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 김용택의 꼭 한번 필사하고 싶은 시 감성치유 라이팅북
김용택 지음 / 예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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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는 전국의 공공도서관에서 도서관주간(4.12-18) 행사가 열린다. 우리도서관에도 정호승시인 강연회와 가족 독서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어제, 섬진강으로 독서탐방 장소를 사전 답사했다김용택 시인이 살고 있는 진메마을에서 구담마을로 이어지는 시골길에는 고운 홍매화와 노란 산수유가 곱게 피었다. 올망졸망한 꽃송이와 은은한 매화향은 가던 길을 종종 멈추게한다.

 



김용택 시인이 어릴 때 살던 집은 섬진강이 보이는 양지바른 언덕에 자리 잡았다
. 기와지붕에 자그마한 대청마루는 소박하지만 정갈하다. 뒤편에는 새로 지은 서재와 실제 거주하는 집이 있다. 섬진강은 눈부신 햇살을 듬뿍 받아 반짝거린다. 대청마루에 놓여있는 인스턴트커피를 마시며 시인을 기다리는데 내 마음이 너울너울 춤을 춘다.

 

 

 

도서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김용택 저. 예담)’ 는 시인이 고른 독자들도 꼭 한번 필사해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엄선한 101편의 시와 독자들이 뽑은 써보고 싶은 김용택 선생님의 시 10이 실려 있다. 책은 왼편에는 시, 오른편은 빈 공간으로 구성되어 필사가 가능하다. 학창시절에 예쁜 노트에 시를 베껴 쓰던 감성이 살아난다.

 

드라마 도깨비에서 공유의 나레이션으로 들려준 김인육 시인의 사랑의 물리학은 첫사랑의 아련한 향수를 떠올린다. 내 첫사랑은 고등학교때 옆 남학교 학생으로 참 잘 생겼다.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라는 노랫말처럼 의도하지 않았지만 나를 좋아하는 남자애의 친구였다. 밤을 지새워 편지를 써서 보냈는데 돌아온 답은 '나는 여자보다 친구가 중요하다' 그날 나는 여자 친구를 붙들고 대성통곡하는 것으로 이루어지지 못할 첫사랑은 싱겁게 끝.났.다. 그때 그 남자애는 공부를 못했는데 별로 중요하지 않더라. 대학을 안갔다는 말도 있던데...어떻게 살고 있을까?

 

사랑의 물리학 / 김인육.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시는 대부분 낯익다. 백석의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최영미의 선운사에서’, 파블로 네루다의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기형도의 질투는 나의 힘’, 정호승의 수선화에게등 익숙한 시라 반갑다. 김용택시인의참 좋은 당신은 특히 좋아하는 시다. 다이어리에 적어 놓고 매일 들여다본다.

 

 

참 좋은 당신 / 김용택.

 

어느 봄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사랑의 불가로

나를 가만히 불러내신 당신은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만들 수 있는

밝고 환한 빛으로

내 앞에 서서

들꽃처럼 깨끗하게

웃었지요.

,

생각만 해도

 참

 좋은

 당신.

 

늦은 저녁, 시 한편씩 필사하며 어수선한 마음을 정리한다. 이제는 사랑에 관련된 시를 읽어도 감정이 무뎌져 감흥이 덜하다. 소녀적 감성을 유지하려면 노력이 필요할듯. 여성도 남성도 아닌 어정쩡한 중성은 싫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를 읽으니 마음이 고요해지고 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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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k0501 2017-03-25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필사하는 책이 유행인가 봐요.
저도 필사 노트를 마련해 놓고 쓰곤 했는데 요즘은 안 하게 되네요. 팔이 아프다는 핑계로... ㅋ
필사가 좋은 공부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해요.
책을 읽다가 좋은 구절을 만나면 알라딘에서 준 예쁜 노트에 필사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네요.

세실 2017-03-26 22:4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왼쪽에 시, 오른쪽에 필사하는 빈공간...독자를 위한 맞춤 책이예요.
저두 이번에 알라딘에서 필사용 노트 받았는데 이뻐요.
독서클럽 노트로 사용하려구요. 기억하면 좋을 구절을 적어서 가급적 외우는걸로~~~~ 가능할거야요^^
 
라요하네의 우산
김살로메 지음 / 문학의문학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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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는 우리와(나를 확장하는) 다르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지나치게 자유롭고, 지나치게 경험이 많고, 지나치게 시크하며, 지나치게 독선적일거라는 생각....친언니 이상으로 따뜻하고, 배려심 많고, 나긋나긋한 지인 팜므느와르님과 소설가 살로메님은 마치 다른 사람처럼 조금은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비약하면 요조숙녀같은 살로메님 내면에는 자유로운 영혼이며 열정의 아이콘 조르바가 살아 숨 쉬는걸까?  평범하지 않은 소설의 소재는 어디서 찾았을까? 열개의 단편은 전혀 연관성없이 열개의 중편 같은 중압갑으로 한편 한편 읽을때마다 긴 여운을 남긴다.

 

나의 친정 엄마나 시어머니를 봐도 그렇지만 부모는 자식에게 왜 그리 당당할까? 어려운 시기에 대학까지 보냈으니 할만큼 했다고 생각하시는걸까? '알비노의 항아리'속 어머니는 아픈 남편을 위해 결혼 전부터 며느리의 경혈을 원한다. 결혼후에도 소변을 원하는 황당함이 지나쳐 무식한 어머니에게 반항해 보지만 달라지는건 없다. 현재 7-80대의 어머니가 당당함의 마지막이 된다면 위안이 될까?

 

지루한 일상에서 일탈을 꿈꾸는 여자의 <암흑식당>, 삶의 고단함을 잠시 잊고자 떠난 패키지여행에서 만난 지미와 샌드리가 주인공인 <라요하네의 우산>. 남편의 이혼 요구로 힘든 지미의 여행 컨셉은 "그 어떤 장미꽃도 길들이지 않기, 그 무엇과도 관계 맺지 않기" 였다. 그러나 좌우대칭이 맞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강박증이 심한 샌드리와 룸메이트가 되면서 지미의 여행도 심난해진다. 여행 이야기는 몇년 전 출장길에 만난 새로운 인연을 떠올린다. 그녀의 선택으로 우리는 자연스럽게 룸메이트가 되었고, 7박 내내 함께 자고 함께 먹고 나란히 앉아 이동하는 사이가 되었다. 술과 여자보다 남자를 편해하는 그녀는 자주 취했고 난 그녀의 보호자가 되었다. 지금까지 연락하는 사이지만 처음엔 나와 다른 성격, 다른 취향 때문에 조금 힘들었다. 

 

호의나 친절은 풀어놓는 순간 지속성을 요구한다. 계속하지 않으면 상대는 변했다고 생각하고 서운함을 느낀다. 자칫 예만한 상대를 만나기라도 한다면 도덕적 노예가 되기 십상이었다. 따라서 내면을 힐링하려는 자는 섣불리 제 패를 다내어 놓아서는 곤란하다. 힐링하기도 전에 자신과 상대를 킬링하게 될지도 몰랐다. 거친 내면과 불안을 지탱한채 힐링 마당에 나선 제 모습 역시 샌드리와 다를 바 없었다. 스스로 안쓰러웠고 남편을 생각하면 부아가 끓었다. 산 자와 죽은 자의 거리만큼 공허하고 허망한 인연을 왜 이리 쉽게 끊지 못하나. 라요하네를 떠날 때까지 답을 얻을 수 있을까? 지미는 밤새 그 생각에 시달렸다.

 

그 외에도 소설엔 의사와 간호사의 부적절한 관계,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갈등, 엄마와 딸의 일그러진 관계가 나온다. 평범한 내용이 없다. 내 주변에는 대부분 평범한 삶을 산다고 생각하는데 가면 속 모습들일까? 속을 들여다보면 각양각색일까?  내가 SNS에 올리는 사진은 일상은 아닌 가끔의 모습이다. 설마 매일 여행가고, 매일 예쁜 그릇에 밥 먹는다고 생각하지는 않겠지? 고춧가루가 주변에 묻은 반찬통 뚜껑만 열어 올려 놓거나 일회용 김을 그대로 올리는게 일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사는데...

 

저자의 첫 소설임에도 몇년 동안 공들여 써온 내공이 느껴진다. 단문이라 가독성이 좋고, 우리말을 잘 사용했다. 라요하네라는 가상 도시는 신비로운 기운도 있다. 여행을 좋아하면서, 여럿보다는 혼자의 여행을 좋아하는 작가의 스타일도 보인다. 여성스럽고 평범한 삶을 살았을 그녀에게 그악스러운, 다소 충격적인 소설의 내용들은 참으로 낯설다. 작가의 이중성이 신선하다. 넘치는 끼를 어떻게 감추고 살았을까? 그녀의 다음 소설이 벌써 기다려진다.

 

산다는건 어쩌면 지루한, 평행선 같은 일상이 지속된다는 걸 알 나이가 되었지만 소설 속 주인공들의 삶과는 상관없음에 위안을 삼아야하나? 작가는 촛불 시위에 한번도 나가본 적 없는 내가 세상이 바뀌길 바라는 이중성을, 이기적인 유전자를 갖고 있음을 비웃는 듯 하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좀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를 잠시라도 갖게 하는것, 소설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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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freyja 2017-02-06 1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굿모닝. 리뷰 반가워요.
끼를 다 어쩌고 살라구 ㅎㅎ
살로메님의 매력은 무한대랍니다.
그날 행사장에서도 느꼈어요.

세실 2017-02-07 23:05   좋아요 0 | URL
그리운 프야언니. 잘 지내시지요?
살로메님의 끼, 변신은 이제 시작인거죠? 무한대ㅎ
섹시한 드레스도 깜짝 놀랐어요^^

pek0501 2017-02-06 1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설을 쓰는 사람들은 예술적 끼가 있기 마련일 것 같아요. (평범한) 아무나 소설을 쓰는 게 아니라는 뜻도 되겠죠?

좋은 리뷰를 잘 읽고 갑니다. 저도 부지런히 이 책을 읽어야겠어요. 여러 권을 병행해 읽다 보니... ㅋ

세실 2017-02-12 09:44   좋아요 0 | URL
어머 이제야 댓글 씁니다. 죄송!!
오늘은 마치 봄날처럼 포근한 하루로 시작합니다. 왠지 봄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예요.
그쵸? 소설가는 예술적 끼가 80%는 되야 할듯 합니다.
훌륭한 소설이예용~~
저는 지금 이기적인 유전자 읽고 있는데 당췌.......힘들어용^^

2017-02-07 17:59   좋아요 1 |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12 09:47   좋아요 0 | URL
비밀 댓글입니다.
 

 


 

 

 

 

 

 

 

 

 

 

 

 

*

이제, 겨울이다.
일요일 오후, 목수정의 ‘아무도 무릎 꿇지 않은 밤‘을 읽는다.
감성 좌파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작가다. 그녀의 글을 읽으면 사회 부조리에 표현하지 못함이 못내 죄스럽다. 프랑스의 가치이자 행동 양식이라는 ‘부드럽게‘ 를 메모한다. 부드럽게 말하기, 부드럽게 행동하기, 부드럽게 대하기...

북 소믈리에 직업에 대해 생각한다. 퇴직후 동네 서점에서 아르바이트 할까? 아니면 작은 서점을 직접 할까?
내 마음대로 ‘첫 눈에 반한 책, 이달에 꼭 읽을 책, 기분 꿀꿀할때 읽으면 좋을 책...‘을 선정해서 권해도 좋겠다.

 

'첫 눈에 반한 책'

1. 책은 도끼다, 다시 책은 도끼다 / 박웅현 저

2. 백석평전 / 안도현 저

3. 담론 / 신영복 저

4. 공부할 권리 / 정여울 저

5. 재능과 창의성이라는 유령을 찾아서 / 강창래 저

6. 아무도 무릎 꿇지 않은 밤 / 목수정 저

7. 표현의 기술 / 유시민 저

8. 안나 카레니나 / 톨스토이 저

9.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 저


 ˝교육부는 지식을, 문화부는 사랑을.˝ 문화부가 수행해야할 사명 마음에 든다. 그 최초의 사명은 여전히 프랑스 동네 서점의 한구석에서 발견된다니...
책의 구절에 밑줄 긋고, 띠지 붙이느라 읽는 속도가 느리다. 야무지고, 똑똑하고, 당찬, 미모도 되는 목작가 멋.지.다!
멀다는 핑계로 광화문은 가지 못하지만 마음으로 응원한다. 추운 밤 기꺼이 동참하는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다.

 

 



*


지난 금요일.

수개월전부터 계획된 친구 열넷에 샘까지 함께하는 제주도 여행에 가지 못했다. 시엄니가 넘어져 병원에 입원하셨고, 아버님도 타박상을 입으셨다. 갈까말까 한참을 고민하다 출발 당일 티켓을 취소했다. 친구들은 아쉬움을 토로했고, 선의의 거짓말로 나에게 몰카를 선사했다. 많이 속상해하는 나를 위해 수시로 사진을 보냈고 내 취향이라며 티 포트와 잔을 선물했다. 참 고마운 친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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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an 2016-11-27 22: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클림트 주전자, 찻잔 탐나네요^^

세실 2016-11-28 20:31   좋아요 0 | URL
호호 예쁘죠?
이걸 보는 순간 제 맘에 꼭 들거라구 확신했답니다.

책읽는나무 2016-11-28 08: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탐나네요!!!^^

세실 2016-11-28 20:32   좋아요 0 | URL
이런...제주도 가서 사올까용? 헤~~

북프리쿠키 2016-11-28 08: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클레버도 탐나요!!^^

세실 2016-11-28 20:34   좋아요 1 | URL
드리퍼가 클레버군요^^ 네이버에 컨닝했습니다.ㅎ

cyrus 2016-11-28 2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티 포트와 잔이 테이블 무늬와 귤이랑 같이 있으니까 잘 어울립니다. 주황색의 따뜻한 느낌이 듭니다. ^^

세실 2016-11-29 10:27   좋아요 1 | URL
예리하시네요^^ 나름 깔맞춤? ㅎㅎ
도자기만 썼는데 이 잔도 왠지 저랑 어울리는듯한? ㅎㅎ
추운 겨울 따뜻한 느낌 좋지요~~~

보슬비 2016-11-29 0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쁜 티포트와 찻잔 부럽지만 무엇보다도 세실님을 생각하는 친구들이 부럽사옵니다~~^^

세실 2016-11-29 10:30   좋아요 1 | URL
제가 이 모임 회장이라 무시할 수는 없는 존재지요. 호호호....
참 예쁜 중딩(공학) 친구들이어요.

bomdam 2016-11-29 1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주문하고~ 생각나서 들릅니다
클림트~제가 좋하하는 작가인데~~~
이뻐요~~^^

세실 2016-11-30 22:37   좋아요 0 | URL
반가워라~~
그대는 촌스럽다 할까 했는데 다행이네.ㅎ
이 책도 샀나요?
뭔 책 샀을까?

프레이야freyja 2016-12-09 16: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 소믈리에 ^^
포트와 찻잔이 너무 멋진걸요.
깔끔하고 따뜻하고! 딱 세실님이에요. 친구들 마음이 이쁘네요.

세실 2016-12-13 09:57   좋아요 0 | URL
언니 잘 지내시나요? 보고 싶어라~~~
희령이...소식 궁금해요.
북 소믈리에 매력적입니다. 조금씩 준비해야겠어요^^

포트와 찻잔 우울할때 꺼내면 좋을...겨울에 특히 어울리죠.
어릴적 친구들이라 참 순수하네요.

pek0501 2016-12-12 14: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위의 아홉 권 중 네 권은 내가 읽은 것... 하하~~

저는 이달에 꼭 읽을 책,이 아니라 2017년에 꼭 읽을 책을 선정해야겠어요. ㅋ

세실 2016-12-13 09:53   좋아요 0 | URL
호호호 제가 좋아하는 책입니다.
그쵸? 내년 독서클럽에서 읽을 책 정하면서 즐거웠어요.
‘그리스인 조르바‘ 다시 읽고, ‘이기적인 유전자‘도 꼭 도전해보자. 이러면서요~~

양철나무꾼 2016-12-12 18: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 소믈리에, 왠지 님에게 잘 어울릴듯~^^

님의 그릇들, 하나같이 탐나요.
거슬러 올라가 럭셔리 접시부터...^^
세트가 아니라 하나씩 사 맞추신 것 같은데,
그게 잘 어울려서 더 더욱 좋아뵈요~^_____^

세실 2016-12-13 09:59   좋아요 0 | URL
호호호 감사합니다. 북 소믈리에.....와인도 한잔 마시면서요? ㅎㅎ

청자빛 도자기도 예쁘죠?
한 작가의 작품을 구입 또는 선물 받으니 잘 어우러집니다.
작은 스크래치 있다고 막 주는.....ㅎ
음성에서 만난 귀한 인연입니다.

한해 잘 마무리 하시고, 내년엔 더 자주 뵈어요^^
 
다시, 책은 도끼다 - 박웅현 인문학 강독회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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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삶은 최고의 축복이다. 우리는 다른 때, 다른 곳에서 더 큰 축복을 얻게 되리라 기대하며 현재의 기쁨을 무시하고는 한다. 지금 이 순간보다 더 좋은 때는 없다.”

이 문장은 도서 다시, 책은 도끼다(박웅현 저. 북하우스)’ 에 나오는 구절이다. 얼마 전 타지에서 대학에 다니는 아이와 청주 근교에 있는 고즈넉한 카페를 찾았다. 주홍빛으로 곱게 물든 플라타너스 가로수 길 거의 끝 무렵에 조그만 이정표가 보인다. 구불구불한 시골길 따라 한참을 올라가니 웅장한 건물이 나타난다. 카페 주변은 가을의 끝자락을 만끽할 수 있는 숲이 있고, 실내에는 커피 향이 짙다.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물 한 잔을 마실 때에도 아무 생각 없이 마시는 사람과 아주 예민한 촉수로 느끼면서 먹는 사람은 그 순간 존재하는 방식이 다를 겁니다. 만약에 물을 한 잔 마시더라도 물의 온도, 물의 맛, 목넘김의 느낌을 온전히 느낀 사람에게는 그 순간이 찬란한 순간이 되지 않을까요? 

 

나는 또 한 번 행복이란 포도주 한 잔, 밤 한 알, 허름한 화덕, 바다소리처럼 참으로 단순하고 소박한 것임을 깨달았다. 필요한 건 그뿐이었다.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데 필요한 것이라고는 단순하고 소박한 마음뿐이다.

 

햇살 가득한 카페에 둘이 앉아 책을 읽는데 행복했다. 지금 마시는 커피 한 잔에 행복을 느끼고,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이 있고, 가족의 건강함이 큰 축복으로 다가온다
  

책은 메타 북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새로운 책을 읽는 즐거움으로 이어진다. 제목은 전작 책은 도끼다에서 설명하는데 카프카의 말을 인용했다.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저자는 자신이 읽은 책들은 얼어붙은 감성을 깨뜨리고 잠자던 세포를 깨우는 도끼였다고 말한다.

 

첫 책으로 쇼펜하우어의 문장론과 프루스트의 독서에 관하여를 소개했다. 공통적으로 독서와 사색의 결합, 즉 책을 내 것으로 체화함의 중요함을 강조한다. '체화(사전적 해석 - 생각, 사상, 이론 등이 몸에 배어서 자기 것이 됨)'라는 표현이 마음에 든다.

 

밀란 쿤데라의 커튼은 소설에 대한 책이다. 소설 읽기를 좋아하거나 소설 읽기 전에 들어야하는 사전이수과목 같다는 말에 구입 목록에 담는다. 이 책과 같은 메타북이다. 미화된 해석의 커튼을 찢어 버리고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한다는 말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외에도 예술, 여행과 역사, 세계문학을 다룬다. 책에서 소개한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콜레라 시대의 사랑'은 당장 읽기 시작했다. 집과 직장이 가까우니 퇴근 시간이 빨라졌다. 즐겨보던 드라마도 종영하고......집에서 책 읽는 시간이 많아질듯. 전작보다 깊이 있는 책 읽기다. 저자의 시선을 통해 나의 시선으로 녹아내며 읽는 즐거움도 있다.

 

저자는 책을 읽을 때 빨리 읽기보다는 천천히, 제대로 읽기를 강조한다. 이 책 덕분에 내 독서법도 바뀌었다. 1년에 수십 권 읽기 보다는 한 달에 2권 제대로 읽기로 변했다. 책에 밑줄 긋고 띠지를 붙이며 모르는 낱말은 인터넷으로 검색한 뒤 여백에 메모 한다. 좋은 시나 구절을 필사한 노트가 제법 두둑해졌다

 

책 한 권을 읽고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이렇게 우리들의 삶을 위로받을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어차피 모래알 씹듯이 꾸역꾸역 넘겨야 하는게 삶입니다. 그 삶 속에서 덜 힘들 수 있는 방법이 책을 읽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야외보다는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추운 계절이다.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줄 한 줄을 찾기 위해 괴테의 파우스트를 다시 읽어야겠다. 좋은 책 한 권, 감동적인 한 줄은 고단한 삶을 위로 받고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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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k0501 2016-11-20 15: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읽으셨군요. 저는 ‘책은 도끼다’만 읽었어요.
쇼펜하우어의 ‘문장론’ 은 장바구니에 담은 것으로 살까 말까 아직도 결정 못한 책이에요.
이젠 책을 자꾸 사들이기보다 쌓여 있는 책을 읽자, 로 마음을 바꾸었는데 그래도 책의 유혹은 강렬하지요.

괴테의 ‘파우스트’는 20년 전에 재미없어서 읽다 말았다는... ㅋ

세실 2016-11-20 15:53   좋아요 1 | URL
책은 도끼다 보다 좀 더 깊이가 있어요^^ 저는 이 책도 좋아용. 그리스인 조르바는 중복되는.ㅎ
문장론..휘리릭 봤습니다. 어려워요.
최근에 2백권 정도 버렸고 더이상 사들이지 말자 하지만...지금도 장바구니를 비울까 말까 고민하고 있어요.
한달에 한번은 사줘야...스트레스도 해소되네요. 아 이런 합리화라니....
햇살이 참 좋은 십일월 오후입니다.

pek0501 2016-11-20 16:05   좋아요 0 | URL
2백 권이나 버리셨다니 놀랍네요. 저에게도 그런 과감한 결단력이 필요한데... ㅋ 한 수 배울게요.
맞아요. 한 번씩 사 줘야 스트레스가 해소돼요. 저도.

저는 쇼펜하우어의 책 중에서 인생론을 쓴 <사랑은 없다>가 좋았어요.
한 주제에 대해 짤막하게 써서 카페에서 읽기 좋은 책으로 추천합니다. 들고 다니기도 좋고요.
제가 인용한 적이 많은 책 중 하나예요. 인간에 대한 이해를 생기게 한 책이에요.

세실 2016-11-22 13:40   좋아요 0 | URL
호호 오래되거나 바랜 책 위주로 다 버렸답니다. 중요도랑 상관없이....
심플하게 살자가 제 모토랍니다. 하루에 한개씩 버리기...

‘사랑은 없다‘ 기억하겠습니다. 카페에서 읽기 좋은데요.
지금 당장 카페 가서 책 읽고 싶어용....사무실 어수선......
 
시, 마당을 쓸었습니다 - 나태주 시선집
나태주 지음 / 푸른길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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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충청북도중앙도서관으로 왔다. 독서교육팀이 신설되고 책임을 맡았다. 사람을 과대 평가함은 불안과 부담을 동반하는데 직장에서는 실제 한 일보다 과대 평가를 받는다. 그런 기대에 부응하고자 No 보다는 Yes를 외치며 새로운 일을 벌린다. 누군가 나를  잘 아는 사람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조종하는 듯하다. 조종 당하는 기분이다. 아직도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는걸까? 

 

얼마전 우리도서관에서 도서관, 유관기관, 출판사, 서점, 프리마켓이 참여한 제4회 충북도서관북페스티벌이 열렸다. 행사의 일환으로 나태주시인 강연회도 진행했다. 사회를 보라는 말에 기다렸다는 듯이 냉큼 Yes를 외쳤다. 그리고 후회했다. '후배 사서 시키세요. 경험을 쌓게 해야죠' 이런 말을 왜 못했을까? 나는 사회를 잘 보기 위해 종합자료실에서 시인의 책 목록을 확인했다. 시집, 에세이, 동화까지 50여권의 책을 집필했다. 1년에 한 권씩은 발행하신걸까? 그 중 몇 권의 책을 읽었다.

 

사회 끝자락에, 내가 유일하게 외우는  시이기도 한 '풀꽃'을 함께 낭송하며 작가님 강의를 듣자고 했는데 백명이 넘는 대부분의 참석자가 시를 암송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국민 애송시답다. 시인은 70세가 넘으신 연세임에도 꼿꼿하다. 동글동글한 얼굴에 아담한 외모, 미소 가득한 포근한 인상은 영락없는 시골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다. 강연 주제는 '시가 당신을 살립니다'로 시인의 시를 읽고 살아갈 힘을  얻은 장애우에 대한 이야기로 서두를 꺼낸다. 평생 가슴에 아픈 상처로 남았을 자부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도 담담히 말한다. 죽다 살아난 이야기를 들려주며 지금 앉은 자리가 꽃자리라는 표현이 참 곱다. 반가워서 고맙고, 고마워서 기쁜 삶으로 살아가자는 말이 오늘따라 정겹다. 운이 좋으면 2014년에 개관한 공주풀꽃문학관에서 그가 직접 연주하는 풍금소리도 들을 수 있다.

 

시인의 시집 중 제목이 특히 마음에 드는 '시, 마당을 쓸었습니다(나태주 저. 푸른길)'는 주제에 따라 3부로 나뉘었는데 1, 2부는 시와 시인이 대상이다. 

 

'마당을  쓸었습니다/지구 한 모퉁이가 깨끗해졌습니다//꽃 한 송이 피었습니다/지구 한 모퉁이가 아름다워졌습니다//마음속에 시 하나 싹텄습니다/지구 한 모퉁이가 밝아졌습니다//나는 지금 그대를 사랑합니다/지구 한  모퉁이가 더욱 깨끗해지고/아름다워졌습니다.'

 

풀꽃을 좋아하고, 사랑을 노래한 서정 시인답게 그의 시는 맑고 곱다. 마당을 쓸고, 꽃 한송이 피우고, 곁에 있는 사람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하면 세상은 지금보다 아름다우리라.   

 

'누구나 마음속에 어린아이 하나 살고 있지요./눈이 맑고 귀가 밝은  아이./작은 바람 하나에도 흔들리고 구름 한 쪽에서도 울먹이고 붉은 꽃 한 점에도 화들짝 웃는 아이.//' 

 

시인은 우리가 어린 시절 다니던 초등학교 운동장에 두고 온 아이를 불러내야 한다고 말한다. 무미건조한 지금의 내가 아닌, 그 아이가 대신 말해야 하며 잃어버린 바로 그 시를 찾아야 함을 이야기한다. 시를 매일 한편씩 읽고 필사하면 메마른 감성에  다시 꽃을 피울 수 있을거야. 3부에서는 시인을 위하여라는 부제로 유안진, 허영자, 박용래, 박목월, 윤동주시인, 이해인수녀님 등 시인들에 대한 간절한 애정을 담은 글을 시로 엮었다.     

 

시집을 읽고 강의를  들으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일흔이 넘은 연세에도 나를 불러주면 어디든 가리라는 마음으로 전국의 독자들과 만난다는 시인의 열정이 놀라웠다. 강연내내 진솔함과 유머코드를 잘 살려 청중을 압도하는 그의 내공이 부러웠다. 큰 수술을 몇번이나 하고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삶을 관망하는 여유가 존경스럽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조금 더 열심히, 조금 더 열정적으로, 조금 더 즐기며... 지금 앉은  자리가 꽃자리라는 말을 기억해야겠다.    

 

통계청 조사결과에 따르면 연령이 높아질수록 독서 인구 비율이 낮아진다. 40대는 63.2%, 50대는 47.2%, 60대 이상은 27.1%로 점점 낮아진다. 바람직한 비율은 4-50대에 하향 곡선을 그리다 60대부터 다시 상승 곡선을 만들어야 한다. 백세 시대인 요즘은 퇴직후에도 꾸준한 책 읽기가 필요하다. 지인들과 실버 카페에 삼삼오오 모여 한 권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문화를 꿈 꾼다. 자연스러운 토론 문화를 위해서는 독서 습관이 형성되어야 한다. 독서의 계절 9월, 한 권의 시집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시가 당신을 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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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6-09-17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넘나 좋아하는 시예요ㅎ 풀꽃!!

세실 2016-09-17 13:57   좋아요 1 | URL
국민 애송시ㅎㅎ
제가 유일하게 암송하는 시랍니다^^
편안한 연휴 보내시네요~~~(님 서재 댕겨왔답니다)

북프리쿠키 2016-09-17 14:28   좋아요 0 | URL
으윽~글이라고 할만한 리뷰라곤 없는 초라한 곳에 댕기오셨다니ㅠ.ㅠ앞으로 세실님 글도 많이 읽고 흉내좀 내겠습니다 ㅎㅎ

세실 2016-09-17 16:24   좋아요 1 | URL
어머 소통이 중요하지요~~~ 초라하긴요. 잘 쓰시는걸요^^
저도 글을 짧게 쓰는게 흠이랍니다. 요즘 노력중이거든요!

희망찬샘 2016-09-17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운 사인본이에요.
시인을 전혀 몰랐던 시절 우연히 <<이야기가 있는 시집>>을 읽고 참 좋으신 교장선생님이구나! 했어요. 정년퇴임 기념으로 시집을 한권 내신 분인 줄 알았었는데 나중에 `풀꽃`이 국민애송시가 되더라고요. 작품활동을 오래도록 꾸준히 하신줄은 오늘 새로 알았습니다. 세실님의 새로운 일도 눈부시게 빛나시길...

세실 2016-09-17 16:26   좋아요 0 | URL
백명이 넘는 사람에게 정성스럽게 사인을 해주셨어요. 공주 풀꽃문학관도 2014년에 생겼대요. 현재 공주문화원장 이며 주로 문학관에 계신답니다. 조만간 가보려구요.
감사합니다.
그동안 쉬었으니(?) 다시 시작하렵니다. 전 역시 일하는게 좋아요. ㅎㅎ

책읽는나무 2016-09-18 08: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시인의 이름은 몰랐었는데 저도 시는 알고 있었어요
국민 애송시가 맞나봐요^^
나태주 시인이셨군요~~이름이 귀에 익은 듯도 합니다^^
나중에 찾아 읽어봐야겠어요
싸인본의 필체와 꽃그림이 곱습니다^^

추석연휴 잘 보내고 계시죠??^^

세실 2016-09-18 10:42   좋아요 1 | URL
평생 자전거 타고 다니셨대요. 아이들이 만들어준 별명. 나좀 태워 주세요~~
주위 사람들이 차도 잘 태워 준다고ㅎㅎ
좋은 시 많아요~~~~
백여명의 참석자에게 한명 한명 사인해주셨어요.
고맙고, 송구하고 그런 맘이었답니다~~
연휴 마지막 날, 아쉬움으로 꼭꼭 아껴두고 있어요.

2016-09-18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툽에서 강연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여성시인인 줄 알고 있었거든요^^;; 일이 더 많아지신 거죠? 세실님의 활력이 충북중앙서관에 가득 넘칙길 기대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어요ㅎㅎ

세실 2016-09-19 22:55   좋아요 0 | URL
사랑시, 서정시를 주로 쓰시니 여성시인 같으신..ㅎㅎ
일이 많지만 아직은 즐겁네요.
전 일할 팔자인가 봅니다~~~
내일은 울산 출장! 여행가듯 다녀오렵니다.

pek0501 2016-09-19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충청북도중앙도서관으로 왔다, 에 대하여 축하해야 하는 거죠?
축하드립니다.

저도 세실 님 따라 시를 읽어야겠어요. 메말랐어요. 건조한 일상을 촉촉하게 하기 위해서...


세실 2016-09-19 22:58   좋아요 0 | URL
음 관장 소리를 더는 못들어 아쉽습니다. 좀 있어보였죠?ㅎㅎ
근데 저는 일하는게 즐거워요.
퇴직후에나 쉬렵니다~~~♡♡
에이 페크님 감성 풍부하신걸요. 괜히 메마른척 하시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