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말도 안 되는 시나리오를 너무도 진지하게 연기하는 배우들 때문에 웃었던 작품. 하지만 내용 자체는 불쾌하고 심각하다. 짝을 찾지 못하면 동물이 되어야 하는 사회가 된다면 당신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질문하던 작품으로, 강압적인 사회에 대한 반발심을 곧바로 고취하게 해주던 영화가 되겠다. 이분적인 사고만 가능한 경직된 사회가 얼마나 파괴적이고 불합리한가라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줌으로써, 자유란 것의 소중함을 설파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사상의 자유이건 행동의 자유이건 간에. 더불어 이 영화속에서는 우리가 자랑해마지 않는 소위" 사랑" 이라는 것에 대한 냉소적인 풍자 역시 담고 있었는데, 나름 설득력이 있어서 섬뜩했다. 서로 공통분모가 있어야 짝이 될 수 있다면서 공통분모를 찾기 위해 애를 쓰는 남녀들을 보면서, 아, 그런 사회가 아니라서 얼마나 다행인가 싶더라. 영화가 비록 현실 그자체는 아닐지라도, 현실을 어느정도는 반영한다는 점에서 아찔한 분석이긴 했다. 이걸 굳이 이 포스팅에 함게 쓰는건 , 따로 포스팅을 하고 싶지 않아서일 정도로, 내겐 그닥 인상이 좋지 않았던 작품. 기괴하지만 신선한 상상력이긴 했다. 궁금하시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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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01-03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에 대한 건 저도 읽은 지라 ㅡ
흥미롭더라고요.
마치 정부군과 반정부군 처럼
나뉘어서 한쪽은 사랑을 할 사람들
반대쪽은 사랑안할 사람들
둘 다 어길 시엔 치명적이고 극단적 방법으로
처벌이 있단 것 ㅡ
웃긴건 여기가 아닌 저기에선 하지말라는데도 찾아지는
아이러니 ㅡ와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어 초조해지는
이쪽의 그 어이없음 ㅡ이랄까요...
왜 전쟁의 포화 속에서 사랑이 가능했는지
절실했는지 알겠더라면 ㅡ웃길까요.
양쪽 노선이 둘다 죽음을 놓고 사랑을 막고 찾는 거였음
얘긴 달랐겠죠..분명 ㅡ
그러니 ㅡ세상은 지금 ㅡ뭔가 너무 절실함이 없단 건지도
모를 ㅡ일 ㅡ무서운 ㅡ일이죠...그건 그것대로.

이네사 2016-01-05 13:57   좋아요 1 | URL
예, 말씀하신대로 그런 내용이었답니다.
<1984>의 나라라서 그런가 전체주의적인 사회를 두려워 하는 영화를 영국이 잘 만드는 듯 싶어요.
오히려 그런 사회에선 차마 그런 영화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에 비하면 아이러니하더라구요.
왜 영국에서 이런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일까 싶어서요.

[그장소] 2016-01-05 21:04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바깥에서 보기때문에 그게 더 잘 보이는
걸 수도 있고 ...계속 환기가 필요하단 의지가 작용해서 (국가적으로?) 알게 모르게 모두 의식적으로 자주 서로 일깨우는 건 아닐까요.
영국은 아무래도 세계대전을 1,2차 모두 겪고 체감한 나라니만큼 ㅡㅎㅎㅎ
순 개인의 상상 일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