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공부법 : 입문로드맵 잠수네 아이들
이신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기 전에 궁금했던 점이 '잠수네'라는 용어였다. 왜 '잠수네~'일까?
그것은 이 책의 저자인 이신애 님이 제주도에 살았는데 그당시 PC 통신 '천리안'의 대화명이 '잠수'였다고 한다. 'PC 통신' 이라고 하니까 아주 먼 옛날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그처럼 오랜 세월동안 인터넷을 통한 교육 정보를 많이 접해 왔다는 것이다.
'잠수'란 제주도 해녀들이 바닷 속 깊은 곳에서 전복을  따내듯 인터넷 바다에서 보물을 캔다'는 의미라고 하니, 이 책을 읽으시는 학부모님들도 인터넷의 바다에서 자녀들의 영어 공부법을 캐내시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 랜덤하우스코리아에 이번에 출간된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공부법'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저자는 1999년 12월 성탄절에 유료사이트인 '잠수네'를 개설하고 자녀들의 교육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많은 자료들을 올리기도 하고, 회원간의 활발한 의견을 나누기도 하면서 오랜 기간에 걸쳐서 체험하고 실증된 영어공부법을 소개해 준다.
그러니까 '잠수네 커가는 아이들'이라는 교육 사이트에서 영어공부법은 일부분에 속하는 셈이다.
영어!!
영미권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생활하지 않은 이상, 영어는 모든 사람들에게 아킬레스건이 아닐까 한다. 설령 해외 어학연수를 다녀왔다고 하더라도, 현지인들과 같은 네이티브 스티커는 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여기 저기에서 마주치는 영어와의 대면~~ 특히, 학생을 비롯한 사회인들에게는 사투와도 같은 힘겨운 학습.
오죽하면, 영어 유치원을 다니고, 영어학원 언저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들락거려야만 할까.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말 한마디에 대한민국의 학부모님들의 귀는 임금님 귀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가장 학부모님들의 맘에 드는 문구는
'영어를 못하는 엄마들이 밀어주고 끌어주며~~~'라는 문장일 것이다. 학부모들도 자녀들 못지 않게 영어를 못하고, 그에 따른 스트레스가 많으니까.

'내가 영어를 잘하면 자녀들에게 척척 가르쳐 줄텐데...'이런 생각들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을 읽고 '잠수네 아이들' 영어공부법을 하나 하나 따라 해보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그동안의 체험이 쌓여서 만들어진 노하우가 담긴 영어학습법이기때문이다.
그래서, '잠수네'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왔던 사연들이 그대로 공개된다.

책의 구성이
서장: 잠수네 알기
1부: 영어공부 따라하기 -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2부: 영어학습 가이드-  프리스쿨, 초1,2  초3,4 초 5,6  중학교.

그리고 친절하게도 단계에 맞는 추천 영어 교재, DVD. 동요, 그림책, 리더스 북, 쳅터 북까지.... 그리고 책을 구입할 수 있는 서점이나 인터넷 사이트 공개.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영어를 항상 듣고 따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비결은 부모님들이 탄탄한 영어 학습의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잠수네 영어학습의 핵심은 아이에게 맞는 영어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주는데 있습니다. 잠수네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와 '꾸준함'입니다. (P30)

그 영어 학습의 환경의 첫걸음은 듣기이다. 흘려듣기가 그중에서도 첫 단계이고 그 다음에는 집중듣기이다. 이것은 어느 정도의 수준에 이르게 되면 흘려듣기와 집중듣기가 병행될 수 있는 것이다. 집중듣기는 '소리와 글자의 황홀한 일치'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엄마와 아이가 함께 오디오북의 소리와 글자를 맞추어 가면서 듣는 것이 습관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영어 소리를 들으며 글자를 봄으로써 영어와 리듬과 억양을 익히고 글자에 익숙해지기 위한 것이 그 목적이다.



그것이 어느 정도 되어야만 읽기를 할 수 있는 것이고, 읽기는 영어 배우기의 재미가 무르익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책읽기가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가 되어야 한다.
이 과정이 끝나야만 말하기와 쓰기가 원활하게 될 수 있는 것이다.
말하기는 영어로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며, 쓰기는 표현이 자유로워지면 '차고 넘치도록 듣고 읽는다면' 자연스럽게 가능해지는 것이다.
문법위주로 배운 세대들은 생활영어에 약하다. 해외여행길에 외국인을 만나면 혹시나 말을 걸까 겁이 나고, 간단한 영어 한 마디도 들으면서 우리말로 다시 전환시켜서 생각하게 되고, 영어 한 마디를 하기 위해서 문법을 생각해 가면서 머릿속에서 한 번 말해보고서야 입밖으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런 행동들은 영어 환경속에서 벗어나서 살기 때문이기도 하고, 지금까지의 영어 교육이 가져다 준 습관 속에 젖어 있기때문이기도 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학부모들은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그러나, 가정에서 항상 2~3시간씩(저자가 가정에서 영어를 습관적으로 듣는 시간을 말할 때 사용한 시간) 자녀들과 영어 듣기와 영어책 읽기를 하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부디 이 책을 읽는 학부모들이 장기간에 걸쳐서 '잠수네 영어공부법'을 체험해 보고, 서로 의견도 나누어 보면서 실천해 본다면 자녀들에게 큰 소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오늘부터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공부법'을 실천해 보기를~~
이 책과 함께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공부법 실천로드맵'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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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 명쾌한 동양사상 간단 명쾌한 시리즈
세계사상사연구회 엮음, 이소담 옮김, 시마다 히로미 감수 / 시그마북스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세계 사상사 연구회'에서 출간하고 일본인 '시마다 히로미'가 감수한 책이다. '세계 사상사 연구회'란 동서고금을 통해서 종교, 사상, 철학의 개요와 요점을 소개하고 그에 관한 저서를 펴내는 집필자 집단이라고 한다. 이 집단이 어떤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지는 알 수가 없으나, 책을 읽다보면 동양사상을 통해 일본의 사상을 재해석해보고자 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동양에서는 비교적 다른 나라들보다 일찍 서양의 문물을 거부감없이 받아들였기에 서양 사상에 익숙해진 일본인들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세상을 서양인과 같은 관점에서 바라 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인들의 정신적 핵심을 이루고 있는 사상은 동양 사상이기에 그에 대한 폭넓은 지식습득과 정확한 인식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동양 사상의 근간이 되는 중국 사상과 인도 사상을 되짚어 보고, 이런 사상들이 일본의사상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인가를 고찰하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프롤로그: 동양 사상의 세계란?
Part 1 고대 중국 사상
Part 2 중국 사회 사상의 전개
Part 3 중국 사상의 새로운 전개
Part 4 고대 인도 사상
Part 5 인도 사상의 새로운 전개
Part 6 인도 사회에 자리한 사상
Part 7 일본 사상과 미의식

그리고, 각 part의 내용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주제가 될 수 있는 내용들이며, 역사적 사실과 고사성어, 문헌자료, 전설, 신화 등이 적절하게 가미되어서 자칫 어렵고 지루하기 쉬운 내용들을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어서 동양사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동양의 사상은 서양의 사상과는 달리 정치, 경제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들의 생활과 밀착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동양 사상이라고 하면 그 범위는 중국과 인도 문명권을 일컫는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 본격적으로 동서양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이전에도 서양인들은 동양의 사상에 신비감을 가지고 접근하였으며, 그것은 서양의 많은 분야에서 동양 사상을 찾아 볼 수도 있는 것이다. 하나의 예로 '스타워즈' '매트릭스' '사랑과 영혼'과 같은 영화 속에서도 동양 사상을 찾아 볼 수 있는 것이다.
('매트릭스'는 심층심리를 통해 이 세계를 그려내고 있는데, 이것은 세계를 환상으로 보는 장자의 세계관과 인도사상이 들어간 것이다.'사랑과 영혼'은 죽은 영혼이 현ㅅ를 떠돌다가 원한을 청산하고 승하하는 불교의사상)
그런데, 이런 동양 사상의 원류인 중국 사상과 인도 사상도 서로 비교가 되는 것이다. 중국 사상은 현실에 기반을 두고 현재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중요시하는데 반하여 인도사상은 신과 인간의 합일을 추구하며 신비 사상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서양인들이 인도의 사상에 심취하기도 하고, 열악한 환경의 인도를 즐겨 찾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중국 사상의 키워드를 '현실적'-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삶의 목표가 끝없는 현세의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인도 사상의 키워드는 '범아일여' . 즉, 신= 우주 인 것이다. 인도사람들은 인간은 끝없이 긴 신 들의 세계와 시간 속에서 찰라늬 인생을 보낸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일본의 사상의 키워드는 '유연함'이라고 표현 할 수 있다.

다시 책으로 내용으로 돌아가서~~
중국의 사상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기원전 5000 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중국의 '은'나라이전의 '하'나라에서부터 중국 사상의 기원을 찾는다. 그리고, 중국 최초의 통일국가였던 '진'의 진시황제에서.... 그리고 가장 많은 사상각들이 난무했던 춘추전국시대의 제자백가의 사상들. '한'나라부터 체계적으로 발달하게 되는 유학의 변천, 그리고 중국과학의 중심이론인 '음양오행설' 청의 사상 등....
이런 사상들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중국의 유구한 역사를 알아야 하는 것이고, 역사 속에서 사상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상들이 중국인들의 생활 속에 어떻게 스며들어 있는 것인가를 알아야 하는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중국의 사상은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알기 쉽게 삽화도 첨부하고, 서로 다른 사상들을 비교 분석할 수 있는 표도 제시하고... 거기에 재미있는 이야기까지 곁들이고 있다.

 
'장자'의 '나비의 꿈', '한비자'에 나오는 '수주', '모순', '유유낙낙' 등의 이야기는 언젠가 들었던 이야기였는데, 이 이야기의 근원이 이렇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인도에서 발생한 불교가 중국에서 번성하지 못한 이유는 중국인들은 인생을 고통이라고 생각하지를 않기에... 그리고, 불교의 윤회사상이 중국의 대표적인 사상인 유교와는 양립할 수 없다는 것도 수긍이 가는 내용이다.



그리고, 중국에는 다양한 신들이 많이 있음은 이미 신화학자 정재서 교수의 '이야기 신화 (중국편)을 통해서 읽었지만 이 책에서도 다루어 주고 있다.

part 4부터 '인도 사상'에 관한 내용인데, 인도의 사상가는 예나 지금이나 수행에 전념을 한다는 것이다. 인도 사상은 중국 사상과 함께 동양 사상의 원류를 이루면서도 철학 분야에서는 그리스 철학과 쌍벽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인도 철학이 논리적이면서도 신비한 요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한 종교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우주의 성립을 논리적으로 해명하고 그 논리에 따라 개인이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실천적인 면을 보인다. 인도의 대표적인 철학으로는 우파니샤드 철학. 그리고 사상가로는 석가가 등장했던 시대에 활동했던 '육사외도'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보다 더 대표적인 사상가로는 단연 '석가'를 들 수 있으며, 그의 사상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석가가 걸어간 진리를 향한 여정은 인간이기에 가지게 되는 번민과 부와 명성을 버리는데서 비롯된 것이다.
불교에서는 '깨달음의 사상'이란 번뇌의 불길을 불어서 끈 상태. 즉, 석가가 도달한 정신적 경지를 일컫는다.



그이외에도 인도는 다양한 신들이 존재하고, 그 신들의 배경에는 사상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인도를 대표하는 또다른 종교인 '힌두교'는 세계를 '순환하는 것'으로 보았던 것이다. 그래서 인도사상의 특징을 '순환 사상'에서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인도에서는 인생을 반복되는 것으로 보는 윤회 사상을 기본으로 하며, 말과 숨에는 힘이 깃든다고 여겼기에 여기에서 '만트라'와 '요가'가 생겼던 것이다. 서양인들이 인도에 매료되는 원인 중의 밑바탕에는 이런 인도의 사상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인 일본의 사상은?
그러나, 일본의 사상이 이 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너무도 미약하다. '일본의 사상은 호기심과 유연함이 빚어냈다.'고 말할 정도로 새로운 개념의 사상은 없다고 볼 수도 있다.일본의 사상은 인도와 중국에서 기원한 사상을 받아들이면서 사상의 기초를 이루었으며, 사상의 원형은 자연과 영혼에 대한 신앙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일본의 사상은 체계화되지 않은 이미지 중심으로 발전했다고 볼 수 있다. 근대에 들어와서는 서양의 사상을 많이 받아 들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외국의 영향에 많이 좌우되지도 않고, 일본인들에 맞는 형태로 변용되어 독특한 일본 사상과 문화를 이룩한 것이다. 그런데, 유럽인들은 이미 근대이전에도 일본의 사상이나 문화에 큰 호기심을 가지고, 그들의 생활에 적용시키려는 움직임도 있었던 것이다. 그들이 이미 알아 왔던 중국이나 인도와는 또다른 개념으로 받아 들였던 것이다.
이렇게 동양의 사상을 풀어나가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내용은 part3 에서 '한반도도 유교 문화권인가?'라는 주제로 잠깐 다루어 주는 것이 못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접하는 사람들이 어른이라면, 동양의 사상을 되짚어 본다는 의미로, 그리고 학생들이라면, 학교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들과 함께 미처 다루지 못했던 갖가지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어서 동양 사상의 큰 맥을 짚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이 책과 함께 읽으면 좋을 책으로
신화학자 정재승 님의 '이야기 신화 (중국편)'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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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로맨틱 명소 101
사라 우즈 지음, 조진경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유럽은 어느 곳에서, 어떤 모습으로 사진을 찍더라도 로맨틱한 분위기가 날 정도로 아름답고도 기품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유럽의 모습중에서도 중세적인 도시의 모습과 스위스나 오스트리아에서 느낄 수 있었던 목가적인 풍경이 일품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유럽에서 로맨틱하게 휴가를 보낼 수 있는 곳 101곳, 그런데, 101곳이 촛점이라기보다는 101곳에서 어떻게 휴가를 보낼 수 있느냐는 것이 이 책이 말하고 싶은 요지가 아닐까 한다.
이 책의 저자인 Sarah Woods는 여행작가로 20 년 동안 60 여개국을 여행하였으며, 그가 여행했던 거리는 약 100만 킬로미터가 된다고 한다. 거의 1 년의 200 일은 길위에서 지냈다고 할 정도로, 여행 마니아이다.

 
그가 권하는 유럽의 101 곳에서의 럭셔리하고 로맨틱한 휴가.
기대해도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곳에서의 다양한 휴가방법이 소개된다.
흔히, 베네치아에서는 산마르코성당을 구경하고 산마르코 광장을 거닐다가 곤돌라를 타고, 파리에 가서는 에펠탑에 올라가고 몽마르뜨 언덕에 갔다가 상제리제 거리를 거닐고, 세느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런던에서는 대영박물관을 구경하는 것과 같은 여행객이면 누구나 똑같은 여정을 되풀이하는 그런 휴가가 아닌 것이다.
포르투갈의 알가르베에서는 로얄스파를 즐기고, 산세바스티안에서는 미슐랭 스타를 받은 식당을 찾아서 최고급 요리를 맛 보고, 마요르카섬에서는 초쿄릿을 바르는 테라피를 하는 등의 일반적으로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휴가를 즐겨 보는 것이다.

 
 
 
그라나다에 갔다면, 그저 알함브라궁을 구경하는 것으로 끝날 여행을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가 허니문을 보냈다는 알함브라궁 호텔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것이다.

알함브라가 빛을 받아 화려한 황금색으로 빛날 때 산니콜라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영원히 기억에 남을 추억이 될 것이다. (p24)

프랑스다운 아주 귀여운 자동차 2CV를 타고 파리거리에서 로맨스를...
노트르담 대성당을, 샹젤리제거리를 누비는 모습을 상상이나 해 보았겠는가.

 

파리사람들은 파란색, 하얀색, 빨간색으로 칠을 한 이 '미운 오리새끼' 2CV를 정말로 소중히 여긴다.
피사에 가서는 피사의 대성당과 기울어진 피사의 사탑을 보면서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할 것인데, 이 책에서는 피사에서 유람선을 타고 피사의 은빛 물결이 출렁거리는 수로를 통과해 보라고 권하고 있다.
로맨틱~~ 로맨틱~~

 
 

프랑스의 리모주 동쪽의 생 쥐스트 르 마르텔에서는 10월에 1주일간 캐리커처 페스티벌이 있으니, 이곳에서 재미난 순간을~ 인물의 특징을 포착한 멋진 캐리커처를 를 그려 받을 것을...


베를린 거리를 포르쉐를 몰고 드라이브를 한 후에 거침없이 달릴 수 있는 아우토반으로 질주해 나가기를...
모네의 정원이 있는 지베르니 정원에서 그 자체가 한 폭의 캔버스인 풍경에 흠뻑 빠져 보기를...

차분한 느낌의 체리 핑크와 부드러움이 묻어나는 옅은 자줏빛, 그리고 짙은 보라빗의 꽃들이 어울려 전체적으로 은은한 느낌이다. (P36)

커플 요가를 즐기기도 하고, 열기구를 타기도 하고, 비엔나에서는 왈츠를 추기도 하고, 유럽을 관통하는 베니스 심플론 오리엔트 익스프레스를 타고 베니스에서 프랑스를 거쳐서 런던까지...
보졸레에서는 아름답게 복원된 집시 마차대를, 로마에서는 오드리헵번과 그레고리펙처럼 베스타를 타고 다니기도 하고.
아니, 독일의 슈투트가르트에서는 상공을 헬리콥터를 타기를....
노르웨이에서는 아이스 호텔에 묵어 보기도 하고.
101 곳에서 즐길 수 있는 휴가는 그야말로 다양하다.
오페라 관람에서부터 이글루 체험, 스파, 엔티크 상점 둘러보기까지.
그곳에서만 즐길 수 이는 낭만적인 휴가계획들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이런 로맨틱한 휴가는 자연환경과 연계되기도 하고, 문화적으로 연계되기도 하고, 역사적으로 연계되기도 한다.
그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독특하고 다양하고 낭만적인 여행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사랑은 예술이고, 예술은 사랑이다'고 한다.
열정이 있다면, 평범하고 누구나 똑같이 누리는 휴가가 아닌 특별한 휴가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명소101 곳중에서 19곳을 가보았는데, 누구나가 가는 곳을,,, 그리고 누구나 하는 평범한 관광만을 했던 것이다.
그래도, 지금까지 그 기억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되새겨지는데,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특별하고 의미있는 여행이 되었다면 더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데, 그런 휴가가 일반인들이나 직장인들에게는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현실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서 유럽을 가고 오는 시간과 그곳에 머물 수 있는 시간들이 우리에겐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유럽사람들이야 휴가를 1~2개월정도도 낼 수 있지만, 우리에겐 고작 일주일 휴가가 평상적인 일이니까.
그렇다고 사표를 내고 여행을 갈 수도 없는 것이고, 퇴직 후에는 또 그나름대로의 이유가 따르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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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싸개 할래요! 주니어랜덤 세계 걸작 그림책
하세가와 요시후미 글.그림, 전혜원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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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싸개 할래요!'
제목이 좀 이상하지 않나요?

어린이들은 누구나 밤에 잠을 자다가 오줌을 싼 경험들이 다 있을겁니다. 여름에 수박을 먹고 잠이 든 날은 어김없이 이불에 지도를 그리지요. 꿈 속에서 시원스럽게 오줌을 누고 보니, 이불이 흠뻑 젖었네요.


더군다나, 습관적으로 밤에 이불에 지도를 그리는 버릇이 있다면, 아침이 괴로울 수 밖에 없겠지요.
그런, 어린이들과 부모님들을 위한 동화책이 '오줌싸개 할래요!'가 아닐까 합니다.
이 책은 일본의 그림 작가인 '하세가와 요시후미'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는데, 이 동화책은 일본에서도 권위있는 고단샤 출판문화상 그림책 분야의 수상작입니다.
먼저, 동화책의 그림들이 수채화풍이어서 은은하게 퍼지는 것이 부드러우면서도 오줌싸개책에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밤마다 오줌을 싸는 어린이을 둔 부모님들은 이 버릇을 고치기 위해서 어린이들에게 창피를 주면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예전에는 키를 쓰고 소금을 얻어 오라고도 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런 벌은 배변훈련을 해야 하는 어린이들에게는 스트레스이고,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뿐이지, 좋은 방법은 아니랍니다.

'오줌싸개 할래요!'의  동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방법을 구상해보면 어떨까요.
동화에 나오는 사람들은 오줌싸개 훈이, 할머니, 그리고 이상한 할아버지. 이상한 할아버지는 오줌싸개 신이랍니다.

  

'조르르, 조르르, 조르르르르(...) 훈이가 오줌을 누는 소리가 재미있게 들립니다.


그런데, 훈이는 오줌바다에서 첨벙 첨벙 헤엄을?
왠지, 또 이상하지요~~
오줌바다에는 물고기들이, 오징어도, 낙지도, 갈치도.....


오줌싸개 신이 훈이를 놀리듯 덩실덩실 춤을 추네요.

훈이의 표정, 재미있지요.
스르르 쌔근쌔근
훈이가 잠이 들었네요.
아침에 훈이는 이불에 지도를 그렸는지, 안 그렸는지 궁금해지네요.

 
이 책에는 재미있는 의성어들이 많이 나옵니다.
비슷한 의성어지만 작은 느낌에서 큰 느낌까지. 그리고 상황에 맞는 의성어들이.
이것은 배변훈련을 하는 어린이들이 아직 상황에 알맞은 의성어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기에 동화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의성어를 배울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오줌싸개신이 가르쳐 준 주문.
'신다라 몬다라 시파파~
 초파라 푼타라 시페페~'


별 의미가 없는 주문이지만, 어린이들에겐 재미있는 주문이자, 오줌을 안 쌀 수 있는 주문이라고 믿겠지요.
이 동화책의 마지막 장면이 오줌싸개 신이 가르쳐 준 주문을 외운 훈이가 다음날 오줌을 안 쌌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평범한 생각을 깨트리는 어린이다운 발상이자, 핑계가 재미있네요.
"오줌싸개 신 님이 보고 싶었거든요!"
이렇게 어린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해 내지 못하는 엉뚱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답니다.
어린이들이 오줌을 싸고 아침에 일어나서 당황스럽고 창피했던 이야기들을 훈이의 이야기를 통해서 밤에 오줌을 쌀 수도 있는 것이며, 동화책의 내용처럼 주문을 외워서 오줌을 싸지 않을 수도 있음을 자연스럽게 가르쳐 준다면 어떨까요.
어린이들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강한 통제를 당하게 되는 배변훈련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가르쳐 주는 동화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교훈적인 이야기가 아닌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이야기여서 더욱 좋은 느낌이 드네요.
이 책을 어린이와 함께 읽으면서 나름대로의 새로운 주문을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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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기 문학A조 마지막 도서 <퀴르발남작의 성>
퀴르발 남작의 성
최제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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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퀴르발 남작의 성'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구성과 문체와 특이한 상상력으로 쓰여진 8편의 단편소설을 모아 놓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최제훈'은 2007년에 제7회 '문학과 사회' 신인문학상을 이 책의 표제작인 '퀴르발 남작의 성'으로 수상하면서 등단을 하게 되었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익숙하지 않은 작가의 문장의 구조에 특이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작가는 전통적 서사의 익숙함과 이를 실험하는 낯섦을 하나로 엮어 이야기판으로 만들어내는 독특함을 8편의 단편소설들을 통해서 선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표제작이자 등단작인 '퀴르발 남작의 성'은 퀴르발 남작을 심층 분석하고 다각적인 면에서 새롭게 재해석하여 나가는 과정을 시공간을 초월하여, 현실과 환상을, 상상을 넘나들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퀴르발 남작을 소재로 한 영화를 강의하는 대학 강단의 강사의 말은 이 소설을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 독자들의 마음을 미리 짐작하고 선수(?)를 친 구절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소설의 첫 느낌은 낯설다.

'전부 멍 때리는 표정이네, 장관이야. 저 사람이 지금 뭔 소릴하나. 영화를 봤어야 알지?' (p12)
진짜... "퀴르발 남작에 대해서 뭘 알아야 뭔 소린지 알지!!" 이런 말이 튀어나오는 것이다.
퀴르발 남작에 대한 인물과 그에 대한 이야기들이 변형을 되어 이 이야기를 전달하고 전달받는 사람들에 의해서 새롭게 재해석된 이야기들이 대학강단에서, 작가와 편집장의 이야기, 영화감독의 인터뷰, 이 작품을 일본식으로 리메이크한 작가, 네이버 블록, 영화배우와 제작자 등... 그리고, 시대도 뒤섞여서 다각적인 시각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셜룩홈즈의 숨겨진 사건'은 학창시절에 코난도일과 셜룩홈즈의 이야기에 빠져 본 독자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인데, 작가는 이 작품도 그만의 작품 구성의 묘미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셜룩홈즈 시리즈의 내용을 어느 정도 그대로 차용하여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왓슨에게 보내는 편지글 형식으로.
코난도일 - 자신이 창조한 인물에 대한 열등감으로 그 인물을 죽이고 다시 부활시키라는 독자들의 요구에 그 인물을 부활시키려 하다가 자신이 실제로 자살을 한다. 그리고, 자신의 죽음을 미스터리로 만들고 거기에 명탐정 홈즈를 의도적으로 끌어들여 그의 해결 능력을 가늠해 보는 것이다. 홈즈가 찾아낸 살인도구, 죽음의 방을 창문을 뚫고 나간 살인도구, 그러나, 강물에서 찾아낸 것은 끈에 매달린 국자. 국자가 아닌 칼이어야 하는데... 홈즈를 보기좋게 놀리는 국자. 홈즈의 명성에 찬 물을 끼얹는 듯한 살인도구의 행방을 찾아라.
코난도일은 조작된 가짜 단서들과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진짜 단서들을 교묘하게 나열하여 홈즈를 실험해 보는 것이다. 죽어서까지....
그러나, 작가의 상상력은 코난도일보다도, 홈즈보다도 더 위에 있는 것이 아닐까.
'그녀의 매듭' 얼핏 보면 학창시절이야기에서 현재의 이야기로 옮아가는 단순한 이야기같지만. 그 이야기 속에는 엄청난 사건의 그로테스크함이 담겨있다.
"역시나!! 최제훈 작가가 그리 단순한 구성을 할리가 없지!!"
요즘 많이 등장하는 소설의 소재중에 해리성 정체감 장애가 있다. '그림자 박제'가 바로 이런 이야기이다. 기러기 아빠가 자신의 모습과 무관하게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자신의 안에 있는 또다른 자신을 만들어 보는 것.
잠깐이지만, 자신의 모습이 아닌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생각으로 살아 간다는 것. 그것은 기대이상의 삶의 활력소가 되는 것이다.
자신속에 감추어진 다른 나.
과격한 성향의 톰, 말까지 더듬을 정도로 어눌하고 소극적인 제리, 그리고 상상의 친구 우빈이까지. 자신 속의 또다른 자신이 벌이는 반란. 그끝은 어디까지~~
'마녀의 스테레오 타입에 대한 고찰'은 다른 작품에서 퀴르발 남작, 셜룩홈즈,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인물을 하나 하나 파헤쳐가면서 다각적인 면을 분석하고 재해석했다면, 이 작품은 중세의 마녀사냥에 대한 이야기들이 시대별로 이야기되면서 다양하게 신화적이고 역사적이며 문화사적 견해까지를 곁들여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그렇기에 작가의 식견이 얼마나 깊고 넓은지를 알게 해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프랑케슈타인의 탄생 등을 이 작품의 원작자인 메리 셸리가 1816년 마거릿 사빌부인에게 보내는 편지, 또 원작자가 서술자와 가상 전화통화를 하는 형식을 빌어서 프랑켄슈타인을 재해석해 보는 '괴물을 위한 변명'도 꽤 특색있고 독특한 내용이다.
그외의 작품들에 대한 것이 궁금하다면 한 번 읽어보시라~~
새로운 장르의 소설을 읽는 듯이 신선한 충격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에필로그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 작품은 꽤 짧은 작품인데, 그 작품속에는 지금까지 앞의 7편의 소설에 등장했던 등장인물들이 모두 총출동한다. 전국노래자랑의 엔딩부분처럼.... 그런데, 그들 등장인물은 또 색다른 구성까지 보여주면서 다양한 이야길 남기는 것이다. 그 작품이 '쉿! 당신이 책장을 덮은 후'이다.
상당히 독특하고 특색있는 단편 8편. 같은 작가의 작품들이지만 그나름대로의 색채가 다 다르다는 것이다. 작품의 구성에서부터 문체까지.... 신선하고. 재미있고, 독특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작품들.
신인작가의 작품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도 무르익은 작품들이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위해서 출판사 리뷰의 한 부분을 함께 싣는다.

소설가 정이현 씨가 추천사에 밝힌 것처럼 그의 소설은 재미있다. 그런데 이 재미가 범상치 않다. 기존 서사를 해체하여 이야기의 본질로 접근하는 독특한 상상력과 이 과정을 새로운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능수능란한 재주, 함부로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속도감 넘치면서도 탄탄한 문장 그리고 허를 찌르는 위트는 ‘신인’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뛰어나다. 서사의 과감한 개진, 전통적 서사의 익숙함과 이를 실험하는 낯섦을 하나로 엮어 이야기판으로 만들어내는 구성력은 쏟아지는 신인들 사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독창성을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놀라운 신인의 탄생이다. (출판사 리뷰 중에서)
식상한 소재들의 작품에 소설읽기가 싫어진 독자들이라도 최제훈 작가의 작품을 읽어보면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조금은 괴기스러운 내용들이 많이 담겨 있는 작품들이기는 하지만 깊어가는 가을밤에 읽으면 좋을 듯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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