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집을 나와 여유로운 시간을 갖는다.
더 멀리 나가야 길을 잃을텐데 근처에는 사막도 황무지도 숲도 없다.


라고 말하면 나쁜 사람. 뒷산이 북한산인 사람.


그래도 추우니까 길잃기는 봄에 하기로.
길잃기 선행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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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쓰는 동안 가장 자주 받은 질문은 짧고 노골적이며 불쾌한 것이었다. “강간당한 적 있어요?”
나도 짧게 받아친다. “없습니다.”

가는 곳마다 비슷한 질문을 받았지만 묻는 이도 나도 만족한 적이 없는 듯하다. 사람마다 질문하는 동기가 달랐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내가 저자로서 자격이 충분한지를 이중으로 문제 삼기 위해 저렇게 질문한다. … 다른 이들은 고약한 호기심으로 뒤틀린 논리를 깔고 질문하지 않았나 의심된다. 강간에 대해 쓰기로 작정한 여자라면 어두운 개인사라든가 끔찍한 비밀, 실제든 상상이든 성적으로 학대당한 경험, 과거 어느 시점에 대한 트라우마와 고착, 자신을 평생토록 비틀며 세상을 향해 뭔가 고발해야 한다는 강박에 빠져 있게 한 나쁜 경험을 갖고 있겠지. (4)



강간의 경험이 있어야만 강간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성만 강간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강간의 경험이 있어야만 강간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여성만 강간의 피해자가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무엇에 ‘대해’ 말한다고 할 때, 그 사람에게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묻는다. 강간에 대한 책, 강간의 역사를 추적한 이 책을 쓰는 동안 수전 브라운밀러에게 일어난 일이다. 강간당한 적 있어요? 




페미니즘을 말할 때 내가 느끼는 감정이 그렇다. 여성 억압의 근본인 가부장제는 페미니즘의 가장 큰 적이다. 가부장제야말로 우리 사회에서 타파해야 할 거악의 최고봉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나는 이미 가부장제의 굴레 속에 들어와 있다.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말할 때, 답은 섹스하지 않는 것, 남자와 섹스하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어쩌겠나. 나는 이미 결혼했다. 경제적 독립을 추구할 수 없는 페미니즘은 역겹다고? 어머나, 나는 전업주부다. 동성애 혐오와 피터지게 싸우지 않는다면 페미니즘이 아니라고? 나는 이성애자다.


아무도 내게 토달지 않아도 나는 3-4개의 장애물을 넘어서야 한다. 기혼이며, 이성애자이고, 전업주부인 나는, 이 세상 누구보다 페미니즘을 말할 자격이 없다. 비자격자이며 무자격자다. 하지만, 내가 자격이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면, 그 생각이 나를 지배해 버린다면, 그래서 소리내 말하지 않는다면, 어떤 생각이 공간을 차지할 될 것인가. 이런 질문/말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지 않을까. 


강간당한 적 있어요? 강간당한 적도 없으면서 왜 그렇게 나서는 거죠? 강간당한 적도 없으면서 왜 여자 편을 드는거죠? 그 여자들 다 그렇고 그런 여자들이에요. 그냥 강간당한게 아니라고요. 그 여자들 다 꽃뱀이에요. 돈 보고 그러는 거라고요. 뭣도 모르면서, 왜 그렇게 설쳐요? 뭣도 모르면서.  




뭣도 모르는 내가 페미니즘을 읽고 쓰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작은 내가 사는 사회가 여성을 제2계급으로 취급하고 있음을 밝혀내는 것이고, 성, 인종, 계급, 국가, 지역에 따른 차별의 부당함을 논증하는데 있다. 동시에 우리가 사는 사회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설사 그것이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차용하지 않더라도 ‘페미니즘적’ 태도로 말하고자 한다. 더 나은 삶, 더 나은 사회에 대한 대안이 페미니즘 토양 속에 충분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책을 쓰기까지>에서 저자와 주제가 짝을 이루는 과정에 대한 그녀의 이야기는 정말 흥미롭다. 독자와 책이 짝을 이루는 과정 또한 그러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번달의 짝궁은 이 책이다.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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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01-04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작하셨군요! 저도 주말이 다 지나기 전까지는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이토록 비장한 글이라니, 읽다보니 의욕생겨요. 빠샤!

단발머리 2019-01-04 18:37   좋아요 0 | URL
이제 겨우 8쪽이에요. 부지런히 읽어야지요. 빠샤2!

블랙겟타 2019-01-05 12: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뭣도 모르면서..너가 왜 난리냐.
성희롱이니까 수위가 낮은 가짜 미투다..
너도나도 안다/모른다, 진짜/가짜를 감별하는 세상이죠. 그 감별도 진짜/가짜를 나눠야하는 걸까요? 아직 갈 길이 머네요. ㅠㅠ

엇, 단발머리님께서 스타뚜를 먼저 끊으셨네요!! 저도 게으름을 청산하고 얼른 합류하겠습니다!

단발머리 2019-01-05 20:07   좋아요 0 | URL
갈 길은 멀죠. 멀고도 아주 먼~~~~~
오늘 네이버에 유독 그런 기사가 많더라구요. 남녀갈등 조장하는 페미니즘, 혐오의 페미니즘이 페미니즘이냐.
여자연예인, 치어리더, 여친, 전여친까지 범죄의 대상이 되는 세상.... ㅠㅠㅠ 아, 멀었죠.

블랫겟타님도 스타트하셨지요? 여기있습니다. 빠샤 3!!!

쟝쟝 2019-01-30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글 넘 좋타...😭😭😭 늦게 시작해서 인제 봤어요 엉엉~

단발머리 2019-02-01 08:56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
저도 쟝쟝님 글 기다리고 있어요. 힘내서 달려보자구요!!
 


















방학은 방학이라 방학이다. 아직 방학하지 않은 큰애는 아침 일찍 학교에 가고 해가 중천에 떠도 둘째는 잘도 잔다. 아침 일찍 일어나 책과 책을 마주하고 우리 둘이 우아하게 모닝메뉴 먹으러 커피숍에 같이 가자 열번 넘게 말했건만, 아기 잘도 잔다. 고요한 크리스마스 밤이 부럽지 않다. 



2018 마지막 1-2 『역사의 역사』에서 저자는사기』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역사서를 권만 뽑는다면사기』 가장 강력한 후보가 되는 마땅하다. 사마천은 역사를 역사답게 중국 문명 최초의 역사가였다. 민간의 역사서와 다양한 국가 기록을 참고해사기』 집필했지만사기』 모든 것을 뛰어넘었다. 이전의 역사서가 저마다 하나를 그렸다면 사마천은 우주를 그렸다. 『사기』 시대와 문명의 과거를 언어로 재구성한전체사였다. 인류 역사에서 혼자 힘으로 그런 작업을 해낸 역사가는 오로지 사람뿐이었다. (76)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율리시스, 오딧세이야, 일리야드 부럽지 않은사기』 너무 오랫동안 모른 해왔다. 고이 잠든사기』를 꺼내 식탁 책탑에 올려놓는다. 불현듯 스치는 유유출판사 ‘~ 읽다시리즈. 미리 사둔 이북 10권은 자신만의 시간을 찾아내 결국 이렇게 부활한다. 









아버지의 유언을 받들기 위해 축적한 방대한 자료를 가지고 이제 책쓰기에 돌입한 사마천. 무제의 미움을 받아 옥에 갇혀 사형선고를 받고 결국에는 궁형을 선택한다. 살아서, 살아내서 . 28년간사기』만을 연구한사기』 전문가 김영수는 사마천의 저술 형태를발분저술이라고 말한다. 남을 욕하거나 원망하거나 자기 연민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저술에 울분을 표출하는 방식. 개인적 불행을 이겨내고 새로운 역사의 우주를 그려낸 사마천의 분투를 차근히 따라가 보려는데... 




부끄러움은 누구의 몫인가. 패널을 최종 결정한 손석희 사장님 몫인가. 방송을 보고 있는 나의 몫인가. 2018 대비 10.9% 인상해서 2019 최저임금 8,350. 근로자  월급 1,745,150원에도 기업의 입장을 고려해달라는 기업가와 자신은 평생 객관적이었다는 교수 때문에, <다시보기> 해야겠다. 바쁜 방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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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9-01-03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객관적˝이라는 말에는 진짜 신물이 난다..... 이젠 그 말을 하는 자체가 객관적이지 않다는 증거 같아요.

단발머리 2019-01-03 09:58   좋아요 0 | URL
그 분은 평생 모르고 사실 수도 있을것 같아요. 그래, 네 말은 알겠다! 하지만 내 의견은 객관적이다!!

2탄도 있어요.
“저는 적어도 전혀 오염되지 않은 사람이구요.” 어떻게..... 울어요, 웃어요?

syo 2019-01-03 10:07   좋아요 0 | URL
전 웃을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9-01-03 10:13   좋아요 0 | URL
그럼 저도 웃을께요.
짜증은 어제 많이 냈으니까요.
우리 같이 웃어요. 하하하!!!

책읽는나무 2019-01-03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한 끼 줍쇼를 봐야 한다는 대목에서 이미 웃어버렸어요.
정말 웃프네요ㅜㅜ

단발머리 2019-01-03 11:20   좋아요 0 | URL
어처구니 없어도 웃게 되지요. 사실 짜증 많이 났지만....
어제 많이 웃었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악 ㅠㅠ

2019-01-03 1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03 1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04 0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04 0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극곰 2019-01-04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요한 크리스마스 밤에서 빵 터졌다가.... 마지막이 되니 아, 짜증나네요.
저는 요즘 또 뉴스 안 보기 시작했는데... ㅜ.ㅜ

단발머리 2019-01-04 15:24   좋아요 0 | URL
현 경제정책에 대한 비난이 도를 넘어섰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자꾸 경제위기라고 떠들어대니 참....
그래도 간만에 웃었습니다. 토론회 보면서 어이없어서 웃는 경우도 있네요.
 

 



















2018년 12월 31일 월요일. 

31일. 혹은 30일. 

이북 결제하는 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순간. 

이달의 몰별전용적립금 6,200원. 

이북 장바구니 점검. 



































중에서 오늘의 선택 '마리 루티'. 땡투 확인 & 결제 완료. 






남녀가 서로 다른 별에 산다는 말을 믿었었고, 아직도 믿고 있는 사람들에 둘러쌓여 살고 있지만, 그 말이 지긋지긋한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는 마리 루티와 같은 세상을 살고 있기에 조금은 신나는. 



해답을 듣기 위해, 혹은 나만의 해답을 찾기 위해. 


조용히 스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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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12-31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지난 한 해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도 좋은 글 잘 부탁드리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단발머리 2018-12-31 21:39   좋아요 1 | URL
겨울호랑이님!! 저야말로 감사드려요.
예쁜 새식구 소식부터 책이야기까지 겨울호랑이님 덕분에 많이 배우고 느낀 한 해였어요.
내년에도 책이야기, 새식구 이야기 많이 많이 들려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겨울호랑이님~~~^^

서니데이 2018-12-31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새해인사드립니다.
올해도 좋은 이야기 감사했습니다.
이제 내일부터 2019년입니다.
단발머리님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내년에도 좋은 이웃 되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따뜻한 연말, 행복 가득한 새해 맞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단발머리 2019-01-02 18:02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새해가 되서야 인사드리네요.
작년 한 해 좋은 글, 좋은 사진 감사했어요.
올 한 해 계획하시는 모든 일 이루시고,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 되시기를 바래요.
서니데이님, 새해에도 쭈욱 함께해요!!!

블랙겟타 2019-01-01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단발머리님도 몰별전용 적립금 알뜰히 모아서 결제하는 날인 마지막날을 좋아하시는구나
저도 마지막날 결제와 연말을 아름답게(응?) 보냈습니다. :))
작년동안 단발머리님 글들을 감사히 읽었습니다.
올 한해는 작년보다 더 나은 한해보내시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단발머리 2019-01-02 18:05   좋아요 1 | URL
네네, 아주 좋아합니다. 오늘도 어제도 출첵하셨나요? 이제 우리는 400원을 모았습니다.
크레마 구입자니까, 1,400원이군요.
하루라도 놓칠 수 없어요, 몰별전용적립금은 소중하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년 한 해 감사했어요. 1월부터 블랙겟타님과 여성주의 책도 같이읽기 하게 되서 너무 기쁘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블랙겟타님!! 우리 자주자주 만나기에요!!!
 



스마트폰 전자전기기구는 어느새 우리 가족의 실생활을 잔인하게 점령해버렸기에 행복한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스마트폰, 아이패드, 노트북 사용 시간을 제한하기로 했다. 노트북을 켜서 한글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도 전자기기 사용에 해당되기에, 이제공통 시간 아롱이의게임 시간에만 노트북을 사용하게 텐데, 심각한 유튜브 중독자인 내가 겨울에 얼마나 책을 많이 읽게될지 새삼 기대가 크다. 독서의 시간과 유튜브의 시간 어떤 것이 작심삼일의 희생자가 될는지. 기대만발! 개봉박두! 




1. 올해의 소설 : 엘레나 페란테 













페란테의 소설을 한글로, 영어로 1번씩 읽었으니까 8권의 페란테를 읽었다. 짧지 않은 시간을 이해하기 어려운 릴라와 답답한 레누 그리고 미친 엑스 니노와 함께했다. 이탈리아 작은 마을에서부터 시작해 험난한 역사의 격랑을 따라갈 , 나는 한껏 매료되었다. 역사적 상황과 맥락을 이해하지 못했음에도, 이야기에, 이야기에 나는 사로잡혔다. 올해의 소설은 페란테다. 





But when he went out to sea I didn‘t feel able to follow, I returned to the shoreline to watch apprehensively the wake he left, the dark speck of his head. I became anxious if I lost him, I was happy when I saw him return. In other words I loved him and knew it and was content to love him. (220)







2. 올해의 페미니즘 : 가부장제의 창조 
















재작년부터 이어지는 페미니즘 서적 출간 붐에 올해에도 읽을 , 읽어야할 , 읽고 싶은 책이 많았다. 가부장제의 창조, 캘리번과 마녀, 혁명의 영점,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 백래시, 페미사이드, 그리고 남근선망과 나쁜 감정들을 찾아 읽었던 보람된 일이다. (아무도 묻 않았지만) 중에 권만 고르라면가부장제의 창조』 고르고 싶다. 20년만의 재출간이기도 하고, 가부장제의 역사적 근원에 대한 추적이 정말 대단했다. 





다른 인간존재를 잔인하게 대하고 /그녀에게 자신의 의지에 반하여 노동을 하도록 강제하는 것보다 한수 높은 중요한 발명은, 지배당하는 집단을 지배하는 집단과 완전히 다른 집단으로 지정할 있는 가능성이다. 물론 그런 차이는 노예가 사람들이 타지방 부족구성원, 그대로타인들 가장 명백하다. 그러나 개념을 확장하고 노예화된 사람들(the enslaved) 어떤 면에서 인간이 아닌 다른 , 노예로 만들기 위해서, 남성들은 그런 지정이 실제로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정신적 구성물은 대체로 어떤 현실 속의 모형들에서 나오며, 과거경험을 새롭게 정렬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경험은 노예제가 발명되기 이전에 남성들에게 주어졌던 것인데, 그것은 바로 자기 집단의 여성들을 종속시켰던 경험이다. (139) 






3. 올해의 기억하고 싶은 책 : 동화 쓰는 법 


















올해의 기억하고 싶은 책은 동화 쓰는 , 랩걸, 원숭이도 이해하는 공산당선언을 꼽고 싶다. 특히 동화 쓰는 법은 친구와 동생들에게 독서 교육을 핑계로 권하고 싶은 책이다. 




아이는 부모를 부정하고 극복하면서 자란다. 햇빛을 향해 자라나는 덩굴처럼, 자식은 안간힘을 다해 부모의 그늘과 반대 방향으로 자란다. 그래야 억세고 푸른 줄기로 자라날 것이다. 부모의 마음은 쓸쓸하지만, 이는 축하할 일이다. 아이는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64) 


그렇다고 삶이 한없이 불행한가? 그렇지는 않다. 걱정이 있고 아쉬움이 있지만, 괜찮다. 내일이 오는 싫지 않다. 여태 그렇게 당하고도, 내일은 조금 나을지 모른다는 기대도 없지 않다. 정말 괜찮다. … 언제나 그런 아니다. 눈앞이 깜깜하고 사방이 절벽인 때도 있다. 도저히 일어설 없는 날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학은 그것에 관한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나는, 우리는. (123) 






4. 올해의 마지막 책 : 역사의 역사, 사실들 

















올해의 마지막 책으로는 달콤하고 상큼한 연애소설을 읽고 싶었는데, 26, 27일이 허망하게 지나가버렸다. 마음은 급하고 책을 고를 시간도 없어 서둘러 유시민의 <역사의 역사> 필립 로스의 <사실들> 펼쳤다. <사기> 대한 설명이 너무나 열정적이라 제일 만만하다는  <사기열전>, 게다가 집에 비치되어 있는 <사기열전> 도전해볼까 잠시 생각해본다. 



언제나 내게 최고의 작가, 필립 로스를 읽는다. 대학교 4학년의 로스가, 일주일에 최소 권씩시초부터 현재까지의 영문학 독자적 읽기 수행하는세미나수업을 들으며, 비평을 쓰고 수업 중에 발표하는 장면을 읽고 있다. 스무 살의 로스,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돈이 아닌 정신이라고 확신하는 젊은 작가 로스, 여자 친구와의 성적 모험에 탐닉하는 로스를 읽는다. 




5. 올해의 각성 : 밥보다 일기 





영원한 것은 없더라고요. 한때 잘나가던 싸이월드가 없어졌습니다. 초등학교 동창들이 모였던프리첼(freechal)’ 유료화 여파로 사라졌습니다. 제가 처음 글을 쓰던드림위즈 없어졌습니다. 무려 8년이나 거기다 글을 썼는데 말입니다. 이것이 예외적인 사례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지금은 막강한 제국처럼 보이는 페이스북이 20 후에도 건재할까요? … 저도 드림워즈가 없어졌을 홈페이지에 있던 글들을 새로 장만한 곳으로 옮기려 했습니다. 근데 300 정도 옮겼을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걸 언제 옮기냐?’

결국 저는앞으로 글을 멋지게 쓰자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기존 글을 사장시켰습니다. (94) 




문단을 읽고 이삼일간 진지한 고민에 빠졌더란다. 정말 알라딘이 없어지면 어떻게 하지? 알라딘서재 없어지면 어떡하지? 내가 , 내가 달았던 댓글, 글에 달린 댓글, 댓글에 달린 대댓글, 대댓글에 달린 대대댓글들 어떻게 하지? 결론은 의외로 평범했는데, ‘알라딘이여! 영원하라!’ 혹은그래서 책은 알라딘에서만 사기로 했습니다였다. 




글을 쓰는 혼자 하는 일이라 탁탁 자판을 누를 때는 별다른 생각이 없고 별다른 생각을 불러 일으킬거라 생각하지 않지만, 글을 써서 노트북에 고이 보관하지 않고 이렇게 공개한다는 어디까지나읽힐 있다는 가능성혹은읽어주었으면 하는 희망 전제로 것이다. 좋지 않은 글에도좋아요 눌러주시고 다정한 댓글을 달아주시는 알라딘 이웃님들이 계셔 나의 글쓰기는 2018 해에도 즐거웠다. 1년에 300 넘게 명랑한 나이지만 가끔씩 고민과 걱정, 불안과 무기력이 침공해올 때가 있었고, 그럴 때마다 알라딘 이웃님들 덕분에 다시 웃고 다시 읽고 다시 있었다. 감사하다는 말을 평소에도 많이 해야겠지만, 특히 이런 시간, 1년을 보내고 그리고 이 해의 2-3일을 남겨둔 시간 앞에, 고맙다는 ,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알라딘 이웃님들! 


해도 이모저모로 감사했습니다.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눈 시간들에 고마운 마음 뿐입니다. 


내년에도 부탁드립니다. 


부탁을 드리고, 사랑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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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12-28 15: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서도 읽으셨네요 우아~대박! 진짜 책벌레시네요 수고많으셨어요 올해 마무리도 멋찌게!

단발머리 2018-12-28 16:59   좋아요 2 | URL
그러게요. 제가 영서도 읽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신없이 지난듯 하지만 나름대로 보람되고 즐거운 한 해였어요.
카알벨루치님, 감사했어요.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카알벨루치 2018-12-28 17:04   좋아요 1 | URL
전 영문도 모르고 영문학을 뒷문으로 공부해서 원서 제대로 읽은게 별로 없네요 대단하십니다 역쉬! 고수👍👍👍

단발머리 2018-12-29 07:28   좋아요 1 | URL
아하하하~~~~~ 부끄러움은 정녕 저만의 몫인가요?
부끄러운데.... 엄지척을 세 개나 주신다니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감사합니다^^

syo 2018-12-28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참, 내년에는 단발머리님께 사랑을 좀 적당히 드려야지,
이거 원, 정신 못 차리고 자꾸 사랑 드려서 큰일이라니까요?
2019에는 좀 절제하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랰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8-12-29 08:18   좋아요 1 | URL
그러지 마시고요~~~~~ 플리즈~~~!! 내년에도 사랑과 관심, 애정과 댓글 & 대댓글 & 대댓글앤대댓글 많이 부탁드려요. 내년에도 우리 사이좋게~ 오케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18-12-28 18:32   좋아요 1 | URL
그것 참 정 그러시다면 별 수 없지!!
사랑과 관심의 폭탄을 던진다!!

단발머리 2018-12-29 07:29   좋아요 0 | URL
그 맘, 그 마음, 그 댓글......

변치 마오!!!

책읽는나무 2018-12-28 18: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 열심히 읽으시는 단발머리님께 감흥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100권도 채 읽지 않았으면서 백래시를 결국~^^
두께와 글자크기에 깜놀!!
어찌 다 읽으셨대요?
또다시 존경의~^^
2018년은 지고 있어도 2019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시 흥분될 준비 되셨나요?^^
아~~저도 며칠동안 유튜브 들어가서 연계 연계 이것 저것 들여다 보다가 엊저녁엔 방탄 초창기 음악부터 지금까지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1시간 넘게 시청했어요...매번 유튜브 보고 나면 후회하곤 하는데 안고쳐져요.
혼자서 방탄 영상들 보면서 분석하기도 하고,혼자 미소 짓고 있노라면 어느새 딸들도 옆에서 함께 넋놓고 쳐다보고 있다는~ㅋㅋ
울집도 애들 방학시작 하면서 뭔가 결단을 내려야 겠어요...몰래 볼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만!!!????
아무튼 한 해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단발머리 2018-12-29 07:34   좋아요 1 | URL
백래시가 조금 두꺼워요. 저도 두 번이나 실패한 경험이 있어서요. 근데 <여성주의 같이읽기> 하면서 끝까지 읽게 되었어요.
내년에는 책읽는나무님과도 함께 하고 싶습니다!!!

저도 올해의 발견이 방탄소년단이 될듯해요. 방탄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구요. 앞으로도 오래오래 사랑받는 그룹이 되었음 좋겠어요. 저희집 아롱이는 요즘에 원너원으로 조금 넘어간 듯 합니다. 저 혼자 방탄을 사수하고 있죠, 흠흠....

올 한해 감사했습니다, 책나무님~~ 언제나 응원과 칭찬의 댓글 주셔서 더 신나게 읽을 수 있었어요.
내년에도 새로운 책이야기로 함께할 생각을 하니, 네.... 조금 흥분되는데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책나무님도 즐거운 연휴 되시고요. 아이들과의 긴 겨울방학 화이팅입니다!!!

그렇게혜윰 2018-12-29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한 안하셔도 충분히 깊게 많이 읽으시는데요^^ 하지만 저도 요즘 애보다 내가 더 문제다....이럽니다 ㅠㅜ

단발머리 2018-12-31 08:27   좋아요 0 | URL
하루에 인터넷 사용시간이.... 참 어마어마하더라구요.
올 겨울방학에 새롭게 태어나려고 하는데... 진짜 제가 제일 문제입니다. ㅠㅠ

한 해가 이렇게 가네요. 그렇게혜윰님도 오늘 하루 마무리 잘 하시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요~~~~~~*^^*

2018-12-31 1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31 1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