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매월 마지막 날은 벌써 하루밖에 안 남았다며 왠지 아쉬워해줘야 할 것만 같고
매월 첫날은 새로운 시작이라며 기합을 넣고 파이팅을 외쳐야 할 것만 같다.
처음과 마지막의 숫자. 묘한 심리적 작용을 불러일으킨다.
책.
가끔 자신과 맞지 않은 책, 혹은 지루한 책을 만나면 어쩐지 읽기 싫어진다.
싫은 것을 억지로 할 필요는 없겠지만
왠지 너무 쉽게 포기하는 것 또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거.
그래서 요즘에는 어떤 책이든 마지막 페이지까지 다 읽었을 때 속으로 이렇게 외치고는 한다.
-끝까지 다 읽었어!!! 포기하지 않았어!!!
그리고 뿌듯함과 대견함이 +10 되는 기분이다.
목소리.
딱히 할 말이 없어도, 그냥... 누군가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질 때가 있다.
물건.
도대체 물건에 발이 달린 것도 아니고...
어쩌다 한 번 씩 필요할 때 안 보일 때가 있다.
한참을 찾다가 근처에서 어느 순간 툭 튀어나오기도 하지만
어떤 것들은 정말 어디 갔는지 끝까지 못 찾는 것들도 있다는 점.
때로는 "못 찾겠다 꾀꼬리~"외쳤을 때 스스로 나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집에는 저마다 숨바꼭질의 고수들이 살고 있다.
다이어트.
말해 무엇하겠는가.
난 이미 폭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