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기행 하는 내내 비가 왔다.

우의를 입었다 벗었다를 반복하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조금씩 짜증이 묻어났고,

점점 젖어가는 운동화며 속옷이며

눅눅한 자취생 시절을 되돌리는 것만 같아서 화가 났다.

특히 땡볕과 비가 동시에 떨어질 때는 어안이 벙벙했다.

화가 풀릴 즈음은 집에서 사진을 정리하면서다.

만약 비가 오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꽃나무가 조금은 시무룩했을 것이다.

[Canon] Canon Canon PowerShot S30 (1/60)s F4.0



 


갈대밭도 무미건조해서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논 바닥 바짝 숨었다가 간만에 물만나러 나온 게를 만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하늘과 물과 안개가 만나는 순천만의 풍경을 만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일년에 일곱 번 얼굴이 바뀐다는 오만한 칠색조가 저렇게 발가벗은 것을 볼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야단법석이라는 말의 진정한 뜻과,

정말 들에서 법석을 벌여놓은 불상들의 장엄한 모습을 보지 못하고 지났을지 모른다.

야단법석 (野壇法席) : 『불』 야외에서 크게 베푸는 설법의 자리.





담양 소쇄원을 감싸는 단아한 계곡물의 눈맑은 소리를 듣지 못하였을 것이다.
죽비보다 청아한 눈과 귀가 다 맑아지는 소리를 보지도 듣지도 못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운주사에 거꾸로 누워 있는 와불의 눈에 눈물이 맺히는 모습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7-08-18 0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18 0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18 0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18 0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주미힌 2007-08-18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디카 사셨구랴~ 와불이 인상적이네요.
 

예전에 '작가론' 수업을 들으면서 '김유정 전집'을 분석해본 일이 있다. 그때는 그럴 듯한 '전집판'이 없었고, 김유정의 작품목록을 들고 이책 저책에서 작품을 복사하거나 사와야 하는 실정이었다. 그래도 제법 김유정 소설사전까지 마련해 놓고 단어정리까지 하면서 보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때 비평가들의 글을 좀 보았는데, '작품성은 있으나 퇴물'취급을 받았던 기억이다. 김유정은 많은 작가와 비평가에게 회자되지만 '언급'되지는 않는 이상한 캐릭터라는 인상을 받았다. 김유정의 작품을 읽고 나서 '비평문'들은 모두 휴지통에 처박아 버렸다. 그들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작품을 분석하는 잣대를 작품 외적으로 너무 한정시키거나 작품 분석 역시 판형에 끼워맞추는 듯한 '생뚱함'을 느꼈다. 마치 '디워'를 찍으면서 공룡 전문 가게에 공룡들을 주문한 것과 같았다. (어떤 영화든 그 영화의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이미 만들어진 도구를 재활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성석제의 김유정 글은 반갑다. 김유정을 다시 읽고 싶게까지 만드는 매력이 있다. 작가로서 무엇이 부족했고, 어떤 점을 주목해서 보아야 하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성석제와 김유정의 글을 쓰면서 자꾸 '디워'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디워 논란'을 보면서 비평의 채널이 너무 한정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비평가들이 김유정을 평가하면서 제한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과 같다. 비평가는 자신의 눈으로 견적을 낼 수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우선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최신의 문예사조가 역대의 문예사조를 모두 질서지으려는 욕구가 있듯이, 비평가들은 자신의 관점이 작품을 모조리 설명할 수 있으리라는 착각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비평가 비평과 함께 작가 비평, 독자 비평이 필요한 것이다. 즉 논평하기 위한 비평과 쓰기 위한 비평과 읽기 위한 비평이 자리를 잡을 때가 되었다는 말이다. 수년 동안 찾지 않은 김유정 전집을 다시 읽고 싶다. 어줍잖은 비평가의 시선과는 전혀 다른 관점으로 그를 바라보고 싶다.



출처 :
2007 YES24, PAPER 공동 기획 "제4회 네티즌 추천 한국의 대표작가"

<내 마음 속 우리 작가> "김유정, 비참한 풍속에서 피어난 염화미소"


소설을 쓰기 시작한 이후 좋아하는 작가가 누군인가 하는 질문에 나는 대체로 연암 박지원과 벽초 홍명희를 꼽아왔다. 연암에게서는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과 천부적인 낙천성을 느꼈고 벽초는 연면하고 도도한 서사성으로 나를 압도했다. 그리고 근래 어떤 계기로 『김유정 전집』을 통독하고 나서 좋아하는 작가가 두 사람이 아니라 연암, 벽초, 김유정 세 사람이라고 말하게 되었다. 아니 이들 작가의 후인으로서 충심으로 경애한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김유정의 소설을 처음 읽은 것은 초등학교 시절 자유교양문고 시리즈에서였다. 단편 「동백꽃」이 기억에 남아 있는데 중학교 아니면 고등학교에 다니던 형과 누나들이 보던 시리즈의 ‘한국단편문학선’에서 읽은 것 같다. 그때는 「동백꽃」의 해학성보다는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처녀 총각 간의 긴장과 접촉에 관심이 많이 갔고 닭싸움을 시킬 때 고추장을 먹이면 된다는 게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다는 게 흥밋거리였다. 그 뒤로 교과서나 다른 책을 통해 읽은 게 「봄봄」이나 「금 따는 콩밭」정도였다. 『김유정 전집』의 산문에서 1930년대 사람들이 사이다를 마신다거나 냉면을 먹는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게 역시 흥미로웠다.
『김유정 전집』에서 김유정 본령인 소설을 원문으로 읽고 나서 나는 그동안 내가 김유정에 대해 가져왔던 선입관을 완전히 버렸다. 아니 생각을 완전히 바꾸게 되었다. 그는 널리 알려진 대로 해학과 풍자의 작가이기 이전에 독자를 소름 끼치게 하는 작가이다. 그의 작품을 읽으면서 웃거나 미소 짓기보다는 눈시울이 뜨거워질 가능성이 훨씬 높다. 그 이유는 먼저 작중 현실이 너무 처참했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그 현실의 바탕이 되었을 작가의 현실이 비참하고 곤고하기 때문이며 세 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당대의 현실을 시종 냉정하게 심지어 냉랭하게 느껴질 정도로 거리를 두고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이 위대한 시선은 어디서 나타난 것일까.
‘장을 보고 오는 농군을 농군이 죽엿다. 빼앗은 것이 한끗 동전 네 닢에 수수 일곱 되. 게다 흔적이 탄로날까 하야 낫으로 그 얼골의 껍질을 벗기고….’
「만무방」에 나오는 이 포악한 현실의 낫질에 대해 작중 인물들은 그런가보다 하고 순응적이다 못해 속 터지게 만든다.

“저 사촌형님께 쌀 두되 꿔다먹은 거 부대 잊지 말고 갚우”하고 부탁할 제 이것이 필연 안해의 유언이라고 깨닫고는 “그래 그건 염녀 말아!” “그러구 임자 옷은 영근어머이더러 사정 얘길하구 좀 빨아달래우”하고 이야기를 곧잘 하다가 다시 입을 이그리고 훌쩍훌쩍 우는 것이다. - 「땡볕」

이러한 피동성은 아예 유전자인 듯 김유정의 작중인물 대부분에 해당이 된다. 「솟」을 보자.
‘안해는 분에 복바치어 눈 우에 털뻑 주저앉으며 입맛만 다실 따름. 종국에는 안해를 잡아 일으키며 울상이 되었다. “아니야 우리 솥이 아니라니깐 그러네”’
그리하여 피동성은 무지함으로, 무지함이 아예 후안무치함으로 변해 버린다. 남편이라는 작자는 들병이(떠돌이 매춘부)에게 가져다 주려고 제 집 부엌의 솥을 뽑아다 주는데 그 전에 ‘어젯밤에 아내의 속곳과 그제 밤 맷돌짝을 훔쳐낸 것이 탄로가 났다.’ ‘닳아 일그러진 수저가 세 자루 길고 짧고 몸 고르지 모산 젓가락이 너덧매 있었다. 그 중에서 덕이(아들) 먹을 수저 한 개만 남기고는 모집어서 괴춤에 꽂았다.’ 그런 연후의 정황인즉 ‘들병이의 남편, “왜 섰수. 어서 같이 갑시다유.” 솥을 빼간다고 들병이에게 달려드는 아내, 들병이 두 내외는 귀가 먹었는지 하나는 짐을 하나는 아이를 업은 채 언덕으로 늠늠히 내려가며 한 번 돌아다보는 법도 없다.’
들병이의 두 내외가 그냥 내려가는 게 아니라 ‘늠늠히’ 내려가게 만드는 것이 김유정다운 관점이다. 이러한 냉철한 작가적 태도가 작품에서 통속성을 걸러내고 고전성을 획득하게 한다.
이제 김유정 그 자체의 표상이 된 해학성을 이야기할 차례다. 유머, 해학(諧謔)은 자연스럽고 선천적이면서 기질에 근거한다. 김유정이 낙천적이고 웃음을 좋아하고 웃음기에 민감한 기질을 타고난 작가임은 분명하다.
먼저 「봄봄」에서 “빙모님은 참새만 한 것이 그럼 어떻게 앨 낫지유?” 하는 것이나 「金 따는 콩밧」에서 ‘뽕이 나서 뼉따구도 못 추리기 전에 훨훨 벗어나는 게 상책이겟다.’고 하는 언어적 감각이 해학성의 근간이다. 또한 해학성이 높은 작품을 남긴 대부분의 작가에 해당되는 말이지만 특히 대사에 능하다. 「안해」를 보면 “이리와 자빠저 자---”라고 남편이 말하자 아내가 “곤두어 너나 자빠저 자렴---”하고 대꾸하는 것이 그런 예이고 한참 동안 아내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나서 ‘나뿐 아니라 년도 매를 한참 뚜들겨맞고 나서 갗티 자리에 누우면 “내 얼굴이 그래두 그렇게 숭없진 않지?”’ 하는 대사가 나온다. 웃기면서 리얼하고 한심하면서도 자연스럽다.
이처럼 자연스러운 해학은 진주와 같아서 순결, 무구한 것이 아니라 상처에서 생겨나고 불순하고 냄새 나서 인간다운 희비극이 되고 또한 비희극을 이룬다. 더러운 곳에서 피어나는 꽃처럼, 그 연꽃을 자리로 형상화한 연화대 위에 앉은 부처의 염화미소처럼 김유정의 소설은 은연중에 피어서 빛나고 있다.

“더러운 걸 널더러 입때 끼고 있으랬니? 망할 계집애년 같으니” 하고 나도 더럽단 듯이 울타리께를 힝하게 돌아나리며 약이 오를대로 다 올랐다 하고 하는 것은 암탉이 풍기는 서슬에 나의 이마빼기에다 물찍똥을 찍 갈겼는데 그걸 본다면 알집만 터졌을 뿐 아니라 골병은 단단이 든 듯싶다. - 「동백꽃」

불과 스물아홉 살에 요절한 김유정은 다섯 해 남짓한 작품 활동 기간에 30여 편의 소설을 남겼다. 당시의 지면 사정이나 집필환경을 생각하면 상당히 다작에 속한다. 한편 20대이고 등단한 지 얼마 안 된 것을 생각하면 무조건 많다고 할 수도 없다. 결국 작가적인 성실성이 척도가 되는데 나는 김유정처럼 자신의 삶과 글을 직접 맞바꾼 예를 알지 못한다. 그러면서도 과장한다거나 엄살을 떤다거나 순교자처럼 군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 작가는 직설로써 독자의 흉중에 가장 단거리로 단시간에 도달한다.
작가는 역사가는 아니지만 ‘당대 풍속의 기록자’가 되라는 요구를 받는 경우가 많다. 사람에 따라 예술가로서의 깨끗하고 좁은 길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김유정은 스스로가 풍속의 한 부분이었고 그 풍속을 가감 없이 서술하는 데 망설임이 없었다. 그럼으로써 불후성을 얻었다. 언어의 장벽만 아니었더라면 당대는 물론 20세기 작가 가운데 가장 먼저 세계성에 도달했을 것이다.


글/성석제(소설가)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소나기 2009-04-17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승주나무님, 글 잘 읽고 갑니다. 졸업논문 주제에 대해 생각하다가 검색창에 '성석제, 김유정'이라고 쳤더니 승주나무님 글이 짜자잔~~
 
여행의 설렘

예스24 문학기행의 여름 밤, 독자들의 꿈은 뭘까?
- "2007 YES24 문학기행" 2박3일간 체험취재



기자가  예스24가 주최한 문학캠프에 참여해 12일부터 14일까지 전라북도 고창과 전라남도 화순, 순천 등지를 돌아보는 돌아보는 동안 취재진이 관광버스 1대를 다 쓸 정도로 커다란 관심을 이끌었고 신문에는 연일 관련 기사가 봇물을 이뤘다. 하지만 뭔가 부족하다. 신문은 자본주의의 논리를 충실히 따르고 있었다. 즉 뉴스의 초점은 한결같이 뉴스메이커인 두 스타작가에게 집중되었고, 정작 행사의 취지나 내용에 관한 보도는 찾을 수 없었다. 기자는 행사의 실무를 총괄한 도서1팀의 최세라 팀장과 행사에 참여한 여러 독자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번 문학캠프의 면모를 살펴보았다.



한국문학의 중흥과 한국문학 마케팅의 중흥(?)

이번 행사에 초청된 황석영 작가는 올해가 한국문학의 중흥이라고 말했다. 신예부터 원로에 이르기까지 높은 수준의 작품을 계속 쏟아내고 있는 모습을 근거로 한 말인데, 이들 덕분에 출판사와 인터넷 서점 등의 한국문학 마케팅도 더불어 중흥기를 맞고 있다. 소설가 김훈은 벌써 독자들과 함께 남한산성을 다녀갔고, 소설가 신경숙 역시 경복궁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펜사인회는 기본이고 선상낭독회나 지방강연 등 문학이 자본과 함께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기세가 제법 매섭다.
이번 문학캠프도 이러한 흐름의 한 줄기로 보아야 할 것이다. 더군다나 예스24는 이번 문학 캠프에 앞서 자체 온라인 투표를 통해서 ‘우리 시대의 대표작가’(올해 황석영 씨), ‘장차 한국을 대표할 차세대 우리 작가’(올해 은희경 씨)를 선정하는 등 대대적인 세몰이를 통해 하나의 캠페인을 성립시켰다. 올해는 4회째로 한국관광공사와 전라남도가 주최와 후원 등의 형태로 참여한 것은 그만큼 이번 행사의 영향력이 커졌음을 반증한다. 이번 행사의 실무를 총괄한 도서1팀 최세라 팀장은 "온라인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그에 대한 후속작업으로 대규모 지원을 통해 문화의 트렌드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예스24의 자긍심"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한국관광공사와 전라남도의 후원으로 질 높은 문화적 체험을 많이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때문에 관광적 요소가 문학적 요소를 잠식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8월 12일 중흥 골드스파 & 리조트, 전라남도 국립국악단 공연모습) 



문학캠프, 문화캠프, 문화관광(?) 네 정체를 밝혀라!

예스24의 이번 캠프는 실험적 성격이 강하다. 전통적으로 예스24 문학캠프는 한 곳에 머무르면서 독자와 작가 간의 스킨십을 강조하는 형태였다. 작품 속의 현장에 찾아가는 것은 물론, 그 현장에 어떻게 작품 속에 담기게 되었는지 작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독자는 책에서 읽었던 장면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 행사는 다르다. 일단 규모가 2배 가까이로 커졌고, 많은 기업과 단체가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 행사의 기획과 비용부담, 진행 등 총괄적인 책임은 예스24가 맡았고, 한국관광공사는 전라남도와 예스24의 연결 역할을 했다. 전라남도를 통해 독자들은 이틀 동안 전남 국립국악단의 다양하고 질 높은 전통공연을 경험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해설사를 지원하였고, 입장료와 주차비 등을 지원했다. 지역 특산물이나 기념품, 각종 자료는 관광공사가 맡았다. 관광공사는 예스24와 공동으로 기획회의를 갖는 등 이번 캠프가 '관광'의 성격을 갖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여행전문회사인 (주)웹투어는 패키지 일정을 맡았고, 가이드를 지원하였다.
(주)창비는 은희경 작가와 황석영 작가의 섭외와 에스코트를 맡았고, 참여독자들에게 작가들의 최신작을 각각 1권씩 지원하였다.

이렇게 많은 기업과 단체가 참여해 볼거리가 많아지고 참여독자들이 가져갈 선물도 두둑해졌지만,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문학캠프의 취지가 훼손되었다는 비판이 많이 있었다. 작년에 신경숙 작가와의 문학캠프에 참여한 적이 있는 예스24 아이디 '롤러코스터'씨는 "신경숙 작가와 밥도 함께 먹고 이야기도 많이 나눌 수 있었던 게 가장 좋은 추억이었는데, 이번 행사 때는 그런 점이 없어서 아쉬웠더"고 말했다. 예스24 측은 하루에 한 번은 반드시 문학작품의 배경이 되는 곳으로 간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었지만 그것이 캠프의 '문학적 특징'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이와 같은 취약점을 우려해 예스24측은 문화해설사들에게 관련 문학작품과 자료집을 전달하고 되도록 문학작품과 연관되는 설명을 하도록 요청했고, 웹투어의 가이드 역시 문학적 조예가 있는 자원으로 선정했지만 문학캠프의 취지를 구체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설명회나 사전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전개하지는 않았다. 아이디 'red7370'을 쓰는 참여독자는 "일정이 빽빽해서 소화하기가 너무 힘들었고, 관광하는 느낌이 강했다. 문학캠프라면 일정을 느슨하게 하는 한이 있어도 생각할 여유를 주는 게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이렇게 독자들은 빽빽한 일정과 관광을 문제삼으며 '문학'을 요구한 반면, 예스24측은 '질 높은 체험'에 방점을 찍었다. 최세라 팀장은 "신경숙 작가 문학캠프 때는 '한 곳에만 머무르는 점이 좋지 않다'는 독자들의 비판이 있었다. 이러한 점 등을 반영해 이번에는 수상작가들의 작품 속 배경이 되는 전라도 일대를 돌아다니는 콘셉트를 잡았다"고 전제한 후 문학과 문화는 애초부터 분리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문화'와 '관광'적 요소를 가미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많은 단체와 기업이 참여함으로써 기획의 취지가 산만하게 분산된 측면이 없지 않았다. 하나의 캠프에 관광공사의 색채와 예스24의 색채, 관광회사의 색채를 담아내다 보니 '배가 산으로 간' 측면이 없지 않았다.




<담양 소쇄원에서 캠프 참여 독자들이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선발방식과 참여자 구성

먹을 것 많은 잔칫집에는 좋은 손님이 많다. 때문에 참여인원의 구성과 선발방식은 캠프의 완성도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된다. 그런 의미로 예스24가 기존의 임의 추첨 방식을 버리고 사연 심사 방식으로 바꾼 것은 평가할 만하다. 이번 행사에는 1,050명의 신청자 중 최종적으로 156명이 선정되었다.
작년까지는 2~30대가 절대적인 분포를 보였으나 올해는 2~30대 80%, 초중등학생과 그 가족이 고르게 참여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최연소 참여자는 97년생이며, 최장수 참여자는 40년대생으로 대체로 고른 연령분포를 보였다. 그리고 참여자들의 따뜻한 사연을 많이 들을 수 있었고, 임의 추천 방식에 비해서 참여자들의 동기부여가 확실히 되는 성과를 거뒀다. 예스24측이 소개한 사연 중에는 국어선생님이나 등단을 준비하는 예비작가, 의미 있는 휴가를 보내고 싶은 가족, 이번에 엄마와 꼭 여행을 하고 싶다던 딸내미, 은희경 작가 카페의 회원들, 예스24 독서도우미 클럽 회원들 다채로운 구성을 보였다. 특히 사회복지법인 행복공학재단의 백남극 사무국장(지체장애 4급)은 자체 프로그램의 사전 답사를 위해 참여를 요청했고 예스24는 이를 받아들였다. 지역분포 역시 대부분 수도권 참여자가 주를 이뤘지만, 전남에서 펼쳐진 행사답게 지방에서 합류한 참여자도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상당한 규모로 치러진 문학캠프 답게 '사회성'을 갖출 필요가 있다. 마이너쿼터가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다. 장애우나 소년소녀가장, 차상위계층 등 사회적 약자가 질 높은 문화 프로그램을 향유할 수 있다면 프로그램의 가치 역시 돋보이지 않았을까? 이런 부분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이번 행사는 가족이나 학생, 지방 참여자 등 다양한 참여자 분포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전라남도 국립극악단의 진행에 맞춰 진도아리랑을 배우고 있는 참여자들>



그밖에 행사의 이모저모


이밖에도 행사를 주최한 예스24의 여러 가지 사연과 취지를 알아보기 위해 서울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도서1팀 최세라 팀장과 인터뷰하였다.

- 친정에서 세간살이 다 끌고 온 거 아니냐?(웃음)
"업무에 마비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끌고올 것은 다 끌고왔다. 이번에 참여한 예스24측 스탭은 11명인데, 문학담당자와 전 문학담당자, 여행과지리 담당자 등 MD 3명과 경영지원팀 인력, 도서사업지원파트장, 영화사업팀에서 고루고루 데려 왔다.
- 이번 행사의 취지는 무엇인가?
"우리 문학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을 높여보자는 생각에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다. 독자들의 문학 취향이 영미권 문학에서 일본 문학으로 전이되었는데, 상대적으로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은 떨어지는 편이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껴 네티즌을 대상으로 '우리 시대의 최고 작가'를 선정하는 등 '우리문학 우리작가 관심갖기'라는 대대적인 캠페인의 일환이 바로 '2007 예스24 문학캠프'라고 할 수 있다.
- 문학캠프이지만 '관광' 같은 기분이 든다.
"그것은 하나의 실험이었다. 머무르면 다양한 곳에 가봤으면 하고, 다양한 곳으로 다니다 보면 머물러 생각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아닌가. 그런 반응을 극복하기 위해 은희경 작가의 고향인 고창에서 일정을 시작하고 하루에 한 번은 문학 속 장소로 가고, 가이드나 해설사 분들께 취지를 전달하고 문학성을 살려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런 장치가 잘 작동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관광이라는 느낌을 감안해 보성 차밭 등 관광지는 제외했다.
- 요즘 문학체험 행사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데, 이번 행사가 다른 문학체험과 차별성을 갖는 점은 무엇인가?
"우선 예스24가 주도해서 진행한다는 점이며, 단편적인 문학기행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한국문학을 되살리자는 취지로 마련된 대대적인 캠페인의 일환이라는 점이다. 자체적으로 테마를 널리 알리고 150명 이상의 대규모 인원을 이끌고 2박3일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은 예스24만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 바로 그런 점이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거 아닌가. 거대자본이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공격적 마케팅을 추진하면 영세 출판사나 신예 작가들에 대한 관심도도 떨어질 수 있고, 문화의 양극화 현상도 벌어질 수 있다.
"이 행사를 한다고 해서 우리가 판매를 다 가져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본의 아니게 '창비'라는 대형 출판사의 두 책과 맞물렸고, 선정된 작가들 역시 올해 출판물을 낸 작가들이지만 그것은 '독자의 선택'이다. 그리고 우리가 작은 행사를 하지 않느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 출판사가 제안한 프로그램 역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예스24는 기본적으로 형평성에 치우치지 않으려 하고 작가와 작품이 괜찮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 전반적으로 참여자와의 스킨십이 불만이라는 지적이 많다. 작가-독자의 스킨십, 스탭-독자의 스킨십, 독자 간의 스킨십이 그것이다.
"그것은 직원들도 매우 안타까워한 부분이다. 저 역시 스탭의 차량에서 행사를 소화하다 보니 독자들을 만나 대화할 기회가 적었고, 직원들 역시 빽빽한 일정이나 안전사고 등으로 긴장한 상태라 참여독자들과의 소통이나 모니터링이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작년 신경숙 작가와의 스킨십을 아쉬워한 독자들도 많았는데, 작가의 스케줄이 만만찮아 그런 점을 만족시키지 못한 점 송구하게 생각한다. 고객과의 접점을 찾는 부분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데 그 점이 아쉽다.
- 이번 프로그램 중에 관광은 좀 즐겼나? 만약 여행을 간다면 다시 오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
"신경쓸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서 관광지가 관광지로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순천만에서 탁 트인 풍경과 신비한 안개를 느끼며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마지막 날 담양 쇄소원을 설명해준 해설사(문화유산해설사 오영순 씨) 분의 맛깔나는 해설을 들으며 소개하는 사람에 따라서 그곳이 얼마나 다르게 보일 수 있는가를 깨달았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가르치는 교수이며 시집까지 펴낸 분이었는데 명함도 받고 시집도 찾아보겠노라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순천만'을 얻었고, '좋은 해설사' 한 분을 얻고 간다.
- 작가들을 모실 때 반응은 어떤가?
"작가들이 너무 좋아하신다. 독자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는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황석영 작가 강연회 때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권터 그라스'가 조용한 마을에서 아주머니 15명 가량을 모시고 낭독회를 하고 있더라는 후문을 소개하며 수준 높은 대규모의 독자를 만나 행복하다고 말했는데, 다른 작가들도 이와 같다. 스케줄만 맞는다면 언제든 이런 기회를 갖고 싶다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이다.
- 예스24의 '한국문학 관심갖기' 캠페인 중 남은 일정은 어떻게 되나?
"어린이 독후감 대회가 7월부터 2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있고, 11월에는 네티즌 선정 올해의 책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이때 20위까지의 수상자를 가릴 계획이다."
- 이번 행사를 진행하느라 고생이 많았을 텐데, 개인적인 감회를 묻는다면?
"행사팀이 별도로 없기 때문에 어찌 보면 1년 내내 캠프 준비를 한다고 할 수 있다. 책은 책대로 팔고 틈이 나면 행사 준비를 했던 것 같다. 돌아가서 자체 평가할 생각을 하면 막막하지만 정리를 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겠다. 그리고 6개월 된 아기가 있는데 밤마다 떠올라 너무 힘들었다. 딸을 잊기 위해(?) 정신 없이 일에 매달렸는지도 모르겠다.
- 휴가는 다녀왔나?
"일이 많이 밀려서 휴가를 허락해줄 지는 모르겠다."

<이번 행사의 실무를 총괄한 도서1팀의 최세라 팀장. 아기가 보고 싶어 끙끙 앓았다던 그의 사연이 애처로웠다.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문학체험 프로그램으로서 규모와 기획을 자랑하는 2007 예스24 문학기행은 독자들에게 한여름밤의 즐거운 기억을 제공했다. 하지만 커다란 행사일수록 세심한 배려와 관찰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회를 거듭함에 따라 새로운 기획을 추가하고 실험을 계속하는 예스24의 노력은 매우 반가운 일이지만, 준비하는 주최자와 향유하는 독자들이 서로 만족하는 접점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표시한다. 독자들은 그들의 엄청난 고생과 고민을 알고 있을까. 한여름 동안 독자들은 행복했을까? 그밤 독자들의 꿈은 무엇이었을까?

댓글(8)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늘빵 2007-08-15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셨군요. :)

승주나무 2007-08-16 22:47   좋아요 0 | URL
잘 다녀왔습니다.^^

Jade 2007-08-15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피곤하시겠어요~ 안그래도 기사난 것 보고 궁금했었는데 ㅎㅎ

승주나무 2007-08-16 22:47   좋아요 0 | URL
네.. 어제 푹 쉬어서 피로가 사라졌습니다. 세 개나 되는 어리버리 기사를 쓰는 게 좀 힘들다면 힘들었죠 ㅋㅋ

2007-08-15 1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주미힌 2007-08-15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위기를 보니 아무래도 승주나무님이 시사저널 아니지 시사in에 입사하셔야 할 것 같네요... :-)

마늘빵 2007-08-16 00:07   좋아요 0 | URL
근데 경력기자 3년이상이던데요. 음... 요게 걸리네.

승주나무 2007-08-16 22:48   좋아요 0 | URL
시사in 입사는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혹시 스카웃 제의한다면 생각해봐야죠~
 
여행의 설렘

생각지도 못했던 여행의 일정이 잡혔다.
'예스24'에서 주최하는 2007 전라남도 문학캠프에 당첨된 것이다.
마눌님에게 전화를 걸어 의향을 물었다.
아니, 묻는 척했다는 것이 더 솔직하리라.
최근에 제주에서 올라온 조카들에게 봉사했던 3일이 휴가가 아니라 무엇이란 말인가.

제안을 받고 나서 고민을 좀 했다.
갈지 안 갈지 고민한 것도 있었지만,
나 같은 경우는 '무엇을 할지'와 '갈지 안 갈지'는 동시에 결정되어야 할 사항이다.
만약 할 일이 없다면 가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여행의 이름을 "전화위복 프로젝트"라고 부르기로 했다.

일정이 다채롭다. 무엇보다 두 명의 중견 작가를 만난다는 것이 기대가 된다.

1일 : 천년고찰 선운사 관람,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고창 고인돌군 관람, 전통국악공연, 은희경 작가 강연회
2일 : 순천만 갈대밭 관람, 낙안읍성민속마을 관람(마눌님과 연애할 때 가본 곳~), 천불천탑 화순 운주사 관람, 전통 국악공연(이놈의 전통국악공연은 자꾸 해싸), 황석영 강연회,
3일 : 담양 소쇄원 관람, 내소사와 아름드리 전나무 숲길 관람, 해산

일단 여행을 하려고 할 때는 큰 의미를 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마치 허무맹랑한 방학 계획표를 만들듯이 복잡하게 꾸리기보다는 단순하고 선 굵게 하자는 원칙만 세운다.

나는 이 일정을 '기록'하기로 했다.
그곳에 인터넷이 된다면 현지의 생생한 기록과 사진을 남길 수도 있겠지.
얼마 전에 미친 척 하고 구입한 놋북과 동승하기로 하다.
사진을 제때 올리기 위해서 'USB 카드리더기'를 급매하다.

이번 여행은 속죄여행이 되기도 할 텐데,
한국의 현대소설을 너무 안 읽은 것이다.
문학기행이 있기 전에 '은희경'은 내 목록에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외부에서 들어오는 충격은 당연히 받아줘야 한다. 그래서 은희경의 신작과 출세작을 급 구매하다. 다행히 신작을 사니, 마이너그리그를 준다.












황석영은 어떻게 할 것인가. 별 수 없다. 신작이라고 구매하자. 그래서 바리데기를 급 구매











여기서 다시 샛길로 흘러가는데..
전역 후 2년 동안 착실하게 회사일하던 나의 생활이 4월을 기준으로 급변하게 되는데, 자물쇠를 열어놓으니 새로운 공기와 빛이 엄청나게 들어온다. 평생 읽지 않았을 책도 많이 읽게 되었다. 아마도 이번 기행도 그런 흐름의 하나겠지. 첫날에 은희경 강연이 있으니, 은희경 거를 먼저 읽자. 일단 신작만 읽고 나서 바리데기를 쳐다보고, 시간이 남으면 나머지 작품들을 읽자.

최소한 신작 두 편에 대해서는 리뷰를 어떻게든 써 보자. 읽은 것에 내 생각이 덧붙어야 무슨 말인지 알 것이 아닌가. 그래서 리뷰도 두 편 과제로 낸다.

내가 마눌님에게 빼앗은 디카가 요즘 말썽이다. 다행히 마눌님 회사 근처에 수리점이 있다고 해서 오늘 찾아온단다. 작동이 잘 되게꼬롬 고쳐 놓고, 밧데리와 충천기를 챙긴다.
하루 종일 찍어대면 아마 밧데리를 두 개는 써야 할 테니까.

그리고 중요한 것, 내가 가게 될 곳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살펴보자. 그냥 무턱대고 '좋네' 좋다'를 쓰기보다는 왜 좋은지는 알아야 할 것이 아닌가. 나쁠 수도 있고..


간만에 기자본능을 발휘해 보자. 알라딘 커뮤니티 용의 무리 없는 글과 인터넷 신문의 기사 형식으로 글을 만들어 보자. 나중에 스스로 검사 맡자.

그리고 살며시 한 가지 과제..
도시의 일상에서 멀어진 나의 소설을 좀 환기시켜 보자.
이번 참에 한번 제대로 된 냄새들을 맡고 오자.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dalpan 2007-08-10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찮은 일정이네요. 너무 욕심부리지 마시고, 여유있게 다녀오세요. 다녀오시면 한결 도시의 냄새도 색다를겁니다.

승주나무 2007-08-10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이 이제 되나보군요. 말은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고 하지만, 욕심이 되는 건 사실이네요.. 잘 다녀올게요^^

바람돌이 2007-08-10 0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너무너무 축하드리고 부럽사와요. ㅎㅎ 잘 다녀오세요. ^^

Jade 2007-08-10 0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순간 "마눌님"이란 단어 이해 못했다는...ㅋㅋㅋ 승주나무님 잘 다녀오세요 ^^

readersu 2007-08-10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멋져요. 승주나무님..^^

승주나무 2007-08-11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FTA반대바람돌이 님//잘 다녀오겠습니다. 가는 곳곳마다 잘 기록해뒀다가.. 풍성한 소식으로 전할게요
제이드 님//'옆지기'라는 말도 있고, 또는 '머슴'이라는 말도 있더군요. 발음이 좀 어렵긴 하지만 이걸로 할래요
readersu 님//원~래(퍼퍼퍽!!!)
 

책을 뒤적였더니 얼마 되지 않는군요.

저는 군대에서 책을 많이 읽은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나머지 얼른 남깁니다.










플라톤 (지은이), 박종현 (옮긴이) | 서광사
2005-04-30, 738쪽, 30,000원


세대와 세계에 걸친 철학적 대화는
뜻을 타고 점점 거대하고 위험천만한 모험을 해야 한다.
비판은 그 자리에서 홀로 하는 비판이 아니라
그 뜻을 충분히 감안한 후에
그 위에 없는 하나의 영광스런 나뭇잎에 불과하다.
03.9.20

471쪽. 수개념의 확장
수학의 기원은 이집트지만,
이집트는 수의 본성보다 용도에 관심을 가졌다.
수 자체의 성격과 생리 등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스인들로
그들은 수가 모여 아름ㄷ운 그림, 건축, 음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플루타르크 영웅전
당신은 좀 더 세련된 신을 갖고 있군요.
우리는 비판을 하며 너무 힘주어 그것을 밟아버린다.
그래서 제대로 된 발전이 없다.
세상의 중도가 한심하게 흘러가는 원인을
그 당사자들에게서 찾는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오히려 나 자신의 생활과 행동에 대한 신의 답변으로 보아야 한다.
우리는 신에게 싹수가 노랗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03.9.21


영국경험론(이미지없음, 젠장!!)
F. C. 코플스턴 (지은이) | 서광사
1991-02-01, 586쪽, 20,000원



철학은 이 세상의 전체를 그려내는 야망으로 평생 매달리지만,
생후 그것은 하나의 부분에 머무른다.
이 야망과 시간의 매혹적인 줄다리기...
그것이 철학읽기의 매력이다.
04.4.4

기나긴 대륙합리론과 영국경험론을 일단 일독했다.
근대의 양대 철학은 스콜라의 토양에서 형식과 의미를 빌려온 것 같다.
현대철학은 영국경험론의 아들인 것 같고
대륙철학은 중세철학의 분신인 듯하다.
일단 뒤로, 중세로 가보자.
거기서 토대를 마무리하여
칸트 이후로 달려간다.
영국경험론, 終(역시 다 읽었다는 뜻으로 完과 동의어)
04.4.7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7-02-04 15:5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