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것이 너무 당기길래
믹스 커피 한 잔도 마셔보고,
자그마한 봉지에 담긴 비스킷도 먹어봤지만
전혀 만족스럽지 못할 때가 있다.

 

 

마치 컴퓨터 화면에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데
이것저것 키보드를 두드려봐도
잘못 입력되었다는 표시만 뜨는 것처럼.

 


게다가 비밀 번호란 게 또 그렇지 않은가.
아무리 비슷한 단어를 입력해도 소용없고
만족스러운 하나만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게 할 수 있다.

 

 

평소에는 그럭저럭 먹혀들었던 것도 안 통하는 것을 보면
아주 진하면서도 달달한 초콜릿 하나가 있어야 하나 보다.
(그런데 그럴 땐 마침 또 초콜릿이 없다는 거)
달달함에 대한 갈증.
비상약처럼 초콜릿도 때로는 미리 준비해놓을 필요가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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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방울토마토.

확실히 그냥 방울토마토보다 좀 더 달고, 단단한 식감이라 맛있다.

잘 씻어서 물기가 없는 상태로 냉장고 보관해주니 제법 오래가는데,

덜 익은 것들은 실외에서 며칠 두면 붉게 변하므로 그때 냉장고에 넣어주면 된다.

 

 

토마토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편이라서 요즘 별다른 비타민 없이도 요것 하나로

여름을 잘 버티고 있다.

상큼하고 싱싱하고 약간의 단맛에 톡톡터지는 대추방울토마토.

토마토는 과채류라 채소라고 하던데 더운 여름, 

과일 못지 않은 비타민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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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니 벌써?
이 무더위가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고,
한여름이 끝났으면 좋겠고,
적어도 밤이나 새벽만큼은 시원한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오늘이 8월하고도 벌써 10일이라는 사실에 한편으로는 깜짝 놀랐다.
응? 8월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1/3에 해당하는 시간이 지나간 것이다.
더위와 함께 시간도 대기 어딘가에 녹아버렸는지도 모르겠다.

 

 

2. 내 몸속은 블랙홀
시원한 바람을 기대하며 열어둔 창문.
들어오라는 바람 대신 어디선가 잘 튀겨진 치킨 냄새가 솔솔 들어온다.
밤 11시에서 12시 사이
저녁도 먹었고 배도 부른데 왠지 치킨 한 마리쯤은
거뜬히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이 기분은 뭘까.

 

 

3. 순수함
"아빠 저기 하늘에 비행기가 지나가~ 슈웅 하고 지나갔어!"
아이는 대단한 것을 발견한 듯이 격앙된 목소리로 아빠를 부른다.
그러나 아이 아빠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대수롭지 않고, 하늘에는 자주 비행기가 다니므로 별일 아니라는 듯이.
어휴, 대단한 것을 본 것처럼 신나게 리액션 좀 해주시니 센스가 없으시기는!!
아, 물론 아이도 그 아이의 아빠도 나와는 전혀 상관없으며 모르는 사람들이다.
간혹 길을 가다가 우연히 이렇게 아이의 순수함이 담긴 말이나

부모와의 대화를 슬쩍 듣게 되는데 오늘은 하늘의 비행기 하나로 감탄하는 아이를 만났다.
비행기가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멋진 일이 될 수 있음을, 아이를 통해 새삼 다시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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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마트에서 바나나가 행사상품으로 자주 싸게 나오길래 구입했다.

달달해질 때까지 숙성시켰다가 껍질 죄다 벗겨내고 얇게 슬라이스해서 봉지에 넣는다.

한 개씩 과도로 얇게 자르면 시간이 너무 걸린다.

도마에 대고 여러 개를 한번에 큰 칼로 잘라내서 위생백에 넣었는데

한 송이 다 자르고 보니 양이 많아져 중간 위생백으로 3개 양이 나온 것 같다.

 

 

납작하게 모양을 잡아준 뒤 냉동실에 얼렸다가

원하는만큼 뚝뚝 떼어서 우유랑 갈아먹으면 시원하고 달달한 바나나셰이크가 된다.

여기에 견과류 있으면 추가해주면 더욱 고소해진다.

 

 

최근에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을 발견했는데 바로 계피가루다.

계피가루는 추울 때 호떡만들어 먹거나,

겨울에 따뜻한 믹스커피 마실 때 조금 넣어서 마시고는 했는데

그래도 한 봉지 사서 양이 꽤 많아서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이었다.

그런데 바나나와 우유와도 꽤 잘 어울리는 게 아닌가.

티스푼으로 1/2이나 1/3정도 넣어서 섞어줬더니 훨씬 맛있다.

오~은근히 고급스러우면서도 맛을 깊게해준다.

계피가루가 없어도 바나나 셰이크는 맛있지만 있으면 더~더~맛있다는 사실!

후후훗.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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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망토를 두른 턱시도 길고양이가 사뿐사뿐 걸어간다.
야옹아~
이 한마디에 한번 슥 돌아보더니 바로 철푸덕 바닥에 누우며 애교를 보여주는 녀석.
아니, 우리가 자주 보는 사이도 아니고, 친한 사이는 더더군다나 아닌데
낯선 사람한테 갑자기 이렇게 애교를 보여주면, 나로서는...
감사합니다~
고양이지만 감사합니다~
귀여움에 이끌려 가던 길을 멈추고 고양이에게로 스르륵 방향을 바꾸는 나.
고양이의 애교는 뭔가 마음이 사르륵 풀리게 하는 기분이다.

 


어휴. 넌 어쩌자고 이렇게 애교가 많은 거니.
이쪽으로 봐도 예쁘고 저쪽으로 봐도 예쁘고 그래그래 오구오구~
그래도 너 낯선 사람 경계해야 한다? 그렇게 막 아무나한테 발라당하면 안 되는 건데
너 내 말 듣고 있니?
귀 뒤를 살살 긁어주며 말을 건네지만 고양이는 영 관심이 없는 듯하다.
그저 사람의 손길이 좋은 듯 눈 감은 채 음미만 하고 있고
요즘에 나쁜 사람도 많은데 얘 좀 보게,라며 걱정하는 건 인간의 몫이다.
그러면서도 한동안 쓰담쓰담을 멈추지 못하는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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