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용기를 내 일상의 소소한 것부터 바꿔나가는 행동도 성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작은 결단들이 모여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도 있으니까요. - P82
삶에서 성장은 불시에 찾아오곤 합니다. - P84
온전한 나로 살아갈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주변 사람 중에 나를 나로 살아갈 수 없게끔 만드는 인물은 점점 더 늘어납니다. 혹시나 그런 사람이 지금 내 주변에 있다면 당장 그와 멀어지세요. 저도 이런 경우 그와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런 사람들과 함께하면 내가 계속 상처받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 P85
성장할 때마다 청춘의 고독과 상실, 불안을 끊임없이 겪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런 과정에서 우리의 존재 가치는 점점 더 고양되리라 믿습니다. - P85
저는 진정한 나로 살며 늘 성장하기를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불안과 고독을 맞닥뜨릴 준비가 되었다면 언제든지 갇힌 새장에서 뛰쳐나가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 후의 성장통을 견디고 나면 분명 값진 보상이 주어질 테니까요. - P86
물론 성장통을 선택한다는 것은 항상 두려운 일입니다. 저 역시도 그러했습니다. 새로운 성장을 위한 도전을 하는 과정에서 고통스러울 때마다 자꾸 뒤를 돌아보며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노르웨이의 숲」의 와타나베는 모든 성장은 상실과 고통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인형의 집」의 노라는 용기와 결단 없이는 어떠한 성장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저에게 일깨워주곤 했습니다. - P86
‘너는 기어코 껍질을 깨고 새로운 세계와 마주하게 될 거야. 내가 그랬듯이.‘ - P86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은 ‘모험하는 삶‘과 ‘안정적인 삶‘ 둘 중 어떤 삶을 선택하든 나쁜 선택지는 없다는 것입니다. - P87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며 모든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늘 겸손함을 잃지 않는 이들은 안정감과 따스함 그리고 겸손과 관용의 미덕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삶을 꿈꾸며 기존의 세상에서 과감히 뛰쳐나오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들은 삶 속에 열정과 신념을 녹여내죠. - P87
모든 삶에는 저마다의 가치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둘 중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가 아니라 기꺼이 나로 살아갈 용기입니다. - P87
스탕달이《적과 흑》에 관한 초안문에 써놓은 다음과 같은 설명으로 쥘리앵이 전적으로 미화되고 이상화된 인물이 아님을 알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가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죠.
작자는 쥘리앵을 결코 하녀들을 위한 통속 소설의 주인공처럼 취급하지는 않습니다. 작자는 이 주인공의 결점과 그의 마음의 나쁜 움직임을 모두 보여줍니다. (...) 쥘리앵은 모욕당하고 고립되고 무지하고 호기심이 많으며, 오만으로가득 찬 어린 농부입니다. - P91
욕망을 향해 질주하는 과정에서 성찰을 통해 스스로 속도를 줄이는 일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 P91
브레이크 없는 욕망은 이렇게 사람의 눈을 가립니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지금의 내가 어떤 모습인지 전혀 알아차릴 수 없죠. - P92
이들의 욕망으로 얼룩진 이야기에서 저는 이카루스의 날개를 떠올렸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이카루스는 밀랍 날개를 달고 하늘로 날아올라 미로 속에서 탈출한 인물인데요, 하늘을 나는 것에 재미를 붙이고 더 높이 날 수있다는 자만에 빠져서는 아버지의 경고를 잊고 태양을 향해 더 높이 날아오르다 밀랍이 녹아 바다로 추락하고 맙니다. - P93
인간의 삶에서 욕망을 아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카루스의 아버지 다이달로스가 아들에게 당부했듯이 ‘너무 낮게 날아서 날개가 파도에 젖지 않도록, 너무 높게 날아서 태양에 날개가 녹아내리지 않도록‘ 적당한 높이를 유지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삶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성찰‘이라는 수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성찰만이 폭주하는 욕망의 속도를 잠시 멈춰줄 수 있기 때문이죠. - P94
성찰은 내가 지금 달려가는 방향이 과연 올바른지, 이 노력의 강도가 내일상의 균형을 깨트리는 것은 아닌지, 진정한 성취는 무엇인지를 상기하면서 건강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알려줍니다. - P94
후회는 ‘내가 왜 그랬을까?‘에 대해 생각하고 아쉬워하는 감정이겠죠. 반성은 내가 무언가 잘못한 것은 없는지 돌이켜 보는 자세이고요. 그다음 단계가 성찰 아닐까 생각합니다. - P95
지나온 시간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내가 잘못한 바는 없는지 돌이켜 보고 다음에는 이렇게 해야겠다고 다짐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게 바로 성찰 아닐까요? 확실히 후회와 반성보다는 한발 나아가는 개념이죠. 과거의 나를 되돌아보면서 미래에 대한 다짐도 해야 하기에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겁니다. 그래서 더더욱 성찰은 어려운 과정입니다. - P95
스스로 성찰하고 반성하는 과정이 나를 심한 자괴감에 빠뜨려 미워하게끔 해서는 안 된다 - P99
일단 나 자신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자각은 성찰의 시작점이기도 하죠.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을 어떤 틀에 가두어놓고 규정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에요. 그러니까 타인을 열린 마음으로 보라고 하는 것처럼, 나를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보려는 노력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 P99
우리에게는 내 안의 다면성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일할 때 나는 이런 사람이지만 친구들과 있을 때는 저런 사람이고, 집에서는 또 다른 사람일 수도 있는 거죠. 나의 모습을 한 가지로 규정짓고 판단하려 하지 마세요. 다양한 내 모습을 인정하는 것이 나를 좀 더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 P99
윤동주처럼 잔잔한 수면에 얼굴을 비춰 보되 나에 대해 선불리 단정 짓지는 않길 바랍니다. - P99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는 이런 대사가 등장합니다. ‘나는 나와 24시간 함께 있기 때문에 이런 나를 사랑해 주기란 참 어렵다‘고요. 물론입니다. 나는 나의 가장 밑바닥, 때로는 구질구질하고 지질하고 옹졸하고 소심한 모습까지 하나도 놓치지 않고 목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내가 너무나도 밉죠. - P100
지금의 나를 사랑해 주세요. 나를 좀 더 궁금해하고 이해해 주세요. 그것부터가 진짜 건강한 성찰의 시작입니다. - P100
성찰은 후회하고 반성한 후 앞으로의 달라진 삶을 다짐하는 과정입니다. - P100
윤동주 시인처럼 우물 속의 자신을 바라볼 용기는 내 안의 나를 인정하고 포용할 줄 아는 마음가짐에서 비롯됩니다. - P100
순수하고 아름다운 것들과는 달리 우물에 비친 내 모습은 속될지언정 나를 연민하고 그리워할 줄 아는 내적 갈등의 상태가 바로 성찰 아닐까요? - P100
삶은 언제나 아이러니의 연속이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매번 예상치 못한 행운과 불행이 반복되곤 하죠. 그래서 내 삶의 계획은 완벽하고 앞으로도 그 계획대로 살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은 오만에 불과한 것입니다. 살아보니 일도 사람도 뜻밖의 순간에 찾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 P106
인생이라는 파도를 타면서 지치지 않기 위해서도 일이든 인간 관계든 처음 생각했던 대로 전개될 거라는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계획대로 되지 않을 테니 막 살아도 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대를 버리면 덜 상처받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 P107
삶의 아이러니를 마주할 때면 함께 떠오르는 문학 작품이 있습니다. 그 이름도 유명한 소포클레스의《오이디푸스 왕》입니다. - P107
인간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벗어나고 싶지만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예언과 같은 상황을 마주합니다. - P109
타고난 성격을 바꿀 수 없다면 노력의 방향을 바꾸어 극복하면 된다 - P111
모든 것이 운명과 신탁으로 결정되던 고대에도 개인의 성격과 의지가 결국은 삶의 방향을 결정했는데, 하물며 현대사회에서는 어떨까요? 당연히 고대사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개인의 의지가 운명을 좌우할 것입니다. 그러니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나에게 자유의지가 있다는 사실을 늘 유념해야 합니다. - P111
비록 인생은 아이러니의 연속이지만 그럼에도 삶의 주인이 나라는 사실만은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 P112
나의 운명을 구원해 주고 바꿔줄 사람은 나뿐입니다. - P112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힘들고 괴로워서 도망가고 싶을 때 저를 붙잡는 말입니다. 그리고 ‘네 탓이 아니다‘는 스스로를 책망하는 데 에너지를 쓰는 대신 앞으로 한발 더 내디뎌 보라고 힘을 주기 위해 하는 말입니다. - P112
우리의 인생은 그야말로 일희일비의 연속입니다. 오이디푸스처럼 극적이지는 않지만, 평범한 하루 일과 속에서도 일희일비는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잖아요. - P113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찾아서 최선을 다하자 그리고 지금이 아니면 누릴 수 없는 감정에 충실하자 - P117
추락은 타의에 의해서 갑자기 떨어지는 것이지만, 착륙은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내려가는 것이므로 결코 비극이 아니죠. - P118
"삶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첫째도 욕망, 둘째도 욕망, 셋째도 욕망이다." 시인 스탠리 쿠니츠의 이 말처럼 욕망은 선악의 판단 대상이 아니라 그 자체로 인간을 나타내는 개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문학이 다루는 핵심 주제이기도 하죠.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은 물론이거니와 불후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수많은 문학 작품이 앞다투어 다루는 것이 바로 ‘인간의 욕망‘입니다. - P121
수많은 문학 작품 속에서도 특히나 자신의 욕망을 매력적으로 표출하는 인물은 누구일까요? 이 질문에 저는 주저 없이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의 개츠비를 꼽겠습니다. - P121
문학은 다양한 욕망이 충돌하는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줌으로써 각자에게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을 알려줄 뿐, 절대적으로 옳은 가치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문학이 정답지가 아닌 선택지인 이유죠. - P125
사람의 욕망은 모양과 재질이 다릅니다. 그것에 가치판단의 잣대를 들이대서 옳은 욕망과 틀린 욕망으로 구분하는 건 불합리한 일이죠. 물론 타인과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욕망은 비난받아야 마땅하지만, 삶을 꾸려나가는 방식으로 선택한 욕망에 대해서까지 옳고 그름을 함부로 논해서는 안 됩니다. - P126
진정성 있는 욕망은 그 대상이 무엇이든 가치가 있습니다. - P127
우리는 누구나 인생의 허상을 좇으며 살아갑니다. 그러니까 무언가를 이루어냈을 때 그것이 완벽한 정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해요. 지금 당장은 눈앞에 닥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참고 견뎌야 할 것들이 너무 많기에 그 목표만 달성하고 나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더라고요. - P128
죽어라 노력하고 욕망을 좇으며 살지만, 그 목표를 이룬다고 해도 만족감은 잠시이고 행복은 그리 오래 유지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그 목표가 경쟁 관계에서 쟁취되는 것이라면 더더욱요. - P130
시험에 합격하거나 취업에 성공하거나 사업이 대박 나는 것만이 욕망의 목적은 아님을 잊지 말았으면 해요. 우리는 늘 그 과정의 내실과 가치에 집중해야 합니다. - P130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욕망의 정점에 선 순간의 허망함과 욕망의 몰락입니다. 개츠비도 인생을 걸고 추구해 온 데이지가 허상이라는 걸 깨닫고는 결국 몰락하잖아요. - P130
정점에 올라서 아래를 내려다봤을 때 우리는 무언가 완벽한 게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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