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2

 

밖을 향해 쏘아올린 수많은 파편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제 자리를 잃고,

 

빠져나간 공허함에 넋을 잃어버리는데

아직도 더 나갈 것들이 있는지

언제 어디서든 따

 

밖이 아니라, 안으로!

안으로!

내 안으로!

 

허공 중에 흩날리고 있는

말들을 잡아,

내 영혼의 샘에 집어넣어야

 

삶은 말들로 충만하다.

 

밖에 흩어져 있는 것들이 아닌

내 안에 차고, 차서

자연히 넘쳐나는 말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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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팍한 세상, 동종요법이라고 하나, 비슷한 상황을 경험함으로써 치유를 한다. 그렇게라도 치유가 된다면 좋겠지만, 어쨌든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는 일.

 

시집을 읽는다. 도피로써, 또는 현실을 제대로 보는 눈을 갖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마음의 위안을 얻기 위해서 읽는데, 그게 제대로 안 될 때가 있다. 시가 현실보다 더 슬플 때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를 통해 현실을 보는 일, 어쩌면 동종요법에 해당하는지도 모른다. 조은 시집 "땅은 주검을 호락호락 받아 주지 않는다"를 읽었다.

 

좀 우울하다. 시집에 실린 시들이 밝지 않다. 그렇기에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시집의 끝에 오규원 시인의 해설이 실려 있는데, 그 해설에 물과 벼랑이라고 이 시집의 전체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

 

시집만큼이나 해설도 좋았다.

 

그리고 시인의 말에서 시인이 이 시집에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 수 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계, 그런 세계가 있다면, 정녕 있기만 하다면, 이곳의 몸과 마음이 이보다는 편하리라' 고 자서에서 말하고 있다.

 

시인이 원하는 세계는 결국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계이고, 그러므로 지금 이 세계에 대해서 시인은 비판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 시집에서 그런 비판적 시선을 잘 드러내고 있는 시가 '전원일기' 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때 전원일기가 예전에 드라마로 방영했던 전원일기가 아니라 전원에 들어가 산 시기를 나타낸다. 한자어를 잘 보면 알 수 있다.

 

꿈과 희망에 부풀어 있던 시기에서 절망과 좌절로 넘어가는 그런 시기. 그것이 바로 전원 생활인데, 이 때 전원생활은 오규원이 해설에서 이야기하고 있듯이 목가적이고 낭만적인 전원이 아니라, 삶이 치열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농촌을 말한다.

 

농촌의 삶이 얼마나 팍팍한가를 이 시를 통해서 알 수 있는데... 1과 4을 보면 극명하게 그 모습이 대조된다. 희망에서 절망으로.

 

전원일기(田園一期) 1

 

  그곳으로 옮기는 이삿짐을 꾸리며 가족들은 평화로운 날들이 주렁주렁 열리리라 믿었다. 즐비한 돼지우리와 뒷간 악취도 신비롭던 그 봄 잡목 숲을 일궈 과실나무를 심었다. 어린 과실나무가 빗물을 걸러 먹는 소리를 들으며 우리의 낮잠은 달고 깊었다. 빗물에는 삭정이들만 떠내려 갔다. 야산을 감싼 꽃잎은 넓었고 인근 비행장을 이륙하는 비행기 소리에 비탈의 도라지 밭이 세상을 희끗희끗 열었다. 아버지는 포클레인이 작업을 하고 있는 곳으로 가며 저수지에서 발을 씻었다. 아버지의 물살이 저수지에 가득 찼다. 멀리서 보는 아버지는 잔잔히 굽이쳐 산 하나를 넘어갔다.

 

조은, 땅은 주검을 호락호락 받아 주지 않는다, 민음사, 2007년 개정판 1쇄. 16쪽.

 

전원일기(田園一期) 4

 

  새들이 돌아와 집을 지었다 밤 깊어도 새들은 잠들지 못하고 끄으윽 끄으윽 가족들을 쪼아 댔다 새가 쪼아 대는 곳에 고름이 차올라도 아무도 그 상처를 들여다보지 않았다 아버지는 괭이를 휘두르며 울부짖으며 세상을 찍었다 그곳에서 우리의 믿음은 얼마나 허술했던가 괭이에 찍힌 비료 포대와 그곳을 이탈하던 독한 안개, 논밭의 잡초들은 넉넉한 그늘 아래 곡식들을 다스렸다 끄으윽 끄으으윽 마음껏 우리를 넘나들던 산천이며 초목이며 어린 새들이 마당 여기저기 빨갛게 주둥이를 말리며 머물렀다 그 새들의 날갯짓에 어둠은 두텁게 일어 햇빛이 우리 집에 닿기까지는 한나절도 부족했다 떠나온 그날까지

 

조은, 땅은 주검을 호락호락 받아 주지 않는다, 민음사, 2007년 개정판 1쇄. 19쪽

 

그렇다고 도시의 삶이 행복할까. 아니다. 도시 역시 사람들이 살기는 힘들다. 그것을 역설적으로 '유토피아'라고 했다. 아니, 역설이 아닐지도 모른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은 아직 존재하지 않으므로, 우리는 우리가 꿈꾸는 세상을 유토피아처럼 갈구만 할 수밖에 없는지도 모른다. 시를 보자.

 

   유토피아처럼

 

유토피아처럼 과일 가게는 철거반에게 헐리고

새로 지은 상가의 층계는 말쑥하다

아파트로 들어가는 차량들과 삶이

즐거운 부인들이 구경하는 데서 냄비와 물통과 문짝과

딸아이의 속옷까지

맥없이 끌려 나와 널브러지는데

대단하다 정말 수차례 당해 본 사람처럼

 

담담하게

두 딸과 남편의 도시락을 오늘 아침에도

꾸려 주는 저 아주머니

 

조은, 땅은 주검을 호락호락 받아 주지 않는다, 민음사, 2007년 개정판 1쇄. 76쪽.

 

그럼에도 현실은 지속된다. 아무리 힘들어도 삶은 지속되어야 하기에 이런 환경 속에서도 하던 일을 계속한다. 계속해야만 한다. 그것을 이 시가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세상이 무엇인지, 정말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가 어떤 사회인지... 알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농촌이나 도시나 다 살기 힘든데... 어떡해야 하나? 여기서 그냥 포기하고 머물면 안된다. 더 나아가야 한다.

 

아무리 당해도 제 할 일을 묵묵히 담담하게 하는 시 속의 아주머니처럼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담담하게 해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가 어느 순간 우리에게 다가오게 된다.

 

그런 생각을 하게 해준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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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 사건수첩
세기 신이치 지음, 황성옥 옮김 / 아트북스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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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대해서 관심이 생긴 지가 얼마 되지 않는다. 예전에는 나와는 상관없는 그런 문화라고만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미술이 나에게도 의미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간송미술관에 가 보고, 몇몇 전시회에 가보고, 그러고 나서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도대체 이 그림들이 왜 좋다고 하는 거지, 이 그림에서는 무얼 보아야 하지 하는 그림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나 자신이 답답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미술 관련 책들을 빌려 읽기 시작했는데, 여전히 미술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고 할 수 있지만, 서양의 작가와 작품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으니, 조금은 아는 척(그냥 아는 척일 뿐이다. 제대로 알지는 못한다) 할 수 있게 되었다.

 

제목이 재미있어서 구입한 책이다. '사건 수첩'이라. 화가들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겠거니 하고 구입했고, 읽기에도 편했다.

 

그림에 대한 설명보다는 화가에 대한 설명을 주로 하고 있는 책인데, 화가들에 대해서 알면 그가 그린 그림에 대해서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게도 될테니, 재미도 느끼고 미술에 관한 지식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레오나르도 다빈치부터 시작한다. 그와 미켈란젤로가 라이벌 관계에 있었다는 것. 사실인지 아닌지는 더 확인해 볼 필요가 있지만, 다빈치는 조각을 무시했으며, 반대로 미켈란젤로는 자신이 조각가임을 내세웠다는 것.

 

르네상스 시대의 가장 유명한 두 화가로부터 시작하여 화가로서뿐만 아니라 특이한 행적으로도 유명해진 사람들을 다루고, 현시대 샤갈까지 서양 미술에서 이름을 알린 화가들을 두루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룬 화가들은 다음과 같다.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폰토르모와 푸젤리, 첼리니, 카라바조, 대드, 뒤러, 마르칸토니오, 마네, 렘브란트, 다비드와 고야, 도미에, 쿠르베, 휘슬러와 러스킨, 드가와 커셋, 고갱과 고흐, 로트레크, 루소, 로댕과 클로델, 베런슨과 듀빈, 클림트와 실레, 뭉크, 피카소, 샨, 플록, 샤갈

 

여기에 스탈린과 히틀러 시대 박해받던 미술가들과, 미국 뉴딜정책 시기의 망명 화가들, 특히 우리에게 잘 알려진 리베라와 프리다 칼로 등.

 

물론 무언가 이야기거리가 있는 화가들만 다루고 있는데, 다른 미술 관련 책에서 보았던 화가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 서양 미술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화가들에 대한 내용을 자연스레 정리하게 되는 책이다.

 

굳이 '사건 수첩'이라고 이름을 붙이지 않고 간략하게 정리한 화가들의 삶이 잘 드러나게 제목을 붙였으면 더 좋았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서양 미술사를 한 눈에 훑어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는 점에서 이 책이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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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이 세상에 온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을 한다.

세상에 온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하다 보면 도대체 무엇이 잘 사는 것인지로 질문이 옮겨간다.

 

이왕에 이 세상에 나왔으니, 그 일을 무를 수 없다면 이 세상에서 내 존재 이유를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존재 이유가 그래도 긍정적이어야 하겠단 생각을 하는데, 긍정적이라는 말은 세상에 이로운 일이 되는 일 하나는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으로 나아간다.

 

그런데, 도대체 세상에 이로운 일이 무엇인가? 세상에 이로운 일이 내게도 이로운가? 또는 내가 이롭다고 생각하는 일이 정말로 남에게, 세상에 이로운가?

 

이렇게 질문이 나아가다 보면 자신이 없어진다. 무슨 도인도 아니고, 도통한 것도 아니고, 세상은 그렇게 고민하면서 살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나온 한 세상 아닌가. 또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나는 세상에 이미 나와 있는 것들을 내것으로 받아들이면서 살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이상희의 "잘 가라 내 청춘"이라는 시집을 읽다가, 그 시집에 나온 불안에 나 역시 불안해지다가 시 두 편을 발견하고, 굳이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시인은 이를 '간통'과 '드라큘라'로 표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물론 시인은 절대로(? 이런 말, 절대로 옳지는 않다)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겠지만, 간통은 이미 있는 존재, 또는 남에 속해 있는 존재를 몰래 나한테 끌어오는 일이고, 드라큘라 역시 남의 몸에 있는 피를 내 속으로 끌어오는 존재니...

 

이 둘은 모두 이미 존재하는 것을 자신의 것으로 끌어오는 일에 해당하고, 그것이 바로 우리네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

 

우선 시를 보자.

 

봉함엽서

 

  세상에 나와 이로운 못 하나 박은 것 없다. 못 하나만 잘 박아도 집이 반듯하게 일어나고 하다못해 외투를 걸어두는 단정한 자리가 되는 것을, 나는 간통을 하다가 생을 다 보냈다. 시를 훔치려고 소설을 훔치려고 외람된 기호를 가장했다. 아, 나는 남의 것을, 모든 남의 몫뿐이었던 세상을 살다 간다. 가난한 눈물로 물 그림을 그리던 책상은 긍지처럼 오래 썩어 가게 해 달라. 단 하나, 내 것이었던 두통이여, 이리로 와서 심장이 터지는 소리를 막아 다오. 그리고 떳떳한 사랑을 하던 부럽던 사람들 곁을 떠나는 출발을 지켜봐 다오.

 

이상희, 잘 가라 내 청춘, 민음사, 2007년 개정판 1쇄. 65쪽.

 

 드라큘라

 

내 눈 속의 공포를

좀 크게 그려 주세요

송곳니를 번쩍이며

저는 지금 가야 해요

빈혈이거든요

몹시 어지럽거든요

바람이 이런 식으로 불 때

참을 수 없거든요

누군가의 피가

부르거든요

어느새 이빨이

미녀의 목에 꽂혀 있거든요

혼혈의 뜨거운 방전

입술이 불붙거든요

운명이 재처럼

식은 연기를 피우거든요

그때

공포를 아는 척해야 하거든요.

 

이상희, 잘 가라 내 청춘, 민음사, 2007년 개정판 1쇄. 17쪽.

 

 

그렇다. 세상에 나온 것 자체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 돌이킬 수 없다면 이 세상에 적응하며 살 것.

 

어떻게? 이미 있는 것들을 내 것으로 만들어내면서 살 것. 그렇다면 이것은 드라큘라가 남의 몸 속에 있는 피를 빨아들이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드라큘라가 남의 피를 빠는 일 자체가 공포겠지만, 드라큘라 자신도 공포에 빠져 있을 뿐.

 

그 공포를 가리기 위해 남의 피를 빨아들일 뿐. 이 역시 간통이다. 자신을 위해서 남의 것을 가져오는 일. 그것으로 세상에 온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일.

 

우리는 이 두 말을 그다지 좋지 않은 말로 사용하지만, 우리네 삶은 어쩌면 이렇게 '간통'과 '드라큘라'의 삶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애써 숨기지 말 것. 어차피 인생은 간통이고, 드라큘라의 행동일테니... 이를 양성화할 것.

 

서로가 서로에게 이런 존재임을 인정할 것. 인정하고 서로가 서로를 보듬어 줄 것. 공포는 서로가 서로를 보듬어주는 사이에 사라질 수 있음을.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약한 존재끼리 함께 살아감을, 서로 도와야 함을, 그것이 바로 이 세상에 와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시집.

 

좀 억측이라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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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길에서 길을 찾다 창작과 소통 총서 5
김이설 외 지음, 전국대학문예창작학회 / 모시는사람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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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 소통 총서 5권.

 

이번 제목은 문학의 길에서 길을 찾다다. 문학이 길에서 길을 찾는다는 말, 이는 우리 삶의 길을 문학을 통해서 발견하자는 말일텐데.

 

문학 작품을 읽는 이유가 바로 이 책 제목일텐데, 그럼에도 이런 말을 제목으로 붙인 이유는, 창작을 통해서도 길을 찾기 때문이겠다.

 

창작은 자신과 만나는 방법이며, 자신과 만나는 일은 나를 발견하는 일이고, 나를 발견하는 일은 길을 찾는 구도의 행위가 되기도 한다.

 

다양한 글이 실렸는데, 창작의 범위를 확장했다는데서 이번 호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창작하면 주로 소설과 시만을 생각하는데, 이번 호에서는 영화도 비중있게 다루었고, 수필도 중요하게 다루었다.

 

앞으로는 영상시대가 될테고, 문자 언어보다는 영상 언어에 익숙한 세대들이 사회의 주류로 성장할텐데, 영상 언어에 대해서, 영상 문학에 대해서 다루지 않는다면 시대에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는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경우를 분석하고 있는데, 여기서 더 나아가 소설과 영화의 융합까지도 논의가 되리라는 생각을 한다.

 

수필 역시 마찬가지다. 삶의 진실을 수필만큼 잘 담고 있는 문학도 없으니, 수필을 창작에서 소외시켜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나 쓸 수 있지만 아무나 쓸 수 없는 문학이 바로 수필일테니, 좋은 수필을 읽는 즐거움, 그리고 수필을 쓰면서 자신과 만나는 일을 누구나 할 수 있다면 사회가 좀더 좋은 쪽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창작과 소통 총서가 나오고, 그것은 바로 문학이 우리들 삶으로 들어와야 한다는 몸짓이라고 생각하는데, 문학이 우리 삶으로 들어와 우리들이 문학을 통해서 길을 찾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삶에서 여유가 확보되도록 해야겠다.

 

사회의 변화 없이 문학을 즐기라고, 문학에서 길을 찾으라고 하는 주장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저녁이 있는 삶이든, 시를 읽는 밤이든, 소설을 가지고 토론을 할 수 있는 시간이든, 수필을 쓰면서 나를 만나는 시간이든 확보되어야 한다.

 

그래야 창작과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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