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문득 남편에게 물었다.
왜 나랑 결혼했어?. 그러니까 나의 어떤 점이 끌렸느냐구.
남편은, 이 여자가 왜 이러나, 내가 뭘 잘못했나 긴장하면서 날 바라보는데, 난 정말 궁금했다. 새삼스럽게 왜 이런 게 궁금할까 생각했더니, 내가 궁금한 건, 예전의 내가 어땠는지, 그러니까 원래 내가 어땠었는지 내 머릿속에서 사라진 게 문제였다.
나를 모르겠다. 내가 어땠었는지 모르겠다. 내 앞에 의무만 가득한 채, 본래 나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도무지 기억이 안 난다.
뭐가 문제지? 갱년긴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