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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메이 레드 스페셜 - 퀸과 전 세계를 뒤흔든 홈메이드 기타 이야기
브라이언 메이.사이먼 브래들리 지음, 박혜원 옮김, 김도균 감수 / 미르북컴퍼니 / 2020년 2월
평점 :
[도서리뷰] '브라이언 메이 레드 스페셜(Brian May's Red Special)'
- 퀸과 전 세계를 뒤흔든 홈메이드 기타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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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브라이언 메이, 사이먼 브래들리
번역 : 박혜원
감수 : 김도균
펴낸곳 : 미르북컴퍼니
발행일 : 2020년 2월 25일 1판1쇄
도서가 : 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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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Rock Group을 주인공으로 한 음악영화 한편이 개봉되었습니다. 그 영화는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로 영국 그룹 퀸(Queen)이 1970년 그룹 결성하는데서부터 1985년 라이브 에이드(Live Aid) 공연까지의 시기를 보여주는 내용이었죠. 영화 내용상 그룹의 보컬리스트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의 전기영화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프레디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내용이지만 3옥타브를 넘나드는 그의 매력적인 미성은 전 세계적으로 팬덤을 형성하였죠. 하지만 그의 양성애 성향과 후천성면역결핍증(AIDS)로 사망했다는 이유로 전세계에 큰 충격을 안겨 주기도 했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에이즈 모금행사 겸 프레디 머큐리 추모 공연이 개최되기도 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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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도서리뷰는 바로 이 록그룹 퀸의 기타리스트인 브라이언 메이에 대한 도서가 그 대상으로 제목은 <브라이언 메이 레드 스페셜(Brian May's Red Special)>입니다. 주 내용은 브라이언 메이가 지금까지 애용하는 Guitar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레드 스페셜(Red Special)이라 불리운다는 그 기타가 어떻게 탄생하고 지금은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었어요. 이 그룹에 대해서 나름 잘 알고 있었던 저로서도 금시초문이었던 내용이었습니다. 청소년시절에 아버지와 함께 전자기타를 직접 제작했었다니 참으로 놀라운 얘깁니다. 아들이 가지고 싶어하는걸 아들과 함께 제작한다라.. 꽤 흥미로운 내용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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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기타를 직접 만든 브라이언 메이와 그의 오랜 친구 사이먼 브래들리가 공동으로 만들었답니다. 브라이언의 말에 따름 1990년도에 이미 자신의 기타에 대해 두꺼운 책 한 권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자료를 모아두었지만 음악하느라 바뻐서 책으로 만들지 못하고 있다가 친구의 제안으로 작업이 시작되어 2014년에 책을 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2020년에는 앞에 말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끼친 영향 등 원고를 추가하여 두번째 증보판을 냈고 우리나라에도 이를 번역 출간하게 되었다고 하구요. 그리고 록그룹 백두산의 기타리스트 김도균님이 이 책을 감수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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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서문, 머리말, 1장 ~ 8장, 찾아보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문은 브라이언 메이가 2019년에 쓴 것으로 이 책을 쓰게 된 이유와 그 과정, 레드 스페셜이란 이름을 갖게 된 계기 등 흥미로운 얘기들이 있었고, 머리말은 사이먼 브래들리가 두번째 증보판을 내게 된 과정과 이유, 그리고 감사말로 채워져 있었어요. 본문부는 브라이언 생애에 걸쳐 어떻게 기타가 탄생되었는지, 어떤 작업들로 채워졌고 현재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레드 스페셜' 레플리카 이야기까지 기타를 애정하는 분이라면 눈 돌아갈 내용들이 한가득이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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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두꺼운 종이 커버로 된 양장본인데 책 겉면에는 또 다른 표지가 띠지와 함께 감싸고 있었습니다. 겉표지를 벗겨 내보니 책 표지는 전혀 다른 사진으로 제작되어 있더군요. 백발과 주름이 완연한게 최근의 사진인가 봅니다. 80년대에 처음 퀸을 접했을 때를 생각함 이 분 역시 세월을 거슬를 순 없었겠죠.
겉표지 안쪽에는 브라이언 메이의 오리지널 레드 스페셜 전면 사진이 인쇄되어 있었습니다. 그간 많이 봐왔던 기타지만 이렇게 보니까 새롭게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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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메이는 1947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올해로 72세입니다. 그의 부친은 음악을 가까이 하신 분으로 피아노 연주를 잘했다는데 브라이언은 부친처럼 악보를 잘 읽지 못해 피아노 공부를 중도에 포기했다는군요. 하지만 악보를 잘 읽지 못해도 음악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고 합니다. 흐흠.. 저도 그랬으면 좋겠단 생각이 불현듯... 기타에 눈을 뜬 건 우쿨렐레를 배우면서였다는데 7살 생일 선물로 기타를 사달라 해서 그 기타(바디 에그몬트 어쿠스틱)를 가지고 많은 기타리스트를 따라 해보면서 독학했었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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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이 직접 수작업으로 기타를 제작한 곳은 무선통신과 전파탐지기술 전문가이자 전기 기사였던 아버지의 작업실이었답니다. 아버지와 함께 2년 남짓 소요되어 제작했다는데요. 그 기간에는 아버지와 아주 사이가 좋았었지만 이후 대학에 진학하여 천체물리학을 공부하다가 음악가의 길에 들어서면서 학업을 중단하자 아버지와의 관계는 굉장히 껄끄러워졌다네요. 그 당시 어느 부모가 자식이 학업을 중단하고 연예인이 되겠다 하면 좋아 했을까요? 음악을 직업의 하나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시절이었으니까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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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당시 그가 직접 그렸다는 수많은 설계도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적어도 50~60년은 되었을 도면들을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다는게 놀랍네요. 하긴 7세에 처음 선물받은 기타도 지금까지 좋은 상태로 보관하고 있을 정도라니 그럴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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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스페셜은 오랜 세월동안 공연과 연주에 사용되면서 마모와 사소한 고장 등으로 많은 수리가 있었지만 1998년과 2016년 두번에 걸쳐 대대적인 복원 및 보수과정을 거쳤었답니다. 당연히 그 과정에 대한 기록들을 남겨둔 것 같구요. 책에 수록된 사진과 도면, 메모들을 보면 그 복원 과정 하나하나가 철저하게 계산된 과정이었음을 알 수 있더군요. 기타를 제작해 나가는 과정과 복원 과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직접 보아야 공감이 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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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알게 된 사실 하나! 기타연주 기법 중에는 피드백(Feedback)이란게 있는데 이 기법에서 가장 중요한건 앰프와 기타의 위치라네요. 공연 도중 기타리스트들이 무대를 계속 돌아다니는 건 마법같은 피드백 사운드를 지속시켜 줄 가장 좋은 위치를 찾기 위해서랍니다. 그리고 브라이언이 쓰는 앰프는 복스(Vox) 제품이 대부분이고 기타줄은 영국 제조업체 로토사운드에 주문 제작한 스테인리스 현을 주로 사용했으며 피크는 영국의 6펜스 동전을 사용한답니다. 이것 역시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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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에는 브라이언의 공연실황 사진들이 꽤 많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퀸 시절에서부터 폴 로저스 등 조인트 사진들도 있었습니다. 처음 보는 사진들이 꽤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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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은 영국 엘리자베스2세 여왕 즉위 50주년 기념 축하공연에 대한 이야기로 브라이언은 버킹검궁전 옥상에 홀로 올라가 그룹 퀸의 'God save the queen'을 Live로 연주했답니다. 6장은 2016년 두번째 진행된 복원과정에 대한 내용이고 7장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 대한 내용입니다. 영화에서 브라이언 메이를 재현한 배우는 모두 3명으로 주 연기자 한명과 스턴트, 손 연기 각각 한명씩 출연했답니다. 기타는 두대를 제작하여 사용했는데 외관과 상태는 거의 똑같이 재현했지만 소리가 나지 않는, 말 그대로 촬영용 소품 기타였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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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기타박물관은 레드 스페셜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제작된 악기들을 소개하는 장입니다. 어떤 제품들은 널리 구매할 수 있고 어떤 제품들은 매우 희귀한 것이지만 책에서 소개되는 기타들은 모두 브라이언 개인 소장품들이라고 합니다. 브라이언은 아직도 레드 스페셜이 완성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지금도 조금씩 고치고 교체하는 과정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런 와중에 더 좋은 소리를 낼 수 있었기에 영원히 그 과정이 지속될 것이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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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릭 기타리스트들 중에는 특정 기타 브랜드가 연상되는 연주자들이 있습니다. Fender Stratocaster로 상징되는 Ritchie Blackmore, Gibson Les Paul 하면 떠오르는 Jimmy Page, 물방울 디자인의 Charvel Flying V로 대변되는 Randy Rhoads처럼 말이죠. 하지만 브라이언 메이의 레드 스페셜은 이러한 기성품과는 전혀 다른 레드 스페셜만의 독특한 톤과 사운드를 들려준답니다. 이러한 특색을 가진 기타를 이용한 브라이언의 연주는 속주 플레이어는 아니지만 상당히 치밀한 구성으로 이루어져서 따라하기엔 그리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정말 대단한 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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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메이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지구상에 단 하나 뿐인 그만의 Guitar, Red Special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분이라면 이 책 반드시 읽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