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영혼의 편지 (스페셜 에디션, 양장)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김 / 예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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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암스테르담에 있는 반고흐 미술관에 다녀왔다. 넓은 담광장을 지나면 보이는 아담한 미술관에 들어서며 감동했던 기억이 있다. 인상적인 그림은 해바라기, 꽃 피는 아몬드나무, 고흐의 방이었다. 그리고 마음에서 잊혀졌다.

 

도서관 인문도서 코너에서 반고흐, 영혼의 편지(빈센트 반 고흐 저.예담)’가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은 고흐의 후원자이며 동반자였던 네 살 어린 동생 테오와 주고 받았던 편지를 모아 엮었다. 내가 기억하는 고흐는 40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생애를 살면서 지독한 가난과 고독, 병마에 시달렸던 불운의 화가였다. 형을 평생 보살펴야했던 동생 테오에 대한 연민도 있었다. 정작 고흐의 마음은 들여다보지 못했다. 책을 읽고 나니 그의 그림에 대한 열정에 감탄하며 연민이 밀려왔다. 고흐 미술관에 다시 가보고 싶어졌다. 미술관에 하루 종일 머물며 그림을 찬찬히 보고 싶다. 미술관 가기 전 이 책을 읽고 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내 안에서 전에는 찾지 못했던 색채의 힘이 꿈틀대는 것을 느꼈다. 그건 아주 거대하고 강력한 어떤 것이었다.”

10년 동안 900여점의 작품을 남기며 죽기 전까지 그림을 그렸지만 생전에 팔린 유화 작품은 단 한 점이었다. 고흐는 밥 먹는 시간과 잠자는 시간이 아깝다고 할 만큼 그림에 빠져 살았다. 유화 물감 살 돈이 없어 데생을 그렸는데 살아있는 동안 그림이 팔렸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이유를 알게 되고, 자신이 무의미하고 소모적인 존재가 아니라 무언가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존재임을 깨닫게 되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사랑을 느낄 때인 것 같다. p.14

 

무언가 몰두하고 있는 사람은 부주의해지기 쉬워서 이따금 엉뚱하거나 충격적이고, 관습과 예절에 어긋난 행동을 하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사람들이 그것을 나쁘게 받아들이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p.19

 

사람이 왜 평범하게 된다고 생각하니? 그건 세상이 명령하는 대로 오늘은 이것에 따르고 내일은 다른 것에 맞추면서, 세상에 결코 반대하지 않고 다수의 의견에 따르기 때문이다.   p.107

 

2년 전 형이 여기로 왔을 때만 해도 난 우리가 이토록 서로 의지하게 될지 몰랐단다. 하지만 이제 아파트에 나 혼자 남고보니 텅 빈 느낌이구나. 적당한 사람을 구해 함께 지낼 생각이지만, 형을 대신할 만한 사람은 찾을 수 없을 것 같다. 형이 지식과 세상에 대한 명석한 시각은 정말 믿기 어려울 정도란다. 그러니 형이 더 나이 들기 전에 유명해질 거라고 확신한다. 형 덕분에 난 많은 화가들을 알게 되었지. 그들 역시 형에 대해 아주 좋게 생각한다. 형은 새로운 생각의 챔피언이거든. 물론 하늘 아래 새로운 건 아무것도 없다는 말을 생각한다면, 더 정확히 말해 낡은 생각들을 뒤집는 일의 챔피언이라 해야겠지. 평범함 때문에 퇴보했거나 그 가치를 잃어버린 생각들에 대해 말이다. 게다가 형은 항상 남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란다.         p.161 

 

 

이번에 그린 작품은 나의 방이다. 여기서만은 색채가 모든 것을 지배한다. 그것을 단순화하면서 방에 더 많은 스타일을 주었고, 전체적으로 휴식이나 수면의 인상을 주고 싶었다. 사실 이 그림을 어떻게 보는가는 마음 상태와 상상력에 달려 있다.

벽은 창백한 보라색이고, 바닥에는 붉은 타일이 깔려 있다. 침대의 나무 부분과 의자는 신선한 버터 같은 노란색이고, 시트와 베개는 라임의 밝은 녹색, 담요는 진홍색이다. 창문은 녹색, 세면대는 오렌지색, 세숫대야는 파란색이다. 그리고 문은 라일락색. 

그게 전부다. 문이 닫힌 이 방에서는 다른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가구를 그리는 선이 완강한 것은 침해받지 않는 휴식을 표현하기 위해서이다. 벽에는 초상화와 거울, 수건, 약간의 옷이 걸려 있다. 그림 안에 흰색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테두리는 흰색이 좋겠지.

이 그림은 내가 강제로 휴식을 취할 수밖에 없었던데 대한 일종의 복수로 그렸다.          p.214 

 

자신을 새장에 갇힌 새로 표현한 고흐는 물질적, 정신적으로 테오에게 의지했고,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했다. 고갱과의 관계에서 우발적으로 귀를 자른 것도 외로움의 극단적인 선택이었다.  

 

조카의 탄생을 축하하며 선물한 그림꽃이 활짝 핀 아몬드 나무’, 푸른색과 노란색의 조합이 부드럽고 매혹적이라고 표현한 아를의 포럼 광장에 있는 밤의 카페 테라스’.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보는데 참 따뜻했다. 불꽃같은 그림에 대한 열정과 부단한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고흐가 사랑한 마을 남프랑스 아를에 가고 싶다. 그가 서성대던 해질녘 카페거리, 론 강변, 고즈넉한 아를 골목을 거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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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8-05-10 21: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테오와의 편지가 포함되어 있는 책을 읽었습니다. 출판사는 다른 책에서.
고흐가 예술가라서 그런지 글을 잘 쓰는구나, 생각하며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오직 예술에만 몰두하며 사는 삶은 어떤 것인지 헤아려 보게 되네요. 재능을 타고 난 사람은 저절로 노력을 하게 되는 것일까요? 재능과 노력의 함수 관계가 궁금해지네요...

세실 2018-05-11 20:15   좋아요 0 | URL
저도 고흐가 글을 이리도 잘 쓰는지 이책 통해서 알았습니다.
천재지요...
단순하게,
세상과 무심하게 살아야 할듯 합니다.
최저 생계비로...
밥 먹는 시간과 잠 사는 시간도 아까웠다니..감이 오지 않아요.
재능과 노력이 교집합일때 빛을 바라겠지요?
평범한 사람은 중간. 저처럼요.ㅎ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 자연을 닮은 시
정호승 지음 / 열림원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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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부모님을 모시고 제주에 다녀왔다. 두 분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진리를 몸소 보여 주셨다. 평소에 자주 걸으셔서 성큼성큼 앞서 나가고 다리 아픈 내색도 하지 않으셨다. 수줍은 신혼부부처럼 손 꼭 잡고 하트도 날리며 사진 찍어달라고 하셨다. 꽃향기 맡으며 감탄사를 쉴 새 없이 날리는 엄마는 마냥 소녀 같으셨다. 한 달에 한번 모시고 다녀야지 하지만 실천은 쉽지 않다.

 

우연히 정호승 시인의 동시집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를 펼쳤는데 시인의 말이 깊은 울림을 준다. “이 시집을 읽으면서 잠시 엄마 품에 안겨 잠들어보세요. 그동안 참았던 서러움의 눈물이 다 녹아내리고 세상을 살아갈 힘과 사랑을 다시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엄마 무릎에 대고 누워 잠든 적이 언제였을까? 엄마랑 나란히 누워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던 때가 언제였을까? 내가 힘들 때 토닥토닥 위로해주고 힘을 주시는 분은 늘 엄마였다. 어릴 적 엄마는 수챗구멍에 뜨거운 물을 붓지 못하게 하셨다. 하수구에 사는 생물들이 놀란다는 이유였다. 또한 밥을 드실 때마다 집에서 키우던 개가 먹을 밥은 남겨 놓으셨다. 밥이 부족해 엄마가 덜 드시는 날도 있었다


 “엄마를 따라 산길을 가다가/무심코 솔잎을 한 움큼 뽑아 길에 뿌렸다/그러자 엄마가 갑자기 화난 목소리로/호승아 하고 나를 부르더니/내 머리카락을 힘껏 잡아당겼다/니는 누가 니 머리카락을 갑자기 뽑으면 안 아프겠나/말은 못 하지만 이 소나무가 얼마나 아프겠노/앞으로는 이런 나무들도 니 몸 아끼듯이 해라/, 알았심더/나는 난생 처음 엄마한테 꾸중을 듣고/눈물이 글썽했다.”

 

부모님은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꽃 한 송이 꺾지 않으셨고, 다른 사람이 힘들게 농사지은 고구마 한 톨 탐하지 않으셨다. 삶 속에서 남을 배려하고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법을 자연스럽게 보여 주셨다.

동시를 읽으면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유년시절의 추억도 떠올리게 된다. 시인의 말처럼 동시를 읽으며 잠시 어린이가 되어도 좋다. 이 시집은 특히 어른이 읽으면 좋을 글이 가득하다

    

사계절의 시작 이라는 단어는 ‘~을 보다에서 어원 했다고 한다. 산과 들, 주변에 피어난 꽃, 연두 빛 나뭇잎을 많이 보라는 의미에서 봄이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 오늘은 어버이날! 더 늦기 전에 부모님 모시고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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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8-05-04 23: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실!! 뭉클하다. 👍

세실 2018-05-05 08:15   좋아요 0 | URL
어제 정현이가 학원에서 쓴 어버이날 편지 받고는 울컥했네요.
생각이 참 많은 아이...
내리 사랑할 수 밖에 없는...

페크(pek0501) 2018-05-07 2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릴 적 엄마는 수챗구멍에 뜨거운 물을 붓지 못하게 하셨다. 하수구에 사는 생물들이 놀란다는 이유였다.˝
- 저는 생각 못했어요. 부엌 개수대와 수세미를 소독한답시고 뜨거운 물을 마구 부었어요.
자기도 모르게 짓는 인간의 죄란 얼마나 많을까요?

세실 2018-05-09 19:43   좋아요 0 | URL
요즘 일회용 쓰지 않기 하는중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걱정...
우리 부모님들은 대부분 법 없이도 사실 분들이죠.
개수대 소독은 베이킹파우다?ㅎ
 
한 번쯤, 한 번쯤은 현대시조 100인선 94
노영임 지음 / 고요아침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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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으로 미소가 지어지는 노쌤.
우리는 10년전 함께 근무했다.
며칠전, 영전 축하 전화를 드렸다.
그녀는 ˝지금 당장 만날수 있어? 점심 먹자˝
우리는 번개처럼 만나 샌드위치와 커피 한잔으로
빛바랜 추억을 꺼냈다.
작년에 어땠어?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건 뭐가 있어?
글 본격적으로 써라...
그녀는 내게 사서, 아내, 엄마가 아닌 오로지 ‘나‘를 꺼내준다. 스스로 잠재우는 나를...
노영임 교감샘.
두번째 시집 발간을 축하드립니다.

시 ‘유년일기‘는 눈물이 핑 돈다.
내 어린 시절을 생각한다.
‘엄마 십원만!‘
울 엄마, 어찌나 인색하신지.

그리고 나도 시를 썼다.

제목; 20분 전

코 흘리개 아이 둘 집에 두고
사서의 주말 출근은 물결이다

하루종일 눈에 아른거려
6시 땡!
퇴근 서두르다,

˝왜 6시에 문 닫는다고 20분 전부터 말하는거죠?
아직 10분 남았는데 무인 대출기는 왜 껐죠?
어느 기관 소속이죠? 가만 있지 않겠어요˝
곱슬머리 이용자에게 내 맘 들켰다.

˝죄송합니다. 앞으로 시정하겠습니다.˝
한 줌 바람 앞 촛불처럼 머리를 조아렸다

내가 뭘 잘못 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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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vis 2018-02-17 16: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하 멋진 시 복수 에요!♥

세실 2018-02-18 21:02   좋아요 1 | URL
시 쓰니 응어리가 확 풀리는 느낌입니다.ㅎㅎ

순오기 2018-02-18 1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 10원만...20분전...
그 맘 다 알겠어요~ 토닥토닥♥

세실 2018-02-18 21:02   좋아요 0 | URL
십원만~~ 아시는구나.ㅎㅎ
문을 일찍 닫은것도 아니고 정각에 닫겠다는데 끙! 입니다.ㅎ

라로 2018-02-18 1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도 맨날 자기한테 노샘하고 똑같은 얘기 하는뎅 ~~흥

세실 2018-02-18 21:04   좋아요 1 | URL
맞다 맞다~~ ㅎㅎ
이 분은 시인이라 뭔가 확 와닿았어용.
에이 언니는 생각만으로 든든해지는^^
늘 감사해용!
 
언어의 온도 (100만부 돌파 기념 양장 특별판) -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
이기주 지음 / 말글터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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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주변에서 책을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한다. 대상은 책을 읽지 않는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이다. 얼마 전 도서관에서 종강한 프로그램 중 드림 스피치리더십' 에 참여한 학생들이 떠오른다. 도서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를 읽고 모둠별로 커다란 전지에 치즈를 그리고 인상적인 구절, 느낀 점을 쓰는데 꽤 열심이다. 책은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을 담고 있는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도서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책을 좋아하며 성실하다. 그 중에 몇 명이 친구와 대화중에 욕을 섞은 말투가 거슬린다. 욕을 하는 아이에게 슬쩍 말을 건다. "ㅇㅇ, 네 언어의 온도는 몇 도나 될까?" 아이는 당황하면서 '영하 1도요' 한다.

 

최근에 언어의 온도(이기주 저. 말글터)' 를 읽었다. 장편소설을 읽다가 섬세한 문장에 지쳐갈 즈음 가볍게 손에 닿은 책이다. 얼굴만큼 말도 예쁘게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중학교 2학년 소녀에게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언어의 온도' 를 추천했다.

 "언어에는 나름의 온도가 있습니다. 따뜻함과 차가움의 정도가 저마다 다릅니다. 온기 있는 언어는 슬픔을 감싸 안아줍니다. 세상살이에 지칠 때 어떤 이는 친구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고민을 털어내고, 어떤 이는 책을 읽으며 작가가 건네는 문장에서 위안을 얻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큰 소리의 명령조 말투보다는 조근 조근한 목소리로 부드럽게 말하는 사람에게 끌린다.

 

"우린 가장 귀한 것을 보기 위해 잠시 눈을 감고 있습니다. 가장 값진 것을 듣기 위해 잠시 귀를 닫고 있습니다."

진짜 소중한 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법입니다.

가끔은 되살펴야 하는지 모른다. 소란스러운 것에만 집착하느라, 모든 걸 삐딱하게 바라보느라 정작 가치 있는 풍경을 바라보지 못한 채 사는 건 아닌지, 가슴을 쿵 내려앉게 만드는 그 무엇을 발견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눈을 가린 채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저자는 경제지 기자로 활동했고 현재 출판사 대표이다. 활자 중독자를 자처하며 서점을 배회하는 일이 취미라고 말한다. 다양한 인생 경험은 에피소드로 스며들어 잔잔한 웃음을 준다.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갔는데 직원들이 '환자', 혹은 '어르신' 대신에 '김여사님' 또는 은퇴 전 직함을 불러 드렸단다. 환자에서 환이 아플 환자라 환자라고 하면 더 아프다는 말과 함께. 배려의 말 한마디가 플라시보 효과가 된다

 

기분 나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쪽 걱정 되서 하는 얘기인데요처럼 쓸데없는 말, 이웃을 함부로 비난하는 말에 대해 생각한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도 모순이다. 모임에서 혼자만 신나게 말하는 사람은 다언증이다. 대화는 서로 주고받으며 이어나갈 때 진정한 소통이 된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일방적으로 전달되면 불통이 된다.

이 책은 말 한마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가끔은 내 언어의 총량에 대해 고민한다. 다언이 실언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지 않으려 한다.‘깊이 있는 사람은 묵직한 향기를 남긴다'는 저자의 말 한마디가 가슴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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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8-02-01 1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 말의 총량에 대해 고민하곤 합니다. 너무 말이 없어도 안 되고 너무 말이 많아도 안 되고...

묵직한 향기, 라는 말에 저는 찔립니다. 묵직하질 못해서요. ㅋㅋ

올해는 묵직에 도전을 해 볼까요?

세실 2018-02-02 10:42   좋아요 0 | URL
그쵸? 너무 말이 없어도 답답한 마음 들고, 말이 많으면 허무하고...
적당함을 지키기 쉽지는 않지요.
언어의 총량을 잘 지켜나가요, 우리^^
어머 페크님 묵직하실거 같은데....겸손하십니당!

cyrus 2018-02-01 15: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독서모임을 하면서 가만히 다른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니까 편안하다는 걸 느꼈어요. 편하게 느껴지는 다른 사람들의 말은 제가 생각한 것과 거의 비슷했거든요. 이럴 때 맞장구만 쳐주면 되요. ^^

세실 2018-02-02 10:43   좋아요 0 | URL
네. 적절한 맞장구도 충분히 의사전달이 되지요. 진정성이 있을때....
저는 말이 없는 빈틈만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치고 빠지는? ㅎㅎ

2018-02-08 15: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

밤 11시쯤 잠 드니 새벽에 깨어난다.
매일 한 시간 정도 책 읽는 시간.

망설임을 최소화해 5초 되기 전에 일어나려 노력한다.

침대에 누워 읽기 보다는 공부방에서 따뜻한 차 한잔과 정자세를 하고 읽는다.

습관이 되면 드립 커피 한잔의 여유도 만끽해야겠다.

재작년(1년 1개월전인데 어느새!) 일본에서 사온 9,900원의 옅은 분홍색 후리스는 따뜻함을 더해준다.

새벽에는 수면 양말도 꼭 신는다.   


새해 첫 책은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몇년 전에 읽은 책이지만 참 생소하다.
2권째 읽는 중인데 진정한 주인공은 이 책 전반에 영향을 끼친 레빈과 그의 부인 키티인듯.
첫 만남에서 어긋났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진정한 사랑을 깨달은 두 사람.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영화도 함께 봤는데 키티와 레빈이 결혼을 하고 집에 도착했을때 병든 형을 보고 당황한 레빈.

키티에게 형의 존재를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형을 돌보는 키티.

형의 아픈 몸을 정성스럽게 닦아주는 키티의 모습은 천사였다. 레빈의 감동하는 눈빛이라니...... 

키티와 브론스키가 결혼했다면?

 

안나와 브론스키는 괜히 짠하다.
첫만남부터 불행한 결말이 보이는데...
하지만 어느새 안나도 브론스키도 이해할 나이가 되었다.
˝준마는 그 낙인으로 알고, 사랑을 하는 젊은이는 그 눈으로 알 수 있도다.˝

 

 

 

 

*

새해 자리 변동은 없다.

빈자리가 나고 그 자리에 갈 수도 있었지만 그냥 잔류하기로 했다.

새로운 업무를 할 용기도 없고, 현재 자리가 주는 익숙함과 여유도 벗어나기 힘들었다.

이제 그런 나이가 되었다.

 

친구가 작년 11월에 특정 주식을 사라고 일주일을 졸랐다.

친구라고 하지만 초딩 고학년때 전학 갔고, 이전 도서관에 놀러와 커피 한잔 마신 남자사람 친구.

백만원어치만 살까 하다 주식 계좌 입금이 안되어 포기했는데....

그 주식이 장당 십만원씩 올랐다. 10주면 백만원을 2달만에 버는건데...

나에게 요행은, 번외는 없다.

 

*

페크님 따라 발레를 배우고 싶어 문화센터에 알아보니 영어회화 시간이랑 겹친다. 이제 1개월된 영어를 포기하고 발레를 배워야하나? 한달만 고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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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8-01-07 16: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실 님, 고민하기 전에 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KBS2에서 방송하는 백조클럽을 한번 보세요.
연예인들이 나와서 기초부터 발레를 배우면서 시작한 것 같은데(저도 최근에 알았어요.) 손연재 선수도 나와요.
손 선수가 공중에서 다리를 쫙 벌리며 한껏 아름답게 발레를 하는데 그 동작을 배우고 싶어서라도 저는 꾸준히 발레를 하게 될 것 같아요. 네이버에서 영상을 찾아 보세요.

요즘은 글쓰기보다 발레를 더 잘하고 싶을 정도로 발레에 미쳐 있어요. ㅋ

영어는 인터넷을 이용해 독학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살이 찐 사람도 몸매가 예뻐지는 게 발레의 효과랍니다. 건강을 얻는 건 덤.

라로 2018-01-08 14:14   좋아요 1 | URL
나도 페크님 의견에 찬성.
영어를 배워서 뭔가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운동이 더 좋다고 생각함.
나도 페크님 글보고 발레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세실 2018-01-09 21:37   좋아요 0 | URL
오우 이정도 예찬이시라면~~
문제는 영어 스터디 친구 둘이랑 함께 해서 그만둘수가 없네요.
일단 영어를 열심히 해서 졸업하구? 헤~~~
꽃피는 봄에 진지하게 고민해 보렵니다.
오윤아 우아하네요.
저도 고딩때 무용샘이 적극 추천했었는데...엄니한테 말도 꺼내지 못했지요.
페크님 멋지세요~~~

세실 2018-01-09 21:39   좋아요 0 | URL
라로언니도 발레까지?
에고 참으셔요.
일단 대학 공부 해보시구~~~♡♡
운동은 요즘 집에서 한시간씩 스트레칭과 실내 자전거 탄답니다.

순오기 2018-01-08 0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나 카레니나... 라로님이 책을 기증했는데도 여직 못 봤어요.
연말에 TV에서 시리즈로 방영했는데도 기억하지 못해서 제대로 못 봤어요.ㅠ
안정된, 혹은 익숙한 자리를 벗어나는 건 도전이라 나이 들면 익숙한 걸 추구하는 듯...

전에 우리가 재미로 했던 놀이
새와 원숭이와 뱀을 어떻게 할 것인가, 기억나요?
세실님은 그때 뱀을 목에 두르고 간다 했으니 재물 걱정 안해도 될 듯...
나는 뒤에서 지 알아서 따라 오든지 말든지 그랬고...ㅋㅋ

라로 2018-01-08 14:16   좋아요 0 | URL
언니 정말!!! 그런 거 다 기억하세요????
저도 그 자리에 있었나요?????
언니 발꿈치를 따라가려고 해도 가랑이가 찢어집니다!!!
깊이 고개 숙입니다!!^^

세실 2018-01-09 21:41   좋아요 0 | URL
헉 언니 저 이세상에서 제일 무서운게 뱀인데...아마 제 뒤에 따라오게 한다고 했을걸요.
손도 못잡구~~ㅎ
원숭이가 붙잡고 오게 한다 했나?
안나 카레니나 다시 보니 새로워요.
레빈 비중이 많이 크네요. 톨스토이의 정신인듯요~~

세실 2018-01-09 21:42   좋아요 0 | URL
라로언니 무신 그런...ㅎ
이 나이에 대학 입학하는 사람있음 나와보라 해요. 더구나 현지인도 어렵다는 간호대학! ㅎㅎ

순오기 2018-01-09 21:50   좋아요 1 | URL
그럼 프레이야님이 목에 걸고 간다 했나 봐요. 좀 헷갈린 듯...ㅋㅋ

마태우스 2018-01-12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책 저 안읽었는데요 올해 목표로 이책 읽기를 잡아야겠어요.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

세실 2018-01-13 08:53   좋아요 0 | URL
호호 처음엔 레빈에 많은 부분을 할애해 지루했는데 점점 흥미가 생겨요^^

마태우스님 새해 복 듬뿍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