니 다 꺼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곡차곡 정리해주었던 적도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타미가 영상 걸었을 때 타미가 '이모 회사 책상 보여줘' 이러길래 보여줬더니 으악 이모 너무 지저분해! 정리좀 해! 했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아 모르겠다. 지금 내 방 침대 헤드 위도 난리났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책들이 막 쌓여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인생 뭘까....

책상..뭘까?.................



아무튼 오늘 부터 '박경리'의 《김약국의 딸들》읽는데... 하아- 21쪽까지 읽으면서 숨을 골라야 했다. 이건 다 읽고나서 분노의 페이퍼를 쓰는 걸로 ..... 분노란 무엇인가.................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꼬마요정 2018-10-29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읽어주는 팟캐스트나 유튜브도 좋을 거 같아요. 라이브로 ㅎㅎㅎ 만약 원하는 책을 신청해도 된다면 전 추리소설을 신청할테에요. 흥미진진하게 읽어주세요 ㅎㅎ

남자들이 원하는 건 예쁘고 착한 창녀죠. 아니 진짜 안 이쁜 여자는 안 나온다니까요. 헐. 게다가 거절이란 건 상상도 못한다니까요. 태초에 거절할 줄 몰랐다도 아니고. 처음엔 강제였어도 나중엔 나도 원했어가 되고... 정말 이기적이고 변태같아요.

김약국의 딸들 분노의 페이퍼도 기대하겠습니다. 저도 읽다가 책이 끝날 때 ‘뭐야 끝이야? 더 없어? 이게 머야?’ 했던 기억이 가득합니다. 벌레를 눌러죽인 자국이 가득한 방과 함께ㅠㅠ

다락방 2018-10-29 10:29   좋아요 0 | URL
저는 책 읽어주는 걸로 돈벌이를 하고 싶은데, 역시 가능성이 희박한 일일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제가 팟캐스트 하고 싶어서 마이크까지 샀던 사람이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이크에 먼지만 쌓여 저기 옷장 위에 올려져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란 인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제가 여자로 살면서 만약 저런 상황에서 ‘다음에 치마 입고 와라‘ 라는 말만 들어도 소름 돋고 토나왔을 것 같아요. 그런데 스커트를 걷어 올리다니..이거야말로 남자 작가들의 판타지 아닌가요. 세상 모든 것들이 다 이럴 때 치마 걷어올리는 여자들을 그려놓으니, 현실속 남자들이 그게 당연한 줄 알고 그렇게 하지 않았을 때 화를 내는 것 같아요. 다들 미쳐돌아가는 것 같아요. 세상이 하나되어 여자를 성적대상화 하고 거기에 수긍하는 여자를 그려내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죠. 계속해서 까주겟어요.


김약국의 딸들은 21쪽까지 읽었는데 너무 빡이쳐서 ㅋㅋㅋㅋㅋㅋㅋㅋ 분노의 독서가 멈춰버리고 말았어요. 다 읽고 진짜 이 사내새끼들 또 가열차게 까줄거예요!

syo 2018-10-29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면 <책 읽어주는 남자>에서도 결국 그들은 섹스를 했드랬죠. 이건 뭐 무서워서 어디 책 함부로 읽어 주겠어요?

다락방 2018-10-29 11:37   좋아요 0 | URL
저는 그걸 받아들이는 여자로 그려냈다는 게 너무 짜증이 났어요. 어린 놈이 치마 입고 오라는 것도 받아들이고 섹스하자고 덤비는 놈하고 섹스도 하고... 이건 진짜 판타지죠, 판타지. 아 짜증나요.

단발머리 2018-10-29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읽어주러 가는 거랑 학원에 와서 신청한 사람이 듣는 거랑은 페이가 다르죠. 다른 레슨이랑 비교해서도 그렇구요.
선생님이 직접 가는 경우에 레슨비가 더 비싸구요. 2시간에 5만원 정도면 좋을 것 같아요. (진지하게 매출 계산^^)
하지만 전 다락방님이 학원을 직접 운영하시는 것에 한 표를 드리고 싶네요.
<다락방이 읽어주는 소설 이야기>. 이런 식으로요.

그나저나 진정 작가의 책상입니다.
전 보기 좋은데요. 창조적 사고는 원래 좀 자유분방한 분위기에서 뿜뿜하는거 아닌가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18-10-29 15:07   좋아요 0 | URL
학원을 운영하는 쪽이 저도 더 안전하고 좋을 것 같아요. 지방 출장 없는 운영... 음.. 학원을 운영하면 지방 출장을 갈 수도 있을 수도 있을 것 같고... (왜 지방 출장을 놓지를 못하는가..)
돈 벌어야 먹고 살 수 있으니 계속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생각해야 해요. 지금 다니는 사무실에서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서요...


제 책상이 자유분방하기는 하죠....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 말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네요. 자유분방한 책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391 | 392 | 393 | 39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