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편의 제목은 <스완네 집 쪽으로>이고 우리나라에선 2권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다시 1권의 1부는 ‘콩브레‘, 2권은 2부 ‘스완의 사랑‘, 3부 ‘고장의 이름-이름‘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어제 2권의 2부 지리멸렬하게 펼쳐졌다가 갑자기 스러진 듯한 느낌이 드는, 그러나 아직 끝난 것은 아닌 ‘스완의 사랑‘을 다 읽고 오늘은 3부‘고장의 이름-이름‘을 읽고 있다.

발베크와 피렌체라는 고장의 이름에서 연상하게 되는 여러가지 느낌들이 뒤섞이고, 다시 알지 못할 은유와 끝없는 가지치기를 해 나가는 만연체의 문장들 속을 헤매고 있으며 진도는 거의 나가지 못하고 있다. 하...
같은 부분을 읽다 다시 다시 다시.,
하나의 이미지를 이해하려면 끝나지 않는 문장 탓에 다시 한페이지 가까이 돌아가서 읽고 또 읽어야 이해가 가는거다.
어렵다!!!





3부 첫문장

잠이 오지 않는 밤, 내가 가장 많이 떠올린 방들 중에서 발베크의 ‘해변가 그랜드 호텔방만큼이나 콩브레의 오톨도톨하고 꽃가루를 뿌린 것처럼 먹음직스럽고 경건한 분위기가감도는 방과 닮지 않은 방도 없었는데, 리폴린을 칠한 벽에는마치 물이 파랗게 보이는 수영장의 윤기 나는 내벽처럼 하늘색 소금기 어린 맑은 공기가 스며 있었다.  - P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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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오늘은 결말을 볼 수 있겠다.^^
스토리는 너무너무 아프고 아픈데 난 그래도 희망적인? 결말을 볼거라서 기분이 상쾌하다.

날씨도 진짜좋다. 어쩜 이렇게 상쾌할 수 있을까.
햇살이 너무 좋아서 손바닥 텃밭이 있는 부엌쪽 데크에 나와 앉아 마지막을 읽고 있다. 나름 준비를 해서 나왔다. 작은 숄 하나 챙기고 뜨거운 커피!

바람이 왼쪽에서만 불어와서 왼쪽 얼굴이 조금 찬거말곤 걸릴거 하나 없이 책읽기 넘 좋다.

2월은 도서관에서 바로대출 시작하는 달인데
빌려다 놓은 책이 부담스러운 벽돌책 두 권이 같이 있어서 신간을 검색해서 신청할 엄두가 안난다!
용인시 도서관의 대출시스템 백미 중 하나가 ‘바로대출 서비스‘인데... 신간을 바로 받아서 내가 제일 먼저 읽을 수 있다는게 얼마나 짜릿한데 그 기쁨을 누리지를 못하고 있다니 아쉬워 죽겠다.
어쨌든 얼른 읽어야 하는데...
이렇게 쫓기듯 책읽기가 좋은건지 안좋은건지 분간이 안간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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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2-06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바람이 찬데 야외 독서군요. 그래도 감기 조심하세요.
도서관에 대출자들을 위한 좋은 제도들이 자꾸 생겨서 참 좋아요. ^&

은하수 2023-02-06 17:25   좋아요 1 | URL
해 떠 있을 땐 괜찮았는데 갑자기 흐려져서 추워지더라구요
얼른 들어왔어요. 좋은 시간은 참 짧아요
바람돌이님께서도 감기 조심하세요^^
 

오늘은 끝까지 다 읽어버릴테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벽돌책이 두 권이나 ..
압박감... 쫓기는 기분..
그런데 역설적이지만 그래서 딴짓 안하고 책을
많이 많이 읽을 수 있다
그거면 대만족이지 별거 있나 ㅋ~~












*인디애나
밸런타인 농장에서의 마지막 모임은 차갑지만 상쾌한 12월 어느 밤에 있었다. 그 후로 오랫동안, 살아남은 사람들은 그날 밤에일어난 일과 그 이유를 각자의 관점에서 이야기했다.  - P355


밸런타인 농장은 착각입니다. 누가 니그로가 안식처를 가져도된다고 말했습니까? 누가 그런 권리가 여러분에게 있다고 말해주었습니까? 여러분이 겪은 고통스러운 삶 한순간 한순간이 그 반대를 주장했습니다. 역사를 아무리 살펴봐도 그런 것은 존재할수 없습니다. 이곳 역시 틀림없이 착각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여기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 역시, 그 무엇보다도 대단한 착각입니다. 백인종은믿습니다 - 진심을 다해 믿지요 이 땅을 취하는 게 그들의 권리라고 말입니다. 인디언들을 죽이고. 전쟁을 일으키고, 형제들을노예로 삼고, 이 세상에 일말의 정의라도 있다면 이 나라는 존재해서는 안 됩니다. 살인과 절도, 잔혹함을 토대로 만들어진 나라니까요. 그러나 여기 존재합니다.
- P397

총알이 랜더의 가슴에 박혔다. 그는 강연대를 붙든 채 쓰러졌다. 로열이 가장 먼저 일어섰다. 그가 쓰러진 남자에게로 달려갈때 총알 세 발이 그의 등에 박혔다. 그는 무도병 환자처럼 몸을 떨다가 쓰러졌다. 그 뒤 라이플총 소리와 비명과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일제히 터져 나왔고, 예배당이
아비규환이 되었다. - P399

코라는 몰리를 찾아다녔다. 그녀는 아무도 알아볼 수 없었다.

사람들의 얼굴이 두려움으로 변형되어 있었기 때문에, 불의 열기가 코라를 덮쳤다. 밸런타인의 집이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 기름병이 2층에서 터졌고 존과 글로리아의 침실을 집어삼켰다. 도서관의 창문들이 산산조각 났고 코라는 책장 위 책들이 불타는 것을보았다. 

그 안으로 막 두 계단 올라갔을 때리지웨이가 그녀를 붙잡았다. 그들은 뒤엉켜 싸웠고 그의 두꺼운 팔이 그녀를 휘감았다. 그녀는 나무에 매달린 사람처럼 허공에 대고 헛발질을 했다.

**리지웨이 .. 결국 다시 쫓아왔잖아
그때 봐주지 말았어야 했는데!
- P401

호머가 등불을 켰고 그들은 음산한 폐가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의상을 갈아입어 다시 검은 양복에 높은 실크해트 차림이었다.
"지하 창고 밑." 코라가 말했다. 리지웨이는 경계했다. 그는 바닥에 난 문을 잡아당겼고, 검은 도망자 무리가 덫을 놓고 기다리고 있기라도 한 듯 뒷걸음질 쳤다. 노예 사냥꾼은 그녀에게 촛불을 쥐여주고 먼저 내려가라고 했다.

"사람들은 이게 비유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하지." 그가 말했다.
"지하철도, 나는 그 이상이라는 걸 늘 알고 있었다. 언제나 우리밑에 있었던 비밀. 오늘 밤이 지나면 우리가 전부 밝혀낼 것이다. 모든 노선을 남김없이." - P415

그들은 맞붙어 싸우면서 험하게 떨어졌다. 뒤엉킨 가운데 코라의 머리가 돌바닥에 부딪혔다. 한쪽
다리가 찢어졌고, 팔은 맨 아래칸 계단에서 몸에
눌려 꺾였다. 제대로 떨어진 건 리지웨이였다.
제 주인이 떨어지는 소리에 호머가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호머는 천천히 내려왔고, 흔들리는 등불이 역을 어둠에서 끄집어냈다. 코라는 리지웨이에게서 빠져나와서 왼쪽 다리의 고통을 참으며 핸드카를 향해 기어갔다. 노예 사냥꾼은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그녀는 무기가 될 만한 것을 찾았지만 마땅한게 없었다.

호머가 제 대장 곁에 쭈그리고 앉았다. 그의 손은 리지웨이의 뒤통수에서 번지는 피로 범벅이 되었다. 그 남자의 허벅지 뼈가 바지 밖으로 튀어나왔고, 다른 쪽 다리는 끔찍한 모양으로 구부러져 있었다. 호머가 얼굴을 갖다 대자 리지웨이가 신음했다. - P418

그녀는 펌프질에 박자를 찾았고, 그렇게 온몸을 실어 나아가고 있었다. 
[북으로.] 
그녀는 터널을 통과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파고들어 가는 것일까? 코라가 손잡이를 아래로 내릴 때마다 벽 쪽으로 트는 바람에 핸드카가 흔들리면서 선로에서 불꽃이 튀었다.

그녀는 로열에게서 지하철도를 만든 남자와 여자들에 대해 듣지 못했다. 그녀 같은 노예를 옮겨주기 위해 수백 톤의 돌과 흙을 퍼올리고, 땅속 깊은 곳에서 비지땀을 흘린 사람들. 도망자들을 집에 들이고, 먹이고, 마차 뒤에 실어 북쪽으로 옮겨주고, 그들을 위해 죽었던 그 모든 영혼들과 함께 서 있었던 사람들 역장과 차장과 동조자들. 이 어마어마한 것을 완성해낸 당신들은 누구인가-- 이것을 만들
면서 당신들 또한 저 맞은편까지 그 안을 통과해 들
어갔을 것이다. 한쪽 끝에는 지하로 들어가가 전의
당신이 있고, 맞은편 끝에서슨 빛을 향해 발을 내딛는 새 사람이 있었다.

위의 세계는 이 밑의 기적, 당신들이 땀과 피로 만든 이 기적에 비하면 너무나도 평범하리라. 당신들이 가슴ㅅ늑에 간직하고 있는 비밀스러운 승리.
- P420

터널의 입구가 어둠 속에서 아주 작은 구멍으로 시작되었다. 성큼성큼 걸어가자 구멍은 원이 되었고, 그다음에는 덤불과 넝쿨에숨겨진 동굴의 입구가 되었다. 코라는 검은딸기나무를 젖히고 신선한 공기 속으로 들어갔다.

따뜻했다. 아직 그 인색한 겨울 햇빛이었지만 인디애나보다 따뜻했고, 해가 거의 머리 위에 있었다. 비좁은 틈에서 갑자기 소나무와 전나무 관목들의 숲이 펼쳐졌다. 그녀는 미시간이나 일리노이나 캐나다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지 못했다. 어쩌면 더는 미국에 있지 않고 그 너머로 온 것인지도 몰랐다. 코라는 개울을 발견하고는 무릎을 꿇고 개울물을 마셨다. 시원하고 깨끗한 물. 팔과 얼굴의 검댕과 더께도 씻어냈다.
"산에서 오는 거야." 코라는 어느 먼지 쌓인 연감
에서 보았던 글이 생각나 말했다.
"눈이 녹아서." 허기에 머리가 어지러웠다. 해가 어느 길이 북쪽인지 말해주었다. - P422

"어디로 가세요?" 코라가 말했다.
"세인트루이스, 거기서 캘리포니아까지 간다. 나랑, 다른 사람들이랑 미주리에서 만날 거다." 
코라가 말이 없자 그가 입을 열었다.
 "남부에서 왔니?"
"조지아에 있었어요. 도망나왔어요." 그녀는 이름이 코라라고 말했다. 그리고 발치에 있는 담요를 펴서 몸을 감쌌다.
"나는 올리라고 한다." 그가 말했다. 꺾어지는 길에서 앞서간 마차 두 대가 시야에 들어왔다.
턱에 닿는 담요는 빳빳하고 거칠었지만 상관없었다. 그가 어디서 탈출했을까, 얼마나 험난했을까, 얼마나 멀리 오니 그것이 다 잊혔을까 그녀는 궁금했다. - P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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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테네시 역으로 들어왔다. 검댕으로 뒤덮였는데도 검은색 페인트칠에 빛이 반사되는, 그때까지 본 것 중 가장 훌륭한 기관차였다. 기관사는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에 쾌활한 성격으로,아무런 격식 없이 객차의 문을 열어주었다. 
코라는 지하철도 기관사들에게 전염되는 터널조증 같은 것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 P365

곧 무너질 것 같았던 유개화차, 그다음은 그녀를 
노스캐롤라이나로 데려다준 무개화차, 그 다음으로 제대로 된 객차 - 연감에서 읽었던 것처럼 시설을 다 갖추고 안락한 것 - 에 오르려니 코라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 서른 명은 앉고도 남을 호화롭고 보드라운 좌석이 있었고 황동 손잡이에 촛불 불빛이 닿아 은은하게 빛났다. 새로 칠한 광택제 냄새에 코라는 마법 같은 여행의 첫 승객이 된 기분이었다. 코라는 몇 달 만에 처음으로 쇠사슬에서 그리고 다락방의 우울함에서 풀려나, 좌석 세 개를 차지하고 잠을잤다. - P365

큰아들이 다섯 살이었을 무렵, 밸런타인의 마부 한 명이 함부로 백인을 쳐다봤다는 이유로 목이 매달리고 불태워졌다. 마부의 친구들은 그날 그가 읍내에 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밸런타인과친하게 지내던 은행 직원 하나가 귀띔해주길, 소문에 따르면 어떤 여자가 애인의 질투심을 일으키려다 벌어진 일이라고 했다. 몇 년 더 지나면서 
밸런타인은 인종적 폭력이 더욱더 사악하게 표출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근 시일내에, 그리고 남부에서는 그 폭력이 약해지지도 사라지지도 않을 것이었다. 그와 아내는 가정을 이루고 살기에는 버지니아가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들은 농장을 팔고 이사했다. 인디애나는 땅값이 쌌다. 거기에도 백인들이 있었지만, 그렇게 가까이 있지는 않았다.
- P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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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따금씩 오데트를 만나는 자리에서 모르는 남자가그녀 쪽으로 다가오는 것을 볼 때면, 마치 포르슈빌이 그녀 집에 있을 때 스완이 찾아갔던 날 그녀가 보였던 것과 똑같은 슬픔이 그녀 얼굴에 떠오르는 것이 보였다. 그러나 이런 일은 드물었다. 그녀가 해야 할 일이나 세상이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이제 그녀가 스완을 만날 때 그녀의 태도를 지배하는 것은 바로 자신감이었기 때문이다. 
이 자신감은 그녀가 스완을 처음 만났을 때 그의 곁에서 또는 멀리 떨어져 있을 때조차 그녀가 보였던 조심성과는 큰 대조를 보였는데, 어쩌면 그런 감정에 대한 무의식적인 보복이거나 자연스러운 반응이었는지 모른다. 

**‘조심성‘에서 ‘자신감‘으로의 태도변화-오데트
- P227

그 무렵 그녀는 스완의 말 하나하나에 감탄하며 대답했다. "당신은 다른 사람들과는 전혀 달라요." 그녀는 약간 머리가 벗은 그의 긴 얼굴을 응시하곤 했는데, 스완의 성공을 아는 사람에게는 ‘그 사람은 전형적인 미남은 아니지만 멋지지. 그 머리카락하며, 그 외알 안경하며, 그 미소하며!‘라고 생각하게 하는부분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의 정부가 되고 싶은 것 이상으로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서 이렇게 말했다.

 "이 머릿속에 든 것을 알 수만 있다면!"
- P228


지금은 스완이 하는 말에 때로는 신경질적으로, 때로는 관대한 어조로 대답했다. "아! 당신은 결코 다른 사람처럼 될 수 없어요!" 그녀는 요즘 걱정거리로
조금 더 나이가 들어보이는 스완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하지만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프로그램만
 봐도 어떤 교향곡인지 알고, 친척 관계를 아는 것만으로도 아이가 누구와 닮았는지 알 수 있는 능력 덕분에, 스완에 대해 
‘그는 확실히 못생겼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외알 안경하며, 그 머리카락하며, 그 미소하며 우스꽝스러워요!‘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그들의 상상력이 단지 몇 달 사이에 진짜 애인의 얼굴과 바람난 애인의 얼굴 사이에 무형의 경계선을 만들어 놓은것이었다.) 이렇게 말했다.

 "이 머릿속에 든 것을 바꾸어 좀 분별 있는 사람으로 만들 수만 있다면!" 

그에 대한 오데트의 태도에 조금만 의심할 여지가 있어도 금방 자기가 바라는 대로믿기 마련인 그는 이 말에 맹렬하게 덤벼들어 "당신이 그러길바라면 그렇게 할 수 있지." 하고 말했다.
- P229


그날 저녁 이후로 스완은 그에 대한 오데트의 감정이 결코되살아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또 행복에 대한 그의 희망이 더이상 실현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장하다 스완!!!
- P283

그는 중얼거렸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행복을 알지 못한다. 우리는스스로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불행하지 않다." 

그러나 그는이런 생활이 이미 몇 해 전부터 계속되며, 그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단지 이 생활이 언제까지나 계속되기를 바라는 것이며, 날마다 아무런 기쁨도 가져다주지 못하는 만남을 기다리느라 그의 연구나 쾌락, 친구, 결국에는 그의 삶마저 희생하게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그는 자신이 잘못 생각한 것은 아닌지, 그녀와의 관계를 미화하고 파국을 막아 온것이 오히려 그의 운명을 해롭게 한 것은 아닌지, 그리고 바람직한 사건은 그가 꿈속에서만 일어났다고 그토록 좋아했듯
그 자신이 떠나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보았다. 우리
는 자신의 불행은 알지 못한다.

우리는 우리가 믿는 것만큼 그렇게 행복하지 않다고
그는 중얼 거렸다.

*인용한 부분의 첫문장과 끝문장이 서로 대조를 이루면서 스완이 오데트에 대한 감정을 스스로 정리해 나가는 의식의 흐름을 보여준다.

- P286


그러나 그가 빠져나온 그의 삶의 매우 특별한 시기에 대해, 그 시기에 머물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직 가능한 동안 그 시기에 대한 어떤 뚜렷한 이미지라도 가져 보기 위해 자주 노력했지만 이미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는 사라져 가는 풍경을 바라보듯 이제 막 자신이 떠나온 사랑을 바라보고 싶었다.

그러나 자신을 둘로 나누거나, 소유를 멈춘 감정의 진실된 모습을 재현해 보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지, 곧 어둠이 그의 머릿속을 가리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그러자 그는 보기를 단념하고는 코안경을 벗어 알을 닦았다. 
- P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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