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29 39 - 열아홉, 스물아홉, 서른아홉 그녀들의 아슬아슬 연애사정! 소담 한국 현대 소설 2
정수현.김영은.최수영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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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현 - MBC '논스톱 5' 작가, '압구정 다이어리' '셀러브리티'
김영은 - 노혜영, 정수현 작가와 함께 드라마 '셀러브리티' 작업중.
최수영 - 14 년간 방송작가 소설이자 KBS 드라마인 '올드미스 다이어리'
이 세 작가가 공동으로 집필한 작품이 ' 19 29 39'이다.


시트콤이나 드라마의 공동작업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소설의 공동집필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공동집필하면 생각나는 작품은 아마도 '냉정과 열정사이'일 것이다.  츠지 히토나리가 에쿠니 가오리와 함께 쓴 '작품으로 'Rosso'와 'Ble' 2권의 책으로 편집되어서 한 소설을 두 명의 작가. 즉, 하나의 사랑이지만 남자 주인공의 시각과 여자 주인공의 시각으로 사랑을 그려나가는 것이다. 특히 이 작품이 인상적인 것은 이탈리아 두오모 성당에서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후에, 일본 남성 작가인 '츠지 히토나리'와 공지영이 '냉정과 열정사이'와 같은 류의 소설을 쓴 것이 '사랑후에(공지영편)'과 '사랑후에(츠지 히토나리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소설들은 하나의 사랑을 남녀 주인공의 시각으로 바라본다는 것과 두 작가의 특징을 한 작품에서 볼 수 있다는  재미가 있다.
그런데, '19 29 39'는 옴니버스 형식이 아닌, 한 작품 속에서 세 작가의 생각이 녹아 있는 좀 특이한 작품이다.


그것도, 사랑을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다른 19살, 29살, 39살의 사랑이....
그런데,  또 특이한 것은 각각의 사랑인 듯한 이 사랑이야기가 사실은 서로 얽히고 설킨 한 사람을 향한 사랑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차이한 이라는 완벽한 남성을 통해서. 학벌, 직업, 매너, 성격, 외모를 갖춘. 그러나, 차이한에 대한 배경은 별로 일지도 모르는.... 왜냐하면, 가장 오랜 5년의 사랑을 나누고 약혼까지한 29살 약혼녀인 유현이 먼저 사회생활을 했기에 그에게 물질적인 도움을 주었고, 그의 아버지도 일찍 돌아가셨으니.
29 살의 약혼녀, 유현과는 5년간의 만남으로 익숙할대로 익숙해진, 그리고 결혼을 앞둔 사이.
39살 이혼녀 세진과는 세진이 홀로 떠난 여행길에서 만나서 6개월의 사랑을 나눈 사이.
19살 대학1학년생 지아와는 경미한 교통사고를 계기로 100 일을 만난 사이.
이 소설에서는 차이한과 사랑을 하는 세 여자가 만나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하여, 그들의 만남과 그후에도 이어지는 이야기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11월,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 난 그의 두 여자와 만났다. 한 명은 열아홉 살에 새치름한 눈을 가진 여자 아이, 다른 한 명은 서른 아홉의 여자. 19의 그녀는 그녀의 나이답게 도전적이었고, 39의 그녀는 또 그녀의 나이답게 처연함을 보였다.
100일 남짓한 시간과 6개월, 그리고 5년, 19와 39, 그리고 내가 그를 만나온 시간이었다. 시간은 아무런 힘이 없었다. 그냥 그랬다는 것뿐, 시간에 비례해 내가 그를 더 많이 알고 있다고 할 수도 없었고, 그가 나를 가장 많이 사랑하고 있다고도 자신할 수 없었다. 가장 오랜 기간 만나면서 우리는 아마도 가장 많이 싸웠을 것이고, 가장 많이 화해했을 것이고, 가장 많은 추억을 쌓았을 테지만, 상처나 추억은 시간처럼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손에 잡히지 않고, 귀에 들리지 않는 그런 것들은 실체가 있는 것 앞에서 무력해지기 쉬웠다. (187)

19살 지아는 '김영은'작가가, 29살 유현은 '정수현' 작가가, 39살 세진은 '최수영'작가가 그들의 연애 이야기를 릴레이 형식으로 이어가면서 들려준다.


그녀들은 각 연령을 대표하는 여자들처럼 그 연령대에서  느끼는 사랑의 감정이 있고, 고민이 있고, 일상이 있는 것이다.
19살의 연애를 통해서는 발랄하고 앞뒤를 가리지 못할 정도로 천방지축이고, 사고뭉치인 행동도 자제력없이 하지만 그녀들에게도 나름대로의 사고가 있음을
29살의 오랜 기간의 사랑을 통해서는 안정적인 연애였을지는 모르지만, 너무도 익숙해져 있는 연애감정에서 권태로움을. 그리고 다시 찾아오는 사랑에 대한 기대감과 새로움을.
39살의 연애는 아직도 사랑의 감정이 있음을. 그리고 자신이 소망했지만 가지지 못했던, 그러나, 원하지도 않았는데 가지게 된 새 생명을 지키고 보듬고 싶어하는 마음을.


떠난 사랑에 대한 생각을 이 책의 내용에서 살펴보면

"이렇게 찢어버린 사진 중에 아까워서 다시 뽑았던 사진도 있어요. 그런데 그거 오래 안 가더라고요. 싫은 건 다시 싫어지게 되고, 미운 부분은 그 전보다 더 잘 보여서. 사람도 마찬가지죠. 아까워서 다시 만나고, 나쁜 점은 기를 쓰고 지워봐도 다시 생각나요." (p208)

19 29 39 에게는 차이한의 1/3쪽짜리 연애였을지도 모르는 그녀들.
차이한이 19,29,39 에게 모두 좋은 사람이었다면, 이 연애 사실이 밝혀진 지금은 가장 나쁜 놈이 차이한이겠지만, 차이한과 그녀들은 cool (?)하게 그들의 사랑을 마무리 짓는다. 그런데, 나는 이 이야기를 사랑이야기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그저 연애 이야기라고 하고 싶다.
그것은 사랑이 가지는 깊은 의미보다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마무리하는 과정이 의무적이고, 보상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사랑은 의무도. 보상도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하고, 한 여자가 한 남자만을 사랑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결혼을 하고, 그런 공식들은 물론 사랑을 편안하게 하고 무탈하게 보호해준다. 하지만 그 공식을 위반했더라도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오히려 공식에 휘둘리면 자신의 선량한 감정을, 의지를  깨닫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데 어떻게 이 남자는 깨우쳤을까. 사랑을 배신하고도 의리로 보상하는 방법을. 그리고 세 여자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방법을. (p275~276)

동시에 세 여자를 사랑한다는 설정이 얼마나 파염치한 인간의 이야기일까하는 생각을 해 보지만, 3명의 작가들이 이야기하려고 한 것은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소설의 그녀들을 통해서 남자의 연애 심리를... 그리고 연령대에 느끼게 되는 연애 감정과 그밖의 심리 상태를 흥미롭게 다루어보고 싶은 시도가 아니었을까 한다.
너무 cool(?)하게 마무리되어서 약간은 짜증이 나는 소설이다. 현실이라면 이렇게 마무리지어질 수 없는 상황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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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주례사>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스님의 주례사 -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남녀 마음 이야기
법륜스님 지음, 김점선 그림 / 휴(休)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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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니, 청첩장이 날아오기 시작한다. 토요일, 일요일. 서울과 대구에서 결혼식이 있어서 분주하게 오가는 틈틈히 읽은 책이 '스님의 주례사'이다.
결혼식에 가면 비슷비슷한 주례사가 식상해서 듣는둥 마는둥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마음인데, 속세와 인연을 끊으신 스님이 들려주는 주례사라니 궁금증이 생긴다.



법륜 스님은 '날마다 웃는 집' '행복한 출근길'을 통해서 이미 낯익은 분이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 내려갈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삽화를 그린 김점선 화백의 그림도 간결한 선과 색으로 자연을 단순하면서도 독특하게 표현하는 화법이 익숙하게 다가온다.
그런데, 정말, 스님이 들려주는 주례사는 어떤 내용일까?
이미 인터넷을 통해서 오랫동안 회자되어 왔다고 한다.
행복을 향한 첫 관문인 결혼을 앞둔 남녀에게, 아니 이미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결혼, 사랑, 인생, 자녀 교육 등을 스님 특유의 설법으로 우리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신다.

 
대부분의 스님들은 선문답 형식으로 많은 가르침을 전해주시곤 한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가장 잘 알려진 선문답일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알듯, 모를 듯 확실하게 전해주는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법륜 스님은 너무도 확실하게 하시고 싶은 말씀을 우리들에게 전달해 주신다.
결혼의 상대를 선택하는 것 자체도 어쩌면 덕을 보겠다는 생각에서 고르지는 않는가라는 말씀을 하시니....
상대방이 똑똑해서, 외모가 뛰어나서, 가진 것이 많아서.... 그것은 결국에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편안하게 살기 위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전한다.
행복은 결혼을 한다고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혼자있으며 외롭고, 같이 살다보면 귀찮아진다, 결혼은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고, 같이 살아도 귀찮지 않을 때 해야 한다 (p9)

우리는 결혼을 할 때에, 그리고 결혼 후에도 상대에게 기대하는 것이 많기에 실망도 많은 것이고, 상대방에게, 그리고 어떤 상황에 집착을 하고 욕심을 부리기에 불행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자녀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부모의 사랑,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부부의 사랑은 상대에게 괴로움을 줍니다. 이런  까닭에 엄마가 '자식을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애들은 엄마때문에 죽겠다고 하고, 아내나 남편은 '당신을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상대는 괴로워 죽겠다고 합니다.(...) 상대의 입장과 처지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우리 자신의 마음을 올바르게 살핀다면, 우리 모두 부족한 인간이지만, 이 세상을 행복하게 살 수가 있습니다. (p93~94)



흔히, 우리가 말하는 결혼으 반쪽과 반쪽이 만나서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럴 경우에 반쪽과 반쪽 사이에는 금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러니, 온전한 하나가 될 수 없는 것이다. 결혼이란, 상대의 온쪽과 내 온쪽이 합쳐져서 가운데 금이 없는 완전한 온쪽이 되어야 하는 것이란다.
법륜 스님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평범한 사람들과 결혼을,인생을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 스님은 결혼을 하지도 않았는데, 남녀간의 사랑도 해 보지 않으셨을텐데 어찌 이렇게도 속인들의 맘을 잘 알고 계신 것일까 의문이 생길 정도로 우리들의 마음을 잘 알고 계시며, 그 원인도, 해결책도 너무 잘 알고 계신 것이다
스님은 '참고 살아라', '인내해라' 이런 말씀을 하지 않으신다. '안 살려면 지금 빨리 헤어져라'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다.

  결혼생활이 깨지는 원인은 아주 사소한 일때문인 경우가 많다. 너무 작은 일이어서 당한 사람은 애기를 하지 못하고 상대에게 상처를 준 사람은 그것이 상처를 주었다는 사실도 모르는 가운데 파경으로 치닫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하신다.
결혼에 따른 남녀의 심리분석과 그에 따른 해결책. 간결하게 말해서 모든 것의 중심에는 자기자신이 있는 것이고, 문제의 해결도 나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행복은 내가 만드는 것이네,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진실로 행복과 불행,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게 아니네. (p118)

" 있는 자, 와서 보라."
"눈만 뜨면 다 알 수 있어요."
그런데도 모른다는거예요. 왜일까요?
눈을 감고 있기 때문입니다. (p221)

  결혼은 해도 후회하고, 안해도 후회한다고 했던가!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선택이 될 수도 있는 결혼을 앞둔 사람들. 핑크빛 아름다운 이상을 갖고 출발하지만, 언젠가는 실망도 하고, 힘겨워서 후회를 하기도 할 사람들에게.... 이미 결혼을 하여 인생의 쓴 맛, 단 맛을 체험하고 있을 사람들에게 스님은 결혼 생활을 지혜롭게 할 수 있는 뼈있는 말씀을 들려주신다.
스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는다면, 마음이 행복해질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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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 있는 것들은 언제나 정겹다 - 서울 문학산책
유진숙 지음 / 파라북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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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아있는 것들은 언제나 정겹다'를 읽는내내 행복했다. 추억 속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때문이다.
번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한가로운 서울의 골목 골목을 누비면서, 길 위에서 문학 작품을 만날 수 있었고, 문인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었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추억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이 책에 소개되는 7장의 분류별로 소개되는 곳 중에서 1장의 '성북동을 가다'와 7장의 '양화진에서 선유도까지'를 제외한 2장~6장에서 소개되는 서울의 거리~~ 거리~~ 골목~~ 골목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내가 틈틈이 찾아가곤 하는 곳이었다.  

1장 성북동을 가다 ; 인생의 마무리가 아름다운 사람들의 흔적을 찾아
2장 정동을 돌아 경희궁까지 ; 젊음-사랑 그리고 꿈
3장 청계천 거쳐 인사동 한 바퀴 ; 근대 경알이들의 삶
4장 동숭동을 걷다 ; 대학 없는 대학로에서 만난 지성인의 발자취
5장 솔바람 따라 북촌 구경 ; 그 많던 기와집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6장 궁궐 따라서 역사 따라서 ; 새로 쓴 역사로 기억되리
7장 양화진에서 선유도까지 ; 여름 황혼의 강가에 서다
서울의 예스러움을 그대로 간직한 곳 중의 한 곳인 안국동에 위치한 옛 조선시대의 별궁이었던 안동별궁.
지금은 표석만 남아있는 안동별궁은 세종 때는 여덟째 왕자의 집이었고, 성종 때는 월산대군의 정자 풍월정이었으며, 인조때는 정명옹주의 집이었습니다.(p153)
이곳에 위치한 중,고등학교를 다녔기에 너무도 낯익은 곳이다.

이 책에는 윗글처럼만 소개되지만, 안동별궁은 그후에 조선시대의 간택을 받은 여인들의 거처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조선 왕조가 몰락하면서 민영휘에게 팔려서 그의 부인인 안유풍 여사가 '풍문여학교를, 민영휘는 거기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휘문중학교'를 세웠던 것이다.
나의 학창시절에는 교내에서 봄, 가을로 글짓기대회와 미술대회가 있었는데, 그때 가곤 하던 곳이 창경궁과 창덕궁, 경복궁 등이었다. 지금으로써는 생각도 못할 일이지만, 창덕궁을 그당시에 비원이라고 했는데, 궁궐의 깊숙한 곳까지 위치한 아름다운 연못 '부용지'에. 그리고, 경복궁의 향원정까지 들어가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곤했다.
지금은 외국 관광객들이 붐비는 인사동 거리 역시 통학길이었으니, 그 길을 걸으면서 고서적도 구경하고, 청자, 백자와 같은 고미술품을, 그리고 촘촘하게 수놓은 수공예품과 서예작품들도 아침 저녁으로 접하던 것들이다.
지금도 가끔씩 전시회를 보러 그곳을 지나다 보면 옛 추억에 젖곤 하는데, 이런 길 위에서 문인들을 만나고, 문학작품을 이야기할 수 있다니, 이 책은 그야말로 나에겐 추억의 한 부분을 일깨워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요즘에도 역사에 관심이 많기에 고궁들을 들려 보기도 하는 그 길들에도 이야기는 함께 한다.

 

연극을 보러 들리곤 하는 대학로의 마로니에 공원을 비롯한 혜화동, 서울대 병원에 이르는 곳들도....
이 책의 저자는 꼼꼼하게도 자신이 이야기하는 곳들을 찾아 갈 수 있는 지도를 꼼꼼하게 손으로 그린 지도를 첨부하여 길 안내를 해 준다.
그 누구라도 길 위에서 헤매지 않을 정도로 자세한 설명과 함께.



강북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꼬불탕 꼬불탕 이어지는 골목. 가파른 언덕길, 좁은 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그 길 위에서 방문할 곳을 만나게 되고, 그곳에는 어김없이 문학 작품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문학 작품의 이야기가 담겨 있으니, 그 작품의 주인공들의 이야기도 담겨 있는 것이다.

 

 
저자는 각 방문지에서 문인들의 글을 인용하여 자신의 기행문(?)을 완성해 나가기도 한다. 그 글들이 문인들의 작품도 이해하기 쉽게 하고 특색있게 비쳐진다.
글 속에 함께 실린 방문지의 모습이나, 빛바랜 사진들.
거리의 풍경에 오버랩되면서 문학 작품이... 문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이야기속에는 작가들의 불우했던 생활들이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그당시의 문인들은 가난하지만, 그들의 작품세계를 펼치는데는 자긍심을 가졌음을 느끼게 해 준다.
우리들은 잘 알 수 없었던 월북 문인들의 월북후의 소식까지 전해주니 새로운 소식도 접하게 되는 것이다.
시조, 시, 노래, 고대 소설, 현대 소설, 에세이, 문인들에 얽힌 에피소드, 건축물에 얽힌 이야기....
이 책에서 저자가 언급한 문인들이 60 여 명이나 된다고 하니....
분야를 가리지 않고 술~~ 술~~  쏟아지는 이야기에 정신없이 읽다보면 그 이야기들에서 그윽한 향기가 풍겨난다.
마치 길 위를 걸으면서 문학 공부를 하는 듯한... 그래서 흥미로운 책이다.
내가 가 본 적이 없는 양화진에 잠들어 있는 외국인 선교사 묘원.
이곳에는 배재학당을 세운 아펜젤러 선교사도, 연세대학교를 세운 언더우드 선교사도 잠들어 있다. 그리고 어린이들의 묘원까지.
개화기에 우리나라를 우리나라 백성들 보다 더 사랑했을 선교사들이 고맙게 느껴진다.

  

절두산 성지에서 이 책의 저자가 기억하게 되는 A.J. 크로닌의 '천국의 열쇠'.
언제 읽었는지 너무도 오래전에 읽은 책이건만, 지금도 그 책 속의 내용들이 가슴에 남아 있다. 그만큼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도 깊은 마음의 사색을 가졌던 책인데.....
'성공은 무엇일까요?' "천국의 열쇠는 누가 쥐었을까요?" 마음이 메마를 때마다 무의식 속에서 살아나는 소설입니다. (P238)

이렇게 저자와 나의 마음이 또 한 번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저자가 10 여년간 교사 생활을 해서 그런지, 이 책을 처음 접할 때의 느낌은 학생들에게 수업을 하는 것과 같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아마도 저자가 이 책을 쓰면서 사용한 서술형 어미때문인 것같다.
이 책의 부제가 '서울 문학산책'이니, 서울의 길 위에서 문학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그 누구나 아름다운 옛 추억과 함께 읽기에 좋은 책이다.
학창시절에 많이 읽었던 작품들이 소개되기에 분명 학창시절의 기억도 떠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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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과의 하루
디아너 브룩호번 지음, 이진영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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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의 분량이 적다고 가볍게 읽으려고 했다면 큰 오류를 범하게 될 것이다. 책장을 펼치는 순간, '쥘과의 하루'는 빠르게 읽을 수 없음을 감지하게 되었다. 한 문장, 한 문장을 곱씹으면서 천천히 읽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천천히 책의 활자들이 눈으로 다가오고, 마음으로 다가오는.... 그리고 읽은 후에는 진한 여운이 남는 그런 책이다. 늦은 밤에 혼자 읽기에 좋은 책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쥘과의 하루'의 저자인 '디아너 브룩호번'은 벨기에 태생으로 수십 권의 청소년 책을 출간했다. 2001년에 '쥘과의 하루'를 발표했는데, 순식간에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현재는 벨기에, 네덜란드에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디아너 부룩호번'이 청소년 소설을 많이 썼다고 해서 '쥘과의 하루'를 청소년 소설로 생각하면 그것 역시 오류이다.



이 책은 세월의 흐름 속에서 인생의 단 맛, 쓴 맛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그리고 결혼한 부부들에게 마음으로 다가오는 소설인 것이다.


아내에서 있어서 남편의 존재. 남편에게 있어서의 아내의 존재. 결혼의 의미. 그리고 죽음이란 낯선 상황에서 부딪히게 되는 익숙함의 상실.
늘 그런 날들....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 더군다나, 50여 년을 함께 살아온 부부에게 있어서의 하루.
눈이 내리는 아침, 그래서 조금은 색다르기도 한. 그리고, 평화스러워 보이는 하루의 시작.
침대에서 남편이 끓여 놓은 커피의 향을 맡으며 깨어난 알리스.
그의 남편인 쥘은 항상 아침마다 하던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커리를 올려 놓은채로 소파에 앉아있다. 그런데, 눈내리는 창밖을 바라다 보는 듯한 쥘은 아내인 알리스에게 단 한 마디 말도 없이, 어떤 마음의 준비를 하지도 못한 알리스를 남겨둔 채로 죽음을 맞은 것이다.
알리스는 그런 남편을 그렇게 보낼 수는 없다. 오십 년넘게 마음에 담아 두면서 혼자 삭여 왔던 이야기를 해야 했는데....

그를 증오했다는 것, 그리고 사랑했다는 것. 가끔은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도망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것. 자유롭고 싶었다는 것. 그러나 자신이 속속들이 그에게 묶여 있음을 느꼈다는 것. 일상이라는 이름으로 묻혀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것들을. 그들은 손을 맞잡고 서로를 용서할 것이다. 모든 것을. 늘어진 피부 속에서 쥘의 턱관절이 잠시 움직이면, 그것은 그녀가 그만해야 한다는 신호이다. 그러나, 최후의 순간 앞에서만큼은 그도 감정을 자제할 것이다. 결코 화내지 않을 것이며, 어떠한 비난도 하지 않고 그녀가 평안한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마지막 숨을 몰아쉬기도 전에 벌써 그녀를 그리워할 것이다. (p14~15)

책 속의 글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알리스는 쥘에게 못다한 말이 있었다. 쥘의 성격은 어쩌면 편안한 성격은 아닌 듯하다. 아내의 말을 다소곳이 들어주는 타입도 아니고, 시끄럽게 재잘거리는 아내의 모습을 좋아하지도 않은 듯한... 어쩌면 나름대로 고집스러운 남편인 것이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어서 알리스가 죽음을 맞이한다면 죽음의 순간이 지나기도 전에 그리워할 그런 남편인 것이다.
알리스는 쥘의 죽음을 접하면서 도저히 그대로 그냥 보낼 수가 없다. 자신이 쥘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의 곁에 있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여 '하루'의 시간을 함께 하리라 생각한다.
쥘과 함께 했던 하루의 일과대로 그대로 하리라 생각한다.  쥘과 함께 했던 시장보기처럼 남의 눈에 뜨일 일을 할 수가 없지만, 목욕을 하고,점심식사를 준비하고 그런 일들을 그대로 하면서 그에게 못했던 말들을 한다.
아마도 그 말들을 쥘이 살아 있을 동안에는 절대로 할 수 없었던 말들. 그러나, 알리스에게는 마음 속 깊이 새겨졌던 아픈 상처들. 남편과는 마음을 나눌 수 없었던... 그래서 혼자 삭이고 삭였던 이야기들.
젊은 날의 남편의 외도. 남편은 아니라고 했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분명한 증거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었음을. 남편이 상대 여자인 올가에게 보낸 엽서를 쓸 때 밑에 받치고 썼던 잡지책 속에 완연하게 눌러 써져서 지금도 그 글귀들을 읽을 수 있는....
신혼 여행중에 임신인 줄도 모르고 있다가 조기 유산으로 호텔의 비데위에 쏟아 부었던 핏덩어리. 내려가지도 않는 핏덩어리를 신문지에 싸서 휴지통에 버렸던 남편에 대한 기억. 남편은 어떤 생각이었는지 모르지만, 알리스는 핏덩어리만을 보았지만, 태어나지 못했던 아이의 모습은 그녀에게는 왕자님으로, 공주님으로 보였었다는...
그리고, 죽은 남편의 팔을 보면서 기억하게된 그녀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들.
알리스에게 남편은 증오의 대상이었기도 하고, 사랑의 대상이기도 했고....
그렇게 익숙해진 모습으로 한 평생을 살아왔지만, 차마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은 알리스의 가슴 속에 묻어 두었던 것이다.
똑같이 반복되는 하루의 익숙함 속에서 남편의 죽음은 그녀로서는 아직은 받아 들일 수 없는 일상인 것이다.
인생의 황혼기에 알리스에게 있어서 쥘은 변함없이 반복되는 일상, 그리고 익숙함이었다.

쥘은 하루 동안 그녀에게 흘러 들었다. 잊혀서는 안 될 모든 것. 좋은 때나 나쁠 때나 그들 둘을 하나로 묶어 주었던 것들을 그녀는 내면 가장 깊은 곳에 저장했다. (p90)

이런 익숙함을 상실한 그녀에게 같은 건물에 사는 자폐아 '다비드'는 얼마전부터 쥘과 30분 체스를 두는 아이. 어김없이 다비드의 방문이 이어지고....
자폐아의 눈에 비친 쥘 할아버지의 죽음, 그것은 '할아버지의 껍데기'임을 다비드는 알리스에게 인식시켜 준는 것이다. 그외에도 자폐아의 입에서 나오는 단 몇 마디가 너무도 상황을 정확하게 이야기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며, 그것이 알리스가 처한 상황이며, 그녀의 앞으로의 날들을 올바르게 깨닫게 되는 것이다.
다비드의 불가피한 사정으로 하루밤까지 함께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낯설게만 느껴졌던 다비드가 익숙함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쥘의 죽음은 익숙한 일상과의 결별을. 그리고 다비드의 행동은 낯선 것으로부터의 익숙해짐을 가져다 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이야기는 꼭 '하루'의 이야기이다.
쥘이 끊이는 커피의 향이 느껴지던 아침부터...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깨어 옆의 빈자리를 느끼고, 그녀가 해야 할 일을 (남편대신 커피를 끊이는 일부터 하루는 시작될 것이다.)알게 되는 그 순간까지의 하루의 이야기이다.
어찌보면, 사랑하는 남편이기는 하지만, 꼬박 하루를 죽은 남편과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괴기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작품 속에서도 거실에서 나는 냄새를 감지하게 되는 구절이 있으니....
그러나, 그만큼 아무런 준비없이 한 사람을 보낸다는 것은 힘겨운 일일 것이다.


이 작품과 함께 떠오르는 작품은 '미치 앨봄'의 '단 하루만더' 이다.
스포츠 선수가 아내와의 이혼과 선수로서의 명예를 모두 잃은 후에 수년 전에 죽은 자신의 어머니를 찾아가던 중에 교통사고를 당하여 의식을 잃은 중에 꿈인가, 환생인가 죽은 자신의 어머니를 만나게 되어 자신의 인생을 되집어 보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결심을 하는 이야기이다.
그토록 '하루'라는 시간은 우리들에겐 그저 그런 날들 중의 하루일지 모르겠으나, 죽음이란 명제앞에서는 그 누구의 몇 날 며칠보다도 더 귀하고 귀한...
그리고, 죽음을 정리하기 위한 날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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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진화가 경제 지도를 바꾼다 미래산업 리포트 1
고종원 지음 / 새빛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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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미디어. 아니, '미디어 시장은 요동친다'고 표현해야 될 것이다. 애플의 스마트폰과 아이패드의 열풍은 얼마전까지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이야기가 아닌가?


e-북으로 책을 읽는다든가, 트위터를 통해서 세계적인 인물들과의 교류를 할 수 있다는 것도 하루 다르게 변하는 미디어의 변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이렇게 빠르게 미디어가 진화하다가는 자칫 미디어 문맹자가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어쨋든, 이런 미디어의 진화는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또한, 미디어의 파급효과는 대단하여, TV 드라마 '대장금'이 한식의 세계화를. '겨울연가'가 남이섬의 관광명소로. '꽃보다 남자'는 뉴칼레도니아와 마카오의 베네시안 호텔을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지 않았던가.
 
 
그런데, 초고속으로 변하는 미디어 환경과 미디어 서비스, 기기에는 공통적인 흐름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개인화, 디지털화, 세계화'이다.
한때는 안방극장이라고도 불리우던 TV는 이제는 PMP, DMB, 스마트폰, 노트북 등의 다양한 기기를 통해서 보고 싶을 때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게 되었다.
초창기에는 한 방을 가득 메울 정도로 커다랐던 컴퓨터는 노트북, 넷북으로 대체가 되어가고 애플의 9.7inch 아이패드는 무게가 고작 680g 이다.
이렇게 각종 기기들은 작고 가볍고 얇아지고 있는 것이다.
앞에서도 이야기된 TV드라마 '꽃보다 남자'는 같은 이야기가 일본, 한국, 대만에서 각각 제작될 정도로 드라마 제작에도 국제적인 제작 공조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것은 미디어 산업에서는 일상적인 이야기가 되어 가고 있다.
21세기에 들어오면서 미디어 지형의 가장 큰 변화는 인터넷일 것이다. 소셜 네트워크 중에 2006년에 탄생한 트위터는 2009년에 이르러서는 다른 소셜 네트워크를 압도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신규 가입자는 하루 평균 30만 명. 우리나라 사용자는 2010년 6월 기준으로 약 60만~150만명이라고 하니, 트위터의 세계에 들어가지 못하면 소외되는 것은 아닐지 하는 염려마저 들게 한다.


과거에는 대형방송사만이 현장 소식을 전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인터넷의 기술의 발달로 일반인들도 생중계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니, 각종 시위의 장면이 여과없이 우리들의 컴퓨터를 비롯한 각종 기기를 통해서 전달되는 것이다.
아침이면, 밤사이의 소식이 궁금하여 받아 보던 세상의 이야기. 아침 식사를 하기 전에 읽는 조간신문의 구독. 그런데, 미디어 시장에서 가장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 이런 종이신문일 것이다. 세계적으로는 400 년의  역사를 가진 종이 신문이 그동안의 강력한 매스 미디어의 자리를 내 놓게 된 것이다. 아마도 종이신문은 2040 년이면 사라지지 않을까 전망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의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는 2009년 5월부터 인터넷상에서만 존재하는 신문이 되었다.

 
 
한 밤중에 듣던 '밤을 잊은 그대에게'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추억에 잠기게 될 것이다. 한 밤중에 이불 속에서 듣던 아름다운 음악들과 정겨운 사연들.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은 라디오 방송국에 사연을 적어서 엽서를 보내기도 했을텐데.... 아마도 라디오는 옛 추억속의 아름다운 한 장면으로 남겨질 시간이 그리 오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미디어의 변화는 독서 시장에도 차츰 그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기기인 e- 북 단말기는 책 3000 권을 실을 수 있고, 1분이면 책 한 권을 다운로드 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걸어다니는 작은 도서관이 아닐까.

 
이런 변화는 우리의 생활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고, 우리의 주변에 널려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게임, 음반 산업에도~~
2009 년, 이슈가 되었던 영화 '해운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흥행을 가져왔지만, 영화 파일이 불법으로 유출되어서 수억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그러나, 3D 영화의 장을 연 '아바타'는 영화 산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주기도 했으니....
변화무상하다고 해야 할까?

 
 

상상 그 이상의 빠른 속도로 경제지도를 바꾸고 있는 비즈니스를 잡고 싶다면, 세상을 선도하는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싶다면 요동치는 미디어 시장의 글로벌 트렌드를 읽어라. (책 속에서)

요동치는 미디어 산업에 혼돈스러운 사람에게 이 책은 많은 정보를 가르쳐 준다.

이 책을 읽게 되면 이런 변화에 두려움을 느끼던 마음이 조금은 적응을 하는 것과 같은 생각이 든다.
'나'만 변화하는 미디어 산업에 혼돈스러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니까.
그러나, 변화하는 것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발빠르게 대처하는 능력도 필요하고 그런 정보를 수시로 접하고 익혀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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