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일 목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12시 53분, 바깥 기온은 13도입니다.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오고 있어요. 밖에서 비가 유리창에 닿는 소리가 들립니다. 많이 내리는 편은 아닌데, 비가 와서 그런지 어제보다는 조금 더 차가운 날씨예요. 요즘 며칠째 미세먼지가 많아서 어제는 수도권 지역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있었습니다. 뉴스를 보니까 비가 많이 내릴 것 같지는 않은데, 서해안에 가까운 지역에 미세먼지가 고농도로 보여서, 오늘 비가 와서 조금 나아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네이버 날씨에서 찾아본 것으로는 현재,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그리고 오존지수가 모두 좋음에 해당되지만, 그래도 실제로 밖에 나가보면 느끼게 되는 체감지수가 중요하니, 오늘도 종이 마스크를 챙기시면 좋겠습니다.

 

  겨울이 가까워지는 시기에는 비가 한 번 오면 그만큼 더 추워집니다. 이번주에는 후리스를 입어도 되었지만, 다음주에는 경량패딩 이하 불가, 바깥에 날씨가 처음으로 영하에 도달, 이런 것들이 하나 둘 나올 시기가 되었습니다. 계속 잊어버리고 있지만, 다음주가 수능시험이 있기 떄문입니다. 딱 일주일 남았는데, 보통 수능시험일이 되면 그 날 무척 추워서 수능추위라고 하는데, 올해는 그래도 날짜가 그렇게 늦은 편은 아니니까 조금 덜 춥기를 바랍니다. 다음주 목요일에는 수능 시험 때문에 조금씩 달라지는 것들이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많은 것들이 그 날 하루 시험을 보기 위해서 많은 시간 기다려온 수험생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학생들 시험 잘 보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깁니다.^^

 

 

 지난주 일요일인 11월 4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그날 오후 12시와 1시 사이에 찍었으니까, 오늘 페이퍼를 쓰고 있는 시간과 비슷한 시간에 찍은 사진이예요. 그 날 햇변이 참 따뜻했습니다. 기온이 높은 건아니지만,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서 있으면 머리와 등 뒤로 닿는 햇볕이 따뜻한 느낌이 들어서 조금 서 있기도 했어요. 지나가는 사람도 적은 시간이어서, 조용하고 따뜻했던 날로 기억합니다. 하나씩 그날그날을 기억하려면 많은 것들을 기억하지는 못하는데, 사진을 보니까, 그 날 기억이 조금 납니다. 한주일 사이에 나무잎이 노란색과 갈색이 되었는데, 이제 막 노랗게 달라지는 잎들은 초록색과는 또다른 새것같은 느낌이었고, 햇볕이 좋아서 노란 잎이 환했던 것들, 그리고 아침에 집에서 가까운 곳을 갔다가 걸어오면서 사진을 찍었던 시간이 기억납니다. 그리고 다른 것들은 별로 기억나지 않지만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하루가 길다는 말이 있는데, 오늘은 어제보다 일찍 일어났지만,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갑니다. 별 생각없이 그냥 그냥 있다보니 시계 바늘 지나가는 속도가 무서워서 얼른 페이퍼를 쓰기로 했습니다. 오후에 시간이 있을 때는 오후 2시나 3시 정도에 쓰면 좋은데, 요즘은 시간이 나는대로 쓰다보니 어느 날에는 오전, 어느 날에는 저녁시간, 그리고 또 어느 날에는 밤이 되어서 페이퍼를 쓰게 됩니다. 알라딘의 페이퍼는 예약기능이 없기 때문에, 전에 써놓은 것들은 임시 저장이 되긴 합니다만, 그래도 아침에 쓴 것을 저녁에 다시 보면 살짝(그러니까 아주 살짝) 시간과 잘 맞지 않는 것들이 생길 때가 있어요. 밖에 날씨 같은 것들은 계속 변하는 거지만, 그런 것들이 아니어도 하루중 어느 시간인지에 따라 미세한 마음 속의 달라지는 것들도 있는 것 같아요.^^;

 

 오후가 되면 12시에 알람이라도 맞춰둘까, 하는 마음이 오늘은 듭니다. 아니야, 한 시간마다 정각이 되면 시보처럼 알람을 걸어두는 건 어떨까, 그런 생각도 해보고요. 하지만 그렇게 하면 1시간이 너무 빨리 돌아올 것 같은데, 그런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요즘 시계바늘이 장거리달리기에서 단거리 선수로 전직을 했는지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이러다 더 빨리 남은 날들이 지나가겠어, 하는 마음이 들면 조금씩 불안해지는데, 그럴 때는 남은 날들이 얼마 남았는지 불안해하지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하자고 생각하면 조금 나아집니다. 시험이 가까워지는 시기에는 진짜 그런 것들이 커다란 부담이었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하루씩 줄어드는 건 원래 그런 것인데도요.

 

 하지만 지금은 시험이 다가오는 시기가 아니지만, 요즘 그렇게 느끼는 이유는 다가오고 있는 연말 때문인 것 같아요. 아직은 11월이니까 연말은 멀었다고 생각했지만, 11월도 되기 전에 들었던 캐롤 때문에 어쩐지 마음 속의 느긋했던 시간에 경고음이 들어온 느낌이었어요. 이제 곧 연말이란다, 같은. 그리고 2019년 관련된 것들이 점점 더 많이 보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다이어리, 캘린더, 기해년의 전망 등등등, 그렇게 알고 싶지 않은데도 모르고 있으면 나만 모르고 다들 알고 있을 것만 같고, 가만히 있었더니 어쩐지 나만 가만히 있었던 것같은 느낌도 뒤늦게 알 것 같은, 그런 느낌. 10월 말부터 캐롤을 들었더니, 어쩐지 기분이 좋으면서도 이상한 기분, 아니 낯선 기분이 들고요.

 

 작년에 보니까 12월 25일 오후가 되니까 프랜차이즈 카페의 크리스마스 장식들은 벌써 사라져서, 오늘이 크리스마스입니다, 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 다들 진짜 부지런하시고, 시간이란 게 그런거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캐롤을 들었던 지난주 수요일을 생각하면 그 날의 기분도 비슷했을 것 같아요. 그래도 10월이니까 12월에 듣는 것보다는 조금은 여유있는 척 했을지도 모르지요.^^;

 

 밖에 비가 오고 있습니다. 늦은 가을이라서 비가 오는 날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데, 며칠째 계속되는 고농도 미세먼지 때문에, 비가 조금 와야하는데 그런 마음이 어제였어요. 그리고 오늘은 비가 오는 소리를 들으면서, 어제의 소망은 기억은 하지만 그 때만큼 기다리지는 않는다는 것을 느낍니다. 필요할 때는 간절하고, 있을 때는 그 때 같지는 않은, 그런 것들이 어제와 오늘의 차이 같습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차가운 날씨예요.

 따뜻한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따뜻한 차도 한 잔 함께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후에 살짝 졸리는 시간대를 지나가려면 카페인도 조금 필요한 날이 있어요.^^;

 기분 좋은 오후,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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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8-11-08 1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분이 좋아지는 페이퍼네요. 서니데이님 사진이 참 예뻐요.

서니데이 2018-11-08 13:56   좋아요 0 | URL
비가오는 날이라서, 조금 밝고 따뜻해보이는 사진이 좋을 것 같았어요.
사진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blanca님, 기분 좋은 오후 보내세요.^^

자목련 2018-11-08 18: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산한 분위기와 다르게 맑고 빛나는 사진이 산뜻해요.
추워지는 날씨, 감기 조심하세요^^

서니데이 2018-11-08 19:05   좋아요 0 | URL
사진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오늘 비가 와서 맑은 날 사진이 저도 좋았어요.

자목련님,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오고 있어요.
조금 전에 밖에 나갔다 왔는데, 비가 많이 옵니다.
따뜻하고 맛있는 저녁 드시고,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북프리쿠키 2018-11-08 23: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풍과 태양이 이렇게도 어우러지는구나 싶어요~
서니데이님 좋은밤 되시길^^

서니데이 2018-11-08 23:22   좋아요 1 | URL
이 사진을 보고 있으면 그 날 날씨가 좋았던 것이 생각나요.
사진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북프리쿠키님도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카스피 2018-11-09 0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단풍믈 찍으셨네요.저도 단풍 사진을 찍었는데 폰 사진을 컴으로 옮기기가 힘들어서 아직 못올렸네요ㅜ.ㅜ

서니데이 2018-11-09 11:45   좋아요 0 | URL
지난 주 일요일에 찍은 사진이예요. 막 노랗게 물들기 시작해서 환하고 예쁜 날이었습니다.
오늘 금요일입니다.
카스피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11월 7일 수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전 11시 53분, 바깥 기온은 12도입니다. 기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도 날씨는 그렇게 차갑지 않은데, 미세먼지가 문제입니다. 어제 오후 5시와 9시에 안전안내문자로 내일(그러니까 오늘)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이 되어보니 역시 공기는 좋지 않고, 바깥은 어두운 느낌이 드는 흐린 날이예요. 수도권의 미세먼지 저감조치는 오늘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라고 하는데, 공공기관 차량2부제가 시행되고 서울 지역의 경우에는 공공기관 주차장 450여곳의 폐쇄와 노후경유차의 운행제한 등의 더 강한 저감조치가 있습니다. 며칠째 계속되는 고농도 미세먼지로 인해서 수도권의 화력발전의 출력도 제한된다고 합니다. 겨울이 시작되기 전부터 올해는 미세먼지가 심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입동입니다. 아직 겨울이 오지는 않았지만, 24절기가 계절이 조금 더 빨리 옵니다. 여름에 그러니까 8월의 많이 더울 시기에 입추가 왔었습니다. 그리고 벌써 세 달 가까이 지난 것 같은데, 그 사이에 여름과 가을이 많이 지나갔네요. 어제 엄마가 올해는 언제쯤 김장을 하면 좋을지 생각하시던데, 아직 그렇게 추울 시기는 아닌 것 같지만, 이제 겨울이 가까이 온다는 건 여러가지로 느끼게 됩니다. 10월 말에는 경량패딩을 입은 사람들이 많이 보였는데, 그 때는 11월이 되면 그냥 바로 겨울이 시작될 것 같았지만, 11월이 되고 거의 한 주일 정도 지나는 동안, 10월말보다 더 추운 것 같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그래서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와 함께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계속중입니다.

 

 공기가 좋다는 것, 공기가 나쁘다는 것. 전에도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는 공기가 다른 지역보다 좋지 않을 때도 있긴 했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심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날씨 때문인지 바깥에 나갈 때는 마스크를 썼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실내에만 있는 것도 좋지 않고, 그리고 출근하는 분들과 학교에 가야하는 분들이 미세먼지 떄문에 나갈 수 없다고 할 수 없으니까요. 아직은 바깥이 어제와 비슷해보이지만, 그래도 미세먼지 저감조치를 오늘 시행하는 만큼 조금이라도 개선되었으면 합니다.^^

 

 10월 28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그날 날씨가 비가 온 건 아닌 것같은데... 하다가. 생각이 났어요. 그날 바람이 무척 많이 불어서- 특히 이 시간에 강풍이 불었습니다- 밖에 나가기가 겁나는 날이었어요. 이 때는 비가 오지 않았지만, 한 몇 시간 정도 지나고 나서 비가 조금 왔습니다. 처음에는 그 날 기억이 잘 나지 않았는데, 기억의 끝에 이어진 실을 잡고 따라가보니, 조금씩 나오는 것처럼 그 날 바람이 많이 불었고, 이 사진을 어디서 찍었는지, 그리고 그 날 아침에 날씨 같은 것들이 생각납니다. 아마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그런 것들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겠지만, 이 사진 또는 이 페이퍼와 28일의 페이퍼를 보면 조금 참고를 할 수 있을지도요.^^;

 

 오늘은 오후에 외출을 하면 저녁 늦은 시간에 페이퍼를 쓰게 될 것 같아서, 오전에 시간을 내서 페이퍼를 씁니다. 조금 있으면 점심을 먹어야지, 하면서 아침과자를 먹고, 어제와 같은 컴퓨터를 켜서 페이퍼를 쓰러 왔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마이페이퍼 쓰기"에 새로운 것이 보입니다. 제목 옆에, "스포일러 포함" 이라는 것이 생겼습니다.

 

 물음표모양의 아이콘을 클릭해보니, 스포일러의 두 가지 사전적 의미와 함께 "반전이나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한 경우 아직 책을 읽지 않은 독자를 위하여 해당항목에 체크해주시기 바랍니다." 라는 설명이 있습니다. 그러면 여기에 체크를 하면 추리소설의 결말을 말해도 되는 건가요? 만든 분의 의도는 그건 아닐 것 같지만, 하지 말라니까 한 번 해보고 싶은데.^^ 전에는 모르고 있었지만 알고 나니까 그런 마음이 생깁니다. 읽은 책의 리뷰를 쓰려고 하면, 결말을 감추고 쓰기 위해서는 약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이미 알게 되면 모른척 하기는 쉽지 않아요. 소설속의 이야기들은 시간의 순서를 서로 바꾸고, 등장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아는 것이 서로 일치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는 사람들은 알고 있지만, 책 속의 사람들은 모르고 있는 것들도 있어요. 책속의 사람들에게 그 테이블 아래에 폭탄이 있다거나 내일 복권이 당첨되니까 이번호 사라는 말을 해줄 수는 없지만, 알고 있으면 예상하는 것들이 생깁니다. 좋은 쪽이거나 나쁜쪽이거나.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은 기억하는 것이고, 오늘 오후에 있을 일들은 예상하는 것인데, 가끔은 오늘 아침이나 어제 있었던 일들도 기억이 나지 않고, 오늘 오후에 일어날 일들은 실은 잘 모릅니다. 아마 오늘 오후에 일어날 일들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책속의 사람들을 보던 그 마음과 비슷할 지도요. 만약 다음주 일요일까지의 일을 알고 있다면, 이번주의 로또 번호를 말씀해주신다면 수익금을 절반씩 나누는 것도 제안해봅니다.^^

 

 오늘 오후에는 좋은 일들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점심 맛있게 드시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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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11-07 15: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언제나 미세먼지 걱정없이 살아 보겠는지요.
그래도 막상 거리에 나가보면 사람들은 여전히 평범하게 잘 사는 것 같더군요.
괜히 겁먹고 다닐 때도 못 다니고 사나 싶기도 하고.
옷에 먼지 샤워하는 것 같아 찝찝하고. 왔다갔다하고 있습니다.ㅠ

저 <밥 보다 일기> 재밌어요.
정말 명랑 만화 보는 것 같고 깔깔대고 웃음이 나와요.
그게 또 마태님 책의 장점이죠. 거의 역대급이란 생각이 들어요.^^

서니데이 2018-11-07 19:23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올해도 겨울이 되면 여름의 폭염처럼 계속 뉴스에서 보게 될 것 같아요. 전에도 공기가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이정도는 아니었을 것 같은데, 그래도 밖에 나오면 마스크 쓴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공기가 나쁘다고 해서 실내에만 있을 수도 없고, 또 실내 공기도 환기를 해야 하는데, 빨리 좋아지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태우스님의 책 읽으셨군요. 재미있는 책이라는 말씀 들으니,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stella.K님,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8-11-07 18: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아름다운 수채화 같군요.

그 흔하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살 수 없다니... 미세먼지로 맑은 공기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서니데이 2018-11-07 19:26   좋아요 0 | URL
사진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공기가 상당히 좋지 않다고 해요. 나중에 얼마나 위험할지는 모르지만, 불편한 것들이 많아서 공기 좋은 날들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전에는 봄철의 황사만 이야기가 나왔지만, 미세먼지는 너무 많이, 그리고 자주 와서 문제입니다.
페크님, 따뜻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컨디션 2018-11-08 0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째 비가 하루종일 올 것 같네요. 춥고 스산한 게, 옷도 뭐라도 더 껴입어야 하고 우산까지 들고 다닐 생각을 하니 오늘같은 날 몸까지 찌뿌둥하면 얼마나 우울할까도 싶고 암튼..ㅎ 서니데이님한테는 이렇게 날씨 얘기만 해도 참 좋고 편안하다는 생각이 들구요. 창가에 앉아 따끈한 차한잔 하기 딱 좋은 날. 오늘은 적어도 세 잔 정도는 마셔도 괜찮지 싶어요. 서니데이님도 그래 주시길^^

서니데이 2018-11-08 09:48   좋아요 0 | URL
요즘 미세먼지가 많아서 비가 와야 할 것 같았는데, 오늘 아침 비 오네요.
그래서 조금 더 어둡고 추운 날씨예요. 에너지 잔고가 내려가는 게 보이는 것 같은 기분인데요.^^; 계속 자고 싶은 기분이 드는 것도 있고요.
컨디션님도 오늘은 따뜻한 차 많이 드시고 따뜻하게 입으세요. 날씨가 비가 와서 어제보다는 많이 차갑습니다. 날씨 이야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사람은 다른 이야기를 해도 재미있을 거예요. 감사합니다.^^

2018-11-08 15: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08 15: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08 18: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08 19: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11월 6일 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4시 30분, 바깥 기온은 16도 입니다. 편안한 오후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바깥이 비올 것 처럼 흐리고, 그리고 흙먼지 가득한 날처럼 노랗게 보여요. 찾아보니까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매우 나쁨입니다. 어쩐지 바깥에서 들어오는 공기가 조금 별로더라. 그런 기분이 되는데, 어제인지, 아니면 오늘인지 잘 모르지만, 마스크 챙기라는 말을 들었던 것 같아요. 11월이 되면서 날씨가 춥지 않아서 좋았는데, 앗, 그래서인지 공기가 조금씩 나빠지는 중이었을까요. 오늘은 오후에 창문을 조금 열었는데, 바깥에서 공사하는 소리도 들리고 공기도 좋지 않아서 오래 열지 않고 닫았습니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종이마스크를 써서 미세먼지를 얼마나 차단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공기가 건조한 때에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긴 합니다. 언젠가 종이마스크를 사러갔더니, 검은색 밖에 없어서 그냥 온 적이 있어요. 평소에 하얀색을 써서 그런지 검은색은 어쩐지 쓰던 것이 아니라서요. 생각해보니 바깥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을 보면 검은색 마스크를 쓴 사람도 전보다 조금 더 많아진 것 같은데요. 처음에는 검은색 마스크가 낯설었는데, 이제는 많이 보다보니, 이전만큼 시선이 가는 건 아니더라구요. 하지만 마스크가 전시되어 있는 매장에서 고르면 아직까지는 하얀색을 사옵니다. 익숙한 것들이란, 그런 것일거예요.^^;

 

 익숙해진 것과 조금 다른 것들을 해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잘 되지 않을 때가 있어요. 낯설기 때문에, 조금 이상한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옷장을 열어보면 매번 비슷한 색의 옷을 산다는 말처럼, 편하게 느끼는 익숙한 것들은 매번 많이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편합니다. 매번 매 순간 모든 것들을 늘 선택해야 한다면, 좋을 때도 있는데, 때로는 조금 힘들어, 그런 기분이 들기도 하니까요. 집중하고 싶은 것들을 제외한 소소한 것들은 그래서 익숙한 것에서 큰 변화가 없는 걸까요? 그건 또 아닌 것 같아요. 익숙해 진 것을 편하게 느끼는 만큼, 새로운 것들이 가끔 새로운 것이라는 것만으로도 관심이 생기는 그런 것들도 있으니까, 실은 그 순간에 어떤 기분인지 그런 것들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일지도요. 또는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는 건 사소한 일이긴 해도 실패의 가능성이 조금 더 큽니다. 그러니까, 실패의 가능성을 줄이고 싶다면 안전한 선택을 하게 될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늘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요.^^;

 

 지난 토요일인 11월 3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저녁 7시 정도에 찍은 것 같은데, 해가 진 시간이어서 그런지 빨간 제라늄이 진한 핑크나 아니면 코랄 같은 색에 가깝게 보입니다. 이 화분이 바깥에 있었어요. 추워서 얼른 찍고 들어갔던 것, 밤에는 초점이 낮에 햇볕이 좋은 시간 만큼 잘 맞지 않는다는 그날 사진을 찍던 순간의 일들이 기억납니다. 올해는 제라늄 화분이 많이 보여서 사진도 참 많이 찍었는데, 더 추워지면 아마도 이 화분들도 실내로 들어가서 겨울을 보내겠지요.^^

 

 어느 날에는 별일 아닌 것으로도 기분 좋은 날이 있듯, 어느 날에는 사소한 것들로도 신경이 삐죽삐죽한 가시처럼 곤두설 때가 있어요. 그런 날이 있고, 또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지나가고 나면 아이, 왜 그랬지, 할 지는 모르지만, 어쩐지 날이 서 있어서 평소보다 기분이 조금 더 예민해지는 그런 날도 있고, 또는 그냥 잘 넘어가는 날도 있어요. 그런 것들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조금 덜 피곤하고, 전날 잠을 잘 잤고, 그리고 지금 특별히 중요한 순간이 아닌, 그러니까 약간의 에너지와 여유가 있을 때에 가능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마음이 급할 때에는 다른 것을 같이 생각할 여유가 없고, 어려운 문제 앞에서는 그외의 것들을 잘 생각하지 못할 때가 있으니까요.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마음의 그릇이란 너무 작아서, 많은 것들을 담지 못하고, 생각할 수 있는 용량도 그다지 클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한 번에 여러 가지를 잘 할 때도 있긴 한데, 요즘은 그 때보다 조금 더 그릇의 실제 용량이 적어졌는지 한 번에 하나씩 해도 잘 하지 못할 때가 많다는 것을 생각하고, 중요한 것은 한 번에 여러 가지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전에는 여러 가지를 한 번에 같이 할 때에 더 잘 되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하면 큰일나요. 이것저것 모두 엉망이 될 것 같거든요.

 

 운동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도 그게 다른 것들을 하는데, 필요한 거라서 하는 거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공부는 체력이지, 그런 말과 비슷한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11월이 되니까 생각나는 것들 중의 하나는, 수능시험입니다. 이제는 수능시험을 볼 일도 없고, 집안에 수능시험 보는 학생도 없지만, 그 때가 되면 늘 날씨가 추워지기 때문에, 언제 수능시험을 보는지 가끔씩 11월이 되면 찾아보고 싶어집니다. 올해는 15일입니다. 다음주 목요일이예요. 작년에는 수능시험 직전에 포항에서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서 시험이 연기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올해는 그런 것들 없고, 날씨도 많이 춥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여기까지 쓰는데, 갑자기 강한 진동이 울리면서 휴대전화에서 안전안내문자가 도착했습니다.

 오후 5시 15분, 수도권에는 내일 미세먼지 비상조감조치를 시행, 차량의 2부제(홀수운행), 대중교통 이용 등 동참을 바란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국번이 044번이네요. 수도권의 번호가 아닌데.^^;)

 

 아무래도 점점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더 많아질 모양입니다.

 미세먼지 조심하시고, 따뜻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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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5일 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3시 53분, 바깥 기온은 17도입니다. 편안한 월요일 보내고 계신가요.^^

 

 주말은 잘 보내셨나요. 오늘은 어제와 비슷한 기온이라고 합니다. 11월이 되면 아예 겨울처럼 될 것 같았는데, 막상 11월이 되고 보니 10월 마지막 날 보다 덜 추운 것 같은데요. 기분일까요. 오후 4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이라서 그렇게 햇볕이 좋은 시간은 아니지만, 많이 어둡거나 하지는 않아서 좋은 오후입니다.

 

 햇볕이 있는 곳을 지나갈 때는 조금 따뜻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공기는 많이 차가워졌어요. 점심을 먹고 나서, 커피를 한잔 마시기로 했는데, 조금 전에 가져온 커피가 금방 식었어요. 집안이 차가운 건 아닌데도, 따뜻한 건 아니구나, 같은 그런 날씨입니다. 실내 공기는 그래도 20도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는데, 어느 날에는 무척 차갑게 느껴져서, 요즘은 저녁에 자기 전에 조금 추워서 전기요를 씁니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날씨의 변화만큼 적응을 잘 하고 있는 걸까요.

 

 오늘은 1시에 점심을 먹기 시작했는데, 조금 지나니까 2시, 잠깐 멍하니 있다가 엄마가, 호치키스 찾아줘~, 했던 것이 생각나니까 3시, 앗, 벌써 그리고 4시가 지났어요. 왜 이렇게 오늘은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걸까요. 별 생각 없이 있어도 빠르게 지나가는 날이 있고, 머리 속이 복잡복잡해서 터질 것 같은 날에도 시간이 정신없이 지나가기도 하고. 실은 시간은 늘 빠르게 지나가는데, 잘 모르는 거 아니야? 살짝 차갑고 뜨거운 것이 동시에 닿는 느낌입니다. 실은 졸았던 거 아닐까 싶어요.^^;

 

 10월 31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그날 지나가면서 볼 때는 철쭉 같았는데, 생각해보니 철쭉은 겨울이 되면 조금씩 노란색이나 갈색이 되어 가는데, 이 나무는 잎이 빨간색이 되는 걸 보니 자신이 없네요. 그날 무척 빨갛게 보였는데, 사진은 조금 더 밝게 나와서 그런지 그 날 보았던 것 만큼 빨갛지는 않습니다. 옆의 초록색 잎이 조금 보이는데, 그것에 비한다면 이 정도도 붉은 색이 맞지만요. 꼭 빨간색 단풍나무의 잎처럼 되었는데, 그냥 지나치면 지나칠 수 있지만, 우연히 그 날 잘 보였어요.^^

 

 어제는 일요일이었는데, 페이퍼를 쓰지 않았더니, 오늘도 4일입니다. 하고 써야 할 것 같은 기분이 조금 들어요. 페이퍼를 쓸 때, 매일 날짜와 시간과 날씨를 찾아봅니다. 날씨를 찾으면서 다른 것들을 우연히 볼 때도 있고요. 시작할 때 시계를 보지 않으면 중간에라도 보고, 날짜도 한 번쯤 다시 찾아봅니다. 그래서 오늘이 어느 날, 며칠 이라는 것을 한 번 더 확인하는데, 전에는 달력을 많이 봤지만, 요즘은 달력을 보아도 착각할 때가 있어서 날짜는 휴대전화나 컴퓨터의 것을 봅니다.

 

 그리고 날씨는 네이버에서 날씨를 찾아보거나, 또는 휴대전화의 날씨를 봅니다. 네이버와 휴대전화의 날씨와 온도가 조금씩 차이가 있어서, 이것저것 비교해보는데, 어느 때에는 바깥에 보이는 것과 또는 느껴지는 것과 여기 나오는 날씨가 조금 다른 것 같을 때도 있어요. 그러니까, 바깥에 보이는 것과 비슷하기는 한데, 살짝 몇 분 전인 것 같은, 그런 느낌일까요. 그리고 어느 때에는 실내에만 있으면 휴대전화로 날씨를 찾아보고 어? 하는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비가 온다거나 눈이 내린다거나, 또는 번개가 치는 것 같은 모양이 나올 때, 창문을 닫고 있으면 잘 모르니까요.

 

 전에는 날씨가 너무 더운 날, 너무 추운 날, 비올 것 같은 날씨, 그런 것들을 찾아보는 것을 주로 했다면, 요즘은 미세먼지는 어떤지, 자외선과 오존은 어떤지, 그런 것들도 조금 더 찾아봅니다. 그런다고 해서, 청소하듯이 바꿀 수는 없는데, 그래도 뉴스도 보고, 내일 날씨, 오늘 오후 날씨, 그리고 이번주 날씨 같은 것들을 보면서, 아아, 앞으로 그렇게 될 거야, 하는 것들을 알고 싶어합니다. 그런다고 해서, 비가 온다고 하는데, 오늘은 저녁에 약속이 있으니까 내일 와, 같은 것을 할 수는 없는데, 그래도 그렇게 하는 것이 그냥 모르고 있는 것보다는 나은 것처럼 느끼는 걸지도요.  택배와 등기우편 같은 것들은 도착하기 전에 방문전 전화를 주시지만, 날씨는 그런 것이 없어서 알아서 우산을 챙겨야 하는 것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10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어, 같은 기분이 며칠 전에는 들었는데, 이제는 11월이 되어서 적응이 되었는지, 그냥 며칠 전부터 계속 11월이었던 것 같아요. 아, 맞긴한데, 그냥 그게 한참 전부터 그랬던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아직 1주일도 지나지 않았는데, 더 추워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점점 더 추워질 거라는 건 알고 있는, 두 가지의 기분이 드는 월요일입니다. 이번주에는 날씨 좋은 날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별일 아니지만, 햇볕이 잘 들고, 따뜻한 오후가 참 좋거든요.^^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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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11-05 18: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니데디님 빛깔입니다 핑크빛~혼자생각 ㅋ

서니데이 2018-11-05 18:53   좋아요 1 | URL
저 핑크색 좋아해요. 감사합니다.^^
카알벨루치님, 저녁 맛있게 드시고,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11월 3일 토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12시 21분, 바깥 기온은 17도입니다. 편안한 일요일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페이퍼를 쓰려고 찾아보니까, 어제와 같은 기온인데 공기가 좋지 않습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모두 나쁨 나쁨입니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창문을 열기도 힘든데, 그래도 창문 안 열고 살 수는 없을 것 같은데. 두 가지의 마음이 교차합니다. 전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 열어서 찬공기 들어오면 추워서 싫었는데, 그래도 환기를 하지 않으면 오전이 되면 공기가 답답하긴 해요. 낮에는 겨울에도 잠깐 열어두고 싶은 날도 있어요. 여기까지 쓰고 아아, 안되겠어, 하는 마음으로 창문을 열었습니다. 공기가 순환한다는 것이 보이지는 않는데, 느낄 수는 있는 것 같은, 바깥에서 들어오는 공기같은 느낌이 듭니다. 계속 창문을 닫고 있었으니까, 실내의 공기도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닐텐데. 하지만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나쁜 날이라고 하잖아. 하면서 오래 열고 있지는 못할거예요.;;

 

 벌써 10월부터 미세먼지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인지 잘 모르고 나갔지만, 어쩐지 보이는 게 뿌연 느낌이야, 그러면 그 날은 조금 수상(?)합니다. 겨울이 되면 조금 더 시야가 멀리 보이지 않는 날도 생기고, 안개같은 것처럼 보이거나, 흙먼지 같은 공기가 되는 날도 있어요. 그런 날에는 잠깐 밖에 나가서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 후유증을 겪습니다. 얼굴이 눈이 가렵고요. 어쩐지 코와 목도 느낌이 다릅니다.

 

 10월에 기온이 많이 내려가서, 11월은 아예 겨울의 시작 같은 거 아닐까 했는데, 10월말보다는 11월이 조금 더 따뜻합니다. 이러다 다시 기온은 내려가겠지만, 아직은 가을인거지? 하고 물어보고 싶어졌어요. 집 가까운 곳의 은행나무는 노란 것도 있지만, 아직 파란색인 것도 있고, 목련나무도 그래요. 서서히 노란색이 되는 것도 있지만, 갑자기 어제와 오늘이 다른 것들도 보입니다. 3일만 안 보면 달라져있다는 건, 요즘 이야기도 되는 것 같아요.^^;

 

 지난달, 그러니까 10월 12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초록색 목련나무 잎 사진을 찍어둔 게 있어요.

그 때만 해도, 별로 안 이쁘다, 같은 기분이었지만, 지금이 되어 생각하니, 거의 20일 사이에 많이 달라져서 그 때는 조금 더 예쁜 시절이었어, 같은 기분이 됩니다. 잎도 많이 있고, 조금 더 생생한 느낌인데요. 앗, 이 느낌 뭐지? 어쩐지 오래전 시절을 돌아보는, 약간 그런 느낌 비슷하잖아, 앗, 그건 아닌데, 하면서도 어쩐지 그런 거 비슷해, 같은 예상하지 못했던 것들을 찾았습니다.^^;

 

 그러면 너무 멀지 않은, 어제 있었던 일 이야기를 조금씩 해볼까요.

 어제 있었던 일이니까, 아주 멀지는 않은데, 오늘 생각하니까, 아주 먼 것 같은, 이 느낌은 뭘까요.;;

 

 어제 낮에 저는 많이 불편한 일이 있었어요. 그 때는 그게 왜 불편한지를 몰라서, 더 당황스러웠어요. 정말 속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그러니까 그 자리에서 다른 자리가 되어 혼자 있게 되니까, 앗, 그게 아니야, 이런!! 어쩐지 이상했어. 그러니까... 하면서 아까 왜 불편한지를 알게 되니까 그리고 나서는 화가 났어요. 무척요.

 

 전에는 화가 나면 조금 오래 갈 때도 많았거든요. 때로는 그 이야기를 해야 풀릴 때도 있었어요. 시간이 길어질 수록 참는 동안은 힘들었어요. 그런데, 어제는 낮에 있었던 일은 예전과 많이 달라지지 않았지만, 화가 난 다음이 많이 달랐어요. 화를 많이 내거나 하지도 않고, 앗, 이게 어디서 문제다, 라는 것을 조금 더 빨리 찾았습니다. 그리고 화를 내면서 시간을 아깝게 쓰지도 않았어요.

 

 예전에 어떤 분이 마음에 생기는 이 감정을 '화'라고 표현했는지 궁금해져요. 동음이의어인 불(火)과 너무 비슷해서요. 화재가 생기면 불이 연소될 때까지는 계속 옆의 것들을 태우면서 불이 커져가잖아요. 그러는 사이에 우리가 아끼는 많은 것들을 태우고 사람도 위험해집니다. 그렇다고 없앨 수도 없는 게, 불이 없어지면 오늘 점심 때 라면도 먹기 힘들어요.

 

 마음 속의 '화'는 꼭 필요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커져서 원하지 않는 것들을 태우는 순간의 모습이 화재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어요. 예전에 사람들은 한자로 표현한 말이 많아서 찾아보니 심리적인 상태인 '화병'의 '화'도 불 화(火)를 씁니다. 마음에 분노가 필요할 때도 있지만, 분노로 나를 태워서는 안되지. 그것도 아무때나. 하지만 지난날을 돌아보면 가끔씩 마음 속의 불을 태우는데는 제 마음과 시간을 태워서 써던 날이 없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오래 태울만한 것들이 아니었다는 게 오늘의 평가입니다.

 

 다시 어제 일로 돌아가서 이야기를 하면, 어제는 화가 나긴 했지만, 계속 화를 펄펄 내면서 있진 않았어요. 배가 고팠고, 간식이 맛있는 게 있었고, 저녁에 하고 싶은 일들이 있었어요. 잠깐 밥을 먹고 나면, 다시 화나는 일은 조금 생각났어요. 하지만 뭐 그렇게 화를 내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간식을 먹는 동안에는 어딘가 치워버렸는지 잘 모르고요, 다른 것들을 할 때도 잘 생각나지 않았어요. 그러다 다시 생각났을 때는 밤이 되었는데, 그 때는 며칠 전에 산 네일 컬러를 손톱에 바르다 잘안되어서 어, 이거 왜 이래? 하면서 신경을 쓰다가, 그리고 매니큐어 통이 기울어져서 테이블에 한두 방울 떨어지는 걸 보고 기겁하고 닦는 일이 지나가다 보니, 뭐, 그냥 더이상 아까처럼 화내는 거 하기 싫어졌어요. 아마 그 때쯤 되어서는 제 안에서 산소부족으로 불이 꺼진 건 아닐까 싶어요.

 

 화내다가 내가 뭐하러 왜 화내지? 하는 기분이 조금 이상했어요. 근데 그걸로 계속 화를 내는 거 보다 낫잖아. 그리고 종료. 참 간단하네, 지금까지는 잘 안 되었지만. 그럴 수도 있나? 그런 기분인데요. 낮에 있었던 일을 잊어버린 건 아니예요. (앗, 기억력이 좋지 않지만, 그래도 그정도는 아니예요.) 어제는 사실 앗, 그게 아니잖아! 하면서 화산폭발하지 않았다는 게, 오늘 생각해보니 좋았어요. 어제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낮의 일은 화가 날 만한 일이었어요. 다만 어제는 그냥 화를 내기보다는 조금 더 다른 것들이 급했던 걸지도요. 매니큐어 병이 쏟아지는 순간에는 그게 더 급해요. 그 순간에는 저도 모르게, 으악으악 한단 말이예요. 그리고 다른 일들도요.

 

 특별히 달라지는 건 없는데, 조금씩 달라지는 것들을 만들고 싶어요.

 조금더 달라져가고 싶어요. 처음에는 잘 되지 않는다면 지금은 할 수 있는 게 그런 정도라면, 조금씩 조금씩이라도요.

 

 오늘 날씨 무척 따뜻해요. 미세먼지가 많이 아쉽네요.

 오후에 따뜻하고 좋은 날, 기분 좋은 일들과 함께 하시면 좋겠어요.

 점심 맛있게 드시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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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8-11-03 1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병은 한국인들에게만 있어서 영어로 쓰는 같은 뜻의 낱말이 없고
그래서 표기할 때 그냥 화병을 소리나는 대로 영어 철자를 쓴다고 합니다.

화병 나면 자기만 손해이지요. 시간이 지나고 나면 별일 아닌 일로도 화가 날 수 있어요.
누군가에게 화를 낼 일이 있을 땐 시간을 좀 보내서 나서 다시 생각해 보는 게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참고로 인간은 배가 고플 때 작은 일에도 화가 난다고 합니다.
그러니 자기 자신을 먼저 소중히 돌보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좋은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서니데이 2018-11-03 13:29   좋아요 1 | URL
화병은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많은 병 같아요. 화라는 건 다른 나라에도 있지만, 화병은 이미 증상이 된 거라서 화를 내는 상태와는 또 다른 것 같아요.

네, 화를 내면 자기가 제일 손해입니다. 불이 나는 것과 너무 비슷하다는 생각이 어제 들었어요. 페크님의 말씀처럼 배가 고프거나, 너무 피곤할 때, 그리고 흥분되어 있을 때에도 화가 나기 쉬운 것 같아요.
전에는 자기를 잘 돌본다는 것을 잘 몰랐는데, 이제는 저도 자신과 조금 더 가깝고 좋은 친구가 되기로 했어요. 아직은 조금 먼 친구라서 잘 모르지만, 그래도 조금씩 친해져보려고합니다.

페크님, 좋은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