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강한 미국을 꿈꾸다 - 트럼프가 직접 쓴 아메리카 퍼스트를 위한 제언
도널드 트럼프 지음, 이은주 외 옮김 / 미래의창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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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처음 집필을 시작한 이 책은 미국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철학이 잘 드러나 있다. 그는 2011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에 나올 계획이었으나, 동시간 법칙(미국의 강 방송사가 후보들의 방송 노출 시간을 동일하게 허용)이 발목을 잡아 출마를 접을 수밖에 없었다. 당시에 트럼프가 TV 쇼를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동시간 법칙을 적용하여 다른 후보자들도 동일한 시간의 방송 출연을 허락해야 된다는 주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때 당시 최초로 이 책을 집필한 다음, 2015년에 개정판을 내고 2016년 대선을 준비했다. 
 
그는 성공한 사업가이자, 유명한 방송인이고, 여러 책을 낸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세계 No.1 국가인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다. 저 중에서 한 가지만 이루어도 사회적으로 성공했다라고 불릴 만한데 그는 그것을 한 인생에서 다 이룬 것이다. 물론, 그 모든 것을 성공적으로 이루었는지는 사후에 판단할 문제이지만, 일단은 누가 보더라도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현재 위치이다. 

 

이 중에서 그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그를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는 '사업가'로서의 트럼프이다. 그는 책의 서두에 다음과 같이 분명히 밝히고 있다.

 

"나는 사업하는 사람이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 자신의 포부를 밝히는 책에서 그는 당당히 사업가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조금 아이러니하긴 하지만 트럼프는 전략적으로 솔직한 사람이고 전략적으로 자신의 강점을 드러내는 사람이다. '전략적'이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그는 나름 치밀한 계산을 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책을 읽는 내내 받았기 때문이다.

 

베스트셀러 작가답게 책을 어렵게 쓰지 않았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게 썼다. 그리고 통계를 많이 인용하고 있는데 통계도 어렵게 인용하지 않고 간단하게 쓰고 있다. 통계를 이용하면 괜히 복잡해지고 해석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그는 그것들을 잘 요리하여 적절한 숫자를 가지고 자신의 논조를 강화하고 있는 듯하다. 한 마디로 '전략적'이다. 아마도 그가 공략 타깃으로 잡은 유권자가 저학력 백인 노동자 계층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의 미국에 대한 생각은 다음 글에 집약되어 있다.

 

"우리가 그간의 물렁물렁한 태도를 버리고 강경하게 나간다면 미국은 다시 부국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계약 건을 성사시키는 데 앞장설 수 있는 대통령만이 미국을 다시 부유한 국가로 만들 수 있다. 대통령이 기업인도 아니고, 무슨 계약을 성사시키느냐고 할지 모르나 사실 따지고 보면 대통령은 국가를 위해 큰 거래가 성사되도록 만드는 유능한 협상가일 뿐이다. 요컨대 대통령은 국가를 대표해 국민에게 이득이 되는 거래를 성사시켜야 할 최고위 협상가다."

 

그는 외교도 경제의 틀 안에 집어넣으며, 크게 두 가지 축을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바로, 경제와 복지이다. 오바마 정부는 경제적 위기를 가지고 왔고 그 원인은 잘못된 외교 방식과 과도한 복지라고 꼬집어 이야기한다. 그 당시 현직 대통령을 이렇게 힐난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트럼프의 질책은 수위가 높다. 오바마'대통령'이라 부르지 않고 '오바마'라고만 부르는 장면도 책 곳곳에 나타난다. 
 
트럼프는 외교를 경제에 넣어서 해석할 만큼 모든 일을 경제 논리로 즉, 이익과 비용 측면에서 철저하게 제로 베이스에서 검증한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적으로 간주되고 제대로 이익을 얻지 못한 오바마 정부를 비난한다. 그리고 이라크와 한국, 리비아 등과의 관계도 바르게 정립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OPEC의 독점도 제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불법 이민자, 복지도 사실 경제의 논리 선상에서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이러한 경제 논리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명확히 나타나 있다.

 

"우리는 중동에 미안해할 필요가 없다. 이 지구 상에서 잘못된 일이 벌어진다 해도 그것이 다 미국의 책임은 아니다. 사실 미국은 전 세게에 자유의 가치를 전하는 자유의 상징이자 본보기 같은 존재다. 이 부분에 관한 한 어느 국가도 미국을 따라올 수 없다. 우리에게는 뜨거운 심장이 있고 주저하지 않고 올바른 일을 실행에 옮길 용기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세계의 경찰'이 아니다. 그럼에도 꼭 그 역할을 해야 한다면 공짜가 아니라 그에 타당한 대가를 받고 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미군의 도움으로 자국을 방위하고 있다면 해당 국가가 당연히 그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

 

그가 말하는 것은 딱 하나다. 손해 보는 일은 하지 말자는 것이다. 해도 경제에 아무런 도움도 안 되고 비용만 발생하는 일, 즉 남 좋은 일을 왜 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불법 이민자 문제도 그렇다. 그는 불법 이민자가 교도소 감옥에 얼마나 많이 수감되어 있는지를 통계를 인용해 알려주며, 도움이 되는 이민자만 선별해서 받아야 한다고 강력히 말한다. 그리고 그 예로 캐나다의 이민자 선정 기준을 든다.

 

트럼프의 강점은 단순히 감정적인 주장을 한다는 것이 아니다. 나름 통계와 상식을 들고 와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따라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들으면 그럴듯하게 들린다. 그러나 모든 것이 그렇듯이, 항상 비판적인 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고 실제 그러한가 찾아보고 연구할 필요가 있다.

 

내가 생각하는 몇 가지 의문은 다음과 같다. 
 
트럼프는 완전 기업 중심의 대통령이다. 기업이 잘되면 경제가 잘 돌아가고 일자리가 늘어나 그 혜택이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기업과 가계의 소득 차이는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빈부격차가 계속 심해지는 상황에서 과연 부의 이동이 가능할 것인가? 기업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노동자들의 임금을 제한하지는 않을까? 등등 여러 질문이 떠오른다. 그는 성장을 통해 자연스러운 분배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실제로 그러했는가? <왜 분노해야 하는가>에서 표현하는 것처럼, 기업의 '이익 극대화'는 다른 말로 하면 '분배의 최소화'이다. 따라서 기업이 잘 돼서 미국이 강해진다고 그 혜택이 꼭 국민에게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는 국제관계에서도 비용을 따진다. 위에 인용한 것처럼 미국이 국제경찰을 할 수 있지만, 그러기 위해선 그에 받는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현재 전 세계 공용어는 영어이다. 미국인들은 제2언어를 배울 필요가 없다. 그냥 모국어로 전 세계 사람들과 대화하고 계약서를 작성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달러는 기축통화이고 미국은 그 달러를  찍어낼 수 있다. 기축통화가 되기 위해 중국이 애를 쓰는 것을 보면 자국 통화가 기축통화가 될 때 엄청난 장점이 있다는 것이 아닌가. 그렇기에 이 두 가지만 하더라도 미국이 받는 혜택은 엄청난 것이고 이미 충분히 비용으로 지급되고 있지 않는가. 세계 경찰이 되고 싶지도 않고 그저 세계의 한 나라로 미국이 잘 살면 그만이라는 생각이라면 저 두 가지 모두 내려놓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오바마 케어 시행 이후 실제로 일자리가 늘었는지 줄었는지 확인해보아야 한다. 이 책은 2011년에 쓰였고 오바마케어는 2014년에 시행되었으니 충분히 추적이 가능하다. 오바마의 정책들이 더디 가도 함께 가기 위한 정책인지, 아니면 트럼프의 말대로 정말 돈만 낭비한, 표를 얻기 위한 쇼맨십이었는지도 찾아봐야 한다. 트럼프는 모든 것을 돈과 비용으로 계산하고 있다. 물론 과도한 복지는 남용되고 오용될 수 있으며 노동하려는 의지를 꺾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트럼프의 주장이 단순 매도인지 아니면 사실인지는 파악해야 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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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지 2017-10-24 09: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국의 이득과 자신의 이득을 저울질 한다면 치밀한 계산과 함께 후자를 택할 게 빤한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다른 나라에 힘으로 한계치까지 월권을 행사하고도 양심에 터럭하나 거리끼지 않을 자라는 것은 점점 자명해지고 있지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데굴데굴 2017-10-24 10:27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절대적으로 사업가 마인드로 모든 일에 접근할 것으로 보이더라고요 다른 나라보다는 미국 미국보다는 자신이 가장 먼저겠죠!!
 
박원갑의 부동산 투자 원칙
박원갑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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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실제적인 지침을 알려주기 전에 먼저 어떤 마음가짐으로 부동산 투자에 임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먼저 저자는 조급증에 빠지지 말라고 조언한다. 이 말은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 빚내서 투자하지 말라도 같은 맥락이고 일희일비하지 말라, 일확천금을 기대하지 말라,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아라 등등. 조급함은 탐욕과 연결되어 있다. 탐욕에 눈이 멀어 냉정하게 분석하지 못하고 감정에 따라 투자를 하게 되면 백전백패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부동산과 관련해서는 월세 받는 부동산은 최대한 늦추라고 권면한다. 주택연금가입, 전원생활 등도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배우자와 협의하고 결정할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계속 이야기하는 것처럼 인간이 생각보다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자신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고 확신하면, 계획을 짠 다음 만에 하나 충동적으로 행동할지도 모를 자신을 통제하기 위한 제어장치를 전혀 준비하지 않게 된다. 그런데, 실제로 아무리 계획을 잘 세웠더라고 그 후에 충동적으로 결정을 해서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주식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보면, 자신의 손목을 잘라버리고 싶다는 과격한 표현부터, 프로그램을 지우고 인증서를 지워서 뇌동매매하지 않는 제어장치를 마련하는 등 여러 장치를 마련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계획을 세운 다음, 자신을 믿지 않고 충분한 제어장치를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부동산은 이 점에 있어서 주식이나 펀드와 같은 재테크보다 제어장치가 잘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단, 부동산은 사고파는 것이 쉽지가 않고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도 책에서 언급하는 것처럼, 역사적으로 주식의 수익률이 부동산의 수익률보다 높지만 실제 주변을 돌아보면 부동산으로 부자가 된 사람은 있지만 주식으로는 부자가 된 사람을 찾기 힘들다. 아무래도, 주식은 쉽게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충동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자신의 스타일을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도 자신의 성격 혹은 스타일과 맞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주식에서도 가치투자, 배당투자, 퀀트투자 등 여러 방식이 있는데, 어느 방식이 자기 스타일과 맞는지 알아가는 과정 중, 많은 이들이 손실을 입고 고통의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 부동산 투자도 하루빨리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투자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노후 자산 재설계를 말하며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노후 자산 재설계는 이익과 손실에 대한 접근, 투자 방식에서 일반 재테크와는 차이가 난다.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이겠지만, 노후 자산 재설계의 핵심은 수익보다 안전을 중심으로 꾸려야 한다는 것이다. 공격보다는 수성 전략이 되어야 한다. 은퇴 이후 투자에 실패하면 다시 일어서기가 힘들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원금에 손상이 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리스크 관리는 일반 재테크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안전하다는 것은 변동성이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 변동성이 클수록 손실이 날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크게 하락할수록 하락한 만큼 오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 간단히 생각해보면 50% 하락 후, 100%의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400%의 상승이 필요하다. 100원짜리가 바로 200원이 되기 위해선 100% 상승만 필요하지만 50원으로 갔다가 200원으로 가기 위해선 400% 상승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아래 위로 큰 폭으로 움직일수록 그만큼 수익내기가 어렵다고 봐야 한다. 

 

부동산도 마찬가지이다. 원금 손실을 가장 두려워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부동산을 선택할 때 남들이 선호하고 잘 알려진 좋은 입지에 위치한 아파트 같은 표준화된 부동산에 투자할 것을 저자는 권하고 있다. 마치 주식에서 테마주에서 대장주가 가장 많이 오르고 가장 적게 떨어지는 것처럼, 부동산에서도 대장이 있는데 바로 아파트이고, 그중에서도 랜드마크 격인 아파트를 골라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물론, 모든 물건을 살 때 가장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이 진리이듯, 아파트도 가장 저렴한 가격에 구매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러기 위해선 늘 시세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현금 보유 행위 그 자체를 투자하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한다. 투자 책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신선하다. 저자는 "섣부른 투자로 손해를 보기보다는 차라리 '현금이 왕'이라는 생각으로 돈을 쥐고 있는게 낫다."라고 부연 설명하는데, 이 부분 또한 모든 투자자들이 명심해야 되는 내용이다. 왜냐하면, 100원을 가지고 있는데 이 중 50원을 현금 보유하고 50원만 투자했을 때 50% 손실이 나면 현금50 + 투자25원해서 75원이지만, 전액 다 투자해서 50% 투자하면 50원만 남기 때문이다. 75원이 150원 되기 위해선 100% 수익이 나면 되지만 50원이 150원이 되기 위해선 200% 수익이 나야 한다. 즉, 손실이 클수록 원금 복구하기가 힘들어진다는 뜻이다. 물론 이익이 나는 상황을 가정하면 100% 투자했을 때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리스크 관리이고 모든 투자는 아래, 위로 방향이 다 열려 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당연히 손실 측면을 더 중요시 여기는 리스크관리가 모든 투자의 우선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리스크관리의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자산 전체 중 일정 부분을 현금 보유하는 것이다.

 

투자에 있어서 저자가 중요시하는 것이 마인드라고 했다. 저자는 또한 '마음의 편익'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가끔 당신은 은행의 예금금리가 너무 낮다고 투덜거린다. 하지만 달리 한번 생각해보자. 당신은 투덜거릴 때 이자만 생각할 뿐 돈을 맡길 때 느끼는 '마음의 편익'을 빠뜨렸다." 
 
많은 사람들이 이 편익을 잊고 있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이 편안한 마음을 유지한 채 최대한의 수익을 올리는 것이 바로 모두가 추구해야 되는 목표인 것이다. 한 달에 20~30% 수익을 내는 투자 방식이 있다 하더라도 중간에 -20~30%까지 빠졌다가 수익을 내는 것이라면 좋은 투자 방식도 아니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식도 아닌 것이다. 퇴직금 2억으로 투자했는데 1년 중 6개월을 4-5000만원 손실 난 상태로 지낸다면 그 사람의 인생이 얼마나 괴롭겠는가. 따라서, 1년에 6~7% 수익 나더라도 손실이 5% 미만인 투자 방식이 노년에 정신건강에 훨씬 좋다.

 

마찬가지로, 부동산 개수가 많으면 신경 써야 될 부분이 많기 때문에, 차라리 좋은 입지의 우량 부동산으로 갈아타라고 권한다. 나이가 들면 장거리 이동을 하는 것도 힘들기 때문에 버스로 한 시간 이내 거리에 있는 부동산을 보유할 것은 조언한다.

 

책에서는 이 외에도 귀촌과 귀농, 전원생활, 갭 투자, 초대형 아파트, 주택연금, 아파트 로열층, 역세권의 정의, 다가구와 다세대, 유산 받은 부동산, 관련 어플 및 사이트, 대출 비중 등 여러 이슈에 대해서 핵심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그중 두 가지만 이야기하자면, 다세대 주택을 지을 수 있는 부지가 다가구주택보다 낫다고 이야기한다. 다가구는 3층으로 제한되지만 다세대는 4층을 지을 수 있고 다세대는 1층을 주차장 확보를 위한 필로티로 설계하면 5층까지 지을 수 있어 엘리베이터 설치가 가능하다는 것이 저자의 이야기이다. 다음으로 대출 비중과 관련하여 "수익형 부동산을 사더라도 대출은 장기적으로 부동산 가격의 30% 이내가 좋을 것이다. 만약 대출이자를 비용으로 처리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그 이상 대출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50%를 넘지 않는 게 좋다."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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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관한 생각 -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생각의 반란!
대니얼 카너먼 지음, 이진원 옮김 / 김영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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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당신은 얼마를 기부하실 건가요? 백만원?

길을 걸어가고 있는 당신에게 누군가 다가온다. 당신은 애써 외면하려고 하지만, 그는 결국 당신을 붙잡고 환한 얼굴로 잠깐 시간 되시는지 물어본다. '도를 아십니까?' 일까 봐 한숨을 쉬며 쳐다보는데 다행히 무슨 무슨 구호 단체에서 나왔다. 기근과 전쟁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을 위해 기부금을 모금 중이라고 하면서 물어본다. "당신은 얼마를 기부하실 건가요? 백만원?" 당신은 백만원이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아니 무슨 기부금을 백만원이나 십만원이면 몰라도. 착한 당신은 오만원을 기부하고 유유히 그 자리를 떠난다.

 

잠시 뒤, 누군가가 또 당신을 붙잡는다. 이번엔 또 뭐야 하면서 쳐다보니 다른 구호단체에서 모금 중이다. 하루에 두 번이나 만나다니 '오늘 운수 대통한 날이구나'라고 생각하며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어본다. 이번에도 아프리카 어디에 있는 아이들이 기근과 전쟁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이야기하며 "당신은 얼마를 기부하실 건가요? 만원?"이라고 물어본다. 만원은 너무 작다는 생각에 그는 이만원을 기부하고 다시 가던 길을 간다.

 

이 이야기를 차이를 알겠는가? 바로 닻 내리기 효과이다. 100만원이라는 닻과 1만원이라는 닻. 듣는 사람은 이 닻을 기준으로 자신의 기부금을 결정하는 성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지, 기부금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은 아니다. 

 

주식을 만원에 매수했는데 이만원이 되었다. 100% 수익이 난 것이다. 그런데 조정을 보이더니 18000원으로 조금 떨어졌다. 여전히 80% 수익인 셈이다. 그런데, 이 주식을 보유한 사람은 이미 닻이 2만원에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2천원을 손해 봤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기분 좋게 팔고 80& 수익을 즐기면 되는데 그러지 못하고 2만원을 생각하며 찝찝하게 매도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닻 내리기 효과의 또 다른 측면이다.

 

10. 가정불화의 원인은 무엇인가?

 

갑자기 가정불화로 이야기가 넘어왔다. 책에서 말하는 이번 실험도 재미있는 결과와 해석을 우리에게 제공한다. 
 
부부를 상대로 실험을 하였다. 남편과 아내에게 각각 가정에서 가사 기여도를 100퍼센트로 했을 때, 어느 정도 기여하고 있는지 조사하였는데 부부가 각각 작성한 기여도를 합쳤더니 100퍼센트가 넘었다는 실험 결과이다. 즉, 자신이 실제로 한 기여도보다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리고 자신이 이만큼 했는데, 상대 배우자가 그것을 자신이 한 만큼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마음에서 가정의 불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남편은 열심히 설거지를 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버린다. 그리고는 이만큼 했으니 이제 충분하다라고 생각해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아내는 당연히 해야 될 일을 그저 남편이 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추가로 일을 더 시킬 수도 있고 아니면 남편이 한 일을 당연한 것으로 여길 수도 있다. 그러면, 남편은 왜 이제 좀 쉬려고 하는데 왜 또 일을 시키냐고 화를 내고 아내는 무슨 일을 했길래 쉬냐며 티격태격하게 된다.

 

따라서, 항상 자신의 기여도가 실제로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낮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고 나뿐만 아니라 상대 배우자도 충분히 많은 일을 하고 있고 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늘 일을 하면서도 투덜거리고 상대방과 싸울 거리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

 

11. 아 그때 그 주식을 샀어야 했는데...
 
주식하는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아 그때 그 주식을 샀어야 했는데...' 전날 이 주식 오를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다음날 급등하는 걸 보면 이 말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괜히 손해 본 느낌이 들고 기분이 안 좋아진다. 마치 실제로 손실을 본 것처럼. 게다가 그 주식 말고 다른 주식을 샀는데 매수한 종목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그럼 그날 기분은 완전 망친 것이다.

 

그런데, 다시 천천히 시스템 2를 가동하며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내가 전날 오를 것 같다고 생각했던 주식이 과연 그 하나인지. 보통은 한 열개 정도 관심종목에 넣고 보면서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다음 날 그중 하나만 오르면 오로지 그 오른 종목에만 집중하여 안타까워 하는 것이다. 실제로는 나머지 떨어지고 있는 9종목이 있는데도 말이다. 결국, 내가 봤던 종목 중 오를 확률은 10분의 1이라는 결론을 내려야 되는데. 사후 확신 편향과 결과 편향은 그런 사고를 하는 것을 방해한다. 그저, 그중 한 종목 오르면 그 종목 밖에 안 보이고 그것을 예측한 나의 판단이 엄청 뛰어난 것으로 사고가 흘러간다. 

 

다니엘 카너먼은 이를 이렇게 표현한다. " ... 이처럼 특정 사건의 결과를 보고 난 후, 자기는 이미 진작부터 그런 결과를 확실히 예견하고 있었다고 믿는 현상을 '사후 확신 편향Hhindsight bias'이라고 한다... 이런 사후 확신 편향은 의사결정자들의 평가에 악영향을 미친다. 과정의 건전성이 아니라 결과의 좋고 나쁨에 따라 결정의 질을 평가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12. 주식하는 당신, 착각하지 마세요

주식하는 사람들이 눈여겨봐야 되는 대목이다. 책에 나오는 몇 가지 이야기를 소개할 테니 주의 깊게 보고 마음에 새기기를 바란다.
 
먼저, 어제 일어난 주식시장을 잘 해석할 수 있다고 하여 같은 방식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경제 기사를 보면 매일매일 주가 등락에 이유가 존재한다. 어제는 유가가 하락해서 주가가 떨어졌다느니, 금리 인상 발언으로 주가가 하락했다느니 등등. 사실 이런 이유들은 갖다 붙이기 나름이다. 왜냐하면 어느 날은 금리 인상 발언으로 인해 주가가 떨어졌다고 하고, 어떤 날은 기존 금리 인상 발언 수준이기 때문에 안심한 투자자들로 인해 주가가 올랐다고 하는 등, 같은 이유로 두 가지 현상을 다 설명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해석이 맞다고 생각하고, 그 해석으로 미래를 판단하려고 든다. 즉, 잘못된 해석을 가지고 미래를 예측하려고 한다.

 

저자는 이것을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과거를 이해한다는 착각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과신한다."

 

나아가 책에서는 예측의 정확성을 높이려면 최종 결정은 공식에 맡기라고 한다. 주관이 개입될수록 예측이 떨어진다는 말이다. 사실, 이것은 아무리 사실이라고 해도 주식하는 사람들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왜냐하면, 자신이 분석하고 연구해서 그 결과로 수익이 날 때 보람도 느끼고 희열을 느끼기 때문이다. 자신의 주관과 판단 없이 공식대로 한다는 것은 재미도 없고 흥미진진하지도 않고 따분하다고 느낀다. 그러나 주식을 하는 이유는 게임처럼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가 아니다. 바로 돈을 벌기 위해서이다. 그렇다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최종 결정은 공식에 맡겨야 한다.

 

따라서 투자하기 전에 이 두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먼저 함부로 예측해서는 안된다. 주식이 오를지, 내릴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인정하고 시작해야 한다. 따라서, 백 퍼센트 성공 매매기법은 존재하지 않지만, 성공 확률이 그나마 높은 방법으로 매매를 하되, 그 매매 방법을 주관이 아님 정량적인 방법으로 만들어 놓아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주관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한 채, 매매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잦은 매매를 하는 투자자보다 적은 매매를 하는 투자자들이 일반적으로 수익률이 더 높았다. 다르게 표현하면, 투자자의 경우 너무 자주 자신의 매매내역 및 주가 그리고 뉴스를 확인하면 그것은 오히려 독이 된다는 것이다. 약간의 손실만 나도 감정적으로 팔고 싶고 견디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뉴스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해서 매매를 하는 것도 수익에 마이너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투자 관련 정보에, 의도적으로 신경을 끄거나 줄여야 한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손실 난 종목보다 수익 난 종목을 파는 걸 더 선호한다. 이를 처분 효과라고 한다. 그래서 손절이 어려운 것이다. 따라서 손절에 대한 기준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여러 종목을 들고 있고 새로운 종목을 매수하고 싶을 때, 본능적으로 수익 난 종목을 팔 것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사고하기 위해 의지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즉, 손실 난 A종목과 수익이 난 B종목을 보유하고 있다면, 지금 손실인지 수익인지와 관계없이 제로 베이스에서 A와 B종목 중 어떤 종목을 매수할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매수하지 않을 종목을 매도하고 새로운 종목 C를 매수해야 한다. 이러한 합리적인 사고를 하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13.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결론적으로, 인간의 직관은 인지적 편향으로 인해 잘못된 판단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이 시스템 1의 작동을 개선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노력을 한다고 해도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시스템 1에서 기원하는 오류들을 막는 방법은 원칙적으로 보면 간단하다. 당신이 인지적 지뢰밭에 있다는 신호를 인식하고, 속도를 줄이고, 시스템 2에게 더 많은 도움을 요구하라."

 

즉, 판단을 할 때 빠르게 판단하지 말고 최대한 천천히 이리저리 따져 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시스템 1과 시스템 2의 작동원리를 알게 되면 상대방의 행동과 판단, 선택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가고 타인의 오류를 인식하는데 더 큰 도움을 준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결국, 상대방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따라서, 자신과 가까운 사람에게 이 시스템의 원리를 설명하고 필요할 때 적절한 조언을 구하는 관계를 만든다면 가장 좋을 것이다. 결국, 이러한 사고방식을 가진 인간이란 존재는 혼자서는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서로의 오류를 알려주고 상부상조할 때 이런 사고의 흐름을 제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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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관한 생각 -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생각의 반란!
대니얼 카너먼 지음, 이진원 옮김 / 김영사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4. 억지로라도 웃는 게 효과가 있을까?

 

군대에 있을 때 일이다. 아침에 점호할 때 한 명을 불러 앞에 세우고 크게 웃으며 선창하면 나머지 부대원들이 따라서 억지로 크게 웃으며 후창했다. 신기한 것은 억지로 웃는 게 무슨 효과가 있나 싶었는데 점호하면서 억지로 웃다 보면 내가 억지로 웃는지 진짜로 웃는지 헷갈릴 때가 있었다. 
 
이 현상을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는 상호 점화 효과라는 단어로 설명하고 있다. 그가 책에서 소개하는 실험들과 결과를 읽다 보면 놀랄 때가 있는데 이 실험도 그랬다. 노년과 관련된 단어들을 외우며 걸으면 실제로 걸음걸이가 느려졌고 걸음걸이가 느린 상태를 유지하며 단어를 인식하게 했더니 노년 관련 단어들의 인식 속도가 빨랐다는 실험이다. 즉 "당신이 노년을 생각하게 되었다면 노인처럼 행동하는 경향을 보이고, 그렇게 행동하면 노년에 대한 생각이 다시 강화된다." 이렇게 인지와 행동이 상호 연결돼서 작용한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즐거우면 미소를 짓는데, 미소를 지으면 즐거워지기도 한다."라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억지로라도 웃는 것은 효과가 있다. 아침마다 회사 출근하는 것이 너무나 싫고 마음이 힘든 분들이 있으시면 일어나자마자 크게 억지로라도 웃으며 하루를 시작해보기를 바란다. 그렇다고 싫었던 상사가 이직을 하거나 바뀌지는 않겠지만, 일단 내 마음이 좀 더 긍정적으로 바뀌는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억지로라도 꼭 매일 웃어라!

 

5. 가깝고도 멀어야만 하는 당신 : 돈

 

돈에 대한 이야기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 주의를 집중시키게 한다. 이번에는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돈과 관련되어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자본주의 사회는 피도 눈물도 없이 오로지 돈의 논리로 돌아가는 세상이다. 그래서 사회를 경험한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이 세상은 눈 뜨고 있어도 코를 베어 가는 세상이라고 가르친다. 두 눈 뜨고 있는 것으로 부족하니, 정신 똑바로 차리고 세상을 살아가라고 하는 것이다. 돈, 돈, 돈을 점점 외치는 이 자본주의 사회가 정말 사람을 더 삭막하게 만들고 이기적으로 만드는 것일까? 여기에 대해 이 책은 힌트를 주고 있다.

 

실험 내용은 간단하다. 문제를 풀면 보상을 하는 실험인데, 중간에 과제를 이해하지 못하는 척하는 사람을 돕기 위해 시간을 얼마나 투자하는지를 살펴보았다. 그런데 돈을 보상으로 한 집단은 다른 집단에 비해 도와주는데 훨씬 주저하고 망설였다. 추가로 저자는 다음과 같이 부연 설명한다.

 

"이 연구결과들의 주제는 돈에 대한 생각이 개인주의, 즉 타인에게 의존하거나, 간섭하거나 그들의 요구를 수용하기를 꺼려하는 개인주의를 점화시킨다는 점이다. 이 연구를 수행한 심리학자 캐슬린 보스는 결과의 의미를 논의하길 자제하며 그 해석을 독자들의 몫으로 남겼다. 심오한 그녀의 실험은, 주위가 온통 돈을 떠올리는 것들로 가득한 문화에서 생활하는 것이 우리의 행동과 태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실험이 완전한 해답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돈돈돈을 외치는 환경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준다. 부자와 관련된 인터뷰를 읽다 보면 간혹, 부자들 중에는 모든 현상을 돈과 관련지어서 생각하다 보니, 다른 이들보다 먼저 좋은 아이템을 발견하고 사업과 투자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내용을 접하게 된다. 그런데, 그렇게 모든 것을 돈과 연결 짓는 건 위 실험에 따르면 자칫 위험할 수도 있다. 비록 돈을 벌 수 있을지는 몰라도 다른 부정적인 영향 또한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렇다고 돈에 대한 생각을 금기시하는 것도 위험하다. 왜냐하면, 책에 따르면 경제적 야망을 가지고 목표를 높게 정할수록, 실제로 10,20년이 지났을 때 그들의 실질 소득이 다른 이들보다 더 높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부를 누리고 싶다면, 경제적인 목표는 높게 잡고 실제적으로 계획을 세우며 실행하되, 꼭 인간다움과 사랑, 이타주의 등의 마음을 중심에 세우고 있어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단순히 돈만 좇고 추구하는 탐욕으로 가득 찬 괴물이 될 수도 있다.

 

6. 낯익음이 주는 착각

 

인지적 편안함을 주면 사실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닭의 체온'이라는 문구를 반복적으로 접한 사람들은 "닭의 체온은 144도이다(다른 아무 숫자도 좋다)"라는 문장을 사실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더 컸다."

 

또한, 인용하는 출처가 어려운 이름인 것보다 쉬운 이름일 때 사실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실험 결과도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인지적 편안함은 우리의 판단에 영향을 주며 잘못된 판단을 내릴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지적 긴장감을 유지할 때 우리는 시스템 2의 작동으로 오히려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이를 잘 보여주는 실험이 있다.

 

"실험자들은 프린스턴 학생 40을 모집해 CRT를 보게 했다. 절반에게는 흐릿하고 작은 글씨도 인쇄된 시험지를 주었다. 읽기에는 큰 불편이 없었지만 워낙 글자가 작아 학생들에게 인지적 긴장감을 유발했다. 결과는 명백했다. 보통 글씨로 인쇄된 CRT를 본 학생 중 90퍼센트가 적어도 한 문제 이상을 틀리는 실수를 저질렀지만, 읽기 힘들게 인쇄된 CRT를 본 학생 중 실수를 저지른 비율은 35퍼센트로 적었다. 글자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시험 성적은 오히려 더 좋았다. 인지적 긴장감은 그 출처와 상관없이 시스템 2를 활성화시키는데, 이로 인해 시스템 1이 제안한 직관적 대답을 거부하고 재고할 가능성이 커진다."

 

즉, 읽기 힘들수록 인지적 긴장감으로 인해 더 꼼꼼하게 읽는다는 것이다. 시험 치는 학생 입장에서는 인쇄 상태가 안 좋거나 글자가 조금 작은 것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답안지를 작성할 때는 최대한 깨끗하고 보기 좋은 글씨로 작성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된다. 왜냐하면 글씨가 삐뚤삐뚤해서 알아보기 힘들게 쓰면, 채점자는 인지적 긴장감을 가지고 답안을 채점하기 때문에 더 꼼꼼하고 비판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예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친구가 최대한 빠르고 예쁘게 글자를 쓰는 연습을 한다고 했는데,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따라서 논술 시험의 정확한 채점을 위해서는 컴퓨터로 타이핑을 해서 같은 크기의 글자로 인쇄를 해서 채점하는 것이 공정하다. 논술에 있어서 악필이냐 아니냐가 점수에 영향을 주는 것은 논술의 목적과는 맞지 않기 때문이다.

 

7. 좋은 분위기에서 일할 때 주의할 점
 
서 있을 때 넘어질까 조심하라는 말이 있다. 시험 칠 때 문제가 너무 쉬워 덤벙대다가 실수해서 틀린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왜 그럴까? 그것은 바로 좋은 분위기에서 시스템 1이 활발히 작동하기 때문이다. 책에 따르면, 좋은 분위기, 직관, 창조성, 멍청함은 함께 움직이고 슬픔, 경계심, 의심, 분석적 접근법, 노력 확대가 함께 움직인다. 후자는 시스템 2와 관련된 것이다.

 

주의해서 봐야 될 것이 좋은 분위기와 창조성이다. 창조성이 필요한 대표적인 것이 예술 영역이다. 또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기 위해서도 창조성이 필요하다. 이런 창조성이 필요한 일들을 할 때, 먼저 음악을 듣는다든지, 행복했던 순간들을 떠올린다든지 해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라는 것이다. 그럴 때, 창조성이 올라가서 일의 능률을 올릴 수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동시에, 이런 좋은 분위기는 실수할 가능성도 동시에 높여준다. 따라서, 분석이 필요한 일을 할 때는 업된 기분을 인위적으로 다운시킬 필요가 있다. 차분한 상태를 유지하고 경계할 때 분석력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이 하는 일에 따라서 분위기를 어떻게 만들어야 될지 잘 판단해야 일의 능률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무조건 좋은 분위기를 유지한다고 해서 만사형통하지는 않다고 책은 말한다.

 

'당신이 오늘 기분이 아주 좋은가? 그렇다면 오늘 당신의 시스템 2의 기능은 평소보다 약하기 때문에 특히 더 주의해야 한다'고 저자는 요약해서 설명한다.

 

8. 확증편향
 

주식을 하는 사람들은 가끔 자신이 정보의 홍수를 헤매고 있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내가 산 회사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 혹은, 사람들이 올린 의견을 열심히 읽어본다. 특히, 매수가에 비해서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더 간절히 검색을 하고 글들을 읽을 것이다. 그들이 원하는 글은 딱 하나다. 바로 '곧 오를 것이니, 걱정하지 마라.'이다.

 

엄밀히 말하면 그들은 정보를 찾는 것이 아니다. 위로를 받고 싶은 것이다. 이를 확증편향이라고 한다.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는 거만 받아들이고 일치하지 않는 정보는 무시하는 것이다. 결국, 자신의 생각(주식이 오를 것이다)과 맞는 정보만을 고르고 고르게 된다. 이 정보는 그들이 주식을 사고파는 행위와는 별로 관계가 없는 정보들이다. 그저, 글을 읽고 마음이 편안해지고 위로를 받고 싶을 뿐이다.

 

이 확증편향은 객관적인 선택을 하지 못하게 만든다. 원래 이상적인 것은 회사에 대한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정보를 수집하여 내가 매수를 잘못했다면, 당장 손절을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려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확증편향 때문이다. 따라서 정말로 정보를 얻고 싶다면, 자신이 매수한 회사에 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정보를 무시할 것이 아니라,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그 정보가 사실인지 아닌지를 '팩트'를 따져가며 분석해야 하는 것이다.

 

애써 외면하려고 하지만, 그는 결국 당신을 붙잡고 환한 얼굴로 잠깐 시간 되시는지 물어본다. '도를 아십니까?' 일까 봐 한숨을 쉬며 쳐다보는데 다행히 무슨 무슨 구호 단체에서 나왔다. 기근과 전쟁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을 위해 기부금을 모금 중이라고 하면서 물어본다. "당신은 얼마를 기부하실 건가요? 백만원?" 당신은 백만원이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아니 무슨 기부금을 백만원이나 십만원이면 몰라도. 착한 당신은 오만원을 기부하고 유유히 그 자리를 떠난다.

 

잠시 뒤, 누군가가 또 당신을 붙잡는다. 이번엔 또 뭐야 하면서 쳐다보니 다른 구호단체에서 모금 중이다. 하루에 두 번이나 만나다니 '오늘 운수 대통한 날이구나'라고 생각하며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어본다. 이번에도 아프리카 어디에 있는 아이들이 기근과 전쟁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이야기하며 "당신은 얼마를 기부하실 건가요? 만원?"이라고 물어본다. 만원은 너무 작다는 생각에 그는 이만원을 기부하고 다시 가던 길을 간다.

 

이 이야기를 차이를 알겠는가? 바로 닻 내리기 효과이다. 100만원이라는 닻과 1만원이라는 닻. 듣는 사람은 이 닻을 기준으로 자신의 기부금을 결정하는 성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지, 기부금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은 아니다. 

 

주식을 만원에 매수했는데 이만원이 되었다. 100% 수익이 난 것이다. 그런데 조정을 보이더니 18000원으로 조금 떨어졌다. 여전히 80% 수익인 셈이다. 그런데, 이 주식을 보유한 사람은 이미 닻이 2만원에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2천원을 손해 봤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기분 좋게 팔고 80% 수익을 즐기면 되는데 그러지 못하고 2만원을 생각하며 찝찝하게 매도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닻 내리기 효과의 또 다른 측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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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7-10-23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픔, 경계심, 의심, 분석적 접근법, 노력 확대가 함께 움직인다는 말이 인상적이네요

실제로 함께 움직이는 거 많이 봤어요..

데굴데굴 2017-10-23 23:14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책 읽다 보면 실제로 그런 사례가 막 떠오르더라고요
 
생각에 관한 생각 -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생각의 반란!
대니얼 카너먼 지음, 이진원 옮김 / 김영사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생각에 관한 생각'은 심리학자 중 최초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다니엘 카너먼 교수의 책이다. 2011년 10월에 출판되었으니, 벌써 5년 넘게 지났다. 따라서, 행동경제학은 그 이후 많은 발전을 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렇지만, 행동경제학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다니엘 카너먼의 책이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 행동경제학의 주요 내용은 파악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생각에 관한 생각'의 주제는 직관의 편향이다. 그리고 직관의 오류를 찾아내고 우리의 이해력을 개선하는 것이 목적이다. 심리학 책이 경제를 해석하는데 영향을 주는 이유는 경제활동을 하는 인간의 심리가 어떠한지, 어떠한 오류가 있는지를 잘 해석해주기 때문이다. 책에서 저자는 여러 편향들을 설명하며 이러한 편향이 투자에 있어서 어떤 식으로 나타나는지를 설명해준다. 
 
책에서는 투자를 어떻게 하라는 것보다는 인간의 직관 때문에 투자에 실패할 가능성이 왜 높은지를 설명하고 있다. 즉, 필연적으로 투자에 실패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진 인간의 인지, 편향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 '생각에 관한 생각'을 인용하는 글들을 보면 대부분이 투자에 관한 글이다.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글이 많이 있지만, 인지적 편향으로 설명하면 그 어떤 근거보다 명확하기 때문이다.

 

Thinking, fast and slow를 번역하면 빠르게 생각하기와 느리게 생각하기이다. 이 두 가지 생각 중, '빠르게 생각하기'를 시스템 1로 표현하며 직관적 사고가 여기에 해당된다. '느리게 생각하기'는 시스템 2로 이성적 사고를 특징으로 한다. 저자는 책을 소개하며 "이 책은 대부분 시스템 1의 작동 방식과 그것과 시스템 2사이의 상호 영향을 다루고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즉, 인간의 직관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그리고 직관과 이서 사이에 어떤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지가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들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인간의 직관이 항상 옳게 작동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제 저자가 수많은 실험을 통해 검증한 여러 편향들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1. 삼성전자 주식을 사도 되는가? 

 

이 질문에 답하려면 많은 분석이 필요하다. 기업분석, 시장분석, 차트와 수급 분석 등 다양한 분석을 바탕으로 사야 될지 말아야 될지를 결정해야 한다. 즉, 한 마디로 어렵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떤 회사의 주식을 살 때 이런 어려운 질문을 쉬운 질문으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즉, '주식을 사도 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나는 삼성전자 제품을 좋아하는가?'로 질문을 바꿔 이에 대한 대답이 이미 머릿속에 들어 있어 선택을 조종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직관적 휴리스틱이라고 한다. 어려운 질문을 받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쉬운 질문으로 대체하여 그 쉬운 질문에 대한 대답이 어려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조종한다. 이성이 활동하기 전에 이미 시스팀 1이 작동하여 은밀히 선택과 판단을 조종한다.

 

2. 스트레스가 많으면 담배 끊기가 힘들다.
 
스트레스와 담배는 관계가 있을까? 저자의 또 다른 실험은 이에 대한 힌트를 제공해주는 것 같다. 다니엘 카너먼은 자제력과 인지적 노력 모두 정신 작업이라서 까다로운 인지 작업과 유혹의 도전을 동시에 받으면 유혹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매우 중요한 일이니 1~2분 동안 7자리 숫자를 기억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가정하자. 숫자에 집중하는 동안, 건강에 해로운 초콜릿 케이크와 건강에 이로운 과일 샐러드라는 두 가지 디저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실험 결과를 보면 머릿속이 온통 숫자들로 가득 차 있을 때는 유혹적인 초콜릿 케이크를 선택할 확률이 더 높다. 시스템 2가 바쁘면 시스템 1이 행동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그 시스템 1은 단 것을 좋아한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은 그만큼 자제력에 힘과 에너지를 쏟을 수 없다. 주변에 보면 담배를 끊었다가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서 다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들은 담배를 피우며 복잡한 생각을 정리한다고 표현하지만, 아마도 그동안 금연하며 자제했던 에너지를 복잡한 일과 스트레스에 다 소진시켜서 자제할 에너지가 없어서 그런 건 아닐까?

 

"바우마이스터는 의지나 자제력 유지 노력이 피곤한 일임을 거듭 확인했다. 억지로 뭔가를 하도록 자신을 독려해야 한다면, 다음 도전이 닥쳐왔을 때 자제력을 발휘하려 하지 않거나 그럴 수 있는 능력이 줄어든다. 이런 현상을 '자아 고갈ego depletion'이라고 한다."

 

3. 시험 칠 때 사탕, 초콜릿은 필수?

 

수험생들이 시험 칠 때 엿, 초콜릿, 사탕 등을 챙겨가는 것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특히 엿은 수능 칠 때 덕담과 함께 선물로 많이 주고받는다. 왜냐하면 엿처럼 시험에 찰싹 붙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받은 수험생들이 시험 치면서 엿을 먹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이 글을 읽는 수험생들은 받은 엿과 초콜릿, 사탕을 꼭 챙겨가서 시험 중간에 틈틈이 먹어야 될 것 같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인지적 사고를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우리는 쉽게 축구나 수영 같은 신체적인 활동을 위해서만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 아주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기 위해서도 똑같은 에너지, 즉 포도당이 필요하다. 포도당을 검색해보면 나오겠지만, 대다수 생물의 가장 좋은 에너지원이다. 따라서 운동할 때뿐만 아니라 머리를 쓰는 일을 할 때도 지속적인 포도당 섭취는 필수인 것이다. 책에서는 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신경 시스템은 다른 대부분의 신체 부위에 비해 더 많은 포도당을 소비한다. 노력이 필요한 정신 활동은 특히 포도당 소비를 늘리는 듯하다. 힘든 인지적 추론에 적극 개입하거나 자제력을 요하는 일을 할 때 혈당 수치는 떨어진다. 경주 도중 근육에 저장된 포도당 수치가 떨어지는 육상 선수의 사레와 비슷하다. 이 결과를 해석하면 포도당 섭취로 자아 고갈의 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인데, 바우마이스터는 몇 가지 실험으로 이 가설을 확인했다... 직관적 오류는 자아가 고갈된 사람들 사이에서 훨씬 더 빈번하게 일어나며, 인공 설탕이 들어간 레모네이드를 마신 사람들은 예상되었던 자아 고갈 효과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포도당이 들어간 레모네이드를 마신 사람들은 자아 고갈 현상을 보이지 않았다. 두뇌에서 확보 가능한 설탕 수준을 회복시켰더니 과제 수행 능력이 약화되는 걸 막을 수 있었다."

 

놀라운 결과이지 않은가? 일이 잘 안되는 회사원들이 있는가? 당장, 사탕이나 초콜릿을 하나 집어 들고 일에 다시 집중해보기를 바란다. 갑자기 풀리지 않았던 문제가 풀리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솟아날지 누가 알겠는가? 어쨌든, 실험 결과는 과제 수행 능력이 지속되는 걸 도와준다고 나오니, 한 번 해보길 바란다. 수험생들도 마찬가지다. 시험 칠 때 꼭, 사탕이나 초콜릿을 챙겨가야 된다.
 
추가로, 이와 관련하여 저자는 재밌는 실험을 하나 더 소개한다. 판사들의 가석방 승인 비율을 따졌는데, 식사 직전에는 승인 비율이 거의 0퍼센트였고 식사 직후 가석방 승인 요청의 약 65퍼센트가 수용되면서 승인 비율이 크게 상승했다는 것이다. 즉, 피곤하고 배고픈 상황에서는 일단 가석방 요청을 쉽게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배고프면 몸에 힘이 없고 머리가 잘 안 돌아가서 "일단 먹고 하자"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비슷한 이유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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