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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이어달리기 - 마스다 미리 그림에세이
마스다 미리 지음, 오연정 옮김 / 이봄 / 2020년 5월
평점 :

커피를 많이 마신 탓인지 자정을 넘긴 시각에도 잠이 오지 않아서 고생했던 어느 새벽에 읽은 책이다. 마스다 미리 특유의 차분하면서도 명랑한 분위기가 불안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줄 것 같아서 골랐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책에는 저자가 일상에서 발견한 소소한 기쁨과 슬픔, 잔잔한 희망과 감동에 관한 짧은 글이 실려 있다. 단 1킬로그램 빠졌을 뿐이지만 다이어트에 성공해 기뻤던 일, 어릴 적에 감명 깊게 본 만화 <은하철도 999>를 영화관에서 보고 감동한 일,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전에 남긴 수기를 뒤늦게 읽고 후회한 일, 도쿄돔시티 안에 있는 귀신의 집에 갔다가 자신과 똑같이 생긴 귀신을 보고 더 놀란 일 등 누구나 겪을 수 있지만 아무나 글로 풀어쓰지는 못하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노래방 애창곡은 유밍(마츠토야 유미), 쿙쿙(코이즈미 쿄코), SPITZ의 노래이고, 자신의 손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눈에 익숙한 것이 보여서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지칠 때는 나폴리탄이 먹고 싶어진다고 했는데, 그러고 보니 파스타 안 먹은 지 한참 된 것 같다. 오늘 점심은 파스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