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포스팅에서 끝까지 못 다룬 Korean Billy님의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동기부여 측면에서 참조해볼만한 내용이 있는 듯 하다.

이제 본문 내용이 끝나고 진짜 이 책의 마지막 부록에서는 영어 공부와 관련된 Q&A가 수록되어 있다. 독자들이 궁금하거나 의구심을 가질만한 내용들이라 한 번 쯤 참조해도 좋을듯 하다.

부록 마지막 부분 쯤에 밑줄 친 문장 중에 ‘그냥 하는 겁니다.‘ 라는 말이 나오는데, 요 근래 함께 읽고 있는 보도 섀퍼의 ‘이기는 습관‘이라는 책에 나온 내용과 동일해서 개인적으로는 이 내용이 같이 상기되는 시너지 효과(?)도 느낄 수 있었다. 그래. 그냥 하는 거다! 하다보면 다 되게 되어 있다.

코리언빌리 님이 또 하나 강조한 것은 ‘올바른 목표를 세우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새해부터는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지!", "방학 두 달 동안 교재 한 권을 끝내야지!" 하고 목표를 세웁니다. 하지만 영어 공부 자체가 목표가 되면 금세 지치기 마련입니다. 코리언빌리 님은 영어를 통해 이루고 싶은 다른 목표들을 세우면 덜 흔들리고, 덜 지치게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 P214

"아주 사소한 목표도 상관없습니다. 영어로 짧은 에세이를 한 편 쓰고 싶다‘거나 아니면 ‘이태원에 가서 원어민과 짧은 대화를 편하게 나누고 싶다‘도 좋아요. 각자의 스토리는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으니까 그에 따라 스스로 가장 즐거워할 수 있고 몰입할 수 있는 목표를 찾는 것이 필요해요. 영어 공부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러 번 실패해봤을 거예요. 그런데 그 대부분의 이유가 영어를 일차적인 목표로 잡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영어‘라는 목표는 너무 광범위하잖아요. 대신 영어로 할 수 있는 작은 일들,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목표로 삼는다면 훨씬 즐겁게 성취감을 느끼며 공부할 수 있을 거예요." - P214

눈앞의 실체적인 보상이 따라야 도중에 동기를 잃어버려도 제자리로 돌아올수 있어요. 무작정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영어를 배워서 이렇게 쓸 수도 있구나‘ 하는 기쁨의 순간들을 스스로에게 만들어주는 것이죠. - P215

코리언빌리 님이 주로 사용했던 방법은 ‘레코딩‘입니다. 매일 자신이 공부한 것을 녹음해두고 실력이 점차 느는 것을 느끼면서 성취감을 쌓는 것이죠. 물론 우리가 성장하는 과정이 매일매일 눈에 보이지는 않습니다. 실력은 가랑비에 옷이 젖듯 아주 조금씩 쌓여가죠. 코리언빌리 님은 매일 레코딩을 했지만, ‘매일‘이 힘들다면 그냥 주기적으로 자신이 영어로 말하는 것을 음성으로 녹음하고, 비디오로 찍어보는 것도 좋아요. - P215

"제가 지금도 가장 신경 쓰는 것 중 하나가 발음입니다. 조금만 방심하거나 문장이 길어지면 저도 모르게 발음이 무너지거든요. 영국식 영어 발음을 다루는 교재도 열심히 보고,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그들이 말하는 것을 수도 없이 듣고 따라하는 것 말고 특별한 비법은 없어요. 영국에 처음 갔을 때 충격을 받았어요. 그렇게 오랫동안 영국식 영어만 집중해서 공부했는데도 영국인들의 말이 처음에는 잘 안 들리더라고요. 그들이 실생활에서 쓰는 영어와 제가 배운 것도 차이가 있었고요. 그래서 며칠은 "Sorry?"만 남발했어요. 그동안 공부한 것이 헛수고였구나 하는 자괴감도 들었지만, 더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그러다 차츰 적응하고 긴장이 조금씩 풀리니까 제가 아는 말들이 들리기 시작했어요. 그 쾌감을 잊지 못해서 영어 공부가 더 즐거워졌어요." - P216

보상도 없이 전력질주만 하면 그 누구도 성공할 수 없습니다. 아주 작은 성취감들이 모여 결국 큰 용기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고된 ‘영어 정복‘의 길에도 아주 사적인 기쁨의 순간들이 필요해요. - P216

수많은 영어 공부법 중에 가장 ‘비추하는 건 바로 문법 교재만 잡고 늘어지는 공부법입니다. 영어에 대한 모든 체계와 원리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쏟는 정성에 비해 실제 회화 실력에 미치는 영향은 너무나 미미하거든요. - P224

문법은 아주 기본적인 것들, 이를테면 명사와 동사, 형용사 등의 품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기본적인 동사들이 언제 사용되는지만 파악해도 충분합니다. - P224

문법을 공부할 때도 저는 원서로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국말 교재를 보면 ‘명사‘니 ‘동사‘니 하는 말 자체가 가진 한국식 의미에 갇힐 수가 있기 때문에 아예 영문으로 된 교재를 보는 게 낫습니다. - P224

Q. 원서 읽기는 회화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까요?

영어 공부의 목적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일단 다양한 표현을 익히는 데는 당연히 도움이 됩니다. 비교적 잘 정돈된 문법이나 어휘, 표현 등을 접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영어를 처음 공부하시는 분들이라면 사실 영어로 된 어떤 콘텐츠를 접하더라도 배우는 게 있을 거예요. 영어 자체에 익숙해지는 데 도움이 되니까요. - P224

반면 회화 실력을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어요. 원서를 눈으로만 읽고, 머릿속으로만 이해한다면 회화에는 무용지물이라는 거죠. 원서 읽기를 좋아하신다면 저는스피킹을 메인으로 하고, 원서 읽기는 병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실제로 제 주변의 고학력자들 중에는 영어로 논문을 쓰면서도 말은 안 되는 경우가 제법 많아요. 어휘나 표현은 정말 많이 아는데 정작 외국인하고 말할 때는 사용하지 못하는 거죠. 또한 픽션에는 우리가 평소 쓰지 않는 은유적인 표현이나 예술적 표현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그 자체를 일상 회화로 연결해서 사용하는 데는 무리가 있어요. - P225

내 실력이 늘고 있다는 ‘느낌‘이 있어요. 아주 짧은 일상의 말들도 선뜻 입에서 안 나오는 초보들이라면 일단 실력을 가늠하기 전에 영어에 대한 기초 근력 쌓기에만 집중하세요. 그러다 보면 어떤 말이나 표현을 효율적으로 툭 뱉게 되는 순간이 옵니다. 평소에 단어나 표현들을 막 수집하면서 무조건 말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툭 입에서 나오는 거죠. 그 순간 스스로 ‘어? 내가 이 말을 할 수 있게 됐네?"라고 느끼게 돼요. 그렇게 ‘이 표현을 내가 썼네?‘ 하는 순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잦아지면 그때가 바로 실력이 쌓이는 단계인겁니다. - P226

‘공부는 계단식‘이라고요. 평평한 면을 걷다가 어느 순간 훌쩍 실력이 향상되고, 또 한참 제자리인 것 같다가 어느 날 갑자기 수준이 점프하죠. - P226

저는 최소한 세 달은 봐야 내 입 밖으로 뭔가 말이 나온다고 생각해요. 물론 제가 이 책에서 말한 방법을 따라 아주 열심히 한다는 전제 하에서요. 이렇게 열심히세 달 동안 했는데도 아무것도 안 느껴진다면 그때는 다른 방식을 고민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P226

원어민 특유의 제스처나 몸짓이 ‘멋있어‘ 보이는 건 그 사람한테 그게 너무 자연스러운 것이기 때문이에요. 많은 한국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원어민스럽게‘를 곧 ‘원어민과 똑같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 사람들과 똑같은 말투, 표정, 몸짓을 할 필요가 없어요. 결국 의사전달이 목적이기 때문에 내 느낌대로 표현하면 됩니다. - P227

외국인에게 친근감을 주고 싶다면 다양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그럼 영어를 말할 때 훨씬 풍부하고 자연스러워 보일 거예요. - P227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마세요. 여행지에서 만난 외국인은 어차피 한 번 보고 안볼 사람이라는 생각에 용기 있게 말이 나오는데, 한국 사람은 왠지 내 영어 실력을 평가하고 판단할 것만 같죠. 그래서 더 입을 닫게 되고요. 신경 쓰지 마세요. 어차피 그 한국 사람도 오며가며 스치는 사람일 테니까요. 정작 당신과 얘기하는 외국인은 당신의 발음이나 문법, 크게 안 따집니다. 오히려 단어만 툭툭 뱉어도 상대가 알아서 문장으로 만들고 되물어줄 거예요. 그럼 잘 듣고 대답만 해도 됩니다. 그러니까 외국인과 말할 때는 주변에 대한 신경을 아예 끄고 앞에 있는 대화 상대만 보시면 됩니다. - P228

슬랭은 친구들처럼 편한 사이에서 부담 없이 주고받는 말이에요. 나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슬랭을 써도 편견 없이 들어줄 거예요. 슬랭을 쓰기좋은 단계, 안 좋은 단계란 없으니까요. 하지만 직장에서나 비즈니스 관계라면 지양하는 것이 맞겠죠? - P228

영어 공부도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거나, 정말 간절히 하고싶다면 얼마든지 해낼 수 있어요. 어차피 출근 준비나 이동은 몸이 알아서 해주니까, 온통 정신은 영어에 집중해서 듣거나 말하면 됩니다. - P229

중요한 건 이걸 얼마나 오래 할 수 있느냐 하는 ‘지속성‘인데, 결국 열정이 있어야 돼요. 그래야 내일도, 모레도 꺼내보고 말할 수 있는 거예요. 이건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드릴 수가 없는 부분입니다. 영어 공부를 하고 싶은 이유와 영어를 잘하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려보면서 꾸준히 에너지를 유지하세요. - P229

‘언어적 소질이 없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도 누구나 영어를 할 수 있다!‘ - P229

저도 미국에 가서 처음 현지인 영어를 공부할 때는 하루 일곱시간씩 공부했어요. 테이프도 보고, 노트도 하면서요. 그렇게 버티니까 결국 그들의 말이 이해되고, 제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 P230

남들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면 어떤가요? 시합하는 것도 아닌데. 자기 속도대로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합니다. 중간중간 자신만이 느낄 수 있는 쾌감과 즐거움을 차곡차곡 쌓아가면서 1년, 2년 해보세요. 남들의 기준은 절대 내 기준이 될 수 없어요. 그냥 하는 겁니다. 그러면 가능해요. - P230

외국인을 만나자마자 영어가 술술 나오는 사람은 없어요. 이런 고민을 들을 때 저는 주로 수영에 비유해요. 우리가 수영장에서 아무리 수영을 잘해도 막상 바다에 가면 처음에는 수영장에서처럼 잘하지 못합니다. 수영장의 환경과 바다의 환경은 전혀 다르거든요. 바다에는 수영장에는 없는 파도도 있고, 바람도 있어요. 그 환경에 적응하고 바다 수영에 필요한 요령과 스킬을 익히는 시간들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런 다음에야 비로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 P231

매일, 조금씩 노력하고 쌓은 실력은 어떻게든 내 안에 남게 됩니다. 의심하지 말고 앞으로 쭉 달려나가세요!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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