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블루베리 치즈케익을 먹으며 여유로움을 즐기는 토요일, 난 두 권의 책을 읽었다.
'환영'과 '아이 스스로 즐기는 책벌레 만들기'
이설님과는 몇번 만나 점심을 먹고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었기에,
서영님은 현직 교사이면서 독서교육에 열의가 많아 공감대가 형성되었기에
두 분의 신간은 참으로 귀하고 반가웠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1.
이설님의 글은 늘 그렇듯 사회의 어두운면, 애써 잊고 싶은 타인의 삶을 담백하게 끌어낸다. 마치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인양 가슴 한켠이 쿵하고 내려앉는다. 오전내내 기분이 다소 가라 앉았던것은 이 책의 영향이기도 하다. 책이 내 일상으로 고스란히 전이되는건 작가의 책을 읽을때 유난히 그렇다.
주인공인 '나'는 아이를 키우며 공무원 시험공부를 하는 남편을 대신해 백숙집에서 밤늦게까지 일을 한다. 백숙집은 평범한 식당이 아닌 서울 외곽에 위치한 곳으로 별실에서 퇴폐 영업을 하는 그런 곳이다. 물론 '나'는 돈을 위해서라면 아무렇지도 않게 손님 앞에서 옷을 벗기도 하고 심지어는 사장과 그의 아들과도 관계를 갖는다. 공무원 시험을 포기한 남편은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나'는 백숙집을 그만두지만 남편이 3일째 되는 날 사고를 당하면서 다시 백숙집을 찾아간다.
집안에서 가장 똑똑했던 여동생도 빚에 쫓기다 자살을 하고, 남동생, 엄마, 남편까지 평생 짐이 될 그녀에게 과연 실날같은 희망이라도 남아 있을까? "이게 우리의 현실이야" 라고 작가는 냉정하게 말하고 있지만 난 그렇게 믿고 싶지않다. 그녀에게도 분명 좋은 날이 있을거라고.......
2.
"오랫동안 아이들과 책읽기를 해온 나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과제로 '아이들과 함께 책읽기'를 제안해본다. 책 속에는 지혜와 용기, 양보와 배려, 베풂과 나눔이 깃들어 있다. 그렇기에 책 속에서 행복한 세상을 만난 아이들이 만들어갈 미래는 분명 지금보다 더 아름다울 거라고 생각한다. 책 읽는 아이들이 자라 책 읽는 어른이 되고, 그들이 다시 새로 태어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엄마 아빠가 된다면 우리 사회는 더욱 풍요로운 사회로 한발 더 나아가지 않을까? '책을 읽어 행복한 아이들, 책을 읽어 아름다운 나라!' 그게 바로 내가 꿈꾸는 세상이다"
하루 10분동안 날마다 책을 읽는 것은 기나긴 아이의 인생을 놓고 보았을 때 현명한 투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는 이 책은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교사경력 10년인 저자의 독서교육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하루 10분 책읽기의 시작, 아침독서시간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변화와, 나아가 엄마가 읽어주는 책읽기 방법, 아이들의 책읽기 환경, 독서편식, 읽고 싶어지는 책 소개 등 학교현장의 실제를 다룬 내용이 현실감있게 와 닿는다.
"인생에서 잘한 일이 두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교사가 된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책 읽는 교사가 된것입니다"라고 말하는 김서영 선생님의 아름다운 마음이 책 속에 녹아 있다. 앞으로 10년후에는 서영님의 예쁜 동화책이 나오리라는 믿음을 가져본다.
여우꼬리
마흔넷이 된 오늘 (이제 나이를 공개해도 무감각 하네!). 꼭 갖고 싶던 선물을 받았다. 며칠전에 찜해놓은 지갑을 이야기 했을때 쿨하게 '오케이'한 옆지기의 마음씀이 고맙다. 아이들은 내가 좋아하는 '본정 블루베리 치즈케익'과 편지를 내민다. 그리고 내 생일을 잊지않고 도서관으로 보내온 빠알간 젤리 케익이랑 초록 화분, 파스텔톤 장미꽃을 보내온 지인들이 있어 행복하다.
생일은 내가 가장 행복한 날^*^
매일 매일이 생일 같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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