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오리새끼의 출근
메트 노가드 지음, 안진환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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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직장생활한지 10년정도 되면 자신의 업무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는 생각과 똑같은 일의 반복으로 타성에 젖기 싶다. 이때 경쟁자 또는 직장동료가 일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차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면 '아차'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우리가 한번쯤은 읽어본 안데르센의 유명한 동화를 통해서 기존의 고정관념을 벗어나 일상적인 '직장생활 이야기'와 경제 마인드를 접목하여 직장생활에 꼭 필요한 가치관을 제시해 준다.

<미운오리새끼>를 통해서 나의 정체성에 대한 깊은 성찰과 관심과 열정이 따르는 고통의 의미를 경험해 보고 진정한 백조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어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 한다.

<벌거벗은 임금님>은 안전제일주의에 대해, 허영심에 대해, 자신만의 아젠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나태해지는 직장생활에 경종을 울려준다.

<쇠똥구리>는 왕의 말에 달아준 '금편자'를 노력도 하지 않은채 자신도 똑같이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쇠똥구리를 통해서 직장인들이 흔히 범하는 과대망상, 과대평가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외에도 이상과 현실의 적절한 조화를 이야기 하는 <식료품점의 니세> 지금 이순간을 즐기라고 말해주는 <전나무> 열정과 재능에 대한 <나이팅게일>을 통해서 다양한 패러다임의 전환에 대해 이야기 한다.

직장생활이 나태해 지는 요즘 이책은 삶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주는 멘토 역할을 하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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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
서민 지음 / 다밋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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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자의 기존 책과는 차별화된 제목이 의학에세이 혹은 의학전문지 같은 느낌이 들었다. 첫 페이지를 열면서 의학 전문가가 아니고는 도저히 흉내도 낼 수 없는, 업그레이드된 수준있는 책 임을 간과했다.

이 책은 의학에 무지한 아줌마들을 계몽하기 위해 쓴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의학 에세이 또는 초보아줌마를 위한 의학개론 정도의 누구나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아플 경우 증상에 따라 어느과로 가야할지 헷갈릴때가 있는데 작가는 적절한 과를 제시해 주고, 우리가 궁금해하는 학과의 인기도 등을 적절한 예를 들어가며 재미있게 적어 놓았다. 음지의 질환들을 설명하면서 작가가 모델이 된 말더듬이, 코골이, 틱 장애, 설사에 대한 예는 웃는 가운데 지금까지 잘못 알고 있었던 생각들을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채식과 육식에 대해, 정력제의 허와 실에 대해, 제왕절개, 유치원때부터 키 작은 아이에 대한 스트레스로 섣불리 성장클리닉을 찾는 병폐에 대해, 비타민의 효용성에 대해 작가의 체험담을 예로 들며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우리가 멀게만 느껴졌던 의학의 기초 상식에 대해 이보다 더 쉽고, 재미있게, 평소 궁금한것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제시해 놓은 책을 본 적이 없다. 의학박사다운 해박한 지식과, 유머러스한 내용에 이 책을 읽는 내내 입에 웃음 한가득 머금고 읽었다.

어렵게만 생각되는 전공과목들(과학, 철학, 역사, 생물 등)에 대해 이런 류의 책이 많이 출판된다면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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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라겐 2005-09-20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적한 진료과 찾기는 정말 유용했지요.. 재밌게 읽었는데 너무 쟁쟁한 리뷰들이 올라오니 감히 ..... 연휴 잘 보내셨지요?

세실 2005-09-20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연휴 잘 보냈습니다. 전 그래서 다른 님들의 리뷰 읽어보지 않았어요. 괜히 주눅들까봐~~~ 무대뽀 정신을 발휘했습니다. 흐흐...아줌마 정신이라고도 하죠~

2005-09-21 0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5-09-21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헐...부끄러워하시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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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크고 작은 십자가를 하나씩 짊어지고 간다.  그 십자가를  어깨에 메고 가면 힘이 들지만, 가슴에 품고 가면 힘듦이 아니라 행복이 될수도 있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난다. 과연 내 안에 있는 십자가를 나는 어떻게 가지고 갈 것인가?

가끔 교도소를 생각한 적이 있었다.  지난번 <친절한 금자씨>를 보면서 타의에 의해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서 13년씩이나 복역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우발적인 사고로 인명사고를 내고 감옥에 들어간다면 어떨까? 내가 사형선고를 받는다면..... 교도소는 문제있는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쉽게 단정지어 말할수는 없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모니카 수녀와 그녀의 조카 유정, 사형수 윤수와 그의 동생 은수. 이렇게 네명을 주축으로 해서 스토리가 전개된다. 윤수의 과거를 회상하는 블루노트와 유정의 글이 한 단락씩 나누어져서 나온다.  작가가 성당에 다시 다니고부터 카톨릭 신자가 자주 등장을 하는 듯 하다.

윤수의 불행한 어린시절, 주위의 따가운 시선, 맹인이 된 동생 은수.... 결국 사람을 죽이고 감옥에 들어온 윤수. 그런 윤수를 따뜻하게 보살피는 모니카 수녀. 어릴적 성폭행 당한 후유증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조카 유정의 마음까지 치유하는 고모의 아름다운 사랑. 고모의 믿음과 사랑으로 서서히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간다.....

사랑은 예고없이 찾아온다는 말이 맞는 것일까? 사랑으로 인해 상처받은 과거를 치유해 나가고 있는 과정을 지켜 보면서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상처받은 사람끼리의 만남이라 교감이 형성되는 것일까? 윤수의 사형이 안타깝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수녀님과 유정의 따뜻한 사랑을 받은 윤수는 분명 행복할 것이다.

슬프고,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칙칙하지 않게, 가라앉지 않게 참 깔끔하게 다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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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2005-08-29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피곤하시죠? 저도 일주일만에 회사갔더니 너무 피곤하네요.ㅠ_ㅠ

세실 2005-08-30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 그러게요~~ 먹어도 살 안찌는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
학생때 제가 그랬다는거 아닙니까...흐흑...

인터라겐 2005-08-30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번에 마일리지 많이 줄때 바구니에 넣어두었는데 결국 주문을 못했어요.. 생각보다 평이 좋아서 보고 싶은거 있지요..

세실 2005-08-30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세한 심리묘사가 참 좋았어요~~~
제가 카톨릭 신자이니 수녀이나 성당이야기가 나오면 무조건 좋기도 하구요~~~
수도원기행도 재미있게 읽었거든요~~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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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우리 선생님 최고'를 읽고 나서 작가가 무작정 좋아졌다. 기회가 되면 전작주의자처럼 그의 작품을 모두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아쉽게도 실행은 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 책을 읽는 내내 왜 지금에야 이 책을 만났을까 하는 아쉬움으로 휴가중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하느님이 사람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사랑' 이리라. 사랑의 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커다란 힘을 발휘한다.  고다니 선생님의 제자들에 대한 사랑처럼......

대학을 졸업한지 얼마되지 않은 고다니 후미 선생님. 그의 반 학생중에 쓰레기 처리장 주변에 살고 있는 아이들은 우리가 쉽게 단정지어 말하는 '문제아'들이 살고 있다.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은 참으로 무서운 것이다. 그중에서도 데쓰쪼는 학교에서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친한 친구도 없고,  파리를 애완동물로 키우니 다른 선생님이나, 친구들은 데쓰쪼를 더럽다고 생각한다. 데쓰쪼는 점점 자기만의 울타리를 만들어 놓고 밖의 세상에는 관심조차 없다. 그러나 학교수업이 끝나고 쓰레기 처리장 주변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일부러 오후시간을 할애하고, 그 아이들의 삶을 이해하는 고다니 선생님의 열정과 사랑을 통해 점점 마음의 문을 열고, 데쓰쪼는 파리 연구가로써 큰 성과도 보여준다.

고다미 선생님의 고집으로 발달 장애가 있는 미나코를 맡으면서 서서히 남을 배려하는 삶에 대해 알아가는 학생들, 일제 식민지때 우리나라를 도와주다가 몸도 마음도 크게 다친 데쓰쪼 할아버지 바쿠. 이 책에는 우리가 흔히 정상/비정상으로 단정지어 말하는 상처입은 사람들이 나온다.

이 책을 읽으면서 김중미씨의 '괭이부리말 아이들'도 생각났다. 어느 한사람이라도 그들의 삶에 대해 깊은 관심과 사랑을 베풀지 않는다면 영원히 문제아로 남을 수 밖에 없는 아이들. 며칠전 독서수업때 만난 아이들들과 오버랩되면서 나의 참을성 부족과 이기심에 부끄러워졌다.   

아직은 고다미와 아다치같은 진정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는 선생님이 있기에 우리 아이들의 미래도 밝겠지? 아이들의 이기심과, 선생님에 대한 예의없음, 버릇없음을 탓하기 전에 선생님부터 아이들에게 마음의 문을 활짝열고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진정으로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뭘까?를 생각하는 선생님이 되어주면 어떨까? 

참 많은것을 느끼고 깨닫게 해주는 소중한 책이다. 이 책을 미리 읽었더라면 좀 더 아이들 마음을 이해했을텐데..... 물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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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선옥 작가의 상수리 나무집 사람들 꽃보다 아름다운 우리
공선옥 지음, 이형진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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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선옥 작가의 책을 읽고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따뜻해진다. 누군가를 돕고 싶은 마음이 생겨난다. 내가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상수리나무집 사람들> 작가의 다른 작품들처럼 주인공은 삶의 아웃사이더들이다. 아이들과 젊은 사람들이 무서워 피해다니는 '상수리 나무집' 주인 무당할머니 용화, 어릴적 '돈 많이 벌수 있도록 해준다는 말'에 무작정 따라 나섰다가 '정신대'에 끌려가게된 주인공 옥주 할머니, 맹인인  아버지 길수와 그의 아들 별이, 미군부대에서 양색시를 하다 흑인 아이를 낳고 사람들에게 온갖 멸시를 당해 모든 이에게 적대적인 성격이 된 영희와 그의 딸 송이도 상수리나무집으로 오게 된다.

이렇게 각자 상처를 안고 사는 6명의 사람들이 처음엔 자신들의 말 못할 수치스런 과거와 세상 사람들의 질시와 무시로 인한 상처로 마음의 문을 닫고 살다가 서서히 서로에게 다가가게 되고, 결국엔 모든 것을 용서해주는 사랑으로 인해 훈훈한 가족애로 승화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라고 하기엔 다소 무거운 주제인  정신대와 양색시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어서  차라리 소설로 썼더라면 하는 생각을 했지만 <몽실언니>같은 동화로 인해 아이들이 우리의 아픈 역사를 이해하는 것을 생각하고는 초등학교 5~6학년 정도면 이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제 통치하의 상황과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대를 잘못 만난 죄밖에 없는 할머니들을 다소나마 이해할 수 있으리라.

'정신대 할머니 이야기를 쓰기로 했지만 절대 슬프게만 쓰지 않겠다' 는 작가의 의도처럼  옥주, 용화할머니의 희생적인 사랑, 송이와 별이의 재롱에 어쩔줄 모르는 할머니들, 아이들을  손주처럼 사랑하는 할머니들을 보며 참 마음이 아팠다.  정신대만 다녀오지 않았다면 이렇게 손주들과 어울려 오손도손 행복하게 살았을텐데. 그들의 짓밟힌 삶은 어디가서 찾아야만 하는지.....

'꽃보다 아름다운'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문득 정신대 할머니의 '권리찾기'에 동참하고 싶어졌다. 할머니 힘내세요. 건강하세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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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라겐 2005-08-06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선옥님의 글을 읽다보면 정말 내가 너무 많은걸 갖고 살면서 욕심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사람욕심은 끝이 없으니...

세실 2005-08-06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어찌나 소외된 사람들의 아픔을 잘 끄집어 내는지...
그 사람들의 아픔을 이렇게 라도 알 수 있다는게 다행인건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