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경제학 - 사건과 스토리로 읽는
나카하라 케이스케 지음, 최려진 옮김 / 다산북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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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예측 뇌>의 저자인 나카하라 케이스케의 다른 저작인 <단단한 경제학>이다. <경제 예측 뇌>에서는 기본적으로 평소에 어떤 훈련을 통해서 뇌를 단련할지 다루었다면 <사건과 스토리로 읽는 단단한 경제학>에서는 실제적으로 데이터와 자료를 바탕으로 어떻게 경제를 바라보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책은 크게 미국, 유럽, 중국, 세계, 일본 경제로 챕터를 나누어 각 나라의 경제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미국의 경제를 이야기하며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를 이야기하며 운을 뗀다. 이로 인해 금융기관의 손실을 국민의 세금과 공적자금으로 부담했다고 설명한다. 

 

또한 미국과 유럽의 재정 적자로 인하여 환경 경제에서 재정 재건으로 옮겨갔음을 지적하는데, 이는 <경제 예측 뇌>에서 말한 부분을 일부 수정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경제 예측 뇌>에서 세계의 큰 흐름 중 두 번째가 바로 '서구가 금융 의존 경제에서 탈피하여 환경으로 수익을 내는 경제로 전환을 도모하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단한 경제학>에서는 이런 흐름이 일단은 재정 재건에 의해 뒤로 늦춰졌다고 진단한다. 저자는 자신의 예측에 대해서 상황에 따라 일부 조정하는 유연성은 있는 것 같다.

 

저자는 달러 약세가 또한 지속되고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측한다. 미국이 재정 긴축을 하면 경제가 약해진다는 의미이고 이는 곧 통화 약세의 요인이 된다는 것이 그의 논리이다. 또한 금융 완화 정책으로 돈이 넘쳐나면 이 또한 통화 약세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한다. 이어서 '달러 약세를 통한 경기 확대'가 오래 지속되지 않으면 더블딥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것은 아무래도 일본의 경험을 바탕이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일본이 경기 침체에 빠졌을 때 초기에 탈출하려다 엔화 강세로 인해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불황터널>에서 이때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의 회복은 몇 가지 요인 중에서도 엔화의 절하에 힘입은 바가 컸다. 2013년 이후의 회복 역시 엔화의 절하에 상당 부분 기대고 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2000년대 중반의 일시적 회복이 정착되지 못하면서 터널에서 나오는데 실패한 것은 2008년에 몰아친 세계적 불황과 그 여파로 인한 엔화 절상의 탓이 컸다." 

 

즉, 그 나라의 회복과 통화 가치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단단한 경제학>의 저자 또한 일본인으로 그러한 경험이 있기에 책에서 이 부분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이 책이 쓰인 것이 2011년으로 보이는데, 그는 2010년까지의 데이터로 앞으로의 미국의 경제 상황을 예측한다. 따라서 2017년인 현재, 우리는 그의 예측이 어느 정도 맞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그가 미국 경제에서 중요시 여기는 지표는 바로 신축주택 판매 건수와 중고주택 판매건수이다. 그런데 이 지표들이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잠깐 상승하다가 2010년 들어 대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는 이를 통해 미국의 경제 위기가 결코 끝난 것이 아니라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실물경제를 향상시키지 못하면 완만하게 일본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어 놓는다.

 

그렇다면 현재 미국은 어떠한가? 미국의 다우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이미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하였다. 또한 실업률은 2017년 7월 4.3%로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였다. 주택 관련 지표는 어떠한가? 신규주택판매 건수는 2010년 하락 후 상승으로 돌아서 2017년 현재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즉, <단단한 경제학>에서 예측한 것과는 달리 미국의 경제는 불황을 넘어서 호황으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 점에 있어서는 저자의 예측이 일단은 빗나가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그렇다고 <단단한 경제학>의 모든 내용이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저자가 어떤 논리로 예측을 했는지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고 어떤 점을 부정적인 요소로 생각하는지를 배울 필요는 있다. 예측은 언제든 틀릴 수도 있지만 또 언젠가는 들어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자가 미국의 상황을 우려하며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한 부분은 딱 우리나라 실정에 맞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불경기가 오래 지속되면 미래에 대해 한창 열정을 불태워야 할 청년층이 동기부여를 받지 못할 우려가 있다. 기업이 임금을 삭감하고 성과를 내도 적절한 지위를 부여하지 않으면 '노력해도 소용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꿈이 없는 세대'의 탄생은 아마도 미국이 가장 피하고 싶은 사태일 것이다. 큰 성과를 위해 노력하는 아메리칸 드림, 기성세대가 떠올리지 못하는 새로운 발상 및 발견에 따른 혁신 등 미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이던 요소들을 잃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심지어 미국이라는 나라의 기반이 흔들릴 수도 있다."

 

'노력해도 소용없다'라든지, '꿈이 없는 세대'라든지 지금 한국의 청년들 상황이랑 너무 비슷해서 읽다가 깜짝 놀랐다. 비록, 저자의 미국 경제 예측은 조금 빗나간 측면이 있지 않나 생각되지만, 오히려 한국의 상황을 정확히 예측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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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케르크 - 세계사 최대 규모의 철수 작전
에드워드 키블 채터턴 지음, 정탄 옮김, 권성욱 감수 / 교유서가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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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덩케르크>의 원작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책 분류도 알고 보니 '역사'였다. 영화 본 사람들이 극찬해서 책을 골랐는데 영화의 배경이 되는 다이나모 작전을 다룬 책이다. 따라서 영화가 재밌다고 원작을 봐야지 하고 책 <덩케르크> 읽으면 안 되고 역사적 배경이 궁금한 분들이 읽으면 좋은 책이다. 특히, 저자는 실제 1차 세계대전에 참여하여 소령으로 예편한 경력이 있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그 시대의 상황을 잘 파악하고 전달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초기인 1940년 5월 21일, 독일군 두 개의 기갑사단이 북부 프랑스를 횡단하여 영국군 30만 명을 포함한 프랑스군, 벨기에군을 포위하게 된다. 포위에 갇힌 병력이 100만 명에 달했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숫자이다. 이 병력이 그대로 포위되거나 사살되었으면 2차 세계대전이 단순히 독일의 패배로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덩케르크에서의 탈출은 더욱 빛이 나는 것이다. 그저, 단순히 전쟁의 일부가 아니라 전쟁의 흐름을 바꾸는 대탈출 서사시였던 것이다. 

 

그리고 당시의 지리적 상황은 더욱 탈출을 어렵게 만들었는데, <덩케르크>책에 의하면 해변에 배를 선박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아서 고작 2,3대의 배만이 오고 갈 수 있는 좁은 해변이었다. 또한 벨기에의 항복으로 인해 독일군은 더 빠른 속도로 진군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그야말로 포위된 연합군은 진퇴양난의 순간이었다. 

 

당시, 영국 수상이었던 처칠은 온 국민에게 국가가 처한 상황을 호소하고 도움을 요청하였는데, 놀랍게도 전국에서 900여 척의 배가 지원을 하였다. 군함은 물론이거니와 요트, 어선, 낡은 바지선 등 온갖 선박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여기서 영국인들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과 정신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전쟁에 나간다는 것은 죽음을 무릅쓴다는 것이고 또한 자신의 전 재산인 배를 잃으면 아무런 경제 활동을 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나라를 위해 자신과 자신의 전 재산을 헌신하였던 것이다. <덩케르크>의 저자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하고 있다.

 

"물론 이런 민간 선박은 흔히 알려진 것과 달리 실질적인 역할은 그리 크지 않았다. 대부분의 연합군 병사들을 구해낸 것은 구축함과 호위함이었다.
하지만 군사적인 가치보다도 더 큰 의미가 있었다. 그동안 전쟁에 무관심했던 영국 국민들을 처음으로 단결시키고 왜 히틀러와 싸워야 하는지 당위성을 확실히 인식케 했다는 사실이다. 이른바 '덩케르크의 기적', '9일의 기적'이라 불리는 덩케르크 철수 작전의 진짜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

 

마치 IMF 때 우리나라가 금 모으기 운동을 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대한민국도 금 모으기 운동을 통해 다시 한 번 애국심을 고취시킬 수 있었고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이 위기를 극복하자는 인식이 가득했었다. 차이점은 비록 영국인의 민간 배들이 연합군 병사를 많이 구하지 못한 것과 달리, 국민에 의해 모인 금이 실제로 국가에 큰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다.

 

덩케르크 철수 작전을 통해 약 33만 8000명의 병력이 철수할 수 있었고 독일은 고작 4만 명의 프랑스군 후위 부대만 포로로 잡을 수 있었다. 이것은 애초에 덩케르크 철수 작전을 세울 때 2-3만 명의 병력이라도 철수시키면 큰 성과라고 생각했던 거에 비하면 엄청난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병력들이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 재정비되어 여러 전투에 투입되었기에 그 파급효과는 단순히 수학적으로 계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덩케르크> 저자는 책 여러 곳에, 이 철수 작전 가운데 희생된 이들을 기억하며 고마움을 전한다. 그리고 더 시간이 지나기 전에 이들을 기억하고 추모해야 한다고 계속해서 말하고 있다.

 

덩케르크 철수 작전을 다이나모 작전이라고 부르는데 그 이유가 책에 자세히 나와 있다.

 

"이 대담한 작전의 전반적인 통제는 실제적으로 다이나모 룸에서 이루어졌고, 작전의 명칭도 여기서 따왔다. 다이나모 룸은 정확히 말해서 도버성의 지하 터널에 있는 아주 분주한 비밀 작전실로, 이곳에 있는 전화기 일곱 대는 쉬지 않고 울렸으며 16명의 인력이 상시 근무를 하고 있었다."

 

신기한 것은 부두에서 어떤 사고나 충돌로 배가 한 척이라도 침몰하면 아예 통로가 막히게 되어서 작전을 수행하기 힘든데 기적적이게도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것 또한 덩케르크 기적을 이룬 한 요소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결국 저자는 '승리를 가져온 원동력은 항해술, 혼란 속에서의 냉정한 대처, 부단한 경계와 집중이었다'라고 평가 내리고 있다. 

 

대형 선박을 이용해 한 번에 수천 명씩 운송하면 오히려 철수 작전이 원활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았다. 대형 선박은 독일의 공습 대상이 되기 쉬웠고 오히려 소형 선박에 나눠 타는게 독일의 공습을 피하는데 효과적이었다. 

 

30만이라는 숫자는 단순히 생각해봐도 어마어마한 숫자다. 배 한 척에 1,000명이 탈 수 있는데 해변에서 구축함까지 5~6시간이 걸린다. 야간에만 작전을 수행했기 때문에 결국 배 한 척으로 하루에 한 번 오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중간에 독일의 공습이 계속 이루어지기 때문에 배에 연합군이 타고 이동하는 과정이 더디게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책에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는 정말 그때의 긴박한 상황을 잘 보여주는데, 한 함장이 자신의 배에서 구출되어 다른 선박으로 갈아탔는데 그 배에서 목욕을 마치자마자 다시 폭격되어 바다에서 헤엄쳐 또 다른 배를 발견해서 구출되었다. 사실, 이 함장은 정말 운이 좋은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배와 함께 수많은 병사들이 가라앉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나니 이제 영화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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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 누명
MBC 스페셜 <지방의 누명> 제작진 지음 / 디케이제이에스(DKJS)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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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스페셜에서 방영되었던 내용을 책으로 발간한 <지방의 누명>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지방은 오랜 세월 동안 누명을 뒤집어 썼다. 그 누명이란 바로, 지방이 살을 찌게 만드는 원흉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살을 찌게 만드는 것은 지방이 아니라 오히려 탄수화물이었다. 과도한 탄수화물을 섭취로 인해 생겨난 에너지원인 당이 다 소모되지 못하고 지방세포에 저장되는 것이다. 특히, 아이들에 비해 어른들은 잘 걷지도 않고 활동량도 적고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을 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결국, '높은 혈당과 인슐린의 과다 분비가 비만을 불러온다'라고 책에서 언급하고 있다.

 

탄수화물과 당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인슐린이 언급되었는데, 여기서 인슐린이 몸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 책에 나와 있는 내용을 살펴보자.

 

"음식물을 섭취하면 혈액 속의 당, 즉 혈당이 상승하고, 이에 따라 혈당을 낮추기 췌장에서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인슐린은 혈액 속에 녹아 있는 당을 세포 속으로 유입시킨다.
근육은 당을 에너지원으로 쓸 필요가 없어졌다고 생각하고 다른 곳으로 당을 보내라고 지시하고, 그 지시에 따라 인슐린은 이 당을 지방세포에 저장한다."

 

즉, 탄수화물을 섭취하게 되면 혈액 중에 당이 증가하게 되고 이로 인해 인슐린이 분비되는 것이다. 그리고 인슐린은 당을 세포에 저장한다. 문제는, 탄수화물과 지방을 같이 섭취했을 때 있다. 왜냐하면 탄수화물은 재빨리 당으로 전환되고 지방은 에너지원으로 쓰일 기회를 잃어버리고 된다. 따라서,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균형잡힌 영양소 섭취가 필요하지만 이미 한국인은 지나칠 정도로 탄수화물 과다 섭취를 하고 있고 과도하게 지방을 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탄수화물이 지방보다 오히려 더 공복감이 빨리 찾아온다는 것이다.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을 하는 많은 이들이 생각보다 즐겁게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는 것도 놀라운 사실이다. 책에서 예로 드는 식단 중 하나는 아침에 따로 밥을 먹지 않고 치즈, 버터, 돼지껍질 튀김을 먹는 경우인데 이렇게 먹어도 배가 고프지 않다는 것이다. 


꼭 기억해야 할 것 중 하나는 체중에 영향을 주는 것은 칼로리가 아니라 바로 당이라는 사실이다. 다이어트를 하는 많은 이들이 음식을 섭취할 때 몇 칼로리인지 꼭 확인하고 식사를 하는데, 중요한 것은 칼로리가 아니라 당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당질제한 식이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당과 관련해서 GI지수(Gyycemic index, 혈당지수)가 있는데 같은 칼로리라도 GI지수가 낮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방의 누명>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한 사실은 설탕에 관한 부분이다. 설탕을 많이 먹으면 몸에 해롭다는 생각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그런데 거의 모든 연구와 단체에서 설탕이 해롭다는 것에는 의견이 일치할 정도로 설탕이 해롭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책에서 언급하듯이 '약 70% 이상의 가공식품이 설탕을 함유하고 있는데,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설탕을 섭취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가공식품을 가능하면 줄여야 되는 이유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인식하지 못하는 설탕의 섭취도 큰 이유이다. 설탕과 비만의 관계를 책에서는 또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과당은 포도당보다 세포에서 더 쉽게 지방으로 축적된다. 설탕은 대사과정을 거치면 몸에서 50%의 과당을 만들어 낸다. 설탕이 과식과 비만을 부르고, 건강을 해치는 이유다."

 

"혈액 내 포도당 수치가 높을수록 실제 나이보다 더 늙어 보인다는 결과를 얻었다. 설탕이 몸속에서 분해될 때 피부 탄력을 지키는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의 생성 속도를 늦추기 때문이다. 고혈당인 사람들은 실제 나이보다 늙어 보인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을 바꾸는 것은 쉬운 것은 아니다. 지방은 특히 더 우리 몸과 관련된 부분이라서 더 그렇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패더라임의 전환을 맞이해야 한다. 살을 찌게 만드는 요인은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와 설탕이다. 지방이 아니다. 그렇지만 어디서 부터 어떻게 해야 될지 막막할지 모르겠다. 먼저 <지방의 누명> 책을 읽고 그 다음 까페에 가입하는 것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고 우연히 검색하다가 국내에 이런 식이요법을 함께 하는 까페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구체적으로 어떤 식사를 하는지는 책과 까페를 통해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까페명은 키토제닉인데 키토제닉은 극도로 탄수화물을 제한하는 식이요법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음식을 섭취해야 되고 어떤 음식을 피해야 되는지 자세히 나와 있다. 그리고 버터를 고르는 법, 좋은 올리브 오일을 선택하는 법 등도 자세히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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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사이언스 - 불확실한 투자의 세계에서 확실한 승리를 얻는 공식
윌리엄 파운드스톤 지음, 김현구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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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종목에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투자해야 될까? 모든 투자자의 관심 주제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 투자자의 2014년 기준 1인당 평균 보유종목 개수가 3.36개였다. 10종목 미만의 종목을 보유한 주주가 94.4%였다. 지금도 별반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 추측된다. 대부분의 대한민국 개인 투자자들은 몰빵을 하거나, 3-4종목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고 아무리 많아도 10종목을 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즉,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종목 두세 개의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아마도 한국의 많은 이들이 가치 투자를 표방하는 투자를 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문제는 이렇게 소수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다른 말로 하면 한 종목에 전체 투자금의 20~30%씩 투자하는 것이 과연 옳은 방법인가 하는 문제이다. 모든 투자자는 수익 극대화를 목표로 한다. 따라서, 투자는 종목 선정, 투자, 수익실현 이 세 단계로 이루어지는데 각 단계마다 수익 극대화에 맞게 설계되고 계획되어 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생각해 봐야 되는 부분은 수익 극대화의 진정한 의미이다. 홀짝을 맞추는 게임에 베팅을 한다고 생각해보자. 내가 이길 확률은 2분의 1인 것이다. 그리고 백만 원을 베팅해서 내가 이기면 이백만 원을 벌게 된다. 이 경우에 수익 극대화는 무엇인가? 단순하게 생각하면 가진 돈을 무조건 다 걸면 최단기간 최고 수익을 기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즉, 전 재산 백만 원을 걸어서 이겨서 이백만 원을 만들고 다시 이백만 원을 걸어서 이백만 원을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결국 2의 제곱, 세제곱의 형태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사백만 원을 베팅해서 딱 10판만 이기면 백만 원 X 1024 해서 약 10억 원을 벌 수 있다. 그럴듯해 보인다. 그러나 여기서 아주 큰 전제가 깔려 있는데 그것은 바로 내가 10판을 다 이긴다는 전제이다. 이 중, 한 판이라도 지면 나는 전 재산을 날리게 되고 나의 기대수익률은 0이 되고 마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리스크가 존재하는 한, 자기 전 재산을 이런 방식으로 몰빵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좀 더 발전적인 생각을 하면 과연 백만 원 중, 몇 퍼센트를 투자할지를 고민해야 되는 것이다. 혹은 몇십만 원씩 정액으로 투자할지를 고민해야 되는 것이다. 첫 번째 방식은 내가 가진 재산(자본)에 비례해서 투자를 하게 되고 두 번째 방식은 나의 재산(자본)과 관련 없이 계속 일정한 금액을 투자하게 된다.

 

첫 번째 방식에 대한 고민에서 나온 결과물이 바로 켈리 공식이다. 벨 연구소의 천재 물리학자 존 켈리에 의해 정립된 이 공식은 여러 사람에 의해 증명되었고 실제로 그들은 카지노, 증권시장, 경마장에서 엄청난 수익을 올리며 이 공식의 가치를 증명하였다. <머니 사이언스>는 바로 이 켈리 공식을 둘러싼 여러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그렇다면 켈리 공식이란 무엇인가? 책에서는 간단히 우위 / 배당률로 계산한 값이 곧 우리가 베팅해야 되는 비중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대수익률 10%, 기대손실률 10%이고 이길 확률이 55%라고 가정하면 우위는 바로 기댓값/베팅금액이다. 즉 백만 원을 투자하면 기댓값은 백만 원 x0.55*0.1 - 백만 원*0.45*0.1=만 원이 되고 우위는 만 원/백만 원 =0.01이 된다.


다음으로 배당률은 실제로 이겼을 때 내가 얻게 되는 금액인데 백만 원을 투자하면 십만 원을 얻게 되기 때문에 배당률은 십만 원/백만 원=0.1이 된다. 따라서 켈리 공식에 따르면 0.01 / 0.1을 하면 십분의 1이라는 값이 나오는데 이에 따라 전체 재산(자본)의 10분의 1을 투자해야 된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이다. 주식으로 치면 이 주식에 투자해야 되는 비중은 10%이다. 

 

이렇게만 보면 아주 간단하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켈리 공식을 쓰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나의 승률을 알아야 되는 것이다. 당신은 주식 투자에서 승률이 어느 정도 되는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투자자는 많지 않다. 기대수익률과 기대손실률은 정할 수 있지만 승률을 계산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다만, 누적된 경험 데이터를 통해서 승률의 근사치는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켈리 공식을 쓰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자신의 투자노트를 작성하여 승률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파악해야 할 것이다. 

 

일단 기대수익, 기대손실이 똑같다면 승률이 50%가 안되면 투자해서는 안된다. 보수적으로 승률이 52%라고 가정한다면 위 켈리 공식에 따르면 전체 자본의 4%를 한 종목에 투자해야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즉, 총 25종목에 분산투자해야 된다는 말이다. 물론 승률이 100% 라면 당연히 몰빵해도 된다.

 

흔히 투자 종목의 개수를 이야기할 때 20~30개 정도가 적당하다고 말하는데 켈리 공식을 통해서 살펴봐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마코위츠도 '통계학을 이용하여 예를 들어 서로 상이한 분야의 상이한 종목 20~30군데에 분산투자하면 투자자는 전체적인 포트폴리오 위험을 약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라고 책에서 언급하고 있다.

 

즉, 어느 모로 보나 특출난 승률을 가진 투자자가 아니라면 20~30개의 종목에 비슷한 비중으로 분산 투자를 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뛰어나다는 것이다. 또한 변동성 감소는 수익률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책에서는 켈리 공식은 재투자를 가정하고 있고 단기투자자와 큰 관련이 있다는 사실 또한 인정하고 있다. 재투자를 가정했을 때 켈리 공식을 이용한 투자가 수익의 극대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블랙잭 같은 짧은 시간이 걸리는 게임에는 효율적이기 때문에 주식투자에서도 2-3년을 기다리는 투자 방식보다는 단기투자자가 특히 유념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켈리 공식의 또 다른 단점은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는 최적이지만 변동성이 너무 크다는 점이다. 이것은 분산 투자 측면이 아닌 하나의 내기에 계속 베팅할 때를 말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켈리 베팅의 절반을 투자 비중으로 정하는 방식도 많이 쓰이고 있다. 켈리 베팅의 절반을 베팅하면 수익은 4분의 1만 감소시키는데 비해 변동성은 더 크게 줄여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이를 설명하고 있다.

 

"켈리 베팅 규모대로 베팅하여 시간단위 당 10%의 비율로 부가 늘어나는 도박이나 투자에서 켈리 베팅 규모를 절반으로 줄일 경우 그 부는 7.5%의 비율로 늘어난다.

전전긍긍하는 일은 이보다 훨씬 더 줄어든다. 켈리 전액 베터가 투자금을 2배로 늘리기 전에 반 토막 낼 확률이 1/3이라는 사실은 입증 가능하다. 그러나 겔리 베팅 규모의 절반을 거는 베터가 투자금을 두 배로 늘리기 전에 반 토막 낼 확률은 1/9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여전히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밀러라는 사람은 항상 똑같은 금액을 걸라고 이야기한다. 즉, 수익 극대화보다는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봤을 때 똑같은 금액을 거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머니 사이언스>에서 켈리 공식 말고도 여러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는 클로드 섀넌이 이야기하는 균형 복원 포트폴리오, 즉 주기적인 리밸런싱이다. 수수료 문제로 인해 매일 하는 것은 오히려 자본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에 많은 이들은 3개월 혹은 6개월이나 12개월로 리밸런싱 하는 것을 추천한다. 리밸런싱은 주가의 랜덤워크, 즉 불확실성을 이용해 오히려 투자 수익을 올리는 방법이다. 리밸런싱을 하면 수익률도 좋아지고 변동성도 낮아지는 엄청난 효과가 있음을 테스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머니 사이언스>는 이 외에도 뉴턴의 투자 실패 이야기, LTCM의 설립과 파산 등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특히 LTCM은 과잉 베팅의 문제점을 절실하게 보여주는 사례이다. LTCM의 창업자 메리웨더는 마틴게일 맨이라 불릴 정도로 고액 베팅을 하는 스타일이었는데 결국 이런 과도한 과잉 베팅은 한순간에 파산을 불러올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MIT 수학 교수 출신으로 20년 동안 엄청난 수익률과 낮은 변동성을 기록한 헤지펀드 매니저 에드 소프는 이 LTCM 펀드에 일체 투자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가 그 회사의 핵심 멤버인 머턴과 숄즈가 똑똑하지만 실제로 다른 사람의 돈을 투자해 본 경험이 없다는 점 때문이었다. 이것은 이론을 만드는 것과 실제로 돈을 운영하는 것은 도 다른 문제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 개인도 마찬가지로 아무리 백테스트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모의투자를 통해 수익을 낸다 하더라도 실제 투자를 하게 되면 대부분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여기는 여러 심리적 요소와 예측 불가능한 상황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몇 달 혹은 1,2년 동안 꾸준히 수익이 나다가도 자칫 잘못하면 하루 만에 그 모든 걸 잃을 수 있는 곳이 바로 금융 세계이다. 

 

마지막으로 소프는 투자를 할 때 도대체 얼마까지 투자해도 되는지에 대한 아주 정확하고 예리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소프는 이 공격적 포지션의 진짜 문제는 "밤에 잠을 잘 수 있느냐"하는 것이라고 했다. 소프는 신경이 너무 쓰일 때에는 포지션 규모를 줄였다."

 

혹, 주식을 매수했는데 너무 많이 매수해서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면 당장 일부를 매도해서 포지션을 줄이라는 것이다. 

 

에드 소프가 설립한 프린스턴 뉴포트는 엄청난 수익률과 낮은 변동성을 20년이 넘게 유지했는데 이는 워런 버핏과 소로스와 견주어도 절대 부족하지 않은 결과물이다. 심지어 꾸준한 수익 측면에서는 프린스턴 뉴포트가 앞선다고 <머니 사이언스>의 저자는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자세하게 말하고 있다.

 

"그 펀드는 한 해, 심지어 한 분기도 실적이 시장의 수익 이하였던 적이 없었다. 켈리의 공식에 의거한 위험관리를 언급했을 때 소프는 모든 면에서 '역사상 최초의 진정한 승리자'로 보였다."

 

"프린스턴 뉴포트의 수익 곡선은 연속적 켈리 베터의 부가 보여주는 상하로 요동치는 그래프와 전혀 닮지 않았다. 분산투자, 부분 켈리 베팅, 만사 불여 튼튼의 철학에 입각해 소프는 위험과 수익의 통상적인 상충관계를 머쓱하게 만드는 안정적인 지수적 성장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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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인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하는가 - 빅데이터와 사회물리학
알렉스 펜틀런드 지음, 박세연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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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아이디어들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 아이디어들은 어떻게 행동으로 실현되는가? 어떻게 우리는 협력적, 생산적, 창조적인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 낼 수 있는가?"

 

사회과학은 사회현상을 분석하고 연구하여 그 현상들의 원인을 파악하고 미래를 예측하려는 학문이다. 사회 현상을 분석하기 위해, 전통적으로 철학, 심리학, 경제학, 경영학 등 인문학적인 도구를 활용했지만, 최근 들어 물리학, 수학, 화학 등 자연과학의 도구를 활용하는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빅데이터로 불리는 엄청나게 많은 정보가 축적됨으로 인해, 이 데이터를 활용해 사회 현상, 인간의 행동 원리를 파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창조적인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하는가>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 바로 빅데이터를 통하여 개인이 사회에서 움직이는 메커니즘을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사회물리학(Social physics)'라고 한다. 그래서 책의 부제도 빅데이터와 사회물리학이다.

 

"사회물리학은, 한편으로는 정보와 아이디어 사이의 수학적 연결,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들의 행동에 관한 신뢰할 만한 설명을 제시하는 정량적 사회과학을 말한다."

 

"사회 물리학은 경제 주체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경제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 보다, 아이디어의 흐름이 어떻게 행동과 습관으로 넘어가는지에 주목한다. 다시 말해, 사회물리학이란 아이디어 교환이 인간의 행동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다루는 학문이다. 즉 화폐의 교환이 시장을 돌아가게 만드는 방식이 아니라, 사람들이 협력을 통해 새로운 전략들을 발견하고, 선택하고, 학습하고, 개인의 행동을 상호 조율하는 방식에 주목한다."

 

<창조적인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하는가>에서 집중적으로 다루는 주제는 바로 '아이디어의 흐름'이다.  아이디어가 어떻게 발생하고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며 사회를 움직이는지 여러 사례를 통해 풀어나간다. 그리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활발한 교류를 통해 가장 효과적으로 수확 취합하는 사람이 가장 똑똑한 사람이고 뛰어난 성과자이며 위대한 리더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아이디어의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를 제거하고 아이디어가 원활하게 상호작용하도록 제도와 장치를 마련하면 창의력, 생산력 또한 올라간다고 이야기한다. 즉, 아이디어의 흐름이란 관점으로 인간의 행동원리뿐만 아니라, 리더십, 회사의 성공, 도시의 발전 등 다양한 사회 현상을 분석한다.

 

물론, 아이디어는 정보의 교환, 상호작용, 협력 등의 개념으로 대체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미 사회과학에서는 상호작용, 협력 등의 장점 및 효과에 대해서 연구하였고 유의미한 결과물을 내놓았다. 이들과 차별되는 사회물리학의 특징은 바로, 이러한 영향들을 분석할 뿐 아니라 수학화, 모형화를 통한 예측 가능이다. 저자인 알렉스 펜틀런드는 책 전반에 걸쳐 사회물리학의 수학적 요소를 설명한다. 또한 수학적 모델을 활용해 사회 현상을 설명함으로 최적화 방안을 마련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책에서는 최적의 도시 규모도 산출할 수 있다고 말하는데, '동료 집단 내부에서 모든 구성원이 친구의 친구 사이로 이어져 있을 때, 사회물리학 방정식은 대략 10만 명의 인구에 이르기까지 최대 참여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집단의 상호 작용을 확인해서 그 집단의 생산성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사회물리학은 단순히 인과관계를 설명할 뿐 아니라 예측 및 최적화의 정보를 제공한다. 

 

본격적으로 아이디어의 흐름에 대해서 살펴보면, 먼저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쉽게 생각하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당연히 누군가를 만나서 대화를 나눠야 한다. 물론, 책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연구원들이 직접 만나서 함께 비공식적인 시간을 즐길 때 비로소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고 문제 해결을 위한 참신한 접근 방식들이 고개를 내밀게 된다'라고 이야기하면서 직접 만나서 상호작용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직접 만날 뿐 아니라 충분한 의견 교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보통 회사에서 팀 회의를 하면, 서열이 가장 높은 사람에 의해 주도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가만히 앉아 있거나 아주 가끔 의견을 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아이디어의 흐름에서 봤을 때 너무나 안 좋은 방식이다. 책에서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혁신과 창조성에 관한 가장 흔한 이야기는, 아주 똑똑한 몇 사람이 위대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 마술과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나머지 우리는 다만 때때로 행운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연구를 통해 확인한 바와 다르다. 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는 신중하고 지속적인 사회적 탐험을 통해 위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우리가 발견했던 집단 지능의 기반은 무엇인가? 뜻밖에도 우리는 대부분의 사람이 일반적으로 집단의 성과를 높여 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결속력이나 동기 부여, 그리고 만족감과 같은 요소들이 통계적 차원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신 집단 지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대화 과정에서 드러나는 발언 기회의 형평성이었다. 몇 사람이 대화를 장악한 집단들의 집단 지능은 발언 기회를 평등하게 공유한 집단들의 경우보다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아이디어 흐름은 의견 교환이나 대화를 통한 직접적인 접촉 뿐 아니라 노출된 환경에 생각보다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환경의 영향을 통해서 개인의 아이디어가 강화된다. 예로 들고 있는 것이 식습관, 정치적 성향, 소비 세 가지이다. 식습관과 관련해서는 간단히 생각해보면, 사무실에 커피와 녹차 두 가지가 구비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녹차를 먹으면 나도 녹차를 먹을 가능성이 높다. 환경에 노출됨으로 인해 나의 습관과 행동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정치성향도 마찬가지이다. 나와 비슷한 정치 성향 혹은 같은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글에 노출되고 만남을 가지게 되면 나의 지지는 더 확고해진다. 

 

"사람들은 동료들(가까운 친구는 물론)의 행동에 대한 노출로부터 적어도 특정 습관들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모든 사람이 피자를 한 조각 더 먹을 때, 우리는 아마도 똑같이 그렇게 할 것이다. 아이디어의 흐름을 자극하는 과정에서 행동에 대한 노출이 그 밖의 다른 모든 요인을 합한 것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우리의 삶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자동적인 사회적 학습이 차지하는 커다란 비중을 말해 주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행동 대부분은 우리가 노출되어 있는 아이디어들에 의해 형성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아이디어 흐름은 동료들이 공유하는 학습으로 이루어진 집단 지능 형태로 우리 모두를 연결한다."

 

아이디어 흐름이 중요한 것은 원활하고 효율적으로 아이디어가 흘러가는 시스템을 구축하면 창의력, 생산력 등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인의 행동, 패턴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파악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다르게 이야기하면 이 요인들이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고 이 요인들을 통해 개인의 행동과 패턴을 적절히 통제하고 조정할 수 있다는 말이다. 특별히 사회물리학은 이것들을 수치화할 수 있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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