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전 10시 51분, 바깥 기온은 31도 입니다. 더운 주말인데, 시원하게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도 아침 기온이 31도입니다. 더위가 밤과 새벽을 지나도 식지 않은 채 계속되는 것 같아요. 25도가 열대야인데, 요즘은 초열대야에 가깝습니다. 밤이 되어도, 그리고 하루의 최저 기온이 거의 30도에 가까운 정도라서, 덥지 않은 시간, 덥지 않은 날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러는 사이에 거의 한 달 가까이 시간이 지나서 벌써 오늘은 이만큼 되는 거구나. 그런 느낌으로 매일 매일 지나가고 있습니다.
비가 언제쯤 왔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올해 여름에은 7월에 왔던 태풍 쁘라삐룬이 오기 직전에 비가 많이 왔던 것이 끝이었던 것 같아요. 장마가 일찍 끝나서 7월에도 비가 적었는데, 지난해에는 7월에 갑자기 내리는 기습성 호우가 있어서 가끔씩 국지성으로 소나기가 내릴 때도 있었던 것 같지만, 올해는 고기압이 나타난 다음부터는 비는 한 번도 오지 않은 채, 살고 있어요. 폭염 때문에 전기 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계속 뉴스를 통해 듣게 되는데, 비가 적게 내려서 수도 공급량은 괜찮은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세수를 하는데, 그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더워서 오늘 아침은 밥 대신 빵을 먹었습니다. 집안이 너무 더워서, 엄마가 아침에 빵을 사오셨어요. 9시 정도의 시간인데도, 벌써 빵이 나오기 시작해서, 집에 가지고 와서도 따뜻한 빵을 먹었습니다. 더운 날이라서 가스레인지에 라면만 끓여도 집안이 더워요. 에어컨이 가동중이어도 선풍기는 돌아가야 하고, 아이스팩은 머리 위에 하나 얹고 옆에 두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더위를 감당하기 힘듭니다. 작년 같으면 냉장고에 아이스크림이 있는지 냉동실을 열어보았겠지만, 올해는 아이스팩이 있는지, 얼음 남았는지를 확인하려고 더 자주 열어봅니다. 아이스팩이 더운 날씨 때문에 말랑해지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져서, 요즘은 조금만 지나도 말랑해집니다.
올해는 일찍 꽃이 피었지만 갑자기 내린 비 떄문에 한번에 졌다고 생각했는데, 조금씩 조금씩 여름에도 계속 피는 것 같습니다. 이 나무는 장미나 벚꽃, 목련처럼 여러 나무가 있는 것이 아니어서 다른 나무는 어떨지 잘 모르지만, 올 여름에는 가끔 잊어버릴 때가 되면 조금씩 꽃이 피는 것을 지나가면서 봅니다. 여름이 더워서 화분의 식물은 축 늘어진 것들이 많지만, 커다란 나무와 화단에 있는 작은 풀들은 생각보다 생생합니다. 어쩌면 더워도 그냥 잘 버티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물을 주고, 살펴보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면 여기는 비가 오지 않은지 거의 한 달 가까이 되고 있으니까요.
더운 여름에는 더운 날들의 즐거움이 있겠지. 요즘 더위에 시들시들해지면 이런 생각을 계속 합니다. 더운 날씨에 조금만 시원한 바람이 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오늘 여기에 있어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 기쁨, 그런 것들이 있다는 것을 잊고 싶지 않아서요.
감기가 시작되기 전에는 일기 까지는 아니어도 그날 그날 메모를 썼습니다. 오늘은 이런 것들을 하고, 언제 어떤 걸 해야하고. 그런데 그런 것들은 감기가 시작된 2주 전에서 거의 끝납니다. 그 이후로도 아주 간단한 메모가 없지는 않습니다. 며칠 전에 샀던 신발 때문에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었는데, 그게 며칠 전인지 금방 기억이 나지 않는 것처럼, 2주 간의 일들은 있었던 것들 같기는 한데, 어떤 것들이 어느 날의 일인지 잘 모르겠어요. 그러니 메모를 좋아하지 않아도 손으로 쓰는 것이 낫지. 하지만 그것도 귀찮아서, 라기 보다는, 왜 안썼는지 잘 모르겠어요.
생각해보면 지난 2주 동안에는 감기 말고는 다른 것들을 한 게 없어, 하면서 어제는 조금 더 기분이 내려가는 것만 같았습니다. 다른 때와는 달리 9월에는 시험이 있고, 올해는 예상보다 공부를 많이 못 했는데, 더위 때문에 감기 떄문에,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만 같아서 불안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그런 생각이 들 때면, 하루를 지나면서 늘 날짜는 정해져있고, 시간은 부족한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다시 계획을 세워야겠다고, 마음을 바꿉니다.
할 수 있는 것은 지금은 거기까지인 것 같은데,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어제도 딱 그만큼의 눈금만큼의 희망을 올리고, 긍정적인 뱡향으로 돌렸다면, 오늘은 조금 더 상향조정할 수 있을지, 아니면 어제의 정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으니까요. 올해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들이 생각보다 많은 해라서, 많은 것들이 이전보다 달라지는 것도 아닌데도 잘 모르겠다는 기분이 될 때가 많습니다.
올해 폭염 때문에, 물가도 많이 오른다고 합니다. 올해 여름이 시작될 시기에는 수박이 무척 싼 가격이었다고 하는데, 마트에 갈 때마다 수박 가격이 올라가고, 그리고 며칠 전에는 계산하는 가족 당 한 개로 한정해서 판매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수박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과일, 배추와 시금치 같은 채소와 닭과 돼지 같은 농축산물에 해당하는 많은 것들이 폭염으로 인해서 이전보다 많이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마 더위가 지나가고나서도 이런 것들은 영향이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의 더운 날씨는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폭염이라서, 다들 고생하시고, 어려움이 많은 것 같아요.
오늘은 일요일입니다. 한주동안 더운 날씨에도 부지런히 보내신 분들 많으시지요.
주말에는 시원하고 편안한 시간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기분 좋은 일요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