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니타스의 수기 1
모치즈키 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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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만화 <판도라 하츠>를 그린 모치즈키 준의 신작 <바니타스의 수기>가 출간되었다. 배경은 19세기 말의 파리. 방피르(뱀파이어)가 나타나 살인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도시 전체가 술렁거린다. 인간처럼 보이지만 진짜 정체는 방피르인 '노에'는 스승의 명을 받고 파리로 향하는 중이다. 스승의 명이란 '바니타스의 서'를 찾는 것. 바니타스의 서는 불길함의 상징인 푸른 보름밤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방피르 사이에서 차별받는 바니타스가 방피르를 저주하는 내용을 담은 책이다. 노에는 스승의 명을 받아 책의 존재를 확인하고, 바니타스의 손에 이 책이 들어가 방피르가 몰살되는 것을 막으려 한다. 


대형 비행선을 타고 파리로 향하는 노에는 아멜리아라는 이름의 아리따운 여인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이 가까워지기가 무섭게 검은 머리의 사내가 나타나 아멜리아를 공격한다. 노에는 검은 머리의 사내로부터 아멜리아를 지키기 위해 아멜리아를 감싸지만, 아멜리아는 외려 노에의 목덜미를 깨물려고 한다. 아멜리아의 정체는 방피르였던 것이다. 검은 머리의 사내는 아멜리아의 목숨이나 다름없는 '진명(眞名)'이 공격을 받아 본능을 못 숨기고 흡혈을 하려 한 것이라며 아멜리아를 떼어내 치료하고 본래의 진명을 되찾아준다. 진명이란 방피르의 존재를 형성하는 구성식이자 목숨 그 자체. 또는 정체성, 에고를 뜻한다. 


저주받은 아멜리아의 진명을 되찾아준 검은 머리의 사내는 푸른 달의 흡혈귀로부터 바니타스의 서를 물려받은 평범한 인간이자 '방피르 전문의'인 바니타스. 노에는 자신이 찾는 바니타스의 서를 가지고 있다는 말에 한 번 놀라고, 바니타스의 서를 이용해 방피르를 파멸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저주받은 방피르를 구해준다는 말을 듣고 두 번 놀란다. 과연 바니타스의 말을 믿어도 좋을까. 


우여곡절 끝에 파리에 도착한 노에와 바니타스는 저주받았다는 이유로 처형될 위기에 처한 아멜리아를 구하기 위해 바니타스의 서를 이용해 방피르를 구하는 장면을 시연하기로 한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함께 길을 떠나게 되는데... 책임감 강한 노에와 의문 투성인 바니타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의 여정에는 무슨 일이 생길까. 앞으로 둘이 어떤 조합을 이루는지가 만화의 재미를 크게 좌우할 듯하다. 현재로서는 기대 만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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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꽃 11
이즈미 카네요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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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역시 시대물을 좋아하나 보다. 달달한 순정 만화만 내리읽다가 (판타지이기는 해도) 시대물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만화를 읽으니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두 배는 빨랐다. 과장을 살짝 보태(!) 중국 드라마 <랑야방>을 연상케 한다. 


배경은 과거의 어느 대륙. 아국, 토국, 황국, 증국 이렇게 네 개의 나라가 서로 세력을 겨루는 가운데 아국의 공주 아키가 태어난다. 공주인데도 냉대를 받던 아키는 금발 벽안의 하쿠세이라는 소년을 만나게 되고, 하쿠세이는 아키에게 평생 곁에 있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키는 증국의 제1왕자 단에게 납치되고, 아버지인 증왕에게 저항해 쿠데타를 꾀하는 단을 돕기 위해 증왕과 혼인하기로 한다. 


증국은 그야말로 콩가루 상태. 증왕은 공포 정치로 폭정을 행하다 못해 왕자들끼리 물어뜯고 싸우도록 조장하고, 한때 제2왕자였던 단은 제1왕자였던 형 코우를 죽이라는 아버지 증왕의 명령을 행할지 말지를 두고 갈등한다. 단이 처한 상황을 알게 된 코우는 스스로 제1왕자의 지위를 내려놓고 미련 없이 죽음을 택한다. 몇 년 후 제1왕자가 된 단은 아버지를 몰아내고 왕위를 차지하기 위해 쿠데타를 벌인다. 그러나 왕좌에 앉아서 아들이 칼을 빼고 쳐들어올 때만을 기다릴 증왕이 아니다. 결국 단은 증왕이 미리 설치한 덫에 걸리고 마는데......! 


증국의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데 대체 <여왕의 꽃> 전체는 얼마나 재미있을까. 아국의 공주로 태어난 아키가 냉대를 받다가 하쿠세이와 만나고, 토비의 계략으로 황국으로 끌려가 고생하고, 토비가 쿠데타를 일으켜 아국으로 돌아갈 길이 막막해진 아키가 증국과 힘을 합치기까지의 이야기도 몹시 궁금하다. 국내에서 잘 알려진 작품은 아닌 듯한데, 아는 사람들은 다들 마니아가 되는 작품인 듯. 조만간 시간 나면 전작을 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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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 쇼콜라티에 7
미즈시로 세토나 지음, 서수진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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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인기 아이돌 그룹 '아라시'의 멤버 마츠모토 준과 인기 여배우 이시하라 사토미가 호흡을 맞춰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실연 쇼콜라티에>. 드라마 못지않게 원작 만화도 재미있다는 소문을 익히 들었는데 이제야 만나게 되었다. 


주인공 소타는 고등학교 때부터 짝사랑한 1년 선배 사에코를 돌아보게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초콜릿을 만드는 쇼콜라티에가 된다. 소타의 마음과 상관없이, 사에코는 요시오카라는 남자와 결혼해 유부녀가 되고, 사에코가 결혼을 했어도 포기하지 못한 소타는 초콜릿을 무기로 사에코와 밀당을 계속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소타가 운영하는 가게 '쇼콜라비' 앞으로 사에코가 찾아온다. 남편과 사이가 틀어진 사에코가 무작정 집을 나와 소타를 찾아온 것이다. 소타는 사에코를 가게에서 재워주고, 두 사람은 이날 밤을 계기로 급격히 가까워진다. 


그렇다. 소타와 사에코는 불륜이다. 문제는 소타한테는 이러면 안 된다는 의식이라도 있는데(의식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게 문제다), 사에코한테는 이러면 안 된다는 의식조차 없다는 것이다.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와 밀당을 하고 몸까지 섞었으면서 자신은 감정이 이끄는 대로 자연스럽게 행동했다고 한다.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는 남자로 하여금 자신을 좋아하게 만들고 그 사랑을 즐기는 것이 뭐가 나쁘냐는 태도다(드라마를 본 사람들이 사에코에 대해 온갖 욕을 했던 게 절로 이해된다).


소타를 내심 짝사랑하고 있던 쇼콜라비의 스태프 카오루코는 소타와 사에코가 함께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소타의 아버지와 소타의 여자친구 에레나에게 알리지만, 카오루코의 기대와 달리 두 사람은 소타와 사에코의 관계를 인정하며 순순히 물러선다. 보다 못한 카오루코는 사에코에게 훈계를 하려다 오히려 난처한 상황에 몰린다. 유부녀인데도 소타의 사랑을 탐하는 사에코와, 사에코를 떼어놓고 소타를 차지하려는 카오루코. 누가 더 소타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지 묻는 사에코의 말에 카오루코는 답하지 못한다. 


이 만화에서 유일한 '상식인'으로 보이는 카오루코가 사에코의 연애 지론(간단히 말해 '좋아하게 만들고->좋아해 주면->나도 좋아하게 된다')에 설득되는 모습을 보니 답답했다. 사에코는 유부녀인데도 남자들한테 인기 폭발이고, 카오루코는 싱글인데도 썸남 하나 없으니 쉽게 설득되는 건 당연하다. 물가에 낚싯줄 하나 드리워 놓고 이제나저제나 때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카오루코와 달리, 어장에 거대한 망을 드리워 놓고 필요할 때마다 한 마리씩 건져 먹는(?) 사에코는 일견 영리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얻게 된 사랑이 만족스러울까. 여러 남자들과 화려하게 연애하는 사에코가 행복해 보이지 않는 이유는 뭘까. 사람이 달콤한 초콜릿만 먹으면서 살 순 없는 것처럼, 연애도 사랑도 달콤함만 즐기다가는 내 안의 어딘가가 썩어 문드러지지 않을까. 아무래도 내 눈에는 사에코가 조금도 사랑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대체 소타는 이 여자의 무엇이 좋은 걸까. 그저 금지된 사랑에 매혹되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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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꽃의 멜랑콜리 2
코모리 밋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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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모리 밋코의 순정만화 <나에게 꽃의 멜랑콜리> 2권이 나왔다. 하나는 우여곡절 끝에 어렸을 때 헤어진 소꿉친구 유즈루를 다시 만나 기쁘지만, 어렸을 때와는 너무나 달라진 유즈루의 모습에 충격을 받는다. 세상에 대한 원망이 가득 차 있고 걸핏하면 싸움을 하는 유즈루를 말리고 싶지만 역부족이다. 


그런 하나에게 라이벌이 등장한다. 라이벌의 이름은 루카. 아버지와 새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착하고 밝게만 자란 하나와 달리, 루카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렸으며 유즈루의 도움으로 겨우 도망쳤다. 그런 사정을 전혀 모르는 하나는 아름다운 데다가 자신에게 없는 씩씩함과 터프함까지 갖춘 루카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루카는 아무 어려움 없이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데다가 유즈루의 첫사랑이기도 한 하나를 볼 때마다 마음이 불편하다. 급기야 하나네 학교와 루카네 학교가 같은 곳으로 수련회를 떠나면서 하나와 유즈루, 루카의 삼각관계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데......! 


하나만 해도 충분히 예쁘고 사랑스러웠는데 2권에서 새로 등장한 루카를 보고 걸크러시를 느꼈다. 단발머리에 커다란 눈이 너무 예쁜데 성격까지 시크해서 그야말로 쿨 뷰티!! 유즈루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만 노력하는 하나와 달리, 유즈루가 안고 있는 깊은 상처를 이해하고 "이제부턴 내가 널 구원하고 싶어."라며 오히려 유즈루가 자신에게 기댈 수 있도록 당당한 모습을 보이는 루카가 너무 좋았다. 나도 이런데 유즈루는 얼마나 설렐까. 하나 긴장탈 듯 ㅎㅎ 


지금으로선 하나와 유즈루가 아니라 루카와 유즈루가 잘 됐으면 좋겠는데, 설마 남자 주인공이 서브 여자 주인공과 잘 되진 않겠지 ㅠㅠ 여자가 봐도 설레는 매력덩어리 루카를 넘어서기 위해 하나가 어떤 노력을 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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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소 해피 1 - 러브 소 라이프
코우치 카에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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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소 해피>는 전 17권으로 완결된 <러브 소 라이프>의 후속편이다. <러브 소 라이프>는 유일한 가족이던 엄마의 죽음으로 혼자가 된 시하루가, 엄마를 잃고 삼촌에게 맡겨진 쌍둥이 아카네와 아오이를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인기 만화다. <라이프 소 해피>는 <러브 소 라이프>로부터 수년이 지나 초등학교 5학년이 된 쌍둥이 아카네와 아오이의 성장을 그린다. 


아카네와 아오이는 쌍둥이지만 성격은 정반대다. 여자아이인 아카네는 성격이 활발하고 적극적인데 반해, 남자아이인 아오이는 말수가 적은 대신 생각이 깊다. 1권은 아카네가 중심이다. 학부모들이 학교에 오는 공개수업일. 아카네의 집에선 돌아가신 엄마와 일 때문에 바쁜 아빠 대신 할머니가 참석하기로 했다. 아카네는 할머니가 언제 오나 오매불망 기다리는데, 막상 할머니가 교실에 들어오자 아이들이 할머니를 보고 수군거리는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철렁한다. 아카네의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모르는 아이들이 아카네의 할머니를 보고 철없는 소리를 늘어놓은 것이다. 


이때 아카네가 얼마나 안쓰럽던지. 안 그래도 아카네는 엄마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궁금한데도 할머니와 할아버지, 아빠가 슬퍼할까 봐 묻지 않을 만큼 철이 든 아이라서 더욱 안타까웠다. 아카네를 야단치지 않고 따뜻하게 감싸준 할머니와 아빠는 멋있었고, 아카네가 말하지 않아도 아카네의 마음을 찰떡같이 알아주는 아오이는 귀여웠고 ㅎㅎ 


아카네는 새 친구도 사귄다. 친구의 이름은 타카야마 사쿠라. 아카네가 좋아하는 공주님 그림을 기가 막히게 잘 그리는 금손이다. 반 아이들과 쉽게 어울리는 아카네와 달리, 사쿠라는 아이들과 어울려 놀기보다 혼자서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남자아이들이 괴롭혀도 되받아치지 못하고 울기만 한다. 보다 못한 아카네가 사쿠라를 구해주려다가 사쿠라의 그림 노트를 찢고 마는데...! 새로 사귄 친구의 노트를 찢은 아카네는 어떻게 대처할까. 아카네와 아오이가 너무 귀여워서 다음 이야기도 꼭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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