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소년 상.하 세트 - 전2권 (완결)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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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소년> 완전판을 전부 읽고 나서야 진정한 결말은 <21세기 소년>에 나온다는 걸 알게 되었다. 마음은 <21세기 소년> 완전판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싶었지만, <20세기 소년>이 찜찜한 상태로 완결이 난 데다가 최대한 빨리 진정한 결말을 보고 싶어서 완전판 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2008년에 출간된 구판을 구입했다. 상권과 하권을 빠른 속도로 읽었는데 역시 재미있고, 우라사와 나오키다운 결말은 이거지 싶다. 


여전히 세계 대통령 '친구'에 의해 점령된 상태인 도쿄. 기나긴 방랑 끝에 장벽을 넘어 도쿄에 입성한 켄지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만박 회장으로 간다. 사람들이 만박 회장에 사람들이 모인 건 칸나 때문이다. 칸나는 도쿄에서 유일하게 안전한 장소는 만박 회장이라고 판단하고 켄지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소문을 퍼뜨려서 사람들을 만박 회장으로 모았다. 무대에 오른 켄지가 노래를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오자, '친구'를 비롯한 지구방위대가 나타나 만박 회장에 모인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오쵸가 운전하는 로봇이 사람들을 구하고, 켄지는 마침내 '친구'의 정체를 알게 된다. 


이후 켄지는 연합군의 요청에 따라 과거로 연결되는 버추얼 게임에 참여한다. 어린 시절의 기억 속에서 작중 빌런들과 모두 재회하는 켄지. 그는 어린 시절 자신이 저지른 - 켄지 자신에게는 사소해 보였던 - 실수나 잘못이 다른 사람에게 치명적인 상처가 되어 이 같은 사태가 일어났음을 깨닫고 진심으로 뉘우친다. <20세기 소년>을 읽는 동안에는 내용이 팬데믹 상황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놀랐는데, <21세기 소년>을 읽는 동안에는 내용이 최근 논란이 많은 학교폭력 문제와 겹쳐서 신기했다. 우연의 일치일까, 작가의 신통력일까. 


발단 부분의 참신함에 비해 결말 부분이 용두사미 같은 감이 없지 않지만, 20세기에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이 21세기를 맞으며 느낄 수 있는 소회나 당시 사회 문화 등을 시기적절하게 다루었다는 점에서 훌륭한 점이 더 많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자신이 기대한 것과는 다른 현재에 실망하기보다는, 스스로 후회할 일을 만들지 말고 실망할 시간에 더 나은 미래를 만들라는 메시지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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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소년 완전판 11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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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을 본 지 2년 만에 완결을 본다. <20세기 소년> 다음에 <21세기 소년>이 있다고 하니 '완전한 결말'이라는 의미로서의 완결은 아니다. 11권에서 마침내 켄지가 도쿄에 입성한다. 물론 그 과정이 순탄한 건 아니다. 도쿄를 둘러싼 장벽 앞에 앉아 기타를 치며 시간을 보내던 켄지는 <은하철도 999>의 철이와 비슷한 옷차림을 한 쵸쵸(쵸노 쇼헤이)를 만난다. 쵸쵸는 일본 경제 부흥의 상징이자 모든 사건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1970년 오사카 만국박람회의 뒤를 이어 도쿄에서도 만박이 열린다는 사실을 켄지에게 알려준다. 켄지는 도쿄 만박, 그중에서도 중심인 태양의 탑에 가기로 결심하고 장벽을 넘는다. 


한편 칸나는 볼링 대회를 마친 고이즈미 쿄코와 재회하고, '친구'가 도쿄 도민들을 향해 분사하는 빨간 페인트가 쿄코의 몸에는 전혀 묻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친구'의 위치를 짐작하게 된다.  급기야 칸나는 도쿄 도민 모두를 만박 회장에 모으라고 지시하면서, 어느덧 유행가가 된 켄지의 노래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을 거라고 사람들에게 약속한다. 켄지가 제시간에 행사장에 무사히 도착해서 칸나의 약속이 지켜질 수 있을지가 후반부의 묘미. 대작의 결말치고는 심심한 감이 없지 않은데, 앞서 말했듯이 11권이 완결이기는 해도 완전한 결말은 아니니... <21세기 소년> 완전판의 출간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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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경찰 패트레이버 애장판 8
유우키 마사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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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권의 첫 번째 에피소드는 7권의 마지막 에피소드와 이어진다. 도쿄대와 경찰대학 출신의 엘리트 아이자와 경위는 특차2과에 배속되자마자 특차2과의 분위기를 쇄신하려고 노력한다. 이로 인해 그동안 비교적 한가롭게 지냈던 특차2과 사람들은 여태 느껴보지 못한 긴장감에 사로잡힌다. 이를 지켜보던 고토는 아이자와를 아예 특차2과의 대장 대행으로 임명하는 파격을 단행한다. 일본의 경찰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현장 VS 캐리어의 대립이라고나 할까... 이것이 미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 일정과 맞물리면서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치닫는데, 이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이어지는 <메이킹 오브 패트레이버>는 특차2과가 인기 경찰 드라마의 촬영 지원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다들 배우들에게 사인받을 생각을 하는데 이즈미 혼자 특별 게스트인 록 가수에게 사인받을 생각을 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캐치볼>은 이즈미와 홋카이도에 사는 아버지의 어린 시절 추억을 담은 단편이다. <레이버의 우울>은 작업용 레이버를 수리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등장하는 에피소드인데, 이때 벌써 외국인 노동자 문제를 거론했다는 것이 놀랍고 내용 또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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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경찰 패트레이버 애장판 7
유우키 마사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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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버'라고 불리는 로봇을 다루는 경찰들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 7권에는 5권부터 이어진 '폐기물 13호' 사건의 결말이 나온다. 폐기물 13호 사건을 요약하면 이렇다. 도쿄 만에 미국의 수송기 한 대가 추락했는데 알고 보니 그 수송기에는 '13호'라고 불리는 무언가가 적재되어 있었고, 문제의 13호는 인간의 암세포를 이용한 배양기를 사용하는 자생 가능한 괴물이었다. 이즈미는 잉그램을 타고 출동하지만, 아무리 공격해도 다시 살아나는 13호의 위력에 공포심만 품게 된다. 7권에서는 그런 이즈미를 보다 못한 고토가 이즈미를 도발하는 발언을 해서 이즈미의 공격력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13호를 제압하는 데 성공한다. 


번외편 <오오타 씨의 비밀>은 제목 그대로 특차2과에서 감초 역할을 하는 오오타 씨의 비밀을 그리고, 이어지는 또 다른 번외편 <풀사이드>는 모처럼 휴일을 맞은 이즈미와 시노하라가 수영장으로 놀러 간 이야기를 그린다. 정식 에피소드인 <제3소대의 붕괴>는 도쿄대와 경찰대학을 나온 엘리트 아이자와가 한직으로 분류되는 특차2과에 배속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메카닉물로 분류되는 작품이지만 이런 식으로 경찰 관료제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을 세세하게 그린 점이 작품을 보다 현실적이고 입체적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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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길 5
맛타쿠모스케.유메우타 지음, 아카츠키 나츠메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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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사랑하는 프로 레슬러가 이세계에 환생한 경우를 그린 만화. 설정은 황당하지만 전개가 시원시원하고 코믹한 장면이 많아서 재미있게 보고 있다. 주인공 시바타 겐조는 원래 '케모나 마스크'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프로 레슬러였다. 그러던 어느 날 겐조는 갑자기 이세계에 환생했고, 이참에 평생소원이었던 펫숍 '짐승의 길'을 차려서 동물들을 실컷 만나기로 한다. 


4권에서는 겐조의 펫숍에서 아르바이트 중인 늑대 수인 후부키의 오빠가 나타나 펫숍을 뒤집어 놓았다. 알고 보니 후부키는 늑대족의 정점에 군림하는 펜릴 가문의 영애로, 일종의 성인식인 '한 마리의 늑대'라는 시험을 치르기 위해 마을로 온 것이었다. 이 시험에 통과하기 위해서는 헌터를 한 명 사냥해야 하는데, 짐승의 길에서 일하는 동안 마을 사람들과 친해져서 한 명도 사냥할 수 없게 된 상황. 겐조는 후부키가 일하는 펫숍의 사장으로서 후부키를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후부키의 오빠와 대결하기로 하는데... 이렇게만 보면 비장해 보이지만, 대결의 내용이나 사건의 전모는 (언제나 그렇듯이) 황당무계하다. 아무 생각 없이 마냥 웃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만화. 6권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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