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다 보면 늘 두 가지 선택에 놓이게 된다. 유지 혹은 변화. 이 두 개의 가치를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안전 혹은 자유로나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안전함 혹은 자유로움. 안전에 좀 더 많은 가치를 두면 어느 정도 자유를 포기해야하고, 자유에 비중을 높이면 안전이라는 보호막을 어느 정도 거둬들일 각오를 해야 한다.

"나는 길이 없는 곳으로 갈 것이고, 길은 나와 함께 갈 것이다."
베이징의 길가에 있는 중국 음식을 파는 작은 식당에 앉아 이구절을 읽었다. 낯선 경험을 즐기며, 사람들이 가지 않은 길을 찾아가는 걸 좋아하는 나에게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는 문장이었다. 당시 주변 공간에 영향을 받은 탓일까? 나는 이 글이 당연히중국의 고대 문헌에 나오는 문장인 줄 알았다. 나중에 이 문장은호주 출신의 시인 조슬린 오트-사이드 Jocelyn Ortt-Saeed의 글이라는 걸 알게 됐다.

"우리는 언제 죽을지 모르면서도 삶을 무한한 우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일은 특정한 횟수만큼, 그것도 손에 꼽을 만큼 일어난다. 당신은 어린 시절의 오후를 얼마나 기억하고 있나?
기억에 뚜렷하게 각인되어 그날의 오후가 없었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든 날은 과연 얼마나 있었나? 나흘? 닷새? 어쩌면 이보다더 적게 기억하고 있을지 모른다. 당신은 앞으로 보름달이 떠오르는 풍경을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 기껏 스무 번 정도일 것이다. 그런데도 인생의 모든 것은 여전히 무한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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