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온도 -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
이기주 지음 / 말글터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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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이나 곰국을 구입할 때 애용하는 어플 ‘꽃피는 아침마을‘ 에서 1일 1감사 이벤트를 연다
하루에 한가지씩 감사하자는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

오늘 새벽에 문득 든 생각이다.
˝아침에 일찍 눈을 떠 책 읽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오만하거나 자만하지 않게 적당한 때에 적절한 책을 읽을 수 있는 혜안 주심에 감사합니다.˝

안나 카레니나를 읽다 레빈 이야기가 지루할 즈음 서가에서 ‘언어의 온도‘를 발견했다. 누군가에게 받은 기억이...
책 안 읽는 중딩2학년에게 이 책을 추천하며 읽었다. 문득 있고 있던 말의 중요성을 생각해본다.

당신의 언어 온도는 몇 도쯤 될까요.
늘 20도를 유지할 수 있기를...

˝기분 나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쪽 걱정되서 하는 얘기인데요...˝ 처럼 쓸데없는 말과 이웃을 함부로 비난하는 말.
어떻게 말하느냐보다 때로는 어떤 말을 하지 않느냐가 더 중요한 법이다.
가끔은 내 언어의 총량에 대해 고민한다. 다언이 실언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지 않으려 한다.


* 퇴근후 집에 도착하니 커다란 알라딘 박스가 보인다. 주문한게 없는데?
두근거리며 풀었는데 ‘북플 마니아‘ 선물이란다.
컵이 참 깜찍하다.
역시 알라딘은 나를 좋아하는구나^^
고맙다,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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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8-01-09 2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일 1감사~ 좋으네요. 아침엔 자신 없고 하루를 돌아보며 감사를 적어두면 좋겠네요.
오~ 나도 뉴욕 3부작 받았어요!^^

세실 2018-01-11 07:34   좋아요 0 | URL
저는 아침 잠이 없어서요^^
감사일기 쓴지 3일째인데 좋으네요.
컵이 참 귀여워요~~

꿈꾸는섬 2018-01-09 23: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잘 지내시죠?
북플마니아 축하드려요.
저와 같은 컵이네요.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세실 2018-01-11 07:34   좋아요 0 | URL
컵이 깜찍합니다.
섬님도 축하드립니다~
늘 부지런하신 님^^

라로 2018-01-10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번째 좋아요는 나야 ~~~ㅎㅎㅎㅎ
나도 레빈 얘기 좋은 것도 있었는데 너무 많이 의롭게(?)나오니까 좀 지루하기도 했는데, 찌찌뽕!!
근데 몇년 전에 우리 같이 안나카레리나 읽은 거 알아????
암튼 나는 야무지고 이쁘고 착하고 의리있는 세실과 친하게 지낼 수 있어서 감사해요!!!!!!😍👍😘

세실 2018-01-11 07:37   좋아요 0 | URL
호호 책 같이 읽었구나.
한번 읽은 기억은 있는데 새로워요. 그때는 페이지 넘어가는게 아까웠는데 지금은 좀 지루해요.
감성이 메말랐나?ㅎㅎ
늘 좋아요 눌러주는 1순위 고객님^^
이쁜거는 맞지만 착한가?
나는 착하다~~~ 감사합니다.ㅋㅋㅋ
나두 언니가 좋아용^^
 

 

 

 

 

 

 

 

 

 

 

 

 

 

*

밤 11시쯤 잠 드니 새벽에 깨어난다.
매일 한 시간 정도 책 읽는 시간.

망설임을 최소화해 5초 되기 전에 일어나려 노력한다.

침대에 누워 읽기 보다는 공부방에서 따뜻한 차 한잔과 정자세를 하고 읽는다.

습관이 되면 드립 커피 한잔의 여유도 만끽해야겠다.

재작년(1년 1개월전인데 어느새!) 일본에서 사온 9,900원의 옅은 분홍색 후리스는 따뜻함을 더해준다.

새벽에는 수면 양말도 꼭 신는다.   


새해 첫 책은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몇년 전에 읽은 책이지만 참 생소하다.
2권째 읽는 중인데 진정한 주인공은 이 책 전반에 영향을 끼친 레빈과 그의 부인 키티인듯.
첫 만남에서 어긋났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진정한 사랑을 깨달은 두 사람.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영화도 함께 봤는데 키티와 레빈이 결혼을 하고 집에 도착했을때 병든 형을 보고 당황한 레빈.

키티에게 형의 존재를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형을 돌보는 키티.

형의 아픈 몸을 정성스럽게 닦아주는 키티의 모습은 천사였다. 레빈의 감동하는 눈빛이라니...... 

키티와 브론스키가 결혼했다면?

 

안나와 브론스키는 괜히 짠하다.
첫만남부터 불행한 결말이 보이는데...
하지만 어느새 안나도 브론스키도 이해할 나이가 되었다.
˝준마는 그 낙인으로 알고, 사랑을 하는 젊은이는 그 눈으로 알 수 있도다.˝

 

 

 

 

*

새해 자리 변동은 없다.

빈자리가 나고 그 자리에 갈 수도 있었지만 그냥 잔류하기로 했다.

새로운 업무를 할 용기도 없고, 현재 자리가 주는 익숙함과 여유도 벗어나기 힘들었다.

이제 그런 나이가 되었다.

 

친구가 작년 11월에 특정 주식을 사라고 일주일을 졸랐다.

친구라고 하지만 초딩 고학년때 전학 갔고, 이전 도서관에 놀러와 커피 한잔 마신 남자사람 친구.

백만원어치만 살까 하다 주식 계좌 입금이 안되어 포기했는데....

그 주식이 장당 십만원씩 올랐다. 10주면 백만원을 2달만에 버는건데...

나에게 요행은, 번외는 없다.

 

*

페크님 따라 발레를 배우고 싶어 문화센터에 알아보니 영어회화 시간이랑 겹친다. 이제 1개월된 영어를 포기하고 발레를 배워야하나? 한달만 고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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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k0501 2018-01-07 16: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실 님, 고민하기 전에 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KBS2에서 방송하는 백조클럽을 한번 보세요.
연예인들이 나와서 기초부터 발레를 배우면서 시작한 것 같은데(저도 최근에 알았어요.) 손연재 선수도 나와요.
손 선수가 공중에서 다리를 쫙 벌리며 한껏 아름답게 발레를 하는데 그 동작을 배우고 싶어서라도 저는 꾸준히 발레를 하게 될 것 같아요. 네이버에서 영상을 찾아 보세요.

요즘은 글쓰기보다 발레를 더 잘하고 싶을 정도로 발레에 미쳐 있어요. ㅋ

영어는 인터넷을 이용해 독학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살이 찐 사람도 몸매가 예뻐지는 게 발레의 효과랍니다. 건강을 얻는 건 덤.

라로 2018-01-08 14:14   좋아요 1 | URL
나도 페크님 의견에 찬성.
영어를 배워서 뭔가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운동이 더 좋다고 생각함.
나도 페크님 글보고 발레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세실 2018-01-09 21:37   좋아요 0 | URL
오우 이정도 예찬이시라면~~
문제는 영어 스터디 친구 둘이랑 함께 해서 그만둘수가 없네요.
일단 영어를 열심히 해서 졸업하구? 헤~~~
꽃피는 봄에 진지하게 고민해 보렵니다.
오윤아 우아하네요.
저도 고딩때 무용샘이 적극 추천했었는데...엄니한테 말도 꺼내지 못했지요.
페크님 멋지세요~~~

세실 2018-01-09 21:39   좋아요 0 | URL
라로언니도 발레까지?
에고 참으셔요.
일단 대학 공부 해보시구~~~♡♡
운동은 요즘 집에서 한시간씩 스트레칭과 실내 자전거 탄답니다.

순오기 2018-01-08 0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나 카레니나... 라로님이 책을 기증했는데도 여직 못 봤어요.
연말에 TV에서 시리즈로 방영했는데도 기억하지 못해서 제대로 못 봤어요.ㅠ
안정된, 혹은 익숙한 자리를 벗어나는 건 도전이라 나이 들면 익숙한 걸 추구하는 듯...

전에 우리가 재미로 했던 놀이
새와 원숭이와 뱀을 어떻게 할 것인가, 기억나요?
세실님은 그때 뱀을 목에 두르고 간다 했으니 재물 걱정 안해도 될 듯...
나는 뒤에서 지 알아서 따라 오든지 말든지 그랬고...ㅋㅋ

라로 2018-01-08 14:16   좋아요 0 | URL
언니 정말!!! 그런 거 다 기억하세요????
저도 그 자리에 있었나요?????
언니 발꿈치를 따라가려고 해도 가랑이가 찢어집니다!!!
깊이 고개 숙입니다!!^^

세실 2018-01-09 21:41   좋아요 0 | URL
헉 언니 저 이세상에서 제일 무서운게 뱀인데...아마 제 뒤에 따라오게 한다고 했을걸요.
손도 못잡구~~ㅎ
원숭이가 붙잡고 오게 한다 했나?
안나 카레니나 다시 보니 새로워요.
레빈 비중이 많이 크네요. 톨스토이의 정신인듯요~~

세실 2018-01-09 21:42   좋아요 0 | URL
라로언니 무신 그런...ㅎ
이 나이에 대학 입학하는 사람있음 나와보라 해요. 더구나 현지인도 어렵다는 간호대학! ㅎㅎ

순오기 2018-01-09 21:50   좋아요 1 | URL
그럼 프레이야님이 목에 걸고 간다 했나 봐요. 좀 헷갈린 듯...ㅋㅋ

마태우스 2018-01-12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책 저 안읽었는데요 올해 목표로 이책 읽기를 잡아야겠어요.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

세실 2018-01-13 08:53   좋아요 0 | URL
호호 처음엔 레빈에 많은 부분을 할애해 지루했는데 점점 흥미가 생겨요^^

마태우스님 새해 복 듬뿍 받으세요~~
 
어쩌다 보니 50살이네요 - 몸과 마음, 물건과 사람, 자신과 마주하는 법
히로세 유코 지음, 박정임 옮김 / 인디고(글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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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먼 곳으로 여행 다녀온 아이를 마중하러 터미널로 향했다. 막 도착했는데 차가 막혀 30분 정도 늦는다는 전화가 왔다. 잠시 고민하다 인근 서점에 갔다. 서점은 마치 카페처럼 쾌적하고 산뜻하다. 햇살 가득한 창가에 앉아 책을 읽으니 마음이 뽀송뽀송해진다.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 솜털처럼 가벼운 에세이를 읽는다. 책을 선택하는 기준은 익숙한 저자나 현재 이슈가 되는 책이지만 가끔은 고운 표지와 제목에 시선이 머문다.

 

도서 어쩌다보니 50살이네요(히로세 유코 저. 인디고)’ 는 제목과 표지 사진이 눈길을 끈다. 빨간 매니큐어에 은 발찌, 세련된 샌들을 신은 여성의 고운 발이 경쾌하다. 이십대처럼 매끈한 발은 아니지만 한껏 멋을 부린 50세의 저자 모습을 상상하고 내 모습을 그려본다. 며칠 전 삼십 년 지기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 쇼핑하면서 발찌를 살까 말까 고민하다 포기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글은 저자가 50이라는 나이를 받아들이고 몸과 마음을 가꾸면서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짧고 단순하지만 읽다가 자주 호흡을 멈춘다.

 

책을 읽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책 속에는 그때그때의 내게 필요한 것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필요한 한 문장을 발견했을 때, 흩어져 있던 점과 점이 이어지듯 서로가 서로를 끌어당기듯 무언가와 무언가가 하나가 되는 것 입니다.” 

 

얼마 전 읽은 공지영의 단편 소설월춘장구가 떠오른다. 봄 길을 걸어가는데 필요한 장비를 인용하면 오십을 걸어가는데 필요한 장비는 뭘까? 나는 품위, 읽기, 웃기, 기도하기 정도 되겠다.

 

50은 건강을 우선해야할 나이다. 저자는 음식, 수면, 걷기, 호흡, 신뢰의 다섯 가지 몸 관리법도 강조한다. 제철 음식을 먹고 과식하지 않기. 오후 10시에 잠드는 것은 힘드니 가급적 밤 12시전에 잠들기. 되도록 많이 걷기. 깊게 들이마시고 내뱉기. 자신의 몸을 믿고 몸을 구박하는 말은 하지 않으려 노력하기.

 

나이 듦은 세상에서 더 이상 주인공은 아니지만 연륜으로 충분히 헤쳐 나갈 지혜가 생기며 나만의 빛깔을 갖게 된다. 무모한 도전보다는 이룰 수 있는 소소한 도전을 시작하는 여유가 생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의 가장 큰 매력은 경험을 통해 풍요로워지는 자기 자신이라고 느낍니다. 내가 생각하는 풍요로움은 온화함과 관용,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것을 아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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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6 0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7-08-06 07:15   좋아요 1 | URL
그래서 읽었지요.
읽다 좋아서 구입했지요.
저랑 동갑이시군요^^
조기입학으로 86학번이기는 합니다만^^ ㅎ

cyrus 2017-08-06 16: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은 정말 좋은 치유제입니다. 책의 재미에 푹 빠지면 힘든 일이 잊어버립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책의 장점이 수면을 유도하는 일입니다. ^^

세실 2017-08-06 17:34   좋아요 0 | URL
이 책 일으니 50도 괜찮네요.
책은 정말이지 일거삼득은 되지요?
수면도 딩동댕~~~ 여러모로 훌륭합니다!

2017-08-17 1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19 15: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19 2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04 08: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주의 미국여행에서 돌아오는 딸을 기다리는 시간.
터미널 근처 서점에서 느릿느릿 책을 본다.
서점은 도서관보다 쾌적하다. 창가에 1인 책상과 의자를 두었다. 새책의 뽀송뽀송한 느낌이 좋다.
삼십여분의 여유가 마냥 좋다.
천천히 오렴.
시간이 없으니 솜털처럼 가벼운 책을 본다.
일본책은 유난히 가벼운 에세이가 많다.
책을 고를 때 저자, 출판사를 보지만,
오늘은 책 제목이, 표지가 마음에 든다.
공감하는 제목...
어쩌다보니 나도!

* 어딘가로 여행을 떠날 때, 조금의 여유를 두고 집을 나서게 되었습니다. 공항에 일찍 도착해서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을 정도.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봅니다.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풍경처럼 즐깁니다. 가져간 책을 펼칩니다. 약속이 있을 때는 그 사람을 떠올리면서 기다립니다. 지금부터 시작될 여행을 생각합니다. 설령 그것이 아주 짧은 시간이라고 해도. 조금의 여유에 시간이 깊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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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7-07-29 2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 보림이가 미국에 갔군요!
좋은 경험 많이 하고 오겠네요.

세실 2017-07-30 21:37   좋아요 0 | URL
잘 다녀왔어요.
주로 뉴욕이랑 캐나다...
현대미술관에서 고흐 자화상 보고 감동했다네요.

라로 2017-07-31 1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벌써 도착했구나~~~ 하! 시간이 넘 잘간다!! 두 책 다 표지가 참 맘에 드네~~~. 딸을 기다리는 엄마는 시인같고!!!

세실 2017-08-01 18:38   좋아요 0 | URL
그쵸?
지금은 다시 백수모드 보림^^
어쩌다보니 50살 좋아요.
요걸루 서평 써야지.
제 나이를 공개하는거죠.ㅎ
시인이라 꺅!

프레이야freyja 2017-08-06 2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화상 특히 고흐 자화상은 바라보면 참 슬프죠. 보림양 혼자 다녀온거야요?
좋았겠다 ㅎㅎ

세실 2017-08-06 07:25   좋아요 0 | URL
친구들 넷이 다녀왔어요. 많이 즐기고, 보고, 느끼고 왔네요.
청춘이! 여유가! 부럽네요.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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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소규모 독서모임이 꾸려졌다
. 부지런한 후배가 일을 벌였다. 우리는 한 달에 한 번 책을 읽고 토론한다. 최근에 공지영의 신작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해냄)’가 토론 도서였다. 젊은 후배는 이 책 어려워요.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가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어요한다. 나는 마치 작가를 대변하듯 이 책의 키워드는 공감, 연민, 희망이다. 할머니의 의미는 현 시대를 풍자한 것으로 부에 대한 일그러진 욕망과 생명 연장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13년 만에 공지영의 소설이 새롭게 출간했다. 이상문학상, 한국소설문학상 등 그동안 지면에 발표했던 단편 소설 모음집이다. 소설은 작가의 삶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어디까지가 소설이고, 어디까지가 작가의 삶인지 구분하기 어려울만큼 민낯을 보여준다.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든다.

    

나이가 들면서 소설을 읽을때 그 안에서 내 모습을 투영한다. 나의 과거를 떠올리고, 나의 상처를 기억하고는 별 내용도 아닌데 꺼이꺼이 운다. 이 소설이 그랬다. 두 아이가 어릴 때, 내가 멀리 출장가면 아이들은 어김없이 아팠다. 제주의 푸른 바다를 만끽하거나, 유럽의 고풍스러운 도서관을 보며 자유를 누리려는 마음일 때 그랬다. 아이를 봐주는 시어머니와 남편을 원망했고 하필이면 그때 아픈 아이를 원망했다.

 

많이 공감했던 소설의 첫 글은 월춘장구. 월춘장구는 봄 길을 걸어갈 때 필요한 장비를 의미한다. 그래 봄을 맞이할때도 준비가 필요하지. “거기에 가고 싶다고 늘 생각하지만 나는 여기 있을 뿐이었다.” 라는 작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지인과 여행을 떠났던 저자는 아이가 아프다는 전화에 한밤중에 지리산부터 서울까지 버스를 타고 한걸음에 달려온다. 아픔도 성장의 한 과정이지만 그 순간은 왜그리 힘들던지....아이가 아프다는 전화는 모성본능이 슈퍼급으로 발동한다. 작가의 월춘장구는 쓰기, 읽기, 웃기, 기도하기라는 말로 아쉬움을 대신한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한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는 평생을 억척스럽게 돈만 쫓은 할머니와 유산에만 관심 있는 가족을 둘러싼 이야기다. 주인공 나는 가진 것은 돈밖에 없다! 라는 농담이 어쩌면 돈 말고는 그렇게 아무것도 가진 게 없을 수가!’ 라는 뜻에서 파생되었다고 생각한다. 할머니는 다른 사람의 죽음을 통해 목숨을 연명하는 다소 섬뜩한 소설이지만 주인공 를 통해 희망을 본다.

 

두 자매이야기 부활 무렵은 어려서부터 가난에 찌들었던 자매는 결혼 후에도 파출부를 하며 살아간다. 주인집 명품 핸드백을 훔쳐 경찰서에 간 동생 정례를 찾아가는 언니 순례. 다행히 그녀는 깜깜한 밤에 보이는 한 줄기 별 빛을 보는 눈을 가졌다. 순례는 말한다. "한번 살게만 해주면 어떻게든 사는 거거든. 한번 살게만 해준다면..." 언니의 넓은 마음과 이해심은 동생에게 살아가는 힘을 주겠지. 소설에 작가의 개인적 현실을 녹여내 자칫 자전소설인가 하는 의구심을 갖는다. 저자는 소설을 통해 상처를 아무렇지도 않은 척 털어놓고 살아갈 힘을 얻는다. 책을 읽으며 공감하고 위로 받았다

 

삶이 한 달 남았을 때 글을 쓰겠다는 작가는 글쓰기를 통해 힘듦을 이겨냈다우리 독서모임 회원들은 힘들 때 어떻게 이겨낼까를 주제로 토론했다. 어떤 이는 자신만의 동굴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객관화하면서 이겨낸다고 말한다. 다른 이는 여행, 사진을 통해 힘들었던 삶을 이겨냈다고 한다. 나는 힘들 때 책을 읽으며 타인의 삶을 통해 내 삶을 반추한다. 신영복님의 '담론'은 큰 힘을 준다. 공지영의 소설도 도움된다. 책 읽는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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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0 16: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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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6 17: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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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0 17: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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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7 13: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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