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는 미술관이다 - 로마, 바티칸, 피렌체, 밀라노, 베네치아 미술관 순례
최상운 지음 / 생각을담는집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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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이 한 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나라가 이탈리아가 아닐까 싶다.

 

서양 문명의 중심이었던 로마시대를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이탈리아는 로마라는 도시 하나로도 매력있는 나라인데, 여기에 교황청이 있는 바티칸과 또 물의 도시로 알려진 베네치아까지, 정말로 한 번은 꼭 여행을 하고 싶은 나라다.

 

여기에 우리에게 잘 알려진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이 있고, 로마의 유적도 풍부하게 남아 있으니, 더더욱 가고 싶은 곳이기도 한데...

 

이런 이탈리아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와 있는데, 이 책은 이탈리아를 미술관을 중심으로, 즉 미술 작품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많은 도시 중에서 다섯 곳을 골랐는데, 로마-바티칸-피렌체-밀라노-베네치아가 선정되었다.

 

이 도시들에 있는 성당, 미술관, 궁전들이 다 예술이라고 하는데, 이탈리아 관광을 할 때 미술에 중점을 둔다면 참조할 내용이 많은 책이다.

 

시간과 돈이 된다면 도시를 하나하나 집중적으로 돌고, 미술관들을 천천히 관람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기에, 이런 책을 읽고 자신만의 여행 일정을 잡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마치 텔레비전에서 방영하는 여행 프로그램을 보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여행 계획을 짜듯이 이탈리아 주요 도시의 미술작품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이탈리아를 미술을 중심으로 여행을 할 때 여러모로 도움을 줄 것이란 생각을 했다.

 

그러나 굳이 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방 안에 앉아서 이탈리아 미술을 볼 수도 있으니, 이 책에 실린 칼라 사진들이 이런 여행을 돕고 있다.

 

하여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화가들, 아니 르네상스 시기부터 그 이후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 조각들을 만날 수 있게 된다.

 

방 안에서 세계 여행을 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는데... 다만 그림의 비율을 맞추려고 했는지 가끔 그림이 너무 작게 들어가서 감상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그림이 있다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한 눈에 이탈리아의 미술을 훑을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어떤 곳은 사진으로 보았을 때가 더 좋고, 어떤 곳은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이 좋은데, 미술은 사진보다는 직접 보는 것이 좋으니, 한 번은 이렇게 읽고 본 작품들을 보러 이탈리아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 기회가 되면, 직접 눈으로 보는 경험을 해보리라 다짐하면서... 지금은 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이탈리아 미술을 접하는 것에 만족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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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 36 : 회화 - 우리 문화와 역사를 담은 옛 그림의 아름다움
백인산 지음 / 컬처그라퍼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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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

 

예전에는 한 해에 봄, 가을 두 번만 일반인들에게 개방을 했다. 작년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몇 달 동안 전시를 했었고.

 

그렇지만 여전히 상설 전시는 되지 않고 있으니, 우리가 간송 미술관에 있는 작품들을 보려고 하면 상당한 시일이 걸리거나, 보지 못할 때가 더 많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 책은 간송미술관 연구실장으로 있는 저자가 그림 36점을 골라 해설을 해 놓은 책이다.

 

이 책의 앞부분에 대담한 부분에서도 나오지만 상설 전시를 하면 좋겠지만, 그런 전시는 그림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준다고 하고, 보존에도 문제가 있다고 하니, 문화재 보존 및 연구와 홍보가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도 이런 연구사들의 몫이라는 생각이 든다.

 

간송이 우리나라 문화재를 막대한 재산을 쓰면서도 열정을 가지고 지켜냈듯이, 그가 지켜낸 소중한 문화재들을 오롯이 우리 것으로 만드는 것은 우리 몫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점에서 간송미술관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 책을 펴낸 것이 반갑다.

 

조선시대 그림들을 시대순으로 모아 해설을 해 놓은 책이다.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확대를 해서 자세히 보여주고 있고, 작품의 의미와 작가에 대해서 잘 설명해주고 있어서 읽으면 조선시대 그림을 이해하는데, 특히 간송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이 그림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신사임당으로부터 시작하여 민영익으로 끝나는데... 조선 중기부터 조선이 사라지는 시기까지, 저자의 안목으로 36편을 골랐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너무도 유명한 작가와 그림으로부터 처음 듣는 이름, 그림까지 다양하게 선택하여 설명을 해주고 있어서 책의 겉표지에 있는 '우리 문화와 역사를 담은 옛 그림의 아름다움'을 잘 느낄 수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책의 저자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제가 아는 만큼만 보게 된다'고, 그래서 섣불리 미술관에 와서 그림을 볼 때 해설서를 먼저 읽지 말라고 한다.

 

해설서를 읽게 되면 그 해설에 따라서 그림을 보게 되고, 거기에 그림을 한정시키기 때문에 그림에 남아 있는 다른 면들을 놓치게 된다는 것이다.

 

좋은 말이다. 사실 우리는 전문가의 의견에 자신의 의견을 넘겨주는 경우가 많다. 내가 그림을 잘못 보고 있지 않은가 걱정도 하고, 남들의 의견에 따르려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그림은 다양하게 볼 수가 있고, 다양하게 다가온다. 그럴 때 이론에 의지하기보다는 자신의 눈에, 자신의 마음에 기대는 것이 그림을 더 잘 감상하는 법이 된다는 작가의 말에 동의한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그림을 보는 하나의 눈을 제시한 것이지, 간송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그림 36점을 이런 식으로 보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림에 대해서 어려워하지 말고 자신의 눈으로 보는데 참조하라고 한다.

 

그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이제 이 책을 읽었으면 한 번 간송미술관에 가 보자. 거기서 우리 옛 그림들의 아름다움을 직접 자신의 눈으로, 자신의 마음으로 느껴 보자. 그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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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 후보자를 발표했다는 소리를 듣고, 새삼 우리나라에 아직 국무총리가 임명되지 않았구나 깨닫게 되었다.

 

국무총리 없이 국정이 운영된 지 얼마나 됐지? 사실 얼마 되지 않는데도, 꽤 오랜 동안 국무총리가 없었다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국무총리를 제대로 인선하지 못했다는 반증이기도 하겠고, 국무총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겠다.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말이 있는데... 정치인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참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변화가 거의 없다. 몇십 년째 언론에 계속 보이는 정치인이 원로라는 이름으로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을 보면 참.

 

세상은 급변하고,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일반 노동자들은 정년이 있어서 더 일하고 싶어도 그만두어야 하는데...3선이면 12년, 4선이면 16년인데... 5선, 6선 정치인도 있는 형편이니... 어떤 변화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밝은 소식은 없고, 별로 좋지 않은 소식들로 가득 차 있는 이 때, 국무총리 인선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최근에 다시 집어 들고 읽고 있는 최두석의 시집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에서 한 시가 눈에 들어왔다.

 

정치인이, 지식인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시. 결코 어렵지 않고, 우리가 밥상에서 만나는 숙주와 녹두를 보고 이런 발상을 했다는 사실에 역시, 시인이구나 감탄을 하면서...

 

우리나라에 어떤 정치인이 필요할까? 녹두일까, 숙주일까?

 

녹두는 조선후기 동학농민운동을 이끌었던 전봉준이고, 숙주는 세조의 편에 서서 출세가도를 달렸던 신숙주를 의미하는데... 시를 한 번 보자.

 

녹두와 숙주

 

조선시대 앞머리와

뒤꼭지에 나타났던 두 사람이

담백하게 감칠맛 나는 나물이 되어

밥상에서 만난다

 

만날 인연이 없는

전혀 딴판의 생애를 살았던 두 인물이

어느 우연한 산길도 아니고

반찬 접시 위에서 만난다

 

만나서 은근히 묻는다

시세에 부응하는 것과

온몸으로 부딪치며 사랑하는 일이

얼마나 다르냐고

 

재주와 식견을 팔아

글을 짓는 것과

민요와 시의 주인공으로 사는 삶이

어떻게 다르냐고

 

그들은 들판에서는

도무지 만나지 않는다

녹두는 씨앗이요 꽃이기도 하지만

숙주는 다만 나물일 뿐이므로

 

최두석,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문학과지성사, 1997년. 74-75쪽.

 

아마도, 지금의 정치인들, 나중에 역사라는 한 밥상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그 밥상에서 만나 어떤 이야기들을 나눌지는 모르겠지만, 밥상에 올랐을 때 사람들은 여러모로 평가를 할 것이다.

 

지금의 평가가 아닌, 역사라는 밥상에 올랐을 때의 평가. 그것을 생각하고 살아야 한다.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꽃처럼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시를 쓰고 싶다. 열매가 여물 듯이 의미가 영그는 시를 쓰고 싶다. 그러한 시들이 어우러진 숲 속에 당신을 초대하고 싶다.'고 하고 있다.

 

이런 희망이 우리가 밥상에서 만나는 숙주와 녹두를 보면서 더 많은 것들을 생각해 내었지 싶기도 하다.

 

또 이렇게 자연스러운, 의미가 영그는 그런 말들이 우리 사회에 넘쳐난다면, 우리가 정치인들에 대해서 고민하는 일도 없겠지.

 

그런 사회는 이미 자연스런 사회일테니... 하여 시인은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레 노래하지만, 그 노래는 사람들 가슴에 닿아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는 것이다.

 

요즘 여당이든, 야당이든, 청와대든 정치현실을 보면서 정치인들에게 이 시를 한 번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당신들은 나중에 역사라는 밥상에 어떤 반찬으로 올라올 것인지.. 어떻게 사람들의 평가를 받을 것인지 생각해 보았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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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의 사생아 IS 세미나리움 총서 30
마이클 와이스 외 지음, 이예라 외 옮김 / 영림카디널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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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IS라는 말이 언론에 자주 나온다. 도대체 IS가 뭘까? 하는 궁금증. 말 그대로 하면 '이슬람 국가'라는데, 이 이슬람 국가가 왜 문제가 되는가를 잘 알지는 못한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청소년(?)이 여기에 합류했다고 추정이 되기도 하는데, 언론에서는 이들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보도하지 않는데도 이들의 세력이 줄기는 커녕 오히려 더 커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런 궁금증.

 

책 제목이 얼마나 선정적인가? "알라의 사생아"라니... 사생아라는 말은 적통이 아니라는 말이니, IS는 알라의 뜻을 제대로 발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을 제목이 담고 있는 것이다.

 

잘못된 알라의 추종자들이라고 생각을 하게 만드는 제목인데, 이 제목에서부터 IS에 대해서 부정적인 관념을 지니게 된다.

 

그러나 본래 원제목도 이랬을까? 책 속지를 보면 원제목은 이렇게 선정적이지는 않고, '테러 군대의 내부(ISIS:Inside the Army of Terror)' 정도로 번역될, 그냥 사실을 전달하는 제목일 뿐이다.

 

원제목은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으나, 번역본은 호기심을 유발하고 IS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갖도록 하고 있다.

 

내용은 여러 사건들, 인물들이 중첩되어 상당히 산만하게 전개된다. 나름 체계를 갖추어 편집을 했다고는 하나, 이슬람에 대해서, 또 지금 이슬람 내부의 갈등관계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읽기에는 너무도 난삽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수많은 종파들, 인물들, 사건들이 두서없이 나오는데... 이것들을 번역자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부분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종교가 우선시되는 신성국가를 표방한 것이 IS인데... 이들이 세력을 확장해가는 이유는 그 나라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제정분리시대에 제정일치를 주장하는 집단이 권력을 장악해 간다. 거기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유는 이제는 기본적인 권리가 되었다고 여기는 이 시대에 엄격한 율법을 지키도록 강요하는 집단이 세력을 확산한다... 무언가가 있다.

 

이들보다도 못한 집단이 권력을 쥐고 있다는 말이다. 이들보다도 못한 집단에게 고통을 당했기에, 그보다는 낫겠지 하는 맘으로 이들을 지지하기도 한단 말이다.

 

또한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치는 사람들이 매력적으로 느끼게 하는 요소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폭력을 동반한 모험... 피끓게 하는 위험 등... 이를 경험하고픈 청춘들을 유혹하기도 한다고 이 책에서는 말하기도 하는데...

 

기존의 권력집단이 너무도 광포했기에 이들은 주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었고, 세력을 확장해 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감옥을 통해서 자신들의 이념을 급속도록 퍼뜨렸다고 하는데... 고통받는 사람에게 간단명료한 교리는 매력적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IS에 대해서 알아본 내용들이 많이 나온다. 그들의 기원이라든지, 지금 세력을 뻗치고 있는 지역이라든지, 갈등하고 있는 집단들의 모습 등등...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으면서 결국 인류를 전쟁으로 이끌어 가는 것은 '종교'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인간을 행복하게, 평화롭게 해주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종교라고 생각했는데, 이 종교로 인해서 서로 죽이는 지경까지 나아갔으니... 서로 다른 종교들 사이에서의 전쟁도 전쟁이지만, 같은 종교 내에서 종파간에 일어나는 전쟁은 더 무섭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무엇이 종교의 역할인가? 우리는 종교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강 건너 불 구경 하듯이 그냥 남 얘기러니 하고 넘어갈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종교'가 인류를 멸망으로 이끌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우리는 '종교'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 책이다.

 

조금... 번역자가 이슬람에 대해서, 그 종파에 대해서, 또 IS의 변천과정에 대해서 해설을 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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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은 중도다

 

한 달 조금 지나면

이발소에 간다

자라난 머리카락을 자르는

사각사각

가위 소리에

불현듯

이발이 중도구나

홀로 감탄한다

 

오두가단 차발불가단(吾頭可斷 此髮不可斷)’

터럭 한 올도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

어찌 함부로 자르리요

차라리 머리를 자르고 말지

하던 터럭의 극우.

 

속세와의 인연을 끊습니다

터럭 하나도 남김없이

남겨도 될 것을 모두 잘라내

세상을 넘어가

모든 관계를 끊어버리는

터럭의 극좌를 넘어

 

자를 것은 자르고

기를 것은 기르는

이발이 바로 중도임을

한 올 한 올

떨어지는 터럭을 보며

깨닫는다

 

삶도 이발처럼 이렇게

아름다운 중도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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