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였던 그림자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엄지영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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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973년 피노체트의 쿠데타로 아옌테 정부가 무너진 이후 칠레 사회는 암흑 속에서 살아가야 했다. 일단의 혁명가들이 그런 현실에 굴하지 않고 싸워왔지만, 현실을 변화시키지는 못했다. 그후 20여 년이 지나서 혁명가들이 힘없이 늙어가는 상황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살려내고 있다. 완고한 이념에 사로잡혀 있는 몽상가 같기도 하고, 부패한 현실에 적응하기를 부정하는 이상주의자 같기도 하고, 이질적인 요소를 억지로 버무려 자신을 합리화하는 독선적 인물 같기도 한 이들이 다시 만난다.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힘있고 빠른 전개에 경쾌한 캐릭터들의 모습도 재미있다. 길지 않은 장편 소설 속에서 너무 많은 메시지를 집어넣으려다보니 뭘 얘기하려는 것인지 잘 잡히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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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닮은 집, 세상을 담은 집 - 사회를 비추는 거울, 집의 역사를 말하다
서윤영 지음 / 서해문집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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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기술적 접근이나 건출미학적 접근이 아니라 당시 사회상과 인간의 욕망에 대한 결합으로 건축의 역사를 살펴보겠다고 이 서문에 나와있다. 분량도 길지 않고, 글도 어렵지 않아서 대중용 개설서로 적당하기는 하다. 하지만 취지와 달리 조선시대 양반 가옥들을 중심으로 살펴보다가 근대와 현대의 몇몇 건축물로 거칠게 넘어가서 아파트에서 끝난다. 도대체 이 책을 쓴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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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공화국, 대한민국
김희수 외 지음 / 삼인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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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불휘의 권력을 행사하면서 공정성과 중립성을 완전히 상실한 대한민국 검찰에 대해 전문가들이 칼을 들이대고 있다. 이미 대중들이 검찰에 대해 분노하는만큼 전문가들의 공분은 드높다. 하지만 했던 말을 수 없이 반복하고 있고, 인터넷 검색으로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의 자료들로 채워져 있어서 부실하다는 느낌이 너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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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가장 대중적인 그리고 한국적인 테마 한국문화사 9
정병모 지음 / 돌베개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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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하게 제작됐던 민화들을 전체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궁정화나 문인화와 다른 민중의 그림으로서 민화를 바라보고, 체계적으로 정리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민화에 대한 개념에서부터 분류에 집중하다보니 시대적 흐름과 결합된 해석이 부실하고, 곳곳에 억지스러운 분류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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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슬 선언 -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
김예슬 지음 / 느린걸음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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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거부한다면서 자퇴를 하고 사회로 나온 김예슬의 문제의식을 짧은 책 속에 담았다. 명문대생이라서 주목받을 수 있었고, 자퇴 후 다른 삶의 여지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그런 억측들을 완전히 날려 버릴 수 있었다. 자신의 삶에 대해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했고, 얼마나 깊이있게 성찰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그런 후에 나온 그의 행동이 새로운 삶을 위한 작은 시작이었음도 알게 됐다. 그 깊이있는 당당함에 박수에 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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