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길 수 없고말고. 그걸 옮기기는 불가능해. 우리의 일생에서 그 어떤 특정한 시기의 삶에 대한 지각을 옮길 수는 없다구. 그 삶의 진실, 그 의미 그리고 그 오묘하고 궤뚫는 본질을 구성하는 것 말이네. 그걸 전달하기는 불가능해. 우리는 꿈을 꾸듯이 살고 있으며, 그것도 혼자서....˝ - 62쪽



딸아이 발레수업 기다리며 조금씩 읽었다.
발췌한 문장에서 또 한번 인간의 한계와 어리석음, 만용을 되돌아본다.
우린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혹은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아야한다.

은유 작가의
˝글이 삶을 초과하지 않도록,
글로써 삶에게 덤비지 말자˝는 글은
언제나 내 삶의 모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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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프리모임(12월 3주차)

- 참석 : 쿠키, 요물, 앤, 타니아, 슬
- 장소 : 핸즈커피 운암호수점
- 책 : 파과, 파라다이스1, 이성과감성, 죄와벌,
청춘의독서, 암흑의핵심


이번 주는 함지산 초입에 새로 생긴 핸즈에서 만났다.
공기 좋은 곳이긴 한데 나들이하는 사람들이 들리는 곳이라 애들에, 연세많으신 분들이 많아 어수선해서 책읽는 장소로는 별로였다.


글치만 이번 주말 아침도 운동으로 시작해서
책과 커피로 마무리해서 참 좋다.
고마운 마음 북프리님들께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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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산이 내뱉는 차가운 숨결이 뜨거운 커피속으로
녹아 든다.
후~ 한 모금 마시니 숲의 향기가 몸 속에 퍼진다.
책의 첫장을 넘길 때 설레는 그 느낌처럼 깨끗한 아침에



♧ 첫문장

˝쌍돛대 유람선 <넬리>호의 돛은 펄럭이지 않았고 배는 닻을 내린 채 이리저리 흔들리다가 멎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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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님과 함께한 독서 한판.
내가 이사를 가고, 업무가 바빠 한동안
못했었는데 간만에 만나서 탐독한다.
예전 익숙한 느낌 그대로가 좋다는 말이
바로 이 순간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범님의 판타지나 SF소설 사랑은 못 말린다.
아직까지 스테디셀러만 쫓는 나에게는 범님처럼
확고한 자기취향이 없다.
서로가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범님은 정말 흥미로워하는 반면에 난 그저 남들보다 더 있어 보이는 책을 읽는다는 자부심을 다른 방식으로 포장하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허세를 혀밑에 숨겨놓는 수준이다.


맹자에서
배우는 자는 가르치는 자의 친구가 될 수 없다고.
그래서 오늘도 배운다.
책에서 배울 수 없는 값진 것을.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나도 책을 ‘즐기면‘ 된다는 것을.

한번도 범님은 책을 꾸역꾸역 읽어낸 적이 없었다.





지금 읽고 있는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책은
내가 잘 모르는 나라에 대해 다루고 있는 점이 좋았다.
핀란드, 일본, 칠레, 인도네시아 까지 읽었는데
나라가 중대한 위기를 맞았을 때 어떤 선택과 변화를 시도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대부분의 이야기가 근 현대의 위기를 다루고 있어
작금의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가 훨씬 넓어졌다.
특히 많이 공부했다고 생각한 일본의 메이지시대도 설명하는 관점이 탁월해서 참신했다.



창가에 비친 풍경들이 음악 속에서 흐르는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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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프리모임 12월 2주차

참석 : 요물. 쿠키. 타니아
책 : 죄와벌. 이기적유전자.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장소 : hollys coffee(침산네거리점)




아침 일찍 운동하고 나니 기분이 좋다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천성이 게으르고 몸쓰는걸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조금만 운동하는 데 시간을 투자해도 만족도가 큰 편이다.

오늘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9장
암수의 전쟁(246쪽~281쪽)을 읽었다.
정말 재미있는 부분이었다.

특히 수컷이 장기간에 걸쳐 성실함을 어떤 식으로든 증명해 보일때까지 교미하지 않으려는 암컷의 모습이 우리 인간에게도 친숙한 모습인 점을 다룰 때, 그 이면에 사기치고 간파하는 과정이 유전자의 생존 전략의 진화라는 설명은 짜릿했다.
(나의 어설픈 과거가 새삼 떠오른다는..)


북프리회원중 김진명 책을 모조리 씹어 드신
요물님은 드디어 <죄와벌(상)>을 완독했다.
내가 추천한 책이라 읽은 사람도 뿌듯하겠지만
나도 흐뭇하다. 언능 하권까지 다 읽고 그 묵직한 고전의 맛을 함께 공유했으면 한다. 응원한다.




타니아님은 내가 예전에 대전에 출장갈 때
ktx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과 함께한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읽고 있다.
무언가를 말하려고 의도하지 않았기에 내용은 풍경으로만 남아 있다.
파스텔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의 책이다.


* 진해에서 제인오스틴의 <이성과감성>으로
자체 북프리하시는 앤님도 남은 휴일 잘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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