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시대의 이슬람 귀화인, 장순룡 다문화 인물시리즈 3
김형종 지음, 이은혜 그림 / 작가와비평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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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인물시리즈 03. 고려 시대의 이슬람 귀화인, 장순룡

 

 

 

 

 

 

글 : 김형종

그림 : 이은혜

펴낸곳 : 작가와비평

발행일 : 2020년 7월 15일 1판1쇄

도서가 : 12,000원

 

 

 

  

 

 

다문화 인물시리즈 세번째는 고려말 위구르 계통의 색목인(회회인)이었으나 고려에 들어와 귀화한 장순룡(張舜龍)입니다. 이 분은 원나라 제국공주가 고려에 들어올 때 사속인으로 공주를 수행하기 위해 따라 들어왔는데 이후 고려에 귀화하여 초명은 장삼가(張三哥)였었고 이후 장순룡으로 개명하여 덕수 장씨의 시조가 되는 분입니다. 원래는 중앙아시아 지역에 살던 이슬람교를 믿는 유목민족인 회회인(回回人)였다는데 귀화하면서 낭장에 임명되고 이후 진급을 거듭하여 장군에 이르렀는데 이때 장순룡으로 개명하였다네요.

충렬왕 때에는 원나라의 칙명으로 선무장군 진변관군총관 정동행중서성도진무에 임명되었는데 충렬왕은 아들 충선왕에게 왕위를 물려준 뒤 장순룡의 집에서 지냈을 정도로 신망이 깊었다고 합니다.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당시 권신은 조인규와 사이가 좋지 않아 자주 다투었고, 같은 사속인이었던 차신, 인후와 더불어 권세를 다투고 사치함을 서로 경쟁하여 화초 모양 담(장가장)을 쌓는 등 그 화려함이 극에 달했으며, 이웃집을 빼앗고자 무뢰배를 동원하여 집을 부수는 등 행패가 극심했었다네요..


 

 

 

 

책에 따름 고려말기 제국공주를 따라 온 색목인들 중에는 위구르 계통이 많았다는데 이들은 고려 개경에 상점을 차리고 큰 규모의 집단을 이루어 무역을 했으며 이슬람 사원까지 세웠다고 하는군요. '쌍화점'이란 고려가요에 '회회(回回)아비'란 표현이 나올 정도로 서민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존재였다네요.

 

 

 

 

 

무슬림이 한반도에 들어온 것은 고려가 처음은 아니랍니다. 삼국유사에 따름 처용이 9세기경 동해바다에서 나타났으며 눈과 코가 크고 건장한 체격이라는 기록이 있는데 당시 신라는 당나라에서 아랍-페르시아 상인들이 많은 활동을 하며 교류를 하던 시기였기에 당의 수도 장안에서 많은 무슬림들과 다양한 접촉을 하였을 것이고 신라에도 이슬람 문화가 많이 전파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답니다. 실제 왕릉에서 출토된 유리잔이나 황금보검처럼 아랍의 산출물과 괘릉의 무인석상과 같이 중동지방 인물을 모델로 제작된 듯한 석상처럼 그 흔적들이 지금까지도 전해지고 있다 하구요.

 

 

 

 

 

이처럼 우리나라에는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과 신라시대에서부터 고려시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교류가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 당시에도 다문화 가정이 있었다는 얘기이고 지금은 외모상으로 전혀 귀화인으로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토착화되어 우리 민족의 일부가 되고 있는 것이죠. 아이들에게도 뭔가 깨닫게 해줄 수 있는,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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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의 어머니, 허황옥 다문화 인물시리즈 1
정채운 지음, 이은혜 그림 / 작가와비평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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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인물시리즈 01. 가야의 어머니, 허황옥

 

 

 

 

 

 

글 : 정채운

그림 : 이은혜

펴낸곳 : 작가와비평

발행일 : 2020년 7월 15일 1판1쇄

도서가 : 12,000원

 

 

 

 

 

 

보통 우리는 한민족(韓民族)이라 하여 단일민족의 나라라고 말해 왔습니다. 하지만 90년대부터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이 많이 들어오고 농촌 노총각들이 중앙아시아,동남아시아 여성들과 혼인하면서 80년대만 해도 거의 볼 수 없었던 외국인들을 심심찮게 볼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외국인이 2백만명을 넘어섰다지요.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다문화가정(多文化 家庭)이란 말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다문화가정이라는 단어 이전에는 그에 유사한 의미의 말이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 말보다는 혼혈인, 튀기와 같은 말들이 먼저 생각이 나네요. 7~80년대만 하더라도 혼혈인들에 대한 편견이 있었는데 방송에 출연하던 흑인 혼혈가수와 그 어머니에 대해서 동네 어르신들이 좋지 않게 말 하시던게 기억납니다. 그게 당시 일반인들의 선입견이었던거 같은데 그러한 사회분위기에서 다문화가정 사람들의 삶이 녹록치 않았을거란 건 말할 필요 조차 없겠죠..

 

이러한 다문화사회에 대해서 어린이들이 긍정적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기획된 시리즈책자가 출간되었답니다. 다문화 인물시리즈라는 테마로 해서 지금까지 10권이 출간되었는데요. 그 첫번째 책인 <가야의 어머니, 허황옥>를 읽을 기회가 생겼답니다. 어린이를 주 대상으로 편집 출간된 책이기에 동화 형식이긴 하지만 내용만큼은 제가 잘 몰랐던 것은 물론 잘못 알고 있던 것까지 세세하게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소설의 형식을 빌린 창작인지가 좀 헷갈리긴 합니다만 여러모로 참 놀라운 내용이었어요.

 

 

 

 

 

책은 도서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락국(금관가야)을 세운 김수로왕의 부인, 허황옥이 주인공입니다. 허황옥에 대해서는 인도 아유타국에서 배를 타고 와 김수로왕과 혼인을 하였고, 배에 싣고 온 돌로 쌓았다는 파사석탑과 김해 허씨 시조의 모친(아들 열명 중 둘째와 세째 아들이 어머니 성을 따라 사성하여 김해 허씨 시조가 되었음)이란 정도만 알고 있었고 그 외에는 거의 아는게 없더란 걸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답니다. 정말 많은 걸 알게 해주었네요.

 

 

 

 

 

책에 따름 허황옥은 인도 아유타국의 슈리라트나 공주로 타국의 왕비가 된다는 점괘에 따라 열두살의 나이에 사촌오빠 아디탸와 아미트, 그리고 왕실수호가문의 장이었던 쿠마르와 함께 배를 타고 떠나게 되었는데 처음 도착하여 거처를 마련한 곳이 신어산 서쪽에 자리한 은하사(銀河寺)라는 사찰 부근이라고 합니다. 사찰에 관심이 많다 보니 이 부분에서 눈이 번쩍 뜨였죠. 은하사는 허황옥의 오빠 장유화상(아미트)이 창건하였다는데 사찰에는물고기 문양처럼 인도에서 배를 타고 오는 모습들을 형상화한 것들이 대들보에 많이 그려져 있다는군요. 그런데 이게 사실이라면 불교의 전래시기가 4세기경인 고구려 소수림왕 혹은 백제 침류왕 때가 아닌 1세기경인 가야 김수로왕때로 봐야 한다는 얘긴데, 이게 학계에 통용되는 내용인지, 어디까지 사실로 봐야할지 의문을 갖게 한 대목이었죠. 책에는 삼국사기는 고구려 소수림왕 때 전파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지만 삼국유사에는 가야에 허황후가 전래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알아본 바에 따름 1세기경 가야에 불교가 전래되었다는 것은 전설로 치부되고 있다는게 다수설인 듯 하구요.

 

 

 

 

 

그리고 하나 더 의문시 되었던 내용은 김수로왕 세력은 철이 많이 나는 지역을 다스리고 있지만 제련기술이 없었는데 허황옥 세력은 최신 철기 제련기술을 가지고 있는 세력이었다는 것입니다. 이 두 세력이 연합하는 과정이 김수로왕과 허황옥과의 혼인 이야기로 전해지는 것이라 하는 듯 한데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저자가 상상력을 발휘한게 내용인 듯 싶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역사적 사실이라 믿게끔 할 수 있어 보이기에 학계에서는 어떤 내용을 정설로 인정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겠단 생각도 들었구요.

 

이제 첫번째 다문화 인물시리즈를 완독했네요. 1백여 페이지 정도의 분량이기에 한시간 남짓만에 독파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꽤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네요. 두번째 다문화 인물은 고려시대 인물 이용상이라던데 생소한 이름의 이 분은 어떤 인물인지 궁금하네요. 얼른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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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섬 여행 가이드 - 미지의 청정 여행지로 떠나는 생애 가장 건강한 휴가 대한민국 가이드 시리즈 1
이준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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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대한민국 섬 여행 가이드'

- 최고의 섬 여행을 설계하는 가장 친절한 안내서 -

 

 

 

 

 

 

지은이 : 이준휘

발행처 : 중앙일보플러스(주)

발행일 : 2020년 8월 8일 초판1쇄

도서가 : 18,800원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와 인접해 있는 반도 국가입니다. 국제 경기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면서 하나된 조국을 상징하고자 남북한이 공동으로 사용했던 한반도기를 보면 우리에게 반도 지형이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사적으로 봐도 반도 지형이기에 중국대륙과 일본섬에서 수없이 많은 침략들을 당했던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죠. 

 

한반도는 둘러싸고 있는 삼면의 바다, 동해와 서해, 남해는 각 바다들마다 특성이 많이 다릅니다. 밋밋한 해안선과 깊은 수심을 보여주는 동해, 맑은 바닷물과 함께 수려한 해안 풍경을 보여주는 남해, 조수간만 차가 크고 섬이 많아 다도해라고도 불리워지는 서해와 같이 말입니다. 이러한 지형적 특성으로 동해에는 섬이 별로 없는데 반해 서해와 남해에는 많은 섬들이 있죠. 그러기에 서해에는 다도해상 국립공원이 지정되었고 남해에는 한려해상 국립공원이 지정되었겠죠.

 

저도 그렇지만 주변에는 섬으로 여행 떠나고 싶어 하는, 그런 로망을 품고 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여행동호회를 통해 몇몇 섬에 가보았는데 섬 여행이란게 정말 환상적이었죠. 물론 고생 엄청 했었지만 아무리 고생길이라도 시간 지나면 좋은 것만 떠오르니까요.^^

 

 

 

 

 

 

 

 

 

이번 도서리뷰는 이러한 섬여행을 하고자 하는 분에게 최적화된 책, <대한민국 섬 여행 가이드>입니다. 섬 여행에 관한 한 이만한 가이드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체계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수록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저자가 섬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감흥과 이야기거리들이 쏠쏠한 재미를 주었던 책이었죠. 부제에 쓰여진 "미지의 청정 여행지로 떠나는 생애 가장 건강한 휴가"라는 말처럼 섬 여행 가고 싶게 만드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여행작가인 저자는 낯선 곳을 탐험하는 것을 좋아하고 자전거를 두 발 삼고 텐트를 잠자리 삼아 여행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합니다. 여행작가이니만큼 여행과 관련된 다수의 책들을 출간하였다기에 검색해보니 자전거와 관련된 책들이 좀 많더랍니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자신이 느꼈던 여행지에서의 설레임을 전달하는 것과 친절한 가이드 역할 수행의 책임감을 가지고 글을 쓰고 있다고 하네요.

 

 

책은 <들어가며>로 시작되어 <일러두기>로 이어진 뒤 본문으로 들어갑니다. 본문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먼저 섬 여행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보여주고 있는 <1. 섬 여행 준비>로 시작되어 <2. 인천의 섬 여행>, <3. 충남의 섬 여행>, <4. 전북의 섬 여행>, <5. 전남의 섬 여행>, <6. 경남의 섬 여행>, <7. 제주의 섬 여행>으로 지역별로 분포되어 있는 섬들과 그 여행정보들을 소개하고 있고, 마지막으로 <색인>과 <한국해운조합 여객선 항로 지도>로 마무리 되어 있습니다.

책에 수록된 섬들을 헤아려 보니 모두 48개 섬이었는데요. 다리로 연결된 근접 섬들을 묶어서 집필한 걸 고려하면 39개 였습니다.

 

 

  

 

 

<들어가며>에는 그간 저자가 탐방했던 섬 숫자가 언급되고 있는데 96개쯤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유인도가 4백여곳이 넘는다면서 이제 겨우 반의 반 밖에 못 돌아본 셈이라 하면서 책을 쓰기 위해 답사를 다녀오고 원고를 마무리하면서 그간의 여정을 돌아보니 세계일주를 다녀온 느낌이 들었다는군요. 이만큼 많은 섬에 여행다녀온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었는데, 개인적으론 부러울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책은 3가지 원칙에 따라 구성했다는 말도 나옵니다. 그것은 "객관화된 수치를 제공한다", "다양한 액티비티를 소개한다", "섬이 들려준 이야기를 풍부하게 전한다"라는데요. 책을 읽어보니 이러한 원칙으로 구성되었다는걸 수긍할 수 있었어요. 

 

가이드북이니만큼 책에 수록된 정보들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알려주는 <일러두기>가 바로 이어집니다. 지리정보와 운항 선박, 항로, 탐방코스를 도표와 기호로 표시하고 있는데 꽤 효율적인 표기법이란 인상을 받았죠. 저도 사찰 탐방 가이드 한번 이렇게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답니다.ㅎㅎ

 

 

 

 

 

<1. 섬 여행 준비>의 시작은 어떤 섬으로 여행갈건지 대상 섬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여러가지 테마별로 ~하기 좋은 섬들을 저자가 선별한 내용이었는데 특이했던건 두번째로 소개하고 있는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기 좋은 섬'이었어요. 배타고 들어가야 하고 보통 하루 숙박해야 하는 섬 여행에 반려동물을 데려간다니.. 가족과 같은 존재라지만 그러는 분들 많이 힘들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캠핑하기 좋은 섬도 좋고 자건거 타기 좋은 섬도 좋지만 가족들과 다 함께 간다면 한나절 가볍게 걷기 좋은 섬이 좋을 것 같네요.

이 외에도 가보고 싶은 섬 웹사이트 이용법이나 여객운임 할인 정보, 유동적인 운항시간 대응법, 변화무쌍한 섬 날씨에 따른 유동적인 운항시간 대응법, 섬 여행 에티켓 등 알아두면 편리하고 유용한 내용들이 가득 들어 있었어요.

 

 

 

 

 

2장부터 7장까지는 서해에서 남해까지 지역별로 소개하는 장입니다. 인천에서 시작하여 제주에 이르기까지 서해 북부에서 남해 제주까지 순차적으로 구성되어 있었죠. (2.인천, 3.충남, 4.전북, 5.전남, 6.경남, 7.제주)

각 장마다 적게는 3개의 섬이, 많게는 11개의 섬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일 많이 섬들을 소개하고 있는 지역은 다들 아시는대로 섬이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는 전라남도였구요. 의외인 것은 인천도 9개나 소개하고 있더란 것이었는데요. 아무래도 인천이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수도권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기에 수월하게 방문하기 쉬운 곳을 고려해서 그렇게 구성한 듯 싶습니다.

책에서 섬 여행 소개하는 형식은 첫 2페이지에 섬 정경 사진과 섬에 대한 정보들을 도표와 기호로 보여주는 걸로 시작하여 프롤로그란 타이틀이 붙은 저자의 섬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다음으로는 다시 섬에 들어가는 배편, 교통편과 저자가 추천하는 섬 여행 일정이 기재되어 있고, 마지막으로 섬을 알차게 누비는 방법과 섬 전체 및 섬 고도 지도를 소개하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섬 여행 소개 모두 이 형식에서 벗어나는게 없었어요.

 

 

 

 

 

 

 

 

책에는 우리나라에 3,348개의 섬이 있으며 그중 유인도는 465개라고 합니다. 수많은 무인도가 있지만 대부분 사유지인데다가 배편도 없고 식수가 나는 곳도 거의 없기 때문에 무인도에 가보긴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런데 책에선 사승봉도라는 무인도를 소개하고 있었어요. 거주자는 없지만 섬에 오가는 배편을 섭외할 수도 있고 섬에 작은 우물도 있기에 그렇다고 하네요. 

저자는 이 섬에서 1박2일간 있었답니다. 섬에 들어갈 때 5명이 갔었는데 섬에 도착하고 보니 섬에는 이미 2명이 전날부터 있었다네요. 무인도 체험이라.. 한강 밤섬에서의 표류기를 보여 주었던 영화 '김씨표류기'가 떠올랐는데요. 영화처럼 장기간에 걸친 무인도 생활은 할 수 없겠지만 책에서처럼 짧은 기간 동안 일상 탈출 체험으론 아주 좋을 것 같았습니다.

 

 

 

 

 

책은 우리나라 많은 섬들 중 48개의 섬에 대해 여행에 필요한 유용한 정보들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무의도 · 소무의도의 경우엔 전철과 버스를 타고 들어갈 수 있다고 나옵니다. 작년(2019) 무의대교 개통으로 뭍과 연결되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다는 건 전혀 알지 못했죠. 언젠가 이 책에서 알려주는대로 무의도에 한번 다녀와야겠습니다.

 

 

  

 

 

이처럼 섬 여행에 뜻이 있는 분이라면 이 책만큼 도움되는 책 많지 않을 듯 싶네요. 정말 유용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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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작 엔진 교과서 - 하위헌스 · 뉴커먼 · 와트 · B&W · 지멘스 · GM · 마이바흐, 마스터피스 엔진의 역사와 메커니즘 해설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스즈키 다카시 지음, 강태욱 옮김 / 보누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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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세계 명작 엔진 교과서'

- 문명의 전환점마다 등장한 33가지 명작 엔진의 탄생 비화와 발전사 -

 

 

 

  

  

 

 

지은이 : 스즈키 다카시

옮긴이 : 강태욱

펴낸곳 : 보누스

펴낸날 : 2020년 8월 5일 1판1쇄

도서가 : 18,900원

 

 

 

  

 

 

인류 문명사에 있어서 획기적 발명이라 할 수 있는 것에는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문자의 발명이나 종이와 화약, 나침판의 발명 등 문명이 발전하는데 획기적인 계기가 되는 발명품들 많이 있죠. 근대에 들어서는 산업혁명으로 대량생산과 소비의 발판이 되는 증기기관의 발명도 그 중 하나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 증기기관이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건 아닐 것입니다. 이 역시 오랜 옛날 사람들이 원리를 생각하여 간단하게 만든 것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다가 어느 순간 효용성 있는 제품으로 세상에 등장하게 된 것이죠. 증기기관에서 시작된 열에너지를 기계적 에너지로 바꾸는 장치인 엔진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발전하면서 디젤 엔진과 제트 엔진 등 더 효율적이고 힘센 엔진으로 발전해갔습니다. 미래엔 어떤 엔진이 등장하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이번에 읽었던 <세계 명작 엔진 교과서>는 저자가 명작이라 할만한 엔진들을 선별하여 그 탄생 비화와 발전사는 물론 메커니즘 해설까지 곁들여 해당 엔진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까지 세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는 책입니다. 당연히 책에는 엔진 관련 전문 용어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 때문인지 저자는 엔진에 관심이 있거나 기술자를 목표로 하는 사람, 업계의 젊은 기술자들이 읽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건 책에 수록된 모든 엔진 그림들이 전부 저자가 직접 그린 것이라는 것이었어요. 공학박사가 되려면 도안과 스케치도 잘 해야 봅니다.^^

 

저자는 일본의 기계공학 박사로 자동차 회사에서 휘발유 엔진과 디젤 엔진 개발에 참여하였고 미국자동차기술협회와 영국기계학회의 회원이자 미국기계학회의 특별 종신회원인 분입니다. 이것만 보아도 엔진에 대해서 상당히 인정받는 권위자란거 알 수 있는데 일본에서는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헌액까지 되었답니다. 아무튼 그러한 분이 직접 조사,연구,스케치와 도면까지 그려넣은 책이라니 일단 믿음이 가네요.

 

 

  

 

 

책은 머리말, 제1부에서 제7부, 그리고 맺음말과 참고문헌으로 마무리됩니다. 구성상 특이할 것은 없지만 본문부의 구성은 엔진 전문가답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먼저 <머리말. 엔진 역사의 결정적 순간을 돌아보다>에서 엔진에 대한 기본적 맛보기를 보여준 다음 본문에서 용도별 엔진으로 분류하여 세세하게 엔진에 대해 설명하고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1부>는 용도별 분류는 아니고 인류가 처음으로 엔진을 만들어내기까지 엔진과 유사한 것들, 혹은 근접한 엔진들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학교에서 배웠던 제임스 와트가 만들었다는 증기기관만 알고 있던 저로선 책 읽는 매 순간이 신세계를 접하는 것 같았습니다.^^ <제2부>는 산업용 엔진, <제3부>는 선박용 엔진, <제4부>는 항공용 엔진, <제5부>는 자동차용 엔진, <제6부>는 전차용 엔진, <제7>부는 기관차용 엔진인데 이런 명칭의 엔진이 있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죠.

 

 

  

 

 

엔진에 대한 기술적인 이야기는 풀어쓰기 어려운 내용이기에 이 후기에서는 언급하지 않으렵니다. 대신 엔진의 발전사 위주로 정리해볼까 합니다. 그런데 일본인 저자가 쓴 내용이라 그런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에서 개발된 엔진들이 다수 나오고 있습니다. 당시 시대상황상 엔진이란게 국가적 비밀사항이었기에 어쩔 수 없어 보이긴 하지만 좀 아쉽긴 합니다.

저자는 엔진의 시작을 약 2천년전 알렉산드리아의 그리스인 헤론이 만든 반동 증기터빈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가 만든 증기터빈은 단순한 장난감 수준이었지만 엔진의 기본 원리인 열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변환하는 최초의 장치였다는 것이죠.

저자는 고대과학기술은 유럽보다 중국이 앞서 있었지만 15세기경 일어난 르네상스를 계기로 단숨에 추월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여기에는 여러 요인들이 있었지만 그 중 하나가 데카르트의 철학, 이론적이고 수학적인 사고방식이 자리잡게 되면서부터 추월이 시작되었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이러한 데카르트의 사고방식이 기술자가 가져야 할 기본 사상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책에는 르네상스 시기 천재적인 미술가이자 조각, 건축, 과학 등 다방면에 많은 업적을 남겨놓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스케치에서 엔진을 묘사한 것이 있다고 합니다. 이 사실이 밝혀진 것은 1972년의 일로 그의 스케치 중 구석에 그려진 그림이 바로 엔진을 묘사한 것이라 하네요. 대기압의 존재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던 시기에 이런 아이디어를 구상했다는게 더 놀라울 따름이라네요. 그가 남긴 스케치를 보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를 다녀온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책에는 인류의 첫 엔진으로 하위헌스 엔진을 들고 있습니다. 이것은 물을 퍼내기 위한 용도로 1600년대 중반 하위헌스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화약과 대기압(진공)으로 움직이게 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것과 동일한 원리랍니다. 1698년에는 석탄 증산을 위해 갱도의 물을 퍼내기 위해 고안된 세이버리 엔진이 등장하였답니다. 이 엔진은 하위헌스의 화약 엔진에서 증기 기관까지 이르는 엔진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데 이후 많은 이들의 개선을 거쳐 1712년 뉴커먼 증기기관이 탄생하게 되었답니다. 저자는 이러한 엔진의 탄생 배경을 영국의 제국주의 국가가 운영하는 탄광의 지하수 반출이라는 커다란 요구 때문에 발명된 것이라 하면서 영국여왕 승인하에 해적질을 하던 드레이크가 스페인 함대를 격파했기 때문에 엔진이 발명되었다 볼 수도 있지 않겠냐라 하고 있습니다.

 

 

  

 

 

엔진 중에는 특이하게도 연료를 양치식물의 포자로 한 것이 있다고 합니다.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바이오연료를 사용한 것과 같은 것이라는데 바로 니에프스 엔진이라 합니다. 화석연료 대신 포자분말을 공기와 함께 주입하고 점화 폭발시켜 피스톤을 움직이는 원리로 이는 압축 푹발행정을 기본으로 하는 디젤 엔진를 탄생시키는데 중요한 아이디어가 되었답니다. 디젤 엔진을 발명한 루돌프 디젤은 처음엔 포자분말 대신 석탄을 갈아 고운 가루로 만든 미분탄을 사용한 디젤 엔진을 만들었는데 중일전쟁 당시 일본은 이를 도입하여 미국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석유의 소비를 줄이고자 했었는데 현재까지 일본에 남아있는 미분탄 엔진은 거의 없다네요. 놀라운건 독일에서 이 엔진을 항공기용으로 개발하여 실제 비행에도 성공했었다는겁니다. 연구성과 부족과 경제성이 떨어져서 도중에 개발이 중단되었다지만요.

 

 

  

 

 

이 외에도 B&W 디젤엔진처럼 4층에 걸쳐 제작될 정도로 거대한 선박 엔진과 휘발유, 경유는 물론 유채기름, 어유 등 다양한 연료를 사용할 수 있었기에 일본군부가 보급되지도 않은 헤셀먼 엔진을 개발실용화하여 잠수함에 탑재하였다는 내용 등 일반인들은 잘 알 수 없는 내용들이 책에는 많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저자도 일본 군부가 일으킨 태평양전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그것은 기술자로서 이길 수 없는 전쟁에 일본을 몰아갔기에 그런 듯 보입니다. 아무튼 전쟁으로 많은 신문물이 발명되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입니다만 그것들이 인명을 살상하는데 쓰여지지 않고 인류문명을 발전시키고 인간들 삶을 개선하는데 쓰여지기를 소망할 뿐입니다..

증기의 팽창력으로부터 시작된 엔진의 기본원리는 인류에게 새로운 동력원으로서 산업혁명을 불러오고 현재에도 많은 쓰임새로 우리의 일상에 스며들어 있다는데요. 그러한 엔진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 괜찮은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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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옛길 사용설명서 - 서울 옛길, 600년 문화도시를 만나다
한국청소년역사문화홍보단 지음 / 창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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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서울 옛길 사용설명서'

- 한양 옛길 12경에서 600년 역사문화도시를 만나다 -

 

 

 

 

 

 

지은이 : 한국청소년역사문화홍보단 외 30명

펴낸곳 : 도서출판 창해

발행일 : 2020년 7월 21일 초판

도서가 : 18,000원

 

 

 

조선이 건국된 1392년 이래 630여 년간 수도 자리를 지켜 온 서울은 정치경제의 중심지로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서울(한양)이 조선의 도읍지로 선택되기까지에서도 많은 재미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지요. 하지만 조선시대 이전을 살펴보면 서울의 또 다른 모습도 볼 수가 있습니다. 암사동 선사시대 유적지로 상징되는 신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에 이르기까지 지금의 송파구 한강유역에서 고대인이 거주했었다는 것과 고대국가 형성기 무렵 백제가 첫 도읍지로 위례성(지금의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일대)으로 했었다는 역사적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수도 서울의 역사가 단지 육백년이라고 하기엔 좀 어페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삼국시대 이래 고구려의 남하정책으로 인해 백제는 웅진성(공주)으로 천도를 하게 되고 이후 서울 일대는 삼국간 치열한 분쟁이 발발하는 지역이 되었고 후삼국과 고려시대를 지나 조선 건국 때까지 역사 무대에서 잠시 사라졌던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예전 피맛골 재개발사업으로 공사를 하다가 옛 한양의 도시유적들이 무더기로 발굴되었던 적이 있죠. 지금은 궁평동 도시유적이라 하여 빌딩건물 중 지하층을 유적지 전시관으로 조성해 놓고 있지요. 그 도시 유적들 살펴 보다가 당시 사람들이 지나다니던 길들이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이어졌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번 서평후기는 그 궁금증을 명쾌하게 풀어준 <서울 옛길 사용설명서>란 책으로 마치 교과서나 학습교재 같은 느낌이 드는 도서입니다. 책에는 한양도성 안에 흐르던 청계천으로 합수되는 개천 열개와 두개의 고개길을 설명하면서 그 주변의 명소들까지 같이 보여주는 내용으로 구성된 책이었어요.

 

이 책은 한국청소년역사문화홍보단 소속 30인이 공동으로 작업하여 출간된 책이라 합니다. 서울자유시민대학의 제2차 민간연계시민대학 운영사업인 '서울 옛길 문화콘텐츠 발굴과 활용'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들이 역사인문 지식공유 활동으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한국청소년역사문화홍보단'은 나라사랑, 국토사랑, 역사사랑을 표어로 청소년과 시민이 참여하는 세계유산 등재추진 자원봉사와 역사문화표석 발굴 및 홍보운동, 청소년 역사교실 및 기자학교, 문화유산 현장 답사와 해외역사 탐방, 전통놀이 전승활동과 민간지도사 자격증 양성과정을 활기차게 실천하고 있는 서울시 등록 민간공익단체라 하구요.

 

책은 <머리말 ; 서울 옛길, 600년 문화도시를 만나다>로 시작하여 서울, 옛 한양도성 안에 흘렀던 개천길과 고개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책 크기도 그렇지만 종이 재질과 인쇄 상태가 마치 중고교 교보재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처음엔 겉표지만 보았기에 내부가 어떤지는 전혀 몰랐는데 책을 펼쳐보니 교과서 같은 용지에 사진들은 해상도가 좀 낮은 상태로 흑백으로 인쇄되어 있는게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책 형태는 그러했지만 수록된 내용이 충실하고 유용한데다가 참고하기에도 좋아서 참으로 다행스러웠구요. 각 장마다 작업(집필?)한 사람이 다 달랐는데요. 그 분들이 직접 그린 듯한 천변길 지도와 고개길 지도는 그 장의 내용을 단박에 파악할 수 있게 해줄 정도로 간략하지만 요긴한 것이었어요. 실제 이 약도 보면서 안동교회를 찾아가보기도 했습니다.

이번 서평후기에선 물길과 고갯길들에 대해서만 요약 남기렵니다. 명소까지 쓰기엔 분량이 너무 방대하여 명소들만큼은 책을 통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머리말에선 책에서 다루는 서울 옛길 12경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를 하고 책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말하고 있습니다. 서로 역할을 분담하고, 자료를 찾고, 현장을 답사하고, 사진을 촬영하고, 내용을 구성하여 결과물이 도출될 때 무한 열정과 피와 땀이 서려있다는데요.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집단지성의 힘으로 이 책을 출간할 수 있었다"라 하면 딱 들어맞을 듯 합니다.^^ 

장마다 내용 구성은 동일한 형태였는데 옛길의 유래로 시작하여 그 옛길을 따라 가면서 살펴볼 수 있는 유적과 문화재 등 명소들을 하나하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옛길이다 보니 아무래도 옛 지도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는데요. 고지도는 그렇다쳐도 현재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들이 낮은 해상도에 흑백이고 거기에 작은 크기다 보니 노안 있는 분에겐 가독성이 좀 떨어지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1장은 한양도성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 약술로 채워져 있고 2장은 한양을 둘러싸고 있는 내사산과 외사산 중 내사산에 대한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내사산(內四山)은 인왕산(仁王山 - 西), 북악산(北岳山,백악산 - 北), 낙산(駱山 - 東), 남산(南山,목멱산 - 南)을 말하고, 외사산(外四山)은 덕양산(德陽山 - 西), 북한산(北漢山 - 北), 용마산(龍馬山 - 東), 관악산(冠岳山 - 南)을 말한답니다. 덕양산은 좀 낯설었는데 행주산성이 있는 바로 그 산줄기를 말한다는군요.
 

3장은 옥류동천길로 옥류동천은 지금의 청운효자동을 가로질러 청계천으로 합류하던 작은 개천이었답니다. 책에 나오는 옛 물길들은 지금은 모두 복개되어 찾아볼 순 없지만 그 위의 복개된 도로가 물길 그대로이기에 조금만 신경쓰면 찾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네요. 옥류동천은 인왕산 동쪽에서 발원한 수성동 물길과 옥류동 물길, 누각동 물길이 합쳐져 흐르다 백운동천과 다시 합쳐져 청계천으로 흘러가는 물길이랍니다. 이 길 주변의 명소, 다른 천변길도 마찬가지였지만 가볼만한 곳들 참 많습니다.

 

4장은 삼청동천길로 삼청동천은 지금의 삼청동을 가로질러 청계천으로 합수되던 작은 개천을 말하는데 북악산 동쪽 자락에서 발원되어 경복궁 동쪽 담장을 따라 흐르다가 경복궁 내수와 합수되어 중학천이 되고 피맛골과 종로를 거쳐 청계천으로 합수되었다 합니다. 지금의 삼청동은 많은 갤러리들이 각자 독특한 개성으로 운영되어 문화예술과 교류의 장소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다양한 문화체험을 하고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핫플레이스이지요. 조선시대에는 삼청동의 빼어난 경관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하네요. 이 부분 읽다 보니 삼청동길이 왜 그리 구불구불하게 되어 있는지가 이해되더랍니다.^^

 

5장은 안국동천길로 안국동천은 북악산에서 발원하여 정독도서관을 지나 장통교와 수표교 사이에서 청계천으로 합수하는 개천을 말한답니다. 이 길 주변에는 구한말 당시 역사적 인물들의 집터와 선학원, 경기고등학교, 덕성여고, 풍문여고 등 교육기관들이 많았다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이곳이 퇴근할 때 버스로 환승하기 위해 하차하는 안국역에서 가까운 편인지라 퇴근길 나들이란 미명하에 종종 둘러보다가 귀가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6장은 제생동천길로 제생동천은 중앙고등학교 뒤편에서 발원한 물이 계동과 안국역을 지나 낙원동 탑골공원으로 이어지고 여기서 종묘 부근으로 흐르다가 운니동에서 시작하는 금위영천과 창덕궁 신선원전에서 발원하는 북영천과 합류하여 종로4가 사거리로 흐르고 다시 창경궁 옥류천과 합쳐져 청계천으로 흘러들어가는 개천이랍니다. 이 하천은 특이하게도 탑골공원에서 동쪽으로 휘어져 세운상가를 지나 광장시장과 배오개다리로 흐른다는데요. 원래는 탑골공원에서 남쪽에 있는 청계천으로 곧바로 흘러 들어갔는데 홍수피해가 자주 발생하여 세종때 종로 북쪽 시전 행랑 뒤편으로 새로운 물길을 만들면서 이와 같이 물길이 바뀌어져 흐르게 되었다 합니다.

 

7장은 북영천길로 북영천은 북악산 줄기인 응봉에서 발원하여 창덕궁 북동쪽에 자리했던 신선원전 부근의 계곡과 요금문을 지나 창덕궁 안으로 흘러 들어가게 되고 다시 돈화문과 단봉문 사이로 흘러 나와 종로3가 단성사에 이르고 여기서 동쪽으로 꺾어져 흐르다가 창경궁 옥류천과 합류해 청계천으로 흘러 들어갑니다. 북영천은 창덕궁에 흘러 들어갔다 다시 흘러나오는 개천이란 독특함이 있네요.

 

8장은 흥덕동천길은 흥덕동천은 서울과학고가 자리한 북묘 근처에서 시작되어 대학로와 동대문을 지나 청계천으로 흘러들어가는 개천을 말한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원류로 성균관에서 흘러내려오는 것이 있다는데요. 성균관 서쪽 담장과 창경궁 담장 사이로 난 계곡을 따라 흐르던 서반수와 성균관 동쪽을 따라 내려온 동반수가 성균관 정문 앞에서 합쳐지면서 남쪽으로 흐르다가 동쪽으로 꺾어져 지금의 혜화역 4번 출구 근처에서 흥덕동천과 합류된답니다. 이 개천 물길 위에는 열다섯개의 다리가 있었다는데 지금은 남아 있지 않고 1977년 이후 개천은 모두 복개되었다 합니다.

 

9장은 정릉동천길로 정릉동천은 성북구 정릉동이 아닌 중구 정동에 흐르던 개천을 말합니다. 이 물길은 러시아공사관 부근에서 발원하여 정동길을 따라 흐르던 물길과 태평관터(현 신한은행 본점부근)에서 발원하여 세종로를 따라 흐르던 두갈래의 물길이 덕수궁 금천에서 합류하여 군기시교를 지나 창동천으로 흘러들어 청계천으로 합류했었답니다. 하지만 이 하천은 1908~15년 사이에 일제에 의해 붉은 벽돌로 만든 지하배수관으로 그 물길의 흔적만 남고 흙으로 덮어져 복개되었는데 지하철 시청역사 시설개선공사 중에 그 지하 배수로 시설이 발굴되었다 합니다.

 

10장은 남산동천길로 남산동천은 남산 숭의여자대학교 뒤편에서 발원하여 명동역 7번출구 화영빌딩 옆 골목 명동길을 따라 흐르다가 하나은행 명동금융센터 중앙로길로 이어져 삼각동 부근에서 회현동천과 만나 장통교 부근에서 청계천으로 합류하던 개천으로 지금은 복개된 상태랍니다. 이 물길에는 세개의 다리, 동현교, 곡교, 장통교가 있었다는데 동현교와 곡교는 오래전에 사라졌고 장통교는 청계천 복개시 사라졌는데 청계천복원사업 때 다시 새롭게 축조되었다는군요.

 

11장은 필동천길로 필동천은 남산 아래 필동과 암이문동 두곳에서 발원하여 효경교 서쪽에서 개천 본류와 합류, 남산골한옥마을, 충무로 대한극장, 이순신 생가터를 거쳐 대림상가 서편을 따라 흐르다가 세운교 아래에서 청계천으로 흘러들어가는 개천을 말한답니다. 필동천 동쪽에는 한국의 집 부근에서 발원한 생민동천이 있었다는데 이 물길은 충무로역과 명보극장을 지나 대명금속 부근에서 필동천과 합류되었답니다. 

 

12장은 묵사동천길로 묵사동천은 남산 동북쪽 현 구립노인요양병원 골짜기에서 발원한 물과 옛 노인정이 있었다는 골짜기의 물이 합류하여 복쪽으로 흐르다가 마전교 부근에서 청계천과 합류하는 개천이랍니다. 이 물길은 남산동천과 필동천과 함께 진고개길과 구리개길을 가로질러 흐르는 개천 중 하나였다네요. 묵사동은 오정마을 뒤에 먹을 만들어 팔던 먹절 또는 묵사(墨寺)라는 절이 있어서 묵사동이라 불리웠는데 물이 검게 보일 정도로 깊은 우물이 있어서 묵정동이라고도 불리웠답니다.

 

13장은 진고개길로 진고개는 충무로 2가에 위치한 세종호텔 뒤편으로 남산의 산줄기가 뻗어 내려오면서 형성된 그다지 높지도 않고 가파르지도 않은 작은 고개를 말한답니다. 고갯길 주변지역은 북으로는 청계천, 남으로는 남산을 두고 있어 남쪽이 높고 북쪽이 낮은 지형적 특징으로 비가 오면 남산에서 많은 빗물이 흘러 내려와 청계천이 자주 범람했었답니다. 그로 인해 진고개 일대는 늘 질척거리는 상태였고 비가 내리면 흙이 끊어질 정도로 땅이 매우 질어 다니기 불편했기에 진고개란 지명이 유래되었다네요. 이러한 땅이 질은 특성으로 인해 남산골에선 나막신을 신고 다니는 경우가 많았기에 '남산골 딸깍발이'란 말도 나오게 되었다 하구요. 일제시대에는 진고개(지금의 충무로1~3가)에 많은 일본인들이 들어와 거주하면서 혼마치(本町)라 부르며 중심가로 키웠답니다. 광복후에는 이순신 생가터가 그곳에 있기에 충무로로 개칭하였다 하구요. 

남촌에는 동서로 뻗어나간 두개의 길이 있는데 하나는 을지로 입구에서 광희문에 이르는 구리개길로 현재의 을지로와 지금의 충무로인 신세계백화점에서 광희문에 이르는 진고갯길이 바로 그것이랍니다. 

 

14장은 구리개길로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지금의 을지로 입구에서 광희문에 이르는 길을 말하는데 조선시대에는 이 길이 대표적인 약방거리였다 합니다. 지금에야 약재상들 거의 대부분이 경동시장에 모여들고 있지만 조선시대에는 혜민서가 구리개에 있었기에 그 일대가 대표적인 의원과 약방거리였다네요. 지금의 인쇄골목이 충무로 영화산업에 따른 영화홍보물과 간판 작업으로 성장한 것처럼 말이죠. 구리개는 중구 을지로1가와 2가 사이에 있던 나지막한 고개로 구리고개, 동현, 운현, 구름재라고도 불렸답니다. 황토흙으로 된 이 고개 역시 땅이 몹시 질어서 먼 곳에서 보면 마치 구리가 햇볕을 받아 반짝이는 것처럼 보였기에 구릿빛이 나는 고개라 하여 구리고개, 줄여서 구리개라 불렸다 하네요. 일제시대에는 구리개와 뜻이 통하는 황금정(黃金町)으로 개칭되었다가 광복후 을지문덕장군에서 따와 을지로로 새로운 이름을 부여받게 되었구요.

 

이처럼 책은 서울의 주요 옛길, 한양 도성 내의 시내 물길들과 고갯길을 자세히 알려주면서 이를 기반으로 부근의 주요 명소들도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전 이 책을 읽고 나서 퇴근하던 한밤 중에 안국동천길을 찾아 가보았지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렇게 여러번 지나쳤던 안동교회에 그런 역사가 있었던 줄은 전혀 몰랐었네요. 찾아간 김에 핸드폰으로 촬영하고 SNS에 그 기록과 내용들을 남겼죠. 책에 수록된 내용들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중반에 이르기까지 서울의 지나온 역사들을 물길이란 테마를 통해 느껴볼 수 있는 좋은 정보라 생각됩니다. 먼곳에 여행 떠나기 좀 부담되는 분이라면 이 책 들고서 서울 시내 탐방길 나서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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