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날개를 단 연어
모결솔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가끔씩 아이들, 직장생활로 삶이 고단하다는 생각이 들 때, 머릿속이 정리가 되지 않을 때면 대학시절의 즐거웠던 추억을 떠올린다. 그때는 오로지 학교공부와 친구들만 신경쓰면 되니 삶의 커다란 축으로 보면 쉬어가는 페이지, 보너스였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그런 느낌을 고스란히 간직한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하면서 머릿속을 맑게 해주었다. 해피 앤드도 마음에 들고, 나는 왜 이런 사랑을 하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내 나이가 어렸더라면 무조건 은서와 한얼 편이지만 나이가 들고, 두 아이를 키우게 되니 한얼의 엄마 입장도 이해가 간다. 금지옥엽 같은 아들을 의사로 키웠는데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은서를 며느리로 쉽게 맞이하기에는 자존심이 허락을 안했으리라. 더군다나 남편의 퇴직 후 직장이 보장될 수 있는 구세라라는 든든한 여자애가 한얼의 주위를 맴돌고 있으니....

  요즘 모방송에서 사랑에 눈이 머는 기간은 300일에 불과하고, 점점 퇴색되어진다는 과학적인 조사가 있다지만 어디까지나 보편적인 수치일 것이다. 한얼이 엄마의 강요에 못 이겨 구세라와 결혼을 했지만 불행한 결혼생활로 1년 만에 이혼을 하고 방황하는 삶. 은서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죽을 때까지 은서를 그리며 불행한 삶을 살수도 있으리란 생각을 했다. 사랑은 한낱 과학적 수치로 묘사될 수 없는 신의 오묘한 진리가 숨어 있다는 생각을 한다.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 비단 남녀간의 사랑뿐 아니라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친구와의 사랑, 직장동료와의 사랑 등. 그러나 중요한건 사랑과 집착과는 하늘과 땅 차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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