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좋은게 뭐지?
닉 혼비 지음, 김선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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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껏 읽은 닉 혼비의 책 중에서 가장 싱거운 책,어디서 웃어야 하는건지 웃고 싶어도 웃을 수 없었던 책이었다.

다른 이들은 박장대소를 한다고 책 표지에 써 있던데,어디서 박장대소를 하는지 알려 달라고 하고 싶었다.

의사 아내와 백수에 가까운 남편,그러나 뒤집어 보면 외도를 하는 아내와 신랄한 독설가 남편.

그런데 갑자기 남편이 박애정신을 실천하겠다고 나서고,아내는 그런 남편의 위선에 진저리를 친다.그들의 불협화음은 우리가 바라던 대로 해피엔딩을 끝으로 막을 내릴 것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착하단 것인지 ,산다는 것의 정답은 무엇인지 하는 것에 대한 보통사람들의 질문과 실천에 대한 보고서일까?

문젠 읽어봐도 모른다는 것이다.인생이란 그런것?이란것을 알려 주려는 것이었는지 아님 아무런 메시지도 없었던 것인지 알 수 없었던 싱거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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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화가
존 버거 지음, 강수정 옮김 / 열화당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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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대로 우리시대의 화가들에 대한(피카소나 ...) 책인줄 알았다.그런데 읽고보니  한 화가에 대한 (사실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자화상이다.

미술 평론가인 존은 1년전 갑자기 떠나간 화가 야노스 라빈의 스튜디오에 갔다가 우연히 헝가리어로 쓰여진 라빈의 일기를 발견하고는 들고 온다.

그 일기를 통해 존은 존 자신에게나 그누구에게도 말 하지 않았던 라빈의 독백에 가까운 목소리를 듣게 되고 이를 통해 과거를 회상하는데...

남의 일기를 훔쳐 읽게 되고 그러으로써 당시의 과거로 돌아가 주석을 다는것처럼 전개되는 이 소설은 형식만으로도 다분히 매력적이다.

하지만,무엇보다 이 책이 가치 있는 것은 거의 48년전 쓰여졌음에도 지금에 읽어도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성숙하며,모순된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진실한 소설이었기때문이다.

헝가리에서 망명한 화가 라빈의 정치에 대한 생각과 그 자신의 예술에 대한 고뇌와 인식은 지금 현재에도 그대로 유효하다.그러니 그때가 58년이었단것을 감안한다면 이책이 얼마나 대단한 책이었는지 짐작이 될 것이다.

정치에 대한 라빈의 넋두리(?)도 나오지만 무엇보다 이 소설의 백미는 주인공 라빈의 화가라는 예술가의 고뇌에 대한 지적 통찰력에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화가가 된다는것이 어떤 것이란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존 버거는 너무도 생생하고 설득력있게 예술가의 고뇌를 표현해놓아서 난 정말로 라빈이라는 화가가 있는 줄 알았다.)

그리고 그것은 창작한다는것이 바로 다름아닌 진실을 토해놓는것이란 것을 깨닫는 과정이였단 것을 ,자신이 믿는 것을 세상에 내놓은 용기가 바로 다름아닌 예술이며

그럼으로써 세상을 개선시킨다라는 것이었다.정치나  구호가 세상을 개선시키는게 아닌...

 지적이며 통찰력있고 ,버거의 책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간결하고 군더더기기 없는 필체가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미술을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이나, 미술을 보는 안목은 없지만 좋은 글은 아낀다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요즘같이 너나 할것 없이 화랑으로 몰려가서 감탄에 탄사에 스탕달 신드롬을 표방하는 사람들의 꼬락서니에 눈꼴이 신 사람도 읽으면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 사람이 막연히 느끼는 예술에 대해 라빈이 옹호해 줄것이니까...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창작한다는것의 의미가 미술이나 소설이나 다르지 않더란 것이었다.

다음은 라빈의 일기에서 발췌한 것이다.

"좋아하는 작품을 보는 건 그 정신을 흠모하기 때문이고, 그걸 보면서 속으로 이렇게 말한다.그래 ,멋진 창작이야.그러나 나중에, 한 몇년쯤뒤에라도 ,자신이 흠모했던 그림의 기원이었을 지도 모르는 어떤 사람, 어떤 풍경, 어떤 사물을 보게되면 ,갑자기 그 작품의 기초가 된건 창작이 아니라 진실이었음을 깨닫는다.그리고 이런 깨달음은 늘 ,아무튼 내 경우에는 대단히 감동적이다. 창작해낸 것처럼 보이는 그 진실을 제시하는 것 뒤에 놓인 모든 독창성,용기, 노력을 역설해 주기 때문이다."...

책이 좋다고 느끼고 감동을 받는것은 내 경우에도 늘 진실때문이었다.

그 기준은 어떻게해도 흔들림이 없어서 어떤때는 내가 너무 고지식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다.그러다 이책을 읽고나니 어쩜 그것이야말로 만고 불변의 진리같은건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를 공명케 하는것이 바로 진실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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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언어
제인 정 트렌카 지음, 송재평 옮김 / 와이겔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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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혈육의 언어라고 번역하는게 옳았을 것 같은 책이다.

갓난아기때 언니와 함께 미국의 작은 백인들만의 마을로 입양되었다가 커서 한국의 가족을 찾은 입양아의 이야기다.

피의 언어라고 하면 좀 으스스하지만 이 책에서 하고자 하던 말은 그런것과는 거리가 멀다.

좋은 환경을 찾아주겠다며 입양을 보낸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환경보다 중요한것이 어쩜 혈육의 정이 아니겠느냐는 ,아무리 환경이 좋다해도, 입양부모들과 입양아이들이 아무리 행복하게 웃고 있다해도 그들의 마음속에 있는 그늘을 없애진 못한다는 말을 하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해도 ,단지 환경이 좋으니 됐지 않느냐는 말만을 되풀이하기엔 우린 너무 무책임하고 순진한 것이 아니였을 지 하는 생각이 든다.

휙휙 읽히며 솔직하고 매끄럽게 잘 쓴 편이다.

자신의 양부모에 대한 원망을 하는것에 신중하고 말을 아끼는 것을 보니 착한 여자임에도 ,단지 착함만으로는 인간사이의 근원적인 갈등을 봉합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듯하다.부모 자식 사이란 그렇게 어려운 것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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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cat in Paris 파리의 스노우캣
권윤주 지음 / 안그라픽스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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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아무생각 안하고 심각하지 않고 싶은 때 읽으심 좋음.

파리의 여러가지 풍경과 일상을

귀여운 스노우 캣이 안내해줍니다.

혹시 파리로 여행가고 싶거나 가실 분이라면

참고하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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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일곱, 내 청춘이 수상하다 - 사실은 멋지게 살고 싶었다
캐롤라인 황 지음, 박무영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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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동포가 쓴 이민 2세대의 청춘백서.'브리짓존스'류의 책이나,브리짓 존스보다는 조신하구요, 멋진 남자도 거의 등장하지 않으며 따라서 멋진 사랑도 없다는게 특징.

한국인이지만 한국을 잘 모르는, 그래서 한국의 정서를 갖고 있는 엄마와의 갈등이 주 테마.

외국인이 한국인에 대해 갖고 있는 모든 편견이 주르르 따라 나온다.

부모는 자식을 죄지우지할려한다, 무식하며 강압적이다,예의가 없으며 편협하고 자기 주장만하며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으며 인종차별적이고,그래도 착한 딸은 그런 엄마의 횡포를 감내한다.는 어떤땐 지극히 한국적이지만 또, 어떤땐 한국을 전혀 모르기에 기가 막히는,이방인으로써의 재미동포의 시각을 알 수 있는 그런 책.

그들에게 알려주고 싶은것은...우리도 이젠 그렇게 폐쇄적이지 않거든!!!잘난 척 마셩!

지들이 뭐, 대단한 것들인줄 안다니까.우리가 미개인들인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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