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데이션 파운데이션 시리즈 Foundation Series 1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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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의 3대 거장 중 하나인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시리즈는 은하 제국의 흥망성쇠를 다루고 있는 대하 소설이다. 하지만,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에서 영감을 얻어 집필된 작품이라서 그런 것일까? 특정한 주인공이 없고 시대 혹은 역사 그 자체가 주인공이라는 느낌이 드는 기묘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 시리즈의 첫 번째 권인 <파운데이션>은 인류 문명의 암흑기를 단축하기 위해 ‘파운데이션’을 설립한 심리역사학자 해리 셀던의 계획부터 시작한다. 그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려고 변방에서 온 가알 도닉을 비롯한 한 무리의 과학자들과 그 가족들을 은하계 끄트머리에 있는 ‘터미너스’라는 별에 추방의 형식으로 보낸다. 이들은 표면적인 목적인 백과사전 편찬에 전념한다.

50년의 시간이 흐른 뒤 이들은 은하 제국의 영향력에 벗어나 독자세력화를 시도하는 이웃들의 압력 속에서 파운데이션이 설립된 진실된 목적을 알게 된다. 이때 백과사전 편찬만을 우선시 하는 위원회로부터 초대 시장인 샐버 하딘이 파운데이션의 실권을 탈취하고, 주변 세력들 간의 세력 균형을 이용해서 위기를 극복한다.

다시 30년이 흐른 뒤에는 샐버 하딘이 아나크레온 왕국의 파운데이션에 대한 공격을 종교를 이용해서 물리친다.

파운데이션이 건설되고 150년이 지난 후, 종교와 교역이 결합된 영토 확대를 꾀하는 기득권 세력을 물리치고 시장이 된 무역상인 출신의 호버 말로가 교역을 이용해서 코렐 공화국과의 전쟁에 승리한다. 이렇게 <파운데이션>에서는 3차례의 각기 다른 ‘셀던 위기’로 표현되는 시대의 과제를 해결한다.  

 

언뜻 보면 할리우드의 히어로 영화처럼 위기가 다가오면 영웅이 등장해서 손쉽게 해결하는 것처럼 보인다. 아마도 그래서 어렸을 때 읽고는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심리 역사학’에 흠뻑 빠져, 실제로 가능하다면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심리 역사학’에 의한 미래는 조지 오웰의 <1984>와 비슷한 디스토피아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 해리 셀던은 시간 유품관에서 이렇게 말했네. 위기가 닥치는 순간마다 우리가 누리는 행동의 자유는 단 한 가지 행동만 취할 수 있도록 범위를 제한시켜야 한다고.

그래서 우리는 계속 좁은 길만 따라가야 한다 말씀입니까?”

곁길로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그렇게 해야 하네. ……” [p. 131]

 

이처럼 <파운데이션> 시리즈에서 ‘심리 역사학’은 새로운 제국 수립을 위한 설계도이자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동시에 이것은 ‘파운데이션’의 시민들, 나아가 은하 제국의 신민들에게 누군가에 의해 설계된, 주어진 미래를 받아들여야만 하는 삶이 예정되어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물론 많은 심리학 실험이 그렇듯이 대상자가 실험의 의미를 알 경우 결과치가 달라질 수밖에 없기에 변수를 줄이기 위해 사람들에게 알릴 수 없는 것은 이해한다. 그래서 해리 샐던도 변방의 행성 ‘터미너스’에 ‘파운데이션’, 즉 제1 파운데이션을 설립하면서 심리학자를 제외시켰을 것이다. 어쩌면 이러한 통제는 ‘암흑시기의 축소’라는 대의(大義)를 위해 우리가 감수해야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통제 받는지도 모르고 다른 이가 규정한 삶을 자신이 선택한 삶이라 여기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노예의 삶이 아닐까? 자신의 의지로 행동했다고 믿었던 것이 누군가의 의지에 의해 통제된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왠지 섬뜩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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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으로는 첫 번째, 전체로는 두 번째 [이달의 당선작]에 선정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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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 도시로 읽는 일본사 - 익숙하고 낯선 도시가 들려주는 일본의 진짜 역사 이야기 30개 도시로 읽는 시리즈
조 지무쇼 지음, 전선영 옮김, 긴다 아키히로.이세연 감수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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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크게 서일본의 규수[九州], 시코쿠[四國], 주고쿠[中國], 간사이[關西]와 동일본의 주부[中部], 간토[關東], 도호쿠[東北], 후카이도[北海道], 그리고 1872년 1차 류큐 처분을 통해 일본에 편입된 오키나와[沖繩]까지 9개 지역으로 나뉜다. 오키나와는 규수-오키나와 지방으로도 표기되지만, 엄연히 독립국가였던 류큐(琉球) 왕국의 터이기에 이 책에서도 하나의 지역으로 소개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이 9개 지역에서 30개 도시를 선별해서, 위의 그림처럼 첫 장에 해당 도시가 어느 지역에 해당하는지, 2020년 기준 도시 인구가 얼마인지, 도시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열거하고 있다. 이어 해당 도시의 핵심적인 특징과 간략한 역사 등을 통해 작게는 해당 지역, 크게는 일본을 드러내려고 시도한다.

 

가장 먼저 나오는 홋카이도[北海道] 지방에서는 우리에게 ‘눈의 도시’로 유명한 삿포르[札幌]와 쓰가루[津輕] 해협을 사이에 두고 혼슈[本州]와 마주보고 있어 초기 훗카이도 개척의 거점이 되었던 하코다테[函館]가 선정되었다. 삿포르는 ‘훗카이도 개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시마 요시타케[島 義勇, 1822~1874]에 의해 교토를 본뜬 바둑판 모양의 계획도시로 구상되었다는 점이, 하코다테는 최초이자 최대의 서양식 성곽인 고료카쿠[五稜郭]이 인상적이다.

 

고료카쿠[五稜郭] 고지도

출처: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EA%B3%A0%EB%A3%8C%EC%B9%B4%EC%BF%A0#/media/%ED%8C%8C%EC%9D%BC:GoryokakuPlanLarge.jpg)

 

고료카쿠

출처: <30개 도시로 읽는 일본사>, p. 32

 

도호쿠[東北] 지방에서는 한때 번영했다가 몰락한 교역 도시 도사미나토[十三溱], 금채굴 등으로 얻은 재원으로 번영했던 히라이즈미[平泉], 다테 마사무네[伊達 政宗, 1567~1636]의 도시인 센다이[仙臺등이 선정되었다. 센다이에는 스페인 대사 세바스티안 비스카이노(Sebastian Vizcaino, 1548?1624)가 ‘일본에서 가장 우수하고 가장 견고한 성’이라고 평가했던 센다이성[仙臺城]이 있었다. 아쉽게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공습으로 성(城)의 정문 등이 소실되었다. 다행히 도시의 경관(景觀)은 유지되어, 숲 속의 거리를 보는 듯한 조망에서 유래된 ‘숲의 도시’라는 애칭은 남아있다. 따지고 보면 이것도 다테 마사무네의 지시에 의한 것이니 센다이를 ‘다테 마사무네의 도시’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듯하다.

 

마사무네가 기근 대책으로 복숭아 나무와 감나무, 배나무 등을 심게 하고, 이웃과의 경계를 명확하게 할 목적으로 삼나무를 심게 했으며, 바람과 화재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나무를 심도록 장려한 결과이다. [p. 70]

 

간토[關東] 지방에서는 도쿄[東京], 1859년 개항한 이후 일본 최대의 무역항으로 성장한 요코하마[橫浜], 막부 정치를 시작한 미나모토 요리토모[源 賴朝, 1147~1199]가 거점으로 삼은 가마쿠라[鎌倉등이 선정되었다.

 

주부[中部] 지역에서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신사 중 하나라는 스와 대사[諏訪 大社]가 있으며 시계, 카메라, 의료기기 등 정밀 기계 공업과 산이 깊은 지형으로 ‘동양의 스위스’라고 불리는 스와[諏訪], 서회항로(西廻航路)의 개설로 인해 쌀 교역항으로 번성했던 국제 무역항 니가타[].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인 겐로쿠엔[兼六園]와 일본 금박 생산량 98%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 가나자와[金澤], 코산케[御三家]의 으뜸인 오와리 도쿠가와[尾張 德川] 가문의 터전으로 예인(藝人)과 상인을 중시한 7대 번주(藩主)인 도쿠가와 무네하루[德川 宗春, 1696~1764]의 영향으로 화려한 것을 좋아하고 상술이 뛰어나다는 기질이 형성되었다는 나고야[名古屋등이 선정되었다.

 

가나자와 역

출처: <30개 도시로 읽는 일본사>, p. 186

 

간사이[關西] 지역에서는 도시의 1/4 이상을 신궁(神宮)이 차지하고 있어 ‘신(神)의 도시’로 불리는 이세[伊勢], 당(唐)나라의 장안(長安)을 모델로 세워진 고도(古都) 헤이조쿄[平城京]였던 나라[奈良],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해 경제도시로 계획된 ‘천하의 부엌’ 오사카[大阪], 도시의 상공업자인 조닌[町人]들의 조직인 에고슈[會合衆]에 의한 자치가 이루어져 ‘동양의 베니치아’라고 불리던 사카이[], 천년고도(千年古都)인 교토[京都], 외국인 거류지에 건설된 이진칸[異人館]으로 대표되는 이국적 낭만과 1995년 고베 대지진의 아픔이 공존하는 국제도시 고베[神戶등이 선정되었다.

 

헤이조쿄[平城京]의 도시 구획

출처: <30개 도시로 읽는 일본사>, p. 219

 

중세 일본의 도시 중에서 당시 유럽 사회에 가장 이름이 알려져 있었던 도시는 도쿄도 하카타도 아닌 사카이였다. 1556년 일본을 찾은 포르투갈 선교사 가스파 빌레라는 사카이를 ‘동양의 베네치아’로 자신의 저서에 소개했으며, 당시의 세계 지도에도 그 이름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p. 256]

 

주고쿠[中國] 지역에서는 군사력을 기반으로 발전을 이룬 탓에 원폭투하의 대상이 된 히로시마[廣島], 미야자키 하야오의 <벼랑 위의 포노>에게 영감을 준 작은 어촌인 도모노우라[?の浦], 무로마치[室町] 시대 교토 문화를 동경했던 오우치[大內] 가문에 의해 독특한 오우치 문화가 꽃피워 서쪽의 교토’라고 불렸던 야마구치[山口등이 선정되었다

 

조선의 국왕이 에도에 파견한 조선 통신사 일행도 도모노우라를 중계지로 이용했다. 겐로쿠 연간인 1690년 무렵, 도모초토모에 있는 후젠지에는 본당에 접하여 객전이 지어져 조선 통신사 일행의 영빈관으로 쓰였다. 1711년에 일본을 찾은 조선 통신사 종사관 이방언은 세토 내해에 떠 있는 벤텐섬과 센스이섬이 내려다보이는 객전의 전망을 ‘일본에서 으뜸가는 명승’이라 칭송했으며 1748년에 통신사 정사로 일본을 찾은 홍계희는 이 객전에 대조루(對潮樓)라는 이름을 붙였다. [pp. 314~315]

 

일본을 구성하는 4개의 섬 가운데 하나인 시코쿠[四國] 지역에서는 나쓰메 소세키[夏目 漱石, 1867~1916]가 쓴 <도련님>의 배경이 된 온천 마을인 마쓰야마[松山]가 선정되었다.

 

규수[九州] 지역에서는 한반도와 대륙과 가까워 1세기 무렵부터 교역의 창구가 되었던 후쿠오카[福岡], 포르투갈인의 교역과 포교를 위한 개항지로 시작되어 서양문화 수입의 창구가 된 나가사키[長崎], 메이지 유신의 정신적 고향이라는 가고시마[鹿兒島] 등이 선정되었다

 

우리에게는 이국적인 휴양지가 떠오르는, 오키나와[沖繩] 지역에서는 류큐(琉球) 왕국의 수도이자 옛 왕성이 있던 슈리[首里]가 그 외항이었던 나하[那覇]에 합쳐져서 소개되었다.

 

슈리성

출처: <30개 도시로 읽는 일본사>, p. 389

 

총 30개 도시를 다룬 30편의 글인 만큼 본격적으로 일본사를 파고 들어가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가벼운 마음으로 관심 가는 도시부터 하루 한 도시씩 역사 여행을 하는 기분으로 읽기에 괜찮은 편이다. 역사를 테마로 하는 일본 여행 가이드북이라고 생각해도 상관없을 듯하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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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현의 친절한 사회과학 - 고전 20권 쉽게 읽기
임수현 지음 / 인간사랑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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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제대로 읽으려면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고전을 아무리 읽어도 그 고전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 의미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어떤 책을 읽었다는 만족감은 얻을지 몰라도 결과적으로 시간 낭비, 돈 낭비가 될 수도 있다. 게다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고전’은 범위와 분량이 방대하고, 대부분 외국어로 되어있기에 번역의 문제도 염두에 둘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고전 읽기는 배 한 척을 타고 막연히 바다로 나가는 것과 비슷하다. 배가 제대로 항해를 하려면 나침반이나 지도와 같은 도구가 필요한 것처럼 고전 읽기도 그런 도구가 필요하다. 2005년 서울대에서는 ‘대학생을 위한 권장도서 100권’을 선정하고, 그 권장도서에 대한 해제집을 출간한 것도 그런 도구를 안겨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전의 범위는 여전히 광범위해서 무엇을 읽어야 할지, 아니 무엇부터 읽어야 할지 선뜻 손을 내밀기 어렵다.

 

 

시대의 흐름에 따른 새로운 사회현상을 이해하려면

 

그렇다면 왜 사회과학일까?

저자는 이에 대해 ‘들어가는 말’에서

 

정치, 경제, 문화, 법, 언론 등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영역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실제 우리 삶의 지평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꾸려가기 위해서는 과거와 현재를 정확히 분석하고 미래를 현실에 가깝게 예측하는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죠. 사회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진보해 가기에, 시대의 흐름이 추동하는 새로운 사회 현상에 대한 이해와 대응력을 갖추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pp. 19~20]

 

라고 얘기한다. 나아가 사회과학 계통의 고전을 읽는 포인트 세 가지도 언급한다.

첫째사회 현상을 분석하는 나만의 관점과 법칙을 정립(定立)해야 한다.

왜냐하면, 사회과학은 자연과학과는 달리 규칙성과 필연성이 존재하지 않는 혼돈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만의 법칙을 도출해 내기 위해서 고전의 저자들이 자신의 책에서 내세우는 주장의 타당성과 근거의 신뢰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적극적인 사례 분석과 가설 검증을 통하여 핵심 이슈에 대한 고유의 견해와 분석틀을 갖춰야 한다.

 

둘째, 이론을 뒷받침하거나 반증할 수 있는 실제 사례를 적극적으로 찾아보면서 읽어야 한다.

특정한 사회과학 이론이 유일한 해답이나 진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셋째, 사회과학의 다양한 분과를 넘나들며 유연하게 사고하는 융합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

어떻게 보면 두 번째 포인트의 부가 설명이라고 볼 수도 있는 얘기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 사회 현상은 다양한 원인 및 변수들의 상호작용에 따른 결과라는 점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하나의 방법론을 통해서만 사회현상을 분석하면 결국 문제의 일면만 편협하게 바라보게 된다.

 

 

서양 사회과학 고전 20선

 

그렇다면 저자가 제시한 사회과학의 고전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사회학이라는 학문이 등장하는데 큰 영향을 끼친, 고전 사회학 3 대가(大家)의 저서다. 이 책이 선정한 20권의 목록에는 경제적 토대를 기반으로 사회변동과 자본주의의 태동을 설명하는 칼 마르크스(Karl Marx, 1818~1883)의 <자본론>이 제외되어 있다 하지만, 부의 추구를 정당화하는 칼뱅주의가 자본주의의 태동과 발전을 이끌었다는 막스 베버(Max Weber, 1864~1920)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1905)을 소개하면서 비교 대상으로 언급되고 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사회학의 대가인 에밀 뒤르켐(Emile Durkheim, 1858~1917)이 자살이 개인적 현상이 아니라 사회적 현상이라고 주장하는 <자살론>(1897)도 소개되어 있다.

이들의 뒤를 있는 20세기 후반의 대표적인 사회학자로는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 1930~2002)가 있다. 그의 <구별 짓기>(1979)는 취향이 사회적으로 훈련됨으로써 형성되는 정치적, 문화적 산물임을 강조하고 있다.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의 3대 사회학자로는 <제 3의 길>의 앤서니 기든스(Anthony Giddens, 1938~ ), <위험사회>(1986)의 울리히 벡(Ulrich Beck, 1944~2015), <액체 현대>의 지그문트 바우만(Zygmunt Bauman, 1925~2017)가 있다. 울리히 벡은 <위험사회>에서 현대 사회는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생산된 위험’을 체계적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기술문명이 발전할수록 그 위험의 수위가 높아진다고 주장한다.

사회학의 한 갈래로 여겨지는 인류학 분야에서는 문명과 미개를 나누는 것이 서구인의 욕망에 기반한 허상이라고 주장하는 클로드 레비스토로스(Cladue Levi-Strauss, 1908~2009)의 <슬픈 열대>(1955)가 있다.

 

심리학 분야에서는 꿈에 과학적인 근거와 작동 원리가 내재해있다고 주장한,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의 <꿈의 해석>, 군중의 심리와 무질서한 행동에 대해 분석한 귀스타브 르 봉(Gustave Le Bon, 1841~1931)의 <군중심리>(1895)가 있다.

 

경제학 분야에서는 ‘건전한 이기심’ 혹은 ‘자기애’를 가진 개인이 각자 자기 자신을 위해 노력한 결과 사회가 발전하고 국부(國富)도 증진된다는 애덤 스미스(Adam Smith, 1723~1790)의 <국부론(國富論)>(1776)이 있다. 하지만, 애덤 스미스의 고전학파 경제학은 공급 중심이었기에 대공황이 닥치자 무력해졌다. 이때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수요 중심의 경제학을 내세운 존 메이너드 케인스(John Maynard Keynes, 1883~1946)의 <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 이론>(1936)이다.

 

정치학 분야에서는 알렉시스 드 토크빌(Alexis de Tocqueville, 1805~1859)이 <미국의 민주주의>(1835)를 통해 민주주의의 이점과 해악이 미국의 사회제도와 관습 속에서 어떻게 다루어지고 있는지를 살폈다. <역사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에드워드 헬릿 카(Edward Hallett Carr, 1892~1982)는 전간기(戰間期, 1919~1939)의 국제정세를 현실적으로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한 <20년의 위기>를 통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학문으로서 국제정치학이 입지를 다지게 되었다고 한다.

 

언론 분야 혹은 커뮤니케이션학 분야는 통계학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미국의 실증적/계량적 연구와 철학적 방법을 주로 사용하는 유럽의 비판적/정성적 연구로 구분된다. 비판적 연구 분야에는 현대 대중문화를 비판한 프랑크푸르트 학파정치경제학적 접근을 주장한 허버트 쉴러(Herbert Schiller, 1919~2000), 미디어와 문화의 관계를 설명하는 <커뮤니케이션의 편향성>을 쓴 해롤드 이니스(Harold Innis, 1894~1952), 기술결정론적 접근을 주장하는 마셜 맥루언(Marshall McLuhan, 1911~1980) 등이 있다. 이 중 마셜 맥루언은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내용보다 그 미디어 자체의 특성이 사회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는 내용의 <미디어의 이해>(1964)를 내놓았다.

 

이처럼 저자는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분야의 고전들을 소개하고 있다.

 

 

 [임수현의 친절한 사회과학] 활용법

 

<임수현의 친절한 사회과학>은 고전의 바다를 항해할 때 필요한 나침반 역할을 하는 책이다. 하지만, 사회과학 고전을 읽었다는 사실 자체만 만족하거나 책에 소개된 특정 이론에 매몰되어 버리면 도리어 시간낭비가 되고 만다.

 

따라서 앞에서 저자가 언급한 세 가지 포인트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첫째, 사회 현상을 분석하는 나만의 관점과 법칙을 정립(定立)해야 한다.

둘째, 이론을 뒷받침하거나 반증할 수 있는 실제 사례를 적극적으로 찾아서, 책에 언급된 내용과 비교하면서 읽어야 한다.

셋째, 사회과학의 다양한 분과를 넘나들며 유연하게 사고하는 융합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서 기회가 된다면 여기에 소개된 책 가운데 하나라도 읽어보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남이 떠먹여주는 것이 ‘내 것’으로 소화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니까. 나아가 시간과 여력이 된다면, 해당 고전의 완역본(完譯本)을 읽어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이 리뷰는 도서출판 인간사랑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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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은 블루다 - 느릿느릿, 걸음마다 블루가 일렁일렁
조용준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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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프리카가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것 중 하나일까

 

저자는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5가지 상징으로 한국의 한(恨)에 해당하는 정서인 사우다지(saudade)를 기본으로 하는 대중가요 파두(fado), 소금으로 간한 정어리를 석쇠에 구워먹는 사르디냐 아사다스(sardinhas assadas), 도루 포도주 산지에서 생산되는 강화 포도주인 포트 와인, 푸른빛 장식 타일인 아줄레주(azulejo) 그리고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아프리카(식민지와 흑인)를 꼽고 있다. 파두, 정어리, 포트 와인, 아즐레주는 포르투갈을 다루는 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라서 이상하지 않는데, 아프리카는 뭔가 어색하다. 왜 저자는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것에 아프리카를 넣었을까?

 

포르투갈의 역사는 포르투를 중심으로 성립된 포르투갈 백작령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15~16세기 ‘대항해 시대’에 포르투갈은 아프리카, 아시아, 남아메리카에 식민지를 둔 세계 제국으로 성장했다. 1415년 아프리카의 세우타(Ceuta) 정복에서 시작된 이 제국은 1999년 중국에 마카오를 반환하면서 막을 내렸다. 아마도 저자는 그런 점을 감안해서 지브롤터(Gibraltar)와 마주보는 아프리카 서북단의 이슬람 항구도시인 세우타가 포르투갈의 수중에 떨어진 1415년 8월 22일이 세계화의 출발점이라고 한 것이 아닐까?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근원적인 질문은 “당신은 누구와 연결되어 있는가?”라는 물음일 것이다. 결코 “당신은 누군가?”가 아니다. 나는 ‘나’로서 온전히 설명되지 못한다. 사람들은 나를 알기 위해 나를 평가하기 위해 ‘나’가 아닌 ‘나와 연결된 사람들’을 들여다본다. 세상은 나와 내가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 즉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나를 알려 한다. 그러한 네트워크 속의 내가 아니면 나 자신은 거의 아무런 의미가 없다. 바로 세계화가 초래한 결과다.

오늘날 지구촌 사람들을 동시화, 동조화시키고 있는 세계화의 물결은 인터넷의 발명과 컴퓨터의 보급이 그 출발점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1415년 8월 22일에 벌어졌다. [pp. 25~28]

 

이처럼 아프리카 대륙에서 식민지 제국을 가장 먼저 건설한 유럽 열강은 포르투갈이었다. 대표적인 아프리카의 포르투갈 식민지 가운데 하나인 앙골라에서 많은 앙골라 주민들은 농업과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을 위해 ‘계약 노동’이라는 이름의 강제 노역에 동원되었다. 심지어 목화 농장을 세우기 위해 앙골라 주민들이 이미 경작하고 있던 수수밭을 태워 버리기도 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포르투갈은 악명 높은 흑인 노예무역의 중심국가기이고 했다.

 

아마도 저자는 이런 포르투갈의 어두운 면을 상징하는 아프리카를 언급함으로써 그들이 누렸던 번영이 누구의 희생 위에 서 있는지 상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모든 도시에는 성당과 푸른 빛의 아줄레주가 있다

 

<일본 도자기 여행: 규슈의 8대 조선 가마>, <일본 도자기 여행: 에도 산책>, <일본 도자기 여행: 교토의 향기>, <유럽 도자기 여행: 서유럽 편>, <유럽 도자기 여행: 북유럽 편>, <유럽도자기 여행: 동유럽 편>, <이천 도자 이야기> 등 도자기와 관련된 책을 많이 쓴 작가답게 아줄레주 이외에도 도자기로 부를 일군 도시, 일랴부도 소개한다. 이곳에는 포르투갈 최초의 그리고 지금도 유일한 도자기 생산업체인 ‘비스타 알레그레’의 도자기 공장이 있다.

 

제일 먼저 중국 도자기에 눈을 뜬 포르투갈이었지만, 자체적으로 자기를 만든 것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매우 늦었다. 독일 마이슨이 1710년, 프랑스 세브르가 1727년, 영국 플리머스가 1746년에 도자기를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포르투갈 도자기 공장은 1824년이 되어서야 세워질 수 있었다. 독일보다 무려 120년 이상 늦은 셈이다. [p. 144]

 

비스타 알레그레의 제품들

 

 

사진출처: <포르투갈은 블루다>, pp. 151~152

 

아마도 마카오를 조차(租借)하여 중국 도자기를 쉽게 수입해서 큰 이익을 얻었기 때문에 자체 생산 하는 것은 그만큼 늦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쩌면 도자기레주는 포르투갈을 상징한다. 저자가 이 책의 제목을 아줄레주의 빛깔을 따서 <포르투갈은 블루다>라고 할 만큼.
 

저자에 따르면, 포르투갈이 시작된 도시 포르투는 ‘아줄레주의 전시장’이라고 한다.

 

포르투는 포르투갈에서 제일가는 아줄레주 야외 전시장이다. 리스본의 명품 아줄레주가 잘 드러나지 않은 실내에 숨어 있는 반면, 포르투의 걸작들은 야외에 위풍당당한 풍채를 드러내놓고 있다. 이런 대비, 포르투의 특수성은 대체 어떤 이유로 생긴 것일까?

포르투 와인 판매와 수출로 인해 이 도시가 벌어들인 엄청난 재화들이 갈 곳이 어디였을까 생각하면 해답이 금방 나온다. 열성 가톨릭 국가의 부자도시에서는 성당도 부유할 수밖에 없다. 성당마다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엄청난 헌금이 쏟아져 들어왔을 것이고, 이의 사용처가 고민이었을 것이다. 이를 가장 손쉽게 쓰는 방법은? 물론 빈민구제와 교육사업이 우선이 되겠지만 그래도 남는다면? 아마도 새로 성당을 짓거나 성당을 꾸미는 일이 가장 손쉽지 않을까. 포르투갈은 매우 열렬한 가톨릭 국가다. 성당을 꾸미는 것이 신앙심의 깊이와 정비례한다는 논리에 어느 누가 반론을 제기할 수 있었을까. [pp. 70~72]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포르투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가야 할 곳이 있다. 상 벤투(San Bento) 역이다. 포르투의 상 벤투 역은 단언컨대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이다. 어떠한 역도 그 우아하고 화려한 아줄레주(azulejo), 즉 장식 타일로 장식한 이곳을 따라갈 수 없다.

상 벤투 역의 아줄레주는 하나의 벽화를 연상시킨다. 아니, 아줄레주 자체가 타일로 구성한 벽화다. 분명 여러 장의 타일이 조합되어 하나의 그림을 완성한 것이련만, 수만 장을 분할된 것이 아니라 마치 한 장의 그림처럼 보인다. 이는 14cm×14cm 크기의 타일 2만 장으로 만들어낸 위대한 서사시다. [pp. 20~22]

 

상 벤투 역의 아줄레주

사진출처: <포르투갈은 블루다>, p. 21

 

산투 일데폰수(Santo Ildefonso) 성당의 아줄레주

사진출처: <포르갈은 블루다>, p. 75

 

그렇다고 포르투에만 볼만한 아줄레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저자가 아줄레주 끝판왕으로 꼽는, 상 비센트 드 포라 성당(lgreja de Sao Vicente de Fora)은 초대 포르투갈의 군주인 아폰수 1세 엔히크스(Afonso Ⅰ Henriques, 1109~1185)가 1147년 아우구스티노 수도회를 위한 수도원으로 세웠다. 이후 포르투갈 국왕을 겸임한 스페인의 펠리페 2세에 의해 재건되었는데, 마치 궁전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 곳이다.

 

상 비센트 드 포라 성당

 

 

사진출처: <포르투갈은 블루다>, p. 481, 488, 490

 

 

파두, 한(恨)의 노래이자 소통의 노래

 

파두가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대중가요로 떠오른 것은 <춘향전>을 연상시키는, 마리아 세바라(Maris Severa, 1820~1846)라는 비운의 파디스타 덕분이었다. 경국지색의 미모를 지닌 거리의 여인인 마리아 세바라와 그의 노래와 외모에 반한 마리알바 백작의 로맨스는 19세기라는 시대의 한계에 부딪혀 산산조각 나고 만다. 아마 춘향과 이몽룡의 이야기도 현실이었다면 비슷한 비극으로 끝났을 것이라 생각하니 왠지 마음이 울적하다. 그녀의 뒤를 이어 파두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만든 포르투갈의 이미자, ‘파두의 여왕’ 아말리아 로드리게스(Amalia Rodrigues, 1920~1990) 등이 그 명맥을 잇고 있다.

 

호세 말호아의 <파두>(1910)

사진출처: <포르투갈은 블루다>, p. 446

 

파두는 ‘사우다지’를 바탕으로 하는 노래다. 바로 우리의 한(恨)이다.

중략 ~

숙명적으로 바라도 나가지 않으면 안 되었던 포르투갈. 그 바다로 나가 돌아오지 않았던 수 많은 남자들. 그리고 그 남자들을 사랑하고 미워했던 여자들의 눈물과 탄식….

거기에는 지배당하는 힘없는 나에게서 세계의 지배자로 올라섰다가 또 다시 피지배의 설움을 겪어야 했던 아픔, 이젠 과거의 영화를 추억으로만 간직해야 하는 그들의 역사도 애환과 애잔함으로 깔려 있다.

파두에는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끌려온 노예들의 설움, 식민지 지배를 당한 브라질 원주민들의 노여움, 머나먼 항해에 지치고 병든 뱃사람들의 비탄, 북아프리카 고향을 등지고 떠나온 무어인들의 향수가 모두 녹아 있다.

그래서 아말리아 로드리게스는 이렇게 말했다.

“파두란 우리들이 결코 마주하고 싸울 수 없는 숙명. 아무리 발버둥치며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것. ‘왜?’냐고 물어보아도 결코 그 이유를 알 수 없는 것. 그렇게 답이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묻지 않을 수 없는 것….”

파두는 소통, 요즘 용어로 하자면 ‘인터랙티브’의 노래다. 어느 노래인들 소통의 기능이 없겠냐만 파두는 특히 더 그렇다. 파디스타는 통상 대규모 공연장에서 노래하지 않는다. 근대 클래식처럼 소규모 인원이 감상하는 ‘살롱 음악’의 형태다. 많은 청중을 상대하지 않고 소수의 관중과 일체감을 느끼기 좋은 ‘교감의 무대’에서 노래한다. [pp. 454~455]

 

참고로 파두를 소개하는 TV프로그램으로 KBS의 <UHD 문화기행 낭만 오디세이>(2017.07.02 방영) “포르투갈 파두, 세상의 끝에서 운명을 노래하다(https://youtu.be/dykeRKgTOeI)”를 보는 것도 괜찮다.

 

 

정어리 축제와 성인(聖人) 산투 안토니우

 

리스본 출신의 수도사 산투 안토니우(Santo Antonio, 1195? ~ 1231?)는 귀국길에 태풍을 만나 시칠리아로 표류했다. 그는 이를 신의 계시로 여기고 그곳에서 설교하면서 수도사 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그의 설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이에 낙담한 그는 바닷가에 가서 그에게 다가온 정어리에게 하소연하듯이 말을 걸었다. 이에 호응하여 정어리 떼가 몰려오자, 신기하기도 하고 신나기도 해서 정어리를 상태로 하느님의 말씀을 들려주었는데, 이 ‘정어리의 기적’이 유명해져서 그의 사후(死後) 1년 만에 성인으로 시성(諡聖)되었다.

 

그를 기리기 위해 리스본에서는 해마다 6월 12일이 오면 산투 아토니우를 기리는 ‘정어리 축제’가 열린다. 의 반열에 올랐다는 전설이 있다.

 

산투 안토니우와 정어리의 기적을 묘사한 17세기 아줄레주

사진출처: <포르투갈은 블루다>, p. 189

 

이 책은 순서대로 읽어도 되지만, 읽는 이가 관심 가는 지역과 도시를 먼저 읽어도 무방하다. 저자가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5가지 상징으로 제시한 파두, 정어리, 포트 와인, 아줄레주, 아프리카(식민지와 흑인)이 11개의 스토리 곳곳에 녹아 들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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