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포 2
라파엘 아발로스 지음, 신윤경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전편에서 그림포는 수도원 생활을 청산(?)하고 우연히 마주친 에스타글리아의 살리에티라는 기사와 함께 모험이 대장정(?)을 떠나게 된다..
물론 이 모든것은 계획이 되어 있었던 것이고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 그동안 그림포가 아버지같이 생각하며 함께 하던 덜립의 죽음을 경험하게되고 이 모험의 진실과 살리에티의 동반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다...그리고 시작되는 철학자의 돌에 대한 진실 탐구과 암호 해석과 관련된 지식탐험 여행이 쭈우욱 이어지면서 소설은 진행을 해나가는데...2편에서는 1편에서 살짝 맛보여준 모험의 진면목을 보여줄라는 의도가 있을 꺼라는 생각에 흥분이 되었다..물론 살리에티와의 모험속에 웨이에넬의 만남도 이루어지고 고츠텔의 불바르와의 대결도 눈에 보인다...하지만 무엇보다 2편에서 중점이 되고 내용의 구심점이 되는것은 아무래도 애나그램이나 기호학의 암호해석의 지적 유희들이 아닌가 싶다..

 

"하늘에는 어둠과 빛이 있다. 아이도르 빌바쿰. 스트라스부르"라는 암호를 해석한 그림포는 이 아이도르 빌바쿰에게 죽은 기사의 서신을 전달해 준다는 기본적 숙제를 안고 모험을 시작하지 않았는가?....그때부터 사실은 암호학과 기호학과 애나그램의 향연은 시작되었던 것이다....1편에서는 맛보기만 보여준거쥐....2편은 장난아니다....일단 이 이야기는 나중에 더하고..등장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하게 하고 넘어가자...사실 등장하는 중심적 인물은 별로 없다...살리에티와 그림포와 웨이에넬 말고는 스쳐지나가거나 행인 1.2.3으로 치부해도 될만큼 허전하다..그럼 살리에티는 도대체 누구냐?...읽어보면 우연히 그림포와 얽힌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 알려지고 웨이에넬 역시 우연히 함께하지만 결국은 상호간의 연결고리를 가진 이들의 모험담이라는 거쥐...전체적인 개연성을 만들어내기 위해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 이루어진 것이다...게다가 우로보로스라는 현자들의 비밀단체에 대해서도 언급이 된바가 있다..이 역시 모험속에 그들의 실체와 철학자의 돌과 얽힌 이야기가 조금씩 드러나게 된다...

이정도 하면 대강의 내용은 나온듯한데...흠...너무 많이 나왔나?..적다보니 그렇게 됐다..욕하고 싶으면 욕해라,,,쩝.,.

 

1편과는 달리 2편은 모험을 중심으로 이루어질꺼라는 예상과는 달리 지적 유희를 보여준다고 했지않은가??...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2편은 상당히 알콩달콩,아기자기,오밀조밀한 지적 재미가 가득하다..스펙타클하고 스케일이 큰 모험담이 없어도 읽어나가는 재미가 가득하다는 말이다..수많은 암호적 기호들과 애너그램들을 돌깨지는 소리 들리게 그림포오~와 웨이에넬이 머리통 맞대고 해석해나가는 모습이 알콩달콩하니 괜찮다는 말이다...난 그랬다...딱히 어렵지도 않고 이해 가능한 그림적 해석이라서 더 재미있게 들렸는지도 모르겠다...나의 지적 능력을 의심하여(??) 그림들을 그려서 떡하니 보여주는 작가의 세심한 배려에 칭찬을 할 수 밖에 없으며 성인을 위한 소설이 아니라 청소년의 느낌으로 읽어나가면 더욱더 재미가 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전반적으로 "그림포"라는 작품은 현실의 역사인 14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기독교적인 음모론에 일조한 십자군 원정의 템플기사단을 끌여들여 그 속에 허구와 상상적 세계를 녹여내고 있는것이 상당히 그럴 듯하다. 또한 어지럽지 않고 소소한 재미를 중심으로 이전 다빈치 코드에서 익히 경험해본바 있는 기호학적 암호들의 재미 역시 무시하지 못하며 아시다시피 이건 성인들을 위한 에로틱하고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작품이 아니지 않는가?...청소년이 읽기 좋은 타입에는 언제나 교훈이 있다...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그 교훈이라는것이 눈에 보이는 것, 내 감각속에 벌어지는 3차원적인 현실의 증거만이 전부는 아니라는것이고 우리가 알지못하고 무시하고 있지만 어디선가 지식은 전해져 내려오고 자신의 희생으로 세상을 구원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존재해왔다는 사실....보다 나은 이상을 위해 눈앞에 보이는 욕심은 버려라!!!~라는 아주 고차원적인 가치관을 심어주니....누이좋고 매부좋고 가재잡고 도랑치고 꿩먹고 알먹고 마당쓸고 돈줍고같은 일거양득의 독서가 되지 않을까 싶다....물론 자극에 벌겋게 물들어 있는 나같은 아저씨에게는 조금 밋밋했다...부디 청소년들이여..날 닮지 말기 바란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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