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50헌장 - 50대 독립선언문, 이제부터 내 인생 내가 디자인한다
빠왕독서회 지음 / 샘터사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평일에는 거의 TV를 켜지 않는데 매주 목요일이면 습관적으로 챙겨보는 프로그램이 있다. 유명한 작가를 만나는 기쁨도 크고, 책에 대한 내면의 세계를 들여다 볼수 있어서 참 좋다. 이 책도 TV로 먼저 만나서 작가들의 생각, 철학, 책을 쓰게 된 동기, 주변의 일상들을 솔직하게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평범한 50대들이 모여 '빠왕독서회'를 조직하고, 이책을 읽는 동안 작은 기쁨과 공감을, 읽고 나서는 아주 사소한 생활의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라는 이유로 이 책을 썼단다. 유쾌하고 즐거운 헌장으로 얼마간의 공감과 그 공감뒤의 긴 여운을 바랄 뿐이란다. 이 책을 읽는내내 참 기쁘고 유쾌했다. 30대 후반을 치닫고 있는 내 나이나 얼마 되지 않으면 50대도 찾아오리란 자명한 사실을 알기 때문일까? 50꼭지를 읽으면서 많은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이 책은 50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인생에 대해 참맛을 아는, 흘러간 시간을 아쉬워 하기보다는, 현실에 충실하자는, 다가온 미래를 즐겁게 살자는 인생철학이 녹아있다.
회원들이 돌아가며 50대에 해야할 일,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에세이식으로 풀어 썼지만 그 안에는 그들의 삶의 녹아있고 똑같은 전철을 밟게 하지 않으려는 선배들의 따뜻한 배려가 담겨있다. 부모를 모시라고 하면 '못해!' 라고 말해버리자. 50대는 부모모시는 일을 숙명처럼 받아들이지만, 사생활이 없기에 희생된 삶을 살았기에 내 자녀는 그런 고통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싶어 한다. '나는 모셨지만 너희는 절대 모시고 살지 말아라'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그래도 결국엔 모셔야겠지.......'서태지 콘서트에 가서 해드뱅잉을 하자' 나이 50에 해드뱅잉을 하는 모습을 보면 이책을 읽기 전에는 나도 웃었겠지만, 지금은 당연히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50대도 충분히 즐기고 살 권리가 있는 것이다. 하긴 나도 문정혁을 보면 가슴이 설레인다. '주변 사람들에게 좀 더 친절하자' 맞아. 친절도 갈수록 감소된다. 그만큼 남에 대한 배려가 점점 줄어드는 거겠지. 부부사이, 부모자식사이, 형제자매사이, 직장동료사이에 친절은 돈이 들지않는 투자라는 말. 가슴에 새겨야 겠다. '죽을때까지 책을 읽자' 책은 단지 읽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것이 더 중요하리라. 제대로 된 책을 읽고 제대로 실천하며 살자.
이 책을 읽고 나니 힘이 불끈뿔끈 솟는다. 아직은 내가 30대라는 안도감과 뭐든지 시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충전한다. 그래 외국어 하나 정도는 마스터 하고, 좋은 책 많이 읽자, 이 책은 50년 계획을 다시 세우니 난 60년 계획을 세우자. 마음껏 질투 하고 살자. 내 얼굴에 책임을 지고 살자. 사는게 힘들고 지친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나면 분명 힘이 날 것이다. 난 아직 젊다는 사실만으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