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의 창작론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 / 김영사 / 2002년 2월
평점 :
품절


제목 : 유혹하는 글쓰기On Writing, 2001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김진준
출판 : 김영사
작성 : 2007.01.02.


“글을 쓴다는 것. 나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즉흥 감상-


  아아. 무엇이든 한꺼번에 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는 하지만, 신년이랍시고 정신 차리자는 의미로 연달아 감상기록을 작성 중에 있습니다. 그동안 이런저런 일로 정신이 없었기도 했지만, 날씨가 추워진 탓인지 어떤 일이든 시작하기 전까지는 발동이 잘 안 걸리는 지라 이렇게 할 수 있을 때 열심히 해보게 되는 군요.
  그럼 이번에는 예전부터 꼭 한번 읽어보고 싶었던 ‘스티븐 킹의 창작론’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에 소개해볼 책은 소설 같이 어떤 이야기의 흐름을 가진 것이 아니다보니 초반부 줄거리 같은 것을 적어볼 수가 없군요. 대신 그저 교과서 같은 창작론 수업이 아닌 자서전같이 편안한 기분으로 작성된 문서 이다보니 그저 즐겁게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작가가 되기 전까지의 과정과 창작활동에 필요한 자세. 그리고 나름대로의 노하우 등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나열되어 있었는데요. 특히 미리 접해본 작품들에 대한 그 탄생의 과정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개인적으로는 참 재미있었습니다. 덕분에 저도 오랜만에 다시 나름대로의 ‘소설’이라는 것을 써보고 싶어졌다 랄까요? 아니, 2007년을 기약하여 스프링 노트를 한권 샀으니 저번부터 써보고 싶었던 것을 써볼 생각입니다.


  글을 쓴다는 것. 개인적으로 음주가무를 즐기는 것 말고 인간이 본능적으로 행하고 싶어 하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말로 하는 것 보다 ‘기록’이라는 행위를 동반한 ‘글쓰기’를 좋아하는데요. 그것은 언젠가 잊어버릴지 모를 ‘현재’라는 ‘과거’를 어떤 형식으로든 남겨두고 싶어 하는 마음의 결과물이 아닐까 하는군요.


  그리고 이번 책을 읽으며 생각한 것이지만 저는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하고 싶어 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하나 분명한 것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글이라기보다는 혼자만의 이야기를 열심히 작성중이라는 것인데요. 그래서인지 때로는 이 모든 것이 살아간다는 것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될 것 같다는 회의에 빠지곤 합니다. 그 결과 간혹 기록의 행진을 쉴 때도 있긴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다시금 기록을 시작하는 저를 발견해 볼 수 있었군요. 뭐 그렇다는 것은 저는 이야기를 한다기 보다는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기록하는 그 자체를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아.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어쩐지 제 이야기를 정신없이 한 기분이 드는군요. 그렇다곤 해도 이렇게 나름대로의 ‘창작론’에 대한 글은 직접 읽어봐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었기도 하지만, 앞서 말씀 드렸듯이 책을 읽게 될 독자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그냥 쭉~한 기분의 책인지라 뭐가 이렇다 저렇다 할 것이 없어보였습니다. 그렇기에 저 또한 이번의 책을 거울삼아 저 자신을 투영해 보게 된 것 같기도 하구요.


  그러고 보면 이런 식의 책으로는 앞서 접한 적 있던 스즈키 코지님의 에세이 ‘새로운 노래를 불러라あたらし․い うた うたい, 1997’가 있었습니다. ‘창작론’과는 상관없는 내용이었지만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가에 대해 현재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나름대로의 ‘희망’을 선물로 은근히 안겨준 글이었는데요. 비록 방금 말한 작가님을 포함한 두 분이 공포소설을 쓰는 작가라지만 분명 부모님께서 말씀하시곤 하는 ‘악서’를 쓰는 분들이 아님을 감히 강조해보며 이번 감상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Ps. 딘 R.쿤츠 님의 작품을 다시 읽어보기 시작했는데요. 흐음. 이상하게 옛날만큼 엄청난 흡입력이 느껴지지 않는 게 조금 아쉬운 기분이 드는군요. 역시 일단은 소장중인 스티븐 킹 님의 다른 작품을 집어 들어 봐야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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