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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자유 - 로쟈의 책읽기 2000-2010
이현우(로쟈) 지음 / 현암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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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학생회장의 단식 투쟁

신문을 보다가 아주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하였다. 이름만 들어면 알만한 K 대학교에 다니는 학생회장이 학교 단과대에서 운영하고 있는는 교육 제도 프로그램에 반발하여 며칠째 단식투쟁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일반적으로 대학교 학생 시위라고 하면 대부분 등록금 제도 인상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그런데 내가 본 이 기사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학생 시위 내용이었다.  

K 대학교 정경대에서는 소속 학생들의 인문적 소양을 기르기 위한 목적으로 학과별 필독도서와 추천도서 그리고 학생이 결정한 도서들을 종합하여 2010학년도 신입생부터는 총 12권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게 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정경대 소속 학생회장이 이 교육 제도 프로그램에 반발하여 1인 단식 투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시위 중인데 횟수로는 17일째라고 한다) 시위를 벌이고 있는 학생회장은   

"독서 권장 프로그램를 이수하지 못하면 장학금 신청이나 해외 연수 프로그램 등에 지원하지 못하게 하는 제한 규정이 있다"  "책을 읽기 싫다는 게 아니라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면서까지 독서를 강제하는 게 잘못됐다는 것" 이라고 주장했다.    

학생회장의 주장에 대해서 정경대학 측에서는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학생 소양에 필요한 책을 읽자는 교육 목적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강제성은 피할 수 없다"며 "학생들 의견을 반영해 추천도서를 4권으로 줄이고 우수이수자는 장학금 신청 때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면서 독서 권장 프로그램의 목적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장했다.  

신문상에서는 이 내용에 대해서 크게 중점적으로 보도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이 기사 내용이 흥미로웠다.  내가 다니는 학교도 아닌데도 이 문제의 상황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졌다. <책을 읽을 자유>를 쓴 '로쟈' 이현우 씨가 말했듯이, 이것도 어떻게 보면 어떤 주제이든지 간에 '조사' 하고 '탐구' 하는 싶은 고질병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문제를 신문 기사자체로만 보는 것을 떠나서, 직접 K 대학교 정경대 게시판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 학생회장, 그 학장의 사정

학교 게시판에는 학생회장의 단식 투쟁에 대한 내용으로 시끌벅적하고 있었으며 학생회장의 시위에 대해서 찬반 논란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그 논란의 중심에는 이번 사태에 대한 학생회장이 쓴 장문의 글도 올려져 있었다.    

학생총회에서는 수 차례나 정경대 학장과의 면담을 시도했고, 250명의 학생의 서명이 있는 독후감 제출 거부 서명서를 제출을 해도 학장의 답변은 냉담했으며 학생들의 태도가 독서가 싫어서 투정부리고 있다면서 면담을 거부했다고 한다. 그래서 학생회장은 이번 시위의 목적은 인문학적 가치가 살아 숨쉬고 학생들의 자기 결정권이 존중받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일을 계기로 1학년 학생대표들이 학과실로 불러들이는 것이 마음 아프며 독단적인 선택이지만 어쩔 수 없이 단식투쟁을 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 학교 게시판에 올려져 있는 학생회장의 글 http://community.khu.ac.kr/forum
 

K 대학교 사이트의 정경대학에 들어가자마자 독서 권장 프로그램에 대한 학장, 학과장의 입장에 대한 공지사항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공지사항에 대한 내용을 발췌해 소개해본다.  

   
 

 

 학장과 학과장 일동은 학생회장과 몇몇 학생들이 게시한 대자보들에 현재 본 사안과 관련하여 진행되고 있는 내용들이 심히 왜곡되어 전달되고 있어, 우리 정경대 학생들이 사실과 동떨어진 인식을 하게 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매우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프로그램 도입 초기부터 지금까지 진행되어온 많은 회의와 토의의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 일자별 회의 주제와 내용 요약

 9월 15일 : 정경대 학생회 주관 학생총회 실시

 9월 17일 : 각 학과 1학년 대표 행정실에 건의사항 전달
- 프로그램 취지 동의하지만, 장학금 신청금지 조항 폐지, 다양한 수준의 책 선정, 독후감의 분량(띄어쓰기 포함 1,500자) 조정, 프로그램 이행 기간 연장 

 10월 4일 : 학장 주재 학과장 회의
- 1학년 대표 건의사항 논의 : 자기추천도서를 1권에서 4권으로 늘려 학생의 도서 선택의 폭을 넓히고 독후감 분량을 띄어쓰기 포함 1,800자로 축소

 10월 5일 : 정경대학장 각 학과 1학년 대표 면담
- 학과장회의에서 논의된 수정안 전달

 10월 11일 : 정경대 학생회장 및 부학생회장 단식 시작
- 교양교육프로그램 미이수시 적용되는 불이익 폐지 요구

 10월 14일 : 학과장 및 각 학과 1학년 대표 면담 / 학장주재 학과장 회의   
- 2차 수정안 협의 및 협의 결과 전달, 중간고사 이후 각 학과 1학년 총회 개최 후 재논의 하기로 결정
 

 출처: http://khsma.khu.ac.kr/contents/bbs/bbs_content.html?bbs_cls_cd=001001008&cid=10102911465733 

 

 
   

학생회장이 게시판에 올린 글은 10월 21일에 작성되었으며 정경대 사이트에 있는 공지사항은 10월 29일에 작성되었다.  아마도 교육 제도 프로그램에 대한 논쟁이 뜨거워지자, 정경대 측에서는 식을 줄 모르는 논쟁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정경대 1학년 학생대표들과 논의하기로 결정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잘못된 교육환경이 낳은 '독서' 논쟁

정경대가 도입한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독서를 통해서 대학생으로써 교양을 쌓는 동시에 이에 대한 참여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학생회장은 독서 권장 프로그램에는 학생들의 자율권을 박탈하며 1학년 학생들에게 독서에 대한 자유를 보장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K대 학생회장의 글이나 정경대 공지사항으로나마 이 논쟁이 누구 말이 맞다고는 단정짓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단지 독서에 대한 자유를 찾기 위해서 며칠 동안이나 단식투쟁을 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  추운 날 아무 것도 먹지 않는, 자신의 몸이 망가지게 하여서 자신의 주장에 대해 동정을 요구하기 보다는 자신이 왜 독서 권장 프로그램에 반대하는지 정경대 학생들, 그리고 정경대 교수들과 진지한 대화를 해보면 좋았을 것이다.  그리고 무턱대도 교육 제도를 도입하지 말라고 반대하기보다는 독서 교육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하여 좀 더 나은 독서 권장 프로그램이 되도록 개선하는 쪽으로 진행하면 지금과 같은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이 오지 않았을 것이다.

하나의 문제에 대해서 다 함께 토론을 하는 것이 학생회장이 바라는 인문학적 가치가 살아 숨쉬는 일, 그리고 플라톤이 자신의 저서 <향연 Symposion>에서 말하고자 한 생활 또는 학술상의 중요한 문제를 공동의 장소에서 철저하게 토론하고 해결하는 것이 심포지엄의 정신일텐데 말이다.   

그리고 정경대 학장이 학생회장의 면담을 거부하는 것도 옳지 않은 처사이다. 단식투쟁 시위가 계속되자 1학년 학생대표들만 불러 모으면 문제가 쉽게 해결될 것도 아니다.  독서 권장 프로그램이 1학년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제도라고 하지만 이제 막 고등학생의 티를 벗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학생들이 이 회의에 진자하게 고민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전 학년 학생대표들, 독서 교육에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여 전방위적으로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이다. 

결국, 이 해프닝은 '독서' 라는 것을 강제로 해야될 것이냐, 안 해야되냐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에 뿌리 깊게 자리잡은 교육 환경 구조상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문제로 봐야할 것이다.  

   

 

  독서를 외면하고 있는 우리나라 교육 제도와 환경

<책을 읽을 자유>의 '독서 강국으로의 길' 이라는 글에서 이현우 씨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책을 안 읽는 이유가 우리나라 사회적 제도와 여건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에서는 '독서' 와 '공부' 는 분리된 상태이다. 교과서에 수록된 글을 읽는 것도 어떻게 보면 학생들이 인식하지 못한 채 자연스럽게 하는 독서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이는 학생들이 자기 스스로 책 속 문장을 이해하고 생각하는, 올바른 독서 방법은 아니다.  

교실에서 교과서를 펴게 되면 평소에 책을 읽는 것처럼 정독하고 스스로 글을 쓴 저자의 생각에 대해서 생각할 수 없다. 문학 교과서에 수록된 최인훈 작가의 <광장>을 읽는다고해서 소설 속 주인공 명준의 죽음을 통해서 학생들이 직접 이데올로기가 낳은 인간성 상실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소설 속 주인공 명준의 죽음에 대한 의미를 그대로 주입하여 앞으로 그들이 치게 될 학력고사나 수능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보장받을 수 있는 중요 내용으로만 생각할 뿐이다. 

그러다보니, 중. 고등학생 통틀어 6년이라는 청소년 시기에는 독서를 읽을 시간이 없다. 이들을 유혹하는 컴퓨터 게임이나 감각적이고 일시적인 것에 빠지는 청소년들의 정서를 자극하는 것들이 있기에 독서를 멀리하는 것도 있지만,  정작 정신적으로 유익한 활동인 독서를 배움의 장소인 학교가 외면한 것은 큰 문제이다.  학생들에게는 오직 학교 시험과 수능 시험에 혈안이 되어 있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독서를 할 수 있는 여건이 그리 마땅치가 않다.  멋드러진 교내 도서관에 수많은 장서를 보유한다고 해도 학생들이 마음 편히 책을 읽을 수가 있을까?  수능시험 걱정이 눈 앞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독서하는 능력을 제대로 형성하지 못한 청소년들이 대학교에 들어가서도 책을 읽지 않게 된다. 학생들의 독서하는 습관을 유도하기 위해서 대학교 내에서 권장도서 100권 목록을 만든다고 해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읽을 리 만무하다.  대학교에 와서도 학생들에게는 책을 읽을 자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제 막 입시 전쟁터에서 탈출한 고등학생들이 대학교에 오자마자 향하는 것은 저 넓은 캠퍼스가 아니라 취업 전쟁터이다.  고등학생 때 수없이 끼적거리던 수학의 정석, 맨투맨 영어문제집을 뒤로 한 채 이제는 TOEIC 문제집과 공무원 시험 교재를 펼치고 있다.  

그래서 K 대학교 정경대와 같은 경우네는 학생들의 독서 향상을 위해서 단순히 권장도서 목록만 들이내미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나은 실질적인 방법이랍시고 독후감 쓰기까지 권장하고 있는데, 오히려 학생들에게는 독서에 대한 거부감을 불러 일으킬 소지가 있다. 지금 취업이 중요할 판에 여유롭게 책 읽고 독후감이라니?  장학금 인센티브 때문에 학생들은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참여할 것은 뻔한 일이다.  그래서 대학생들이 책을 읽게 되는 단기적인 효과는 있겠지만 독후감 활동이 추가된 독서 권장 프로그램 역시 학생들에게 독서 활동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만드는데 그 장기적인 효과를 주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책을 읽을 자유가 없는 우리나라 국민  

이현우 씨는 이런 고질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책으로 사이토 다카시의 말을 빌어 우리나라 현실에 맞게 대학입시나 입사시험에도 독서력을 묻고 평가하는 방식이 도입되는 것을 고려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물론, 이런 제도를 통해서 학생들이 멀리하고 있던 책을 가까이 하겠지만 이들이 평생동안 책을 읽게 한다는 보장이 없다.  우리나라에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독서능력평가가 실시하고 있지만 대부분 학생들은 특목고 입학 목적 및 특별활동 기록에 의의를 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형적인 사회 환경 때문에 영영 책 한 권 제대로 읽을 수 없는 불행한 민족인 것일까?   정부와 교육 기관에서는 학생부터 어른들까지 다양한 연령의 국민들이 독서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제도들을 도입하고 있으며 지금도 실시하고 있는 것들도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의 독서 수준은 선진국의 독서 수준과 비교하면 많이 낮은 상태인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유치원 때부터 조기교육으로 영어 공부한다고, 책을 외면하고,  

초.중,고등학생이 되면 책을 읽고 싶어도 학교 시험 그리고 수능시험에 집중하느라, 책을 외면하고, 

대학생이 되면 취업 준비하느라, 책을 외면하고, 

그나마 생활이 보장된 직장을 구했지만 자식들 먹여 살리기 위해서, 그리고 가족들이 살기 위한 집을 마련하기 위해 고생해서 일을 하다보면, 책을 또 외면하고. 

정년 은퇴하여 이제 좀 편안해진 여생에 그동안 읽고 싶었던 책을 읽으려고 해도, 예전보다 많이 떨어진 시력 때문에 책의 문자를 읽지 못한 상황이라면. . . . .   너무 분하고 억울할 일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책을 잘 읽지 않은 것에 대해 우리나라 국민들 특유의 독서 기피증, 그리고 현실과 동떨어진 독서 권장 프로그램과 권장도서 목록의 양산으로만 원인으로 몰아세우기 보다는 우리나라가 모든 사람들이 책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땅인지 그 근본부터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미국 워싱턴 한국전기념관 벽면에는 'Freedom is not free' 라는 글귀가 새져겨 있다. 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우리나라는 책을 읽기에는 척박한 지대이지만 환경 탓만 할 수는 없다. 힘들겠지만 우리 스스로 책을 읽을 자유를 찾아보고 조금이라도 책을 읽으려는 노력을 가져야 한다.  책을 읽을 수 있는 자유 역시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 기사 출처  [조선일보]  2010년 10월 23일자  

http://blog.naver.com/ndolphin?Redirect=Log&logNo=20060149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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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0-11-06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참...착잡한 소식이군요.소설가 이호철 씨가 어떤 강연에서 우리나라 청소년 시절 오로지 교과서 참고서만 읽고 독서를 전혀 하지 않기 때문에 이 뒤처짐을 나중에 메울 방법이 없다고 한 적이 있었지요. 특별히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 한 우리나라는 고졸학력자와 대졸학력자의 교양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cyrus 2010-11-06 22:20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이런 소식을 접하면서도 비록 저희 학교는 아니지만,
잘못된 교육 제도와 환경 때문에 '독서' 라는 좋은 활동 가지고
서로 대립하는 모습을 보니,, 씁쓸했습니다. 그렇게 큰 논쟁은 아닐텐데
말이죠.

다이조부 2010-11-06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에는 고려대학 이야기 인줄 알았어요. 요즘 들어 고려대학 활동이 참 다양하다

싶어서 혀를 찼는데, 졸업생도 모교의 행태에 관하여 부끄러워하는 것을 들은적이.....

근데 검색해보니까 경희대 이야기 이네요.


cyrus 2010-11-06 23:28   좋아요 0 | URL
신문에서는 크게 떠들지는 않지만, 학교내에서는 시끄러운거 같더군요,
게시판에는 학생회장의 시위에 부정적으로 보는 쪽이 많더라고요,
하긴, 단식투쟁은 좀 오바인 것도 있긴합니다.

반딧불이 2010-11-07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말을 '책을 읽을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로 바꿔읽으니까 저는 찔리는 구석이 많네요. 늦잠자고 일어나 아점겸 한끼먹고 저물녘에 피자한판으로 때우고 청소도 안하고 책으로 벽을 쌓고 있는 제 꼴이 보여서요.

cyrus 2010-11-07 13:54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말은 저렇게 했지, 실상은 독서보다는 TV 보고, 주말 저녁에는
친구 만나러 가고, 이리저리 읽어야 할 책이 미뤄질 때가 많답니다.
바쁜 일상에 치이고, 주위에 각종 해야될 일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기하기가 어려운거 같습니다.

양철나무꾼 2010-11-07 0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상누각이라는 말이 떠올라요.

저희 아들의 경우,초등학교 때는 화려한 독서와 독후감 쓰기를 자랑했는데,
중학교 들어가더니 한달에 책 두권을 겨우 읽어요.
그중 한권은 필독서.

저 때는 넘쳐나는 책을 다 읽을 시간은 없고,독서평설을 봤던 기억이 있어요.

다이조부 2010-11-07 09:23   좋아요 0 | URL


ㅋ 저도 학창시절에 독서평설을 용돈으로 구입해서 사 봤던 기억이

나네요. 주전머리 할 돈도 마땅치 않았을텐데 말이죠 ㅎㅎ

cyrus 2010-11-07 13:57   좋아요 0 | URL
그나마 초등학생 때는 책을 읽게 되지만, 중학생 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입시 전쟁에 입문하는 레벨(?)이니깐
독서가 멀어지는 거 같네요. 제가 중학생 때는
그렇게 고등학교 입시에 혈안이 되어 있지 않은 환경이라
어느 정도 책을 읽을 시간이 많았었는데,, 요즘 학생들은
학원 다니느라, 공부하다보니 책을 멀리하는거 같네요.

비로그인 2010-11-07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책을 몇 권 읽는 것도, 어떤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저는 더 중요한 것은 책을 읽고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리해보고 그 책에 대해 비판할 점이나, 더 발전적으로 방향을 생각해 보는 것도 꽤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제가 받아온 학교 교육에서는 그런 건 아예 해본 적 없는 것 같은데, 대학을 가서도 막상 그런 자리가 있어도 입을 다물게 되고, 사회에 나오면 바쁘고 힘들어서 사정이 여의치 않게 되다 보니 깊이 생각해야 할만한 책들이 점점 외면을 받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제 스스로 정리를 더 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들긴 하지만, 다치바나 다카시의 "20대때 무조건 많이 읽어라" 하는 말을 그 나이에 들은 것이 꽤나 다행스러워지네요~

cyrus 2010-11-07 22:31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책 한 권 다 읽고 덮는것보다는 다시 한 번 내용을 곱씹어보고
같은 책을 읽은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정리하는 것도 좋습니다.
독서 토론 모임을 하고 있는 현상이 있긴 하지만. 바람결님 말씀대로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에게는 사정이 여의치 않은게 흠이죠.

교고쿠도 2010-11-08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저는 고등학교때 몰래(?) 대여점에서 이상문학상 수상집이나 그 외의 순문학 계열의 책들을 빌려 읽었습니다. 그때는 굉장히 가족들에게 눈치가 보이는 시절이었기 때문에(공부는 안하고 이상한 책만 읽는다고), 저런 식으로 몰래 읽었지만 아무래도 책읽기는 제 숙명인듯 합니다. ^^

cyrus 2010-11-08 15:48   좋아요 0 | URL
ㅎㅎ 대여점이나 대형서점에서 몰래 읽기 스킬..^^
독서하는데 최고의 경지에 이른 사람만이 할 수 있는거죠.
저도 몰래 읽어보려고 하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집이나
도서관에서 주로 읽다보니, 적응이 쉽게 안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교고쿠도님은 독서가 숙명이다보니 그런 스킬이
자연스러운거 같습니다.

비로그인 2010-11-12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가 책을 많이 읽지 않지만 교과부에서 강제로 책을 읽게 하는 건 문제가 있어요. 이 글은 제가 우리아이들이라는 잡지에 쓴 글입니다.


꼴통과학기술부

글쓰기 강연을 하러 경남 창원시를 갔다. 강연을 듣는 분들은 모두 어린이책시민연대라는 단체 회원이다. 창원에 사는 분들도 있었지만 진해, 부산, 울산, 남해, 멀리에서 오신 분들도 있었다. 대단한 정성이다.

어린이책시민연대는 학교, 시설 같은 곳에서 책 읽어주기 활동과 좋은 책 보내기 사업, 학교도서관사서도우미 활동, 어린이독서관련 초청강연회도 여는 활동을 하면서 책 읽는 문화를 만들어 가고 어린이 독서 환경과 관련해 잘못된 행정을 바로잡는 일을 하는 단체다. 최근에는 일제고사반대 1인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요즘에는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에서 시행하려고 하는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을 반대하는 운동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책을 좋아하는지라 독서인증제가 궁금했다. 도대체 독서인증제가 무얼까? 책을 읽은 것을 인증한다? 우리나라는 ‘기가막히고코가막히는’ 발상을 하는 허접한 귀신들이 너무 많다. 도대체 처음에 이런 희귀한 발상을 한 단체는 누구였을까? 그 단체는 듣보잡(듣도보도못한잡놈)이었던 ‘전국독서새물결모임’이다. 이 단체는 2000년 2월 결성됐고, 2002년 7월에 교육인적자원부(현재 교과부)에서 사단법인으로 인가를 받았다. 2001년도에는 교육인적자원부 주관 전국 단위 교과교육연구회 활동에서 최우수 연구회로 선정됐고, 2003학년부터 지금까지 우수교과연구회로 선정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현재 교육과학기술부로 이름이 바뀌었다.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교사들을 쫓아 낼 정도로 희안한 짓을 많이 하는 교과부에서 뽑은 우수교과연구회니 어떤 단체인지는 뻔할 뻔 자다.

2004년 4월 17일, 그 전국독서새물결모임에서 ‘학생들의 독서 의욕을 고취하여, 자율적으로 독서하는 태도를 기르고 입시나 입사 과정의 독서능력 검정자료를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독서 능력을 인증하는 시험을 치렀다. 주관은 한국독서능력평가원, 후원은 〈중앙일보〉와 ‘홍선생교육’이었다. 응시료가 1만5천 원에서 5만 원이다. 아이들의 책읽기를 돈벌이의 수단으로 삼겠다는 속셈이었다. 이게 웬 떡이냐? 하고 ‘주식회사 홍선생교육’은 신바람이 나서 홈쇼핑 광고를 하면서 지점 모집을 했다. 이 독서능력인증제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너무 뻔했다. 조선일보와 결탁한 한자능력검정시험의 응시자가 처음에 4천 명에서 현재 연 60만 명이 넘을 정도로 늘어났다는 사실에서 보듯이.

부산시교육청은 2004년 3월에 강원대와 연계해 독서인증시스템 제도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아이들이 책을 너무 안 읽어서 국가경쟁력 전망이 어둡다나 뭐라나? 내가 보기엔 교과부 때문에 전망이 어둡다. 아이들에게 언제 책 읽을 시간을 주기나 했나?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2004년 10월 교육혁신위원회의 제안을 받아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을 공표했다. 그리고 이 개선안에는 학생들의 독서활동을 기록하는 ‘독서이력철’을 작성하여, 대학입시에 반영하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그리고 교육혁신위원회는 지난 2005년 8월 7일 독서이력철 도입과 관련한 최종보고서를 심의, 의결하였으며, 이와 나란히 교육부는 '독서이력철'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고등학교 독서교육 활성화 방안'을 위한 제안과 공청회를 8월 28일 개최함으로써 '독서이력철'의 제도화를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척시켜 가고 있다.

2009년에는 부산, 경남, 울산이 19개 대학과 독서활동을 대입에 반영하겠다는 협약식을 체결했다. 어린이책시민연대를 비롯한 학부모ㆍ시민단체들은 “학생들의 독서마저 중앙정부에서 관리하는 것은 전체주의적 발상”이라며 반발했다. 올해 6월 발표한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은 독서인증제의 종합판으로 부산시교육청이 만든 독서지원시스템과 학교도서관프로그램(DLS)의 통합, 학생생활기록부(NEIS)와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과 기술적인 문제도 심각한 위험성을 안고 있었다. 아니나 달라. 지난 9월 28일, 정부가 만든 학교전자도서관 지원시스템(DLS) 서버를 해킹해 전국 초·중·고생 636만6309명의 도서 대여 이력과 주소, 전화번호 등이 포함된 개인정보를 유출시킨 사람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ㄱ·ㄴ업체는 2008년 초 전국 전자도서관 서버 50여개에 해킹 프로그램을 설치해 일선 학교에 도입되는 독서 통장 사업자에게 개인정보를 팔아 2억 원을 챙겼다. ㄷ업체 들은 서버관리 업체로부터 학교당 30만 원을 주고 개인정보를 사들였다. 이들 업체는 이렇게 취득한 정보를 이용해 전국 652개교에 학교당 500만 원가량을 받고 독서통장 시스템을 판매해 30억 원을 챙겼다. 독서통장은 학생 개개인이 언제 어떤 책을 빌려 읽었는지 은행 통장처럼 정리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DLS 서버에 불법 접근해야만 가동이 가능한 일이었다. 교과부가 10억 원을 들여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해놨다고 자랑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다시 거슬러 올라가 보자. 2005년 6월 13일 중앙일보가 부산시교육청의 독서인증제를 '교육혁명'이라 보도했다.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독서인증제를 교육계획의 주요 방안으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끼리끼리 잘 놀고 있었다. 그러고 혁명을(?) 주도하신 강원대 팀, 부산시교육청에서 만든 게 다음과 같다. 이른바 컴퓨터 기반의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이라는 것. 컴퓨터에 초중고 학년별 권장도서목록을 탑재해서 검증을 한다. 1단계는 초등 10개 문항, 중고등 30개 문항을 출제해서 그중 60%인 6개, 18개를 맞추면 통과. 2단계는 감상문 쓰기, 개요 짜기, 인터뷰 등 독후활동인데 초등 250자, 중등 400자, 고등 500자 이상 쓰는 건데 핵심 단어 채점 방식으로 평가한다. 핵심 단어 채점이란, 학생들이 쓴 글을 컴퓨터가 채점하는 거다. 키워드가 몇 개 들어가면 통과! 학부모들이 물었다. “그거 하면 뭐가 좋은데요?” “학교장상 수상하면 경시대회 실적처럼 수행에 점수 보태져요.” 너 잘났다.

대전시교육청은 채점방식에 한 가지를 더 추가했다. ‘책 수준점수’와 ‘득점점수’ 합한 ‘합계 포인트’ 산출. 책 수준 점수를 넣는다는 거다. 책에다 등급 매겨서, 등급 높은 거 읽고 인증 받으면 높은 점수를 주겠단다. 그러면 아래 등급 책부터 착실히 읽은 학생과 어쩌다 한번 읽으면서 높은 등급 책만 골라 읽는 학생과, 어느 쪽을 더 높이 평가한다는 말일까. 어이 상실.

교육과학기술부 속셈은 뻔하다. 초등학교 입학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12년 동안의 독서 이력을 가계부나 차계부 정리하듯이 관리한다는 것, 한마디로 이젠 아이들 머리까지 지배하겠다는 아주 유치한 발상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빼도 박도 못하게 입학 사정관제를 비롯한 대학 입시 전형에서 객관적인(?) 평가 정보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덕분에 독서지도사교육 시장만 신났다. 요즘 인터넷에 ‘독서인증제’나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이라는 낱말을 쳐 보시라. 학원부터 뜬다.

문제는 또 있다. 책을 강제로 선정하는 것이다. 이 문제를, 전혀 다른 이야기와 견줘 보자. 나는 요즘 한 달에 한두 번 백두대간을 구간별로 이어 타고 있다. 백두대간은 지리산에서 백두산까지 우리나라의 경계를 구분 짓는 산맥이다. 남쪽만 말하면 향로봉부터 지리산까지 684㎞이다. 지금 충북과 경북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 백두대간 산행은 장난이 아니다. 칼바람이 부는 산에서 얼어 죽을 뻔하기도 하고, 끝없이 이어진 봉우리를 넘는데 온몸에 땀이 흘러 진이 빠지기도 하고, 다리가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걷기도 한다. 날파리가 따라 붙어 짜증이 나기도 하고 말을 건네는 사람이 없어 지루하기도 하다. 아니 누가 그걸 하래? 글쎄 말이다. 누가 강제로 시키면 내가 이걸 하겠나? 나는 반발심에서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좋아서, 내가 결정해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재미가 있는 것이다. 산을 타는 날을 정하고 어디서 자고 언제 올라갈까 하는 계획을 세우는 일도 재미있다. 누가 나에게 어떤 산을 올라가라고 정해 주면 내가 그 산을 갈까?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책은 또 어떤가. 나는 지난 달 책을 50만 원어치 넘게 샀다. 살림이 거덜 날 정도로 위태로운 수준이지만 책을 사고 싶어 견딜 수가 없다. 책에는 이 세상에서 직접 경험하지 못하는 모든 일들을 경험할 수 있다. 내가 평생 갈 수 없을지도 모르는 쿠바나, 인도, 중국, 알래스카에서 일어나는 일도 알 수 있다. 역사를 배워 내가 지금 어떤 세상에 살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지혜를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사람 만나는 게 재미있다. 책을 보는 것과 사람 만나는 게 무슨 상관이 있냐고? 책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조선시대에 양반을 비꼬던 연암 박지원도 만나고, 썰 잘 푸는 소크라테스도 만나고, 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인간이라는 체게바라도 만나고, 지리산에서 빨치산으로 이름을 떨쳤던 이현상도 만나고, 지배자들의 횡포를 못 견뎌 봉건사회를 뒤엎으려던 전봉준도 만나는 것이다. 현재 세상에 없는 그 먼 옛날 사람들이, 술 한 잔 안 먹고 멀쩡할 때 논리 정연한 말로 들려주는 세상 이야기를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집에서 앉거나, 뒹굴면서 들을 수가 있는 것이다.

책을 고르는 재미도 있다. 가끔 내가 생각했던 책이 아니면 실망하기도 하지만 그것조차 재미다. 그러다가 내가 고른 책이 재미있고 내가 몰랐던 것을 깨닫는 책이라면 읽으면서도 마음이 뿌듯하다. 계명대 김종성 문헌정보학과 교수의 말처럼 “어떤 면에서는 책을 읽는 행위보다 이러한 활동이 더 다양한 독서 문화를 함축하기도 한다.”는 말은 일리가 있다. “독서생활에서 중요한 것 가운데 한 가지가 자신이 읽을 책을 찾고 고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도 공감이 간다. 그런데 독서인증제 점수를 따려면 남들이 선정해 놓은 책만 읽으라고? 그것도 믿지 못할 ‘지식인’들이 선정해 놓은 책만을 읽어야 한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어디 그것뿐인가. 그런 책을 강제로 읽고 시험까지 봐야 한다고? 시험 본다고 강제로 책 읽기를 시키면 아마 나는 책 읽는 걸 포기할지도 모른다. 사람은 누가 강요하는 걸 가장 싫어하는 존재다. 그게 사람이다. 사람은 스스로 결정해서 스스로 행동하는 존재다. 스스로 결정해서 이룬 성취감보다 더 기쁜 일은 이 세상에 없다. 실패한다 해도 후회하지 않는다.

2009년 11월 12일 네이버지식인에 어떤 고등학생이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울산에 사는 고등학생인데요 독서인증제 하길래요. 그거 안 하면 머가 안 좋죠?”

그 밑에 누군가 답글을 달아 놨다.

“엄친아보다 대학 가기가 힘들다는 거, 엄친아보다 좀 무식하게 보인다는 거, 엄친아보다 좀 한심하게 보인다는 거, 것만 빼면 안 좋은 게 없네요.”

‘엄마 친구 아들’(엄친아)하고 경쟁하는 것 빼면 안 좋은 게 없다는 얘기. 독서인증제가 별로 도움 안 되는 제도라는 말을 한마디로 정리한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정부는 다른 건 몰라도 이름 하나는 참 잘 짓는다. ‘주관적인 평가’를 ‘객관적인 평가’라고 하고, ‘대입제도 개악안’을 ‘대입제도 개선안’이라 하고, ‘교육퇴보위원회’를 ‘교육혁신위원회’라 하고 ‘독서교육 죽이기 방안’을 ‘독서교육 활성화 방안‘이라 하고 ’독서교육 종합방해 시스템’을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이라고 한다. 남대문 앞에서 자리 깔고 작명소나 하나 차리면 나라 살림에 도움 많이 될 것 같다. 차라리 그 길로 나서지 제발 뻘짓 좀 하지 말고.

cyrus 2010-11-12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잘 읽었습니다. 독서인증제에 대한 저의 생각도 가로수님과 비슷합니다.
올해 전역하고나서 신문을 통해서 독서인증제라는 제도를 알게 되었는데,,,
학생들에게 독서를 장려한다는 좋은 취지로 만들었다고해도 과연 그 시험이
학생들에게 평생 독서를 할 수 있는, 장기적인 효과를 줄 수 없는 것은 뻔한 일이고,
이 제도도 강제적인 독서를 장려하는 특징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은 사실이고요.
그리고 더욱 더 걱정 되는 것은 이 제도가 우리나라 입시 사회와 맞물려서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학생들의 스팩으로 사용될 소지도 다분하다는 겁니다.
역시 독서는 스스로 자신이 좋아하는 관심의 책을 찾아서 읽고, 스스로 책의 내용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야지 올바른 독서인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