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숏 Big Short - 패닉 이후, 시장의 승리자들은 무엇을 보는가
마이클 루이스 지음, 이미정 옮김 / 비즈니스맵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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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미국 금융위기가 어떻게 발생했는지를 금융위기 가운데 큰 수익을 올린 주요 인물들-마이클 베리, 스티브, 찰리 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마이클 루이스가 빅숏에서 실제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단순히 2008년 미국 금융위기가 아니라 그 내면에 있는 '인간의 탐욕'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서브프라임모기지채권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것이 우선이다. 단어를 나눠서 설명하면 먼저, 서브프라임은 프라임 아래 계층을 의미하고 모기지는 부동산담보대출을 의미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서민층을 위한 주택 담보대출이다. 채권은 돈을 빌렸다는 증서 같은 것이다. 따라서 내가 채권을 가지고 있으면 채권을 발행한 사람으로부터 이자를 받게 되고 나중에 원금도 받게 된다.

 

미국의 모건스탠리, JP모건 같은 대형 은행들은 각 개인에게 주택담보대출을 해주고 그 채권을 묶어서 상품을 만든 것이다. 이 상품은 수백 명이 빌린 돈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각 개인의 신용등급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1등급(가장 좋음)에서 10등급(가장 나쁨)이 있는데 8-10등급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책에서 보면 이주민들에게도 묻지마 대출이 나간 것을 보면 대출받는 사람들의 원리금 상환 능력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대출을 해준 것 같다. 

 

그렇다면 이러한 개개인의 채권들로 구성된 상품도 당연히 등급이 안 좋아야 한다. 그런데, 신용평가사에서 가장 좋은 등급인 AAA를 부여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이 채권들은 부동산담보대출이라서 집값이 떨어지는 경우 부실이 날 가능성이 높은데 채권 100개 중 몇 개는 지역에 따라 집값이 떨어져서 부실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전국 모든 지역이 동시에 집값이 떨어질 확률은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 상품을 만든 대형 은행은 AAA등급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왜냐하면 AAA등급을 받아야 연금 등 기관들이 채권을 매입하기 때문이다. 기금을 운용하는 입장에서는 안전자산인 AAA등급에 투자하고 있다고 하면 최소한의 면피가 되는 셈이다. 흔히 하는 말로, 펀드매니저가 듣도 보도 못한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가 손실이 나면 해고를 당할 가능성이 높지만, 삼성이나 애플 등에 투자했다가 손실이 나면 "삼성이나 애플에 무슨 문제가 있나?"로 이야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마찬가지로, 기관들은 AAA등급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고 하면 일단은 면피가 된다.
 
하여간, 이런 이유로 인해서, 부실채권들은 AAA등급의 채권으로 둔갑하게 된다. 그리고 마이클 베리, 스티브, 찰리 등의 사람들은 이 구조를 파악한 것이다. 그들은 이 대출들이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았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 아니 유지만 되더라도 대출한 사람들이 돈을 못 갚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이들은 이 AAA등급의 상품들이 부실이 난다는 것에 베팅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보험상품을 만들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CDS(신용부도스왑)이다. 

 

CDS(신용부도스왑)은 말이 어렵지만 간단히 말하면 보험상품이다. AAA등급 상품이 부실이 나면 보험회사에서 금액을 보전해주겠다는 것이다. 즉, 100만원 짜리 상품이라면, 원래는 이 상품 구매자가 꾸준히 이자를 받다가 만기가 되면 100만원 원금을 돌려 받아야 되는데 부실이 나서 100만원을 못 주게 되면 보험회사에서 100만원을 대신해서 갚겠다는 것이다. 대신, 보험회사에 매달 꾸준히 수수료를 지불해야 된다. 마치, 개인이 보험료를 지급하는 대신 나중에 크게 한 번 타 먹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이들은 이 CDS를 모아가기 시작했다. 언젠가는 부동산 거품이 꺼질 것이고 그렇다면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연체할 수 밖에 없고 AAA등급 상품도 결국 무너질 수 밖에 없다는 확신이었다. 반면, 이 CDS 상품을 판매한 보험회사에서는 아무런 위험 없이 수수료를 벌어 들인다는 착각에 빠졌다. AAA등급의 상품이 부실이 나는 경우는 없다는 확신이었다. 이 두 가지 상반된 확신 아래 한 쪽은 CDS를 만들어 판매하고 한 쪽은 CDS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골드만삭스, JP모건 같은 투자은행들은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싶었다. 그런데 주택담보대출은 한정되어 있어서 무한정 AAA등급 상품을 만들어 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똑똑한 그들은 또 머리를 굴러 상품을 만들어냈다. 합성CDO라는 상품인데 포인트는 하나의 부실채권을 여러 합성CDO에 구성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이 합성CDO에 대한 CDS 즉 보험 상품을 또 보험회사에 만들라고 요청했다.

 

이렇게 파생된 상품들의 영향력은 엄청나다. '빅숏'영화에서 그 비유를 잘 설명해주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카지노에서 A와 B가 블랙잭을 하고 있다. 뒤에서 구경하던 C와 D는 A와 B중 누가 이길지 내기를 한다. 그 뒤에 있던 E와 F는 다시 C와 D중 누가 이길지 내기를 한다. 이런 식으로 A와 B의 결과에 따라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의 판돈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원리에 의해 서브프라임대출보다 금융 시스템의 손실이 훨씬 컸다고 말하는 것이다.

 

즉, 주택담보대출을 100만원 일으켰는데 그 돈을 못 갚음으로 인해 미치는 파장(손실)은 20배인 2,000만원에 달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손실 규모를 보험회사와 투자은행들이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는데 문제가 있다. 그들은 리스크 없이 수익을 올린다고만 생각했지, 실제 부동산 거품이 빠지며 감당해야 될 손실이 얼마나 되는지, 즉 스트레스 테스트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 

 

먼저, 마이클 베리는 AAA등급 채권 부실에 베팅하기 위한 방안을 찾다가 CDS(신용부도스왑)이라는 상품을 발견한다. 이 상품은 기본적인 투자의 조건에 부합하는 상품이다. 왜냐하면 리스크는 매년 지불하는 수수료로 한정(200만달러)되어 있고  수익은 무한한 구조(1억달러)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하기 적합한 상품이다. 물론, 이 CDS를 최초로 마든 목적은 투자 목적의 상품이 아니었다. 말 그래도 보험이었다.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보험을 마이클 베리는 투자상품으로 만들어 버렸다.

 

골드만삭스는 채권을 상품화해서 넘김으로 채권에 대한 리스크도 같이 넘길 수 있었다. 그리고 단순히 보험회사와 마이클베리를 중개해주는 것만으로 수수료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모든 제조업에 유통이 존재하는 것처럼, 골드만삭스도 이 거래에 있어서 거의 리스크 없이 유통을 해주는 것만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골드만삭스에 대한 내용을 재밌게 표현한 부분이 있다.

 

골드만삭스는 동네에서 게임을 주도하는 골목대장이었다. 반면 메릴린치는 무리에 끼게 된 것만으로도 기뻐서 다들 꺼려하는 일을 맡은 작고 통통한 아이였다. 스티브가 보기에 그들은 크랙더휩(한 줄로 늘어서 손에 손을 잡고 움직이다가 선두자가 갑자기 방향을 바꿔 뒷사람들을 이탈시키는 놀이)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 게임에서 메릴린치는 늘어선 줄의 맨 마지막에 자리를 잡은 것 같았다. 즉, 골드만삭스는 골목대장이어서 손실이 적다. 그러나 메릴린치 같은 회사들은 항상 문제가 터졌을 때 손실이 크다는 것이다. 
 
이런 금융상품의 문제 중 하나는 아무도 그 실체를 모른다는 것이다. 책에서 한 전문가는 이 AAA등급이라는 상품을 파고 또 파고 들어가 아무리 깊이 파헤쳐도 밑바닥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아낼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그리고 찰리는 "어려운 용어들 때문에 무척 혼란스러웠죠. 그런 용어를 이해하려고 애쓰다 보니까 왜 그렇게 이해하기가 어려운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어요. 용어 자체가 이해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이었죠."라고 말했다. 즉, 용어 자체도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마이클 베리, 스티브, 찰리 등의 사람들이 문제를 파악하고 투자하여 큰 성과를 올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들이 쉽게 돈을 번 것은 결코 아니다. 마이클 베리는 5년 동안 수수료를 내면서 인내해야 했고 그에게 투자한 파트너들은 마이클을 고소하겠다고 협박까지 했다. 5년 동안 그는 엄청난 부담과 괴로움, 압박 속에서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말 그대로 5년이 될지 10년이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가 믿고 의지할 것은 오로지 자신이 분석한 시장 상황이었다. 1,000억원을 투자한 투자자들의 마음도 이해가 된다. 주식 전문가에게 주식을 하라고 했는데 채권에 투자하니 그것도 평가손실이 계속 나는 상황에 수수료도 지불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마이클은 결국, 응급실에 실려가기까지 했다. 그는 '명이 줄어드는 것 같아.'라는 글을 쓰기도 했다. 또한, 찰리는 편두통으로 고생했고 다음에 또 무슨 일이 터질까 생각하느라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해야 했다. 
 
서브프라임사태로 미국과 온 세계가 난리가 났었다. 그리고 많은 금융회사들이 손실을 입었다. 문제는 회사에 손실을 일으킨 직원은 멀쩡히 엄청난 보너스와 연봉을 받았다는 것과 문제를 유발한 금융기관들이 처벌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금융위기가 와도 월스트리트 사람들은 벌 돈 다 벌고 잘 먹고 잘 산다. 문제는 힘없고 돈 없는 서민들이다. 그리고 월가 사람들은 서브프라임 문제가 자신들의 탓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책에서는 아래와 같이 묘사되어 있다.

 

월가 사람들이 종종 그러듯이 서브프라임대출 문제가 미국 시민들의 거짓말과 재정적 무책임 때문에 발생한다고 주장할 때마다 스티브는 이렇게 말했다. "뭐라고요? 미국인 전체가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대출 신청서에 거짓 정보를 기록할 거예요'라고 말했다고요? 맞습니다. 그들은 거짓말을 했죠. 하지만 거짓말을 하라고 지시 받았기 때문에 거짓말을 한 겁니다."

 

시장의 붕괴에 베팅을 한 이들은 부자가 되었지만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그리고 여기에는 윤리적인 문제도 포함되어 있다. 빈센트 다니엘과 스티브는 이것을 암시하는 말을 아래와 같이 했다.

 

빈센트 다니엘은 붕괴에 베팅해 큰돈을 번 자신들의 역할을 되짚어보았다... 이에 빈센트는 이렇게 대답했다. "이렇게 말하면 마음에 들지 않겠지만 말이야, 우리는 시장을 공매도해서 시장을 움직이는 유동성을 창출하고 있어."

"괴물에게 먹이를 주는 것과 같지. 우리는 괴물이 터져 죽을 때까지 먹이를 줬어." 스티브가 말했다. 괴물이 폭발했다... 모든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거대한 힘은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었다. 그것이 바로 돈이 낳는 문제였다.
 
즉, 그들의 베팅은 시장에 영향을 주었고 시장이 더 빨리 붕괴하도록 도왔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그들이 아니었어도 시장은 거품으로 인해 언젠가는 붕괴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도 붕괴의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극단적인 비유로 전쟁과 기근으로 인해 고통받는 나라에서 생수 장수를 욕할 수 있을까? 그들이 시장의 붕괴를 막으려고 했어도 탐욕스러운 월가를 상대로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정부를 설득하거나 변화를 꾀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가만히 지켜보는 것보다는 투자를 해서 수익이라도 올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 명확하게 어느 것이 옳은지 대답하기 어렵다.

 

월스트리트의 왕이라고 불리던 미국 금융업계의 전설 굿프렌드는 금융위기의 원인은 간단하다고 생각하며 투자자들과 은행가들의 탐욕이 그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마이클 루이스는 이에 더하여 탐욕을 부추기는 '인센티브 시스템'이 문제라고 덧붙인다. 인센티브 시스템이 탐욕을 부추겨 수 많은 부실채권을 AAA등급 상품으로 생산하게 했다는 것이다. 이런 월가의 인센티브 시스템은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한국에서도 인센티브를 이연하는 제도가 생겨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센티브 시스템으로 인해 문제를 감춰가며 영업실적만을 올리는 직원들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가 안 드러나면 제일 좋고 드러나더라도 자신이 성과급을 받고 그 회사를 떠날 시간만 벌면 된다는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빅숏을 읽으면 금융에 관심이 없을지라도 2008년 서브프라임사태가 어떻게 발생했는지를 큰 그림이나마 알 수 있다. 그리고 금융에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또한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큰 재앙을 가지고 오는지도 목도할 수 있고 기회를 포착해도 돈을 버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며 결국 돈 버는 사람은 따로 있고 세상은 결코 정의롭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다.

참고로 빅숏(Big short)은 가치가 하락하는 쪽에 투자하는 전략을 일컫는 용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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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책
조엘 그린블라트 지음, 안진환 옮김 / 시공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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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하는 사람들은 '마법공식'을 한 번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 책은 조엘 그린블라트가 그 유명한 마법공식을 소개한 책이다. 얇은 책이지만 많은 내용을 담고 있고 아들에게 말하듯이 쓴 책이라 이해하기 좋다. 쉽고 간단하고 이름도 멋진 마법공식은 이 책을 통해 전세계 수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게 된다. 다만, 그로 인해 알파는 조금 감소했을 수도 있다.

 

퀀트 투자는 다양한 기준에 의해 여러 방식으로 가능한데, 대부분의 기본 원리가 마법공식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기본적으로 밸류지표든, 모멘텀 지표든 종목별로 분석해서 순위의 합산으로 회사를 정렬하는 것이 마법공식에서 나왔다. 조엘 그린블라트는 소형주의 우월한 수익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넘어간다.

 

마법공식은 시뮬레이션을 통한 수익률 측정에 있어서 정해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 다음, 매년 20-30개의 종목을 선정하여 리밸런싱을 한다. 그러나 왜 매년 리밸런싱을 하는지, 그리고 왜 5종목이나 10종목, 혹은 40-50종목이 아닌 20-30종목을 선정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이러한 디테일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을 하지는 않지만 아마 여러 방식으로 시뮬레이션 돌린 결과,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내는 리밸런싱 주기와 종목 수를 찾은 것이 아닐까 싶다.

 

전략이 노출되어도 여전히 미국을 제외한 나라에서는 알파가 존재하지만 이 마법공식은 너무나 많은 사람이 알고 있고 실제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그 알파가 줄어든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아주 기본적인 상식에서 출발하고 너무나 간단한 방식의 이 마법공식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방식 그대로 보다는 약간의 변형을 가하면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있다. 

 

단 두 가지 지표로 시장을 앞서나갈 수 있다는 점. 그래서 지금도 많은 퀀트 투자자자들이 그러한 지표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여러 논문이 나온다. PBR, PER , PCR, PSR, GP/A 등이 그 지표들이다. 그리고 단순히 한 두개의 지표보다 3-4개의 지표를 혼합해서 종목을 선정할 때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이 방식으로 투자를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절대수익방식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 방식으로 투자하더라도 1년, 2년 손실이 지속될 수 있다. 대부분 이 기간을 견디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방법이 잘못되었다라고 생각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나선다. 결국, 이 매매방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제 이 방식을 더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그린블라트가 제시한 지표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지표를 발견하였다. 그리고 리밸런싱 주기도 다양하게 조절하며 백테스트를 통해 수익률을 확인한다. 

 

한국에서 알파는 향후 최소 20년은 존재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미국에서는 퀀트 투자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한국은 여전히 가치투자야말로 진정한 투자라는 생각이 여전히 팽배하다. 회사를 분석하고 사업의 구조, 재무의 건전성 등 정량적이지 않은 요소들을 꿰뚫어보는 통찰려이야말로 성공 투자자가 갖춰야 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신기하게도 너무 어려운 방식도 따라하지 않고 너무 간단한 방식도 따라하지 않는다. 그래서 직접 해보고 경험을 쌓고 자신의 방법에 확신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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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의 사람들 - 인간 악의 치료에 대한 희망 보고서, 개정판
M. 스콧 펙 지음, 윤종석 옮김 / 비전과리더십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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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악한 사람이 존재하는가? 이 질문에 대해 스캇펙은 '그렇다'라고 대답한다. 사이코패스같이 정신질환의 문제가 아니라, 말 그래도 '악한'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왜 악한 것인가? 태어날 때부터 악한 것인가? 스캇펙은 악의 근원을 사탄이라는 영적인 존재로 설명한다. 아니 갑자기 무슨 사탄 같은 생뚱 맞은 이야기인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것도 정신과 의사인 저자의 입에서.

 

악한 사람은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을 말하는가? 책에서는 여러 사례를 이야기하며 악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이야기한다. 책에는 정말 경악할 만한 사례들이 나온다. 첫아이가 권총으로 자살했는데 그 권총을 둘째 아이의 생일에 선물하는 부모, 자살을 시도하는 남편과 그 남편을 자립시키려는 치료 대신 끝까지 자신의 손안에 두려고 하는 아내(기생적 공생관계),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끊임없이 책임을 미루며 자식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부모 등.
 
특히, 겉으로는 문제가 없고 고소득에 교양 있는 부모의 이야기는 '악'이라는 것이 얼마나 교모하게 사람을 포장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부모는 상류층답게 교양이 있고 지적이다. 스캇펙의 조언에 우아한 표정을 지으며 경청한다. 그러나 결코 그 조언에 따르지 않고 자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나중에 일이 터지자 뒤늦게 조언을 구하러 다시 온다. 그런데 그들은 다시 스캇펙의 조언대로 하지 않으면서 스캇펙의 조언대로 자식을 다른 학교로 보냈다는 편지를 보낸다. 스캇펙은 첫 조언에서는 다른 학교로 보내라고 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사건이 터지고 나서는 지금 다니는 학교에서 그대로 다니게 할 것을 조언했기 때문이다. 결국, 그들은 겉으로는 부모로서 자식을 위해 정신과 의사도 만나고 조언도 구했고 시키는대로 했다고 말하고 다닐 것이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그들은 자기들 마음대로 했고 의사의 조언에도 귀 기울이지 않았고 자식의 이야기도 전혀 듣지 않았다. 스캇펙은 이런 것을 악이라고 말한다.

 

악이라는 것은 단순히 사람을 미워하고 살해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으로 포장했지만 정작, 그 안에 사랑이 없고 자신의 욕심과 허영, 탐욕으로 가득 찬 것이 바로 악이다. 악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거나 관심 가지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만 바라보는 것이다. 사랑이 없다고 해서 악이 아니다. 사랑이 없는 대신 그 안에는 다른 것들도 채워져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악한 사람은 치유될 수 있는가? 정신질환도 아니고 사탄, 귀신들림에 의해 악하게 되었다면 어떻게 치료할 수 있단 말인가? 인간의 힘으로 가능한가? 여기에 스캇펙은 오직 사랑으로만, 그리고 하나님이 하시면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스캇펙은 자신이 경험한 두 번의 사건을 통해 설명하는데, 결코 간단하거나 쉬운 일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귀신들림을 치료하기 위해 그는 팀을 꾸렸고 팀 인원은 5명이 넘었다. 그리고 며칠 동안 계속해서 이야기하며 기도하며 축사를 진행했다. 그 과정에 귀신이 축사자에게 들어가려고 시도하기도 했다고 증언한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함부로 귀신들림을 치료하려고 하면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그러나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고 다시 한 번 이야기한다.


"악의 치유, 그것이 과학적이든 아니든 모두가 오직 개인의 사랑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거기엔 자발적 희생이 요구된다. 치유자 개인은 자신의 영혼이 전투장이 되도록 허락해야 한다. 그는 희생적으로 악을 흡수해야 한다."


스캇펙은 단순히 '악'이라는 개념이 궁금해서, 아님 학문적인 목적으로 이 책을 쓴 것이 아니다. 그가 만난 수많은 환자들 중에서 치료의 진척이 없고 치료되지 않고 해결되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돌이켜보니 정신질환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그가 결론을 내린 것이었다. 그리고 '악'이라는 관점으로 그 환자들에게 접근했다면 결과가 달랐을 수도 있겠다는 마음으로 책을 쓴 것이다. 앞으로도 악은 존재할 것이고 그렇다면 현대 의학으로 해결할 수 없는 많은 환자들도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이 책이 악에 대한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하며 "이 책에 기록된 어떤 말도 최종적인 것을 받아들 이지 말라는 것이다. 어쩌면 이 책의 목적은 악이라는 문제에 우리가 현재 얼마나 무지한 상태인지 밝힘으로써 당신으로 하여금 이 문제에 대해 뭔가 미흡하다고 느끼도록 하는 데 있다고 하겠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 일부는 '아니 무슨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는 거지, 사탄이 도대체 어디에 있다는 거야?' 하면서 그냥 넘기려고 할 것이다.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스캇펙은 이에 대해서 다시 경고한다.


"사탄이 갖고 있는 유일한 힘은 거짓을 믿는 인간의 신념을 통해서만 나타난다... 악의 영은 비현실의 영이지만 그러나 그것은 엄연히 현실로 존재하는 것이다... 인간의 마음에 자신의 현존성을 감쪽같이 숨겨 버리는 일이다. 사탄은 그 점에서 전폭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사람이 사탄이 없다고 믿게 하는 전략이야 말로  사탄이 거둔 큰 성공이라는 점이다. 아무쪼록, 이 글을 읽고 '악'에 대해, '사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은 분은 꼭 한 번 거짓의 사람들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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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리스타트 - 왜 나는 주식투자로 돈을 못 벌까?
systrader79 지음 / 에디터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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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도에 출판되었고 2017년도에 다시 재출판된 책이다.

 

자금관리, 추세, 지지와 저항에 대하여 정확히 설명하고 있다.


추세, 지지와 저항은 주식 관련 서적 중에서 기술적 분석에 관련된 책은 반드시 포함하는 내용이다. 책의 저자는 인간의 탐욕, 즉 심리를 바탕으로 추세, 지지와 저항을 해석한다.

 

모든 종목을 투자할 때 시장의 추세를 봐야 한다. 그래서 시장이 하락할 때는 아무것도 매수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종목도 매도하고 오직 기다려야 한다. 즉, 시장 이기는 종목 없다. 그럼 문제는 추세를 어떻게 파악할 것인가이다. 추세는 다양한 지표로 추정 가능하다. 따라서, 자신만의 관점을 만들어야 한다.  그 기준을 무엇으로 삼을지는 각자 공부해야할 몫이다.

 

먼저 블로그를 접하고 블로그 글을 읽은 다음 책을 읽었다. 블로그에는 ETF 전략이 주를 이루었고 책에는 개별 종목 접근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공통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자금관리와 추세, 그리고 가장 중요한 손실 최소화이다.


엄청 간단하게 썼지만, 책과 블로그, 까페의 글은 간단하지가 않다. 수 많은 책들과 블로그 글들 중에 어떤 걸 정독할지 항상 고민하는데, 저자의 책과 블로그 까페의 글은 시간을 들여 공들어 읽을만큼의 충분한 가치가 있다.

 

http://stock79.tistory.com
http://cafe.naver.com/invest79
저자가 운영하는 블로그와 까페인데, 재테크에 관심이 있으면 책과 블로그, 까페에 올라온 글을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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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습관의 힘 - 하루 5분 나를 성장시키는
신정철 지음 / 토네이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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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대학 때, "이 책에서 이런 이런 내용들이 있는데~" 하면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보며 부러웠던 기억이 있다. 도대체 저 내용을 어떻게 기억할까라고 생각했다. 동시에 책을 읽어도 시간이 지나면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는 나를 비교하며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할까'를 고민하곤 했다. 그러나 답을 얻지 못하였기에 때로는 책을 읽어도 기억도 못하는데 읽어서 무엇 하나라는 생각에 아예 책을 읽지 않은 적도 있다.

 

그때는 독서 방법이 문제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고 단순히 나의 암기 능력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원래 나는 암기를 잘 못하니 어쩔 수 없나 보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 (암기력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독서 방법의 문제였다. 한 번 읽고 외우는 사람은 몇몇 선택받은 특별한 사람들 말고는 없었다. 다들 여러 번 읽고 쓰고 인용 하면서 자연스럽게 내용을 외우고 숙지하게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최근 들어, 다시 독서를 시작하며 나만의 독서 방식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일단 먼저 책을 읽으며 주요 내용을 사진 찍은 다음 사진만 모아서 다시 타이핑을 치며 내용을 정리하고 그 내용을 여러 번 읽으며 블로그에 생각을 정리하는 글을 썼다.

 

'메모 습관의 힘'은 내가 고민한 내용뿐 아니라 훨씬 많은 내용을 꼼꼼히 담고 있다. 독서방법, 메모 방법, 글쓰기, 요약 등의 내용이 경험을 바탕으로 잘 정리되어 있다. 저자가 메모를 하며 얻은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는 바로 마인드와칭이다. 메모를 통해 내 마음이 향하는 방향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마인드 와칭이라는 싸이트도 운영하고 있다. 

 

저자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하루에 4만 명이 넘는 사람이 블로그를 방문했고 그 이후로 여러 글들이 많은 조회 수를 얻으며 구독자가 증가했고 결국 책을 쓰며 강의를 하게 된 것이다. 
 
책에서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책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서 독서노트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 내용 밑에다가 다른 색의 펜으로 자신의 생각을 한 줄이라도 적을 것을 저자는 강조한다. 그렇게 할 때 단순히 책을 수동적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나의 지식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

 

그렇다고 단순히 지식을 쌓아만 두어서는 안된다. 나도 최근 들어 글을 쓰면서 느끼는 점은 책을 읽고 정리한 다음, 꼭 생각을 덧붙여 글을 써야지 그 지식이 어느 정도 완성이 되어 내 머릿속으로 들어온다는 것이다. 실제로 블로그에 글을 쓰기 전과 후로 나뉘어 글을 쓰기 전에 읽었던 책들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 방면, 블로그에 글을 썼던 책들은 주요 내용이 머릿속에 선명히 남아 있다. 글을 쓰려면 아무래도 책의 주요 내용을 최소 두세 번은 더 읽으며 정리를 해나가기 때문이다. 

 

글을 쓰면 자연스럽게 책의 내용과 관련된 질문이 생기거나 전에 읽었던 다른 책과 연결을 하게 된다. 저자는 이러한 것을  창의성이라는 단어로 말한다. 나도 이런 경험을 계속하고 있다. 글을 쓰다 보면 연관된 내용이 생각이 나고 예전에 정리했던 내용을 다시 보고 인용하게 된다. 그럼 예전 내용은 더 잘 정리가 되고 글쓰기는 더 풍성해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게 되는 것이다. 


"창의성이 나타나게 하는 방법은 결국 두 가지다. 연결에 사용할 수 있는 생각의 재료를 늘리고, 생각이 서로 부딪혀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메모는 이 활동에 필수적인 도구다."
 
그러나 글을 쓴다는 것은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된다. 아니, 책의 내용을 정리하는 것만 해도 그렇다. 저자는 어떨 때는 책을 읽는 시간보다 읽은 내용을 독서노트에 옮겨 적는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요즘처럼 기술이 발달된 스마트 시대에, 그냥 주요 내용만 정리해놓고 필요할 때 검색해서 쓰면 되지 굳이 글로 써야만 하느냐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다.

 

이 의문에 대해 저자는 "기록이 기억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다. 관찰하지 않고,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쓰지 않은 채 무작정 기계에 의존하는 기록이 기억에 도움 되지 않을 뿐이다. 관찰이 기억을 만든다."라고 말한다. 저자의 경험에 의하면 노력한 만큼 기억에 오래 남더라는 것이다.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나도 '어떤 글을 써야 되나?'고민할 때가 있다. 단순 정보 전달의 글은 인터넷에 너무나 많다. 그래서 나의 창의적인 생각을 글로 적어서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어디서 부터 출발해야 될지 막막할 때가 많다. 이 책을 읽으며 힌트를 얻게 된다. 책을 읽고 기사를 읽고 메모를 하면서 그 내용과 생각들이 부딪히며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되고 그것이 곧, 나만의 콘텐츠가 된다는 것이다.

 

메모에 관한 여러 책 중의 한 권이라고 생각하고 책을 집어 들었는데 책을 덮을 때쯤에는 나도 빨리 다른 책을 읽고 내용을 정리한 다음 글을 써야겠다는 동기부여를 확실히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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