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나 소설
김규나 지음 / 뿔(웅진)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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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의 표지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있는가?...한 여인이 조금은 허술한 또는 편안한 복장을 한체 창가에 앉아 햇볕을 쬐며 밖을 내다보고 있다..시간적으로는 하루중 오후 4시정도의 느낌이 든다...계절로는 개인적으로 늦가을쯤이 아닐까 생각해본다..왜냐믄 쓸쓸해 보이니까....그러한 느낌을 가진 표지이미지를 생각하고 이 소설을 접한다면 소설이 주는 감성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물론 나의 입장에서는 그랬다.

 

단편집이다..총 열한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작품인데...대부분의 단편의 감성과 주제는 표지에서 느껴지는 그러한 싸아함과 별반 다르지 않다..그러니까 그걸 글로 풀어보라면 뭐라고할까?...인간의 소통과 부재에 대한 감성의 배반으로 인한 배신과 권태의 상관관계에서 펼쳐지는 증오와 사랑의 파노라마속에 한가닥 희망의 불씨를 지피기 위한 작가의 을씨년스러운 일상속 허구여행?????...적고 있는 나도 뭔 말인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말로 표현하고 설명하기 참 어려운 작품이다....상당히 여성적 감성으로 집필된 작품이니 결혼 10년차의 고정관념에 살짝 물들어버린 중년남성의 입장에서 설명해 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하지만 느껴지는 부분은 싱크로율 80%이상은 된다는 점...이게 이 작품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단편이어서 좋다는 의미를 이 작품에서 제대로 살려낸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단편을 읽는 맛이 상당히 매력있다.

딱 필요한 만큼의 느낌과 감성이 들어있는 분량의 단편...그동안 단편을 보면서 의미없이 나열된 문장이나 짧은 내용에 너무 많은것을 담으려는 철학적이고 사고적 허세를 많이 보아왔지만..이 작품에서는 그런 과한 주제는 들어있지 않다..단지 생활에서 일상에서 평범한 또는 평범하지 못한 여인 그리고 남자가 느끼는 감성이 들어있을 뿐이다. 사랑속에 권태를 담고 배신을 담고 불륜을 담고 증오를 담고 고통을 담고 죽음을 담고 그리고 희망을 담는 그러한 일상적인 내용이라는 거쥐....말로는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하는것들이다...인간의 소통에 있어 권태롭지 않았던 적이 있었던가?..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하나하나의 단편을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다음으로 넘어가게 되는 거쥐...대부분의 단편들은 대동소이한 주제와 감성을 지니고 있다.

 

다시 표지로 돌아가보자....짧은 머리의 도시녀인같은 그녀의 모습에서 허무함과 권태로움이 심하게 묻어난다...게다가 그녀의 옷차림 역시 뭔가 빠진듯한 일상의 허술함이 보여지기도 한다. 편안하다고 말하기에는 색채감이나 스타일이 난닝구스탈은 아니지 않는가?...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녀의 다리가 잘 빠졌다...응???....약간은 에로틱한 끈적거리는 감성까지 보여주는 그녀의 모습에서 이 작품속에 투영된 인물들의 이미지를 떠올려볼 수 있겠다..그리고 그녀들의 감성들까지....배경적 색채감이 주는 느낌도 작품속 감성에 한몫을 하는 듯하다. 딱히 좋은 색감의 표지는 아니었지만 책과 함께 느껴보는 감성에 충실한 괜찮은 표지는 아닌가 싶다...거창하게 추상화스럽고 이쁜 표지들도 좋지만 이런 작품적 느낌이 물씬 풍겨나는 표지도 괜찮다...난 그렇다..

 

하지만 작품들이 대부분 여성적 감성과 일상의 삐딱선을 너무 내세운 경향이 있다. 세상이 물론 그렇다. 현실과 이상은 다르고 사랑은 언제나 정으로 변해버리는 모습에서 권태는 늘 찾아오지만 그것을 책에서까지 느껴보는게 기분적으로 그렇게 즐겁지만은 않더라..몇몇편은 색다른 감성과 주제을 보여주었더라면 조금더 멋진 작품이 되었을텐데.. 라는 생각을 해본다... 김규나 작가의 다른 작품들은 접해보지 못했지만 독자들과의 감성적 진동파를 일치시키는 재주는 뛰어난 작가가 아닌가 싶다..그게 남자인 경우에도 말이쥐....우찌보면 난 페미시스트인 듯 하다...정말??.ㅋㅋ..아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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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죄자 오리하라 이치의 ○○자 시리즈
오리하라 이치 지음, 김선영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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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속에서 다루는 원죄라고 불리우는 범죄에 대해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 반향이 크다. 사형을 시켜야되네...저런 자식들은 인간도 아니네...죽여!!죽여!!하면서 현장검증을 하고 언론에 얼굴을 그대로 내비치고 비릿한 범죄자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죽일놈들인거쥐....아따..생각만 해도 속에서 천불이 난다..ㅋ..물론 내 도덕성을 잣대로 그들을 단죄할 수 없다지만 개인적 생각으로는 그렇다는 이야기이다..그런데 이 소설 "원죄자"라는 제목에 맞게..연쇄 성폭행 살인범이 수감되었다...이런 쥐길넘이!!~~무죄란다, 자기는...어떻게 해야할까?..


 

가와하라 데루오는 12년전 살인사건의 주범으로 무기징역을 받고 수감중이다..연쇄성폭행살인사건을 조사, 취재중이던 이가라시 도모야와 미즈사와 마이는 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자 한다..그러던 중 마이가 살해당하는 믿지못할 사건이 발생하고 가와하라가 범인으로 지목되어진다..경찰의 조사로 인한 자백으로 가와하라는 수감되었고 이가라시는 사랑하는 마이의 죽음앞에 주저앉아버렸다..그러던 중 그는 이가라시 구미코의 헌신적 사랑으로 결혼을 하게되고 현재까지 이어져온다..그렇게 사건은 정리가 되는듯 했으나.. 가와하라의 무죄에 대한 항변을 이가라시에게 편지로서 전달하게 되고....원죄자인 가와하라는 과연 무죄일까?..이제 사건은 죽음의 폭풍우속으로 빠져든다..과연 무죄를 주장한 가와하라의 진실은?...그리고 오리하라 이치가 그 사이에 내용속에 숨겨놓은 트릭의 내용은??.....그걸 알아내면 당신은 아인슈타인급의 두뇌를 가졌다고 본다...아님 말고..ㅋ

 

흔히들 오리하라 이치라는 작가를 표현할때에는 서술트릭의 달인이라느니..오리하라 매직이라느니..뭐 그런 겸손하지 못한(?) 칭찬을 내세우며 대단한 작가로 칭송하고 있다... 도착시리즈를 접한 많은 독자들의 뒤통수가 매섭게 따끔거렸으니 그렇게 불리우는게 딱히 부끄러운 일은 아닐게다.. 한마디로 서술트릭의 달인은 맞는듯 하다..16년간 서술트릭만 연구하다 오신 분이신지는 모르겠지만...독자들을 이야기속에 최면을 걸어 빠져들게 만들어 놓고 마지막에 깨워주면서 심하게 뒷통수를 후려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나쁘게 이야기하면 사기꾼의 기질이 아주 다분한 작가분이신게쥐..ㅋ..

물론 이 사기가 독자들의 즐거움과 재미를 안겨주는것은 말할 필요도 없는것이고.. 사실 사기꾼이 사기를 칠려면 대단한 계획을 세워야하는 것쯤은 우리도 알고 있다..한순간의 구멍도 없이 아귀가 딱 맞아줘야 사기를 제대로 칠 수 있듯이 서술트릭이라는 이름의 사기 역시 전체를 구상하면서 허술한 부분이 있으면 대번에 들통난다..요즘 독자가 어떤 독자인데..무시하다간 큰일난다....그래서 그런지 오리하라 이치선생은 그런점을 잘 파악하고 있긴 한가 보다... 억지스러워 보여도 허술한 부분은 없어보이니까..드러내놓고 미스드렉션을 중심으로 독자의 시선을 작가가 원하는 방향으로 살짝 돌려놓고 이야기를 이어가는 방법이 아주 능수능란하다고 보면 되겠다....

 

사회적 범죄를 다룬 작품이긴 하지만 사회파소설의 범주에 포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식 사회파 소설의 끝맛은 씁쓸 그자체의 아련함이 남는 작품들이 대부분인데 반하여 이 작품은 말그대로 서술트릭을 위해 사회적 범죄를 이용하고 일상의 인간관계를 표현했다는 생각.. 그러니까 뭔가 사회적 반향에 관련된 아픔이나 딜레마를 독자에게 넌지시 질문하는 방식이 아니라 추리소설의 기본에 충실했다라고 보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뭐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나오키상 최종후보에 올라서 상을 못탄거 아냐??..라는 생각도 해본다....역시 아님 말고...

 

서술트릭을 중심으로 한 작품치고는 상당히 두껍다. 각각의 인물들의 구성들도 한순간의 틈을 주지 않고 눈을 부라리고 지켜봐야 할 정도로 끝을 모르는 이어짐이 있기 때문에 독자들의 눈이 아플 염려가 있다..게다가 두껍다니까!!.. 하지만 역시 이런 두께로 인한 지루한 부분을 미리 파악하는 능력을 지닌 작가시라 내용적 구성을 밋밋하게 흘러가게 만들지는 않는다. 무죄석방을 위한 심리부분과 사건의 기록과 편지글, 피해자 부모의 스토커짓으로 인한 원죄자의 일지들..등등 상당히 구체적이고 세세한 기록들을 제시하면서 사건속으로 집중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오리하라 작가는 욕심쟁이 우후훗!!~..하지만 역시 서술트릭으로 펼쳐놓은 전체적 내용이 마지막으로 뭉쳐질때에는 그러한 오사마리(노가다어로 마무리라는 뜻)가 억지스러워질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물론 수긍 가능하다면 더할나위없이 좋긴 하지만...이러한 점에서 이 작품의 끝은 그렇게 나쁜 마무리가 아니었다라고 할 수 있겠다..그렇다고 향후 몇년간 뒤통수가 근질거릴 정도의 따끔거림은 아니었다는 점도..앞으로도 오리하라 이치작가의 작품을 챙겨볼 수 밖에 없을만큼의 즐거움을 주는 정도라고 하면 정답이겠다.....하여튼 독자들 꼬시는 능력이 뛰어난 작가인듯 혀요...꼬롬하다니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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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먼로의 죽음
닉 케이브 지음, 임정재 옮김 / 시아출판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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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이야기하기 전에 작가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자...보통은 작가에 대해서 꽤나 유명한 양반이 아닌 경우에는 미리 알아보질 않는데 이 경우에는 작가가 유명하다..작가로서 유명하다기보다는 음악가로서 상당한 인지도를 가진 양반이라는거쥐...물론 난 처음 보는 양반이다...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뮤지션이라는데..영국에서 활동을 많이 하셨네?...게다가 오홋...섹시팝가수의 지존이신 카일리 미노그양과도 공동작업을 하시고 꽤나 유명한 영화의 사운드트랙에도 참여를 하셨단다...그러니까 이 책을 집필하시기 전까지 음악적으로 성공한 양반이라는거쥐....닉 케이브라는 검색단어를 치면 사진과 인물정보가 나오는데...우찌 그리 버니먼로와 매치가 잘돼냐??....나만 그런가?...참고로 난 검색을 너이뻐에서 했다...


 

물론 사람을 생긴걸로만 판단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만으로 쟤는 아마도 그럴것이여..학실해!!!~라고 하는 편견을 가지면 안되겠지만 난 이 양반 닉 케이브씨에게는 우짤 수 없이 그런 편견이 생긴다..어떤 편견?...혹시 섹스 중독자 아냐??..라는 느낌..사진이 다른것이 등장했어도 조금은 덜할텐데.. 너무 비슷하게 다가온다..버니 먼로랑 닉 케이브랑....역시 나만 그런가?...

 

아주 퇴폐적이고 본능에 충실한 빌어먹을 한 유부남의 가정 파괴기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어떠한 이유가 있던간에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한 것은 인간의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소통의 부재와 단절에 대한 관계를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가정의 의미와 심리적 불안에 대한 패러독스적 감성을 말하고 있지 않나 싶다...한때 유행했던 모더니즘과 포스트 모더니즘적 경계선상에 놓인 예술적 발상에서 감성적 근원을 찾고자하는.... 뭐야.이거??...맞는 말이긴 한거야???...너무 똑똑한척 이상한 말 끄집어내고 그러지마!!!~..미안,...쉽게 말해서 흔히 보기 힘든 소설이라는 말이다....이런 경우 직접적으로 나 외설스러운 소설이야...라고 대놓고 외치며 읽어보면 이해는 안가더라도 감성적 공감은 일부 될꺼야..라는 뭐 그런 부류의 소설로 보면 되겠는데....

 

버니먼로라는 섹스중독자가 있다...한 가정의 남편이고 아버지이다...아주 난봉꾼임을 드러내놓고 산다...그러니 부인이 우울증이 안걸릴 수 있겠는가?...요즘은 이 우울증이 무지 무서운 병으로 둔갑을 했다...왜?..우울증으로 자살하거덩...물론 이 소설속에서도 버니의 부인은 자살을 한다....남편과 아들을 두고....그만큼 우울증이 무서운거다....물론 이 우울증의 치료방법에는 가장 중요한 애착과 관심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근데 이넘의 서방이라는 넘이 바깥에서 뭔짓을 하고 댕기는지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으니까 엉망이 되어버린거쥐..그렇게 그녀가 자살하고 나서 버니는 아들과 함께 자신의 죽음(제목에 나와서 스포일러 아님.)에 이르기까지 이런 저런 반성과 자기성찰과 부인의 죽음을 애도하는......이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절대 그렇게 변하지 않고 소통의 한계와 자신의 상상속의 괴물과 자신이 만들어낸 심리적 공포에 사로잡혀 결국 비극적 말로를 만들어 낸다는거쥐..그리고 홀로 남은 버니주니어와 세상은 그렇게 다시 흘러간다.....과연 그가 아들에게 남긴 것은 무엇일까?....

 

아주 재미있는 책이다....내용이 좋아서 자연스러운 독서의 집중도가 높아서 재미있다고 하는 말이 아니다...아주 외설적이고 직접적인 표현과 배설적 감성이 그대로 표현된 문장력이 재미있다는 거다...절대 내 취향이 아니다....언뜻 척 팔라닉의 아류를 보는듯한 느낌도 들지만..팔라닉만큼의  지독한 냉소는 아닌것이 그렇다고 부드러운 미소는 더더욱 아닌것이 가정이라는 전제가 포함이 된 팔라닉의 냉소라고 보면 어떨가 싶기도 하고....하여튼 책 한권 읽으면서 별에별 생각을 다해본다...저 아이가 커서 과연 어떻게 자라날까?...저 빌어먹은 인간은 왜 저모양으로 저렇게 살다가 가는것일까?..그리고 허무하게 자살한 부인은 사는동안 얼만 비참했을까?..무엇보다도 버니라는 화장품세일즈맨에 목매다는 여자들은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여자들이기에 저렇게나 들이대는걸까(???)... 끼리끼리 어울린다더만 저 인간 주위의 사람들은 다 저모양인가?..관음증의 최악과 섹스중독의 본보기를 보여주는 아주 좋은 사례로 봐도 무방한 소설이지 않나?.뭐 이런 저런 배설적 욕망덩어리를 쏟아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딱 영국적 시니컬함도 생각나는게 브라이튼이라는 도시가 나오니...성인용  청소년드라마인 스킨스도 떠오른다.. 결과적으로 버니먼로의 죽음이 뭘 전달해 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감성적 동요는 분명히 있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읽기에 거북함을 감출 수가 없었고(물론 작가가 원하는 방식이었겠지만..) 등장인물의 환상과 현실의 구분을 이해하기조차 어려웠고(물론 작가가 말하고자 한 목적이었겠지만..) 관음증적 섹스중독자의 소통방식은 절대적으로 내 취향이 아니었고(물론 작가가 내취향을 맞추진 않았을테고..) 그가 제시한 가정의 의미까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책을 덮으면 글로 표현하고 정리하고 설명하기 어렵지만 뭔가 이 양반이 말하고자 했던것이 이런게 아니었을까?.하는 뭐 설명하기 어렵지만 배설적 표현을 이해할 수도 있겠다는 뭐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그건 내가 남자라서 그런가???..

하여튼 참 독특한 작품이었고 작가이자 음악가이신 닉 케이브씨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런 부류의 소설을 집필하시지 않을까 싶은 선입견이 든다...아님 말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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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포 2
라파엘 아발로스 지음, 신윤경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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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서 그림포는 수도원 생활을 청산(?)하고 우연히 마주친 에스타글리아의 살리에티라는 기사와 함께 모험이 대장정(?)을 떠나게 된다..
물론 이 모든것은 계획이 되어 있었던 것이고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 그동안 그림포가 아버지같이 생각하며 함께 하던 덜립의 죽음을 경험하게되고 이 모험의 진실과 살리에티의 동반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다...그리고 시작되는 철학자의 돌에 대한 진실 탐구과 암호 해석과 관련된 지식탐험 여행이 쭈우욱 이어지면서 소설은 진행을 해나가는데...2편에서는 1편에서 살짝 맛보여준 모험의 진면목을 보여줄라는 의도가 있을 꺼라는 생각에 흥분이 되었다..물론 살리에티와의 모험속에 웨이에넬의 만남도 이루어지고 고츠텔의 불바르와의 대결도 눈에 보인다...하지만 무엇보다 2편에서 중점이 되고 내용의 구심점이 되는것은 아무래도 애나그램이나 기호학의 암호해석의 지적 유희들이 아닌가 싶다..

 

"하늘에는 어둠과 빛이 있다. 아이도르 빌바쿰. 스트라스부르"라는 암호를 해석한 그림포는 이 아이도르 빌바쿰에게 죽은 기사의 서신을 전달해 준다는 기본적 숙제를 안고 모험을 시작하지 않았는가?....그때부터 사실은 암호학과 기호학과 애나그램의 향연은 시작되었던 것이다....1편에서는 맛보기만 보여준거쥐....2편은 장난아니다....일단 이 이야기는 나중에 더하고..등장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하게 하고 넘어가자...사실 등장하는 중심적 인물은 별로 없다...살리에티와 그림포와 웨이에넬 말고는 스쳐지나가거나 행인 1.2.3으로 치부해도 될만큼 허전하다..그럼 살리에티는 도대체 누구냐?...읽어보면 우연히 그림포와 얽힌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 알려지고 웨이에넬 역시 우연히 함께하지만 결국은 상호간의 연결고리를 가진 이들의 모험담이라는 거쥐...전체적인 개연성을 만들어내기 위해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 이루어진 것이다...게다가 우로보로스라는 현자들의 비밀단체에 대해서도 언급이 된바가 있다..이 역시 모험속에 그들의 실체와 철학자의 돌과 얽힌 이야기가 조금씩 드러나게 된다...

이정도 하면 대강의 내용은 나온듯한데...흠...너무 많이 나왔나?..적다보니 그렇게 됐다..욕하고 싶으면 욕해라,,,쩝.,.

 

1편과는 달리 2편은 모험을 중심으로 이루어질꺼라는 예상과는 달리 지적 유희를 보여준다고 했지않은가??...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2편은 상당히 알콩달콩,아기자기,오밀조밀한 지적 재미가 가득하다..스펙타클하고 스케일이 큰 모험담이 없어도 읽어나가는 재미가 가득하다는 말이다..수많은 암호적 기호들과 애너그램들을 돌깨지는 소리 들리게 그림포오~와 웨이에넬이 머리통 맞대고 해석해나가는 모습이 알콩달콩하니 괜찮다는 말이다...난 그랬다...딱히 어렵지도 않고 이해 가능한 그림적 해석이라서 더 재미있게 들렸는지도 모르겠다...나의 지적 능력을 의심하여(??) 그림들을 그려서 떡하니 보여주는 작가의 세심한 배려에 칭찬을 할 수 밖에 없으며 성인을 위한 소설이 아니라 청소년의 느낌으로 읽어나가면 더욱더 재미가 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전반적으로 "그림포"라는 작품은 현실의 역사인 14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기독교적인 음모론에 일조한 십자군 원정의 템플기사단을 끌여들여 그 속에 허구와 상상적 세계를 녹여내고 있는것이 상당히 그럴 듯하다. 또한 어지럽지 않고 소소한 재미를 중심으로 이전 다빈치 코드에서 익히 경험해본바 있는 기호학적 암호들의 재미 역시 무시하지 못하며 아시다시피 이건 성인들을 위한 에로틱하고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작품이 아니지 않는가?...청소년이 읽기 좋은 타입에는 언제나 교훈이 있다...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그 교훈이라는것이 눈에 보이는 것, 내 감각속에 벌어지는 3차원적인 현실의 증거만이 전부는 아니라는것이고 우리가 알지못하고 무시하고 있지만 어디선가 지식은 전해져 내려오고 자신의 희생으로 세상을 구원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존재해왔다는 사실....보다 나은 이상을 위해 눈앞에 보이는 욕심은 버려라!!!~라는 아주 고차원적인 가치관을 심어주니....누이좋고 매부좋고 가재잡고 도랑치고 꿩먹고 알먹고 마당쓸고 돈줍고같은 일거양득의 독서가 되지 않을까 싶다....물론 자극에 벌겋게 물들어 있는 나같은 아저씨에게는 조금 밋밋했다...부디 청소년들이여..날 닮지 말기 바란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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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포 1
라파엘 아발로스 지음, 신윤경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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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제목부터 뭔가 유쾌한 맛이 있다...딱히 제목이 주는 감흥에 민감한 편은 아닌데..왠지 모르게 "그림포"라는 제목을 읊다보면 유쾌해진다고나 할까?...혹시라도 이 독후평을 읽으시는 독자분들도 한번 따라 읽어보시라...그~림~포오~~!!!!라고....분명 따라 읽어보신 분들 계실것이라 믿는다...없으면 그냥 넘어가는거고 만약 있으시다면 몇 번 되뇌이며 읽어보시라...보인다..보인다...포오~~할때 입수구리 오묘하게 모아서 뱉아내는 모습이..ㅋㅋ...


 

표지의 색채감적 이미지만 봐서는 상당히 암울한 느낌이 드는데.. 딱 보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아시겠죠?...반지의 제왕의 이미지적 감성과 비슷하다....그러고 보니 프로도오~~,빌보오~~,그림포오~~ 비슷하지 않나?..소설의 주체가 되는 인물들의 이름도 각운이 딱딱 맞는게 반지의 제왕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물론 이 소설은 장대하고 중간계의 허구맹랑한 상상적 차원속에 존재하는 환상문학의 개념이 아니라 실제 역사적 사실속에 있었던 십자군 원정과 관련된 내용으로 템플기사단과 연관된 내용을 가진 작품이니 내용은 전혀 다르게 이루어져있지만..하지만 그 내용적 구성의 흐름인 기본적인 뼈대는 반지의 제왕과 큰 차이가 없다...여기서 줄거리까지 함께 나가보자..이 작품의 주인공인 그림포오~는 우연히 산속에서 죽은 남자를 발견한다..그리곤 철학자의 돌이라는 물건을 습득하게 되고 이 돌이 뭔가 낌새가 이상하다..전혀 글을 모르던 그림포오~는 이 돌을 소지하게 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암호를 해독할 수 있는 능력과 연금술적인 마법을 얻게 된다...수도원에서의 생활에서 리날도 수사의 가르침과 템플기사단의 역사에 대해 진실을 알게된 그림포오~는 돌이 요구하는 암호의 내용에 따라 모험을 시작하게 되는데~~~..앞으로 펼쳐질 그림포의 모험에 얼마나 많은 난관이 있을지..흥미진진해진다...

 

일단은 판타지소설임에도 과거의 역사적 사실을 중심으로 허구적 개연성을 끼워넣은 상황이라 부담감이 없다. 특히나 이러한 십자군 원정이나 템플기사단과 관련된 이야기는 이러한 판타지적 감성에 기댄 소설류들이나 미디어에서 수많이 울궈먹은 소재가 아닌가?...예를 들어봐서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이나 다빈치 코드 이후의 수많은 역사팩션소설류의 아류작들같이 기독교적 음모론에 치우진 음모론적 스릴러 소설속에서 무쟈게 보아온 소재이니 독창적이거나 색다르게 와닿은 느낌은 전혀 없다. 게다가 반지의 제왕에서 프로도가 중간계의 평화를 위해 수많은 장애물을 지나 반지를 던져버리는 모험담과 크게 다르지 않은 구조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그럼 이 소설은 별 볼일 없겠는데??..라고 생각하면 되겠는데...사실 그게 별 볼일 없지가 않다...생각과는 달리 상당히 재미가 있다.. 시작은 어라 이거 많이 봤던 느낌인데?..라고 하겠지만...진행을 해나감에 따라 작가의 이야기적 재능이 뛰어남을 알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하나하나 설명하고 그림포오~가 납득하고 자신의 모험을 위해 준비해 나가는 과정의 설명과 이후 이어질 내용들에 대한 섬세한 배려가 성인 위주의 역사팩션판타지소설류와는 또다른 맛을 보여주며 청소년의 독서 집중력을 키워 줄만한 능력을 보여준다는거쥐....사실 1편은 진정한 모험을 시작하기 전 우연히 습득하게된 철학자의 돌과의 연관성과 준비물을 잘 챙겨줄려고한 느낌이 강하다..그러니까 2편에 가서는 진짜 재미있어 지는게 아닌가 싶은데??..일단 요정도에서 1편 마무리 하고 2편으로 넘어가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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