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노트북 하나로 월급 독립 프로젝트 - 자는 동안에도 돈이 들어오는 디지털 파일 판매의 모든 것
노마드 그레이쓰 지음 / 리더스북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불평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기술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며 반기는 사람도 있다. 이 책을 쓴 노마드 그레이쓰는 후자다. 집에서 두 아이를 키우던 저자는 현재 대기업 임원 연봉을 벌어들이는 상위 1퍼센트의 글로벌 셀러로 활동 중이다. 


사연은 이렇다. 결혼 후 육아에 전념하던 저자는 우연히 '엣시(ETSY)'라는 플랫폼을 발견했다. 카페에서 찍은 디자인, 엑셀로 만든 일정표, 수채화 교실에서 배운 그림 등 누구나 약간의 기술과 센스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디지털 파일을 판매하는 플랫폼이었다. 저자는 디자인을 전공한 것도, 특별한 손재주를 타고난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대학 시절 포토샵으로 친구들 사진을 보정해 주는 정도의 기술은 가지고 있어서, 조금만 노력하면 셀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시작한 엣시가 저자의 인생을 크게 바꿨다. 2년 만에 연 수입 1억 원 돌파, 4년 만에 글로벌 톱 1% 셀러에 등극하는 경이적인 성과를 올린 것이다. 


책에는 평범한 육아맘이었던 저자가 세계 최상위권의 글로벌 셀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비롯해 엣시에 가입하는 방법, 계정 만드는 방법, 주요 메뉴 사용법 등 기본적인 매뉴얼과, 디지털 파일 제작하는 방법, 판매하는 방법, 관리하는 방법 등 실전에 필요한 유용한 정보들이 자세히 나온다. 디지털 파일 판매에 관심이 있는 분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은 이어달리기 - 마스다 미리 그림에세이
마스다 미리 지음, 오연정 옮김 / 이봄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커피를 많이 마신 탓인지 자정을 넘긴 시각에도 잠이 오지 않아서 고생했던 어느 새벽에 읽은 책이다. 마스다 미리 특유의 차분하면서도 명랑한 분위기가 불안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줄 것 같아서 골랐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책에는 저자가 일상에서 발견한 소소한 기쁨과 슬픔, 잔잔한 희망과 감동에 관한 짧은 글이 실려 있다. 단 1킬로그램 빠졌을 뿐이지만 다이어트에 성공해 기뻤던 일, 어릴 적에 감명 깊게 본 만화 <은하철도 999>를 영화관에서 보고 감동한 일,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전에 남긴 수기를 뒤늦게 읽고 후회한 일, 도쿄돔시티 안에 있는 귀신의 집에 갔다가 자신과 똑같이 생긴 귀신을 보고 더 놀란 일 등 누구나 겪을 수 있지만 아무나 글로 풀어쓰지는 못하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노래방 애창곡은 유밍(마츠토야 유미), 쿙쿙(코이즈미 쿄코), SPITZ의 노래이고, 자신의 손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눈에 익숙한 것이 보여서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지칠 때는 나폴리탄이 먹고 싶어진다고 했는데, 그러고 보니 파스타 안 먹은 지 한참 된 것 같다. 오늘 점심은 파스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 잊지 않으려고 시작한 매일의 습관, 자기만의 방
김신지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록이란 무엇인가. 이 책을 쓴 김신지 작가는 '기록한다는 것은 무엇을 기억할지 정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삶으로부터 받는 가장 큰 선물은 시간인데, 이 시간에 대한 기억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기쁘고 즐거웠던 시간을 강렬하게 기억하고, 어떤 사람은 슬프고 힘들었던 시간을 강렬하게 기억한다. 


저자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하루를 보낸 어느 날, 다이어리에 일기를 쓰다가 깨달음을 얻은 경험을 소개한다. 그날은 출근과 퇴근으로 이루어진 평범한 일상을 보낸 날이었다. 다이어리에 출근과 퇴근이라는 단어만 적기는 뭐 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시간을 곰곰이 되짚어보며 적어둘 만한 것을 떠올렸다. 점심때 뭘 먹고, 누구와 무슨 대화를 나누다 웃었다 같은 기억. 그랬더니 특별할 것 없다고 여겼던 '아무 날'이 눈부시게 빛나는 '어떤 날'처럼 느껴졌다. 


저자는 이런 식으로 다이어리를 쓰고, 여행 일기를 쓰고, 차박 일기나 맥주 일기, 1일 1줍 기록 같은 활동을 하면서 평범한 하루를 특별하게 기억하고, 그 기억을 미래의 자신에게 부치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 책을 읽고 저자처럼 5년 다이어리를 살까 하다가 (저자처럼) 예전에 실패하고 버린 기억이 떠올라, 지금 쓰(다 말다 하고 있는)는 다이어리를 5년 다이어리처럼 써보기로 했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3일째인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라 공주 해적전 소설Q
곽재식 지음 / 창비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에 기반한 상상이 기발하다. 흥미진진하고 통쾌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라 공주 해적전 소설Q
곽재식 지음 / 창비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러모로 놀라운 소설이다. 이제까지 나는 SF, 즉 사이언스 픽션이라고 하면 작가가 미래를 배경으로 과학기술의 발전에 근거한 상상력을 발휘해 쓴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소설의 배경은 지금으로부터 1160년 전인 861년이다. 


신라의 장보고가 망하고 15년이 지난 때. 지금의 서울, 경기도, 충청북도 일부 지역을 일컫는 한주 지방에 '장희'라는 여성이 살았다. 어릴 때 장보고의 수하로 들어가 배를 타고 여러 나라를 누비며 철저한 상인(해적) 마인드를 장착한 장희에게 '한수생'이라는 사내가 나타난다. 한수생은 어릴 때부터 글공부만 해서 세상 물정을 잘 모르고 순진하고 고지식했다. 장희는 이 한수생이라는 사내를 잘 이용해서 벗겨먹으려 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장희의 마음에 남아있던 일말의 양심 내지는 동정심이 되살아나 한수생과 인연을 끊지 못하고 그와 함께 하게 된다. 


소설은 이런 장희와 한수생이 백제의 후예를 자처하는 공주와 그의 무리를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기까지의 과정은 학교에서도 자세히 배우고 영화나 드라마로 다뤄진 적도 많지만, 삼국 통일 직후의 이야기는 자세히 배우지도 않았고 매체에서 다룬 걸 본 적도 없어서 소설의 내용이 새롭고 신기했다. 왕조 위주로 역사를 배워서, 왕조에 편입되지 않는 역사 이야기가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여성(장희와 공주)이 주체적으로 활동하고, 한 무리의 우두머리로 활약하는 이야기라는 점이 좋았다. 실제는 아니지만, 이런 역사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한껏 고양된다. 남자들은 역사를 배우거나 역사에 기반한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줄곧 이런 기분을 느껴왔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