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님께서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세계가 부러워하는 우리나라를 살기 힘든 곳으로 비하하는 신조어들이 확산되고 있다라며 K-pop, 자동차, 철강 분야 등에서 업적을 거두고 있는 자랑스런 국가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을 갖지 못하는 국민들에게 안타까움을 표하셨다. 대통령님의 우려를 유발한 신조어의 대표주자로는 헬조선이 적합할 듯싶다. ‘헬조선은 지옥을 뜻하는 영어단어 HELL과 대한민국을 의미하는 조선이 합쳐진 단어로 평범한 소시민은 직장도 가정도 집도 구하기가 어려운 현 대한민국을 비판하는 단어다.

  

 

고등학생인 나는 2016년을 대표하는 신조어로 헬조선‘n포세대등이 꼽히는 상황을 이해 할 수 있다.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살기 어려운 국가가 대한민국인 것을 안다. 그렇기에 우리나라가 스마트폰과 선박분야에서 매우 뛰어난 국가이지만 HELL인 것에 대해서 충분히 인정한다. 그러나 정작 한 국가의 정세를 가장 잘 파악하고 계셔야 하는 대통령님께서는 대한민국이 왜 헬조선인지에 대해 이해를 못하시고 있다.

 

 

다양한 의미가 있는 헬조선. 고등학생들 사이에서는 그냥 대한민국을 비판하기 위한 단어로 사용된다. 아무리 공부해서 대학을 가도 취업이 안 되는 이 국가에서, 아무리 밤을 패고 공부를 해도 결말은 치킨집이라는 사실을 인지했을 때, 2016년 고등학생들은 대한민국을 헬조선이라고 칭한다. 그러나 아직 직접 헬조선을 직면해 보지는 못해서 그저 우스겟소리로만 헬조선, 헬조선할 뿐이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저 들려오는 얘기와 주면 이야기를 들으니 대한민국이라는 곳이 사람 살만한 곳이 아니구나. 란 생각에 가볍게 내뱉던 단어가 헬조선이었다.

  

 

요번 대통령님의 경축사가 내게는 깊은 깨달음을 주었다. ‘, 정말 이곳이 헬조선이구나.’란 깨달음. 언어는 그 시대를 반영하는 지표이다. 속속들이 생겨나는 좋지 않은 뜻을 품은 신조어들이 우리 언어의 풍토를 망치고 사고를 망친다는 의견들도 많지만 나는 신조어들이 현재 우리들의 상황을 가장 잘 표현해 주는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통령이라면 이러한 신조어들을 듣고 그런 말들이 유행할 만큼 척박하고 살기 힘든 2016년 대한민국을 우려하고 그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국민들을 걱정해야 할 노릇이다. 그러나 우리의 대통령님은 우려의 대상을 잘못 잡으셨다. 그분은 그저 자긍심이 없는 우리 국민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국민을 이해하지 못하고 1%만이 잘사는 세상에서, 1%쪽에 서서 99%의 국민들에게는 어려울 땐 콩 한쪽도 나눠먹는 공동체 문화를 강조하고는 자신은 1%와 함께 샥스핀 만찬을 즐기는 사람. 국민을 생각하지 않고 이해하지 않고 그저 권력이 있는 대한민국의 상위 1% 부유층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바로 우리나라의 대통령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헬조선이다. 역사를 싫어하는 나는 한국사를 공부하며 큰 흥미를 느끼진 못했는데, 분노한 적은 몇 번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임진왜란당시 선조의 태도, 그리고 6.25 당시 이승만의 태도이다. 국민을 두고 자신은 도망치고 그것도 모자라서 다리까지 끊어 국민들을 전쟁의 혼돈 속에 그대로 가둬버린 것. 왕이라는 자리, 대통령이란 자리는 무엇인가. 자신의 안녕을 우선적으로 챙길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자리인가. 예로부터 지도자가 국민을 생각하지 않는 곳, 1%99%를 바라보지 않는 곳, 이곳이 바로 헬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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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n 2016-11-28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선견지명 오졌구요~캬 옛날부터 하는 것 족족 재미있으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