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안현수가 1000m 금메달을 획득하는 모습을 보고 왔습니다. 러시아 국기를 들고 도는 선수의 모습을 보자 마음 한 켠이 아프더라고요. 김연아선수가 금메달 받았을 때와는 다른 찡함이 몰려왔습니다.
분명 그도 대한민국의 국기를 들고 싶었을 것입니다. Victor Ann 으로 호명되는 안현수 선수. 메달을 목에거는 그 순간에도 그 마음한 켠이 불편했을 것입니다.
안현수는 세계선수권 5연패, 월드컵 메달 51개, 2006년 올림픽 3관왕 등
화려한 이력을 가진 천재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이런 천제성은 다른선수들을 미움을샀고, 그를 파벌싸움(한체대와 비한체대파)의 희생자로 만들었습니다.파벌로 구타와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정정당당한 싸움을 원한 안현수는 그렇게 밀려났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선수 안현수를 잃어버렸습니다. 빙상연맹의 파벌은 이제 끝났으면 합니다.
그가 몸담았던 소속팀인 성남시청팀까지 해체가 되버려 졸지에 실업자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에 빙상연맹은 아무런 처신도 하지 않았고, 그는 자신의 국가가 자신에게 '재기 불가능'이라고 하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러시아가 손을 내밀었고, 고민끝에 러시아 국적을 택하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 그는 두개의 국적을 갖는 것이 허용되는 줄 알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었고, 그는 러시아 인이 된 것입니다.
러시아가 그에게 제안한 조건은 한마디로 어마무시했습니다. 연봉은 1억 8천만원 그리고 생활비까지 지원해 주기로 했습니다. 안현수는 개인 코치 스텝까지 있으며, 그가 한국에서 함께했던 스텝들을 모두 러시아로 스카웃했으며 그의 여자친구까지도 (일반인) 국대 코칭스텝으로 불러들였습니다. 게다가 러시아어 개인교사까지 붙여주었다고합니다.
그의 이름인 Victor도 빅토르 최라는 한국에서 귀화한 가수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합니다. 안현수 선수의 여러 경기를 들으면서 빅토르안이라는 것이 참 마음에 걸렸습니다. 왜 구지 우리나라 아나운서까지도 빅토르 안이라 불러야 했던 것인지 안타까웠습니다. 다행히 오늘은 함께 불러 주더군요.
1000m 예선 경기서 신다운 선수와 안현수 선수가 함께 1,2위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셨을 것입니다. 안현수선수의 신호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앞만보고 달려야 하는 상황에서 한국 선수의 위치를 파악하느라 발밑만 보고 가는 영상을보고 또 손을 풀어 신다운 선수에게 함께 가자는 신호를 보내주는 모습을 보고 정말 감동했습니다. 1,2위 선수가 함께 신호를 주고 받을때 더 쉽게 밀리지 않고 그 순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꼭 두명의 한국인이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추성훈, 이충성, 안현수까지 더 많은 성수들이 다른나라의 국기를 들고 다른나라의 국가를 듣게 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움을 딛고 금메달을 딴 안현수 선수 정말 축하드립니다. 정말 값진 금메달 이었습니다. 사랑합니다.
아! 마지막으로 성시백 선수와 이정수 선수의 근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너무 궁금했거든요..^^
성시백선수는 2012년 은퇴했습니다. 부상과 학업에 대한 꿈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정수 선수는 국가대표에 선발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로 전향했는데, 안보이는 군요. 흠..
우리나라선수의 선전을 기원하며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