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사피엔스 - 또 하나의 현실, 두 개의 삶, 디지털 대항해시대의 인류
김대식 지음 / 동아시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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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왜곡하는 우리 뇌 안의 강력한 알고리즘 중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내 것을 더 좋아하라!‘ 심지어 우리는 우리 것이라고 상상하기만 해도 대상의 가치를 더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꽤나 기괴하지 않은가요?
이 점을 염두에 두면, 넷플릭스Netflix와 같은 OTTover-the-top 서비스들이 왜 사용자에게 첫 달을 무료로 이용하게해주는지 그 이유가 드러나지요. 한 달 가까이 서비스를무료로 이용하다 보면, 사용자는 해당 서비스가 자기 것이라고 착각하며 원래 내고자 했던 가격보다 흔쾌히 30퍼센트 정도 더 많이 내기 때문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요? 현실을 해석하는 우리뇌 안의 강력한 알고리즘, 바로 편 가르기 때문입니다. 자기 편과 남의 편으로 가르는 편 가르기는 뇌과학적으로인간이 지닌 일종의 착시인데, 이는 우리 스스로 자신의믿음을 가장 주의해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편가르기의극단적인 형태는 자신와 그 밖의 이들을 가르는 것일 텐데, 이는 자신에게 너그러워지는 한편 자신의 생각이 지닌오류는 보지 못하도록 만들기 때문이지요. 자신의 믿음이틀리더라도, 편 가르기와 그에 따른 현실의 왜곡이 이를인식하기 매우 어렵게 만드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의 경험과 무관한 실제 세상이 존재할 것입니다. 우리 바깥에 무언가는 있겠지요. 그러나 뇌는 우리바깥의 실제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유전,
교육, 환경 등 다양한 요인들을 기반으로 재구성해 받아들입니다. 크다, 작다, 좋다, 나쁘다, 내 편, 네 편과 같은거시적인 결론을 먼저 내리고, 그에 따라 디테일을 만들어 내지요. 다시 말해, 우리가 경험하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세상이 아니라 뇌가 구성한 현실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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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다 보면 늘 두 가지 선택에 놓이게 된다. 유지 혹은 변화. 이 두 개의 가치를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안전 혹은 자유로나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안전함 혹은 자유로움. 안전에 좀 더 많은 가치를 두면 어느 정도 자유를 포기해야하고, 자유에 비중을 높이면 안전이라는 보호막을 어느 정도 거둬들일 각오를 해야 한다.

"나는 길이 없는 곳으로 갈 것이고, 길은 나와 함께 갈 것이다."
베이징의 길가에 있는 중국 음식을 파는 작은 식당에 앉아 이구절을 읽었다. 낯선 경험을 즐기며, 사람들이 가지 않은 길을 찾아가는 걸 좋아하는 나에게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는 문장이었다. 당시 주변 공간에 영향을 받은 탓일까? 나는 이 글이 당연히중국의 고대 문헌에 나오는 문장인 줄 알았다. 나중에 이 문장은호주 출신의 시인 조슬린 오트-사이드 Jocelyn Ortt-Saeed의 글이라는 걸 알게 됐다.

"우리는 언제 죽을지 모르면서도 삶을 무한한 우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일은 특정한 횟수만큼, 그것도 손에 꼽을 만큼 일어난다. 당신은 어린 시절의 오후를 얼마나 기억하고 있나?
기억에 뚜렷하게 각인되어 그날의 오후가 없었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든 날은 과연 얼마나 있었나? 나흘? 닷새? 어쩌면 이보다더 적게 기억하고 있을지 모른다. 당신은 앞으로 보름달이 떠오르는 풍경을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 기껏 스무 번 정도일 것이다. 그런데도 인생의 모든 것은 여전히 무한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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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각자 공존하는 곳이야말로 풍요로운 사회입니다. ‘누군가를 우대하기 위해 핸디캡을 마련한다.’ 이런 사고방식은 다수자의 사회에서 바라본 것에 불과합니다. 그게 아니라 승리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면 되지 않을까? 기존 스포츠에서는 ‘강하거나’ ‘빠르거나’ ‘높은’ 사람이 피라미드의 위쪽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성이 있다’든지 ‘잘 기어 다닌다’든지 하는 운동 약자의 다양성을 고려해서 승리의 방식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과거 제가 낸 아이디어는 ‘Speed(빠르고)’ ‘Scale(크고)’ ‘Short(짧은)’ 아이디어였습니다. 즉, 재빠르게 아이디어를 내서 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짧은 기간에 그 역할을 마쳤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이제 ‘Slow(느리고)’ ‘Small(작고)’ ‘Sustainable(오래 지속되는)’ 아이디어를 추구합니다. 천천히 작은 것을 만들어서 차근차근 키워갑니다. 그렇게 하면 아이디어는 지속 가능한 것이 되어 오래 살아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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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에리히 프롬 지음, 라이너 풍크 엮음, 장혜경 옮김 / 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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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마음을 끌어당기는 것은 살아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을 관료적으로 규제하고 항상 깔끔한 해결책을 추구하며, 옳은 것만 돕거나 조치를 취하려 하고 질서를 잡으려고 한다. 모든 것이 깔끔해야 마음이 편하다. 늘 안전을 택하고 삶을 ‘아주 확실한것‘으로 생각한다. 사람도 언제나 예측 가능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하고는 아예 상종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을 잘 통제하며‘, 계획대로 되지 않을 경우 어쩔 수 없다면 폭력을 사용해서라도 뜻대로 조종하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생각과 기분, 행동에서 파괴성을 인식할수 없다. 오히려 합리화를 통해 자신의 행동이 지극히 정상이며 세상에서 제일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남들은 그들의 행동을 파괴적이라 느끼고 그들이 죽은 것에 끌린다는 사실을 감지한다. 그들이 살아 있지 않은 것,물적인 것, 예측하고 규제할 수 있는 것, 안전한 것이라면무엇이든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사실은 합리화뿐 아니라 삶과 살아 있는 것에 대한 무관심에서도 드러난다.모든 것에 무관심한 사람은 삶과 살아 있는 것과의 접촉점을 잃는다.

고통스러울 때는 그 원인을 없애려 노력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 감정도 없을 때는 마비된다. 지금껏 인류 역사에서 고통은 변화의 산파였다. 역사상 처음으로 무관심이 운명을 바꾸는 인간의 능력을 짓밟아버릴 것인가?
실제 삶에 대한 무관심 중 대부분은 삶에 대한 은폐된적개심이며 삶과 살아 있는 것에 대한 사랑이 무력해졌다는 확실한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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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의 이상한 행복 - 기쁨과 즐거움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불편한 진실
안톤 숄츠 지음 / 문학수첩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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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즐거움을 느끼려면 그 일에 마음을 담아야 한다. 사생활의 영역에서만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태도를 지니는 것이 아니라, 단순하고 평범한 업무라도 주어진 일에 마음을 써보면 어떨까? 마음을 만난 사람들은 다시 자기 마음을 나눠 주게 된다. 마음은 아낀다고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펑펑 쓰더라도 다시 샘솟는다. 신비한 일이다. 나는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담아 일하는것이 최고의 자질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과 일하고 싶다.
‘자동차왕‘ 헨리 포드Henry Ford. 1863~1947는 멋진 말을 남겼다.
"품질quality 이란 아무도 보지 않을 때 제대로 하는 것이다."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마음을 담은 일은 고용주나회사를 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나와 우리를 위한 것이다.
행동이든 아이템이든 훌륭한 것에는 아름다움이 담겨 있다.

1986년에 첫 출간된 책 《Writing Down the Bones》로 전 세계에 글쓰기 붐을 일으킨 작가 나탈리 골드버그Natalie Goldberg는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믿고 계속하다 보면 당신이 가야 할 곳으로 가게 될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는데, 그 말은 내 인생에 딱 들어맞는 명언이 되었다.

‘네가 잘해주면 나도 잘해줄게’ 하는 마음은 논리적으로 그럴싸해 보이고, 서로 손해 없는 거래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꽃은 향기를 내뿜을 때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내가 할 일에 마음을 다할준비가 되어 있다면 대상을 가릴 필요는 없다.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예언자TheProphet》를 보면 베푸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베풂’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부자가 묻자 예언자는 말한다.
"그대들은 오직 보답이 있을 때에만 베풀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과수원의 나무와 목장의 양 떼는 그렇지 않다. 그들은 스스로살기 위해 베푼다. 서로 나누지 않고 움켜쥐는 것이야말로 멸망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낮과 밤을 맞이하는 모든 이들은 그대들에게 다른 모든 것을 받기에 부족하지 않은 이들이다."

시간이 흘러 수행을 마친 날, 결제를 함께한 미국 여성 한 분이 내게 인사를 건넸다.
"그동안 말할 수 없어서 이제야 말씀드리게 되는데, 감사했어요."그녀는 내가국을 따르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며 하루 중 그시간이 참 좋은 순간으로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깨달음의 순간이었다. 내 마음이 타인에게도 전달되었다고 생각하니 너무도행복했다. 누군가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일한다면, 적어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다면 그 마음은 전달된다. 누가 내 노력을 알아줄까 싶지만, 그런 일은 실제로 일어난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오만 사람들의 차는 항상 깨끗했다. 다른 나라에서 주정차 금지 구역에 차를 대면 벌금을 무는 것처럼 오만에서는 차가 깨끗하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 한다고 한다. 늘 사막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라 차가 쉽게 더러워지는건 당연한 일인데, 그런 법이 있다는 사실이 좀 의아했다. 무료한오만의 남자들은 시원한 그늘에서 차를 마시고, 물담배를 피우고, 세차를 한다. 그나마 차를 씻는 일은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세차하는 일에서만큼은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 건 벌금이 어마어마한 탓인지, 차를 생각하는 마음만은 진심이기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예술가에겐 책임이 따른다. 예술가는 다른 사람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는 것보다 자기 자신에게 더 진실하고 솔직해야 한다.
나 역시 실패보다 성공이 좋다. 하지만 사람들의 기분을 맞추기위해 글을 쓰거나 음악을 하면 절대 안 된다. 이렇게 하는 사람은예술가라고 말할 수 없다!"

"시간을 소유 have하는 유일한 방법은 시간을 갖는 take 것이다"

"노는 아이의 영혼만큼 고귀하면서도, 이해하기 어렵고, 낯선존재가 되어 사라져 버리는 것은 없다."
세계적인 문학의 거장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14가 남긴 말이다. 노는 아이의 영혼만큼 아름답고 고귀한 것은 없는데, 그것이 너무 빨리 사라져 버려서 어른의 관점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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