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대학교 근처 상가에는 커다란 메모판이 설치된 곳이 있었어요.
보통 학교근처 사회과학 서점 앞이나 술집골목 초입에 있었지요.
그 판에는 포스트잇으로 
'역사연구회는 캠브리지에서 술먹고 있음' 
'인문6반 할매집'
같은 메모들이 붙어 있었지요.. 

술이 고플때면 요 판을 훑어보고,
대충 아는 사람 한둘 있음직한 곳에 쓱 삐대고 들어가면 됩니다. 
(사실 걍 메모판 안보고 단골 술집에 가 버티고 있으면 아는 인사들이 하나둘 해지기 전에 몰려들긴 합니다만..)
낯선 사람들과 술이 불콰해지고 노래도 부르고, 옆테이블에서 노래 잘한다고 막걸리도 한주전자씩 얻어먹고 말이죠 히히 

더 신기한건 이래도 모임 구멍안나고 올 사람들은 다 잘 찾아온다는 겁니다.
어찌보면 핸드폰 쓰는 요즘 보다 약속이 취소되는 비율이 현저히 낮았던거 같아요.
요즘 벙개모임보다 더 열려있는 느낌이 들지요? 

이건 다른 학교로 친구 찾아갈때도 유용합니다. 
대학로를 나왔다 성대다니는 친구를 함 보고 가고 싶은데, 핸폰은 없잖아요..
그래도 걱정 없습니다..
성대로 올라가는 큰 골목앞 메모판으로 일단 이동합니다..
(풀무질 앞에 있었던거 같아요 ^^)
그녀석이 속한 과와 동아리의 행적 바로 추적..
그 술집에 가면 그 녀석이 있지요..
(왜 낮에도 밤에도 이게 통했는지 잘 모르겠어요 --;;) 

문득 이젠 없어진 학교앞 사회과학서점도 그 메모판도 그리워지네요..
고향에서 돈올라온 날이면, 술마시러 가기전 후배들 앞에서 폼잡으며, 서점문을 쓱 밀고 들어가 몇천원하던 민중가요 테이프도 사주곤 했었는데.. (그러고 보니 테이프도 cd에게 mp3에 밀려 거의 사라지고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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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2-06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분이 친구에게 공테이프에 최신가요 녹음해서 선물한 얘기도 하면 재미있겠다.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앞 레코드점에선 무슨무슨 노래 녹음해서 주세요 하고 종이에 적어주면 테이프로 만들어서 주시곤 하셨는데 ^^ 불법인데 말이죠.. 하하

L.SHIN 2009-02-07 05:47   좋아요 0 | URL
헤에~ 짧은 글이라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 기분 좋은 장면들이 상상됩니다.^^
정말 좋군요! 메모판을 보고 서로 저렇게 모일 수 있다는 것이!
저도 어릴 때, 친구가 인기 있는 라디오 내용을 녹음해서 주거나 음악을 녹음해서 준 것들이
있는데..그 때가 생각났습니다.(웃음)
예전에는, 한국의 노래방에서 노래 부른 것을 더빙도 해주고 그랬지 않았나요?

어쨌거나 휘모리님의 아날로그에게는 ☆☆☆☆☆ 그리고 뽀너스 ★

무해한모리군 2009-02-07 10:43   좋아요 0 | URL
제가 31살인데 아마 저 메모판을 실재로 사용해본 마지막세대 일 거예요. 전 스물이 넘어서 삐삐에서 시티폰으로 핸드폰으로 넘어가는 걸 지켜본 세대니까요. 엘신님의 평점 감솨감솨~~

Arch 2009-02-07 11:06   좋아요 0 | URL
나 갑자기 테이프 녹음 떠올랐어요. 히~

stella.K 2009-02-06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맞아요. 그런 적이 있었죠.
예전에 제가 다니는 교회에 친교실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 들어가는 입구 벽에 메모판이 있었더랬죠.
예쁜 압정도 몇개 비치되어있구.
저도 그것 보고 모임 장소 찾아가구 그런 적 있었어요.
그게 어찌나 정겹고 낭만적이던지.
지금은 없어져서 넘 아쉬워요.

L.SHIN 2009-02-07 05:49   좋아요 0 | URL
와, 그런 메모판은 꽤 여러 곳에 있었나봐요? +_+ (신기)
저는 예전에 신촌의 어느 까페에 갔었을 때, 입구 벽에 [일본어 과외] [영어 과외] [한국어 과외]
안내문을 학생들이 쓴 것을 보았습니다. 그 곳은 일본인들이 가는 카페였는데요, 그것을 보고 참~
신기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웃음)

마노아 2009-02-06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새는 분식집에 가면 그런 메모들이 빼곡히 적혀 있지만 그건 누군가와의 연락을 취할 메모라기 보다는 장난삼아 하는 낙서에 가깝지요. 재미는 있을지언정 현실적인 기능은 사라져버린. 아쉬운 아날로그에요.

L.SHIN 2009-02-07 05:50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분식집이나 술집, 혹은 카페 등에 아직 '낙서' 기능이 있기는 하지만,
'메모' 기능은 없지요. 아쉽습니다.

순오기 2009-02-07 0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도 메모판 이야기 쓰러 들어왔더니 벌써 올라왔네요~
나는 커피숍의 메모판이 주제였지만, 공감의 별표~~~~ ☆☆☆☆☆

L.SHIN 2009-02-08 06:54   좋아요 0 | URL
내용이 중복되면 어떻습니까. 중요한 것은 '누구의 아날로그 추억' 이냐이겠죠.^^
자기만의 에피소드, 20세기 냄새를 맡고 싶은 것이니까, 써보세요. 킁킁-

Arch 2009-02-07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메모판 기억은 없지만(나도 그만큼 나이가 먹었는데도!) 그림이 그려져요. 무연하게 메모판을 지켜보고선 다음 행선지를 정할 휘모리님 모습도 떠오르구요. 엘신님~ 요거 별을 주는거예요? 전 추천 날렸는데^^

L.SHIN 2009-02-08 06:55   좋아요 0 | URL
추천도 좋고, 별도 좋습니다.^ㅡ^
그래서 재밌는거 같아요. 서로 비슷한 시대를 살았어도 다른 아날로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웃음)

Mephistopheles 2009-02-07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 메모판에 글씨 몇개 바꿔 장난쳤던 기억이 새록새록.....ㅋㅋㅋ

L.SHIN 2009-02-08 06:55   좋아요 0 | URL
다분히...메피님 답습니다. ㅎㅎㅎ
 

 

   
 

 핸드폰이 있기 전에는 말이야. 연락을 하려면 모두들 공중전화로 갔잖아. 
 어쩔 때는 두,세 사람씩 줄 서 있는 모습도 흔했고, 앞의 사람이 통화하고 난 후에 남은 잔돈을
 뒷 사람 위해서 남겨 놓으려고 수화기를 살며시 전화기 위에 올려놓기도 하고...
 앞 사람이 통화를 너무 오래 하면 뒤에서 짜증내는 모습도 있었고..
 일일히 공중전화 박스를 찾는 것이 번거롭긴 했어도 그 때는 그것이 낭만이었는데 말이야.

 
   

 

   
   예전엔 펜팔이 유행이었지. 요즘 같이 e-mail 이 없던 시절에는, 한 번 답장을 받기 위해서
 일주일에서 보름씩 매일 우체통을 확인하기도 했었는데..
 지금같이 초고속 통신 편지가 있는 시대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지만,
 그 때는 그 '기다림'이 당연했던 시대였으니까. 기다릴 때의 설레임을 요즘 아이들은 알까?
 
 
   

 

  나는 아날로그를 좋아한다.
  지금 이렇게 인터넷 세상의 편리함을 누리며 핸드폰을 잃어 버리면 큰일이라도 나는 줄 안다고
  생각하는 나이지만, 그래도 나는 아날로그 시대의 낭만을 좋아한다.
  문득, 어느 날, 내 나이 또래와 10년 전 20년 전의 이야기를 하다가 살짝 향수에 젖어 들어서
  기분이 좋아졌던 일이 있었다.
  누구에게나 있는 소중한 추억들의 한 편인 아날로그 시대의 이야기들을 함께 공유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아주 잠깐이라도 '좀 더 빠르게!' '서둘러!' '너무 느리잖아!' 너무 빨라서 쫒아가기
  숨찰 정도의 디지탈 시대에서 벗어나 '향수'라는 이름의 달콤한 추억들 속에서 웃고 싶다.
  지금은 너무 지쳐 있어서 이렇게라도 심리적 양분을 섭취하고 싶다. 

 

  ♧ 이벤트 ♧ 

  * 참여하기 : "당신의 아날로그(시대의 추억)를 들려주세요"
     어떤 이야기라도 좋습니다. 함께 베시시 웃으며 '그래, 예전엔 그랬지' 라고 느낄 수 있는
     모든 추억들을 환영합니다.(웃음) 

  * 참여 방법 : 제 서재의 카테고리 중 ♧이벤트♧ 방에 글을 써주세요.^^   

  * 당첨 기준 : 추천 수를 가장 많이 받거나, 댓글이 많이 달려서 많은 공감 수를 확보했거나,
                     내가 생각했을 때 '이건 너무 좋잖아! 행복지수 상승이야!' 라고 느끼는 모든 글에
                     ☆을 마구 찍어 주겠어요.(웃음) 

  * 참여 기한 : 내가 그만하고 싶을 때, 난데없이 '아날로그 추억 모으기 통이 꽉찼어요' 라고 페이퍼 쓰는 날까지. 

  * 상품 : 원하는 책 or 원하는 음악 CD or 원하는 영화 DVD 중에서 고르기~ 
               (상품은, 아무 때나 좋을 글을 발견할 때마다 줘버릴거에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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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9-02-06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되는 이벤트로군요.
저도 지켜보겠습니다.
대박 나시길~!^^

L.SHIN 2009-02-07 05:40   좋아요 0 | URL
지켜만 보지 말고 함께 해요~ ^^

Mephistopheles 2009-02-06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가 들다보니 기억이 가물가물가물~~~=3=3=3=3

L.SHIN 2009-02-07 05:41   좋아요 0 | URL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ㅡ_ㅡ (훗)

마노아 2009-02-06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훈훈한 이벤트예요. 아날로그, 사랑스럽죠! 가끔 불편해도요. ^^

L.SHIN 2009-02-07 05:41   좋아요 0 | URL
으헤헤, 마노님의 이야기는 더욱 더 훈훈하겠죠! (웃음)

레와 2009-02-06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더불어 저도 들려주시는 얘기 기대하렵니다! ^^

L.SHIN 2009-02-07 05:41   좋아요 0 | URL
더불어 레와님의 이야기도 기대하렵니다. ㅋㅋ

깐따삐야 2009-02-06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가했습니다.^^

L.SHIN 2009-02-07 05:42   좋아요 0 | URL
넵, 지금 가서 확인하겠습니다.(웃음)

순오기 2009-02-07 0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참여할 마음이 마구 일게하는 페이퍼!^^

L.SHIN 2009-02-08 06:51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참여하셨나 확인하러 가야지~)
 

 

 

  그래 나 취했다 

  하지만 일단은 댓글을 썼즌데, 오타매면 실례잖아 

  그래서 댓글은 잘 썼지 

  그리고 지금도 노력하지만, 엄...손톱이 아직짜븓니까? 

  ㅋㅋㅋㅋ 

  제길슨 

  맥주는싫어 금방취해 

  졸리다 라면먹고싶다 

  하지만일단 언제컴퓨터를꼈지?'  

  에이치 자꾸재채기가 나와 

  나쁜몸이 낭 아는 사람을 얫냘에 해꼬치하려고했대 

  그래서 내가 좋은 방법가르쳐줬어 

  길가다 돌멩이(얼굴크기만한거)를 들고 가로등미팅세 씨익 웃어주면돼 

  왜냐면세상에서 제일 무서운게 미친놈이거든 ㅋㅋㅋ 

  ㅇ에이치! 젠장! 재채기. 나는 재채기가 제일싷어 

  척추가꼬부라질거같아 

  졸릴다 하지만 라면국물넉고싶다 

  세수도해야지? 

  머냐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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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8-12-29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큭! 이거... 혹시 술취하고 애교...? ^^
- 인상 팍 쓰고 있다가 이 글 보니까... 뭐, 실실거리게 되네요. 재채기로 꼬부라진 척추는 금방 펴지니까 괜찮을꺼예요... 라면국물은 어쨌어요?

L.SHIN 2008-12-30 05:44   좋아요 0 | URL
재채기를 너무 많이 하기 때문에..안 펴진다구요! 우아앙~ ㅜ_ㅡ
라면국물은...자고 일어나서 먹었죠.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08-12-29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요즘 몸이 약해졌는지 마지막 한잔을 따라놓고 마시지는 못하고 쓰러져자요..
이렇게 글도 쓰시다니 아직 젊으시군요 ^^a

L.SHIN 2008-12-30 05:44   좋아요 0 | URL
ㅋㅋㅋ
사실, 저도 요즘 자주 필름이 끊기는...역시 매일 음주는 무리인가 봅니다. -_- (긁적)

Mephistopheles 2008-12-29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 나 취했다
(에이 뭐 새삼스럽게..)
하지만 일단은 댓글을 썼즌데, 오타매면 실례잖아
(이미 오타 냈거등요~~)
그래서 댓글은 잘 썼지
(글쎄요 잘 썼다고는 으흐흐흐흐...)
그리고 지금도 노력하지만, 엄...손톱이 아직짜븓니까?
(이건 분명 외계어야 해석이 불가능해..)
ㅋㅋㅋㅋ
제길슨
(재길할!)
맥주는싫어 금방취해
(그래도 이뇨제로써 아주 훙늉한 역활을 해줍니다.^^)
졸리다 라면먹고싶다
(우리는 이쯤에서 아기공룡 둘리에 나오는 마이콜이 생각납니다.)
하지만일단 언제컴퓨터를꼈지?'
(혹시 생체리듬과 연결된 일명 바이오 컴퓨터..? 외계문명의 신기술..?)
에이치 자꾸재채기가 나와
(H....하니까 일본어로 므흣한 단어가..하악하악)
나쁜몸이 낭 아는 사람을 얫냘에 해꼬치하려고했대
(이런 이건 범죄입니다..신고하세요)
그래서 내가 좋은 방법가르쳐줬어
(방법은 디시겔에서 손발이 오그라든다란 표현으로 쓰입니다.)
길가다 돌멩이(얼굴크기만한거)를 들고 가로등미팅세 씨익 웃어주면돼
(얼굴이 큰 사람은 그 큰 돌을 들고 과연 씨익 웃을 수 있을까요?)
왜냐면세상에서 제일 무서운게 미친놈이거든 ㅋㅋㅋ
(그건 동감이에요 근데..미친X도 매엔 견디지 못하더라구요..)
ㅇ에이치! 젠장! 재채기. 나는 재채기가 제일싷어
(또 다시 작렬하는 므흣한 단어~ 해벌레~~)
척추가꼬부라질거같아
(원래 재채기하면 앞으로 몸이 수그려들게 되어 있어여~)
졸릴다 하지만 라면국물넉고싶다
(마시는 것도 아니고 넣고 싶다니...분명 외계인의 순환구조는 우리하고 틀린거야.)
세수도해야지?
(세수는 아침에 해도 됩니다..)
머냐춥다?
(제 옛날 고등학교 동창이 생각납니다. 포장마차에서 같이 술 진탕 마시다가 지나가는 개를 보고
머냐 개냐? 하더니만 밖에 나가 개 앞에서 열심히 팔굽혀펴기를 했던 녀석.....ㅋㅋ)

L.SHIN 2008-12-30 05:4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노의 푸샵인겝니까? 메피님 댓글이 더 웃기다는.

무스탕 2008-12-29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연 아침에 해 뜨고 술 깨시고 페이퍼 다시 읽으며 얼굴 일그러질 엘신님은 어떤 반응을 하실까나요? 캬캬캬~~~

L.SHIN 2008-12-30 05:45   좋아요 0 | URL
늘 그렇듯...끄아악인게죠. ㅡ.,ㅡ 킁..
하지만 그걸 즐기시는 무스님의 사악모드도 보통이 아니라는.ㅎㅎㅎ

웽스북스 2008-12-29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취했다, 라는 부분에는 희한하게 오타가 없어요. ㅋㅋㅋ

엘신님 음주페이퍼 너무 좋아요!

L.SHIN 2008-12-30 05:46   좋아요 0 | URL
사실 그 부분에선 정신 똑바로 차릴려고 노력을..ㅋㅋㅋ
그래도 이번엔 정말 오타 안낼려고 노력했는데...어째서? -_-

깐따삐야 2008-12-29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고파욥.

L.SHIN 2008-12-30 05:46   좋아요 0 | URL
내 혈관속의 알코올 좀 가져가주세요 ㅡ_ㅡ

가시장미 2008-12-30 14:29   좋아요 0 | URL
나도 술고파욥. -_ㅠ

순오기 2008-12-29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의 인증샷~ 짱이야요!ㅋㅋㅋ
역시 메피님은 사악해~~~~~~~~ㅎㅎㅎ

L.SHIN 2008-12-30 05:47   좋아요 0 | URL
그쵸? 이 지구상에서 메피님을 당할 자는 없습니다 ㅎㅎㅎ

가시장미 2008-12-30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척추가꼬부라질것같아..ㅋㅋ 이거 너무 웃겨요. 귀여우셔라 ^^
미친넘이 제일 무섭죠..근데 미치지 않았는데 미친척하는 사람이 무섭나요? 정말 미친 사람이 무섭나요?
미치지 않았는데 미친 사람이 더 무섭다면 가끔 그리 해보겠는데, 아무리 그리 해도 정말 미친 사람을 당해낼 수 없을것 같아요..해고치한 사람이 정말 미친사람이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그냥 궁금해서 물었어요. 미친넘이 해고치 하는건 아니구요 ㅋㅋ)

갑자기 노래가 떠오르네요. "내가 미쳤어~~ 정말 미쳤어~~~" 크크 (가끔은 그냥 미쳐버리고 싶어요ㅋㅋ)

L.SHIN 2008-12-31 07:19   좋아요 0 | URL
제 생각엔, 미치지 않았는데 미친 척 하는 사람이 더 무서운 듯 합니다.^^
왜냐하면 맨 정신으로도 미친 사람처럼 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의 마인드 컨트롤이 완벽하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웃음)
저도 요즘 그 노래가 좋더군요. 하도 주변에서 그 노래들을 불러싸서..-_- 중독? ㅋㅋ

2008-12-31 1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01 06: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데낄라를 처음 만난 것은, 23,4살 이었을까?
  나보다 한 살 많은 사람 덕분에 처음 만난 데낄라는
  마시는 방법이 특이해서 기억하고 있었다.

  소금과 레몬 혹은 라임으로 함께 먹는 이유는,
  더운 나라 멕시코인들이 땀으로 배출된 염분을
  섭취하기 위해서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는 나라에서도 그렇게 먹는 것을
  고집하는 것은 단지 멋일까, 고유의 음주법을 존중해서일까?

  어쨌거나 나는 이래도 흥~ 저래도 흥~ 상관없지만,
  사실 데낄라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저 그 독특한 소금맛 나는 맛이 싫기 때문이다.
  굳이 소금을 함께 먹지 않아도 짜단 말이다, 그 녀석은.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데낄라가 그렇게 짠 것은
  선인장의 눈물 때문일까 하는.

  뜨겁게 작열하는 사막의 높은 태양,
  쩍쩍 갈라지거나 혹은 만지면 부서져버릴 정도의
  마른 땅 위에서
  힘겹게 수십 년, 수백 년의 시간을 들여
  애써 모은 자신의 물을,
  태양의 열기와 사막 밤의 추위를 견뎌내고
  힘들게 성장한 자신의 몸을 내주어야 할 때
  선인장은 울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자신의 눈물로
  어느 인간의 눈물을 위로해줄 수 있다는 것을
  알면 조금은 기분이 나아질까.

  언젠가 어느 서점에서
  하늘은 너의 눈물을 알고 있다
  라는 글귀를 읽었을 때
  눈물이 왈칵 쏟아진 적이 있었다.

  눈물
  그것은 매우 짜다.
  그러나 다른 이의 영혼을 위해 어루만져주기에는
  부족함 없이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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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12-09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구절이 참 마음에 와 닿아요. 매우 짜지만, 다른 이의 영혼을 어루만져주기에는 부족함 없이 부드러운 존재.
고마운 이름이에요.

L.SHIN 2008-12-10 07:17   좋아요 0 | URL
헤- 네, 아름다운 단어 중 하나입니다.

Mephistopheles 2008-12-09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술이 말이죠...
야하게 먹을라고 작심하면 엄청 야하게 먹을 수 있는 술이에요...으흐흐흐흐흐

L.SHIN 2008-12-10 07:17   좋아요 0 | URL
정말요? 어떻게요? +_+ 으흐흐흐흐

Mephistopheles 2008-12-10 09:33   좋아요 0 | URL
어떻게긴요 꼭 소금과 레몬즙을 손등 위에 발라 먹는다는 고정관념만 버리면 됩니다.

302moon 2008-12-11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L님은 술주정을 하실 때에도 멋진 글이 나오는군요. +_+
많이 마셔도 잘 취하지 않는데,
언젠가, [엄청 마시고 취해] 글을 써보자 생각했어요.
도무지 취하지를 않아, 결과는 실패했지만=_=

L.SHIN 2008-12-16 09:08   좋아요 0 | URL
무슨 말씀을~ 음주페이퍼 제대로(?) 쓸 때는...제 정신이 아닌데요. =_=

2008-12-11 2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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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랄계에서 추출한 당신의 전생 정보 내역을 분석해본 결과,

당신은 마도시대 에바스에덴에 살았던 불의 정령왕이었습니다.

그 당시에, 당신은 에바스에덴에서 불의 정령을 생산하며 할일 없이 지냈었습니다.

당신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는, 물의 정령왕에게 사랑을 고백했을 때 이고,

당신이 인생에서 가장 불행했던 때는, 바람의 정령왕이 인간을 사랑하고 상처받았을 때 였으며,

당신의 죽음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지금 당신의 영혼은 동시간대에 두개가 존재합니다.

하나는 신이 되서 신계에 있고 인간계에 있는게 지금의 당신입니다.

 
   

      흐음....ㅡ.,ㅡ

      물의 정령왕에게 사랑 고백을 할 때는 언제고,
      바람의 정령왕이 인간을 사랑하고 상처받았을 때는 왜 또 불행했는데?
      어쨌거나, 그래서 내가 바다를 그렇게 그리워하는건가? ㅋㅋ

      밑에 LSHIN으로 했을 때는 가관이다.

   
  아스트랄계에서 추출한 당신의 전생 정보 내역을 분석해본 결과,

당신은 서기 3년 땅속에 살았던 지렁이였습니다. (지렁이...지렁이...-_-)

그 당시에, 당신은 땅속에서 꿈틀대며 땅을 비옥하게 만들었습니다.

당신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는, 비가 온 날 수분이 충분했을 때 이고,

당신이 인생에서 가장 불행했던 때는, 건조한 날 몸이 말라갈 때 였으며,

당신의 죽음은, 가뭄에 몸이 점점 말라가며 의식을 잃으며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태양 아래 노출되어 있는 지렁이를 보면 내 가슴이 그렇게 아픈건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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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4 14: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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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5 05: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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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5 19: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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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8-12-07 07:21   좋아요 0 | URL
아항~ 그렇죠.
누구에게나 사소하거나 혹은 큰 종류의 공포증이란게 있죠.
그렇다면, '난 뭐가 있을까' 하고 생각해봤는데, 음...딱히 없는 것 같아요.
어쩌면 아직 미발견? (웃음)
지렁이에 왠지 친근감이라니. 그렇다면 무의식적으로 나를 좋아하는건가요?
내가 전에 지렁이였으니까? 크하하핫 (무슨 소리냐 -_- ㅋ)

2008-12-26 2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27 07:0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