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주신 책 잘 받았습니다. y**님
늘 받기만 해서 어쩌지요..항상 마음을 먼저 주셔서.

더군다나 강미옥 작가님과 인연을 맺고 있는 y**님께서 두분 사이에 절 이렇게 책으로 끼워주셔서 영광입니다. 전 두 분의 작가를 아는 셈이네요..^^

받자 마자 다 읽어버렸습니다.
사진도..시도.. 여전히 저에겐 넘사벽이긴 합니다.
그래도 뭔가가 남는 것 같은데..잘 모르겠네요.^^

<바람의 무늬>라는 근사한 제목에 독자의 수준이 많이 딸립니다만. 오랫만에 사진과 시를 읽노라니 참 기분이 좋습니다. 이 ˝기분좋음˝을 선물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늘 교류하였으면 합니다. 건강하시길.





˝카메라의 포충망으로 포획한 바람이 지나가며 남긴 무늬를 낚아채고, 그 무늬 사이사이 빛과 어둠의 얼굴을 보여준다˝ - 정일근 시인의 추천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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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4 1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2-28 15: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대구에 살면서 요즘 영화같은 일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난생 처음 겪는 일일 것입니다.
거리에는 사람도 잘 안 다니고, 차들도 많이 없습니다.

바이러스라는 건 참 묘하네요.
특히나 가벼운 감기 증상만 발현시킨다는 것은 바이러스 입장에서는 전파에 유리한 생존전략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뚜렷한 증상만큼 감염 바이러스 입장에서는 불리한 것이 없으니까요. 제일 흔하고 크게 신경쓰지 않는 감기 증상은 인간을 방심하게 만드는 주효한 전략입니다.
더군다나 환절기때라 혼란스럽습니다.
사실 더이상의 확진을 피하고자 외출을 자제하는 일반인에게 피부로 와닿는 또 하나의 불안은 감기에 걸리는 것일 겁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코로나19를 먼 중국 이야기로 치부하다가 확진자 접촉한 사람이나 장소 등 갑자기 쏟아지는 뉴스를 통해 내가 14일 전에는 어디어디를 다녀왔지 라는 어렴풋한 불안 덩어리를 안고 지내고 있는 것이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이젠 내 몸 상태가 조금만 감기 증상이 있어도 14일 전의 일상까지 책임져야 되는 두려움이 생깁니다.
가족을 감염시키고, 직장을 폐쇄시키는 어마어마한 민폐를 제가 저지른다고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확진자나 사망자의 유가족, 격리되어 있는 분들이 감당해야 할 무게는 이렇듯 생사의 기로와 냉담한 사회적 시선 모두를 짊어지고 있기에 더욱 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국가와 단체에게, 또는 개인에게 비난과 분노, 공포와 두려움에서 비롯되는 책임공방을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밝히고 물어야 할 것은 반드시 그래야겠지만, 지금은 더이상의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고 종식하는 데에만 오로지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요?








˝인류의 역사는 질병의 역사이자 질병에 대한 극복과 좌절의 역사다˝ - <문명과 질병> 13쪽


질병은 나라의 존망을 좌우한 적이 적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사상적 정치경제적으로 역사의 방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우리는 역사의 비극 가운데서 참혹한 전쟁들을 떠올리지만 질병이 인류에게 주어온 고통에 비하면 그야말로 사소한 것이었다. - 13쪽


˝인간의 질병은 사회와 문명이 만든다. 그리고 질병은 다시 인간의 역사 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라는 논지가 이 책의 바탕을 이루고 있다. - 14쪽


다만 병원균이 있기 때문에 저절로 병에 걸리는 것이 아니다. 병원균을 전파, 증식시키는 조건이 더불어 있기 때문에 질병이 생겨나는 것이다. 그러한 조건에는 자연적인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인간 자신이 만들어 낸 것, 곧 문명적이고 사회적인 조건이다. - 16쪽


문명의 교류는 질병의 교류이기도 하다.
사람과 물건이 오가면서 질병도 전해진다. 경제와 정치만 질병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사상도 질병을 만든다. 정신병은 시대사조의 굴절된 투영이라고 할 수 있다. 약물피해나 의원병 등, 의학 자체가 질병을 만들기도 한다. 또한 거꾸로 질병은 문명을 변화시키고 사회를 움직인다. 질병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 제국을 멸망케 한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한 가지였다. 중세말 유럽을 덮친 흑사병은 근대 사회를 여는 진통이 되었고, 발진티푸스는 나폴레옹이 러시아에서 패퇴한 결정적 원인이었다. - 17쪽


이처럼 질병은 역사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질병이 역사적 성격을 갖고 있다면, 과거의 질병을 아는 것은 현재의 질병을 이해하고 미래의 질병을 예측하는 유력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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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4 19: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2-28 15: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0-02-24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프리쿠키님 계속 뉴스를 보면서 대구 소식 듣고 있어요. 지금은 어려움이 많지만 빨리 이전처럼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무사히 잘 지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북프리쿠키 2020-02-28 15:43   좋아요 1 | URL
요즈음은 완전 전쟁같은 상황이네요. 다행히 전국에서 대구,경북을 위하여 물심양면으로 힘을 합쳐주시는 덕분에 이 국난을 잘 이겨내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이야 전국에 비슷한 상황이라 다들 힘내자구요!!

페넬로페 2020-02-24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프리쿠키님!
대구 소식을 뉴스로 접하고 있습니다^^
어서 코로나 19가 잠잠해지길 바라며
대구민들 모두 굳건히 견디시고
건강 잘 유지하시길 기원합니다**

북프리쿠키 2020-02-28 15:40   좋아요 1 | URL
점점 사태가 심각해지는 중이네요. 어서 잠잠해지길 바랄뿐입니다. 응원 감사드리고 페넬로페님도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막시무스 2020-02-25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구시민 모두가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하실거라고 믿습니다. 모두들 항상 건강하십시요!

북프리쿠키 2020-02-28 15:39   좋아요 1 | URL
네 막시무스님 감사합니다.
지금 대구는 힘겹게 사투중입니다. 시민들은 시민들대로, 공무원은 공무원대로, 의료진은 의료진대로 다들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네요.
응원 감사합니다. 막시무스님도 건강하시길!!
 
피프티 피플 - 2017년 제50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정세랑 지음 / 창비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50명의 주인공이 종합병원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일상의 에피소드를 그린 책입니다.

퍼즐을 맞출 때 하늘 부분은 윤곽도 색깔도 경계가 뚜렷치 않아서 맞추기 힘든 데, 제 자리를 찾기 어려운 조각들을 쥐었을 때 문득 주인공이 없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네요.

˝한 사람이라도 당신을 닮았기를, 당신의 목소리로 말하기를 바랍니다. 바로 옆자리의 퍼즐처럼 가까이 생각하고 있습니다˝-394쪽




내 삶의 윤곽선 주위에 끼워지는 퍼즐조각을 둘러보고, 잘 지내지?라고 다정히 불러주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작가의 말처럼 한사람 한사람은 미색밖에 띠지 않는다 해도 나란히 나란히 제자리를 찾아가는 게 우리의 삶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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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잘하는 일이 돈을 별로 못 버는 일일 수 있다.
씁쓸하지만 현의 주변은 다들 엇비슷했으므로 속상할 일이 자주 있지 않았다. - 225쪽





난 가장 잘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은 일을 하면서 안정적으로 돈을 벌어간다.
씁쓸하지만 나의 주변은 다들 엇비슷했다.
헌데, 속상할 일은 많다.
가장 잘하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많은 돈을 버는 인생도 있다. 극히 소수지만 우린 이런 삶을 꿈꾼다.
대개는 가장 잘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은 일을 하면서 돈도 별로 못 벌고 산다.
일상의 푸념은 소수를 바라보는 꿈 때문이고,
다짐은 안정적인 돈벌이 때문인지라
마치 시계추처럼 푸념과 다짐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이 조울처럼 애처롭다.
이젠 내가 진정으로 뭘 잘하는지, 좋아하는지도 까마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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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짝지가 3번째 읽기 위해 주문한 책이라며
추천한 책. 제목은 보들레르의 시 제목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사무실 옆자리에 책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 힘들 때나 무료할 때 가끔 책 얘기로 수다를 떨 수 있어 좋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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