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메이 레드 스페셜 - 퀸과 전 세계를 뒤흔든 홈메이드 기타 이야기
브라이언 메이.사이먼 브래들리 지음, 박혜원 옮김, 김도균 감수 / 미르북컴퍼니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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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브라이언 메이 레드 스페셜(Brian May's Red Special)'

- 퀸과 전 세계를 뒤흔든 홈메이드 기타 이야기 -

 

 

 

 

 

 

저자 : 브라이언 메이, 사이먼 브래들리

번역 : 박혜원

감수 : 김도균

펴낸곳 : 미르북컴퍼니

발행일 : 2020년 2월 25일 1판1쇄

도서가 : 25,000원

 

 

 

  

 

 

2018년 10월 Rock Group을 주인공으로 한 음악영화 한편이 개봉되었습니다. 그 영화는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로 영국 그룹 퀸(Queen)이 1970년 그룹 결성하는데서부터 1985년 라이브 에이드(Live Aid) 공연까지의 시기를 보여주는 내용이었죠. 영화 내용상 그룹의 보컬리스트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의 전기영화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프레디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내용이지만 3옥타브를 넘나드는 그의 매력적인 미성은 전 세계적으로 팬덤을 형성하였죠. 하지만 그의 양성애 성향과 후천성면역결핍증(AIDS)로 사망했다는 이유로 전세계에 큰 충격을 안겨 주기도 했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에이즈 모금행사 겸 프레디 머큐리 추모 공연이 개최되기도 했었지요.

 

 

   

 

 

이번 도서리뷰는 바로 이 록그룹 퀸의 기타리스트인 브라이언 메이에 대한 도서가 그 대상으로 제목은 <브라이언 메이 레드 스페셜(Brian May's Red Special)>입니다. 주 내용은 브라이언 메이가 지금까지 애용하는 Guitar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레드 스페셜(Red Special)이라 불리운다는 그 기타가 어떻게 탄생하고 지금은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었어요. 이 그룹에 대해서 나름 잘 알고 있었던 저로서도 금시초문이었던 내용이었습니다. 청소년시절에 아버지와 함께 전자기타를 직접 제작했었다니 참으로 놀라운 얘깁니다. 아들이 가지고 싶어하는걸 아들과 함께 제작한다라.. 꽤 흥미로운 내용이었어요.

 

 

 

 

 

책은 기타를 직접 만든 브라이언 메이와 그의 오랜 친구 사이먼 브래들리가 공동으로 만들었답니다. 브라이언의 말에 따름 1990년도에 이미 자신의 기타에 대해 두꺼운 책 한 권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자료를 모아두었지만 음악하느라 바뻐서 책으로 만들지 못하고 있다가 친구의 제안으로 작업이 시작되어 2014년에 책을 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2020년에는 앞에 말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끼친 영향 등 원고를 추가하여 두번째 증보판을 냈고 우리나라에도 이를 번역 출간하게 되었다고 하구요. 그리고 록그룹 백두산의 기타리스트 김도균님이 이 책을 감수하였답니다.

 

 

 

 

 

책은 서문, 머리말, 1장 ~ 8장, 찾아보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문은 브라이언 메이가 2019년에 쓴 것으로 이 책을 쓰게 된 이유와 그 과정, 레드 스페셜이란 이름을 갖게 된 계기 등 흥미로운 얘기들이 있었고, 머리말은 사이먼 브래들리가 두번째 증보판을 내게 된 과정과 이유, 그리고 감사말로 채워져 있었어요. 본문부는 브라이언 생애에 걸쳐 어떻게 기타가 탄생되었는지, 어떤 작업들로 채워졌고 현재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레드 스페셜' 레플리카 이야기까지 기타를 애정하는 분이라면 눈 돌아갈 내용들이 한가득이었구요.

 

 

  

 

 

책은 두꺼운 종이 커버로 된 양장본인데 책 겉면에는 또 다른 표지가 띠지와 함께 감싸고 있었습니다. 겉표지를 벗겨 내보니 책 표지는 전혀 다른 사진으로 제작되어 있더군요. 백발과 주름이 완연한게 최근의 사진인가 봅니다. 80년대에 처음 퀸을 접했을 때를 생각함 이 분 역시 세월을 거슬를 순 없었겠죠.

겉표지 안쪽에는 브라이언 메이의 오리지널 레드 스페셜 전면 사진이 인쇄되어 있었습니다. 그간 많이 봐왔던 기타지만 이렇게 보니까 새롭게 느껴졌어요.^^

 

 

  

 

 

 

브라이언 메이는 1947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올해로 72세입니다. 그의 부친은 음악을 가까이 하신 분으로 피아노 연주를 잘했다는데 브라이언은 부친처럼 악보를 잘 읽지 못해 피아노 공부를 중도에 포기했다는군요. 하지만 악보를 잘 읽지 못해도 음악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고 합니다. 흐흠.. 저도 그랬으면 좋겠단 생각이 불현듯... 기타에 눈을 뜬 건 우쿨렐레를 배우면서였다는데 7살 생일 선물로 기타를 사달라 해서 그 기타(바디 에그몬트 어쿠스틱)를 가지고 많은 기타리스트를 따라 해보면서 독학했었다는군요.

 

 

  

 

 

브라이언이 직접 수작업으로 기타를 제작한 곳은 무선통신과 전파탐지기술 전문가이자 전기 기사였던 아버지의 작업실이었답니다. 아버지와 함께 2년 남짓 소요되어 제작했다는데요. 그 기간에는 아버지와 아주 사이가 좋았었지만 이후 대학에 진학하여 천체물리학을 공부하다가 음악가의 길에 들어서면서 학업을 중단하자 아버지와의 관계는 굉장히 껄끄러워졌다네요. 그 당시 어느 부모가 자식이 학업을 중단하고 연예인이 되겠다 하면 좋아 했을까요? 음악을 직업의 하나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시절이었으니까말입니다..

 

 

  

 

 

책에는 당시 그가 직접 그렸다는 수많은 설계도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적어도 50~60년은 되었을 도면들을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다는게 놀랍네요. 하긴 7세에 처음 선물받은 기타도 지금까지 좋은 상태로 보관하고 있을 정도라니 그럴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레드 스페셜은 오랜 세월동안 공연과 연주에 사용되면서 마모와 사소한 고장 등으로 많은 수리가 있었지만 1998년과 2016년 두번에 걸쳐 대대적인 복원 및 보수과정을 거쳤었답니다. 당연히 그 과정에 대한 기록들을 남겨둔 것 같구요. 책에 수록된 사진과 도면, 메모들을 보면 그 복원 과정 하나하나가 철저하게 계산된 과정이었음을 알 수 있더군요. 기타를 제작해 나가는 과정과 복원 과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직접 보아야 공감이 될 듯 하네요.

 

 

  

 

 

새롭게 알게 된 사실 하나! 기타연주 기법 중에는 피드백(Feedback)이란게 있는데 이 기법에서 가장 중요한건 앰프와 기타의 위치라네요. 공연 도중 기타리스트들이 무대를 계속 돌아다니는 건 마법같은 피드백 사운드를 지속시켜 줄 가장 좋은 위치를 찾기 위해서랍니다. 그리고 브라이언이 쓰는 앰프는 복스(Vox) 제품이 대부분이고 기타줄은 영국 제조업체 로토사운드에 주문 제작한 스테인리스 현을 주로 사용했으며 피크는 영국의 6펜스 동전을 사용한답니다. 이것 역시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죠.^^

 

 

  

 

 

4장에는 브라이언의 공연실황 사진들이 꽤 많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퀸 시절에서부터 폴 로저스 등 조인트 사진들도 있었습니다. 처음 보는 사진들이 꽤 많더군요.

 

 

  

 

 

5장은 영국 엘리자베스2세 여왕 즉위 50주년 기념 축하공연에 대한 이야기로 브라이언은 버킹검궁전 옥상에 홀로 올라가 그룹 퀸의 'God save the queen'을 Live로 연주했답니다. 6장은 2016년 두번째 진행된 복원과정에 대한 내용이고 7장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 대한 내용입니다. 영화에서 브라이언 메이를 재현한 배우는 모두 3명으로 주 연기자 한명과 스턴트, 손 연기 각각 한명씩 출연했답니다. 기타는 두대를 제작하여 사용했는데 외관과 상태는 거의 똑같이 재현했지만 소리가 나지 않는, 말 그대로 촬영용 소품 기타였었다네요.

 

 

  

 

 

8장. 기타박물관은 레드 스페셜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제작된 악기들을 소개하는 장입니다. 어떤 제품들은 널리 구매할 수 있고 어떤 제품들은 매우 희귀한 것이지만 책에서 소개되는 기타들은 모두 브라이언 개인 소장품들이라고 합니다. 브라이언은 아직도 레드 스페셜이 완성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지금도 조금씩 고치고 교체하는 과정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런 와중에 더 좋은 소리를 낼 수 있었기에 영원히 그 과정이 지속될 것이라는군요.

 

 

 

   

 

 

일렉트릭 기타리스트들 중에는 특정 기타 브랜드가 연상되는 연주자들이 있습니다. Fender Stratocaster로 상징되는 Ritchie Blackmore, Gibson Les Paul 하면 떠오르는 Jimmy Page, 물방울 디자인의 Charvel Flying V로 대변되는 Randy Rhoads처럼 말이죠. 하지만 브라이언 메이의 레드 스페셜은 이러한 기성품과는 전혀 다른 레드 스페셜만의 독특한 톤과 사운드를 들려준답니다. 이러한 특색을 가진 기타를 이용한 브라이언의 연주는 속주 플레이어는 아니지만 상당히 치밀한 구성으로 이루어져서 따라하기엔 그리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정말 대단한 분이지요.^^

 

 

   

 

 

브라이언 메이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지구상에 단 하나 뿐인 그만의 Guitar, Red Special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분이라면 이 책 반드시 읽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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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이제 치료합시다! - 결국 요당, 뇌열, 그리고 간이 문제!
이혜민 지음 / 북아지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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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당뇨, 이제 치료합시다'

- 결국 요당, 뇌열, 그리고 간이 문제! -

 

 

 

  

 

지은이 : 이혜민

펴낸곳 : 도서출판 작은우주

발행일 : 2020년 3월 2일 초판1쇄

도서가 : 14,800원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 않아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아져 발병한다는 당뇨병(糖尿甁), 우리나라 성인 중에는 이 질환으로 고생하시는 분 꽤 많다고 합니다. 이제는 일상화된 질병이라 할 정도로 흔해진 편이라죠. 하지만 그 합병증들이 치명적이기에 신경 많이 써야 한답니다. 그래서 당뇨와 관련해서 많이 알려진 내용 참 많지요. 예를 들면 '한번 걸리면 평생을 지고 가야하는 질환', '죽을 때까지 평생 약물로 관리해야 하는 병'처럼 말이죠.

 

 

이러한 당뇨에 대해 잘못 알려진 정보들과 실제 환우들을 치유한 사례, 치료법과 예방법들을 모아서 펴낸 도서인 <당뇨, 이제 치료합시다>가 출간되어 입수하게 되었습니다. 책에 따름 중국에서는 정부차원에서 한방의학(중의학)으로 당뇨(소갈)를 치료하고 있다는데요. 2010년 '중국 중의 기본현황 조사'가 진행되었는데 그 결과 '중의우세병종' 259개가 인정되어 현재는 당뇨치료에 중의학치료가 널리 행해지고 있답니다. 서양의학에 비해 중의학 치료가 더 효과적이라고 국가가 인정한 것이라네요. 당뇨 치료에 대해서 중국이 인정한 것이라 해서 우리에게도 잘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평생 약물로 관리만 하고 완치는 어렵다고 하는 양의학보다는 낫지 않겠나 싶긴 하네요.

 

저자는 한의원 원장으로 당뇨 치료를 위한 한의학적 연구를 병행하면서 진료현장에서 치료를 병행하고 있는 분이랍니다.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제약산업 특성화대학원까지 마쳤다는 저자는 그간 당뇨는 완치되지 않는다는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한의학으로 당뇨를 완치시킨 많은 경험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 경험들을 모아 많은 당뇨 질환에 시달리는 분들에게 희망과 치료법을 제시하고자 이 책을 썼다네요. 흐흠.. 책에 수록된 내용들이 전혀 과장되지 않은 내용아라면 당뇨병을 앓고 있는 분들에게는 무척 유용한 서적일 것 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 여부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도, 그럴만한 경험이나 연륜, 자격 조차 없는 저로선 뭐라 할 말이 없는,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되는 부분이기도 하죠.

 

 

 

 

 

 

책 목차를 보니까 책 내용에 대해 너무 세세하게 분류해 놓은 것 같습니다. 사실 이것만 봐도 책 내용 거의 다 보는것 같았지요.

크게 보면 서론부인 <들어가며. 당뇨, 이제는 치료합시다!>로 시작되어 당뇨에 대한 Self Test 질문이 이어집니다.

본론부는 크게 치료에 대한 이야기인 <Part 1. 당뇨 치료, 어떻게 알고 계세요?>와 임상결과 이야기인 <Part 2. 실제 환자들의 치료 이야기>, 그리고 결어부인 <마치며. 당뇨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요!>로 책은 마무리됩니다.

목차만 보면 너무 세부적으로 기재해 놓았던데 1), 2).. 수준은 생략하는게 차라리 더 낫지 않을까 싶네요.

 

 

  

 

 

개인적으로 당뇨 초기에는 어떤 증상이 있는지가 궁금했습니다. 가끔 혈당이 경계치에 있다고 들어보았기에 더욱 궁금했던데다가 주변 지인분 중에서 당뇨라며 먹고 싶은대로 먹질 못하는 분들을 종종 보았기 때문이죠.

나이 오십줄에 들어서면 당뇨 초기 증상 나타나는 경우 많지만 방치하면 좋지 않게 진행되는 경우거 많으니 미리 조심해야 한다는 말도 의사에게 직접 들었던게 불과 몇달 안되어 책 앞부분에 나오는 당뇨 초기 Self Test부터 해보았습니다.

결과는 건강한 상태라지만 그래도 찜찜하더랍니다. 12개 이하면 건강한 상태라는데 그게 맞는건가 싶네요. 당뇨병만 아닌게 아닌지...

 

뒤이어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당뇨병성 망막증,당뇨병성 신증, 탄수화물 중독증 Self Test 문진표가 이어서 나오는데 해보긴 했지만 처음 보는 질환들인지라 이게 뭔가 싶었습니다. 그 병들에 대한 설명들은 본문부에서 자세하게 나오고 있었어요.

 

 

 

 

 

저자는 자신이 당뇨 진료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바로 이 말이랍니다.

"당뇨는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라던데 정말 치료가 되나요?"

지금은 흔한 질환이 되었지만 더 큰 문제는 발병 연령이 갈수록 낮아진다는 거라네요. 이러한 당뇨를 치료하는데 저자는 평생 음식을 줄이고 운동하면서 혈당을 조절하는 건 치료가 아닌 관리일 뿐이고 당뇨는 개개인마다 체질이나 상태 등이 다르기에 치료 기간에는 차이가 있지만 완치는 가능하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당뇨환자들은 흰쌀밥 먹지 말고 현미밥만 먹으라든지, 매일 운동하고 채식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라든지, 고기 섭취를 확 줄이라는 이야기들을 들었다는데요. 저자는 자신에게 온 환자들에게 그러한 말 대신 한식 위주로 편하게 식사를 하되 먹고 싶은대로 양껏 드셔도 된다고 한답니다. 흰쌀밥도, 고기도 상관없지만 밀가루, 빵, 면, 떡, 과자, 쿠키, 탄산음료, 주스처럼 밀가루나 살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피하라고 한다고 하네요. 무엇보다 정제된 탄수화물과 백설탕은 매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하구요.

 

 

당뇨 초기의 경우에는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도 크게 효과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앞서 말한 식습관 교정과 함께 본인이 좋아하는 운동을 무리가 가지 않는 수준으로 꾸준히 하고 늦어도 자정전에 취침하여 최소 7시간 이상 숙면을 취하면 이것만으로도 치료가 된니다.

사례들을 보니까 찾아 온 환자들 모두가 처음엔 이러한 처방을 듣고는 어리둥절해 했답니다. 물론 이외에도 상황에 맞게 여러 처방들이 있었지만 환자들은 혈당이 내려가고 당뇨 발저림 같은 당뇨와 관련된 각종 증상들이 완화되면서부터 신뢰하게 된다는군요. 널리 알려진 의학상식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쉽게 믿어지지가 않기 때문이겠죠. 

이렇게 생활습관들을 고쳐 나가고 한방 치료를 종료한 후에도 스스로 잘 유지해 나가면 혈당 관리 당연히 잘된답니다. 다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환자의 상태에 따라 그 치료기간에 짧게는 두어달에서 일년을 넘기는 경우까지 다양하다는 차이점은 있다고 합니다.

 

 

한방 당뇨 치료가 필요한 유형에는 당뇨 진단은 받았지만 당뇨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은 경우, 당뇨약을 복용하고 있지만 혈당조절이 되지 않은 경우, 부작용 등으로 당뇨약 복용을 조절하고자 하는 경우, 당뇨로 인한 합병증을 치료하고자 하는 경우, 이렇게 4가지가 있답니다. 이러한 상황은 양의학에서는 대안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기에 환자들이 한방 치료로 눈을 돌리게 된다는 것이죠. 실제 한방치료로 호전되는 사례가 꽤 많답니다. 특히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당뇨발저림)과 같은 당뇨합병증의 경우에는 한약 복용 2~4주만에 호전 반응이 나타날 정도로 치료효과가 빨랐다네요.

 

 

책은 당뇨 치료에 있어서 한의학의 입장에서 여러 정보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자가 한의사이니만큼 양방보다는 한방의 입장에서 저술하고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배제할만큼의 무리한 내용이라고는 보이지 않습니다. 한의학이나 양의학이나 저마다의 강점과 단점이 있으니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관계가 되었음 좋겠네요. 그 의학분야 세계에 대해선 문외한이기에 이 정도만 언급해야 겠네요. 당뇨 한방치료법에 대해 관심 있으신 분이라면 일독할 만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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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덤, 어떻게 자유로 번역되었는가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야나부 아키라 지음, 김옥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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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프리덤, 어떻게 자유로 번역되었는가(飜訳語成立事情)'

- 근대 서양의 개념어를 번역하기 위한 고군분투의 역사 -

 

 

 

 

 

 

 

저자 : 야나부 아키라(柳父 章)

번역 : 김옥희

발행처 : (주)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발행일 : 2020년 3월 15일 초판1쇄

도서가 : 12,800원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인 사회(社會)나 자연(自然), 권리(權利), 자유(自由)와 같은 단어들은 한자어이기에 중국에서 전해진 말들이라 보통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그렇게 여기고 있었는데요. 최근 읽은 책에서 이 단어들이 일본에서 서양의 개념어들을 번역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용어들이라는걸 새롭게 알게 되었죠. 그 책의 제목은 <프리덤, 어떻게 자유로 번역되었는가(원제:飜訳語成立事情)>라는 책으로 일본의 지성과 양심을 대표하는 인문 서적 시리즈물로 유명한 '이와나미문고'를 AK커뮤니케이션즈에서 번역출간한 책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이와나미 시리즈물 꽤 많이 읽어봤었기에 그 대강의 형식과 구성은 짐작되었었는데 책 외형 디자인에 약간의 변화가 있었죠. 책 외피를 벗기면 볼 수 있는 강렬한 주황색상이 조금 밝아졌고 타이틀 배치 구도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현대적인 미적 감각을 도입했나 보다 싶었죠.^^

 

 

 

 

 

 

저자는 그간 이와나미 시리즈물과 같이 연배가 있는 분으로 1928년 일본 동경 출생의 번역어 연구자이자 비교문화론자인 분입니다. 2018년에 별세하셨다지만 지금도 저자의 홈페이지가 조회가 되고 있더군요. 번역어와 관련된 다수의 집필,출간을 하셨던데 이 책 '프리덤, 어떻게 자유로 번역되었는가'의 원전은 1982년 처음 출간되었고, 2003년에 <번역어 성립 사정>이란 제목으로 번역 출간되었지만 절판되어 많은 이들의 아쉬워했다고 합니다. 물론 관련분야 종사자들 이야기겠지요.^^

 

 

 

 

 

 

책은 번역어라 하는 10개의 단어를 대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머리말>에서 이 책의 구성을 보여주면서 시작하고 있고 이어서 <제1장. 사회(社會,society)>, <제2장. 개인(個人,individual)>, <제3장. 근대(近代,modern)>, <제4장. 미(美,beauty)>, <제5장. 연애(戀愛,love)>, <제6장. 존재(存在,being)>, <제7장. 자연(自然,nature)>, <제8장. 권리(權利,right)>, <제9장. 자유(自由,freedom or liberty)>, <제10장. 그(彼,he), 그녀(彼女,she)>로 10개의 번역어에 대해 저자가 연구하고 조사한 내용들을 자세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책의 마지막은 <역자 후기>로 저자와 이 책의 가치에 대해서 정리해주고 있구요.

 

 

 

 

 

 

책에 번역어라 수록된 10개의 단어는 일본의 근대시기인 에도막부 말기에서 메이지 초기에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일본에는 없었던 단어들을 어떻게 번역하게 되었는지, 그 탄생의 과정을 거쳐 새로이 의미가 부여된 단어들을 말합니다. 중국이나 조선에서는 다른 의미로 사용되어진 단어도 있지만 저자가 말하는 <카세트 효과>를 거치면서 번역어로 그 의미가 점차 성립되고 정착되어 가는 과정들을 책에서 자세히 보여주고 있지요. 책에는 '카세트 효과'를 일본어에서 한자어가 갖는 효과를 말하는 것으로 작은 보석상자를 의미하는 카세트(Cassette)가 그 안에 담긴 내용물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을 매혹하고 끌어당기는데 번역어도 이와 유사한 효과를 발휘하기에 그렇게 명명했다고 합니다.

 

 

제일 먼저 등장하는 번역어는 '사회(社會)'로 영어로는 Society를 말합니다. 그런데 근대시기의 일본에는 society에 해당하는 일본어가 없었다는군요. 당시 일본에서 출간한 외국어 사전들이나 번역 도서들을 보면 society에 대해 다양한 말들로 표현하고 있었더랍니다. 사전에는 주로 '동료, 교제, 조합, 동아리'라 되어 있고 후쿠자와 유키치의 번역서에는 '인간 교제'란 말을 쓰고 있답니다. 그러다가 나카무라 마사나오가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번역하면서 '사회'란 단어가 쓰여졌고 이후 '세간'과 함께 자주 사용되다가 '사회'가 정착을 하게 되었답니다. 언어 역시 생성과 진화, 그리고 정착의 과정을 거친다는 것이죠. 일본의 번역어는 뜻이 명확하지 않은 추상적인 의미의 단어가 많았는데 이것은 외래문화 수용에 적극적이던 시대이지만 현실적으로 구체적인 용례가 부족하여 불명확한 의미로 이해하기가 힘들기 때문이었답니다. 이러한 일본의 번역어들이 일제시대에 우리나라에도 그대로 전파되어서 우리는 별다른 고민없이 일본의 번역어들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인문과학에 사용되는 단어들을 보면 그 정도가 매우 심한 것 같네요.

 

 

 

 

 

 

 책의 마지막에는 '그(彼)'와 '그녀(彼女)'가 번역어라며 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서구에서는 3인칭 대명사인 he와 she가 그것일텐데요. 처음엔 이게 번역어라는게 의아했었죠. 그런데 내용을 보니 일본에서는 서양의 he와 일본에서 쓰는 彼에는 그 의미에 많은 차이가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일본어에는 3인칭 대명사란게 없고 彼(저 피)는 원래 지시대명사였답니다. 지금도 일본어에는 3인칭 대명사가 없다고 봐야 하네요. 그러기에 일본에서 彼와 彼女가 3인칭 대명사의 번역어로 사용되면서부터 그 뜻이 변했고 지금에는 일상어로도 쓰이고 있다는 겁니다. 그 과정을 여러 사례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책은 19세기 중반 일본에서 번역된 개념어 열 개를 대상으로 근대 일본 번역어의 역사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번역어들이 서구의 사상을 받아들이면서 어떤 과정을 통해 번역되어 번역어로서 정착되어 가는지 그 과정들을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있죠. 서구에서 사용하는 단어에 대한 구체적인 개념 자체가 없는 일본인들이 어떻게 고군분투하며 번역어를 만들어냈고 치열한 경쟁을 거쳐 살아 남게 되었는지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저자는 번역어들은 두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번역을 위해 당대에 주로 한자를 사용해 새로 만들어진 경우와 기존의 일본어에 새로운 의미가 부여되어 번역어로 정착된 경우가 있다는 것이죠. 어떤 경우든 원어의 의미를 고스란히 담기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번역 과정에서 서구의 개념들이 일본적으로 변질되거나 가공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저자는 구체적인 검증을 통해 밝혀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야에 평생을 걸고 연구했다는게 놀라웠죠. 일본인이기에 가능했던게 아닌가 싶기도 했구요. 

우리나라도 외래어라 해서 흔히 사용하는 말 참 많지요. 그 말들이 언제부터 사용되어 왔는지, 그 유래는 어떠한지는 대부분 모르고 쓰고 있을 겁니다. 언어는 생명과 같아서 탄생과 정착, 진화, 그리고 소멸을 거친다고 합니다. 그런걸 생각해 봄 일본인들이 말하는 그들이 사용하는 번역어에 대한 연구와 조사. 우리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 말들이기에 그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는 것 같다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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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통일 세대 - 미래 세대를 위한 북 바로 알기
김이경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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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우리는 통일 세대'

- 분단 후 70여 년, 북은 어떻게 살아왔을까? -

 

 

 

 

 

 

지은이 : 김이경

펴낸곳 : 초록비책공방

발행일 : 2020년 3월 20일 초판1쇄

도서가 : 16,000원

 

 

 

 

 

 

 

남과 북이 갈라져 교류가 단절된지 어언 70여년이 다 되어 갑니다. 1974년 분단 이후 최초로 통일과 관련하여 합의 발표한 역사적인 남북공동성명을 시작으로 통일을 위한 협의와 교류가 지속 있어 왔지만 그 결과물은 거의 없고 여전히 통일이란 열매는 안드로메다만큼 머나 먼 곳에 있는게 현실이죠. 그간 북에 대해 배워온 바에 따름 대부분 거대한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같은 곳이고 일부 지배층만이 낙원과 같은 생활을 향유하고 있다고 알고 있었죠. 그런데 그게 전부 사실일까요? 8·15 해방이 되고 남북 각각 정부가 수립되면서 각자의 길을 걸어가던 남과 북은 6·25전쟁(한국전쟁) 발발로 인해 극도의 대치상황에 놓여지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서로 적이라 여길 수 밖에 없었을 것이기에 그에 따라 상대방의 어두운 부분만 부각시키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게 되죠. 하지만 한때는 금강산 여행을 갈 수도 있었고 개성 공단으로 경제교류도 있을 정도로 가까워졌던 시기도 있었죠. 지금은 여러 문제들로 국제적 갈등이 심화되어 대부분의 교류가 끊긴 안타까운 상황이네요..

최근 분단 이후의 북이 걸어온 길에 대해 쓰여진 <우리는 통일 세대>란 책을 읽었습니다. 어디까지가 사실일런진 모르겠지만 그간 알고 있었던 것과는 다른 것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더군요. 알고 있던 것과는 전혀 딴판이라 생소하다 못해 거슬린단 느낌이 들 정도의 내용들 꽤 나오지만 무척 흥미로운 내용이었습니다.

 

 

 

 

 

 

책 읽다 보니 문뜩 저자에 대해 궁금해지길래 찾아 보았는데 검색되는게 별로 나오질 않더랍니다. 배우만 엄청 나오더군요.^^ 

저자는 2001년 금강산 민족통일대토론회 실무를 맡으면서 북녘을 오가는 것을 시작으로 이후 15년 동안 수시로 북을 오갔던 대북사업 전문가라 합니다. 통일연대 사무처장, 자주교류위원장, 민족통일전국연합 민주민권위원장, 우리겨례하나되기운동본부 사무총장 등 많은 통일운동에 참여하셨던데 현재는 2017년 설립된 남북역사문화교류협회 상임이사로 재직 중에 있답니다. 사진으로 보니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주머니의 모습으로 어디서 뵌 분인 듯한데요. 보이는 것관 달리 남과 북을 이어주는 활동을 매우 열정적으로 하시는 분 같습니다. 하지만 북체제를 비판하는 우익세력들에게는 이 분이 대표적인 종북성향의 인물로 여겨지는 것 같네요. 인물 검색 하다 보니 이 분에 대한 극과 극의 평가들이 참 많이 볼 수 있었어요. 여하튼, 북에 많이 방문하였다는 저자가 그녀의 시선으로 본 북녘의 모습이 어떻게 비춰졌는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책은 <프롤로그. 우리의 미래, 통일 시대>로 시작하여 <1장. 북녘 청소년의 성장기>, <2장. 북녘 인민들 삶의 이모저모>, <3장.북 현대사를 알아야 지금의 북이 보인다>, <4장. 현대사와 함께 성장한 북녘의 문화예술>, <부록. 평양을 보면 북이 보인다>, 그리고 <에필로그. 통일을 준비하는 긴 기다림의 길목에서>로 마무리됩니다. 어느 하나 흥미롭지 않은 내용이 없었는데요. 우리와는 기본적인 사회체제, 시스템이 다르지만 정서나 생활방식들은 우리와 그다지 많이 다른 것 같진 않습니다. 하긴 사회체제가 다르다는게 다른 어떤 것 보다 가장 큰 차이이긴 하네요.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북한'이란 표현을 쓰지 않고 '북녘'이란 표현을 쓴 이유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건 지구상에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은 있어도 '북한'이란 국가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네요. 우리가 흔히 쓰는 '북한'이고 '조선'이란 용어에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기에 남북이 합의한 '북' 또는 '북녘'이라는 말로 쓰고자 한답니다. 처음엔 북측에 대한 배려의 마음이 느껴졌는데요. 다시 생각해 보니 종북세력의 자세라 몰아 갈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시작부터가 예사롭지 않단 생각이 들었는데 책에는 북측에 더 우호적인 표현들이 꽤 많아 보였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북의 현대사 파트인 3장이었습니다. 우리의 역사 교육에 있어서 북에 관련된 내용은 전무하다시피 하죠. 저자 역시 북이 정통성이라 주장한 항일무장투쟁운동에 대해서 남에서는 전혀 다루지 않고 있다 합니다. 저자는 남이던 북이던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다루는데 있어서는 객관적인 사실을 근거로 우리 민족의 독립운동사에 아울러져야 한다 생각하답니다. 우리가 해방이후 정부 수립, 한국전쟁과 4·19, 5·16, 유신개헌, 5·18 등 수많은 사건들이 발생하였고 그 배후에 미국이 도사리고 있었다죠. 북측 역시 소련과 중국이 배후에 있었지만 쿠바 미사일 사전으로 소련이 미국과 타협 노선에 들어가고 중국은 문화대혁명으로 북을 민족주의 정권이라 비난하면서 1960년대부터 독자적인 길을 걸어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지만 생략하지요. 참고로 저자는 역사 부분에 대해서는 대부분을 북의 기록에 의존했다고 밝히면서 이 부분 염두에 두고 읽어나가길 바란다고 하고 있습니다.

 

 

북녘의 사회 경제에 대한 내용도 새로왔습니다. 그들도 우리처럼 직장에서 일하고 월급을 받는다네요. 사회주의국가에서 월급을 받는다? 월급을 받는다는 말에 좀 놀랐습니다. 그런데 북녘 기업소에서 받는 생활비(월급)은 우리의 임노동의 대가로 받는 임금과는 개념이 다르답니다. 기업소의 주인이 노동자이기에 우리처럼 근로계약을 맺고 노동의 대가로 월급을 받는 개념이 아니라 함께 노동하여 산출된 가치를 분배받는 개념으로 돈을 받는 건 같지만 그 개념이 다르고 단순한 용어 차이 또한 아니라네요. 이외에도 북녘에서 의식주 등 생활하는데 필요한 것들을 그들은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대해서는 우리와는 많은 차이가 있더랍니다. 무상교육, 무상의료, 무상주택과 식량을 비롯한 최소한의 기본 생활 용품 배급과 이러한 배급으로 해결할 수 없는 소비를 위하여 생활비를 분해한다는 북측 사회의 시스템은 우리와는 너무나 다른 것 같습니다. 우리도 도입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 보이더군요.

 

 

 

 

 

 

알려진 것과 다르다는 북이 실상에 대한 것으로 어느 하나 놀랍지 않은게 없었지만 하나를 손꼽으라면 종교의 자유에 대한 내용입니다. 남한사람이라면 대부분 북녘에는 종교의 자유가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대외용으로 보여주기 위한 전시용만 있을 뿐 종교의 자유는 없다는 것이죠. 그런데 책에선 "북녘 인민들이 교회를 가든, 절에 가든, 성당에 가든 아니면 천도교를 믿든 정부에서는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라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북은 종교의 자유는 인정하지만 종교를 통하여 사대주의나 다른 나라의 사상이 스며드는 것은 허용하지 않는다네요. 종교(선교)를 이용하여 반체제 활동이나 대북 첩보 활동, 적대행위는 용납하지 않는답니다. 이 때문에 거리 선교도 금지하고 있다 하구요. 저자는 공동체와 집단주의 문화가 강한 사회주의 북녘에서는 신에게 의탁해야 할 절박한 상황이 개인주의가 기본인 우리나라보다 훨씬 적다면서 그 때문에 종교에 의지하려는 충동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합니다. 단지 부모세대부터 내려 온 신앙을 지키고 싶어 하는 종교인의 마음을 사회적으로 존중하고 보호해 주려는 것이 북녘의 공식적인 태도라네요. 전혀 다르게 알고 있던 내용으로 참으로 의외였습니다..

 

 

 

책에는 저자가 직접 촬영하거나 입수한 많은 북녘의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 모습들이 우리네 7~80년대 모습을 보는 것 같았는데요.​ 지금 봐도 초등생 시절 정부에서 대북실상을 알려준다며 보여주던 북측 고위층들의 모습 사진들과 그다지 차이가 나는 것 같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남측의 7~80년대 사진들을 지금의 모습들과 비교해 보면 너무나 다른, 심하게 말하자면 촌스런 느낌이 드는 사진들인데 북측은 그다지 변화가 없어 보입니다. 이것도 뭔가 이상하네요.. 극우나 극좌에서 각기 주장하는 내용들은 이젠 더 이상 믿기도 어렵고 식상하기에 더욱 혼란스럽습니다.. 보이는게 다가 아니라지만 글쎄입니다..

 

 

 

 

 

 

북의 실상은 아직도 알기 어려운게 현실입니다. 그간 편파 보도에 의해 왜곡된 내용도 많았겠지만 지금은 가짜 뉴스 마저 넘쳐나는 세상이기에 북녘의 실상을 정확하게 알기가 더욱 어려워진 것 같구요. 하지만 다양하고 많은 북녘 정보들을 접하다 보면 상식적인 선에서 그들의 모습을 조금은 유추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 점에서 이 책 나름의 의미가 있는 도서라 생각됩니다. 불현듯 살아 생전 통일이 이루어져 우리민족의 영원한 명승지 금강산과 묘향산에 유람 가볼 수 있었음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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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사기≫ 명언명구 : 본기 사마천 ≪사기≫ 명언명구
이해원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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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사마천 <사기> 명언명구(본기)'

- 중국 고위층이 자주 인용하는 고사성어 살펴보기 -

 

 

 

 
 

 

지은이 : 이해원

펴낸곳 : 글로벌콘텐츠

발행일 : 2020년 2월 20일 1판1쇄

도서가 : 13,800원

 

 

 

 

 

 

 

중국인들과 대화하다 보면 고사성어(故事成語)를 언급하는 경우가 꽤 많다고 합니다. 우리들나라 사람들도 대화중에 사자성어(四字成語) 쓰는 경우 흔하긴 합니다만 일상어화 된 사자성어를 쓰지 중국인들처럼 듣도 보도 못한 고사성어를 언급하는 경우는 드문 편이죠. 왜 중국인들은 그러한 고사성어를 즐겨 인용할까요? 최근 도서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입수하게 된 도서 <사마천 사기 명언명구(본기)>를 읽게 되면서 그 이유를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중국 고위층들이 외교 또는 국가적 행사에서 고사성어를 자주 언급하는 이유는 단순히 표면적인 의미때문이 아니라 자신들의 진의가 잘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중의적인 의미로 은밀하게 표현하려는 중국인들의 관습화된 전통문화현상이기 때문이라네요.

 

저자는 학부에서 중문과를 졸업하고 대만에서 석사를, 호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여 현재는 중국학 전공교수로 재직 중인 분입니다. 경력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중국을 주전공으로 쭈욱 걸어오신 분이란걸 알 수 있죠. 당연 그간 집필한 도서들도 중국의 문학과 문화를 주제로 하여 다수 출간하였더랍니다.

 

 

 
 

 

 

책은 <머리말>과 49개의 고사성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촐한 구성이지만 각 고사성어들을 어떠한 배경에서 탄생하였고 그 의미는 무엇이며 중국인들은 어떻게 주로 사용하는지 중의적인 의미는 무엇인지를 다양한 측면에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잘 알던 고사성어도 있지만 많은 부분이 생소한, 처음 본 고사성어들이었죠. 

 

 

 

 

 

 

책에서 인용하는 명언명구의 출처는 전한시대 사관이었던 사마천이 저술한 <사기>입니다. 사마천은 BC 145년 3대에 걸쳐 사관인 집안에서 태어나 부친을 따라 사관으로 종사하였던 사람으로 부친 사마담이 역사서 완성에 뜻을 두었지만 이루지 못하고 사망하게 되어 유언으로 그 과업을 아들에게 물려주게 되었다죠. 부친의 유언에 따라 사마천은 역사서를 저술하면서 태사령으로 복무하였는데 BC 99년 흉노에 투항한 이릉 장군을 변호하다가 한무제의 노여움을 사 사형을 선고받게 됩니다. 당시에는 사형수여도 죽음을 면할 방법이 있었다는데 궁형을 선택하면 되었답니다. 사마천은 부친의 유언을 완수하기 위해 치욕스런 궁형을 자청하여 살아나와 결국 중국의 첫번째 정통 역사서이자 통사인 <사기>를 완성하였답니다. 이로 인해 후세에 '태사공(太史公)', '역사의 아버지'라 불리게 되죠. 그의 죽음에 대해서는 자연사, 자살, 처형 등 여러 설들이 있다는데 지금까지도 정확하게 밝혀진건 없다고 합니다.

<사기>는 130권에 이를 정도로 방대한 분량의 역사책입니다. 이것은 다섯 부분으로 분류되어 지는데 '본기(12本紀 - 제왕들에 관한 기록)', '표(10表 - 사건 위주 기록)', '서(8書 - 사회/제도 기록)', '세가(30世家 - 제후들에 관한 기록)', '열전(70列傳 - 왕/제후 이외의 인물에 관한 기록)'이 그것이죠. 이 다섯 부분은 서로 연계되어 보완해 주고 있는데 이 체제가 바로 '기전체(紀傳體)'랍니다. 이번 읽은 도서가 바로 이 <사기> 중 '본기'에 나오는 고사성어들을 해설해 주는 책입니다.

 

 

  

 

 

 

머리말은 뜬금없이 사드(THADD ;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얘기로 시작합니다. 사드는 미국이 탄도미사일 공격을 요격하여 방어하기 위해 수립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말하죠. 최근 미국이 북한 핵무기 위협과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의 동의하에 사드를 배치하면서 이를 반대하는 중국으로부터 갖가지 경제 보복을 당하여 많은 피해를 보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건과 관련하여 중국 외교부장이 공식 석상에서 '항장무검(項莊舞劍), 의재패공(意在沛公)'이란 고사성어를 소리쳤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그 의미와 그들의 내면을 살펴보고 있는데요. 그렇게 중국인들이 왜 고사성어 인용을 자주 하는지를 머리말에서 잘 보여주고 있었죠.

 

 

  

 

 

 

고사성어는 시대순으로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제일 먼저 나오는게 '불초(不肖)'인데요. 제문에서 많이 쓰이는 '불초 소생'의 바로 그 불초를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게 뭔 뜻인지 그동안 잘 모르고 있었는데 책에 따름 '아버지의 덕망이나 유업을 이을 만한 자질이나 능력이 없다는 뜻으로 재능이 없거나 어리석음을 비유하는 말'로서 요(堯)임금이 아들 단주(丹朱)가 자신을 닮지 않아서(不肖) 천하를 넘겨주기엔 부족하다는 말에서 연유된 것이랍니다.

 

 

   

 

 

 

많은 고사성어들이 나옵니다만 영화제목으로도 유명한 '패왕별희(覇王別姬)'를 한번 살펴보죠. 사실 '패왕별희'가 고사성어라는건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이 말은 유방에게 패한 항우가 자신의 세력이 다한 것을 알고 애첩 우희(虞姬)와 이별을 고한 뒤 한나라 군대의 포위를 뚫고 나간 것을 말한답니다. 영웅의 비장한 자세를 나타내는 말로 일반적으로 마음을 비우고 자리에서 물러날 때도 사용된다고 하는군요. 패왕(覇王)은 사전적으로 보자면 무력과 권모술수라는 패도(覇道)로 천하를 다스리는 사람이라는 의미인데 중국에서는 보통 초(楚)나라 군주였던 항우(項羽)를 일컫는답니다. 그런데 책에는 이러한 내용보다 홍콩영화 '패왕별희'와 주인공인 장국영(장궈룽,張國榮) 이야기에 대한 분량이 더 많네요.ㅎㅎ

 

 

   

 

 

 

책은 사기의 본기편에서 언급되는 여러 고사성어들을 원문과 함께 자세하게 해설해 주고 있습니다. 책에 수록된 것 외에도 많은게 있겠지만 그렇게까지 알아둘 필요까진 없을 듯 하네요. 우리네 대화에선 고사성어를 상식적인 선에서 사용해야지 들어 보지도 못한 말을 쓴다면 비웃음 사기 딱 좋을테니까요.^^ 고서에 수록된 옛 이야기들에 흥미가 있으신 분이라면 이 책 꼭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이야기들이 참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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