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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앙상블'이란 음악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대일외국어고등학교 학생들의 봉사단 이름이다.

아직 두 차례의 연주밖에 하지 않은 따끈한 봉사단이다. 현재 10명의 학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대부분이 대일외고의 기악반 학생들이다. 기악반 연습을 하던 중 이것을 봉사로 이어나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추진해 나갔다.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께 음악으로 직접 찾아뵈어 교감과 즐거움을 드리고자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첫 봉사는 사실상 실패였다. 당시에는 4명의 학생밖에 참여하지 않았고, 갑작스레 봉사날짜를 잡는 바람에 곡과 악보와 연습상태 모든 것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바이올린 2대와 첼로 2대 뿐이어서 규모도 빈약했다. 그러나 이 봉사활동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알음알음 모이기 시작하면서 바이올린 5대 첼로 2대 플루트 2대 그리고 클라리넷 1대라는 어느 정도의 규모의 앙상블이 이루어졌다.

2번째 봉사활동은 5월 2일 토요일이었다. 첫번째 봉사할동에서 학생들은 준비의 부족을 뼈저리게 느낀 바였기에, 곡도 미리 선정하고 악보도 미리 구하는 등 비교적 꼼꼼하게 준비해 나갔다. 5월 1일 시험이 끝난 직후 아이들은 각자의 친구들과 노는 것을 포기하고 연습실로 모였다.

10명의 학생 모두가 놀고 싶은 욕심과 쉬고 싶은 욕심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악기를 들고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날이 더워 헉헉거렸지만 누구도 불평없이 앙상블을 준비했다. 기존 연습시간 보다 한 시간이나 더 연습을 진행하기까지 했다. 이런 멋있는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고, 함께 했다는 것이 뿌듯한 순간이었다.

곡은 1차 봉사활동 때 받았던 신청곡들인 '내 나이가 어때서'와 '고향의 봄'을 중심으로 바이올린 이중주의 '유모레스크', '어버이 은혜'까지 총 4곡을 준비했다.

5월 2일 토요일, 모두가 낮잠을 즐기고 싶었을 날이지만 봉사단은 모두 9시 30분까지 고양시의 한 요양병원에서 모였다. 다시 1시간 동안 연습을 해 맞추어 보았고, 총 4개의 층을 돌아다니며 연주했다. 몸이 불편하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학생들이 연주한다고 기특해 하시면서 모두 한 자리에 모여주셨다. 어르신들 모두 봉사단의 악기 연주에 많은 호응을 보내주셨다.

목소리가 순탄히 나오지 않는 어르신들도 고향의 봄이나 내 나이가 어때서에 리듬에 맞춰 노래를 흥얼거려 주셨다(특히 '내 나이가 어때서' 는 반응이 뜨거웠다. 처음보는 곡이었지만 열심히 연습했던 보람이 느껴졌다). 학생들이라고 기특하다고 칭찬을 해주시기도 해서 모두 더워 땀을 흘리면서도 즐겁게 연주할 수 있었다. 물론, 학생들이다 보니 실수도 잦았고, 전체적인 음악적 균형이 완벽했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연습한 것이 다이다보니, 1차 때보다는 훨씬 좋아졌으나, 연습량이 충분했다고 말하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모든 분들이 봉사단의 연주를 즐거워 해주셨고, 학생들의 노력에 박수를 주셨다. 너무 짧다며 아쉬워하시는 어르신과 다음 번에는 본인도 하모니카로 합주에 동참하시겠다는 분도 계셨다. 한 번 더 연주를 보시기 위해 4층에서 1층까지 다시 내려와 한 번 더 관람해 주신 할아버지도 계셨다.

전체적으로 부족한(중간에 바람에 첼로 악보가 다 날아가는 불상사가 있기도 했다), 아직 어린 봉사단들의 연주를 너무 좋아해 주셔서 감사했다.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스스로 연습을 해야겠다는 동기가 부여되었다.

이 봉사활동의 일원인 본인으로서 이번 봉사는 많은 배움과 감동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었다. 진정한 봉사가 무엇인지 배울 수 있었다. 글을 쓰거나 토의를 하는 봉사활동을 통해서도 많은 봉사 시간을 얻었지만, 그 안에서 그 누구를 기쁘게 하거나 직접적인 도움을 준 적은 없었다.

그러나 소박한 재능을 이용해서 사람들께 '기쁨'이란 것을 선사할 수 있었다는 것은 감동적이며 보람차고 뿌듯한 일이었다. 봉사시간을 얻는다는 일차적인 목표보다 더 멋있는 연주로  다음번에 뵙고 싶다는 목표가 생긴 봉사는 처음이었다.

이런 소중한 추억, 감동과 더불어 봉사단 개인들은 연습을 통한 실력 증진과 소중한 무대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 또 다함께 악기를 다루는 일이다 보니 서로의 소리를 듣고 자신의 소리를 조절해 나가는 '협동'이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봉사단의 타 학생들도 자신이 평소에 연주하던 것과는 다른 느낌이었고, 뿌듯했고, 감동적이었다고 이야기했다.

D앙상블 학생들은 벌써 다음봉사를 위해 벌써 곡을 논의 중이다. 모두 '봉사의 즐거움'을 느낀 바라 전보다 더 열성적으로 준비하는 듯하다. 아름다운 음악을 D앙상블은 봉사로 이어가며 더욱 아름다운 '명작'을 만들어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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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 2015-08-24 23: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현재 4번의 연주를 한 상황입니다.
 

요즘 고1을 올라가는 친구들 중 여행을 다녀오는 애들이 참 많다. 고등학교 3년 여행을 가지 못하니 마지막 여행을 가는 것이다. 베트남을 가는 친구도 있었고, 필리핀을 가는 친구도 있었다. 물론 국내를 한바퀴 도는 친구들도 있었다. 이에 발 맞추어 나도 '마지막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가깝지만 먼나라였나, 바로 '일본'으로 말이다.

 

 총 7명이 움직였다. 우리가족 4명과 엄마의 언니 즉, 이모와 사촌언니  그리고 할머니다. 이모부는 일을 나가셔서 같이 갈 수 없었다. 엄마쪽 사촌과의 여행은 처음이었다. 사촌언니와 나는 매우 각별한 사이고, 두 가족 모두 서울에 살아서 얼굴 볼 일도 많다. 이번 여행 사촌언니와 나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언니는 이제 대학을 붙어 즐거운 여정의 시작이고, 나는 레이스의 시작, 목욕제계를 하는 마음이다.

 

 사실 설레지는 않았다. 초등학생때는 추석만되도 일주일동안 설레었는데, 요번 여행을 떠날땐 비행기 탈때까지도 설레지 않았다. 짐을 쌀때도 마음은 차분하기만 했다. 왜인지는 나도 모른다. 그러나 설레고 싶었는데 설레지 않은것은 매우 가슴아픈 일이다. 사교육에 종사하시는 우리 아버님은 아침일찍 수업을 하셨고, 바로 공항으로 갔다. 나도 우리 아빠의 수업을 구석에서 듣고 공항에 갔다.

 

자유여행을 하고 싶었으나, 어찌저찌하여 하나투어로 가게 되었다. '큐슈'의 온천이 목적인 여행이었기에 할머니 할아버지 커플도 있었고, 우리와 같은 가족도 있었다.

 

 2시반 비행기에 탑승하기전 정말 진실로 기다리던 면세점에 갔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 둘러볼 시간은 없었고, 내가 마음에 연신 품고있던 제품 쪽으로 달려가 빠르게 구매했다. 여자다보니 (전 매우 여성스럽고 단아하고 아름다운 고등학생이랍니다. believe or not.) 코스메틱에 상당한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면세점에서는 내가 그토록 바라보기만 했던 전지현 한예슬 틴트로 유명한 '입생로랑'을 겟했다. 7호 9호 12호를 샀고, 추가할인을 받기 위해 라이너까지 샀다. 약간의 감동과 설렘이 몰려왔다. 화장품 후기 같은걸 올려보고 싶으나 블로그의 품위를 고려해 자제하기로 했다.

 

 비행기 탑승은 길지 않았다. 1시간 30분 정도. 좌석이 좁아서 불편할 줄 알았으나, 정말 빨리 곤히 잠들었고, 끝까지 잤다. 맨 마지막으로 나오는 바람에 30분이 넘는 시간 기다려야 했다. 시골의 조그만 공항이라 입국심사 게이트가 2개 뿐이었다. 가방을 들고 나오는데 검사하시는 분이 영어로 무어라 말씀하시는데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간신히 passport를 알아듣고 나왔다. 가이드 언니는 일본 공항에서 처음으로 만났는데, 털털하고 젊고 재미있어서 좋았다.

 오늘의 일정은 호텔에서 온천을 즐기는 것이다. 우리가 늦게 나와서 였는지, 예정보다 시간이 늦어졌다. 기사 아저씨께 6시까지 도착하도록 빨리 운전해주시면 안되겠냐고 양해를 구했으나, 보기좋게 차였다. 그래서 40분이면 가고도 남을 거리를 1시간동안 시속 20~30으로 달려서 도착했다. 볼트가 뛰는게 더 빠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전을 중시하는 나라임이 느껴졌다. 덕분에 일본의 시골 거리들도 구경할 수 있었고, 잠도 더 잘오는 것 같았다. 거리는 정말 깨끗했다.

 

 어느새 호텔 앞에서 버스는 멈춰섰고, 저녁을 먹고 또 각자 흩어졌다.

 저녁은 호텔에서 먹었다. 개인 샤브샤브가 마련되어 있었다. 각 자리마다 양초 위에 종이가 얹어져 있고 그 위에 육수가 담겨 있었다. 매우 신선한 음식이었다.

 조그만 뷔페처럼 차려져 있던 음식들은 맛도 다 좋았지만 약간 건조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또 기름기 많은건 너무 많았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입맛에 잘 맞았다.

 

 저녁식사는 그정도로 먹고 밤 마실을 나갔다. 유럽 자유여행을 갔을때의 기분을 살려 돈을 들고 밖의 시장가를 돌아다녔다. 한국과는 달리 다들 문을 일찍 닫았다. 밖으로 나와서야 이국의 땅임이 새삼스래 느껴졌다. 엄마가 한자를 좀하시는 터라 무엇을 파는 곳이고 무엇을 하는 곳인지는 대충 알 수 있었고, 동상같은 것 옆에는 영어로 설명이 되어있어 영어영문과인 사촌언니가 해석을 해 주었다. 언어의 중요성을 느꼈다.

 큰 상점 안에 여러 상점이 있는 곳에 들어가서 학용품도 보고 책들도 구경했다. 확실히 일본 제품인 상품(특히 마스카라와 뷰러와 클렌징)들은 만원(1000엔)정도 쌌다. 가장 인상깊었던 상점은 책가게 였는데, 심각하게 블링블링하여 눈이 아플 정도였다.

 역시 만화의 국가라 불릴만했다. (야한 만화책도 있었다. 어머 부끄러워) 한때 열심히 읽었던 신의 물방울이란 만화책을 찾아보았으나, 찾을수 없었다. 찾으려고 보다가 그 읽을 수도 없는 수많은 문자들에게 위축되어 버렸다. 핑크색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 잡지 코너는 대단했다. 잡지는 패션이나 보려고 들춰 보았다가  신세계를 경험했다. 화장법이 참 많이 나와 있었는데, 금색 마스카라를 눈 끝에 바르고 뭐 내가 알던 화장 법과는 많이 달랐다. 재미있었다.

 

확실히 패션은 대한민국이구나. 란 자긍심을 갖게 된 하루였다. 그 참을수 없는 청바지인데 배기바지인 그 바지는 어디서 구했는지 싶었고, 정말 다들 심각한 모법생인 것인지 그 긴치마와그 통넓은 바지는 흡사 60년대를 거니는 느낌을 주었다. 술병을 들고 돌아다니던 일본 양아치 무리도 만났다.

 사람들은 정말 스미마셍과 아리가또를 입에 달고 사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도 사람과 부딪힐 때마다 스미마셍했다. 일본인이 우리나라를 혹여 버릇없이 볼 까하는 마음이었다. 외국에 있으면 정말 눈꼽 만큼도 없던 애국심이 마구마구 샘솟는다. 일부러 더 상냥하게 상대가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게 노력하게 되었다. 아리가또란 말을 계속 들으니 기분도 좋아지는 것 같았다.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우리나라보다 일본이 더 예절이 바른 것 같다.

 

 온천은 좋았다. 확실히 피부가 뽀득뽀득해지는 기분이었다. 때를 밀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지만 촉촉한 피부로만족한다.

 

 야식까지 마치고 난 지금 숙소 침대다. 장난아니게 깨끗하다. 내가 가장 행복한 시간. 이국의 땅에서 목욕을 마치고 침대에 들어와 글을 읽거나 쓴다. 중학교 이후 이렇게 지낸날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초등학교때는 책밖에 안 읽어서 이 행복했던 시간이 참 많았었다. 아쉽지만, 어쩌겠는가. 끝까지 열심히 해 볼 생각이다. 여자 대장부가 칼을 뽑았으니 끝장은 보아야 한다. 휴가를 마치고 다시 열심히 내길에서 뛸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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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 2015-02-24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한혜진씨 임신하셨대요!!! 이제는 기성용선수는 포기하고 그 정말 잘생겼을 기성용선수의 2세를 노려보려고요, (철컹철컹)
 

 

 우리가족은 방학 중 하루쯤은 정말 하루종일 놉니다.

 온 가족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데 요번엔 포천으로 떠났습니다. 경기도고 해서 서울과 다름없는 도시일 줄 알았는데 말똥탬새 풍기는 구수한 시골이더군요. 약간 놀랐습니다.

 먼저 포천 신북리조트의 온천을 즐기기로 했습니다. 온천하고 나서 수영하고, 다음에 찜질하고 다시 온천하는 식으로 그 신북 리조트에서만 8시간을 보냈습니다. 온천은 상당히 컷습니다. 노천탕도 있었습니다. 날씨가 추워 오래 즐기지는 못했지만 물도 땃땃하고 좋았습니다.

  온천을 갔다가 온 사람들은 거기 물이 좋네 나쁘네 하지만, 저는 아직 어떤 물이 좋은지 어떤 물이 나쁜지는 모르겠더라고요. 엄마 말씀에 따르면, 물이 상당히 좋다네요.

 수영장은 저희가족처럼 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과 잘 맞았습니다. 외부에 파도풀과 유수풀이 있었지만 여름에만 개방한다고 하네요.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애기들 미끄럽틀타기엔 몸집이 좀 커져서 좀 큰 수영장안에서 스트레칭하다가 어깨찜질하다가 물에 잠수했다가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찜질방은 정말 좀 작았습니다. 저는 찜질방에서 2시간 내내 잠만 쿨쿨~

 원래 그냥 집에 갈 계획이었지만 아빠가 이 근터 포천아트밸리와 허브랜드에 가지 않겠냐고 제안하셨고, 아트라면 껌벅죽는 제가 강력 찬성을 했죠. 그렇게 포천 아트벨리로 갔습니다.

 이름부터 아트라서 트릭아트전시관 같은 곳인줄 알았는데 그런것은 아니었습니다. 조각같은 것을 자연에서 전시시켜놓은 것이었습니다. 땅이 좀 질퍽거렸다는 점 빼고는 좋았습니다.

 

 이런식으로 전시물들이 다 포토존 느낌이 납니다. 터플들이 사진찍게 딱 좋게 만들어 놨더라고요. ㄸㄹㄹ

 여기서 한 1시간 정도 머무르다가 허브아일랜드로 갔습니다.

허브아일랜드라고 해서 맨터음에 허브들있는 식물원 뭐 이런 곳인줄 알았는데, 저 멀리부터 반짝반짝 거리는 조명들이 예상을 뒤엎게 만들었습니다.

 산타마을도 있고, 동화속 마을도 있고, 베네치아마을도 있는게 정말 차에서 내리자마자 행복했습니다. 맨처음으로 허브식물원에 갔는데 냄새가 너무너무 좋더라고요~~~!!! 향긋향긋~

 정말 난생 처음으로 그렇게 허브가 많은곳을 가보았습니다.

 산타마을과 이 허브길은 이어져 있었습니다. 산타마을은 정말 크리스마스분위기가 팍팍 풍기더라고요. 여름에 왔으면 이상할 뻔 했습니다.

 

 산타할아버지는 이런식으로 서계시면서 우리를 맞이해 주십니다. 호호호~

 

 시간이 늦어서 베네치아 마을의 배도 못타보았지만 동화속 같이 꾸며진 마을들은 정말 너무 예뻤습니다~

멋진 아저씨가 배위에서 소리치고 계시더라고요~ 헭

 허브 가게도 그렇고, 정말 재미있고, 색다르고 유쾌한 곳입니다.

 

 정말정말정말 재미있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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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sang 2014-03-01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억은 만들어 가는 것이죠~
jo님의 글을 보니 입가에 미소가^^
 

 설명절 사촌 오빠네 군대에 면회를갔습니다.

 잘생긴 우리 오빠야는 장교로 철원에서 근무 중입니다~ 오빠가 저희 가족들을 최전방 구경 시켜주겠다고 해서 전 처음으로 군대 안으로 들어가 모았습니다. 막 오빠한테 사병들이 다 존댓말쓰고, 충성충성 하는 걸 보니 뭔가 상당히 웬지 뿌듯 하더라고요..*w*

  처음에 땅굴을 들어가게 해주겠다고 올라 갔습니다. 그런데 날이 추웠다가 약간 포근해 지자 눈이 녹아 '노면이 미끄러워 서행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차가 올라갈 수 없었습니다. 차 3대가 모두 돌아 버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내려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선 전망대에 올라갔는데, 문이 잠겨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GP와 GOP라는 오빠가 근무하는 곳을 위에서 조금 바라보고 내려갔습니다. 궁예의 태성국이 바로 이 곳 이라고 하더군요~

 오빠는 GP에서 현재 일하고 있다는데 비무장 지대안으로 들어가기도 한다더라고요. 그런데 문젠 오빠가 GP와 GOP가 Groun Of Point와 Ground Position이라고 했다는 것이지요. 우리는 그렇게 믿고 있었는데, General Out Post와  Gaurd Post라는 군요... 오빠아...

 GP가 북한군과 가장 가까운 곳인데, 북한군과 소통이 가능하다고 해요. GP와 GOP의 위치는 찍을 수 없다더라고요.

 아, 그 군대 안으로 차량이 들어가기 위해서 출입증도 받아야 했습니다. 밑에 있는 간판은 그 곳 화장실 간판인데 총을 들고 있더라고요. 호호호..

 그리고 그 옆에 사진은 노동당의 사진입니다. 완전 비실비실 푹 하고 쓰러질 듯하지만 무척 고풍스럽고 약간 유러피안한 냄새를 풍기더라고요. 1층을 그래도 좀 있지만, 2,3층은 완전 폭삭 무너진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김정일도 머물렀던 곳이고, 이 곳에서 반공운동을 하던 사람들이 엄청난 고문을 받았다고 합니다.

 월정리도 갔었습니다. 이 월정리역은 서울에서 원산으로 달리던 경원선 철마가 잠시 쉬어가던 곳인데, 남방한계선에 있습니다. 남방한계선을 보면서 상당히 신기했습니다. 저 벽만 넘으면 비무장 지대이고 비무장 지대 4km만 넘으면 북한이라는게 실감나지 않았습니다. 그 유명한 "철마는 달리고 싶다!"를 제 눈으로 보게 되어서 참 뜻깊은 기회였습니다. 유엔군의 폭격으로 부서진 인민군 화물열차는 앙상하게 뼈대만 남아 있었습니다.

 이 남방한계선을 지키던 군인들을 오빠의 도움으로 가깝게 볼 수 있었습니다. 총을 그렇게 가까이서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사진은 촬영할 수 없었지만 까맣게 생긴게 무섭기도 하고 약간 장난감 같기도 했습니다.

 

 군인 식당을 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상당히 너무 짱짱 저렴한 가격이었습니다. 갈비탕이 3500원이더라고요. 양도 상당했습니다. 밥도 얼마나 한공기가 가득한지 다들 반도 못 먹었습니다. 맛은 어땟냐고요? 군인들의 손맛이 느껴지더라고요. 냉면은 어찌나 쫀독쫀독한지 끊어지지가 않아요. 비빔냉이라고 정말 국물도 없이 비볐더라고요, 호호호 갈비탕은 고기가 4점 정도 있었고, 국물은 그냥 그냥했는데, 맛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배불리 먹었고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참고로 서빙해 주던 키 큰 군인 오빠야는 어찌나 훤칠하고 반반하던지 호호호호~ 친구들게 자랑했습니다.)그리고 그쪽의 군인 시장은 또 갑시 얼마나 저렴하던지 시중가의 반도 안되는 가격이었습니다. 그래서 세재고뭐고 잔뜩 사왔습니다.

 

 춘천에서 설 명절을 보내고 방금 올라왔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설 명절 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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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sang 2014-01-31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춤법에 조금 더 신경쓰면 좋겠어요. 그리고 부사 사용에 신경을 쓰면 더 좋은 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글맛을 느낄 수는 있지만 때론 표현이 어색해서요.^^

jo 2014-01-31 22:19   좋아요 0 | URL
아... 충고 감사합니다!!!! 고쳐서 더 좋은 글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있었던 서대문 북 페스티벌에 참가했습니다. 박재동 화백의 북 콘서트였습니다. '아버지의 일기장'이라는 책으로 북 콘서트를 진행하셨습니다. 시작은 서대문 구청장님과 함께 여셨습니다. 저번에 저희 오케스트라 지휘도 잠시 해주셨었는데, 참 반갑지 말입니다. 호호호.

 화백님의 아버지는 투병하시면서도 일기를 쓰셨다고 한다. 아버지의 글을 읽으면서 부모의 고민 같은 것을 느끼셨다고 한다. 자라서의 이야기는 정말 극소량이었고 대부분이 어린시절 아버지가 만화방을 하셨을 때의 이야기였다. 그 당시 만화는 천대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만화방 말고 다른일을 하자고 아버지께 조르기도 했다고 한다. 그 때 아버지의 마음이 어땠을지 어른이 되어서야 느꼈다고 했다. 아들이 서울미대에 붙었을 때도 등록비를 걱정한 아버지의 일기를 읽었다고 하셨을 때 내 마음이 씁쓸했다.

 엄마도 겉으로는 매일 웃음지었지만 그것은 자식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기 위함인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약 1시간 30분정도의 콘서트가 끝나고 책을 산 사람들은 책 에 싸인을 해 주셨다. 얼굴을 그려주셨는데, 쉭쉭 완전 빨리 잘 그리셨다. 

 새로운 경험이었고, 화백님이 그려주신 얼굴이 지적이어서 진짜 좋았다. 헤헤..

 헤헤헤헿!!

 

 제 동생은 실물도 귀엽고, 잘생겼는데 그림이 완전 대박이여요!!

 

미소년인줄. ㅋㅋ

 제꺼는 비밀에 부치겠습니다. 싸인은 아래쪽에 있는데 이름도 있어서 잘랐어요. 중요한건 무척 감명깊고 재미있었다는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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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sang 2013-09-12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기를 쓰면 삶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는 모래알처럼 되지 않는다는 말씀에 공감했죠.
<아버지의 일기장>을 읽어보니
고역의 삶이 그 나름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심심할 때 읽어 보세요.

jo 2013-09-13 21:21   좋아요 0 | URL
언제나 좋은 조언 감사해요~!

현준짱 2013-09-24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쓰셨네요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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