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공부를 하는건지, 엄마가 공부를 하는건지

사교육 1번지 대치동 엄마들의 입시전략
김은실 지음 / 이지북 / 2004년 8월

맞벌이를 하는 나는 늘 시간에 쫓기며 살기에 아이들 공부도 대충대충 봐주고, 식사도 대충대충 해결하고, 늘 '빨리빨리'를 외치고 다닌다. 그러나  도서관이 좋아서, 책이 좋아서, 사람들과의 만남이 좋아서,  특별한 이변이 없는한 정년까지 직장에 다닐 계획이다. 힘들게 시작했으니 관리자도 되고 싶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내내 아이들에게 죄책감이 들었다.  작가가 자신은 참 솔직하게 이 책을 썼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것인지 맞벌이 엄마는 설령 교수부인이라도 왕따를 시킨다는 표현에 그만 주눅이 든 것이다. '이렇게 내가 좋다고 아이들을 힘들게 해도 되는 것일까? 나도 알게 모르게 왕따를 당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 아이가 매니저로 나서지 못하는 엄마에게 나중에 원망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노파심이 들었다.

그러면서 슬슬 작가에게 화가 났다. '뭐야 대체. 아이가 공부를 하는거야, 엄마가 공부를 하는거야. 아이가 스스로 학습할 수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지, 이름난 학원 찾아다니면서 공부하면 아이는 평생 수동적인 아이로 밖에 살아가지 못하는 것 아냐?, 죽을때까지 엄마가 매니저 노릇하며 사는거 아니냐구, 엄마 인생은 뭔데. 그렇게 자식들에게 목숨걸고 살다가  50대 되어서 자식들이 저 혼자 힘으로 컸다고 하면 그 공허감은 어떻게 보상받으려고...난 그냥 지금처럼 내 인생 즐기며 살련다'  결론은 싱겁게 끝났다. 

이 책에는 '난다 긴다하는 명강사들의 노하우', '초강력 과외 프로젝트가 이뤄진다' ' 명문대 합격에 성공한 대치동 엄마 5인의 입시전략' 등 제목은 거창하지만  그 안에 소개된 내용은 지금까지의 학습관련 책들이 그러하듯 진부하다.  이렇게 사교육에 목숨을 거니 공교육이 부실해질수 밖에.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를 따지기 전에 서로의 공동책임으로 돌리면 어떨까? 

베품이란?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공지영 지음 / 김영사 / 2001년 7월

 "천국이 있다면 이런 느낌 아닐까? 짧은 인연, 상대방이 잘된들 내게는 아무런 대가없는 인연에도 지극히 마음을 쏟아주는, 그래도 당신들에게서 아무런 보탬도 뺄것도 없어서 결국은 보탬이 되고야 마는 그런" 작가  공지영씨가 수도원기행을 다니면서 수녀님, 수사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에 대해 이렇게 표현을 하였다.

 <수도원기행> 에 대해 주변 사람들은  '생각보다 깊이가 없다',  '나도 여행경비 부담해주고, 기행문 쓰라고 하면  이정도는 쓰겠다'고 이책을 읽고 난 소감을 이야기한다. 나는 속으로 '그래도 명색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류작가인데, 그정도로 심하게 썼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책 초입에 공지영씨가 18년만에 영성체를 한 일,  오랫동안 냉담을 하고 성당에 다니면서 막연히 수도원에서 한달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일과 꿈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난 일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나도 같이 눈물이 나왔다.  대학때 과 친구의 도움으로 오랜기간 냉담에서 벗어난 나와 똑같은 상황이었다.  그러니 무조건 이 책이 좋고, 공지영씨가 좋을 수 밖에.....

특히 폐쇄적인 수도원을 다루었기에 다소 딱딱하고, 지루한 책이 될 수 있었는데 공지영씨의 에세이를 읽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삶과 어우러져서 부드러운 책이 되었고, 중간중간 풍경을 찍은 사진들은 수채화를 감상하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출판사에서도 그것을 기대했겠지만.

<수도원기행>을 읽는내내 그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에 더 시선이 갔다. 아르정탱 베네딕트 수도원에서 만난 '복권에 당첨된 이모를 둔 조카의 얼굴'이라고 표현한 좋아 죽겠다는 문지기 수녀님.  '공짜로 운전해 주고, 돈도 자기가 다 쓰고.... 훌쩍 떠나셨다는 이영길 신부님'  '헤어짐을 아쉬워 하면 최대한의 배려를 해주신 이혜정 수녀님' '뭐든지 주고 싶어하는 주버여사 자매' .....선진국이라 그렇게 남에 대한 배려와 베품의 즐거움을 아는걸까?

이 책은 신앙생활이 깊지 않은 나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 진정한 베품과 더불어 나누는 삶, 행복한 삶에 대해, 흔들리지 않는 믿음, 카톨릭 신자로서 가야 할 길을 제시해 주었다.  예비신자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영어그림책 정복은 이 책에~

영어그림책으로 시작하는 자신만만 유아영어 - 전세계 엄마들이 가장 많이 읽어주는 베스트 영어그림책 100% 활용 영어대화
서현주.이수정 외 지음, 김린 감수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01년 7월

아이들이 영어를 쉽게 접하는 방법은 뭘까?  파닉스?  ABC? 단어?  땡! 바로 영어동화책 읽기이다. 한글을 깨치려면 그림책을 많이 읽어 주어야 하듯이, 영어를 쉽게 배우려면 영어동화책을 읽어주면 된다? 어떻게? 음. 나도 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참 두려웠다. 주로 스칼래스틱에서 나온 영어그림 동화책은 내용은 짧기는 하지만 꼭 모르는 단어가 나온다. 특히 의성어나 의태어는 사전 찾기도 힘들고..... 그래서  나부터 영어동화책은 멀리했다.

그런데 이 책을 우연히 친구에게 소개받은뒤, 무릎을 탁 쳤다. 내게 필요한것은 바로 이거다. 우리가 제일 먼저 접하는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 'The Very hungry caterpillar', 'In the night kitchen', 'The Big hungry bear', 'Papa, please get the moon for me' 등을 비롯한 왠만한 유명 그림책이 다 번역되어있다. 그리고 작가와 작품에 대한 소개, 읽어주는 방법,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기, 독후활동까지...완벽하게 소개되어 있다. 엄마가 학교 졸업후 처음 영어를 접하더라도 다 알수 있게 설명해 놓았다.

더군다나 이 책 한권만 사고,  부지런한 엄마는 이 책을 토대로 영어그림책을 만들어도 될 듯 하다. 한문장씩 해석까지 나오니...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저자는 유명한 '쑥쑥닷컴'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생님들. 내 아이를 위해서 만들듯 참 세심하게 정을 듬뿍담아 만들었다.

이 책은 사실 사 놓은지 오래되었는데, 요즘 규환이의 지적 욕구에 대한 충족이 낮은것 같아  다시 마음을 먹었다. 영어를 알려주자~ 도서관에서 1주일에 2권씩 빌려다가 열심히 비교해 가면서 읽어준다. 물론 이 책안에 있는 동화책만 빌려다 읽어준다.  요즘 공공도서관에도 젊은 엄마들의 향학열에 힘입어  이 책에 나오는 영어동화책은 거의 다 비치해 놓고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혹시라도 책이 없다면 강하게 한마디 하는거다. "여기에 나오는 동화책 다 사주세요"

쓸쓸한 늦가을에

슬픔의 뿌리 ㅣ 실천문학 시집선(실천시선) 142
도종환 지음 / 실천문학사 / 2002년 10월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나더니,  몇개의 단풍잎마저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다. 다행히 노란 은행잎은 추위에도 아량곳하지 않고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렇게 쓸쓸한 늦가을에 어울리는 시집은? 단연 '슬픔의 뿌리' 이리라. 봄에 읽고 꽂아두었다가  다시 꺼내어 읽어보니 느낌이 새롭다. 그때는 감정이 무디어서 인지, 봄햇살을 맞느라 정신이 없어서인지 별 감동이 없었는데, 지금은 시들이 온통 나의 감정을 대신 전해 주는 듯 하고, 작가의 고단한 삶을 나타내 주는 듯 하여 마음이 아팠다. 

여름의 끝자락에 만난 도종환님.  후배의 도움으로 시골 별장에서 하루 하루를 보내는데,  아침이면 새가 날아와 '선생님 선생님' 하며 부른다는 말씀을 하신다. 몸이 아파 교직을 떠나셨지만 아직도 아이들과의 생활을 잊지 못하시는 듯 하다. 

이 책은 시인이 몸이 많이 아파 교직을 떠나면서 쓴 시 모음집이라고 한다.  일상에서 벗어나 관조하면서 쓴시라 그런지, 시에는 작가의 삶을 회고하면서  슬픔을 기쁨으로 승화하는 듯한 작가의 철학이 담겨져 있다.

첫장을 열면 보이는 '쓸쓸한 세상' 에는 쓸쓸한 현재의 삶에 대해 애절하게 표현하였다. '아름다운 길'에는 우리의 삶의 굴곡을 나타냈다. 처음에는 아름다운 길을 갔지만, 겨울이 되면 빙판으로 변하고, '내가 넘어질 때 너도 따라 쓰러지고' 하는 참된 부부애를 생각하게 해준다. 그리고 부모와 자식간의 진정한 사랑에 대해 알려주는 '새의 사랑'은 내 자식 밖에 모르는 현대인들에게,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라는 작가의 의지가 담겨있다.  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는 '종례시간'은 작가의 아이들에 대한 넘치는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작품은 작가의 다양한 삶의 경험에서 나온다고 했는데, 도종환님도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과, 해직으로 인한 경제적인 어려움, 건강상의 이유로  학교를 떠난뒤의 상실감등 파란만장한 삶의 체험에서 이렇게 멋진 시가 탄생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낮은 곳으로 내려가고자 했습니다......

*******  쓸쓸한 세상

이 세상이 쓸쓸하여 들판에 꽃이 핍니다

하늘도 허전하여 허공에 새들을 날립니다

이 세상이 쓸쓸하여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유리창에 썼다간 지우고

허전하고 허전하여 뜰에 나와 노래를 부릅니다

산다는 게 생각할수록 슬픈 일이어서

파도는 그치지 않고 제 몸을 몰아다가 바위에 던지고

천 권의 책을 읽어도 쓸쓸한 일에서 벗어날 수 없어

깊은 밤 잠들지 못하고 글 한 줄을 씁니다

사람들도 쓸쓸하고 쓸쓸하여 사랑을 하고

이 세상 가득 그대를 향해 눈이 내립니다.

선생님이 권해 주신 제품~

뉴트로지나 바디 에멀젼 - 310ml
존슨앤드존슨

초등학교 2학년인 제 아이는 아토피 입니다. 처음에는 한약도 먹여보고, 피부과도 데려가 보았지만 그때뿐이고 완치가 되지 않습니다. 다 나았나 싶으면 환절기때 다시 심해지고....요즘도 피부가 거칠거칠합니다.  처음에는 피부과에서 권하는 고가의 스킨과 로션을 발라 주었는데 값에 비해서 효과가 별로 였습니다. 물론 비싸다보니 소량으로 쓰는 이유도 있겠지요.

담임선생님이 이 제품을 권해주셨습니다. 조카도 아토피가 심한데 이 제품을 쓰고 많이 좋아졌다고, 처음에는 마트에서 쓰다가 지금은 알라딘에서 구입하여 쓰고 있습니다. 마트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공간이동도 편하고......

듬뿍듬뿍 발라주어서 그런지, 피부가 많이 촉촉해졌습니다. 아침에 세수하고 듬뿍, 저녁에 샤워하고 듬뿍.... 목욕탕에 놓고 쓰니 나오기 전에 바릅니다. 처음에는 제가 발라주었는데 지금은 아이 둘이 꼭 바릅니다. '누나 뉴트로지나 발라야지' 하고 동생이 챙겨줍니다.

'아토피에 탁월하고, 가격도 저렴하여 듬뿍 발라도 부담없는 뉴트로지나'  정말 끝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